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02:08:56

절대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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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colcolor=#FF0000><colbgcolor=#000000> 레젠다리움의 물건
절대반지
The One Ring
<nopad> 파일:John_Howe_-_The_One_Ring_03.jpg
존 하우가 묘사한 절대반지
<nopad> 파일:external/static.megashara.com/1040752__01_41_50.jpg
실사영화에서 묘사된 절대반지
이름 The (One) Ring
절대반지
이명 Ruling Ring
지배하는 반지
Ring of Doom
운명의 반지
Isildur's Bane
이실두르의 재앙
Precious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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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ring
주인의 반지
Great Ring
위대한 반지
the One
그것
Ring of Rings
반지 중의 반지
Ring of Power
힘의 반지
the Burden
제작자 사우론
소유자 사우론
이실두르
데아골
스메아골
반지의 사자 (골목쟁이네 빌보, 골목쟁이네 프로도, 감지네 샘와이즈)
제작 c. S.A. 1600
파괴 T.A. 3019년 3월 25일
One Ring to Rule Them All

1. 개요2. 상세
2.1. 형태2.2. 능력
3. 역사4. 지칭과 번역에 대하여5. 매체에서6. 여담

[clearfix]

1. 개요

Three Rings for the Elven-kings under the sky
지상의 요정왕들에겐 세 개의 반지,


Seven for the Dwarf-lords in their halls of stone
돌집의 난쟁이 왕들에겐 일곱 개의 반지,


Nine for Mortal Men doomed to die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에겐 아홉 개의 반지,


One for the Dark Lord on his dark throne
어둠의 권좌에 앉은 암흑의 군주에겐 절대반지


In the land of Mordor where the shadows lie.
어둠만 살아 숨쉬는 모르도르에서,


One Ring to rule them all, One Ring to find them
모든 반지를 지배하고, 모든 반지를 발견하는 것은 절대반지,


One Ring to bring them all and in the darkness bind them
모든 반지를 불러모아 암흑에 가두는 것은 절대반지


In the land of Mordor where the shadows lie.
어둠만 살아 숨쉬는 모르도르에서
반지 시가(Ring Verse)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물건이다.

제2시대에 제작된 힘의 반지 중 하나로, 그들 중 가장 으뜸이자 나머지 반지를 모두 지배하는 유일한 반지이다.

2. 상세

"In the land of Mordor, in the fires of Mount Doom, the Dark Lord Sauron forged, in secret, a Master Ring to control all others. And into this Ring he poured his cruelty, his malice and his will to dominate all life. One Ring to rule them all!"
모르도르의 땅 운명의 산의 용암에서 어둠의 군주, 사우론이 비밀리에 다른 모든 반지를 통제하는 최강의 반지를 만들었다. 그는 이 반지 안에 자신의 잔악성과 악의, 그리고 모든 생물을 지배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모든 반지를 다스릴 절대반지!
-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영화 인트로에서 갈라드리엘의 해설.
J. R. 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중요한 물건이다. 반지의 제왕의 핵심 물건이며, 톨킨의 세계관인 레젠다리움제2시대제3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물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서도 실마릴과 함께 가장 핵심적인 사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1] 반지의 제왕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악이란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주요한 매개이다.[2]

작품 내적으로, 타락한 마이아사우론요정인간을 기만하고 가운데땅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만든 강력한 힘을 가진 반지이다. 당시에 마법적 힘을 가진 이른바 '힘의 반지'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에레기온에서 요정들이 만든 나머지 반지와 달리 절대반지는 사우론의 본거지인 운명의 산에서 사우론이 직접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은 사우론이 먼 옛날 잃어버린 이 절대반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그리고 있다. 작품 내 역사적 맥락은 힘의 반지를 함께 참고.

절대반지는 나머지 반지들보다 강력한 힘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 반지들의 주인의 의지를 꺾고 생각을 읽으며 그 반지들의 지배력 또한 가져갈 수 있다고 묘사된다. 요정들이 만든 반지, 즉 힘의 반지 자체가 강력한 것이기 때문에 사우론은 절대반지 제작에 자신의 영혼과 권능을 녹여냈다. 어찌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절대반지의 힘과 유혹은 제2시대제3시대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3] 동시에 절대반지는 마치 자아를 가진 것처럼 행동하며 언제나 자신의 주인 혹은 자신의 일부인 사우론에게 돌아가려고 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반지를 바다 깊은 곳 같은 오지에 버려도 소용이 없다. 간달프가 "반지를 바다에 버려도 결국은 사우론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 언급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지와 강력한 연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반지를 착용하면 나즈굴과 사우론이 쉽게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사우론의 약점이 되기도 하는데, 절대반지의 파괴가 곧 사우론의 파멸을 의미했던 것이다. 절대반지의 힘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면, 사우론은 힘 없는 영혼이 되어 떠돌이 신세가 되고 만다. 그렇지 않더라도 절대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나가면 사우론의 힘은 반지를 만들기 이전보다 약해진다.

절대반지는 마이아가 만든 일종의 신물(神物)로, 간달프의 말에 따르면 당대의 그 어떤 기술력으로도, 심지어 중의 최강의 용인 흑룡 앙칼라곤의 불마저도 절대반지는 손상시키지 못하며 이것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이 만들어진 모르도르운명의 산의 불꽃뿐이다.[4]

2.1. 형태

<nopad> 파일:Ringfrodo.jpg
글씨가 드러난 절대반지
보석이 박혀 있는 다른 힘의 반지들[5]과는 달리 절대반지는 아무런 보석도 박혀 있지 않고 무늬도 새겨져 있지 않은, 얼핏 보면 투박해 보일 정도로 단순한 금반지 형태다. 하지만 손상되지 않는 만큼 언제나 광택이 나서 반짝이고 깔끔했으며, 고온에 노출되면 사우론이 새겨놓은 문장이 안과 바깥에 나타난다. 이는 요정 문자 텡과르를 기울여 쓴 것으로, 일종의 신다린 서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언어는 암흑어로 적힌 해당 반지시(Ring Verse)의 일부이다. 굳이 텡과르 문자를 쓴 이유는 암흑어에는 이런 세밀한 세공에 어울리는 문자 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nopad> 파일:external/www.cs.ubc.ca/one-ring-inscription.jpg
Ash nazg durbatulûk, ash nazg gimbatul,
One Ring to rule them all, One Ring to find them,
모든 반지를 지배하고, 모든 반지를 발견하는 것은 절대반지,

ash nazg thrakatulûk, agh burzum-ishi krimpatul.
One Ring to bring them all, And in the darkness bind them.
모든 반지를 불러모아, 암흑에 가두는 것은 절대반지.
<nopad>
이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간달프가 빌보의 요술반지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난롯불에 반지를 던져 넣어본다.[6] 이 장면은 반지의 제왕 초반에 등장하여, 절대반지의 모양을 자세히 묘사하게 되었다. 평범한 모닥불은 이 반지를 생채기라도 내기는커녕 달궈지게 하지조차도 못했고, 그저 글자를 드러내는 것이 고작. 프로도는 활활 타는 불 속에 던져졌던 반지가 너무나 차가운 것에 놀라게 된다.[7] 프로도가 느끼기에, 불에 들어갔다 나온 반지는 좀 더 두껍고 무거워진 듯했다. 그러고 나서 저 글자들이 반지의 안팎에 아로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흐르는 듯한 이 글자들은 가장 가는 펜촉보다 더 가늘고, 불꽃의 글자였다고 한다. 즉, 글자가 그냥 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는 선이 불꽃처럼 빛을 내고 있었던 것. 이 모습은 영화에서도 잘 표현해 놓았다.[8]

