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
人體發火 (Spontaneous human combustion = SHC).
말 그대로 인체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불꽃이 일어나 순식간에 몸을 태워버리는 불가사의한 현상. 언제 갑자기 재수 없게 자신의 몸에서 불꽃이 치솟을지 모른다는 점에 이 미스테리의 묘미가 있다.
외부적 발화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자연발화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용어의 정의상 보편적으로 인체발화가 더 적합하다. 혹은 자아연소현상이라고도 칭한다.
열역학적으로 인체가 발화할 가능성은 없다. 물체가 인화하기 위해서는 연료, 산화제, 온도가 필요한데, 인체 내부의 산소 농도가 높지도 않은데다가 체온 정도로 불이 붙을 만큼 민감한 물질은 자연계에도 별로 없다. 하물며 인체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분은 인간의 신체 70% 가량을 차지하며, 따라서 인간의 신체는 애초에 쉽게 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불에 타버린 시체의 모습은 일반적으로는 인체는 새까맣게 타고 피부는 서로 들러붙지만 대체로 인체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반면, 인체 발화 희생자들의 시체는 완전히 재로 변한다.
신체를 재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화장터에서도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선 용광로와 맞먹는 열을 가해야한다. 시신을 화장할 때는 고열처리실에서 섭씨 1,200 ~ 1,400℃로 몇시간 동안 태운 뒤 그래도 타지 않은 뼈의 일부를 물리적인 힘을 가해 다시 가루로 만드는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자연발화 피해자들의 시신은 뼈까지 완전히 불에 타 잿가루만 남는 상태이며, 단 6분만에 상반신이 모두 잿더미로 변하는 사례가 있을 만큼 일반적인 화재와 다르다는 점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인체 안, 또는 밖에서 작용해 사람의 인체발화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 기록 및 조사 자료
2.1. 특징
인체발화 도시전설들은 공통적으로 기묘한 특징이 있는데, 몸체만을 재가 될 정도로 태울 뿐이며 그 주변 화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1957년 애나 마틴 (Anna Martin) 사건에서는 재로 타버린 시체 바로 옆에 있는 신문지조차 타지 않았다. 1966년 존 어빙 벤틀리 (John Irving Bentley) 사건에서는 작은 화장실 속에서 화재가 일어났지만 화장실 벽의 타일은 타지 않았다. 문제는 몸이 뼈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탈 지경이 되려면 엄청난 고열이 필요한데도, 정작 주변에 불이 옮아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몸은 다 타도 팔, 손가락, 혹은 다리의 일부는 멀쩡하다는 점. 메리 리저 사건과 코르넬리아 디 벤디 사건에서는 두개골이 계란 크기 정도로 축소되고, 살이 타는 역겨운 냄새 대신 달착지근한 냄새가 나며, 방 전체에 기름 같은 물체가 있었다고 한다.인체발화 사건의 가장 첫 번째로 기록된 피해자는 15세기 이탈리아 밀라노의 기사 폴로누스 보르티우스이다. 술꾼이었던 그는 어느 밤 술집에서 와인을 마신 이후 걸어나오는 길에 갑자기 불을 토하게 된다. 바로 직후, 그의 몸은 갑작스럽게 발화하기 시작한다.
일단 이 도시전설이 유명해진 이유는 사진들의 배경이 너무 깨끗하고, 팔이나 다리 등이 온전하게 남은 것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자연발화로 기록된 사건들은 대략 200건 정도 있다. 물론 모두 다 화염의 정확한 이유를 판명할 수 없었으며, 그렇기에 공식적으로 기록에 남는 이유는 단지 조사관들의 가장 합리적인 추측일 뿐이다.
인체발화 사건의 희생자들이 지닌 공통점:
- 백인[2]
- 60세 이상
- 대다수 여성
- 비만
- 온전하게 보존된 다리나 손끝 일부분
- 술을 마신 직후
- 발화 순간에도 '화염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1744년 4월 9일 입스위치 잉글랜드, 그레이스 펫(Grace Pett) 사건의 목격자 진술 참조)
혹시나 인체발화가 일어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불을 끄면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진위 여부는 물론 불분명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연발화가 발생한 경우도 있는데,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워낙 순식간에 불타오르는지라 미처 대응할 틈이 없었다고.
2.2. 문헌 및 다큐멘터리
삼국유사의 신라 사람 지귀(志鬼)가 여왕을 사모하는 마음에 불이 붙은 기사가 인체발화와 비슷하지만 삼국유사 특성상 다분히 설화 내지는 비유적인 내용이다.조선 시대에서도 기록이 남아있으며 정약용이 남긴 《흠흠신서(欽欽新書)》[3]에도 이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1815년 12월 겨울, 나주에서 김점룡이란 사람이 유부녀와 불륜을 맺다가 상대 여성인 한 씨 부인과 같이 타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옷이나 이불, 심지어 방바닥까지도 탄 흔적이 없고 사람 몸만 타버렸다.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포도청 수사관들은 이 집주인이나 김점룡의 아내, 또는 한 씨 부인 남편인 박기원이 저지른 짓으로 의심하여 조사했지만, 살인방법에 대하여 도저히 입증할 수가 없어서 결국 흐지부지 미해결로 끝났다.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포도청 수사관들은 이 집주인이나 김점룡의 아내, 또는 한 씨 부인 남편인 박기원이 저지른 짓으로 의심하여 조사했지만, 살인방법에 대하여 도저히 입증할 수가 없어서 결국 흐지부지 미해결로 끝났다.
