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6:51:03

왕어언

천룡팔부의 등장인물
왕어언
王語嫣 / Wáng Yŭyān
드라마 〈천룡팔부 2021〉의
왕어언(만윙산(文咏珊) 분)
[1]
<colbgcolor=#F9C4A5,#341F13><colcolor=#010101,#F9C4A5> 성별 여성
민족 한족
자택 만타산장[2]
(송나라 양절로 소주 태호[3] 인근)[4]
소속 만타산장
가족 왕OO (양아버지)
단정순 (친아버지)
이청라 (어머니)
모용박 (고모부)
왕OO (고모)
모용복 (사촌오빠)
이청로 (외사촌언니)
이추수 (외할머니)
등장작품 - 소설 《천룡팔부(원작)
- 각종 2차 창작 작품
1. 개요2. 작중 행적
2.1. 구판2.2. 신수판
3. 2차 창작
3.1. 드라마3.2. 게임 '김용군협전'

[clearfix]

1. 개요

王語嫣

소설 《천룡팔부》의 등장인물.

대리국 진남국왕 단정순과 만타산장(曼陀山莊)의 주인인 이청라(李靑羅) 슬하의 딸이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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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구판

천룡팔부 미녀 No.1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단예 사이드의 히로인이다.[5] 단예에게 빠져 죽자사자 하는 목완청, 종영과 달리 정작 단예가 쫓아다니는 왕어언은 단예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구판에서는 시종일관 작품 최후반까지 단예를 '그냥 어쩌다 아는 남자' 취급이 지속되며 단예의 찌질한 모습 중 90%는 순전히 이 여자 스토킹하다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작가의 녹정기에 나오는 아가와 비슷한 유형이며, 강렬한 로맨스가 돋보이는 김용 문학작품에 나오는 다른 여인들에 비해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다. 초반부에는 무량산 석동의 선녀상과 판박이 외모로 인해 이와 관련하여 상당히 큰 존재감이 있을 것이라 기대되었지만, 오히려 원작 전체에 걸친 존재감은 단예가 그녀를 만나러 가는 중에 조우한 아주가 훨씬 더 강했다.[6]

소주 연자오 만타산장의 주인인 왕부인 이청라의 딸이자 모용복의 외사촌동생. 모용복한테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리지만 모용복은 그녀에게 연애감정이 거의 없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단예는 그녀의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만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정신을 못 차리다 외모까지 그의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량산 동굴 속의 미녀 옥상과 똑같은 것을 보고 끝없는 스토킹을 시작한다. 단예→왕어언→모용복으로 이어지는 그 누구도 보람없던 연애 라인은 소설 거의 마지막 즈음에 와서 왕어언이 모용복의 무정함에 결국 정이 떨어져 줄곧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대해준 단예 노선으로 갈아타면서 변화를 맞게 되는데... 이 부분은 천룡팔부가 2번에 걸쳐 개정되면서 제일 큰 변화를 겪었다.

단예와 왕어언은 닮은 꼴이다. 단예는 옥녀미인상을 보고 그에 닮은 왕어언을 좋아했지만 모용복만 보던 왕어언은 관심 없어 했었고, 왕어언은 모용복을 좋아한다며 따라 다니지만 모용복은 집안의 권력 회복에만 신경 쓰는 비슷한 구도로, 후반에 모용복이 왕어언을 버렸을 때 모든 게 덧없어 져서 그 때 계속 곁에서 그녀를 위해준 단예와 맺어지는 전개인 것이다. 왕어언의 모용복에 대한 마음은 첫 사랑이라기 보단 잘 아는 주위의 멋진 오빠에 대한 동경이자 왕어언이 생각하는 이상형을 모용복이란 캐릭에 덧 씌우는 면이 강했었고, 그 이상이 무너지는 순간 옆에 있어준 단예를 선택한 것으로 단예와 이어져도 이상하진 않다. 단지 단예 또한 옥녀상을 보고 왕어언을 좋아하게 된 것으로 이것 또한 동경이자 왕어언 자신보단 옥녀상과 닮은 왕어언이란 이상형에 의해 나온 감정이고 그런 의미에선 현실을 보고 정신 차리며 왕어언과 이어지지 않는 개정판 또한 설득력이 있다.