2.2. 능력

근본적인 능력은 힘의 반지가 보통 그러하듯이, 세월의 풍화를 견디게 하고 소유자의 힘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절대반지의 묘사나 특성을 보면 이 능력도 다른 힘의 반지보다 우월했다. 또한 사우론 고유의 기술력 때문인지 강력한 은신의 힘이 있었다.[9] 게다가 착용자 본인은 반대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착용하자, 나즈굴의 보이지 않는 진짜 모습이 훤히 보이고, 저 너머의 땅이 눈앞에 보이듯 펼쳐지게 된다. 물론, 인간들을 위한 아홉 반지 역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꿰뚫어보는 힘이 있는지라 그 반지를 착용한 나즈굴에게도 은신한 프로도가 그대로 보이게 된다.

반지가 처음 등장하는 소설 호빗에서는 본격적인 설정이 잡히지 않았던 탓에, 반지를 낀 상태라 하더라도 밝은 햇빛 밑에서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반지의 제왕에서는 그런 약점이 있다는 설명이 없다. 사우론의 힘이 강해지면서 은신의 힘도 강해졌다고 설명할 순 있겠지만. 그리고 호빗에서는 보이지 않는 형체인 나즈굴이나 사우론이 등장하지 않았기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힘도 묘사되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에선 프로도가 반지를 끼자 갑자기 세계가 흐릿해지지만 나즈굴들의 실체가 또렷하게 보인다는 묘사가 있지만 호빗에서는 반지를 낀다고 시야가 달라진다는 묘사는 없다. 물론 역시 이것도 반지의 힘이 강해져서 그렇다고 할 수는 있다. 그리고 호빗과 반지의 제왕 2부인 두 개의 탑 부분에서 나온 것으로 보건대, 착용 상태에서는 모든 생물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얻는 듯하다. 샘와이즈는 절대반지를 끼자 난생 처음 모르도르어를 들어보았음에도 이를 구사하는 오르크들의 대화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고, 빌보 또한 반지를 끼고 거미들의 대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세월의 풍파를 막아주어 소유자는 늙어 죽지 않는다. 다만 정상적으로 수명을 늘려주는 게 아니라 정해진 수명을 억지로 잡아 늘린 것 같은 기형적인 불사로, 그래서 수백년간 소유했던 골룸은 그 오랜 세월을 추한 모습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반지를 60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빌보 역시 소유기간 동안 외모는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느끼기에 뭔가 잡아 늘려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10][11]

또한 소유자의 힘을 증대시키는 능력도 있어 원래 가진 힘이 강력한 인물들, 예컨대 간달프라든가 갈라드리엘 같은 자가 사용하게 되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힘의 반지와 마찬가지로 기술(Art)적 힘이 아닌 마술적 힘이기 때문에, 종국엔 타락의 근원이 된다. 반지의 힘의 효과는 비정상적으로 소유자의 욕망이 상승하는 것. 간달프가 절대반지를 만지기도 싫어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반지의 주인이 휘두르는 권능은 상당히 강력한 것이라서, 해석에 따라서는 프로도의 선언이 이뤄진 것마저 반지의 힘으로 수용되기도 한다. 운명의 산에서 프로도가 반지에 걸고 "썩 꺼져라! 날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다시 날 건드린다면 넌 운명의 불길 속에 던져질 게다!"라고 골룸의 운명을 선언한다. 이는 결국 반지 스스로가 파괴되는 형태로 이뤄졌는데, 이 귀결이 힘의 반지가 스스로의 권능에 의해 파멸되는 장면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절대반지는 매우 완고한 요새로 높이만도 무려 1km가 넘는 사우론의 탑(바랏두르)과 연결된다. 말 그대로 어둠의 힘과 절대권력을 상징한다. 인간들의 욕망이 작용해서 심지어는 선량한 사람들이나 영웅들도 이 절대반지를 한번 착용해보고 싶은 욕망에 자기자신도 모르게 한 번씩은 사로잡힌다. 물론 절대반지가 용암에 들어가 녹으면서 사우론의 탑도 허무하게 무너진다.

어떤 식으로 힘을 발휘하고 어떤 식으로 소유자를 타락시키는지는 정확히 묘사된 바가 적지만, 소유자가 강대한 힘을 소유하게 되며 반드시 타락하게 되는 결말을 맞는 것은 소설에서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반지의 힘을 이용해 사우론을 물리치더라도 곧 그 자신이 사우론의 자리에 오를 것이므로[12] 반지를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해 볼 가치조차 없으며, 파괴 외에는 길이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간달프는 한사코 반지를 갖길 거부했고, 갈라드리엘 역시 반지의 소유를 거부할 때 짧은 순간이었지만 엄청난 유혹을 느꼈다. 참고로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반지가 유혹해 올 때 나오는 음성은 영국 배우 앨런 하워드의 목소리를 변조한 것이다.

여러 가지 묘사와 설명을 보면, 절대반지의 유혹은 그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인물의 욕망과 관련이 깊다. 절대반지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대상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다고 유혹하는 듯이 묘사된다. 가장 상세하게 묘사된 예시는 보로미르이다. 그는 섭정의 후계자로서 무너져 가는 곤도르를 지키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반지의 힘을 이용하면 곤도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욕망은 뿌리치기 힘들었고 결국 보로미르는 반지의 유혹에 굴복했다.[13]

