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7:53:43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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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3. 반려동물과의 산책4. 스포츠 은어5. 여담

1. 개요

순우리말 나들이, 마실[1]
한자어 산책(), 산보()[2]
영어 walk, stroll, jaunt

야외로 나가 천천히 거니는 일.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운동 중 하나. 너무 오래 실내에만 있으면서 뭔가에 몰두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때 산책을 하면 신체/정신적인 건강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냥 걷기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래를 듣거나 걷는 행위에 집중해보거나 할 수도 있다.

산책 시간은 3시간 미만이 적당하며, 3시간 이상 산책할 경우 피곤함, 배고픔과 목마름이 쌓여 가볍게 걸어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오히려 더 쌓일 수 있다.

2. 어형

(책)은 여기서 지팡이란 뜻으로 원래는 지팡이를 짚고 산책하는 것을 뜻하지만 보통은 그냥 산보()와 동의어로 사용한다.

일본에서 산보라는 말을 주로 쓰기 때문에 일본식 한자어인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조선 시대 문헌에서도 산보라는 말이 등장하니 일본식 한자어는 아니다. 상술했듯 중국에서도 산보라고 한다. 다만 현대에는 한국에서 산책, 중국, 일본에서 산보라는 말을 주로 쓰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북한에서도 산보라고 칭한다.

영어에서 jaunt는 걷는다기 보다는 그냥 나들이, 또는 바람이나 쐰다던가, 짧은 여행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산책은 누구에게 걷는 행위를 보여주는 promenade 보다는 휴식 및 여가의 어감이 강한 단어이다. walk는 걷는다는 행위 자체에 더 중점을 둔다. 산책을 하다는 Take a walk라고 말하면 된다.

3. 반려동물과의 산책

3.1.

의 산책은 보호자의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개들은 생물학적 특성상 반드시 일생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산책을 시켜주어야 하며, 동물권이 발달한 유럽 등지에서 산책을 시키지않고 견사나 말뚝에 묶어놓는 행위는 동물학대로 간주된다. 독일의 경우 개를 5시간 우리에 가둬두는 것[3]은 불법이며, 어떠한 시간이나 이유를 막론하고 실내에 개를 묶어둬선 안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25,000유로(한화 3,300만원 상당)의 과태료를 물린다.#

개의 산책은 마킹ㆍ야외배변 등의 활동을 통해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노즈워킹을 통해 자신이 다녀갔던 지역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발달된 후각을 통해 다른 개들의 생물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도 있고, 주변의 다른 개를 만났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사전적인 사회화 교육을 하는 효과도 겸하고 있다. 개가 산책을 하며 코로 냄새를 맡는 이 노즈워킹은 개의 정신건강에 필수적이다.

반대로 말하면, 개가 산책을 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고 정신적ㆍ신체적 이상반응을 보이게 된다. 한국 시골 마당에 365일 묶여서 하루종일 짖고 있는 개들이 매우 사나워 주인조차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개의 산책시간은 개의 나이와 품종에 따라 다르므로, 보호자가 이를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보통 하루에 2번에서 4번 정도 데리고 나가야하며, 시간은 30분에서 2시간 이하이다.#,# 치와와 같은 작은 품종의 개들은 하루 2번 15분씩의 산책으로도 충분하며, 그 이상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한다.

수렵견ㆍ목양견 계통의 견종, 주로 비글, 웰시 코기 등의 소ㆍ중형견은 물론 리트리버같은 중대형 견종은 생물학적 특성상 긴 산책시간이 요구된다. 이런 견종은 최대 2.5시간 정도는 산책이 필요하다. "산책", "나가자"라는 단어만 들어도 개들은 아주 좋아서 난리가 난다. 소형견이라도 최소한의 산책을 안 하면 개들에게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중대형견과 목양견의 경우 사람의 보행 속도에 준하는 산책은 절대로 요구운동량을 충족시켜줄 수 없으며 이는 실외 배변과 사회성을 가르치는 최소한의 의무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에겐 사람에게와 마찬가지로 외출과 운동이 별개이며 운동을 따로 시켜줄 만한 여건 조성이 안 된다면 차라리 자전거 산책을 쫓아오게 하는 식으로라도 에너지 소모를 시켜 주어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대부분 한국에 있는 근린공원들은 도시공원법의 적용을 받으므로, 배변만 잘 치우면 개를 데리고 출입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단, 어린이대공원 등은 반려견 놀이터 외에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거나, 출입인원 수를 제한하고 있다.

개 전문가인 강형욱은 이 산책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일등 공신이다. 또한 이 산책을 이용해서 방송 시청자들을 낚기도 했다. 애견 관련 상담을 주제로 한 인터넷 방송에서 강아지들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소리를 들려주겠다며 시청자들과 개들을 집중시킨 뒤, 강형욱이 들려준 소리는 "산책 가자!". 강아지들에게 산책은 매우 즐거운 일이 맞으니 강형욱은 거짓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을 낚은 것이다.

