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조병창(造兵廠) 또는 병기창(兵器廠)은 무기를 만드는 공장을 뜻한다.한국어로 '조병창'이나 '병기창'으로 번역되는 영어 어휘 '아스날(arsenal; 아스널)'과 '아머리(armoury)'에는 단순히 무기를 제작하는 기관 뿐만이 아니라 보관하는 창고(무기고)라는 의미[1] 또한 존재하는데, 생산한 무기들은 군에 납품되기 이전까지는 병기창 내부에 보관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2. 역사
대한민국 이전의 정부기관에서 '조병창'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관은 없었지만, 그와 같은 역할을 했었던 곳은 여럿 확인된다. 최무선이 직접 창설에 관여한 화통도감이 대표적이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서는 군기시라는 기관이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청나라의 양무운동을 모방하여 고종의 명으로 기기국(機器局)이 신설되고 기기창(機器廠)이라는 병기창이 세워지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인천 부평에 육군 조병창이 건설되어 운영되었으며, 대한민국 건국 직후에는 부산에 조병창이 존재했다.현대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간 사업자의 상품을 납품받는 식으로 군의 무기를 조달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조병창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며, 영국의 왕립 탄약 공장(Royal Ordnance Factory) 또는 프랑스의 생테티엔 무기 공장(Manufacture d'armes de Saint-Étienne) 같은 긴 역사를 지닌 조병창들이 대거 민영화되었다. 한국의 부산 조병창 역시 민영화되어 사기업인 SNT모티브의 전신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조병창 건물은 박물관으로 쓰이기도 한다.
3. 세계의 유명한 조병창
3.1. 미국
- 가동중
- 크레인 미 육군탄약부문(Crane Army Ammunition Activity) - 미군 전체의 재래식 탄약을 생산, 공급하며, 이는 크레인 미 해군해상전연구부문(NSWC Crane Division) 내에 있어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엣지우드 조병창(Edgewood Arsenal) - 2015년 대한민국 내에 주피터 프로그램 대비를 위한 탄저균 반입으로 논란이 되었던 엣지우드 생화학연구소(Edgewood Chemical Biological Center)를 본부로 둔 곳이며, 에버딘 무기시험장 안에 위치한다.
- 밀란 미 육군탄약공장(Milan Army Ammunition Plant) - 40 mm 유탄, 155 mm 곡사포탄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폭발물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 피카티니 조병창(Picatinny Arsenal) -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 병기연구소(CCDC Armaments Center) 본부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곳이며, M65 280mm 핵포탄 견인포와 피카티니 레일도 여기서 개발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 파인 블러프 조병창(Pine Bluff Arsenal) - 원 명칭은 화학전 조병창(Chemical Warfare Arsenal)이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에 쓰일 소이탄을 주로 생산하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 록 아일랜드 조병창(Rock Island Arsenal)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오와 주 데이븐포트 앞을 흐르는 미시시피 강 한가운데의 섬에 위치하며, 1862년부터 미 육군의 다양한 품목들을 생산 중인 군수 분야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미군 합동탄약사령부(Joint Munitions Command)와 미 육군지원사령부(Sustainment Command)가 이곳을 본부로 두고 있다.
- 워터블리트 조병창(Watervliet Arsenal) - 미영전쟁 도중인 1813년부터 오늘날까지 미 육군의 화포 계열을 생산 중인 곳인 동시에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이기도 하다.
- 중단됨
- 스프링필드 조병창(Springfield Armory) - 1777년부터 M1903, M1 개런드. M14 같은 미군 제식 소총 개발과 생산을 담당해온 유서 깊은 곳이며, 베트남 전쟁 도중인 1967년에 M16A1 생산 설비가 전무했던 탓에 SPIW 개발 중단과 함께 박물관으로 변모하였다. 또한 이곳의 상표명은 민간인이 세운 일리노이 주의 스프링필드 아모리 사에게 매각되었다.
- 로키 마운틴 조병창(Rocky Mountain Arsenal) - 미국 최대의 네이팜, 백린탄, VX 등을 비롯한 각종 화학무기 보관시설이기도 했지만, 1942년에 가동이 시작된 이후로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오염 피해를 계속 입히다가 1992년에 들어서 폐쇄됨과 동시에 국립 동물보호구역으로 바뀌었다.
3.2. 영국
- 왕립 조병창(Royal Arsenal) - 런던 울리치(Woolwich)에 자리한 조병창. 유명 축구팀 아스날 FC는 이곳 노동자들이 모여 창설되었다. 엠블럼의 대포 문양이 그 흔적.
- 왕립 소화기 공장(Royal Small Arms Factory) - 런던 북부의 엔필드(Enfield) 구에 있어 엔필드 조병창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리-엔필드, SA80 등을 비롯한 영국군의 제식 소총을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했다.
- 왕립 화약 공장(Royal Gunpowder Mills) - 월섬 애비(Waltham Abbey)에 위치한 화약 관련 연구 및 제조 전문 시설. 면화약의 제조 공정을 발전시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 왕립 탄약 공장(Royal Ordnance Factory) -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나치 독일의 폭격에 대비해 상술된 세 공장을 포함하여 영국 곳곳에 세워진 탄약 생산처. 1985년에는 당해 설립된 공기업 로열 오드넌스가 관할하게 되었고 1987년에는 BAe(현 BAE 시스템스) 사가 인수하여 민영화되었다.ROF 목록
- 왕립 무기고(Royal Armouries) - 리즈에 소재한 유서 깊은 무기고. 1983년에 비정부 공공기관(NDPB) 전환이 이루어졌으며, 1996년부터 새로 지어진 박물관 건물에 15세기 갑옷 및 그 이후에 등장한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다.[2] 마상창시합 경기를 현대에도 주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식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해당 박물관에서 총포 담당자(Keeper of Firearms & Artillery)로 근무하는 역사가이자 작가인 조너선 퍼거슨이 거의 대다수 영상에 출연하여 각종 화기들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3.3. 소련/러시아
3.4. 청나라 및 중화민국
청나라와 대륙 시기의 중화민국에도 다수의 조병창이 존재했다. 양무운동 당시 설치되기 시작했다. 주로 병공창(兵工廠)이라고 불린다.- 텐진 기기국 - 청나라 정부 소유. 1901년 의화단 전쟁으로 파괴
- 금릉 기기국 - 중국 최초의 현대적 산업단지. 난징에 소재하며 현 난징천강그룹의 전신.
- 타이위안 병공창 - 염계군벌 소유. 현 타이위안철강그룹(TISCO)의 전신
- 동3성 병공창 - 봉천군벌 소유
- 한양 병공창 - 국민당 소유[3]
- 상하이 강남제조총국 - 국민당 소유. 현 장난조선소의 전신.
- 광저우 병공창 - 국민당 소유
3.5. 체코
3.6.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 풀라 해군공창(Marinearsenal Pola)
- 황립 및 왕립 포병공창(K.u.k Artillerie-Arsenal)
3.7. 대한민국
- 부산 조병창 - 부산 조병창은 화기 생산 부문과 탄약 생산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화기 생산 부문과 탄약 생산 부문은 1980년대에 각각 대우정밀과 풍산그룹에 매각되어 민영화되었다. 대우정밀은 현 SNT모티브로 이어진다.
[1] "a place of storage or a magazine containing arms and military equipment for land or naval service.", Collins English Dictionary (arsenal).[2] 실존 무기뿐만 아니라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등장한 가상의 총기인 M41A 펄스 소총의 실물 소품도 보유하고 있다.[3] 다만 초창기에는 직계군벌 소유였으며, 국민당 소유가 된것은 20년대 이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