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17:34:38

열차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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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위험성3. 시도하는 이유4. 국가별 사례
4.1. 한국에서는
5. 관련 문서



트레인 서핑에 대해 보도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뉴스 영상.
네덜란드 철도 스프린터에서 시도된 열차서핑
러시아의 고속열차인 삽산에서 시도된 열차서핑[1]
고속철도인 삽산이나 ICE로 이걸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Train surfing / Зацепинг[2]

1. 개요

달리는 열차에 매달리거나 그 상태에서 묘기를 부리는 것을 놀이로 삼는 행위이다. 이름은 서핑이지만 실상은 올라탄다는 것 외에 서핑과는 상관이 없다. 주로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유행한다.

2. 위험성

그러나 그저 놀이로 치기에는 매우 위험하기에 정상인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놀이로 꼽힌다.

웬만한 열차는 매우 빠른 속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서핑 도중 떨어지거나 기둥 같은 곳에 충돌하면 최소 중상에, 운 나쁘면 사망이다. 물론 이것도 열차나 노선의 스펙 등에 따라 다른데 오래된 차는 조금 느리게 올라가고 최근에 나온 차는 좀 빨라서 올라서기조차 힘들다. 도시철도나 지하철은 특성상 가감속이 뛰어난 차가 많다.

특히 전철화 구간의 경우 전차선에 닿아 감전사할 수도 있다. 코레일이나 신분당선의 경우 교류 25,000V, 지하철의 경우 직류 1,500V의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접촉시, 순식간에 감전될 수 있다.[3]

사실 추락이나 충돌보다 이게 더 무섭다. 만약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더라도 화상은 치료과정이 매우 길고 고통스러우며 비용도 엄청 들 뿐 아니라 후유증도 심하다. 전차선에 닿으면 거의 사망 확정이고, 혹시 살더라도 십중팔구 전신 3도 화상이라 치료 중 죽거나 회복되어도 평생 장애인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

애초에 열차서핑이 육체적으로도 위험한 불법 행위 중 하나라서 요즘엔 대부분의 차량에 블랙박스가 달려있어서 허튼 짓 했다간 나쁜 의미로 페북 스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잡히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므로 벌금뿐만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생각해서 하지 말자.

3. 시도하는 이유

엄청난 위험성 때문에 수많은 나라에서 열차 서핑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붙이거나, 서핑 행위 적발 시 처벌하는 등 열차서핑을 하는 행위에 대해 다양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스릴을 즐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목을 받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담보로 달리는 열차에 기어오르곤 한다. 대부분의 열차서퍼들이 사고로 서핑 생활을 끝마친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씁쓸한 사실이다.

인도남아공 같은 개발도상국이나 러시아같이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에서는 빈민층이나 서민이 스릴을 즐길 만한 여가활동을 접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유가 한몫 한다. 그나마 열차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무료함을 잊기 위해서 목숨까지 내던지는 짓을 하는 것. 물론 독일, 네덜란드, 호주,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할 놈들은 한다.

놀이가 아니더라도 무임승차 등을 이유로 저런 짓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제일 멍청한 방법이다. 걸리면 무조건 인실좆, 떨어져 죽으면 다윈상 수상감이다. 철도법에는 승차 장소 이외의 곳에 탄 경우에 5만 원의 벌금을 내도록 되어 있으며, 일반인이 승강장 외에 철도 시설물 내로 들어가는 것부터가 불법이다. 무임승차 시 정상 운임에 부가요금까지 포함해 11배에서 31배코레일의 경우에는 해당 운임의 11배, 서울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는 31배를 물어야 한다.[4]