드물게 산책을 좋아하지 않아 거부하는 개들도 있는데-시바견 옥지- 이 경우에도 그렇다고 진짜 안 시키고 내버려두면 그것대로 문제가 심각해지므로 억지로라도 시켜야 한다.

3.2. 고양이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개의 산책 중요성이 알려지자 덩달아 고양이까지 산책을 데리고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이 SNS를 통해 '산책냥이' 등으로 유행처럼 번지면서 고양이에게도 산책이 필수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시키지 말라'에 가깝다. 애초에 산책을 통한 노즈워크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강아지들과 달리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자신의 영역을 벗어난 낯선 공간으로 가면 스트레스를 받고, 좁은 공간을 좋아해서 대부분 집 안에서 내내 지내도 개와 달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또한 목줄이나 하네스로 제어가 가능한 강아지들과 달리 고양이는 몸이 굉장히 유연해 돌발상황 시 목줄이나 하네스에서 빠져나와 잃어버리거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4] 고양이들은 수평이 아닌 수직운동을 하는 동물이므로 캣타워 설치만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다만 고양이가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없고[5], 마당 등이 잘 관리되어있어 벌레나 독성 풀과 같은 위협적인 환경요소가 없으며 사육자의 관심있는 주의가 있다면 마당 정도에서 자유롭게 산책하게하는 것은 괜찮다.

3.3. 기타

애완동물 산책시 펫티켓(pet etiquette)을 지키자. 아무리 온순한 소형견이라도 반드시 목줄은 채우고, 배변봉투를 챙겨가서 배변을 치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의외로 이것도 안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문제가 된다. 사람이 가꾼 화단에는 개가 들어가면 안 된다. 대중시설인 공원은 더더욱 그러하며, 개가 들어가서 배변하거나 파헤친다면 주인은 개가 손괴한 화단을 수습할 의무가 있다. 파내버린 잔디는 도로 붙여 놓고, 흙으로 보도가 엉망이 되었다면 쓸어야 한다.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정배가 무더운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름아닌 거북이(...)를 데리고 산책을 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거북이가 걷는 속도에 맞춰서 밤늦게까지 해야만 했다.

4. 스포츠 은어

구기 종목(특히 야구)에서 선수가 출루/수비 성공 가능성이 낮을 때 설렁설렁 뛰면 흔히 '산책주루', '산책수비' 따위의 단어로 욕을 먹곤 한다. 사실 어차피 살 가능성이 없다면 체력 비축이나 해 놓는게 이후 경기력을 위해 이득이긴 하지만, 이기길 바라며 보는 팬 입장에서 선수가 아웃된 것도 모자라 최선을 다하지조차 않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혈압이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산책하다가 상대의 실수로 살 찬스를 놓치면 까임은 배가 된다. 일례로 LG 트윈스양석환[6]은 2017년 9월 29일 패배할 경우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경기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아웃을 직감하고 천천히 뛰었는데, 당시 유격수 김재호가 공을 더듬었기 때문에 전력으로 뛰었다면 충분히 1루에서 살 수 있었다. 결국 팀은 패배하여 포스트시즌이 무산되었고, 이러한 무성의한 주루 플레이는 해설위원과 팬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특히 몸집이 커서 주력이 똥차급은 아닌데도 상대적으로 발이 빠른 타자들에 비해 느리게 보이는 슬러거 유형들이 주로 산책주루를 한다고 까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형우가 있다.

해외야구 갤러리에서는 타율 대비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일컬어 안타를 쳐서 해결하진 않고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가서 출루율만 높인다며 '스찌산보'를 한다고 깐다(...). 물론 현대 야구에서 출루율의 중요성은 이미 정평이 난 상황에서 그냥 반어법으로 쓰는 것.

5. 여담

박지성이 2010년 한일전에서 골을 넣고 야유하던 일본 관중들을 응시하며 산책하듯이 가볍게 뛰는 골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후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전에서 골을 넣으면 거의 필수적으로 산책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이후 이 산책 세리머니는 일본에 여전히 아픔으로 남은 모양인지 일본 언론에서도 특별히 기사를 썼을 정도였다.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건방졌어" 日 11년 전 아픔 회상

일부 지자체에서는 반려동물 산책을 활용해서 치안 유지를 위한 자율방범대로 확대하기도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면서 방범 활동을 행하는 것. #


[1] 마실은 주로 주거지에서 매우 가까운 곳을 다닐 때 쓴다.[2] 중국어일본어에선 산책보다 산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실제로 태그를 검색하면 산책보다 산보가 압도적으로 많다.[3] 개를 발코니에 가둬두는 것도 케이지에 넣은것과 동일하게 본다.[4] 영상 4분 44초를 보면 하네스에서 빠져나오는 고양이를 볼 수 있다.[5] 즉 이 말은 하네스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다. 하네스 자체가 이중 삼중이더라도 고양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을 정도기 때문. 당연히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야하기때문에 담이 매우 높거나, 사각 철망 공간등으로 제한을 둬야한다.[6] 현재는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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