이런 점은 다른 인물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갈라드리엘[14], 간달프[15], 사루만[16] 등은 모두 좋은 의도로 각자의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반지를 이용하면 그 욕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현실이 목전에 있을수록, 반지가 가까이 있을수록 그 욕망은 더 강력해졌음이 틀림없다. 가장 절박했고 가까이서 반지를 지켜봐야 했던 보로미르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였음에도 그 유혹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간달프는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셈이다. 오랜 기간 호빗, 특히 빌보를 살펴본 간달프는 그들이 절대반지에 놀랍도록 강력한 내성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워낙 평화롭고 태평하게 목가적인 삶을 사는 호빗에게는 애초에 대단한 욕망이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지가 을 유혹할 때 이야기한 내용은 '위대한 영웅이 되어 바랏두르를 무너트리고 모르도르를 꽃이 만발한 정원[17]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샘은 자기가 영웅이 될 인물도 아니고, 그런 정원도 굳이 필요하지 않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반지를 원하지 않았다. 물론 샘이 반지를 가진 기간 자체가 단 하루 남짓으로 아주 짧았긴 하지만 말이다.[18] 나머지 호빗들도 기본적으로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반지의 유혹 역시 대단한 것이 아니게 된다. 골룸, 즉 스메아골도 원래는 평범한 호빗이었는데 그가 바란 바는 그저 반지를 갖는 것 그 자체였다.[19]

이것이 사실상 호빗이 절대반지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추측된다. 빌보의 경우, 상술한 이유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빌보가 한참 여행을 즐길 때는 사우론이 백색 의회를 피해 조용히 힘을 숨기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반지를 소유한 기간에 횟수에 따라 유혹은 더 강해진다. 빌보는 오랫동안 여러 번 사용했지만, 호빗 특유의 성질과 빌보의 정신력, 그리고 사우론의 사정까지 겹쳐서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빌보가 반지를 가지게 된 동기 역시 주목해야 한다. 빌보가 프로도에게 반지를 물려준 정말 특별한 반지 소유권 이동을 제외하면, 그 전의 소유권들은 전부 폭력과 살인을 겸해왔다.[20] 이에 반해 빌보는 우연히 반지를 손에 넣은 데다가 탈출의 순간에 골룸을 죽일 생각도 얼핏 했지만,[21] 너무나도 처참한 골룸의 모습에 동정을 느끼고 그를 살려줬다. 반지를 얻게된 경위의 동기부터가 남달랐다.[22] 프로도가 점점 반지에 휘둘리는 건, 너무나 고생한 나머지 평화롭던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점점 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무욕의 삶을 살아가던 그가 엄청난 책무를 짊어진 채 위험한 여행 속에 목숨이 위협받고, 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으니.

운명의 산에서 파괴될 위기에 처한 반지의 마지막 유혹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불가항력적인 것이었다. 오로드루인 화산 앞에서 절대반지의 힘은 그 누가 짊어졌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프로도의 잘못은 아니었다. 위대한 전사였던 이실두르 또한 운명의 산 앞에서 반지의 유혹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결국 아무리 소박하고 반지에 저항하기 쉬웠던 호빗이라 해도 반지에 의해 영혼에 상처가 남는 건 피할 수 없었고, 빌보와 프로도, 그리고 샘은 훗날 발리노르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물론 프로도와 샘이 골룸에게 좀 더 잘해줬더라면 골룸이 프로도의 반지를 빼앗아 스스로 용암에 몸을 던졌을 거라는 톨킨의 발언을 보면, 반지를 소유하지 않고 파괴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반지를 지닌 채 자신과 함께 파괴하기는 가능한 모양이다.

나즈굴들이나 사우론은 이 반지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기에 다른 존재들이 이 반지를 착용하면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몇 가지 제한이 붙는 것으로 묘사된다. 일단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깝지 않으면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원정대가 깊은골을 떠난 후 프로도와 샘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반지를 낀 장면이 몇 개 있는데, 정작 사우론은 프로도가 운명의 산에서 반지를 낀 순간에야 비로소 반응했다.[23] 그리고 또 하나 조건이 있는데, 사우론이 반지를 느낄 수 있지만 그가 다른데 집중하지 않을 때여야 한다는 것. 하필이면 운이 좋게도 샘과 프로도가 꼈다 뺐다 할 때마다 팔란티르아라고른과 대면하거나 곤도르의 전쟁을 구경하는 중이었다.[24]

3. 역사

제2시대에 사우론은 가운데땅의 자유민들을 몰살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이윽고 그는 매우 아름다운 외형을 취하고 발라들의 사자라는 안나타르라는 신분으로 위장한다. 그리고 요정들에게 가운데땅의 모습을 유지해주겠다고 하며 접근하는데, 린돈길갈라드엘론드는 수상함을 느끼고 린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으나, 에레기온놀도르 장인들은 안나타르가 가진 미지의 기술과, 가운데땅에서의 그들의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때문에 안나타르를 에레기온에 들인다. 그리고 켈레브림보르는 그 중에서도 조부인 페아노르업적을 뛰어넘는 물건을 만들고 싶어했기 때문에 당시 에레기온을 다스리던 갈라드리엘켈레보른 부부를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한다. 에레기온의 요정들은 안나타르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아 여러 시험작들을 만들었고, 성공적인 16개의 힘의 반지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안나타르는 에레기온을 떠난다. 한편 켈레브림보르는 안나타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세 개의 힘의 반지들을 만들었는데, 이는 다른 힘의 반지들보다 강력했지만, 안나타르의 손길이 닿지 않았기에 은신의 힘은 없었다.

에레기온에서 떠나 다시 모르도르로 돌아온 사우론은 운명의 산의 삼마스 나우르에서 모든 힘의 반지들을 지배할 절대반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절대반지를 껴 나머지 힘의 반지들을 통제하려고 했으나, 반지를 낀 그 순간 요정들은 사우론에게 속았음을 깨닫고 즉시 반지를 빼버린다. 요정들은 절대반지를 제외한 힘의 반지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그나마 사우론의 마수로부터 안전했던 세 반지를 믿을 만한 운반자들[25]에게 맡겨 사우론으로부터 숨겨 버렸다. 사우론은 힘의 반지들을 탈취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켈레브림보르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에레기온은 폐허가 되었다. 그리고 약탈한 힘의 반지 중 9개는 인간에게, 7개는 난쟁이에게 주어 타락시켰다. 반지 주인들은 인간들의 경우 나즈굴이 되었고, 난쟁이들의 경우 몰락한다.[26]

시간이 지난 후 막강했던 누메노르에 의해 사우론이 항복하면서 누메노르는 사우론을 포로로 잡아갔는데,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자신의 요새인 모르도르에 숨겨뒀다. 사우론은 아름다운 외모와 세 치 혀로 당시 누메노르 국왕이던 아르파라존을 꼬였고, 결과적으로 누메노르는 그대로 바다 속으로 수장되어 버린다. 하지만 이때 자신의 아름다운 육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후 사우론의 영혼은 절대반지에 더 강하게 귀속되어 그는 절대반지에 의존적인 존재가 되어 버렸다.[27] 사우론은 모르도르로 돌아가 다시 반지를 착용하고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반기를 든 요정과 인간은 최후의 동맹을 결성하여 모란논 내외에서 수 년간 전쟁을 치르게 된다. 바랏두르 공성전에서 사우론은 직접 전쟁에 참여하게 되지만, 결국 이실두르에게 손가락을 잘리고 절대반지를 빼앗기게 된다.