그녀의 어머니 왕부인은 소요파 무애자이추수의 자식이며, 왕어언은 왕부인이 단예의 아버지 단정순과 사귀어 낳은 딸이다. 즉 왕어언은 종영, 목완청, 아주/아자 자매와 마찬가지로 단정순의 사생아. 때문에 단예와는 이복남매가 되지만 이후 단예는 사실 단연경의 아들임이 밝혀지므로 근친 관계는 아니다.

외모는 천룡팔부 여성 등장인물 중 단연 최고의 미녀로 묘사된다. 무량산 석굴의 옥녀미인상, 즉 외할머니인 이추수의 젊은 시절과 거의 똑같이 생겼다고. 어머니 왕부인도 매우 비슷하지만 나이를 먹어서인지 왕어언보다는 못한 외모로 묘사된다. 사실 이추수-이추수의 여동생-이청라-왕어언은 서로 외모가 닮았다는 묘사가 있다. 원작에서 이 네 미녀들의 미모의 위상을 생각하면 실로 무시무시한 절세미녀의 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왕어언과 인척 관계가 되는 인물인 서하 은천공주도 대단한 미녀이다.

대단한 천재성을 가졌던 이추수를 닮아서인지 머리도 좋다. 본인은 무공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 무공을 직접 펼치지는 못하나 무공광 모용복을 사모하다 보니 그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집에 소장된 무공비급들[7] [8]을 모두 읽고 암기해버렸다. 그냥 암기만 한 게 아니라, 무공의 문제점 파악이나 파훼법 같은 응용력도 비상해 무공 지식 및 식견의 해박함은 작중 최고. 가히 걸어다니는 무공사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관계로 해설역을 많이 맡는다. 내공은 뛰어난데 무술을 전혀 모르는 단예와, 무술에 대해서 잘 아는데 내공은 형편 없는 왕어언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정작 왕어언이 시종 모용복만 바라보기 때문에 이 콤비 플레이가 제대로 발휘된건 서하 일품당 무사들과의 결전과 36동 72도주와 우연히 부딪쳤을때 잠깐해서 딱 2번 뿐이다.

작품의 90% 동안 주인공을 거들떠도 안 보고 제3자 입장에서 봐도 싸가지 없는 행동만 하다가 막판에 이해하기 어려운 180도 성격 반전을 보여주는 바람에 캐릭터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

그리고 천룡팔부는 주인공만 단예, 소봉, 허죽 3명에 모용복과 유탄지라는 비중높은 조연급도 있고 아예 이 사람들 다 제쳐놓고 조연들만 데리고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는지라 왕어언은 가진 설정(세계관 최고 미녀, 걸어다니는 무공 백과사전)에 비해 비중없고, 단예와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아예 없다. 10권중 9권까지 개무시로 일관한다.

단예와 맺어지는 구판조차 단예와 교감이나 로맨스랄게 없으며 그전까지 함께하는 장면자체가 별로 없다. 그래서 드라마로 제작할 땐 거의 반드시 원작에는 없는 장면을 만들어 넣고 왕어언의 성품과 행동거지를 더 사랑스럽게 각색한다. 드라마 방향을 원작에 충실한 방향으로 잡았든(03, 21) 트렌디함을 가미해 각색했든(13) 단예와 왕어언은 반드시 오리지널 전개가 들어간다.[9] 왕어언은 소림사에서 모용복이 단예의 아버지(사실 자기 친아버지인) 단정순을 공격했을 때 기뻐하고, 단예가 모욕복을 꺾자 깊이 원망하고 심지어 단예가 모용복에게 살해당했다고 착각했을때도 모용복이 자기 마음 받아주지 않는걸 한스러워했지 단예 걱정은 안했다. 비교했던 녹정기아가도 원작을 반드시 각색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식으로 캐릭터성을 살리는 편이다.[10]

천진난만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성숙하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모용복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비슷한 또래에 장난 좋아하던 아주가 소봉과 함께하며 점차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정반대. 모용복과 마찬가지로 소견 넓은 사람은 못 된다. 서하에서 모용복이 비겁하게 단예를 습격해 살해했다고 착각했을 때 끝까지 모용복의 사랑만 갈구하다 버림받고 나서야 단예로 갈아타는 모습은 제대로 된 로맨스라고 할 수도 없고, 성숙함과도 거리가 멀다.[11] 다만 단예 입장에서는 계속 짝사랑만하던 상대가 비로소 맺어졌다는 점에서 감동적이기는 하다.[12]

소용녀와 함께 김용 월드 절세미녀 순위로 막상막하에 신선과도 같은 미인이란 분위기가 비슷해선지 영상물에서 왕어언을 맡은 배우 중 진옥련, 이약동, 유역비는 모두 소용녀도 연기한 경력이 있다. 이 중에서도 유역비는 왕어언으로 특히 주목을 받아 인기 스타가 되었다.

