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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향과 종교 문화
3. 향의 종류
3.1. 시대별 분류3.2. 형태별 용어3.3. 향기별 분류3.4. 기타
4. 향에 대한 지식

1. 개요

(, incense)은 향기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나 도구로, 특히 불에 살라서 특정한 냄새가 나는 연기를 발생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향에 불을 붙여 향기를 내는 동작을 '향을 피우다' 또는 '향을 사르다'라고 한다. 한자어로는 '분향(焚香)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오래 전부터 신앙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종교 의식 등에 주로 쓰여 왔으며, 사람의 신체나 음식, 실내 공간의 냄새를 지우기 위하여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의학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악취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나쁜 질병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정밀한 가공과 화학적 합성을 통해 다양한 향이 개발되어 있으며, 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향사라는 직업도 발달하였다. 향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아로마테라피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많은 향을 수시로 사르는 그릇을 '향로(버너, burner)', 가루나 경단, 콘 형태로 제조한 향 덩어리를 올리는 접시를 '향받침(트레이, tray)' 선향을 한두 개비씩 적은 양 사용할 때 쓰는 기구를 '향꽂이(홀더, holder)'라고 한다. 도기나 금속으로 된 컵 또는 접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향을 사용할 때에는 재가 떨어지거나 불이 옮겨붙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2. 역사

향은 고대 인도이집트 같은 더운 지방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인도의 경우 초기에는 습한 인도의 기후에서 종교 행사시 종교 행사의 장엄함을 나타내며 겸사겸사 벌레를 쫓고 악취를 지우기 위한 실용적인 용도로 사용되었으나, 불교가 동방으로 전래되면서 본래의 기능보다는 장엄함을 돋우는 효과가 더 부각되었다. 이집트에서는 땀과 같은 여러 악취를 지우고 미용의 한 종류로서 향이 사용됐다. 이집트에서 태우는 향은 종교의례에서 주로 쓰고 보통은 몸에 바르는 향을 사용했다.

동아시아에서 향의 냄새는 부정을 쫓고 정신을 맑게 하여 신과 통한다 하여 제사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로도 자리 잡았고, 심신수양의 한 방법으로 방에 향을 피우고 명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몸에 차기도 했다.

유럽북미 등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박사들이 가져온 선물 중 '유향'이 있었다. 그리스도교 안의 각 교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유럽 성당의 전례에서 늘 향을 피운 덕분에 성당에 가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받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2.1. 향과 종교 문화

향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인도에서는 여전히 향을 힌두교 제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쓴다. 한국에서도 수입품점에 가면 인도산 향을 구할 수 있는데 대부분 합성향이겠지만 개중에는 국산, 일본산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고급향을 구할 수도 있다. 이런 향들은 향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내거는 만큼 품질도 믿을 만하다. 물론 인도인의 이름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

불교에서 향은 육법공양(六法供養)[1] 중 2번째 공양물로, 여러 생 동안 덮어둔 자성의 참모습을 발견함을 의미한다.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움으로써 그 연기는 하나로 융합되는데, 그것은 희생과 화합을 의미하며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향기와 즐거움을 주게 된다. 이것은 영혼의 심지에 진리의 불을 붙이는 구도자들이 취해야 하는 삶이며,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대승불교의 정신으로, 궁극적으로는 해탈을 성취한다는 의미로 해탈향이라 한다. 또한 불교 신자가 되기 위해 거치는 수계식에서도 신도의 손목에 향불을 지지는 향빵(?)을 놓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이를 '연비'라고 부른다. 불교의 천룡팔부간다르바는 향 냄새만 먹고 산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도 전례 거행시 분향을 한다. 분향은 구약 시대부터 이어져온 유서 깊은 경신행위로서 하느님에 대한 공경과 정성의 표시이며, 사람이나 물건에 분향할 때에는 그 대상의 거룩함을 드러내어 하느님께 바친다는 의미가 있다.#

가톨릭에서는 미사 중 입당행렬, 미사 시작 전, 복음 선포, 예물 준비, 성체와 성혈 거양 시 분향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아침 기도, 저녁기도, 장례 예식, 성체강복 예식 및 여러 준성사 때도 분향을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곤 해도 매번 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사순-부활시기나 축성 예식이 있는 등 특정 전례, 혹은 특별히 공경을 표할 때 주로 사제가 분향을 한다. 그 중 미사 때의 분향을 보면, 입당 때는 제대 앞에서 절을 한 뒤 제대를 향해 분향할 수 있다. 간혹 십자고상을 향해 분향한다고 오해하는데 성당 중앙에 제대와 십자가가 위치한 성당이 많아서 생긴 오해다. 교황청의 전례관련 법률에서는 제대가 성당의 중심이며, 최후의 만찬이 벌어진 것을 상기시키는 곳인 제대라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십자가가 아닌 제대에 대한 분향의식이다. 이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교황제대에서 미사가 집전될 때에 교황 제대 위에 십자가가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파스카 초가 있다면 파스카 초(부활 초)에도 분향한다.