정약용은 이들 불륜을 눈감아주면서 돈을 받고 방을 빌려준 방주인이 잘못은 있지만 살인 사건은 도저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마무리 지었다. 추가로 원혼이 죽인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사견까지 남겼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인체발화를 다루었는데,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것이, 인체는 다 타버렸는데, 방이 멀쩡하다! 상식적으로 몸이 타 버릴 정도의 고온[4]이라면 방안도 다 타버려야 정상인데, 인체가 있던 자리만 구멍 났고 천장이나 가구는 멀쩡하니 믿기지 않을 정도. 그리고 인체발화를 두 번씩이나 겪은 사람도 방송에 나왔는데, 신체가 멀쩡한데 자기 몸에서 불이 난 것이 아직도 이해불가라고 말했다.
차트를 달리는 남자 273회 '숨막히는 섬뜩함! 역대급 공포!'[5] 편에서도 인체발화 현상을 다루었다.
3. 사례
- 1673년, 파리지앵 마일렛(Parisian Milet)는 짚으로 만든 침대에서 잿더미로 변해 두개골과 손가락 뼈만 남은 채 발견됐다. 주변의 다른 것은 타지 않았으며 짚으로 만든 침대도 살짝만 그을린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당시 판사가 자연발화를 의심하여 무죄를 선고하였다.
- 1725년, 프랑스의 호텔 여주인 니콜 밀레(Nicole Miller)는 의자에 앉은 상태로 잿더미가 된 채 발견되었다. 밀레의 시신은 뼈까지 모두 타버렸으나 아래의 의자는 전혀 타지 않은 상태였다.
- 니콜 밀레 사건과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 네세나에서 코르넬리아 디 밴디(Cornelia di Bandy, 62세) 자작 부인은 침실 바닥에서 양말을 신은 두 다리와 쪼그라든 듯한 두개골을 제외한 몸이 완전히 재로 변한 채 발견되었다. 이 케이스에서는 방은 온통 그을음으로 덮여 있었지만 자작 부인이 누워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침대만은 깨끗했다는 것이었다.
- 1744년 4월 9일, 영국 입스위치에 거주하는 알코올 중독자 그레이스 펫(Grace Pett, 60세)은 딸의 눈앞에서 불에 타 사망하였다. 주변 의류는 손상되지 않았으며 몸은 재가 되어 있었다. 펫의 딸은 불에 타는 순간에도 불꽃이 보이지 않았으며 그냥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하였다.
- 1847년 6월, 게이르릿트 백작 부인은 자신의 자택에서 전신이 불에 타 한 줌의 재가 된 채로 경찰에게 발견되었다. 당시 불길은 없었으며 게이르릿트는 완전히 연소된 상태였다고 한다.
- 1885년 12월 24일 밤, 미국 일리노이 주 세네카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마틸다 루니(Matilda Rooney) 부인이 부엌에서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불은 루니의 발을 제외한 전신을 순식간에 태웠으며 루니의 남편 패트릭(Patrick)도 다른 방에서 연기로 질식해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루니 부부와 함께 몇 시간을 보낸 농부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하였다. 불길은 목조 주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붙지 않은 상태였다.
- 1938년, 영국 첼름스퍼드(Chelmsford)의 극장에서 필리스 뉴컴(Phyllis Newcombe, 22세)이 춤을 추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몸에 불이 붙었다. 다른 구경꾼들이 불을 껐지만 그녀는 화상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경우엔 목격자 일부는 몸에서 불길이 시작되었다고 증언한 반면 일부는 드레스에서 불길이 시작되었다고 증언하여 정확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
- 1949년, 미국에서 53세 여성이 집을 청소하는 도중에 산 채로 타죽었다. 당시 불길이 막 일었을 때 집 내부에서 비명을 들은 행인은 누군가 다쳤다고 생각하고 당장 들어가서 도우려고 했다. 하지만 문 앞에서 들어가려고 확인하려는 순간 비명이 점점 사라졌다고 한다. 집 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행인은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가 사방을 둘러보았고, 검게 탄 잿더미와 신체 일부를 발견한 행인은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어떠한 불씨도 발견하지 못했고 주변 상태가 모두 양호했으며 근거가 불에 탄 흔적도 없었음을 확인했다.
- 1950년 10월 어느 날 저녁, 런던의 디스코카바레에서 리사 스미스(Risa Smith, 19세)는 남자친구와 춤을 추던 상태에서 갑자기 불꽃을 뿜어내며 타기 시작했다. 불꽃은 스미스의 등과 가슴에서 시작되어 온몸으로 번져 나갔다. 스미스는 겁을 먹은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이 손도 써보지 못하는 사이 순식간에 불에 타 사망하고 말았다. 함께 춤을 추던 스미스의 남자친구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무도장에는 담배를 피우던 사람도 없었으며, 테이블 위에도 촛불은 없었고, 따라서 다른 데서 드레스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도 생각되진 않았다고 한다. 검시관 역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해 원인 모를 화재로 인한 사고사(事故死)라고 감정할 수밖에 없었다.#
- 1951년 7월 1일 밤,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츠버그에 살던 메리 리저(Mery Reeser, 67세) 부인은 오후 9시쯤 집주인 팬시 카펜터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얼마 후 아들과 전화를 한 뒤에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오전 8시쯤, 카펜터 여사는 연기냄새로 인해 잠에서 깼고, 리저 부인의 방으로 향했을 땐 이미 문 손잡이가 뜨거워져 있는 상태였다. 카펜터 여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간신히 문을 따 방에 들어갔을 땐 리저 부인의 몸은 이미 4kg 정도의 잿가루가 되어 있었으며[6] 신발을 신은 오른쪽 무릎 아래 다리와 작아진 두개골만 남아있던 상태였다. 이 일은 곧바로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인체발화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다만 이 사건의 진실은 수면제와 담뱃불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도 있다. 아래에 후술.