2.2. 신수판

많은 부분에서 구판과 조금 다른 인물이 된다. 구판처럼 단정순의 친딸인 것은 맞는데, 신수판에서는 확실하게 이청라가 단정순과 바람이 나서 낳은 딸이 된다. 즉 이추수와 이청라 모녀는 대를 이어 불륜을 하며 애까지 잘 낳았다.

왕어언의 외조부는 성수노괴 정춘추로 설정되었다. 진짜 친외조부는 구판처럼 무애자가 맞지만, 냉담해진 무애자에 실망한 이추수가 사질인 정춘추와 불륜 관계를 가진다. 이를 알게 된 무애자는 대노하여 이들을 죽이려 하였다. 이에 이추수는 정춘추와 공모하여 무애자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폐인으로 만든다. 이추수는 남들이 이목 때문에 딸인 이청라(왕부인)를 정춘추를 아버지로 부르게 하였다. 그리고 이청라가 가지고 있으면서 왕어언이 모두 외웠던 천하의 각 무공비급의 정체는, 이추수가 정춘추와 이청라를 데리고 강남 소주로 이사하면서 낭환복지에서 가져온 비급들이다. 이추수는 다시 그들을 버리고 홀로 서하로 떠나 서하국 황태비가 되었다. 반면에 정춘추와 이청라의 부녀 관계는 돈독해서 정춘추가 이청라를 사실상 키우면서 꾸준히 왕래를 하였으며 그가 애지중지하는 소무상공 비급을 이청라 집에 보관할 정도이다. 모용가의 고모인 이청라의 관계 때문에 구판과 달리 정춘추와 모용가는 인척 관계로 설정되어 서로 교류와 안면이 있다.[13]

왕어언은 외할아버지인 정춘추가 불로장춘공이라는 주안술을 익힌 걸 알고 있으며 그것이 깨져 고민이라는 걸 알고 있다. 작중 후반에 왕어언은 구판처럼 단예를 따라 대리국으로 가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다른 여자들과 달리 나이가 들며 변해가는 자신의 외모를 한탄하며 우울해한다.[14] 왕어언은 영원한 자신의 미모를 유지하고 싶어 소요파의 주안술을 익혀 젊음을 유지하기 원한다. 단예를 졸라서 소요자가 불로불사를 얻었던 동굴로 찾아가나 산세가 너무 깊어 실패하고, 단예가 본 미녀 옥상이 있는 무량옥동으로 가서 불로불사의 비밀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미녀 옥상을 깨뜨려봤지만 아무런 숨겨진 비급이 없으면서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구판에서 우물가에서 모용복에게 실망한 후 단예에게 간 것까지 동일하다.[15] 신수판에서는 대리국에 살게 되지만 목완청, 종영을 비롯한 다른 여인들과 달리 시종일관 우울해하며 모용복을 잊지 못한다. 단예는 왕어언의 행동을 보며, 그리고 황제에 올라 국사에 전념하며 워낙 바쁘게 일하다보니 점차 왕어언에 대한 마음이 식어지고, 그녀를 다시 소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16]

소주로 다시 돌아간 왕어언은 아벽과 함께 미쳐버린 모용복을 모시고 살아가게 된다. 구판의 엔딩인 모용복의 황제놀이를 단예는 신하들과 대리국 국경 순시중에 보게 된다.[17] 단예는 왕어언을 배려해 모용복의 황제놀이를 못본 척 했으며 놀이가 끝난 뒤에야 왕어언, 아벽과 재회했다. 신하들은 단예의 심기가 거슬린다면 왕어언 등을 대리국에서 쫓아내겠다고 하였지만, 단예는 이를 만류하며 은밀히 그들을 보호해주되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면 해줄 것을 당부하며 왕어언과 인연을 마무리지었다.