이후 절대반지는 여러 인물들의 손을 거치게 된다.[28] 이실두르는 반지의 유혹에 굴복하여 반지를 파괴할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리고 그것을 국보로 삼을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이실두르는 창포벌판에서 잔존 오르크 세력의 기습을 받아 목숨을 잃게 된다. 이때부터 절대반지에는 이실두르의 재앙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다. 이때 반지는 안두인 대하의 지류 어딘가에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묻혀 있었으나, 약 2500년 후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한 호빗 데아골이 낚시를 하다가 반지를 발견한다. 반지는 발견되자마자, 그 반지를 강하게 탐했던 바로 옆의 친구 스메아골로 소유자를 갈아치운다.[29] 스메아골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절대반지를 통해 이루는데, 그것은 남들이 하는 소리를 염탐하는 것. 결국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한 스메아골은 쫓겨나 동굴로 기어들어가게 된다. 이후 그는 기묘한 기침 소리를 내는 골룸이라는 새로운 인격을 얻게 된다.

다시 시간이 흘러 골룸이 반지를 얻은 지 469년 후, 빌보가 간달프와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골룸을 만나게 되어 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 반지는 60년 동안 빌보의 손에 있었으나 빌보가 조카 프로도에게 반지를 양도하며 주인이 또 한 번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간달프가 그것이 절대반지임을 간파했다. 프로도는 반지의 운반자가 되어 운명의 산을 향한 길을 걷는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운명의 산 속 열극 사이로 가지고 가지만, 강력한 유혹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반지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반지를 착용하게 된다. 이때 골룸은 기어이 프로도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반지를 빼앗지만, 반지를 되찾았다는 기쁨에 이리저리 날뛰다가 그만 지반이 무너져 반지와 함께 용암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 실사영화판에서는 프로도가 골룸에게 반지를 뺏기 위해 몸싸움을 하다가 골룸이 그만 떨어져버린 것으로 나온다.
<nopad> 파일:the one ring destroy_2.gif
절대반지의 파괴

그렇게 용암에 빠진 절대반지는 골룸과 함께 파괴되고 말았다. 이후 절대반지의 힘 아래 놓여 있던 모르도르의 요새는 완파되며 사우론은 힘을 잃고 몰락한다.

4. 지칭과 번역에 대하여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번역은 절대반지이다. 용어가 반지의 절대성을 잘 설명하면서도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문 쪽에서는 the One Ring 으로 주로 불리며, '지배하는 단 하나의 반지'라는 뜻에서 the Ruling Ring이라고도 하며, 문자를 활용하여 the Ring이라고 말한다. 가장 유명 한 것은 반지의 시구에 따른 One Ring이다. 원작의 시구에서 힘의 반지들을 Three Rings, Seven 이런식으로 세아리고 있으므로, One, One Ring이 이 숫자와 대구를 살리기 위해 One의 뉘앙스를 살린 번역을 살리는 쪽으로 가기 쉽다.

문제는 관사의 the의 존재이다. 원문 시구는 the가 붙지 않은 One Ring으로 칭하고 있고, 그래서 영문권 위키 사용자들도 이 반지 문서를 위키 내에서 문서 제목을 One Ring으로 만든다. 하지만, 시구를 벗어나서 문장 내에서 이 반지를 칭해야 할 때 꼬박꼬박 the가 붙어 the One ring이란 식으로 사용된다. 관사는 이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어 사전에서 Sun을 검색하면 표제어는 Sun으로 나오지만, 실질적인 사용법이라고 볼 수 있는 예문에서는 the Sun이라고 표기된다. 즉, 영문에서 실제 사용법에서 One Ring은 the를 붙여야 자연스러우므로, 사실상 the One Ring이 이 반지의 칭하는 사실상의 용법인 것이다.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은 절대반지가 톨킨 세계관 고유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태양은 모든 문화권에서 인지하는 존재이므로, the Sun이라고 해서 한국어 번역이 이상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One Ring은 톨킨이 만든 세계관 내의 것이라서 이러한 인식이 통용되기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왜 굳이 편한 직역을 놔두고 따로 절대반지라는 새로운 명칭을 만들어 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한반지라는 번역이다. 한 때 한반지라는 번역어 제안 역시 있었기 때문에 이 번역이 맞다라는 주장 역시 있었으나, the One Ring의 One에 집착하여 영어 관사인 the를 살리지 못하고, 한국어 수사 '한'의 특징에 대해 고민하지 못한 번역이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번역어이지만, 조금 연식이 있는 블로그나 게시글 같은 곳에서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한 반지’가 아니라 ‘한반지’로 붙여써서 고유명사로 만들었다고 한들, 단어 조합이 어색하면 욕 먹기 십상인 신조어에 불과한데다 의미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 수사(품사)로 쓰일 때의 '한'은 수량을 나타낼 때에 충실하고 그 수를 셀 수 있는 것에 붙기 때문에, 의미를 한정하지 않고 더 늘리기 쉽다. 오히려 '한'이 붙으면 이와 같은 존재가 더 있음을 암시하게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 “연극이 지루해지자 한 친구가 극장을 나갔다.”고 하면 '다른 친구는 남아 있었다 = 일행이 여러 명이었다'고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고, 반대로 일행이 단 한 명이었다면 수사를 붙이기보다는 그냥 “친구가 극장을 나갔다”고 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영어 원문을 놓고 봐도 그냥 ring으로는 고유성이 붙지 않으니 대문자를 붙여서 Ring이라 했음에도, 작중에 존재하는 다른 특수한 반지와 차이점이 보이지 않아 the One Ring이라고 쓰는 것이다.