- 1957년 5월 1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웨스트 필라델피아에 사는 애나 마틴(Anna Martin, 68세)은 신발과 상반신 일부만 남고 몸 전체가 재로 변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검시관은 당시 온도가 1,700~2,000도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2피트 떨어진 곳에 있던 신문은 그을림도 없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 1964년 11월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마을에 살던 헬렌 콘웨이(Helen Conway, 51세)는 몸이 불편하여 함께 살던 손녀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고, 이에 손녀는 콘웨이에게 성냥을 가져다 주었다. 얼마 후, 이웃 주민이 2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손녀에게 알렸고, 손녀는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를 하였다. 구조대는 콘웨이의 방에 들어가자 마자 몸통 부분이 모두 재로 변한 채 다리만 남아있는 시체를 발견하였다. 이 사건에서도 두 다리와 손목의 팔찌는 그을음 없이 멀쩡하였고, 옆 책상에 놓인 TV는 열기로 인해 녹아내린 상태였으나 TV 바로 옆의 인형은 전혀 피해가 없는 상태였다. 손녀가 콘웨이의 방에서 나오고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진 단 6분이 걸렸다. 전문가들도 단 6분만에 사람이 이렇게 재가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헬렌 콘웨이 사건은 인체발화의 여러 사건 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1
- 1966년 12월 5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쿠더즈포트 마을의 검침 계원인 고스넬은 가스 미터기를 조사하기 위해 노의사 존 어빙 벤틀리(John Irving Bentley, 92세)의 집을 방문하였다. 고스넬이 벤틀리를 불렀을 때 인기척이 없자 이상함을 느낀 고스넬은 벤틀리의 집 지하실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냄새와 연기가 자욱하게 깔린 것을 발견하자 놀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안 화장실의 바닥에는 갈색으로 변한 벤틀리의 오른쪽 무릎 밑 다리와 불에 탄 구두, 그리고 주위엔 모두 재로 변해버린 벤틀리의 시신이 있었다. 벤틀리는 몸이 완전히 불에 탄 상태였으나 화장실 타일이나 다른 기구들은 그을음 조차도 없는 상태였다.
- 1969년, 미국 뉴욕의 한 술집에서 취한 상태로 친구들 옆에서 잠든 J. 케리엇(J. Carriet)은 갑자기 자신의 복부에서 불이 붙은 것 같은 심한 통증을 겪고 자리에서 일어나 비명을 질렀다. 놀란 종업원들은 그에게 물을 끼얹었고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케리엇의 친구들은 살인죄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 그렇지만 케리엇의 몸 안에서 발화가 시작되었다는 게 밝혀지자 친구들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케리엇은 8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하였다.
- 1970년 3월 28일, 마가렛 호건(Magaret Hogen, 89세)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프러시아 스트리트에 있는 본인의 집에서 무릎 아래의 두 다리를 제외한 온 몸이 완전히 재로 변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에서도 12피트 떨어진 곳에 놓여있던 텔레비전 스크린이 녹은 것을 제외하면 주변이 거의 타지 않았다. 전날 이웃이 집을 나갔을 때 화격자에서 작은 숯불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이것을 중심으로 수사를 들어갔으나 이것과 호건 부인 화재 사이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 1970년 4월 3일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음"으로 기재되었고 호건 부인의 사망 원인은 "연소로 인한 사망"이라고 작성되었다.
- 1974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로제 베이커(Roger Baker)는 어느 날 오른쪽 다리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였고, 곧바로 욕조물에 다리를 담갔고 연기는 곧 꺼졌다. 베이커는 병원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고, 며칠 후에 의문사 하였다.
- 1979년 추수감사절, 옥츠키 부인(Mrs. Ochskey)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놀러가는 아들 프랭크를 배웅했다. 옥츠키 부인은 알콜중독자였으며 왼쪽 다리가 불편해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프랭크의 전부인 샐리(Sally)가 짐을 챙기기 위해 옥츠키 부인의 집을 방문했고 1층에서 자욱한 연기를 발견하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당시 집안은 매우 더웠으며 연기는 채 가시지 않았으며, 사람이 불에 타는 독특한 역한 냄새는 없었다고 한다. 시신은 무릎 위쪽으로는 뼈까지 모두 불타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주위의 쇼파나 신문 등은 그대로 있었다. 당시 체중이 77kg 나가던 옥츠키 부인은 불과 30kg 정도의 유해만 남을 정도로 완전히 연소되어 있는 상태였다.#
- 1980년, 헨리 토머스(Henry Thomas, 73세)는 사우스 웨일즈(South Wales) 에브 베일(Ebbw Vale) 라소(Rassau)에 있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불에 타 죽은 채로 발견 되었다. 그의 두개골과 무릎 아래의 각 다리 부분 양말과 바지가 입혀진 다리를 제외한 몸은 모두 불에 타 있었다. 그가 앉아 있던 의자의 절반도 불에 탔으며 나머지 절반도 그을음이 남아있었다. 경찰 수사관은 토마스의 사망은 심지 효과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 1982년 8월 5일 아침, 시카고의 도로에서 신원미상의 젊은 여성이 갑자기 넘어진 상태에서 불길에 휩싸여 사망하였다. 이는 갑자기 인체 자연 발화 현상을 겪게 된 케이스 중 하나이며, 현장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자 목격자들이 있었다.#
- 1982년 9월 15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머물던, 6세 정도의 정신연령을 가진 지니 사핀(Jeannie Saffin, 61세)은 오후 4시 15분경 갑자기 불에 타오르며 입에서 불을 내뿜었다. 이과정에서 사핀은 비명도 움직임도 없었고 손을 무릎 위에 놓은 채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함께있던 부친과 사위는 자신이 부상을 당하면서도 사핀을 부엌 싱크대로 옮겨 물을 끼얹었고 후에 그녀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후 사핀은 8일 뒤에 사망한다. 당시 가디건의 일부와 사핀의 팔과 머리, 입속 외에는 전혀 연소된 부분이 없었고 당시 현장에는 화기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 1986년 3월 25일, 은퇴한 소방관 조지 모트(George Mott, 58세)의 시신이 뉴욕 크라운 포인트 외곽에 있는 모트의 아파트에서 발견되었다. 모트의 아들은 집안에 들어 섰을 때 아주 뜨거운 열기를 느낌과 동시에 연기를 발견하였고, 바닥에는 무언가 탄 흔적과 잿가루만 남아 있었다. 모트는 누워있던 침대와 함께 재가 되어 버린 상태였다. 이 사건 역시 모트의 침대를 제외한 다른 물건들은 불에 타지 않앗으며, 특히 모트의 방은 나무로 되어 있었으나 침대를 뺀 어느 곳에서도 그을음은 없었다고 한다.
