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9:39:16

마토 사쿠라/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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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기획의도2.2. 이질적인 캐릭터성
2.2.1. 이질적인 분위기의 배경과 이야기2.2.2. 수동적인 인물상2.2.3. 플레이어들의 감정 문제
2.3. 미완성 플롯의 희생자2.4. 컬트적 인기
3. 호불호
3.1. 타 히로인 팬덤의 HF 루트에 대한 불만3.2. 민간인 학살3.3. 멘탈 논란
4. 총평

1. 개요

마토 사쿠라에 대한 평가 및 논란을 정리한 문서.

2. 상세

마토 사쿠라는 Fate/stay night 3명의 정 히로인 중 한 명, 그것도 나아가선 성배전쟁 내막의 최고로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두 명에 비해 인기는 매우 저조했다.[1]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2.1. 기획의도

사쿠라는 처음부터 사쿠라는 미움 받을 수도 있고 동정 받을 수도 있는 양면적인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쿠라 빠의 극진한 사랑과 사쿠라 까의 극심한 까심 두 쪽 모두 어느 정도 원작자가 의도했을 것이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헤븐즈 필 루트의 갈등 요소가 사쿠라를 살리느냐 죽이느냐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사쿠라는 동정을 받을 만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나 그로 인해서 사악할 정도의 잔인함과 복수심을 품고 있고 심각한 위험성을 함께 지닌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실제로 살육을 저질러대는 통제불능의 위험인물이 되어버린다.

사쿠라가 무고한 희생자라면 헤븐즈 필 루트의 갈등 요소가 크게 훼손되어버린다. Fate/stay night의 사쿠라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 현재는 지극히 위험한 양면성이 있는 존재로 묘사되며, Fate/Zero의 사쿠라와 달리 그저 불쌍한 모습만 나오는 피해자가 아니다. 순전히 피해자일 뿐이라면 사쿠라는 당연히 구해야 하는 대상이 돼버리고 시로는 그냥 마토 카리야 처럼 굴러다니면 그만. 물론 이것도 나름대로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는 있지만 이야기의 구조는 다소 단순해진다. 사쿠라를 죽여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고 극단적으로 갈등할 까닭이 없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쿠라를 죽일 수도 있다" 는 상황이 되지 않고 시로가 사쿠라를 죽이는 배드 엔딩은 아예 넌센스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쿠라의 문제는 '취향을 탄다' 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이게 단지 취향 문제라면 헤븐즈 필 루트는 "당최 취향에 안 맞는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죽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정신나간 선택지를 플레이어에게 들이미는 것이다.

사쿠라의 이런 '나쁜' 요소가 없다면 내적 갈등을 만들 수 없고 흔히 볼 수 있는 붙잡힌 히로인을 구출하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게 되며, 루트의 주제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주인공과 플레이어에게 자기 만족을 선사하는 영웅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러면 결국 에미야 시로의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는 루트의 주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해당 루트의 주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쿠라는 어느 정도는 동정받을 측면이 있으나 동시에 전적으로 동정을 받기에는 힘든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쿠라라는 캐릭터를 동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헤븐즈 필 루트가 제시하는 문제 의식은 만들어질 수 없다.

또한 게임의 구조가 사쿠라를 용납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은 Fate/Zero로 페이트 시리즈에 들어와서 이 캐릭터와 관련된 스포일러를 다 알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체감하기 어려운 점인데, Fate/stay night 발매 당시 플레이할 경우 마토 사쿠라에 대한 체감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나기 쉽다.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게임 기획 자체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SN의 구성상 사쿠라 루트인 헤븐즈 필이 가장 마지막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는 먼저 루트를 클리어한 세이버와 린에게 사쿠라보다 먼저 정이 들게 되어있다. 사쿠라의 과거와 진실은 루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SN에서는 사쿠라가 벌인 살육이나 악행이 더 중점적으로 묘사된다. 희생자로서의 모습은 간접적으로 언급되기만 할 뿐 상황이나 대사로 직접 표현되지는 않는다. 사쿠라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비참한 과거에 대한 묘사가 제로와는 다르게 SN에서는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학대 받았던 설정은 거의 대화와 텍스트로만 언급되고 작중에서는 신지의 강간미수 씬을 제외하고는 피해자로서의 사쿠라를 조명하는 장면은 없다. 게임 내에서는 분명 설정 뿐인 과거보다는 사쿠라가 최종보스로 벌이는 학살이 더 강렬한 요소로 다가온다.