4. 국가별 사례

  •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한 상황인데, 잊을 만하면 뉴스로 보도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 2019년엔 일본에서도 화물열차 위에서 서핑을 하며 세이칸 터널을 건넌 사람이 있었다. 결국 당사자는 신아오모리역에서 적발 후 체포되었다. 또한 오사카에서 후쿠오카까지 열차 서핑을 하려던 영국 국적의 남성이 오사카에서 시도도 못 해보고 영주권 박탈 후 영구추방되거나, 신요코하마역에서 신칸센에 올라타려다 실패하는 등 일본에서도 여러 사례들이 발생 중이다.[5]
  • 인도방글라데시처럼 철도 환경이 열악하고 빈민층 인구가 많은 국가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한다. 물론 열차 지붕은 사람 타라는 데가 아니니 잡을 데가 없다. 그렇게 환경이 열악한 지역들의 철도는 운행 속도가 느리니 그러고 갈 수 있는 것이긴 하나, 급커브나 진동이 있는 구간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밀려 떨어진 사망자와 부상자는 꾸준히 나온다. 그 동네는 인구 수에 비하여 열차가 턱없이 부족하기에 그런 원인도 있다.[6]
  • 뉴욕에서는 지하철 서핑(subway surfing) 때문에 상당한 골치를 앓고 있다. 뉴욕 지하철은 대한민국의 대다수 지하철과 달리 제3궤조라서 전력공급선이 선로와 나란히 깔려 있고, 터널 천장이 높아 사람 한 명이 충분히 설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 미친 짓거리가 가능하다.[7] 뉴욕 지하철 기관사들이 싫어하는 하는 승객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당당히 드는 게 지하철 서퍼들. 해마다 지하철 서핑으로 죽는 사람 수가 은근히 많은 편. 요즘은 지하철 서핑 관련 처벌이 강화되어서 전보다는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4.1. 한국에서는

한편 대한민국에서는 열차서핑이 거의 불가능하다. 화물 열차를 예로 들자면, 타 국가의 경우 도심에도 폐공장처럼 인적이 드물고 열차에 접근하기 쉬운 장소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따라서 올라타는 장소를 선정하기가 매우 쉽다. 또한 미국처럼 영토가 넓거나 유럽처럼 주변국과의 철도 연결망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는 한 편성에 적재되는 화물이 많기 때문에 화물 열차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 화물칸 수도 많아서 뒤쪽 칸에 타면 운전실에 탄 승무원의 감시를 피하기 쉽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화물 열차도 편성이 대개 일반 열차만큼 짧으며[8], 속력도 시속 90~120km/h로 빨라서 서핑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

한국에서 제일 느린 무궁화호는 느린 열차라고 놀림 받지만 무궁화호의 최고 시속 150km/h는 절대 느리지 않은 수준이다.[9] 무궁화호는 편성도 8량 이하라 쉽게 찾을 수 있기에 만약 시도하면 열차 내의 승객에 의해 신고될 수도 있다.[10] 게다가 객차 간 연결 부분도 그리 넓지 않고 걸쳐 앉을 데도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철로의 대부분이 산속이나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고 강 위나 인적이 없는 산속처럼 내리기엔 위험한 곳을 많이 지나간다. 또한 요즘은 대부분이 전기철도라 열차에 올라탈 만한 공간도 없으며, 전기철도가 아닌 철로라도 대부분 진입로가 펜스로 막혀 있어 사실상 철로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다. 건널목에서 올라타는 꼼수를 부릴 수도 있지만, 건널목엔 인적이 끊길 일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 열차 서핑 이라기보다는 운행 중 무임승차를 하던 건 주로 일제강점기 이야기다. 이 당시는 철로 규격도 구불구불하고 증기 기관차라서 시속 30~50km 정도로 달렸기 때문. 주로 열차 내에서 잡상인 노릇을 하던 전문 양아치 집단들이 난간 손잡이에 낫을 걸고 붙잡아 요령껏 뛰어올랐다는데, 이들을 "쌩이"라고 불렀으며 이처럼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서 물건팔이를 하는 것을 "쌩이질"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들은 해방 이후 열차속도가 빨라지고 특히 철도공안과 홍익회의 집중단속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철도노조는 특히나 강성인데, 쇠 깎고 기름치고 기계 다루고 여객취급 시 오만 별종을 상대하는 데다 가끔 사람도 죽는 험한 직종이였다. 시라소니 이성순도 이런 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이런 행위를 당시 도비노리(飛び乗り), 도비오리(飛び降り)[11]라고 일컬었다. 주로 조선과 중국 국경인 압록강 두만강 등지에서 벌어졌는데 말 그대로 밀무역을 위해서였다. 국경 근처에서 열차 속도가 좀 많이 떨어질 때를 틈타 특정 구간 인근에서 숨어 있다가 열차가 지나가면 눈치껏 화물칸 하나 골라 숨어 들어가고 관원에게 걸리지 않고 인적 드문 목적지를 적당히 지나갈 때 내려 도보로 목적지에 가는 방식. 당연히 그 당시에도 매우 위험해서 심심찮게 열차 바퀴에 갈려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승객 중에 현대 기차의 빨라진 속도에 적응 못 하고 옛날 열차를 생각하고 난간 잡고 뛰어오르거나 혹은 대충 매달려있다 떨어져 죽는 사고가 1980년대까지도 종종 있었을 정도다.[12] 타짜 1부에서 열차가 중요한 공간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도 원작 배경이 1950년대기 때문이다. 모두 자동식 개폐로 바뀌어 이런 일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현업 종사자 말로는 아직도 제멋대로 무궁화 문짝을 수동으로 열어젖히고 사고치는 인간들이 가끔 나온다고 한다.