- 2010년 12월, 아일랜드 골웨이 카운티 에서 마이클 파허티(Michael Faherty, 76세)는 거실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몸은 완전히 불에 타있었고 시신은 머리가 벽난로 쪽을 향한 채로 옆에 누워있었다. 그의 몸 바로 위의 천장 공간에는 그을린 자국이 있었고, 그 아래의 바닥도 마찬가지였다. 파허티 사건을 담당한 검시관에 의해 화재 원인은 "자연 발화"로 기록되었다.보도 기사(영문)
- 2012년 2월 21일, 대니 밴잔트(Danny Vanzandt, 65세)는 오클라호마주 세쿼야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의 기구는 모두 불에 타지 않은 상태였다.#
3.1. 생존자
- 1948년, 런던의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캐서린 실버우드(Catherine Sliverwoods, 44세)는 타는 냄새를 맡고 깨어났고, 거울을 본 순간 자신의 팔과 다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실버우드는 곧바로 욕조에 몸을 담갔고, 몇 분 뒤 걸어나오려는 순간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는 쓰러졌다. 그녀는 살기 위해 병원에 전화를 했고 다행히 몇 주 지나서는 다시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당시 그녀를 검사했던 의사들은 실버우드가 자연발화로 인해 몸 내부에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 1974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하던 잭 엔젤(Jack Angel)은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자신의 오른쪽 손과 팔뚝이 새까맣게 타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엔젤은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받았고 오른쪽 팔을 절단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엔젤은 자는 동안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하였다고 진술했다. 엔젤의 사건은 자연발화 최초의 공식 의학 기록으로 인정받게 된다.
- 197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을 하던 회사원 르아크(D. Roark)는 자동차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차를 세웠는데 핸들 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때, 지나가던 다른 운전자가 르아크에게 "당신의 몸에서 연기가 납니다."라고 말하였고 르아크는 바지를 걷어 자신의 다리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순간 연기가 갑자기 몸 전체로 퍼지며 르아크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르아크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을 받은 끝에 생존하였다. 후에 의사들은 발화 원인을 자동차에서 떨어진 기름의 그의 다리에 스며들고 우연히 바지에 불이 붙어서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바지에서는 기름 자국을 찾을 수 없었고 르아크는 사건 당시 몸 안에서 뭔가가 터지며 순간 조금 뜨거운 느낌만 났을 뿐 아무런 고통도 없었다고 말하였다. 1980년, 르아크는 인체 발화 현상을 또 경험하며 그 이후로는 항상 휴대용 소화기를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 1980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윈체스터(Winchester)라는 여성이 친구 레슬리 스콧(Lesile Scott)과 함께 차를 몰고 가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윈체스터의 온 몸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차는 전신주에 부딪히게 되었다. 윈체스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 1985년, 미국의 가정집에서 낚시를 준비하던 프랭크 존슨(Frank Johnson)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다행히 옆에 있던 친구 피터(Peter)가 곧바로 자켓으로 불을 끄는데 성공하게 된다. 피터는 "아무런 조짐 없이 갑자기 프랭크의 가슴 쪽에서 불이 붙었다"고 증언하였다.
- 같은 해, 버몬트에 거주하는 베트남 참전용사 프랭크 베이커(Frank Baker)는 소파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불이 붙었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베이커는 욕실로 들어가 자신의 몸에 물을 뿌리며 불을 꺼 살았다고 주장하였으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4.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추정이 존재한다. 특히 인체발화는 "갑자기 몸에서 불이 솟구친다."와 "주변은 멀쩡한데 몸만 재가 된 채로 발견된다."라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하는데, 이 두 가지가 같은 현상인지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체내의 발화성 성분들: 뼈에 있는 인(燐), 음주로 인한 알코올, 지방의 분해로 생성되는 아세톤 등이 축적되어 발화된다는 가설 등 있으나, 이런 류의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 인체 내의 인은 PO43- 이온 형태로 존재하는데다 양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알코올 등 다른 발화성 성분으로 몸이 불에 탈 정도가 되려면 말 그대로 '절어 있어야' 가능하다. 단순한 음주나 신체대사로는 이런 수준까지 올 수 없다.[7]
- 정전기: 뉴욕 로빈 비치 과학 연구소장인 로빈 비치 교수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피부가 극히 건조한 사람들이 10만 분의 1 확률로 전신에 정전기가 치솟아 불타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전기로 저만한 불꽃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더군다나 정전기로 순식간에 엔탈피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공급이 없다면 피부화상 정도에서나 그칠 것이다.
