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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epartment of Laboratory Medicine진단검사의학과는 각종 실험실 검사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 및 예후를 판정하는 병원의 진료과로, 이에 대응하는 의학의 한 분야를 진단검사의학(laboratory medicine), 또는 임상병리학(clinical pathology)이라 한다. 영상의학과, 병리과, 마취과와 함께 임상의학임에도 외래를 보지 않는 대표적인 분야에 해당한다.
하위 분야로 임상화학, 진단면역학, 임상미생물학, 검사정보학, 진단혈액학, 세포유전학, 분자유전학, 수혈의학이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진단검사의학과는 원래 병리과에 속해 있었으나, 1980년부터는 해부병리과[1]와 임상병리과[2]로 분리되었다. 임상병리과는 2002년 의료법 개정과 함께 명칭을 진단검사의학과로 변경하였는데, 기존 과명만을 듣고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업무 범위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보통 환자에게서 분리된 각종 검사 대상물(혈액, 체액 등)에 대해 적절한 분석을 시행함으로써 질병의 진단 및 감별진단, 치료효과 및 예후의 판정 등을 수행한다.[3]
임상병리학과와 혼동하기 쉬운데, 임상병리학과는 의사가 아니라 의료기사인 임상병리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학과를 의미한다. 임상병리사는 임상병리과 의사(진단검사의학과 의사)를 보조하여 검사실에서 일한다.
2.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2.1. 되는 법
진단검사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될 수 있다. 전문의 자격 취득 후에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경우, 대형검사센터에 봉직하는 경우, 진단기기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직접 개업해서 건강진단을 위주로 진료를 하는 경우 등의 진로가 있다.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아서 전공의 모집인원도 많지 않은 편이다. 가령 2015년도 레지던트 전기 모집 때 전국의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 정원이 43명이었다. 참고로 내과의 전국 전공의 정원은 680여 명이다.한편 진단검사의학과는 대한민국에선 의사가 택할 수 있는 여러 수련과목/전문과목 중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진단검사의학과의 수련 과정은 상대적으로 편하고, 환자를 직접 대하는 일이 적으므로 의사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은 대신 수입이 적다. 돈 적게 벌어도 괜찮고 웰빙이 가장 중요하다면 굳이 진단검사의학과 수련을 받지않더라도 요양병원에 취업하는 선택지가 있고, 반대로 설령 바쁘고 힘들더라도 대신 수입이 좋은 인기 과목을 원한다면 진단검사의학과 수련을 받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적성에 맞는 사람만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워라밸을 추구하고 의료소송 등의 리스크를 피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며, 2020년대 들어 지원률이 증가하더니 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정원이 다 채워졌다.
2.2. 업무
진단검사의학과 의사의 주요 업무는 진단검사의 품질 유지 및 관리/보고, 진단검사의 시행, 임상의의 의뢰를 통한 검사 소견서 작성, 특수검사의 판독 등이 있다.병리과와 같이 검사 판독 및 품질 유지 등을 제외한 단순 업무는 의료기사인 임상병리사에게 위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의 업무를 지도, 감독하는 일 또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의 주 업무 중 하나이다. 따라서 다른 진료과보다 조직관리 및 원가분석 등 경영학적 마인드의 중요성이 큰 전문과목이다. 이러한 특징은 방사선사의 업무를 감독해야 하는 영상의학과나 병리과 또한 마찬가지다.
2.3. 학회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비회원, 준회원(전공의), 정회원(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학술대회를 열고 두 종류의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
2.4. 전문의 수련 과정
아래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모두 합치면 138주의 수련과정에 해당한다.<필수과목>
- 진단혈액 (24주 이상)
- 임상화학 (24주 이상)
- 임상미생물 (22주 이상)
- 진단면역 (12주 이상)
- 수혈의학 (12주 이상)
- 세포유전학 (4주 이상)
- 분자진단학 (8주 이상)
- 검사실 운영 (18주 이상)
- 감염관리 (4주 이상): 의료관련 감염 역학과 감염관리원칙 (1주), 의료 관련 감염 감시와 예방 (1주), 유행의 감시와 관리 (1주), 소독/멸균/환경관리/검사실 관련 감염관리 (1주)
- 진단세포학 (2주 이상): 기본개념과 술기 (1주), 체액진단세포학 (1주)
<선택항목>
- 자궁경부세포학 : 자궁경부세포 검사 1주
- 건강검진 (4주 이상)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1.5주, 종합건강검진 2주, 건강진단업무 0.5주
- 검사센터 : 수탁검사기관에서 시행하는 검사 교육 1주
- 혈액원 : 헌혈과 혈액제제 공급 1주
- 진단검사 관련 생명윤리 1주
3. 임상병리사
임상병리사는 병리과 또는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의사를 보조하여 검체 채취 및 제작을 담당하는 의료기사로, 3,4년제 대학에서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될 수 있다. 이쪽은 임상병리사 항목 참조.4. 진단학과?
미드 하우스 M.D.의 무대인 진단학과(department of diagnostics)는 한국의 진단검사의학과와 비슷하지만 좀 다르다. 참고로 그레고리 하우스는 감염내과와 신장내과 전문의이고, 하우스 휘하의 의사들이 실질적인 진단검사의학과와 비슷하다. 미국에는 가상인물인 하우스처럼 특이한 진단을 담당하는 진단의학과가 있다. 아무래도 환자의 신원이나 과거병력 문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마약 등 빈곤층 범죄율이 높은 미국에서는 환자의 진술만 가지고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없다고 본다.한국에선 임상의들의 인식 부족 때문에 진단검사의학과의 역할이 진단이 아니라 검사에 더 가깝다. 그래서인지 진검과나 병리과 등의 진단 없이 임상에서 의사 혼자 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환자 진단에 있어서 검사실적 진단을 맡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의사의 업무에는 반드시 임상적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한 진단 스튜어드십(diagnostic stewardship)이 들어가야 하며,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국내의 현실이 있으나, 그것은 진단검사의학과의 전문의 수 부족과 임상의들의 인식부족에 의거한 것이다. 실제로 진단검사의학과의 도움 없이 제대로 된 진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며, 예를 들어 감염병의 경우에는 해당 진단검사의학과의 역량에 따라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진단적 민감도(diagnostic sensitivity)가 심각하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작은 병원에서 원인균을 찾을 수 없어서 의사가 병을 진단하지 못했는데 큰 병원에 가면 원인균을 찾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는 바로 이 진단검사의학 때문이다. 작은 병원에는 대형 병원의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와 검사실이 없어서 진단 가능한 질병의 폭이 좁다. 임상미생물(Clinical microbiology)이외에도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나 진단혈액학(Diagnostic hematology)에서도 검사실 책임자(Laboratory director)의 역량에 따라서 당뇨, 혈액종양 등의 진단 및 치료가 크게 바뀐다.
진단검사의학과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환자의 진단이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검사가 정확한 결과를 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임상적 검증(Clinical Validation)까지 문제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임상의 검사행태를 분석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검사를 내게하는 것이 진단검사의학의 중요한 업무범위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