피해자로서의 사쿠라가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 것은 사쿠라가 11년 동안 받아온 고통이 보통 사람으로서는 공감은 커녕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가혹하고 비참한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사쿠라가 받은 고통을 극중에서 상세히 서술하는 순간 독자는 에미야 시로의 고뇌를 이해하기 힘들게 된다. 즉, 사쿠라가 어떻게 고통받아왔는지 알게되면 마토 카리야처럼 어린 아이를 구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올수밖에 없고, 시로의 행동도 정의의 아군의 연장선에 있게되어 HF 루트의 주제의식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2]

또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에미야 시로의 1인칭 시점이다. 시로가 사쿠라의 과거를 직접적으로 체험하여 알아낼 방법은 당연히 없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이야기로서 들어서 알게 될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서 사쿠라의 악행은 시로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므로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묘사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느 정도든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장면'과 '묘사가 거의 없는 설정'이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감각적인 격차는 대단히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사쿠라의 행동'의 원인이 되는 그녀의 과거에 대해 얼만큼 알고있는지에 따라 이입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게 설계되어 있는 것.

또 다른 문제는 전작 월희의 코하쿠, 공의 경계아사가미 후지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까지 나스 키노코의 작품에서 흑화해서 무고한 사람마저 죽인 강간 피해자 캐릭터는 거의 클리셰처럼 자주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무렵까지는 거의 '작품마다 한 명쯤은 있었다' 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 때문에 당시 타입문 팬들은 사쿠라의 과거 묘사를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고 크게 감명을 받지도 않았다. 심지어 '늘 쓰던 소재를 재탕한다' 는 비판도 있었다. 게다가 설정상으로는 '비참한 과거를 가진 악당'이 어디 한 둘이었나? Zero에서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희생자로서의 사쿠라의 모습만이 묘사되는 것과는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사쿠라에 대한 동정론은 SN 당시 팬덤보다는 Zero 팬덤에서 더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사쿠라가 무조건 부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할 캐릭터인 것은 역시 아니다. 사쿠라가 무조건적인 악을 대표한다면 '사쿠라는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라는 전개로 흘러가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죽일 것인가 구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로의 동기가 없어져 버리고 이 경우에도 헤븐즈 필은 성립할 수 없다. 후술하듯이 마토 사쿠라라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가해자지만 동시에 양가 어른들의 욕망에 희생된 피해자이기도 하다. 사쿠라가 악으로 각성하게 된 것 역시 본인의 의도가 아닌 주변 상황의 영향이 컸다. 극단적 상황에서 가해자로 변모하기는 했지만 사쿠라 역시 근본적인 악은 아니며 오히려 충분히 동정받을 여지가 있다.

정리하자면 마토 사쿠라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측면을 모두 가진 양면적 캐릭터이며 사쿠라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여길지는'Fate/stay night를 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맡겨져 있다.