복음 선포 때는 『복음집』에도 분향할 수 있다. 제대는 물론 파스카 초와 복음집에 분향하는 것은 이 물건들이 하느님을 위하여 성스럽게 구별된 것임을 드러내는 증거 행위다.

성찬 전례 때는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기도를 한 후 사제가 예물과 제대에 분향할 수 있다. 향을 넘겨받은 봉사자(복사)가 사제에게 분향하고 교우들에게도 분향한다.[2] 그리고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각각 높이 들어 보일 때 복사가 성체와 성혈을 향해 분향한다. 마지막으로 성체 거동이나 성체 강복 때 분향한다.

가톨릭에서 향을 피우는 향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탁상식 향로가 아닌, 사슬에 달린 원형 또는 병형의 향로에 향목을 태워 분향한다. 또 사슬에 달린 이동식 향로이다 보니 연기를 내기 위해서 허공을 치듯이 향로를 흔드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톨릭에서는 "향을 피운다/태운다"라고 하지 않고 "향을 친다."라고 많이 표현한다. 특히 장례 미사 때에는 망자의 관 앞에서도 향을 친다. 망자가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 영혼을 하느님의 품 안에 받아달라는 기도의 표현이다.

정교회에서는 가톨릭보다도 더 자주 향을 친다. 향을 태우는 향로는 가톨릭의 그것 보다 사슬이 짧고, 가톨릭은 향을 칠 때 사슬의 중간 부분을 잡고 반을 접어 치지만 정교회에서는 사슬을 접지 않은 채 손목 리듬으로 끊어 친다. 향로에는 그리스도의 12사도들을 의미하는 12개의 방울이 달려있어 칠 때마다 방울 소리가 나는데 이는 사도들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상징한다. 정교회는 사실상 모든 예배에서 분향을 하는데 성찬예배는 물론이고 조과와 만과, 추도식, 시과 등의 예배에서도 분향을 한다. 정교회 성당 안에 들어서면 맡을 수 있는 특이한 향기는 양초의 밀랍향과 더불어 이 향냄새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평신도들도 향을 사와서 기도 때에 이콘을 모셔둔 성화대에서 피우는 것이 권장된다.[3]

성공회와 일부 루터교를 제외한 대부분 개신교 교파에서는 향을 쓰지 않기 때문에 향 냄새를 낯설어하거나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성공회에서는 평시 감사성찬례에서도 분향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나, 해당 교회의 상황이나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한성공회는 고교회파의 영향을 많이 받아 거의 모든 교회에서 매 감사성찬례마다 분향한다.

이슬람교에서는 종교의식으로 향을 쓰지는 않지만 지역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향을 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고대 유대교에서도 의식을 거행할 때 향을 피웠다. 성경아론의 아들 둘이 다른 불을 사용해 분향하다가 끔살당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분향은 고대 유대교에서 분향은 아주 중요한 의식이었던 것 같다.

도교에서도 향을 쓰는데, 신을 모신 도관에서는 연기로 뒤덮을 정도로 향을 무지막지하게 태운다.

유교에서도 제사할 때 향을 쓴다.

3. 향의 종류

향은 사전적으로는 크게 향목(香木)과 연향(練香)으로 나뉜다. 향목은 향나무를 잘게 깎아 쓰는 것으로, 옛날에는 자주 썼으나 지금은 별로 쓰지 않는다. 국립현충원 같은 곳에서 행사가 있을 때 자세히 보면 숯이 담긴 큰 향로에 작은 가루들을 집어 뿌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향목과 비슷한 종류이다. 연향은 우리가 흔히 보는 기다란 향이 대표적으로, 재료 분말을 뭉쳐 일정한 형태로 만든 것이다.