그나마 “스무 반지 중에 한 반지는 특별하다”고 한다면 덜 어색하다. 반지의 시구에서 ‘One Ring’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반지”가 그나마 덜 어색한 것은 '여러 힘의 반지들 중 하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지의 시구는 문서 상단에서 보다시피 뒤에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그 능력과 비중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여러 반지 중에) 한 반지'라는 표현은 굉장히 의미를 축소시켰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유일(唯一)’과 같이 하나라는 뜻과, 하나임을 강조하는 단어가 이미 국어에 있다는 점에서 수량적인 면을 언급하기 위에 ‘한’을 쓴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나+(조사)의’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어 ‘하나의’는 영어 사전에서[30] only나 unique라는 뜻을 포함한다고 나온다. 이는 달리 말하면 영어 사전에 실릴 정도로 비슷하게 보이는 ‘하나의’와 ‘한’의 용법을 한국인들이 나누어 쓴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유일'이라는 단어와 '하나의'라는 용법이 있기에 반지의 시구에서 대구를 살린다고 해도 굳이 '한'을 쓸 이유는 떨어진다. 그 밖에도 '한'이라는 말에 동음이의어가 많기 때문에, 영화 및 기타 대중매체에서 톨킨의 작품을 모르고 가볍게 접한 상당수의 대중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불친절한 번역이 될 수 있다. '절대'반지라고 하면 '절대'의 의미나 어감상 톨킨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압도적인 무언가를 바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이 순우리말로서 ‘크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대(大)-‘나, ‘큰-‘이라는 단어를 쓴다. 크다는 의미로 ‘한-‘을 쓰는 낱말도 할아버지, 한강, 한가득, 한나라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어원 의식조차 흐릿해져버린 경우가 많다. 번역의 최종적인 목적은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것이란 것을 감안해 보면 '한'반지의 혼동을 유발하는 부분은 좋지 않은 부분이다. 결국 한반지라는 번역 명칭은 좋은 번역을 고려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그저 한국 고유어를 써야한다는 집착으로 만든 번역어에 불과하다.
설령 '한' 역시 특정한 무언가를 언급할 때 사용되기는 하나 보통 이야기의 도입부에만 국한되어 쓰이는 경향이 있고, 그 이후로는 '그 무엇' 혹은 단순히 '무엇'으로만 줄여서 부르게 된다. 가령 흔히 전래동화든 현실의 무서운 이야기든 "한 XX에 한 YY가 있었다."로 시작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일일이 '한'을 붙이지 않는다. 여기서 한은 그저 '평범하고 흔하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 XX의 어느 YY'로 바꿔서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한국어에서 특정한 무언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는 '한'보다 '그'가 더 적합하다. 예를 들어 흔히 쓰이는 '그 분'이라는 표현 역시 어디에나 있는 김철수 씨가 아니라, 현재 대화나 상황에서 모두가 아는 대상을 가리킨다. 어느 탐정 만화에서 악당 간부가 "'그 분'의 명령이다."라고 한다면 '그 분'이 이 사람 외에 또 누구를 가리키겠는가? 다만 이 '그'라는 표현에는 '유일하다'는 의미가 전혀 없고 에둘러서 말할 때에 주로 쓰인다. 그렇기에 대화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유추하거나 별도로 수식어를 붙이는 수밖에 없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그' 녀석, '그' 전 녀석처럼 언급하듯이, 굳이 '그'를 써서 번역한다면 '그 지배의 반지' 정도가 될 것이다. 다만 이것을 고유명사로 보자니 '그'가 딱히 필요하지 않고, '지배의 반지'라고 하자니 뭔가 다른 능력을 지닌 반지가 여러 개 있을 것처럼 느껴질 여지가 있는데다 유일하다는 의미도 약하다.
그 결과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힘을 지닌) 반지 = 절대반지라는 번역이 완성됐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절대자'라는 용법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절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상은 일반적으로 유일하다는 의미도 내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단어 하나를 번역하는 데에도 엄청난 후보가 있을 수 있고, 그 후보군을 탈락시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수고가 필요하며, 여의치 않다면 원문마저도 파괴하고 현지어에서 가장 적합한 표현을 채택해야 한다. 괜히 번역을 '(원문에 대한) 반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번역의 경우 역시 시대와 출판 주체에 따라 여럿으로 갈리는 편이다. 그나마 위키피디아 등재 기준으로 확인해 보면 일본의 경우 힘의 반지 시구에서의 수량적 대구성과 '하나'라는 의미에 중점을 둔 하나의 반지 一つの指輪, 중국의 경우 그 절대성과 우월성에 중점을 둔 지존요술반지 至尊魔戒를 사용하고 있다.

5. 매체에서

5.1.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절대반지의 중요성을 더 살리고 소설의 묘사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절대반지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묘사했다. 영화에서 '그'는 자신만의 배경음을 가지고 있었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반지가 주어가 되어 일을 꾸미는 것처럼 말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소설에서는 결국 절대반지라는 건 인격을 가진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기본적으로는 수동적이라고 믿어지는 사물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절대반지는 소설의 가장 핵심을 이루는 사물이기 때문에, 작가의 메시지가 있다면 절대반지를 통해서 많은 것이 드러날 것이다. 지나가는 묘사를 통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예컨대 프로도가 처음으로 반지를 받아본 뒤 간달프가 반지를 잠깐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프로도는 반지가 무척 무거워진 것 같다고 느낀다. 마치 반지가 간달프의 손에 닿는 것이 싫은 것처럼. 그 반지가 무거워짐은 프로도 본인이 반지를 내놓기 싫어서 (반지의 무게는 그대론데) 무거워졌다고 느낀 것인지, 아니면 정말 반지가 가기 싫어서 무거워진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이 '꺼림' 혹은 소설 설정을 고려할 때 '악한 것'이 내적인 것인지 외적인 것인지를 판단하는 건 독자들을 위해 유보되는 것이다.

이런 연출은 영화상에서도 잘 표현되는데, 간달프의 앞에서 빌보가 반지를 포기하려는 장면을 보면 소유할 당시에는 손가락으로도 가볍게 튕겨지던 반지가 손에서 내버리려고 할 때에는 마치 무거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땅에 달라붙듯이 묵직하게 떨어진다. 빌보의 반지에 대한 집착과 절대반지가 평범한 반지가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영화 제작자들은 반지가 더 무겁게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반지가 가진 힘을 표현하기 위해 바닥에 자석을 부착시킨 뒤 촬영했다고 한다.[31]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프로도가 눈산을 오르다가 넘어져서 반지를 떨어뜨리고 이를 보로미르가 줍는 장면에선 일부러 실제보다 더 큰 반지 소품을 만들어서 무게감이 더 크도록 하고, 카메라의 원근감을 이용해서 크기를 조정했다고.

5.2.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도 등장. 1편인 뜻밖의 여정에서 빌보가 골룸으로부터 반지를 획득하는 과정이 나왔다. 이후, 2편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반지의 힘을 요긴하게 써먹어서 위기를 넘겼다. 단, 스마우그와 첫 대면했을 때는 스마우그의 가공할 후각과 주변을 가득메운 금은보화 탓에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서 스마우그로부터 완벽하게 숨겨주지는 못했다. 게다가 스마우그는 자신이 반지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대화 도중 직접 암시한다.[32]

5.2.1. 소품 및 구매처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절대반지 소품은 덴마크 출신 반지 제작자(Ring-maker)인 'Jens Hansen'이 디자인하였다.[33] 그의 온라인 매장에서 영화에 사용된 소품과 동일한 절대반지를 구매할 수 있다. 반지의 경우 재질은 9, 14, 18, 22ct이 있고, 반지에 요정 문자와 상표를 새길 것인지 여부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 백금, 로즈골드 등 다양한 재질의 절대반지나 두께가 절반인 미니 절대반지, 아라고른 2세의 바라히르의 반지 또한 판매한다. 해외 배송이 가능하다. 영화에서 사용된 것과 완벽히 동일한 제품은 가격이 무려 $2159, 한화 약 220만 원이다.