3. 2차 창작

3.1. 드라마

개정판의 결말 변화로 천룡팔부 영상화도 영향을 받게 되었는데, 2013년판 천룡팔부 드라마에서는 신수판 설정에 따라 왕어언이 모용복 곁에 남는 것으로 매듭 짓는다. 다만 사실상 집안이 망해서 대리국까지 흘러들어 온 전개와 달리 고향인 소주 고소로 돌아가 모용복와 함께 살며 황제행세를 맞춰주는 식으로 각색했다.

우영광이 감독한 2021년판에서는 구판과 신판의 전개를 절충하는 방식으로 결말을 지어 왕어언이 실성하여 거지꼴이 되어 아벽의 시중을 받고 있는 모용복을 보고 마음이 아파 그들을 고향인 연자오로 데려다주고[18], 자신은 모용복을 위해 손수 용포를 지어 주고는 "꿈 속에서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작별을 고하고 멀리 대리국의 한 절에 몸을 의탁한다. 황제가 된 후 왕어언의 소재지를 알게 된 단예는 그녀가 출가하기 직전에 그녀를 찾았고, 황궁으로 함께 돌아가는 식으로 결말을 지었다. 신판의 결말에 대한 많은 독자들의 원성을 받아들여 과감히 왕어언을 다시 단예에게 돌려준 것으로 보인다.

3.2. 게임 '김용군협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김용군협전에서의 숨겨진 진정한 사기캐. 자체 능력치는 나빠서, 1회차 플레이 시에는 플레이어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동료 공격력+방어력 2배 상승이라는 숨겨진 시스템 때문에 후반부 동방불패와 같은 강적을 레벨노가다 없이 상대하기 위한 필수 등용 캐릭터가 된다. 그래서 초심자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으나, 2회차 이상을 해서 게임 시스템에 능숙한 플레이어에게는 필수 등용 대상이 된다. 게임에서의 왕어언의 이러한 사기성은 집에 소장된 무공비급들을 모두 읽고 암기해버리고, 무공의 문제점 파악이나 파훼법 같은 응용력, 무공 지식 및 식견을 반영한다는 원작의 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공을 음양 모두 익힐 수 있게 해 주는 아이템을 쓴 뒤에는 구양신공을 익히게 할 수 있는데, 범위 기술이기도 한 구양신공을 10성까지 키우면 원작에서 무공을 전혀 못한다는 설정과 달리 공격적 측면에서도 쓸만한 캐릭터로도 만들 수 있다.


