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5 21:16:36

스트리퍼(공구)

1. 개요2. 호칭3. 용도4. 제품5. 사용법6. 기타7.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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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스트리퍼(공구).jpg

전선을 자르거나 피복을 벗기는 도구. 전기관련 업무직 종사자나 공과대 학생의 중요 장비.

2. 호칭

본 명칭은 와이어 스트리퍼(Wire Stripper). 대부분의 기구 호칭이 외래어외국어로 불리는 경우가 많듯이 피복 벗기개라고 하지 않고 약어로 스트리퍼, 스트립퍼(쇼핑몰에선 주로 이 이름으로 많이 올라와있으며, 판매 제품 박스에도 이 이름으로 나온다)라고 부른다.
전선을 자르거나 피복을 벗기는 도구.전기 관련 업무직 종사자의 중요 장비.

3. 용도

이 장비가 나오기 전에는 니퍼로 피복을 살짝 잘라 벗겨냈는데, 이 과정이 더럽게 힘들 뿐더러 벗기는 실력이 없다면 전선이 동강동강...아니면 펜치로도 벗길 수 있다. 전기 제조 관련이나 엘리베이터 업종에선 흔하게 쓰는 방법인데, 펜치로 피복을 잡고 펜치를 돌리면 니퍼보단 훨씬 쉽게 벗겨진다.

딱 보면 생각나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군대 통신병과에서는 가장 필요한 곳 중 하나일거 같으면서도 금단의 장비. 사실 일단 일선부대에 갖춰놓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는것도 사실이지만 설령 있었다고 하더라도 통신병들 본인이 '숙련도 = 니퍼로 야전선 쓱쓱 (그리고 한 번에 여러 개씩) 벗기는 능력'으로 인식하고 또 그렇게 하기를 강요하기 때문. 그리고 실제로 짬을 먹으면 야전선 두세 개씩 모아쥐고 니퍼로 술술 깐다. 짬이 안 될 때는 시켜서, 짬을 먹으면 편해서 니퍼펜치를 쓰는 상황. 근데 이 문서에 서술했다시피 군대만이 아니라 사회 나와서 전기 배선 관련 시공 일을 할때도 짬이 안되는 부사수라면 어디 와이어 스트리퍼를 쓰고 있냐면서 펜치로 하라는 병신짓을 당하기도 하다.

전기배선, 특히 옥내배선용 선을 깔 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애초에 배선할 때는 선을 자르고 까고 하는 일이 몹시 많기에 굳이 힘들게 니퍼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

사실 펜치와 비교하면 서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스트리퍼 없이 펜치로 할때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펜치로 하는데 익숙해지면 스트리퍼가 불필요해져서 공구 두개 들고다닐걸 하나만 들고 다녀도 된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특히나 펜치나 스트리퍼 둘 다 집게 부분이 존재하는데, 아무래도 펜치쪽 집게가 더 크고 묵직해서 무언가를 잡고 돌리는데는 펜치가 더 편하다. 소위 '쥐꼬리'라고 부르는, 복수의 전선 가닥들을 동시에 붙잡고 소용돌이 방향으로 회전시켜서 한 가닥처럼 연결하는 작업을 할 때 스트리퍼는 2가닥도 감당하기 어렵지만 펜치는 서너가닥도 거뜬하게 해낸다. 즉 숙달되면 펜치 하나만으로 스트리퍼가 할 수 있는 모든 작업들을 상위호환으로 다 할수가 있다는 어마어마한 이점이 있다.

반면 스트리퍼 없이 펜치로 할 때의 단점으로는 숙달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일부러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펜치로 까는 연습을 한다면야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초급 기술자들은 그런 거 없이 기초적인 작업 방법만 배우고 현장에 바로 투입되므로 펜치로 능숙하게 일을 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작업 현장이 초심자에게 친절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선배로부터 어마어마한 갈굼이 내려온다. 그러니 차라리 쓰기 쉬운 스트리퍼로 작업을 하는 편이 후배는 후배대로 능률이 잘 뽑혀서 선배에게 갈굼당할 일이 줄어드니 스트레스 덜 받아서 좋고,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가 자기 앞가림을 잘 하니 자기가 나설 일이 줄어서 좋은, 서로가 가장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은 바로 스트리퍼를 쓰는 것이다.

만에 하나 선배가 친절하고 다정하게 잘 가르쳐준다면야 후배도 선배에게 교육 잘 받아서 펜치로 작업하는 방법에 능숙해지면 제일 좋겠지만, 마감 기한에 쫓기면서 일하는것도 모자라서 안전 사고 요소가 주변에 산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예민해지기 좋은 환경인데다가, 까고 말해 팔다리 쓰는거 이상 없고 정신적 문제가 있는거 아니면 누구나 입문할 수 있는 공사 현장의 특성상 지원자의 인성 수준은 심사대상이 아니다보니 인성이 글러먹은 선배 또한 낮은 입문 난이도에 반비례하여 엄청나게 많다보니 그런 좋은 선배 만나는건 하늘에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결국은, 펜치로 작업할 능력이 안된다면 스트리퍼를 쓰는게 서로에게 백만배 낫다.