2.2. 이질적인 캐릭터성

2.2.1. 이질적인 분위기의 배경과 이야기

헤븐즈 필 루트는 애초에 앞의 두 루트를 클리어하지 못하면 해금조차 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분위기의 급선회 때문도 있지만 애초에 루트 시작부터 앞선 두 루트의 히로인과 대립관계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당 루트를 이해하려면 앞선 두 루트의 내용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선 두 루트를 보면 두 히로인에게 깊은 애정을 얻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헤븐즈 필 루트에서는 정히로인인 세이버의 죽음을 피할 수 없다.[3] 앞선 루트에서 세이버라는 히로인의 매력을 실컷 어필해놓고 마지막 루트에 이르러 이 캐릭터를 죽여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배신감 넘치는 전개일 수밖에 없다. 애초에 페이트 팬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세이버 팬들이다. 사쿠라를 위해서 세이버가 죽어야 한다면 사쿠라에 대한 반감이 안 생길 수가 없고, 작품 전체 스트림에서 사쿠라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세이버나 린이 자기 루트가 아닌 루트에서도 고르게 활약한 반면 사쿠라는 Fate 루트와 Unlimited Blade Works 루트 내내 등장조차 적은 병풍이었던것도 한 몫 했다. 게다가 세 히로인 중 본편에서 유일하게 '데이트 이벤트'조차 없다. 반감을 가지는 이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 "이딴게 히로인"인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다만 이는 전체 플롯상의 문제이기도 한데, 심리묘사보다 서사에 집중하다보니 행동에 개연성이 떨어져 보였던 앞선 루트와 달리, 헤븐즈 필 루트에서는 성배란 무엇인지, 마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사쿠라가 이용되어야 하다보니 유독 설명과 심리 상태 묘사가 많다. 덕분에 사쿠라는 SN의 세 히로인 중 가장 내면적인 부분이 많이 다루어진 히로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사쿠라가 수동적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보니 설명은 장황한데 분위기는 해소가 안되는 단점이 극단적으로 부각되었고,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를 더욱 갈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이 차이점은 다른 히로인이자 자매인 린과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다른 두 루트에서 린은 냉정한 상황 판단을 할 때 감정을 설명하기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보인다.[4] 그런데 헤븐즈필 루트에 들어서면 어떤 상황에서든 각 캐릭터가 자신의 감정을 설명부터 하고 보는데, 때문에 이전의 두 루트와 비교하여 묘사 방식이 극도로 달라 간극이 크게 벌어져 플레이어들에게 괴리감을 안겼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나스가 언급했던 "폐기된 이리야 루트"가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실 헤븐즈필의 루트 전개상 진 히로인을 이리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 애초에 이 경우 히로인이 자기 희생으로 주인공을 구해내는 전개로 마무리하는 셈이기 때문에 비극적 전개로 인해 더 인기있는 루트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이리야 루트에 대한 갈망이 추후 Fate/kaleid liner 프리즈마☆이리야로 이어지기도 했다보니 실제로 헤븐즈필을 각색했다면 더 호평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2.2.2. 수동적인 인물상

배틀물에서 싸우는 미소녀가 아닌 여캐 취급이 대부분 그렇듯이 수동적인 타입이며 작중에서 긍정적인 활약이 없었던 사쿠라는 캐릭터 인기가 세이버나 린한테 밀렸고 자기 서번트 라이더에게도 밀려났다. 심지어 인기 투표에서는 공략 캐릭터도 아닌 남캐인 아처에게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1회 인기 투표 때는 히로인이면서도 6위에 그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을 정도. 공식 일러스트에서는 목을 맸다. 1회 타입문 베스트 캐릭터 투표에서는 9위를 했다.

다른 히로인들에 비해 캐릭터 디자인이 많이 수수하고[5][6] 확실한 목적 의식이 있고 그를 위해 일직선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세이버나 린과는 반대로 안으로 고뇌를 감싸며 썩어들어가는 모습이 '찌질하다' 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보통 때의 모습은 후배여동생 속성, 청순가련하고 가정적인 모습, 언니를 닮은 약간의 츤데레 속성이다. 흑화된 뒤의 모습은 극심한 얀데레 속성에 색기담당 역할까지 포함한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얀데레적인 모습을 제외하면 어떠한 개성도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인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메인 히로인 중에서는 유일한 거유 캐릭터이나 하필 파트너인 라이더도 거유라서 약간 속성이 겹치는 편이다. 흑화를 제외하면 동인계에서 써먹을 만한 소재가 적은 편이긴 하다.

타입문의 3대 능욕 히로인 중 아사가미 후지노는 인기가 있는 캐릭터였지만, 코하쿠는 월희 인기투표(5명의 히로인 중)에서 연달아 4위, 5위에 머무르는 등 사쿠라처럼 인기가 매우 저조했다. 그러나 이후 인기가 상승하더니 Fate/stay night 발매 전 타입문 인기 투표에서는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둘은 각자 맡은 포지션이 확실하고 이미지가 강렬한 편이므로 인기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사쿠라도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괜찮은 편이지만 시나리오 상황이 나빴던 게 문제이다.

다른 능욕계 히로인들과 차이점이 있기에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코하쿠와 후지노는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거나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에 그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확고한 포지션이 있었던 것이고. 하지만 사쿠라는 자신을 위해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었기에 수동적으로 보이는 것이다.[7]

2.2.3. 플레이어들의 감정 문제

Fate 루트 : 모두가 만족할 답을 찾는다. 사쿠라의 절망은 계속된다.
UBW 루트 : 모두가 만족할 답을 찾는다. 사쿠라의 절망은 계속된다.
Heaven's Feel 루트 : 다 죽고, 사쿠라의 절망이 절정을 찍는다.

