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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점
1.1. 쉬운 난이도(문법의 합리성)
대부분의 인공어가 그렇듯이 매우 쉽다. 문법 역시 그리 어렵지 않다. 에스페란토는 불규칙 동사도 없고, 독음도 규칙적이니 처음 배우는 사람도 읽을 줄은 알게 된다. 여기서 문법 등에 더 익숙해지면 어휘는 잘 몰라도 이게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1992년 UN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인-에스페란토 = 1주 2시간씩 2년, 비유럽인-에스페란토 = 1주 2시간씩 2년, 비유럽인-유럽어 = 1주 4시간씩 6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2. 단점
2.1. 인도유럽어족에 편향된 어휘와 문법
에스페란토는 인공어임에도 자연어처럼 어느 어파라고 분류해도 될 정도로 자연어의 요소를 많이 반영했다.(사실 이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보는 에스페란티스토들도 있다. 인공적인 요소들이 많으면 자연스럽지 못하기에 볼라퓌크 같은 이전의 인공어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그냥 인도유럽어족 켄툼어파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기본적으로 유럽 언어들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작게는 유럽인 크게는 아르메니아, 페르시아와 북인도인에게까지 굉장히 친숙하고 익히기 쉽게 느껴지겠지만 다른 어파 언어를 모어로 쓰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수용하기 번거롭다. 이 때문에 결국 세계 공용어로는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유럽인도 다른 인도유럽어보다는 훨씬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실제로 유럽어 몇 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에스페란토를 배우면 어디서 많이 본 단어나 표현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반가움으로 받아들일 사람도 있겠으나 불쾌함으로 받아들일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스페란토의 언어 이념을 생각해 보면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가능한데, '에스페란토보다 세계인이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는 다른 인공어'가 발명된다면 '에스페란티스토들은 에스페란토를 버리고 1인 2언어주의에서 2언어를 자기 모어와 새로 발명된 언어로 바꾸어야 하는가'에 대해 찬성이든 반대든, 내부인이든 외부인이든 생각해 볼 문제가 된다. 극단적인 에스페란토 지지자는 '그런 언어란 있을 수 없다'며 이 문제를 일축해 버린다.
2.1.1. 너무 많은 어근
자멘호프가 처음 에스페란토를 발표했을 때 에스페란토의 어근은 900개였다. 적은 어근에도 불구하고 자멘호프는 다양한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접사를 만들었는데, mal-(반대) + feliĉa(기쁜) = malfeliĉa(슬픈)이 그 예다.하지만 현재는 어근 수가 많이 불어나 5000개 정도의 어근이 일상적으로 쓰인다. 이는 인공어 치고는 아주 많은 편이다. 화근은 에스페란토가 단어를 인도유럽어족에서 바로바로 차용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분명 슬픔의 의미로 malfeliĉa를 사용할 수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인도유럽어족 화자들은 본인에게 익숙한 trista(슬픈) 같은 단어를 들여오기 때문에, mal- 접사에 무색하게 반의 어근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tordi, tvisti처럼 뜻이 비슷한 두 단어도 자연어 어휘를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에 뜻과 관계 없이 어형이 다른 경우가 다반사다. 일상적인 회화에 5000 단어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에스페란토의 어근 수는 구차하게 많은 편이다.
2.2. 너무 많은 자음과 비일관적 표기법
너무 어려운 발음은 에스페란토의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설모음 구개음화의 분화로 인해 독음규칙의 차이가 큰 언어들에서까지 어휘를 가져오면서 철자는 유지하려다보니 슬라브어식 수페르시그노란 것을 도입했는데, 이 수페르시그노에 일관성이 없어서 위화감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부자연스럽다.수페르시그노에서 가장 먼저 연상할 수있는 것은 후치경음화/권설음화이다. 그렇다면 s와 c는 얼핏 적용이 되지만, z의 후치경음을 상관도 없는 j에 수페르시그노를 달아서 표기한다던가, dz의 후치경음을 상관도 없는 g에 수페르시그노를 달아서 표기한다던가 하는 것은 전혀 일관성이 없다. 이렇게 된건 프랑스어고 이탈리아어고 어휘를 중구난방으로 도입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이런 미봉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자음의 가짓수가 불필요하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대체표기법마저 대단히 부자연스러워서 오히려 구개음화가 방지된 /g/를 나타내는 철자 gh(ex: ghetto)가 오히려 정반대로 에스페란토에서는 이탈리아어식으로 구개음화됨을 나타내버릴 정도라 자연어 화자는 에스페란토의 자음표기법에 대해 혼란과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자음을 도입하다보니 쓸데없이 비슷해서 변별이 힘든 발음쌍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x/로 소리 나는 ĥ 등 여러 언어의 화자들에게 어려운 발음이 많고[1][2] 음절 구조 또한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sc 자음군이 특히 골치 아프다. 지식을 뜻하는 단어 'scio [st͡sio]'를 한번 발음해 보자. 폐음절이 한국어보다 훨씬 많은 영어 화자들도 어려워하는데, 한국어 화자들에게 어떨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당장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도기 보나와 한번 비교해 보자.