[1] 만윙산(문영산)홍콩의 배우이다. 광동어월병인 'man4 wing6 saan1'을 기준으로 표기한다.[2] 曼陀山莊[3] 太湖[4]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5] 김용 선생의 공식 인터뷰에서 왕어언의 미모를 이야기하며 송혜교가 자신이 생각하던 왕어언의 외모와 닮아서 놀랐다고 말했었다.[6] 사실 아주는 천룡팔부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놓인 인물이다. 등장 분량이 적은데다가 첫 등장 시의 묘사와 전개를 놓고 보면 여느 무협문학에서나 볼법한 활달하고 예쁜 여자 조연 정도였지만, 소봉의 등장과 더불어 기존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케이스이다. 그녀의 비극성을 이어받은 연장적 인물이 바로 아자.[7] 무애자와 이추수가 대리국 무량옥동에서 모아두었던 무공 비급들이다. 이를 이추수가 옮겨와서 딸인 왕부인인 물려받고 손녀인 왕어언이 본 것이다. 소요파 본문의 무공들은 스승을 통해 구전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입수할 수 없다. 다만 이추수와 천산동모는 자신이 배운 소요파 상승무공들을 도식이나 비급을 남겨 기록해두었고, 이렇게 남긴 비급 중 소무상공은 구마지가 우연히 훔쳐배울 수 있었다. 단예도 능파미보북명신공을 무량동에서 입수했다.[8] 항룡십팔장, 타구봉법, 일양지, 육맥신검 등 일부 무공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무공비급이 소장되어 있었다.[9] 예를들어 2003년 천룡팔부에선 진롱바둑을 마치고 모용복 일행과 헤어질 때 맨뒤에 있던 왕어언이 단예를 가만히 응시하는 장면을 넣었다. 원작에선 모용복에게만 정신이 팔려 단예는 있는지 없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2013년에는 일품당 무사들과의 사투 이후 헤어지는 원작 전개를 각색해 한동안 둘이 함께 여행하며 구마지를 만나 위기에 빠졌다 헤쳐나오기도 하는 등 둘이 함께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대폭 집어넣었다. 소림사 영웅대회에서 단예가 육맥신검을 한껏 발휘한 이유중 하나가 끝까지 모용복만 바라보고, 걱정하는 왕어언의 태도 때문에 한이 맺혀서인데 드라마에선 이걸 각색한다.[10] 다만 녹정기는 후대로 갈수록 원작에서는 제일 대접받지 못한 건녕공주에게 포커스를 모아주는 편이다.[11] 모용복에게 버림받고 난뒤 단예의 순정을 깨달으며 우물에 떨어진 게 아니다. 모용복에게 매달리다 끝내 거절당하자 상심해서 죽으려고 우물에 뛰어내렸는데 단예가 살아있어서 나한테 잘해줬지, 이제 보니 참 좋은 사람 하면서 환승한 거다.[12] 짝사랑의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졌다는 것이 구판 단예 플롯의 감동이였는데, 신판에서 이것이 사라져서 원성하는 독자들이 많다.[13] 하지만 모용복은 정춘추를 경멸하여 아예 관계를 맺지 않으려 냉소적으로 정춘추를 집안 어른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정춘추는 이런 모용복을 괘심히 여겼으며, 딸인 이청라가 모용복에게 무공을 한 번 지도해주라는 말에 못마땅히 여겨 거절한다. 그리고 모용복의 부하인 모용 4대 가신들과 성수파와 사이도 안 좋아 가신들이 성수파와 따로 만나 결투하려 했었다.[14] 설명만 들으면 많아봐야 20대 초반인 왕어인이 무슨 흰머리가 나고 주름살이 생겼다고 한탄하냐며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데 작중 왕어언 대사를 빌리면 흰머리 한가닥, 왼쪽 눈가에 주름살 하나다. 노화가 아니라 며칠 잠만 안자도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에 불과하며 단예와 달리 왕어언은 심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15] 신수판 추가 내용으로, 모용복은 서하 공주에게 청혼하러 갈 때 경쟁자인 단예와 비교하면 상대가 안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단예를 왕어언과 엮어주려 했었다. 이에 공야건이 왕어언을 설득했는데, 모용복과 비교하면 단예가 집안, 재력, 학문, 무공, 인품, 인맥 모두 뛰어난 대리국 후계자로서 왕어언까지 사랑하고 있으니 모용복보다 훨씬 나은 남편감이라 말했다. 왕어언은 공야건의 제의에 시큰둥하다가 나중에 모용복에게 버림받고 우물 바닥에서 단예와 만났을 때 공야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16] 구판 설정도 좋지만, 신수판은 한층 더 현실적인 남녀의 마음을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신수판의 단예는 목완청, 종영 등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느끼고 감사해하는 반면 왕어언은 끝내 자신을 보지 않는다는 점 등 때문에 그녀를 더 이상 무의미하게 잡을 필요성을 못 느끼며 마음도 변해버린다. 소봉이 죽은 후 단예는 한가하게 왕어언만 보고 쫓아다니던 왕자가 아닌 황제로 일하는 정말 바쁜 몸이며(신수판에서 현실적으로 바쁜 황제의 일상을 잘 묘사했다.) 황실 어른들과 협의하에 심복 대신들에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힌 후 목완청을 황후로 종영과 효뢰를 후궁으로 맞이했다.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왕어언만 보고 살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되는 위치이다.[17] 구판은 정말 말 그대로 단예와 왕어언이 대리국 도읍 근처에서 떠돌고 있는 모용복과 아벽을 본 후 조용히 지나가는 엔딩이지만, 신수판은 왕어언이 아벽과 함께 놀이를 도와주며 그들의 거주지도 대리국 안쪽의 국경 지대로 수정되었다. 송나라 경내에서 황제 놀음을 했다간 역적으로 몰살당할수 있기에 소주를 떠나 단예의 비호를 받을 수 있는 대리국으로로 온 것.[18] 원작에서는 가신들도 떠나고 떠돌이 신세가 되어도 아이들에게 과자와 사탕을 나누어 줄 정도로 최소한 굶지는 않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말 그대로 아벽이 사람구실 못하는 모용복을 위해 시장을 돌며 먹을 것을 구걸할 정도로 비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