- 심지 이론(wick theory): 진피층 아래에 있는 체지방이 심지 역할을 하여,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저온에서 연소된다는 것이다. 발화 자체가 사실일 경우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뼈까지 타버린다, 다리가 남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 물건은 태우지 않는다 등의 비정상적 요소 몇몇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 다만 지방은 사람의 몸이 타는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자연적인 발화의 원인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 가설은 외부에서 충분한 열이 가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지방이 타는 온도를 생각해보면 어지간한 온도로는 불가능하다.[8] 이와 연관되어 등장하는 것이 담배인데, 보통 뒤늦게야 희생자를 발견하기 때문에 별 이유 없이 인체에서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하지만, 담배를 피우다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고, 이어 담뱃불에 의해 옷이나 침구에 붙은 불로 몸이 천천히 타들어가 재만 남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희생자들 상당수가 흡연자였고, 심장마비 등으로 자연사망하기 쉬운 노년층도 다수다. 2001년 캘리포니아에서 천에 감싼 돼지를 가지고 실험을 해서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타 들어가며 뼈까지 다 타고[9] 재만 남는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팔목 발목 등 신체 끝 부분이 남는 것도 지방이 적은 부위라 불이 꺼지는 것으로 설명이 되었다. 유튜브의 과학 채널 Joe Scott 또한 이 가설을 지지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죽은 동탁의 배에 누군가 심지를 꽂고 불을 붙이자 비만한 뱃살에서 기름이 나와 며칠간을 탔다는 얘기도 이 이론에 부합된다. 다만 목격자의 증언에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발화했다."라는 점은 설명하지 못한다.
- 조개껍질의 특정 성분 등이 직물과 반응을 하여 생기는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 일부 산업현장 노동자의 경우에는 몸에 절은 휘발성 혹은 가연성 기름 등이 축적되어 있다가 담뱃불 등의 외부원인으로 발화, 연소했다는 소리도 있다. 액체 상태의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면 사방으로 다 퍼지지만 식당의 배기덕트에 낀 기름때 등등 다른 물질과 혼합되어 응고된 기름은 발화하더라도 주변에 어지간히 불이 잘 붙는 가연성 물질[10]이 없다면 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능할 수도 있다. 좀 다른 예시이지만 실제로 산업현장 등에서 피부나 옷에 가연성 윤활유나 각종 가연성 화학물질이 묻은 채로 담배를 피다가 몸에 불이 붙어서 사망하는 산업재해 사건은 종종 일어난다. 주변 노동자들이나 감독관이 그 과정을 목격하기 때문에 원인불명으로 남지 않을 뿐. 다만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 그 정도의 불은 사람을 잿더미로 만들 정도로 활활 타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초 고온을 다루는 화장터에서조차 완전히 재가 되지 않은 뼈들을 따로 망치로 부수기도 할 정도다.
- 공진현상: 물체에 적절한 진동이 가해지면 진동이 증폭될 수 있다. 이 진동수를 물체의 고유주파수라고 한다. 인체의 고유주파수와 유사한 주파수에 영향을 받게 되면 공진 및 이로 인한 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고기 등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도 끓을지언정 불이 붙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 사건 정보의 누락, 조작: 자연 발화로 여겨지는 케이스 중 일부는 사실 정상적인(?) 화재 사고였지만 불충분한 조사, 목격자의 편향 등으로 미스테리 사건이 되었다는 것. 이 역시 매우 현실적인 가설이다. 특히 사건들이 괴담 형식으로 정리되는 중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이 창조되어 끼어들거나 진실에 가까운 정보는 누락되고 미스터리성 내용만 증폭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예는 UFO 관련 사건 등 다른 도시전설에도 다수 발견된다. 이렇게 정보가 오염되면 발화의 원인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 효소의 부족: 포도당은 산소와 만나면 발화한다.
따라서 세포 호흡 과정에서 효소가 관여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데 효소의 부재나 부족으로 발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5. 다소 허무한 진실
사실 가장 유명한 인체발화 현상들은 살인사건이거나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설명가능한 사고이다.
인체 자연발화 현상 중 가장 유명한 케이스인 메리 리저 사건은 발화 원인 없이 그녀 스스로 발화한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죽기 전 아들과의 통화에서 소량의 수면제를 먹은 상태이며, 자기 전 나머지 수면제를 마저 먹고 자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평소 담배를 피우던 그녀는, 담배를 피우다 졸아 그만 자신의 옷 위에 떨어진 담배 불씨 탓에 당시 불타기 쉬운 천으로 된 잠옷과 겉옷에 불이 붙은데다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는 충전물이 들어 있는 기능성 의자였기 때문에 더욱 쉽게 불에 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인체가 닿아 있던 장소 이외엔 불타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남은 것도 알려진 이야기와 사실에는 차이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녀의 집 실내가 불타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의자 곁에 있던 책상이나 램프 등도 모두 타 버렸다. 그럼에도 큰 화재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마루가 콘크리트제였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알려진 사실처럼 실제로 그녀는 몇 개의 뼛조각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버려 재가 되었고 이처럼 화장터에서 구운 것과 같이 뼈와 재로 변하려면 섭씨 1370도 이상의 고온으로 3시간 이상 굽지 않으면 무리라는 설명이 이 사건을 대표적인 인체 자연발화 사건으로 만들었으나 실제로 비교적 저온인 섭씨 870~980도에서 1시간 반 정도의 화장에도 시신은 뼈와 재만 남기게 된다. 거기다 장시간에 걸쳐 불탄다면 더 저온에서도 뼈와 재만 남게 되며 실제로 메리 리자는 10시간 가까이 불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당시 방문이 닫혀 있고 좁은 실내공간으로 말미암은 적은 연소 환경에서는 조금씩 장시간에 걸쳐 불타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11] 다만 이렇게 된다면 어째서 주변의 책상까지 불에 탄 상황에서 신발을 신은 오른쪽 무릎 아래 다리만 타지 않았는지는 미스터리로 남게 된다.