민간에서는 향나무 가지를 꺾어 적당히 말려 뒀다가 그대로 숯불이 든 향로에 넣고 태워 향을 내기도 했다. 연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주로 야외행사(장례, 노제 등)에서 사용했다.

아래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향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3.1. 시대별 분류

  • 전통향 또는 한방향: 침향, 백단, 용뇌, 계피, 안식향 등 각종 한약재들을 배합해서 만든 향. 우리나라의 향 제조사에서 만든 향들이 대부분 이 범주에 속한다.
  • 현대향: 일반적인 전통향들은 대체로 중년이나 노년층 취향에 맞게 만드는 것들이 많다. 여기에 꽃 향기나 과일 향기 등을 첨가해 젊은 층 취향에 최대한 맞춘 제품들이다. 이 역시 보통 전통향처럼 그 베이스는 침향, 백단 등 각종 한약재를 베이스로 하나 위에서 언급된 참나무버드나무 을 베이스로 하는 미연향 제품도 많이 있다.

3.2. 형태별 용어

  • 막대 향/인센스 스틱: 선향, 죽향 등 막대형으로 생긴 향 전반을 말한다.
  • 연향: 분말 상태인 향을 다른 형태로 재가공한 것 전반을 일컫는다. 선향, 뿔향, 코일향, 환향 등 다 연향에 속한다. 좁게는 꿀을 넣어 반죽해서 만든 일본식 연향인 네리코를 일컫기도 한다.
  • 선향: 향료 가루를 가늘고 긴 선 모양으로 만들어 풀로 굳힌 연향이다. 주로 한국과 일본 등에서 사용한다. 죽향에 비해 향이 은은하며 연기가 덜하다. 천연재료를 사용하며 고급브랜드로 발전한 경우가 인도식 죽향에 비해 많다. 연기가 덜한 것이든 천연재료로 만든 것이든 불에 무언가를 태우는 것 자체로 유해물질이 나오므로 반드시 환기하며 피워야 한다.
  • 죽향(죽심향): 대나무 심지에 선향 재료를 수제로 입힌 형태인데 인도에서 주로 사용한다. 얼핏 보면 길지만 일반 선향보다 굵고 향이 입혀지지 않은 부위가 있으므로 실제 향 길이만 하면 일반적인 선향 길이와 거의 같다. 심지인 나무를 태우므로 선향보다 다소 매캐하다. 인도식 향은 대체로 연기가 많이 나고 향이 진하기에 실내에서 피울 때는 환기에 유의하고, 향꽂이보다는 뚜껑이 있는 나무 향통에서 피우기를 권장한다.[4] 향의 세계에서는 코카콜라 같은 물건으로, 과거 스티브 잡스히피 시절부터 피웠고 지금도 스트릿 매장에서 피우기로 유명한 사티야Satya사의 나그참파, 슈퍼히트 및 HEM사의 더문, 찬단, 레인포레스트 등이 유명하다. 고급 제품일수록 향 부분에 가루가 묻은 경우가 많다.[5] 죽심향이면서 무연향처럼 숯을 이용해 만든 제품도 있다.
  • 뿔향(인센스 콘): 뿔 모양으로 작게 빚어 만든 연향. 주로 향기를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종교적인 의식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총 발연시간은 보통 스틱 인센스보다 짧다. 형태상 스틱보다 더 빠르게 태워지며 연기와 냄새도 더 빠르게 많이 난다[6]. 인센스는 환기를 시키면서 피워야 하니, 냄새는 강하게 내고 싶은데 환기를 오래 시키기는 어려운 경우 적합하다. 혹은 인센스 콘 역시 파우더로만 만들어진 연향이기 때문에 나무 타는 냄새가 나지 않아서 선호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틱에 비해 작기 때문에 공간 차지도 덜하며 간편하다. 가운데 구멍이 뚫어서 그 구멍으로 연기가 내려오게끔 해놓은 백플로우 인센스 콘(Backflow Incense Cone)이라는 것도 있다. 그것을 수석이나 기타 기물에 올려놓아 그 연기가 폭포처럼 흘러 내리는 모습을 즐기기도 한다. 설치 모습
  • 둡 스틱(dhoop stick): 인도식 선향이다. 한국과 일본식 선향에 비해 훨씬 굵고 짧은 형태이다. 연기나 향의 세기는 뿔향과 비슷하나 길이가 더 길어서 더 오래 탄다.
  • 코일향(권향): 우리가 흔히 피우는 코일형 모기향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일반 침향, 백단 등으로 만든 향을 일반 직선 형태의 선향이 아닌 모기향처럼 코일 형태로 만든 것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우나 중국이나 일본, 대만 등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이 역시 일반 선향보다 굵으니 향이 진하고 연기가 많이 나며, 연소 시간은 1시간짜리부터 물경 12시간짜리까지 다양하다.
  • 중국향: 오래 타기 때문에 기도향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하는 향. 중국이나 홍콩, 화교마을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나오는 굵고 긴 향이 중국향으로 중국제답게 매우 크다. 그리고 연기와 향도 엄청나다.
  • 향목: 말 그대로 침향이나 백단의 나무조각. 훈향방법으로는 위의 언급된 향처럼 직접 불을 붙이는 게 아니라 훈증기에 올리는 방법과, 향재가 가득 쌓인 향로의 향재에 숯을 올린 후 재 위에 향목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 외 스머지 스틱이라고 나무에 직접 불을 붙이는 형태도 있다.
  • 인향: 다식처럼 생긴 향. 향목, 연향과 같은 방법으로 훈향한다.
  • 종이향: 말 그대로 향료를 첨가한 종이를 태우는 향이다. 얼핏 보면 메모지나 쿠폰북처럼 생겼지만 이 쿠폰처럼 생긴 것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태워서 향기를 내는 방식인데 연소시간은 1분 내외다. 프랑스의 파피에르 다르메니가 대표적.