위의 제품들은 실제 소품과 동일하고 아름답지만, 비싸다. 가난한 톨키니스트들을 위해 웨타 디지털 온라인 샵에서 공식 레플리카를 판매한다. 링크 재질은 탄화텅스텐 반지에 금을 도금한 것. 가격은 99달러로, 위의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탄화텅스텐의 특성상 원작처럼 반지의 무거움을 살림과 동시에 단단해 파손이나 변형의 우려가 적다. 마찬가지로 해외 배송이 가능하며, 반지가 들어있는 원통형 나무 상자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가 개봉하면서 겉에 요정 문자가 적혀 있지 않은 절대반지도 판매했지만, 현재는 단종되었다. 단종의 이유는 호빗 시리즈의 상대적인 흥행 부진 때문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 버전에서는 불 속에서 암흑의 언어가 드러난 모습을 기념품화하였고, 호빗 버전에선 빌보가 절대반지를 처음 찾은 그 시점에서 반지 표면에 글자가 드러나지 않은 모습을 기념품화하여 각각 판매하였으나, 2000년 초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당시보다는 호빗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나 흥행력이 상대적으로 조금 아쉬운 수준이기도 했고, 그것은 곧 호빗 버전에 대한 낮은 수요로 이어졌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호빗 버전으로 판매했던 무각인 반지가 절대반지의 평시의 모습을 더 잘 고증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LOTR 시리즈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매니아층이나 톨키니스트라면 오히려 이 반지에 대한 소장욕구가 더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대중적인' 기준에서는, 암흑의 언어가 겉면에 Elvish Rune으로 멋지게 드러난 그 상태 자체가 곧 절대반지의 멋이자 정체성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수요가 더 압도적이었다. '기념품'의 관점에서 결국 아무런 문자가 없는 반지는 평범한 '금반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 차이 때문에, 반지를 제작하는 Weta Workshop및 Jens Hansen사에서는 현재 각인된 반지만 지속적인 판매를 하고 있고 무각인 반지에 대해서는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일종의 '한정판 반지'가 되어버린 셈이다. 두 반지 모두 외형은 영화 소품과 동일하지만, 반지 안쪽에 웨타 디지털과 Jens Hansen의 상표가 레이저로 새겨져 있어 완벽히 같지는 않다. 또한 도금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도금이 벗겨질 우려가 있다.

이 외에도 웨타 디지털에선 18K짜리 금으로 된 절대반지의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링크 또한 은이나 10K짜리 금으로 만들어진 절대반지 외에도 반지의 제왕 및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장신구들이나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반지를 구매하게 될 경우, 반지 사이즈 선택에 유의할 것. 국가별로 반지 사이즈를 표시하는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반지 사이즈를 반지 사이즈 환산 표로 환산해서 온라인 샵에서 표기하는 사이즈에 알맞게 주문해야 한다.

5.3. 미들 어스 게임 시리즈

스핀오프격인 미들 어스 게임 세계관[34]에선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만들고 마무리 작업과 반지시를 새기는 과정을 켈레브림보르를 절대반지로 세뇌해서 시켰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때문에 반지는 사우론뿐만 아니라 켈레브림보르 역시 어느 정도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명 빛의 군주(Bright Lord). 또한 원작 세계관에서 없는, 오르크나 나즈굴 등을 세뇌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지배의 권능을 선보인다.

켈레브림보르는 반지를 완성시키며 바로 자신이 착용, 도주했고 모르도르에서 빛의 군주와 어둠의 군주의 내전이 발발한다. 이 싸움은 켈레브림보르가 승리했지만 결국 반지는 켈레브림보르가 아닌 진정한 주인인 사우론의 손을 들어줬고 스스로 켈레브림보르의 손가락에서 빠져나와 사우론에게 돌아간다. 이후 이 절대반지의 행적은 본편과 같다.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에서 탈리온의 몸을 빌려 다시 현세로 나타난 켈레브림보르는 탈리온과 함께 운명의 산에서 새로운 절대반지를 만든다. 기존 절대반지와 다르게 문양이 청색으로 빛나며 사우론과 켈레브림보르의 말에 따르면 소유주를 타락시키는 부작용도 없다는 듯하다. 사우론의 기술이 들어가지 않아 사우론과 별 연관이 없는 유일한 힘의 반지인 듯. 반지가 탄생하면서 켈레브림보르의 혼은 탈리온에 직접 빙의되는 게 아니라 절대반지에 사우론처럼 예속된다.

이 반지는 탈리온이 착용하다가 켈레브림보르가 배신함에 따라 엘프 엘타리엘의 손에 돌아간다. DLC인 갈라드리엘의 검 엔딩이 프로도에 의해 오리지널 절대반지가 파괴된 순간인데 엘타리엘이 그때까지도 소유 중이었으며 별다른 부작용 역시 보이지 않는다. 부작용이 없다는 말은 정말이었던 듯. 하지만 켈레브림보르의 혼도 사우론이 파멸한 순간 떠나버렸을 테니 힘을 잃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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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의 티저 금속공예 타이틀에 등장했다. 또한 힘의 반지가 주요 소재이므로 절대반지의 탄생 또한 다룰 것으로 보인다.

5.5. TCG 매직 더 개더링의 절대반지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절대반지(매직 더 개더링)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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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절대반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거의 완벽하게 고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특별한 버전은 요정어로 적힌 특별 레어도의 카드로, 이 버전은 전 세계에서 단 1장만 판매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One Ring 그 자체

해당 One Ring 은 캐나다의 어느 유저가 뽑아, 미국의 래퍼이자 셀럽인 포스트 말론에게 한화 33억원에 판매 되었다.