간략히 말하면 뒷맛이 안 좋다. 이러한 유저들의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한 위의 세 문장이다.

헤븐즈필 루트는 앞선 루트에서 활약했던 캐릭터들을 흑화시켜 등장시키다보니 취급이 굉장히 안 좋다. 세이버는 흑화하고, 랜서는 심장을 뜯기고, 아쳐는 팔을 내주고, 캐스터는 절명하며, 어쌔씬은 제물사, 길가메쉬마저 도중에 탈락한다. 중반부에 모든 서번트가 아웃되어야 후반부에 진입하다보니 가차없이 모조리 아웃되는데, 애정캐가 끔살 당하는 걸 그러려니 할 플레이어가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많은 서번트들이 단칼에 중도 탈락하기 때문에 전투씬이 거의 없다. 밝고 힘찬 소년만화 같은 전개의 Fate 루트와 UBW 루트를 재미있게 즐기던 플레이어들은 갑자기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에 강제로 적응해야만 하는 것인데, 당연히 지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엔딩 또한 말이 많다. 트루 엔딩이든 굿엔딩이든 결국 에미야 시로라는, 정의의 사도를 믿던 "남자"는 여자 하나 때문에 죽는다. 앞선 루트에서뿐 아니라 헤븐즈필 루트에서조차도 실컷 정의의 사도를 목표로 한다고 외쳐 놓고 결말이 단 한 사람을 위한 정의의 사도라는 궤변이다보니 이 부분에서도 플레이어들은 실망을 하게 된다.

또한 Heavens Feel 루트의 엔딩을 알고 나면 다른 루트의 엔딩이 찝찝해진다. 두 루트의 엔딩에서 사쿠라는 코빼기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쿠라의 상황을 일절 알아채지도 못한다. 해당 루트에서는 주요인물이 아니다 보니 비중도 없고 엔딩에서 언급되는 내용 정도로는 사쿠라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할 수도 없다. 그러나 HF 루트를 알고 나서 이전 루트를 돌아보면, 주연 인물들이 하하호호 엔딩을 맡는 와중 그 이면에 '구원받지 못한 사쿠라'라는 존재가 숨어있었다는 점에서 이전 루트들의 완결성과 답을 부정하게 된다. 더더욱 문제는 사쿠라 주변의 문제는 외부의 개입이 있어야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찜찜함은 더해진다.

게다가 많은 서번트들이 너무나도 빨리 중도 탈락하는 바람에 다른 루트에서는 서번트 간 전투씬으로 채울 내용을 사쿠라의 암울한 심리묘사와 다소 지리하고 패턴이 비슷비슷한 H신으로 때우고 있어서 밝고 힘찬 소년만화 같은 전개의 Fate 루트와 Unlimited Blade Works 루트를 재미있게 즐겼던 플레이어들은 갑자기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로 바뀐 헤븐즈 필 루트의 전개를 매우 지루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8] 게다가 배드 엔딩도 우울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

2.3. 미완성 플롯의 희생자

사쿠라의 인기를 저조하게 만든 원인이자 사쿠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헤븐즈 필 루트는 일종의 미완성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쿠라는 타입문의 희생자로 원래대로라면 존재했어야 하는 '스토리를 정리하는 엔딩' 이 되었을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루트' 가 발매 연기 우려로 인해 취소되었고 대신 이리야나 혹은 타 캐릭터 루트에서 해소되고 풀어나갔어야 했던 이야기들이 전부 사쿠라 루트에 섞여들어가 버리면서 정작 자기 루트이면서도 비중이 압도적으로 줄어버렸다. 두 캐릭터의 루트를 합쳤기 때문에 둘 다 확실한 이벤트가 없는 셈.[9]