2000년대 초중반에 SBS에서 방송되었던 '백만불 미스테리'[12]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다뤘다. 방송에서는 그나마 지방연소설이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살인사건, 또는 사고사로 밝혀진 사건들도 몇건이 포함되어 있다. 1847년 게이르릿트 백작 부인 자연발화 사건에서는 후에 그녀의 하인이 보석을 훔치다가 게이르릿트 부인에게 발각되자 소리를 지르는 백작 부인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없애기 위해 불을 붙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존 어빙 벤틀리 사건의 경우, 고령이었던 벤틀리는 종종 담배를 자신의 옷 위에 떨어트리는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회의론자들은 이 사건의 과정을
처음에 벤틀리는 자신의 옷 위에 담뱃재를 떨어트렸다. 재 안에는 불씨가 남아있었고, 이 불씨는 곧바로 옷으로 옮겨 붙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벤틀리는 욕실로 가지만 보행기를 사용하는 상태여서 빨리 가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불이 몸에도 옮겨붙게 된다. 벤틀리는 옷을 욕조 안에 밀어 넣게 되나 이미 몸에는 불이 붙은 상태였고 결국 벤틀리는 저온에서 천천히 불에 타 사망하게 된다.
라고 추론한다. 실제로 벤틀리의 옷은 욕조 안에서 발견되었고, 시신에는 두개골과 등뼈 등 불에 타지 않은 부분이 있었으나 당시 기자들이 다리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교묘하게 사진을 찍어 기사에 싣게 되면서 사람들은 시신이 다리만 남고 모두 탄 것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졌다.
또한 시카고에서 여성이 도로에서 갑자기 발화한 사건에서 여성을 부검한 결과,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이 여성은 길을 걷다 갑작스레 인체발화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살해된 살인 사건의 피해자였던 가능성이 높다.
지니 사핀 사건의 경우, 사건 당시 사핀의 근처에 앉아있던 사핀의 부친이 사실 손에 파이프 담배를 들고 있었으며 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찰관은 "사핀이 아니라 옷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하였다. 이로 추정했을 때, 사핀 부친의 담뱃재가 사핀의 옷에 옮겨붙으며 몸에도 불이 붙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당시 사핀이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었다는 것도 진실이 아니며 사실 사핀은 게속해서 울고 있었다고 확인되었다.
이외에 설명하기 어려운 다른 사건들, 즉 강한 열기에도 바로 옆 신문지가 불타지 않은 애나 마틴 사건이나 단 6분 만에 온몸이 재로 변해버린[13] 헬렌 콘웨이 사건, 평소 술은 마셨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고 하는 옥츠키 부인의 사건, 21세기에 조사관이 원인을 "자연 발화"라고 기록한 마이클 파허티 사건과 메리 리저 사건의 풀리지 않은 몇가지 의문점 등이 남아있지만, 이는 대부분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의료진의 부검기록보다는 호사가들의 소문을 통해서 알려졌기 때문에, 단순한 사건에 사실관계와는 다른 거짓이 덧칠되면서 각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자면 수많은 인체 발화 사건들은 목격자나 카메라에 촬영된 적이 없고, 개, 고양이, 소, 돼지 같은 성분이 비슷한 포유류 동물들에서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로 인체가 발화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과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상술한대로 인체발화로 알려진 사례들은 확인되지 않은 합리적인 발화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6. 매체에서의 등장
6.1. 소설
- 찰스 디킨스의 소설집 《위대한 유산》에 실린 단편 《쓸쓸한 집》에서 등장인물인 넝마주이 크룩이 인체발화로 사망한다.[14]
- 스티븐 킹은 인체발화에서 영감을 받아 《Firestarter》라는 소설을 썼다. 정부의 초능력 실험에 지원한 부부가 낳은 찰리[15]라는 여자아이가 타인의 인체발화를 유도할 수 있는 능력[16]을 갖고 태어난다. 찰리가 화를 내면 주변의 사람들이 불타게 되는데, 이 초능력은 작중 '파이로키네시스[17]'라고 불린다. 이는 킹이 염동력을 뜻하는 'psychokinesis'에서 착안하여 만든 용어로, 이후 화염을 조종하거나 연소를 일으킬 수 있는 초능력을 지칭하는 명사로 굳어졌다. 이 작품은 마크 L. 레스터 감독[18]이 연출하고 찰리 역을 드루 배리모어가 연기해서 동명의 제목으로 1984년에 개봉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선 《초능력 소녀의 분노》라는 제목으로 1992년 8월 28일 SBS 영화특급에 더빙 방영됐고, "초능력자'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들어왔다. 2022년에 다시 한번 영화화가 됐는데 흥행에 실패했고 평가도 좋지 않다.