6. 여담

  • 이거 하나 부수자고 원정대가 개고생을 하기에 김리도끼 한 방에 파괴한다거나 독수리를 타고 운명의 산에 투하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사실 더 쉽게 부술 수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걸 한번 더 비튼 풍자도 있다. 독수리를 타서 반지를 버리려 하다가 오르크들의 화살 공격에 모두 쓰러지는 것.# 물론 그저 유머일 뿐으로, 절대반지가 가지고 있는 권능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우선 절대반지의 강도는 가운데땅의 어떤 무기로도, 심지어는 최강의 화룡인 앙칼라곤의 불로도 파괴는커녕 흠집조차 낼 수 없으며, 독수리가 옮기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령 어찌저찌 독수리로 옮긴다 하더라도 모르도르 상공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가운데땅의 독수리같은 거대한 생물이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역으로 발각되어 요격당하기 십상이다.[35] 더욱이 아무리 독수리가 대단한 종족이라 하더라도, 절대반지의 유혹은 가히 초월적이기에 손을 대거나 보기만해도 결국에는 타락해 반지를 오히려 빼앗으려들 것이다.
  • 은신 능력 때문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데스의 투구와 니벨룽의 반지의 탄헬름이 강하게 연상된다. 다만 이 둘은 머리에 쓰는 투구라는 점에서 더 잘 벗겨질 우려가 있지만(투구는 무게가 있지만)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절대반지가 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위의 둘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는 불명이지만 저 멀리 관계가 없는 고전 설화인 도깨비 감투만 봐도 은신 능력을 가져서 공포와 위기로부터 피하거나 최대한의 자유감을 만끽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문화 불문하고 존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플라톤의 저작 - 기게스의 반지(Ring of Gyges)에 나오는 리디아의 목동 기게스가 발견한, 착용자를 의지에 따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금반지 역시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평범한 목동에 불과했던 기게스가 이 반지를 얻고 악한 마음이 일어나 궁궐로 숨어들어가 왕비를 간통한 뒤 왕을 죽이고 스스로가 리디아의 왕으로 등극한다는 내용은 착용자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주고 동시에 힘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만화가 김태권한겨레에서 연재한 만평에선 기게스의 전설을 소개하면서 골룸이 로댕의 <지옥문> 앞에 생각하는 사람 자세로 앉아있는 그림을 첨부했을 정도.
  • 작중 인물들이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타락시키는 모습에서 농담이든 진담이든 마약에 비교되기도 한다. 실제로 앤디 서키스는 골룸을 연기할 때 마약중독자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물론 당시 소설을 집필했을 때는 아직 정제마약이 갓 발명된 시기라서 톨킨이 그쪽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영국인이었던 만큼 '전차초콜릿', '괴링 알약'이라는 이름의 각성제가 독일군 사이에 나돈다 정도는 들었을지도 모른다