본래 이리야 루트에서 성배 관련 설정이 더 풀린 후 사쿠라 루트에서 대단원을 맞이할 것을[10] 압축시켜버린 데다가 이리야는 이래저래 인기 끌 만한 설정이 많아서 밀려버린 것. 작중에서 흑화하기 전까지의 사쿠라가 흑화하기 전까지 비중이 많았어도 시로의 고뇌[11]를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야지!" 하고 해결해준 것도 이리야다.[12]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예 흑화한 다음부터는 시종일관 히로인의 포지션을 점유하고 결말을 이끌어내는 캐릭터도 사쿠라가 아니라 이리야다. 이런 것을 보면 흑화하기 전까지가 본래의 사쿠라 루트, 흑화한 후는 이리야 루트의 중후반부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애시당초 "Heavens Feel" 은 아인츠베른의 제3마법을 말하고 당연히 아인츠베른의 마스터인 이리야를 이르는 말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 헤븐즈 필 루트는 이리야 루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승전결 중 '승'과 '전'을 이리야가 가져가 버렸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낼 분량 자체를 몰수당한 격인 데다 두 루트분 떡밥을 전부 회수해야 했으니 이야기가 빠듯해져버려 어필도 어렵다. Fate 발매일과 캐릭터 인기를 맞바꾼 셈. HA에서 유독 사쿠라가 취급이 좋아진(?) 것 또한 그에 따른 보상이었을 지도 모른다.

나스의 인터뷰에 의하면 Heavens Feel 루트는 "시로가 자신의 이상을 포기하고 그 답을 인간으로서 찾는 이야기" 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며 "이상 이상 이상 없음 난 죽음" 노래를 부르던 시로가 사쿠라 루트에선 사쿠라를 위해 정의의 사도라는 이상을 포기한다. 이 때문에 다른 루트인 Fate 루트 및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와 상당히 이질적인 내용이 되어버린 것.

2.4. 컬트적 인기

어떤 사람들은 이상을 포기해버린 대신 시로가 앞의 두 루트 처럼 모두를 구하려 하지는 않더라도, 그나마 계속 '미래의 자신' 인 아처나 양아버지인 키리츠구를 닮은 소위 '정의의 사도' 로 남는 길을 선택하는 배드 엔딩[13] 'Heavens Feel 루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엔딩' 으로 꼽기도 한다.

반대로 시로의 사상을 마음에 들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이 Heavens Feel 루트를 보고 여기에서 시로가 드디어 사람 됐다고 다시 봤다고 하거나 전의 두 루트에서 허상에 지나지 않았던 시로가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는 등의 여론이나 호평도 많다. 그러나 이건 HF 루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차라리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이상도 내던지는 것이 멋있다"라면 모를까, HF 루트의 시로는 딱히 현실적이지 않다. 페스나 3루트의 공통점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며, HF 루트는 그게 사쿠라를 구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실제로 HF 루트에서 주변 인물들이 끊임없이 사쿠라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이는 더욱 명확하다. HF 루트가 워낙 길고 국내에 발매된 적이 없다보니 스크립트 독해 없이 나무위키만 보고 이러한 주장이 인터넷에서 확대재생산되면서 정설인양 퍼져있지만, 자기애가 부족한 시로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얼개는 전 루트 공통이다. 오히려 현실적인 린과 이상적인 시로가 충돌하는 것이 HF 루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이러한 평가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인 공의 경계월희신전기 계통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굳이 능욕 히로인이 아니라도 스토리에서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강한 것에 비해 Fate 시리즈는 다른 루트는 이전작들에 비해 훨씬 밝아져서 소년만화에 가까운 분위기인데 사쿠라 루트만 예외적으로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라 갑자기 확 바뀐 분위기에 플레이어들이 적응을 못하는 면도 크다. 결국 상대적으로 사쿠라가 좀 더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전쟁' 이란 배경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두 루트에 대해 만족감을 갖지 못한 독자들은 진지한 Heavens Feel 루트를 더 마음에 들어하기도 한다. 또한 진지하고 비장미 흐르는 장렬한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정의감 강한 풋풋한 소년소녀들의 가벼운 연애 수준의 이야기로 보이는 이전 루트들, 특히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만을 가진 독자들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말초적이고 원초적인 사랑과 그 이상의 엄숙하고 장중한 비극 그 자체를 한꺼번에 몰아치듯이 보여주는 Heavens Feel 루트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페스나 원본 시절에는 인기가 저조했으나 이후 비중이 많이 증가한 할로우 아타락시아나 과거를 다룬 페이트 제로, 나스 키노코가 사쿠라의 내면을 주 소재로 다룬 Fate/Extra CCC 등이 출시되면서 조금씩 인기가 상승했다.