이로 인해 에스페란토는 학습자에게 익숙한 모국어의 음운을 최대한 존중하되, 최소 대립쌍 등의 변별 자질은 지켜주는 방향으로 학습자를 양성하고 있다.
2.3. 남성에게 치우친 문법상
여기에서 말하는 성은 문법적 성이 아니긴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다. 에스페란토는공용어가 목표라면 가장 지향해야 할 평등성에 위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에스페란토의 모든 단어는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며 여성임을 표시하기 위해 '-in-' 접사를 붙인다. 예를 들자면 '아버지'를 뜻하는 'Patro'에 여성 접사 '-in-'를 붙힌 'Patrino', 즉 '여자 아버지'가 '어머니'라는 단어가 되는 형태다. 즉 남성형은 접사가 필요없으나, 여성형은 접사가 필요한 것.
또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을 때 남성형을 대표로 사용하는 유럽어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다. 남자 선생님이 instruisto, 여자 선생님이 instruistino라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을 때 남자 선생님의 복수 instruistoj를 사용한다.
유럽 중심주의성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로 자멘호프 박사의 시대적 상황상 어쩔 수 없었던 일이긴 하지만 역시나 에스페란토의 언어 이념과 반대되는 문법상이라는 비판을 특히 성평등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다.
2.4. 변화 통제와 지역화 불가능
여느 인공어가 그렇듯 변화가 불가능하다. 현재 에스페란토의 몇몇 단점을 보안한 개선안(이도 등)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도 처음 만들어진 '에스페란토'를 지키려는 보수성 때문이다(이런 보수성이 강한 사용자들은 '개선안'이라고 나온 것들을 '개악'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즉 단점이 발견되더라도 언중이 그 문제를 고칠 수 없으며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문제를 평생 끌어안고 가야 한다.사실 이는 '인공 공용어'이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변화를 허용하면 결국 처음 배운 사람은 다시 배워야 하니 손해고, 소통이 어려운 사투리가 생길 수도 있다. 즉,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인공어이기에 생길 수 있는 장점(예: 불규칙 변화가 없다.)'을 하나씩 잃게 되어 결국 여느 자연 언어와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다. 변화나 통제 어느 쪽을 고르든 어느 한 편으로 결국 단점이 생긴다. '경로의존성' 문서도 참고.
인공어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문화가 바뀌고 사용 지역과 시대가 바뀌면 필요한 표현 또한 바뀌면서 언어가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그에 따른 변화가 없는 언어가 과연 부작용이 없을지 의심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나타내는 단어는 에스페란토화를 거쳐 발음이 길어지거나 문법을 무시한 채로 들여와야 하는데 둘 다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2.4.1. 통제해도 막을 수 없는 변화
이렇게 통제함에도 불구하고 신조어가, 특히 모어 화자에게서 생겨나고 있다. 모어 화자는 문법적 통제 없이 부모를 통해 입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estas가 모음 뒤에 오면 가끔 stas라고 줄여서 말한다. 표기는 'stas로 한다. 조건적인 불규칙 활용이 생긴 것.에스페란티스토 모임에서 모국어를 쓰는 사람에게 '악어 짓 한다(krokodili)'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언중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Ne Krokodilu!'는 '악어 짓 금지!'라는 신조어 관용구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자기 모국어로 떽떽거린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관용구들이 벽을 더 쌓는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즉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악어의 동사형이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뜻이지?'가 되어 버리는 셈이다.
또한 인도유럽어족 화자들은 본인 언어에서 사용하는 연어와 숙어 표현을 에스페란토에 그대로 직역해서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숙어들은 얼핏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지역어 현상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인도유럽어를 쓰는 나라로 가면 숙어 표현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의도치 않은 사투리가 발생한 것이다.
중앙에서 단어 조어법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의미가 완전히 동일한 동의어가 여럿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스페란토의 단어는 사람들이 자주 쓰기 시작하는 단어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추가되는데, 지역에 따라 만들어진 단어가 1대1 비율로 자주 쓰이면 두 단어 모두 사용한다. 지옥을 뜻하는 에스페란토 단어는 'Infero', 'Geheno' 두 가지다. 물론 동의어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1] ĥ가 가지는 /x/ 또는 /χ/ 발음은 흔한 발음이다(멀리 갈 것 없이 중국어에도 있고 한국어에도 ㅎ의 변이음으로 존재한다.). 다만 ĥ와 h 발음을 구별하는 언어는 흔하지 않다.[2] 그래서 ĥ을 k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 (예: arĥitekturo → arkitekturo, ĥoro → koru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