3.3. 향기별 분류

  • 침향(沉香): 베트남과 남중국의 밀림에서 자라는 침향나무(Aquilaria[7] / agarwood)의 수지 덩어리를 파내어 향으로 정제한 것이다. 동북아뿐만 아니라 아랍계 국가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향인데, 아랍어로는 عود라고 한다.[8] 불에 태우면 매우 좋은 향기가 나는데 나무 수지 특유의 노린내, 내지는 알싸한 향 때문에 침향 그대로보단 백단 같은 보향제와 같이 쓰기도 한다. 그래도 향을 하는 사람들은 침향만 사르기를 선호한다. 불경에서 침향은 천상의 향기이자 나무의 뿌리에서 나는 향 중에서 으뜸이라고 서술되었다.[9] 침향은 한약재로도 사용되는데, 그 성질이 부드럽고 따뜻하며 어떤 체질에서 다 받아들여지기에 매우 귀한 약재로 사용된다. 실제 약재로 쓸 수 있는 침향나무가 적은 이유도 있다[덤으로].

    상기했다시피 베트남과 남중국의 밀림에서 자라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침향나무가 없었던지라 고려 시대 때는 일반 향나무를 잘라 땅에 묻고 나중에 이를 꺼내 쓰거나 공덕을 기리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를 매향(埋香)이라 한다.[11] 침향이 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운 나무이기에 이를 따라 만들어보려 한 듯하다. 매향으로 만들어진 소위 '침향'을 태우면 광물질을 태우는 냄새가 나므로 향료로는 부적절하다. 그냥 공덕을 쌓기 위한 행사로 보도록 하자.