주인공을 맡은 헤븐즈 필 극장판이 나오면서부터는 극장판 당월 일본 뉴타입 인기투표 2위를 기록하거나 코미케 타입문 인기투표에서 전 캐릭터 중 7위, 여성 캐릭터 중 3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링크 사실 작품 발매 때부터 심리 묘사가 많은 루트라는 평을 받은 만큼, 글로 설명하는 대신 영상미와 연기로 표현하는 애니메이션화 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라는 기대가 많았던 바 있다.

3. 호불호

페이트의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정말 극단적으로 갈리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일단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간단하게 1) 헤븐즈 필 루트의 확 바뀐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는 플레이어들[14] 2) 간판 히로인인 세이버의 피할 수 없는 배드엔딩[15] 3) 전 루트들의 최종보스와 전 루트의 간지폭풍 인남캐의 허무한 리타이어 등이 "저조한 인기의 이유들"[16] 이나 다름 없다.

일단 선행 루트들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와 주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대립이 심한 루트다보니 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과 환호한 사람의 온도차가 너무나 컸다. 이는 필연적으로 팬덤간 갈등을 유발하게 되었다. 발매 초기에는 특히 주제와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은 뒷전이 된 채 팬덤끼리 서로 맹비난을 일삼으며 앙금이 깊어졌다. 이 과정에서 가뜩이나 열세인 히로인 팬덤끼리의 충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것도 모자라 Fate, UBW 루트의 팬들과 HF 루트의 팬들이 충돌할 때도 사쿠라가 자주 타겟이 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사쿠라가 필요 이상으로 비난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렇다고 HF 루트와 사쿠라팬들이 순도 100%의 피해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수적으로 열세다 보니 팬덤도 과격파가 늘어나게 되면서 옹호를 넘어서 타 팬덤에 대한 도발을 벌이는 광팬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다. 예를 들면 HF 루트 이외에는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 배드 엔딩이라는 식의 발언 내지는 사쿠라가 제일 불행하니 세이버나 린은 당연히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삼는 광신도들이 발매 초기부터 존재한다. 닭이 먼저였는지 달걀이 먼저였는지도 불분명한 난타전 속에 까가 빠를 만들고 빠가 까를 만든 셈. 잊을 만하면 충돌하다 보니 관련 게시판에서는 팝콘 들고 관람하고 싶으니 헤필 관련 논쟁을 기다리며 부채질을 하는 사람까지 등장하곤 한다. 그야말로 카오스.

3.1. 타 히로인 팬덤의 HF 루트에 대한 불만

Heavens Feel에서만 세이버와 린의 취급에 대해 불만은 품는 일부 팬들이 HF 루트와 사쿠라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세이버의 경우 다른 루트에서와 달리 HF 루트에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죽는다. 게다가 자멸하거나 다른 캐릭터가 죽이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인 시로가 직접 히로인 세이버를 죽이는 전개인데 순서상 Fate 루트와 UBW가 먼저고 HF가 마지막 인지라 해당 루트를 거치며 세이버에게 정이 많이 들었던 사람들은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시로가 HF 루트에서도 세이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바로 전 루트인 UBW에서 폭풍간지를 선보였던 아처의 허무한 리타이어도 까 양산에 한몫 했을 것이다.[17] 반면 린의 경우 HF 루트에서 주연급 비중이긴 하나 HF 루트에서의 린의 행동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고 이로 인해 이들 자매의 갈등과 화해 과정에 대해 해석차, 의견차가 있어 사쿠라 팬덤과 충돌하곤 한다. 하지만 HF루트에서의 세이버와 린의 포지션은 이야기의 드라마성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적 역할이 강하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나스 키노코가 루트마다 각 캐릭터의 비중을 다르게 배치한 것을 갖고 모든 루트에서 특정 캐릭터가 비중을 다 차지해야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예를 들어 길가메쉬와 키레이는 페이트 루트에서는 공동 보스로 나오고, UBW에서는 키레이가 금방 퇴장하고 길가메쉬가 최종보스로, 헤븐즈 필에선 길가메쉬가 빠르게 퇴장하는 대신 키레이의 과거사가 자세히 나오며 전투신과 함께 보스 자리를 차지하며, 라이더의 경우도 UBW에서는 금방 죽지만, 헤븐즈필에서는 끝까지 조력하며 활약한다. 이런 식으로 나스가 캐릭터마다 루트별 비중 분배를 해 둔 것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는 히로인이나 캐릭터가 모든 루트에서 큰 비중을 챙기길 바라는 의미없는 투정에 가깝다.