- 이외수의 소설 《장외인간》에서도 주인공 이헌수의 동생 이찬수의 동거녀 서제영이 이 현상으로 죽었다.
- 《미토콘드리아 이브》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여왕(?) 이브가 이 능력으로 사람을 죽인다. 소설판은 물론 게임판에서도 이 능력을 쓰는데, 원리는 미토콘드리아의 능력(산소를 소비해 에너지를 만드는 능력)을 극한으로 발동시켜 초고열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 김영하의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에 수록된 단편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도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사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 월야환담 시리즈에서는 사냥꾼들이 죽이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흡혈귀들의 시체가 VT에 의해 타오르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인체발화로 인식되고있다.
6.2. 드라마
- 미국 드라마 《프린지》가 이를 소재로 한 수사극. 이 인체발화를 이용하는 인간들은 여기에서 과장되어 다이너마이트급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 《CSI》에서도 이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작품이 작품인 만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위의 추론 중 4번의 심지효과를 사건의 진상으로 설명하고, 돼지를 통한 실험으로 이를 입증하는데, 실제로도 심지효과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돼지로 실험하였다. 여담으로 이때 길 그리섬 반장은 다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스스로 깨우치라고 일부러 안 가르쳐줬다.
- 《가면라이더 쿠우가》 얼티밋 폼은 인체발화를 사용할 수 있다.
- 《가면라이더 파이즈》에 등장하는 오르페녹들의 사망시 발생하는 불꽃이 인체발화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 《닥터후》 시즌 8 에피소드 1 《Deep Breath》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벌어지던 자연 발화 사건들은 실은 인간의 신체 및 장기를 척출하여 부품으로 쓰는 로봇들이 시체훼손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꾸민 일로 드러났다.
- 《탐정 갈릴레오》 시즌1 1화에서 인체발화를 소재로 한 사건을 다루었다. 주인공 유카와 마나부는 인체발화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같은 실험을 50회도 넘게 하였다.
- 《신의 퀴즈: 리부트》 1화와 2화에서 인체발화 현상을 다룬다.
- 《괴기 대작전 세컨드 파일》[19] 1화에서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공명현상으로 인체발화를 발생시키는 살인범이 등장했다. 정확하게는 인공위성을 통해 특정 목표에 고주파를 발사하여 인체발화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6.3. 영화
- 《아이언맨 3》에 나오는 익스트리미스. 본래 코믹스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영화화하면서 설정이 바뀌었다.
-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은 오랫동안 땅 속에서 인을 흡수해 체내의 체액이 전부 발화성 물질이 된 적염금귀라는 벌레를 먹거나 체액이 묻힌 상태에서 햇빛을 보게 되면 자연발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 《고스트 라이더(영화)》
6.4. 만화
- 《지옥선생 누베》에서 하즈키 이즈나라는 캐릭터가 인체발화를 이용한다.
-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에서도 시시오 마코토가 이 인체발화로 최후를 맞이한다. 다만 이쪽은 전신화상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망가져서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발화했다는 설정이므로, 위의 도시전설과는 다르다.
- 《총몽 라스트 오더》에서는 나노머신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불노불사에 가까울 정도로 연장되자, 우주도시 예루의 사망원인의 1위가 인체발화 현상이 되었다.
- 일본만화 《미스테리 에지》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선 정전기로 인하여 타죽었다 게 입증된다. 단, 여기선 피해자들은 불에 잘 타는 옷[20]을 입고 있었으며, 여러 준비를 하여 사전에 준비되었던 계획살인이라서 인체발화가 아니었다.
- 일본만화 《세계의 미스터리 미스터리 조사반》에서는, 휴대폰 같은 것이 보급되고 휴대용 전자기기로 인한 전자파 공명현상(?)으로 인해 전 인류가 인체발화를 겪을 것이라는 멸망 가설도 세웠었다.
- 《청의 엑소시스트》에서는 16년 전 푸른 밤 대량 인체발화 사건이 있었는데 사탄의 빙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사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열화한 나머지 사탄의 푸른 불꽃에 빙의된 인간이 불타 사망하게 되는 것.
- 《사우스 파크》 시즌 3 에피소드 2의 제목이 인체발화이고, 초반에 케니가 걸어가다가 그대로 재가 되어버린다. 랜디 마시의 연구에 따르면, 방귀를 오래 뀌지 않으면 자연발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 다음 웹툰에서 서비스 중인 연작 《관찰인간》, 《생존인간》,《멸종인간》에도 인체 발화가 등장한다.
- 네이버 웹툰 덴마에 등장하는 전염병인 우주 역병의 최종 증상이 인체발화이다. 때문에 역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직 죽지 않았어도 전부 거대 소각로에 한데 밀어넣어진다.
- 네이버 웹툰 DEY 호러채널 중 '하늘 사람들'이라는 에피소드에서 인체발화가 등장한다.
- 《불꽃 소방대》 작중인물 대부분, 아니 스토리 전체가 인체발화현상과 관련있다.[21]
- 일본 웹툰 《난바카》의 등장인물인 무사시가 인체발화현상을 겪으면서 일련의 사건을 거쳐 발화능력자로 거듭난다.
- 《C.M.B. 박물관 사건목록》의 첫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물론 실제 인체발화는 아니고 범인이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공작에 불과했다.
- 네이버 웹툰 버그: 스티그마에서 버그 컨트롤 중 하나로 등장한다.
6.5. 게임
- 악마와 외계인, 마법과 첨단 기술이 날뛰는 미니어처 게임 Warhammer 40,000에서는 초능력을 이용한 공격으로 나온다. 웃긴 것은 이 공격으로 죽으면 주변에 있는 아군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것.