2023년엔 광명역에서 외국인이 KTX에 매달려 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북한에서는 열차가 끔찍하게 느리고 도중에 멈춰서기 일쑤인 관계로 빈번하게 벌어진다.

5. 관련 문서



[1] 청소년 모방 위험 문제 때문에 연령제한이 걸렸다.[2] 자체핑이라고 발음된다. '(옷을) 걸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인 Зацепить와 영어의 ~ing를 합성한 단어로, 유튜브에서 이 단어를 치면 심심치 않게 열차서핑과 관련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3] 실제 사례가 알고 싶다면 2014년 5월에 일어난 노량진역 사고를 참고하자.[4] 정 열차를 탈 돈이 없으면 역무원이나 검표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사후 운임을 지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 사전 자진 신고하면 부가 운임을 내지 않거나 감경받을 수 있다.[5] 다른 건 몰라도 일본의 신칸센의 경우 위의 삽산이나 ICE처럼 객차 사이에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서 불가능하다. 또한 네덜란드 철도 스프린터처럼 측면 손잡이를 잡고 매달려 있어도 300km/h로 부는 바람을 버티지 못하고 추락해버릴 것이다.[6] 10억 인구에 맞지 않게 열차나 객차 수가 부족하다. 인도가 중공업이 발달하고 있다하지만 철도 선진국들 처럼 수요가 높지만 정작 열차, 전동차, 객차를 수요에 맞게 생산 할 돈이 없어 열차 지붕에 타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이유다.[7]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지하철 천장에 주인공이 매달리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한국의 지하철에는 팬터그래프가 있어서 저랬다간 바로 감전사당한다.[8] KTX-I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긴 편. 대략 30량 정도가 최대치라고 볼 수 있다.[9] 오히려 세계적으로 보면 무궁화호는 빠른 편이다. 인도, 태국, 중국 등 개도국 철도에 비하면 매우 빠르다. 일본 재래선 열차에 비해도 조금 빠르다.[10]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주말이나 사람 많은 시간대에는 10량이었지만 내구연한 도래와 객차 부족으로 많아야 6~7량이다. 이것도 경부선, 호남선 같은 주요 간선 얘기고 중앙선, 전라선등은 3~4량, 일부 지역선은 2량이다.[11] 도비오리는 투신자살이라는 뜻도 있다. 말그대로 자살행위.[12] 당시 새마을호에 열차서핑을 하다가 빠르게 달리는 구간에서 떨어져 죽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당시에는 KTX가 없었으니 새마을호가 최고 등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