3.2. 민간인 학살

Heavens Feel 루트는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루트인데 사쿠라가 소성배로 기동을 시작한 이후 민간인 희생자만 수백 명 이상이 나왔고 주요 캐릭터 중에서도 상당수가 사망했다. 즉 성장환경과 현재 상황이 최악인건 분명히 동정할 만 하더라도, 오염된 성배의 기동으로 인해 사건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을 죽은 것은 꺼림직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특히 위에서도 상기되었다시피 이 중에 전 루트의 히로인인 세이버가 포함되어 있다.

나스 키노코는 HF를 집필하며 이 이야기를 '죄를 지은 사람은 행복해지면 안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했고, 고심 끝에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마쳐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십 시간의 플레이 내내 암울한 분위기만 흐르던 HF 루트였는데 엔딩에서마저 사쿠라의 축 처지는 심리묘사가 계속된다면 플레이어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또한 사쿠라의 반성과 속죄는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텐데, 가볍게 언급되고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니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종합하자면, 사쿠라와 HF에 대한 낮은 평가는 드라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여한 극적 요소들이 대학살이라는 너무 지나치게 무거운 윤리적인 문제인데다, 사쿠라에게 살해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사쿠라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직접적으로 원한이 있는 사람이 아닌 사쿠라와는 일면식도 없는 무고한 피해자들이었기 때문에 사쿠라가 구원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동정심을 심어주기 위한 설정 부여가 너무나 과도해서 캐릭터에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부분은 한국 팬덤에 많이 퍼져있는 오해인데 실제로 사쿠라가 스스로 의도를 가지고 죽인 민간인은 없다. 신지는 민간인도 아니거니와 거의 쓰레기로 나왔으니 논외. 다만 무의식적으로 죽인 이들이 많을 뿐이다. 확실히 사쿠라가 그림자를 컨트롤한 이후에 죽은 민간인에 대한 묘사는 본편에 나오지 않으며, 그 이후 죽인 이들은 대부분 성배 관계자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림자 운운 하더라도 사쿠라 자신이 죽인 것은 맞으므로 이는 결국 심신미약에 따른 대량학살과 결부된다.

안그래도 요즘 심신미약에 따른 강력범죄의 감형 여부의 논란이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손쉽게 실드치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윗 문단의 너무 과도하게 무거운 죄를 캐릭터에게 부여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애초에 사쿠라가 본의로 민간인들을 죽이고 다녔다면 중반에 시로, 린, 아처가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에서 린의 대사도 사쿠라가 악당이라 죽이는 게 아니라 민간인 피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투이다. 근본적으로 조켄이 몸에 강제로 이식한 흑성배가 날뛰는 것이기 때문에 작중에서 시로도 조켄에 책임을 두는 모습을 보인다. 시로가 사쿠라를 칼로 찌를지 갈등하는 부분에서도 근본적으로 사쿠라 탓이 아니라는 대사가 확실히 나온다. 사쿠라의 의도가 아니지만 사쿠라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몸에 붙어 있는 그림자의 피해 규모 때문에 아버지 키리츠구에게 받은 이상과 대비해 고심하는 것이 시로의 갈등이다.
단지 문제라면 결국 그녀가 타락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그녀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과 속죄를 어떻게 하는지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단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사쿠라가 직접적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등의 묘사가 없는 것이 문제다. 죄와 벌을 짊어지고 살아서 속죄하라지만 정작 그 속죄를 어떻게 하는지 해피 엔딩 루트에서 제시하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 그렇다고 버키처럼 사쿠라가 지은 죄가 전 세계에 공표가 되거나 그렇다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러 간 것도 아니다. 그리고 본편에서 사쿠라는 좋은 활약상이 거의 없다.