    시중에서는 오리지날 침향은 거의 볼 수 없고, 침향을 일부 섞은 향이 주로 판매된다. 그래도 침향 특유의 향은 한 번 맡으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향기롭다. 참고로 침향 1등급 원목은 부르는 게 값이라, 재산 축적용으로 중국이나 일본 등지의 부자들이 종종 이용한다. 그리고 보이차 등 차를 마시면서 향 피우는 것을 위해 침향에 입문한다면, 초보자는 후술할 가라향 등 비싼 제품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으로 시작하자. 어차피 침향 함량이 높은 향들은 가격도 비쌀뿐더러 매콤하거나 신 향도 강한 경우가 많기에, 초보자에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침향은 방충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여름철에 피우면 모기, 팅커벨(!), 바퀴벌레, 지네 등과 같은 해충들도 쫓을 수 있다.[12]
  • 가라향(伽羅香): 침향 중에서 특별히 품질이 좋은 것을 '가라'라 하는데, 가라가 포함된 향은 일반 침향이 포함된 향에 비하여 가격이 높은 편이다. 이런 고가의 향을 쓸 정도 되면 상당한 향도락 매니아라고 할 수 있다..
  • 백단향(白檀香): 인도에서 자생하는 백단나무(Santalum album, Sandalwood)에서 나오는 향을 말한다. 나무의 수지가 향을 품고 있는데, 침향처럼 어디 하나에 뭉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향이 우러난다.
  • 향수향: 백단 등 한약재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서양의 향수를 가미한 향이다.
  • 유향(乳香): 중동에서 시작되어 유대교, 고대 로마 이교 등 오리엔트와 지중해 일대의 모든 종교에서 사용되어왔으며, 현대에도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사용하는 바로 그 향이다. 북아프리카홍해 일대가 주산지로, 유향목의 수액을 건조시켜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서 유통된다. 항로 안에 숯과 유향을 넣고 뚜껑을 닫은 채 사용. 천주교에서 분향의 의미. 이렇게 생겼다. 아랍에서는 숯 위에 직접 올려서 사용하기도 한다. 분쇄하여 일반적인 죽향이나 선향에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 몰약(미르)
  • 계피: 카시아, 실론 시나몬 두가지 모두 사용되는데 전자는 한국, 일본 등의 선향에 많이 사용되고 후자는 인도 죽향에 많이 사용된다. 계피에는 방충 효과가 있고, 당연히 계피가 재료로 사용된 향도 방충효과가 있다. 이런 제품의 경우 소개글에 벌레쫓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기도 하다. [13]
  • 팔로 산토(Palo Santo): 스페인어로 '신성한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학명은 Bursera graveolens. 페루와 에콰도르가 원산지이며 보통 고사한 나무를 채취해 스머지스틱(smudge stick)이란 이름으로 향목째 태우거나 죽심향, 선향 등에 첨가하기도 한다.
  • 코팔
  • 소나무: 솔잎, 소나무 껍질 모두 사용한다.
  • 바닐라: 국내 전통향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일본향이나 인도향 중에는 바닐라향도 많다.
  • 산사: 단일로 넣지는 않고 향 재료에 일부 섞는다.
  • 매실: 일본식 연향인 네리코에 들어가며, 네리코를 선향화한 제품에도 들어간다.

3.4. 기타

  • 사향, 영묘향, 용연향: 해당 문서 참조. 사실 일반적으로 향로에 놓고 태우는 용도의 향은 아니다. 동물성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향의 대용품으로 쓰이는 화이트 머스크(용담속)은 태우는 용도의 향의 재료로 사용된다.
  • 합성향: 동네 슈퍼에서도 싼 값에 흔하게 살 수 있는 향. 이 덕분에 집안 제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합성향료로 만들어 태우면 담배 연기처럼 푸른 연기가 많이 난다. 그다지 몸에 좋지는 않으니 사용시에는 환기를 잘 하자. 대부분 옛날 모기향처럼 초록색으로 착색된 것이 많은데, 이 초록 색소는 말라카이트 그린이라는 발암물질이라 모기향으로는 사용이 금지되었다. 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면 이러한 싸구려 향은 가급적이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뿔향(2): 위의 것하고 혼동하지 말자. 사람에게 매우 해롭다. 향을 아예 가연성 플라스틱 비슷한 것과 합성 향료로만 만든 향. 어른들이 플라스틱을 '뿔'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래서 '뿔향'이다.[14] 크기도 일반 향보다 상당히 크고 불을 붙이면 스파클라처럼 불꽃이 튄다. 싸구려 향수처럼 강한 향기와 연기가 사방에 퍼지는데 오래 맡으면 상당히 불쾌하다. 오래 타기에 야외에서 장시간 향을 피울 때 종종 쓰인다. 중국향하고 비슷하다. 사진 상자 윗부분에 틈으로 살짝 향이 보이는데, 일단 굵기부터 일반 향과는 다르다. 중국향과 비슷한 수준. 보통 저렴한 잡화점이나 팬시점 등지에서 아로마향이라는 이름으로 파는데, 웬만하면 사지 말고 제대로 된 걸 사자.
  • 무연향: 이름은 무연향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향보다 적을 뿐이지 연기가 나긴 난다. 연기 없다매... 주 재료는 참나무나 버드나무 숯인데, 가격은 합성향보다 조금 비싸지만 아주 비싼 것도 아니다. 일부 싸구려 제품은 추가적으로 합성향료를 섞기도 하니 참고할 것. 이 곳 외에 무연향들은 종종 향료를 섞어 냄새가 좀 특이한 경우도 있다.

