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너구리(사반, 하이락스) 蹄兔 | Hyrax, Dassies | |
학명 | Procaviidae Thomas, 1892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 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 Chordata |
강 | 포유강 Mammalia |
상목 | 아프로테리아상목 Afrotheria |
계통군 | 근제류 Paenungulata |
목 | 바위너구리목 Hyracoidea |
과 | 바위너구리과 Procaviidae |
하위 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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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바위너구리 Procavia capen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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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근제류 바위너구리목, 바위너구리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총칭이다.2. 진화와 계통
가장 가까운 친척은 놀랍게도 코끼리와 바다소다.[1] 너구리라는 이름이긴 하지만 바위너구리목 바위너구리과라서 애당초 식육목 개과인 너구리와 목에서부터 크게 다르며 외모도 너구리를 별로 닮진 않았다. 생김새는 오히려 마멋, 우는토끼, 쿼카를 닮았으며 땅에서 생활하는 종들은 생활사도 그쪽에 비슷하다. 바위너구리는 아프로테리아로 분류된다. 금세기 초에 화석의 증거를 통해 바위너구리에게는 원시적인 유제류, 특히 코끼리 및 근연인 바다소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땅돼지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조상의 형태는 현존하는 종보다 훨씬 더 컸으며 외양도 달랐다, 바위너구리 조상은 에오세 후기 약 4,000만 년 전부터 올리고세 동물상의 절반을 차지한다. 올리고세에 아프리카에 살았던 바위너구리는 대단히 다양했고, 티티노하이락스속의 울티무스종(Titanohyrax ultimus)은 몸집의 크기가 검은코뿔소와 비슷했거나 조금 작았다. 바위너구리목은 번성했으나 아프리카나 지중해 동부까지밖에 퍼지지 못했다.
2,500만 년 전의 마이오세 동안에 일어난 바위너구리목의 쇠퇴는 우제목이 환경에 적응하여 수적으로 확산된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바위너구리목이 경쟁에서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오세에 소과의 최초의 적응방산이 있었고, 이때 바위너구리의 수는 대폭 감소하였으며 소과 동물이 진출하지 못했던 바위가 많은 곳이나 나무 위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플라이스토세(700만~200만 년 전)에는 바위너구리목의 분포가 넓고 다양했었다, 남유럽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었을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 트란스발의 플라이오세 후기 퇴적층에서 발견된 바위너구리과의 기간토히락스(Gigantohyrax)는 현존하는 개체보다 세 배 더 컸으며 비슷한 덩치의 나미비아의 아리스드리프트에서 발굴된 플리오히락스(Pliohyrax) 등의 화석종 하나는 반수생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에 바위너구리는 아프리카와 중동에만 살고 있으며 소형종밖에 남아있지 않다.
3. 생태
주로 아프리카에 서식하지만, 일부 종은 중동에도 서식한다. 명칭이 바위너구리라고는 하지만 모든 종이 다 바위산에서 사는 건 아니고 나무를 타는 종류도 있다.몇몇 침팬지들은 나무를 타는 바위너구리의 일종인 서부나무타기너구리를 애완동물 삼아서 잠시 기르기도 한다.
4. 천적
천적은 표범[2], 아프리카들개, 점박이하이에나, 뱀[3], 대형 맹금류[4], 카라칼, 서벌, 아프리카황금고양이, 검은등자칼 등이다.5. 인간과의 관계
개신교와 공동번역 성경에서 사반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괴생물체가 이 동물이다.[5] 개미, 메뚜기, 도마뱀과 더불어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 으로 꼽히는 등 굉장히 긍정적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넷 중에 바위너구리만 대한민국에 살지도 않고 평소 동물에 관심이 없었다면 생소한 종이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구약성경 레위기에서는 새김질을 하지만 굽이 갈라진 쪽발이 아니므로 부정한 짐승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바위너구리가 실제로 새김질을 하는 건 아니고 입을 오물거리는 습성이 마치 새김질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동물원에서 많이 키우는데 거의 모든 바위너구리 우리의 표지판에는 항상 코끼리 친척이라는 키워드가 매우 강조되어 있다. 사실 동물원에서 바위너구리를 사육하는 이유 역시 생긴 것과 달리 코끼리의 친척이라는 특징 때문이다.[6]
덩치는 작아도 성질이 사나워서 동물원에서는 덩치가 압도적인 개코원숭이에게 달려들어 원숭이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의외로 앙증맞은 외모와는 달리 울음소리가 상당히 탁하다.
그렇긴 해도 바위너구리는 사람이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순하고 사람 손을 타면 인간을 매우 잘 따른다. 나는 가수다 PD를 맡았던 김영희가 남아공 여행을 가서 이 녀석들이 사람들이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어도 일절 신경쓰지 않고 잠을 자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어느 한 바위너구리는 겨우 1미터도 안되는 거리까지 다가와서 자신을 신기하게 쳐다보기에 감자칩을 주자 얼른 받아먹었다고 한다. 다른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자신과 가까이 있는 이 바위너구리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도 끝까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대부분의 종들이 멸종위기종이 아니므로 가정에서도 사육이 불가능하진 않고 시중에 분양가도 형성되어 있지만[7] 변의 냄새와 특유의 체취가 감당하기 영 힘들 수 있다고 한다. 개 냄새 정도는 비견할 바가 못 된다고 한다. 또한 사육장이 충분히 크고 높은 장소가 많아야 해서 집이 어지간히 크지 않은 이상 가정에서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1] 코끼리, 매너티와 같은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하며 여기에 속하는 포유류들은 서로서로 다 가까운 관계다.[2] 아프리카표범, 아라비아표범.[3] 아프리카비단뱀, 뻐끔살무사, 이집트코브라.[4] 흰허리수리가 가장 큰 천적이다. 그 외는 흰점배무늬수리, 왕관수리, 아프리카뿔매, 황갈색수리, 아프리카바다수리, 베록스수리부엉이.[5] 한자가 아니다. 히브리어 שפן(shaphan)으로 말 그대로 바위너구리라는 뜻이다. 레위 11, 5; 신명 14, 7; 잠언 30, 26에 언급된다. 한국 가톨릭 성경과 쉬운성경에서는 '오소리'나 '너구리'로 의역했다. 하지만 오소리나 너구리는 잡식동물이고 당연히 새김질은 하지 않기 때문에 성경의 설명에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영어로는 코니(coney/cony)나 바위토끼(rock rabbit), 바위오소리(rock badger)라는 명칭도 있다. 오소리라고 번역한 것은 영어 명칭을 따른 것이다. 고증을 살리려고 했다면 족제비과의 오소리나 개과의 너구리로 번역하는 것보다 원어 그대로 사반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나았을 것이다. 성경의 현지화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역했겠지만.[6] 한마디로 코끼리를 대신해서 키우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동물원 하면 사자, 호랑이와 함께 코끼리가 생각나지만, 코끼리 자체가 워낙 비싸고 사육 난이도가 높다보니 사육하는 동물원이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그에 비해 바위너구리는 코끼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지비가 적게 들고 데려오기도 쉽다. 꿩 대신 닭[7] 대충 200만 원 안팎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