분명히 주변에는 불이 옮아 붙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 동방심비록 ~ Urban Legend in Limbo.에 참전한 후지와라노 모코우가 다루는 도시전설이 이 인체발화 현상이다. 자신을 불태워 공격력을 높이는 기술을 사용한다.
스팀팩 - 보더랜드 2의 버닝 싸이코라는, 자신의 몸에 붙은 불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몹이 있다 심지어 플레이 캐릭터인 크리그도 클래스 종류가 싸이코인지라 스킬트리 중에 헬본트리를 타면 적에게 화상이나 상태이상을 입히면
망상이 폭발해서자기 자신에 불을 붙이고 강해지는 스킬들만 있다. - 던전앤파이터의 남성 스트라이커의 1차 각성인, 화염의 각이란 스킬이 있다. 지옥의 화염을 불러와 자신의 발을 감싼다‥ 라고 하는데, 연출을 보면 그냥 인체발화다.
- 카마이타치의 밤 시리즈로 유명한 춘소프트에서 발매한 기화기초는 환각제와 인체발화, 기화기초라는 꽃을 소재로 한 비주얼 노벨이다.
7. 인터넷 은어
인터넷 은어로 쓸 때는 '자연발화'라고 한다. 누군가 상당히 빡쳐서 혼자 길길이 날뛸 때 그를 지칭하여 이런 표현을 쓴다. "저기 실례지만, 불타고 계십니다.", "왜 혼자 불탐?" 등의 댓글이 달린다. 이미지 댓글 기능이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불타는 gif를 올리기도 한다. 풀발기와 상당히 유사하다. 이걸 많이 시전하는 사람은 장작의 왕이라고 불린다.그 외에 누군가 댓글창에 갑자기 시비를 걸 때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한다.
[1] 찰스 디킨스의 소설 《쓸쓸한 집(Bleak House)》의 삽화. 등장인물 크룩은 인체발화로 사망한다.[2] 그런데, 이우혁이 쓴 퇴마록 설정집에서는 재미교포로 한국계 노인(남)이 인체발화로 죽은 실제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3] 30권이나 되는 책으로, 조선시대 지방 모습과 법, 온갖 법에서부터 여러 가지를 담은 귀중한 기록인데, 이 사건은 이중 3권으로 이뤄진 《경사요의(經史要義)》에 나온 사건이다. 이 경사요의에는 조선과 이웃 청나라 사건, 재판 기록까지 모두 115건 사건기록이 나와,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다.[4] 화장을 할 때 온도가 무려 1,300도 정도인데, 저 온도로도 뼈는 다 처리 못해서 남은 뼛조각을 가루로 분쇄하여 유족들에게 준다.[5] 2022년 2월 5일자 방영[6] 메리 리저 부인은 몸무게가 80kg 정도 되는 큰 체구였다고 한다.[7] 흔히 '만취'라고 불리는 상태에서 측정해봐도 혈중알코올 농도는 고작해야 0.2%다. 0.3%만 돼도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단기기억상실 증세가 오며 0.5%에선 아예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그런데 도수 20~30도짜리 술도 불 붙이기에는 택도 없는데 0.5% 알코올 수용액에 과연 불이 붙을까? 간단한 실험으로 알 수 있는데, 기름 한가득인 삼겹살 고기를 알코올에 충분히 담갔다 뺀 후 불을 붙여도 지방이 녹으며 불이 붙기 전에, 알코올이 먼저 다 타 없어져 불이 꺼져 버린다.[8] 옷을 두껍게 입어 봐야 체온보다 안 높아진다.[9] 뼈는 그냥 안 타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겉부분만 석회질이 치밀하고 속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골수가 차 있다. 사골 곰탕을 끓이면 기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생각해 보자.[10] 종이나 장판 따위로는 어림없고, 휘발유나 화공약품(알코올 등) 수준.[11] 출처: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James Randi Educational Foundation)' 멤버 출신 메데아의 블로그. 그 외의 인체 발화 현상에 대한 설명은 블로그 글을 참조하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12] 런칭 당시에는 유오성이 MC였으나, 정재환과 유선으로 바뀐 후 종영할 때까지 유지되었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했던 '추파카브라 두개골'이 가짜라는 것을 밝혀냈던 적이 있으며, 백백교의 교주 전용해의 머리가 국과수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13] 특히 이 경우가 가장 중요한데, 보통 자연발화가 아니라고 추정되는 사건들은 대부분 6시간 이상 불타고 있었다고 밝혀진 반면에 콘웨이는 단 6분만에 몸이 잿가루가 되어버렸기 때문.[14] 조지 엘리엇(1819~1880, 영국의 여성 소설가)의 애인인 G. H. 루이스(George Henry Lewes, 1817~1878, 영국의 철학자)가 “인간에게 자연발화는 있을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공격하자, 디킨스는 《쓸쓸한 집》의 머리말에서 루이스에게 반박하고, 신문에 조사 보고된 30건을 증거로 제시했었다.[15] Charlene의 애칭[16] 게다가 기계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었다.[17] Pyrokinesis. '불'을 뜻하는 pyro에 '움직임'을 뜻하는 kinesis가 붙은 것[18] 《코만도》, 《리틀 도쿄》의 감독[19] 1968년작 괴기 대작전의 리메이크판.[20] 물론 본인들은 몰랐다.[21] 여기서는 전도자 세력이 발화벌레를 넣어서 인체발화를 일으킨다. 즉, 인공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그 목적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