[1] 레젠다리움의 역사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실마릴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보석전쟁의 시대, 절대반지가 창조되고 파괴되는 반지전쟁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2] 작중에서나 가운데땅의 역사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같은 설정을 보면 반지의 제왕이라는 표현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힘의 반지를 만들고 그 진정한 주인인 사우론을 지칭되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힘의 반지를 통솔하는 절대반지, 절대반지를 소유했던 역대 소유자 특히 그 힘을 온전히 다루고 그 힘에 종속된 자들을 뜻한다. 예로 엘론드는 '이실두르가 창포벌판에서 죽은 것이 비극이지만, 반지의 제왕으로 전락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한 바가 있다.[3] 아르다의 역사 전체를 통틀면 실마릴의 아름다움 정도만이 절대반지의 유혹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마릴은 유혹과 지배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아니기에 절대반지와 같은 자체적인 유혹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저 보석의 순수한 빛과 찬란함만으로 그에 현혹된 자들이 태양의 제1시대 전체를 전란으로 몰고 갔다.[4] 번역본에는 이것이 오역되었다. 번역본에서 간달프는 "용 중의 최강의 용인 흑룡 앙칼라곤의 불이라면 손상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36] 원문은 전혀 다른 뜻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It has been said that dragon-fire could melt and consume the Rings of Power, but there is not now any dragon left on earth in which the old fire is hot enough; nor was there ever any dragon, not even Ancalagon the Black, who could have harmed the One Ring, the Ruling Ring, for that was made by Sauron himself." 해석은 "용의 불꽃이 힘의 반지를 녹이고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들 하지만, 불꽃이 충분히 뜨거운 용은 이 땅에 더 이상 남지 않았지. 게다가 절대반지, 혹은 '지배하는 반지'를 손상시킬 수 있었을 용(심지어 흑룡 앙칼라곤을 포함해도)은 지금껏 있었던 적이 없네. 이 반지를 사우론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야." 즉, 옛 화룡의 불꽃은 다른 힘의 반지는 손상시킬 수 있지만, 절대반지는 마이아인 사우론이 직접 만들었기에 앙칼라곤일지라도 흠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5] 대표적으로 요정의 세 반지는 각각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그리고 루비가 박혀 있다.[6] 그런데 이 장면에서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잠시 반지를 건네받아 난롯불에 본인이 던져넣는다고 묘사된다. 나중에 반지의 유혹 때문에 손도 대지 않는 묘사와 상충되는 장면. 영화에서는 반지가 봉인된 편지봉투 안에 들어 있어서 받자마자 후딱 불에 던진다. 원작에서도 절대반지의 유혹은 대단히 강한 편이나 영화에서만큼 강력하고 빠르게 발생하지는 않기에, 간달프가 프로도에게 반지를 건네받아 불에 던진 후 그 각인문자 역시 직접 확인한다.[7] 이실두르가 처음 만졌을 때는 석탄처럼 뜨거워서 손이 시커멓게 눌어붙었다고 한다. 원래 주인인 사우론의 뜨거운 손에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달궈지는 듯하다.[8]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는 간달프가 미나스 티리스에서 살펴보는 문서에서 저 글자들 중에 모음이 하나 빠져 있다.[9] 정작 이 힘을 가장 유용하게 써먹은 인물은 사우론이 아니라 빌보였다. 사실 사우론 본인은 반지를 껴도 투명해졌다는 묘사가 없다. 욕망을 이뤄준다는 유혹이 반영된 듯하다. 사우론 같은 마이아야 필멸자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강하니 굳이 숨어야 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빌보나 프로도는 반지를 지닐 때 상시 위협을 받는 확실한 약자의 입장이었다. 약자들의 소망은 공포나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것인 법이니. 또 반지가 본래는 영적 존재인 마이아인 사우론의 힘이 담긴 것이기에 반지 착용자에게 위격이 높은 존재의 몇가지 특성이 부여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 다른 종족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그 연장선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신기한 마법들이 골고루 등장하는 현대 서브컬처(예컨대 판타지)와는 달리, 고전적인 신화나 민담, 전승에서 사용자의 몸을 숨기게 해주는 (투명화와 같은) '은신 능력'은 신비한 힘(마법이나 신통력)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런 능력이 있으면 참 편리하겠다'고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그런 능력을 얻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비한 힘으로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해 온 것. 투명화/은신 외에도 하늘을 나는 힘(비행)이나 변신 등이 이런 '고전적인 신통력'의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와 같은 매체에서는 투명화, 비행, 변신과 같은 마법도 등장하지만 '전투'가 중요한 컨텐츠인 매체의 특성상 캐릭터의 강함(예컨대 레벨)에 비례하는 강한 공격 마법이나 능력이 높은 수준의 신통력으로 계속 등장하게 되는 것. 실제로 신화나 민담, 전승에서는 현대 판타지 매체에서 흔히 '공격 마법'이라고 불리는 파괴적인 효과를 내는 마법이 등장하는 경우가 별로 흔치 않다. 사실 파이어볼을 못 쏴도 사람이 충분히 모여서 쳐들어가면 뭐든지 때려부술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투명화나 비행, 변신은 불가능하기에 '사람이 상상할 수 있지만 얻을 수는 없는 힘'이 욕망의 대상으로서 등장하는 것.[10] 사실 빌보는 '젊은이의 외모와 기력을 유지하는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났을 뿐이지 수명 자체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니었다. 빌보는 111세 때 반지를 포기했는데, 호빗들의 수명으로 111세는 그렇게까지 긴 것도 아니기 때문. 호빗들 중 가장 장수한 노인은 130세를 넘겼다. 실제로 반지를 포기하니 순식간에 노화가 와서 자기 나이에 맞는 노인의 모습이 되었다. 골룸과의 차이는 반지 소유기간의 차이 때문인 듯하다. 골룸은 일반적인 호빗의 수명을 훌쩍 넘긴 무려 500년 이상을 살았고 그 결과 기형적으로 뒤틀려버렸다. 반지를 잃어버린 후에도 곧바로 쓰러져 죽지 않고 그 상태로 계속 살 수 있었다. 만약 빌보도 종족의 정상 수명을 초월하는 시간 동안 계속 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수백 년간 살았을 테고, 골룸처럼 기형적인 존재가 됐을 것이다.[11] 비록 수명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지만 빌보 스스로도 위화감을 느끼고는 있었다. "마치 턱없이 모자른 버터를 빵에 억지로 바른 것 같다."라며 호빗이라면 호빗다운 묘사를 하였는데, 이는 절대반지의 특성을 정확하게 요약한 명대사이다. 현대식으로 각색해서 말하자면 '마치 얇은 고무줄을 끊어지기 직전까지 늘린 것 같다'고 할 수 있다.[12] 톨킨은 편지에서 '가운데땅에선 오직 간달프만이 절대반지의 의지를 정복하여 사우론을 무너뜨릴 힘을 갖고 있으나, 그조차도 결국 타락이며 독선적인 군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13] 절대반지가 보로미르의 타락을 위해 '이용한' 욕망이라는 것이 보로미르의 가장 선하고 위대한 면모인 '곤도르와 시민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은 '악(惡)'의 특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반지는 보로미르의 나라와 백성들에 대한 애정 속에 숨겨진 마음의 약해짐을 파고들어 그것을 뒤틀어 집착으로 빚어냈다.[14] 그녀는 언제나 군주가 되고 싶어했다.[15] 가운데땅의 악을 종식시키고 의무를 다 완수하는 것.[16] 인간과 요정을 계도하고 사우론을 견제하고 통제하는 것.[17] 샘은 정원사였다.[18] 샘은 반지를 가지고 있었을 때도 자기 것이 아니라는 자각을 확실히 하고 있었다. 프로도를 키리스 웅골에서 구한 직후 반지를 도로 프로도에게 내놓는다. 다만 프로도의 허락으로 스팅은 계속 샘이 갖고 있었다. 프로도는 컨디션이 엉망이라 어차피 갖고 있어봤자 쓸 수가 없는 상태였고, 자기 칼을 잃어버린 샘은 수중에 달리 무기가 없었다.[19] 즉, 반지의 힘으로 뭔가 이뤄보겠다는 욕망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욕망만으로 살인을 저지르도록 유혹한다는게 절대반지의 무서운 점.[20] 이실두르는 전쟁 중 사우론의 손가락을 잘라 반지를 빼앗고, 스메아골은 절친 데아골을 죽여서 반지를 빼앗는다.[21] 온순한 빌보가 갑자기 살인충동을 느낀 것은 반지의 유혹 때문이다.[22] 간달프도 이를 인정하면서, 빌보가 반지의 주인임을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큰 피해 없이 도망칠 수 있었음이 바로 자신의 동정심으로 보답을 받은 것이라고 언급한다.[23] 샘은 그냥 반지를 끼었지만 프로도는 "이 반지는 내 것이다."라고 선언하고 반지를 꼈기 때문에 반지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서 사우론과 그의 부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지도 모르고, 반지가 파괴되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해 발악하는 와중이라 사우론의 능력에 감지되었을지도 모른다.[24] 아라고른은 고의적으로 팔란티르를 사용했다. 사우론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을 주지만, 동시에 사우론의 이목을 확실하게 끌 수도 있다. 여기서 아라고른은 스스로의 정신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너를 쓰러뜨리겠다는 과시성 경고를 날렸다. 사우론은 두네다인족에게 아르파라존이나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에서 제대로 물을 먹은 경험이 있는 탓에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모르도르의 전병력을 모란논에 집결, 아라고른의 연합군을 공격하였다.[25] 빌랴나랴길갈라드에게, 네냐갈라드리엘에게 맡겨졌다. 길갈라드가 사망한 후에는 나랴는 키르단에게, 빌랴는 엘론드에게로 갔다.[26] 난쟁이들은 본디 특출나게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기에 직접적인 정신 지배를 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지들이 그들의 탐욕을 증대시켜, 간접적으로나마 2시대와 3시대에 난쟁이들의 몰락을 야기했다.[27] 이는 사우론이 누메노르의 멸망에 절대자 에루가 개입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사우론은 기껏해야 발라들이 아르파라존과 그의 군대에 벌을 줄거라 생각했지, 설마 절대신이 누메노르라는 나라 자체를 소멸시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28] 절대반지의 소유권 변천사.[29] 데아골의 친구 스메아골은 데아골이 반지를 발견한 것을 알고는 그 반지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생일 선물로 달라고 떼를 쓴다. 그러나 데아골도 이 반지가 퍽 마음에 들어 양보하지 않자, 힘이 셌던 스메아골은 기어이 데아골을 교살하고 반지를 갖게 된다.[30]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하나의’ 검색[31] 출처: LOTR The Appendices DVDs[32] "금으로 만들어졌지만 금보다 더 '귀중한(precious)' 물건을 가지고 있구나."[33] 1999년에 사망한 뒤,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그의 아들인 Thorkild Hansen과 Halfdan Hansen이 직업을 물려받아 활동 중이다.[34]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와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가 포함된다.[35] 호빗 원작에서는 독수리의 왕이 직접 간달프에게 자신들은 인간의 화살 때문에 호수마을로 난쟁이들을 데려다줄 수 없다고 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유는 인간들이 독수리가 보이면 자신들의 양을 훔쳐먹으려 한다고 생각해서 활을 쏠 것이고, 평소에는 그것이 맞다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데려다 줄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