4. 향에 대한 지식

  •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가끔씩 아로마테라피나 로하스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종종 향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먹지 말자. 향은 태우라고 만드는 것이지 먹으라고 만드는 게 아니다! 천연물질이나 한약재 성분으로만 만든 향이라 해도 그런 물질들이 천연산이라고 반드시 무독성인 것도 아니고, 사람에 따라 체질에 맞지 않아 탈이 생기거나 심하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더욱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향을 만들 때 들어간 약재의 품질도 알 수 없다.
  • 아무리 먹어도 상관없도록 순하고 천연인 물질로 만들어진 향이라고 해도, 향은 기본적으로 불에 사르는 물건이다. 태우면 담배처럼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마구 발생하므로 건강에 당연히 안 좋다. 이 때문에 아기, 애완동물[15], 임산부나 병약자가 있는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암물질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시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사용하며 연소 후에도 충분히 환기를 잘 해야 한다.
  • 많은 쇼핑몰들이 향이 공기를 정화한다거나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거짓정보를 써대고, 미세먼지 때문에 창을 못 열 경우 향이나 항초를 태워 정화하라는 둥 광고하곤 하는데, 문을 닫은 상태에서 향이나 양초를 피우면 미세먼지 수치가 미친듯이 치솟는다.
  • 인도 등 더운 지역에서는 창문을 열어놓고 베란다 같은 곳에서 주로 피운다. 그래서 동북아시아에서 쓰는 선향보다 더 독한 것.
  • 장점은 연기를 쓰기에 탈취와 향을 입히는데 있어 모든 향 종류(디퓨저, 향초, 스프레이 등)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는 연기로 된 담배 냄새, 고기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냄새나는 요리를 자주하는 경우 쓰기에 좋다.
  • 불조심에 신경써야 하고, 필요할 때만 불이 잘 붙도록 화기가 없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게 좋다. 축축해진 향은 연기도 더 많이 난다. 보관할 때 합성향은 그리 상관없지만 천연향은 습기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 습한 곳에 두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국내의 유명한 향 제조처는 조양향당, 취운향당, 능인향당, 청솔향방 등이 있다.
  • 나그참파를 비롯한 인도향은 그냥 놔두기만 해도 디퓨저 뺨 치는 발향력을 자랑하기에 안 쓰는 향을 그냥 침대 머리맡, 옷장 안, 화장실 등에 두기도 한다.


[1] 연등, 향, 차, 꽃, 과일, 쌀[2] 미사 중에 사제를 향하여 하는 분향은 그가 받은 성품성사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는 것이며, 신자들에게 하는 분향은 세례성사 때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거룩한 품위를 드러내는 것이다.[3] 성산의 수도사들은 축복받은 향을 피움으로써 집안을 축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4] 향 연기 속 타르 등이 뚜껑 안쪽으로 어느 정도 흡착되고 구멍으로 나온다.[5] 인도 특유의 마샬라 공법으로 향 보존을 돕는다고 한다.[6] 연기가 많이 나는 관계로 향꽂이/향로에 타르가 많이 묻을 수 밖에 없다. 피운 다음 빠른 시간 내에 알콜솜으로 닦아주면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이거 제때 안 닦아주면 뿔향을 피울때마다 원래의 향 내음과 함께 담배진(타르) 냄새도 같이 맡게 될 것이다.[7] Aquilaria agallocha, Aquilaria malaccensis[8] 발음은 oodh 또는 oudh로 표기.[9] 중아함경, 법화경에 나온다. 뿌리에서 난다는 뜻은 수지가 뿌리에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덤으로] 베트남 전쟁때 폭격으로 오래 묵은 침향나무까지 태워먹은 영향도 있을 것이다.[11] 일반적으로 매향된 곳은 주로 해안가인데, 이런 곳은 나중에 풍화작용으로 드러나 쓸려가거나 아니면 무기질이 나무에 스며들어 돌처럼 되기도 했다고... 이 때문에 전통 줄다리기에서 줄 가운데 끼우는 나무는 이렇게 강화시킨 게 좋다고 한다.[12] 침향 이외에도 백단, 자단, 패츌리, 유칼립투스, 계피 등 다른 향의 재료들도 방충효과가 있는 것들이다. 애초에 향이란 게 만들어진 이유는 동남아 등 더운 지방에서의 방충을 위해서였다.[13] 이를테면 이런 제품[14] 플라스틱으로 뿔모양으로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연향에 속하는 위의 뿔향과 혼동하기 쉽다.[15] 동물들이 인간보다이 발암물질에 더 취약한 것도 있지만 코가 더 예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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