4. 제품

제품도 여러 종류가 있고 국적별로 다 있다. 역시나 가장 싼 건 중국산이다. 최저가로 2천원 남짓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역시 품질은 최악이라 소모품용으로 피복이 잘 안 벗겨지고 금세 망가진다. 다만 일반 가정에선 그다지 많이 안 쓴다면 가끔 쓰는 용도로 이런 중국제도 꼭 나쁘지 않다. 물론 전기공사나 전기 시설관리 쪽같이 전문적으로 많이 쓰인다면 다른 이야기지만.[1] 5천원에서 만원 초반대인 대만산, 일본산은 쓸만하고, 미국산이나 독일산이 가장 좋다. 특히 수공구의 최고봉은 독일, 스위스산이다.

파일:자동 스트리퍼.jpg
그밖에 웬만한 전선은 다 끼우고 손을 쥐면서 알아서 힘을 들이지 않고 피복을 벗겨 당기는 자동 스트리퍼[2]도 있다. 가위 형태의 자동 스트리퍼의 경우 만원대 부터 십 몇 만원까지 극과 극이 갈리는 가격차가 존재하는데 비싼 스트리퍼를 사서 써보면 안다. 의외로 내구도나 피복 제거에 있어서는 싼 것이나 비싼 것이나 생각만큼의 차이는 없으나 케이블의 손상 정도[3]에서 가격만큼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정밀도 차이 때문에 케이블 내심에 손상이 생길 경우 싸구려는 내심이 우수수 떨어져 사실상 케이블을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좀 민감한 현장에서는 가위나 니퍼로 피복을 벗기면 작업을 못하게 하거나, 스트리퍼도 너무 싸구려를 쓰면 대놓고 면박을 줄 정도다.

5. 사용법

스트리퍼의 집게 부분을 보면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고 그 구멍 옆에 수치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 수치는 전선 굵기를 나타낸 것으로 자신이 사용중인 전선 굵기와 일치하는 수치가 새겨진 구멍에 넣은 뒤 스트리퍼를 조여주고 그 상태에서 잡아빼면 스트리퍼를 조이는 과정에서 잘려져나간 피복이 벗겨져나간다. 상기한 스마트 스트리퍼는 아무 전선이나 넣고 조인뒤 당기기만 하면 된다.

한편 집게 가장 안쪽 부분은 가위이다. 물론 이걸로 자를 수 있는건 전선. 전선의 피복만 벗기는게 아니라 아예 잘라버릴거라면 이 부분을 이용해서 자르면 된다.

피복을 벗겨낼때는 스트리퍼를 일직선으로 해서 깔끔하게 벗겨내야 하는게 정석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스트리퍼를 비스듬히 눕혀서 벗기는 경우도 존재한다. 실제로 이렇게 작업하면 일직선으로 벗겨낼때에 비해 훨씬 편하다. 하지만 전선 자체가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고,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비스듬하게 피복을 벗긴 전선을 잘못 연결해서 사고로 이어지는수도 있으니[4] 어지간하면 피복은 일직선으로 벗기고, 부득이하게 비스듬히 벗겨냈다면 작업을 할 때 주의하자.

6. 기타

그 밖에 무언가을 제거한다는 뜻이 있다.

구글에서 영어로 fat stripper를 검색하면 살 빼는 약이 나오고, dog stripper를 검색하면 개털 깎는 기계가 나온다. 정확히는 도그 코트 스트리퍼다.

스트리퍼 항목 때문에 각종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한다. 관련인이야 아무렇지 않게 이쪽을 생각하고 말하지만 접점이 없는 사람은 그냥 유흥업소 스트립쇼의 댄서 스트리퍼만 생각하기 때문에 호색한 취급받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보통 댄서 스트리퍼 말고 공구로서의 스트리퍼를 말할 때는 심각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기 위해 "와이어" 까지 붙여 풀네임 "와이어 스트리퍼" 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 편.

간혹 스트리퍼를 검색하면 항목의 19금 유흥업소 스트리퍼가 나와서 당황반가워하며 어른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기도. 역으로 성인물 스트리퍼를 검색했는데 공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7. 관련 문서


[1] 흔히 초보가 도구를 탓한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웬만한 싸구려 장비라도 기본적인 부분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별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내구성을 따질 정도로 공구를 혹사시킬 것도 아니고, 직업적 전문가들처럼 단시간에 많은 양의 작업을 처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2] 이 제품으로 만원 초반대인 대만제와 2만원이 넘는 미국, 일본, 독일제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대만제도 꽤 괜찮으나 피복이 벗겨진 게 스트리퍼에 박혀 귀찮은 게 흠.[3] 어떤 종류든 자동 스트리퍼의 기본 원리는 작업할 케이블의 한쪽을 붙잡고 칼날로 흠을 내어 피복을 강제로 잡아 당기는 것이다. 아무리 좋아도 케이블 외피에 작은 손상은 난다.[4] 소위 '씹힌다'는 표현으로 통하는, 전선의 피복이 전선과 함께 단자에 조여짐으로서 전기가 제대로 안통하는 문제가 존재하며, 심각하면 피복이 장시간 과전류를 받아 피복에 불이 붙는(!) 경우까지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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