사실 이것은 페이트 세계관이 마법을 극비리에 숨기고 있기 때문에 사쿠라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어도 사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4차 성배 대전 때도 성배로 인해서 후유키 시에 화재가 일어났지만, 단순히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지, 마술사 사이드에서 마술에 관련없는 측에게 정보 은폐를 위해서 더 이상 자세한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사쿠라의 악행 건으로는 벌려놓은 일들이 너무 커져서 사쿠라의 속죄는 그냥 손 놔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악행을 저지르다 갱생한 캐릭터들 중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일을 벌려놓고 제대로 된 속죄는 하지 않고, 주인공 측에서 용서했거나 본인이 반성했으니, 혹은 상황 다 정리되었으니 문제 없다고 묵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근데 이건 사쿠라 한 사람에게만 절대적으로 통용되는 문제가 아니고 제작사가 다른 액션 게임인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에서 똑같은 이유로 비판 받는 버질이 있다. 이런 경우는 묘사에 대한 비판(사연과 죄는 별개이고 사후처리를 대충하면서 이미 양산된 무고한 피해자를 묻어버리는 것)이 항상 따라온다. 헤븐즈필의 중심 주제는 앞서 설명했듯이 무고한 피해자도 아니고, 완전한 선인도 아닌 사쿠라를 구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시로의 갈등인 만큼 사쿠라의 뒷처리에 대해서는 미흡해졌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의 헤븐즈필이 주인공인 시로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얻은 사쿠라의 안위가 속죄와 죄의식으로 가득찬 것이라면 결말부마저 암울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밝게 묘사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끝에서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피해를 묵인해 버린 것은 명백한 작가의 실수라고 볼 수도 있다. 이후 극장판에서는 피해자들의 묘비에 성묘를 하는 장면을 넣었으나, 애초에 학살의 죄질이 저 정도로 퉁치기엔 너무나 큰 데다 그 외에 속죄 행위를 한다는 묘사가 일체 없어서 매우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사쿠라가 속죄하는 과정을 넣기엔 너무 장황해져서 다루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작가나 애니 제작진이 성묘 씬을 넣은 것은 속죄의 방법이 아니라 사쿠라의 죄책감을 나타내는 장치로 사용되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

3.3. 멘탈 논란

찬반양론에 대해 인물의 성격과 작중의 모습이란 측면에서 종합해보면 사쿠라가 보이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모습과 심각한 민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18] 작중에서 사쿠라는 사건과 갈등의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다. 사쿠라는 작중 두 가지 이야기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으며 헤븐즈 필 루트에서는 갈등의 원인이자 갈등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쿠라가 중간과정까지 주인공 일행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쓸데없이 열등감에 시달리고 질투하며 운 좋게 힘을 얻은 후에는 상황의 주도권을 갖고 하는 행동이 화풀이와 열폭밖에 없다는 것이 비판 받는 내용이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주인공 일행을 적대시하며 깽판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안하거나 막 나갔던 주제에 열폭하면서 자신의 불쌍한 사정만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흑화한 요인도 시로가 더는 상처입지 않기 위해 자신이 지켜야 한다같은 이타적인 것이 아닌, 자신이 사람들을 죽였으니 이제 자신은 선배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선배를 빼앗기고 싶지 않으니, 자신이 죽여서 독점한다(거기다 린에 대한 열등감까지)는 조금 문제가 있는 발상인 것도 한몫한다. 흑화하고 나서 인간적인 면모나 갈등이 전혀 없이 무자비함만 보이는 것도 문제고.

설정과 이야기의 전개상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고 앙그라 마이뉴의 영향 때문이라는 옹호론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사쿠라가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성격과 선택이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사쿠라의 민간인 대량학살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유형의 인물이나 민폐+열폭형 인물을 싫어하고 꺼리는 사람은 사쿠라라는 인물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싫어하거나 비판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사쿠라의 팬들과 사쿠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동정하는 사람들은 인물이 작중에서 극심한 학대를 11년 동안이나 경험하고 견뎌온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쿠라가 겪은 경험들은 성인들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이었다는 것이다.[19] 게다가 이 학대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학대에서 벗어날 기회나 도움도 없었다. 만약에 도움을 청하더라도 들어줄 사람도 없다. 무엇보다 사쿠라를 학대하는 마토 가를 처단할 수단이 없고,[20] 성폭행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은 대단히 큰 심리적 부담감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긴 시간 동안 학대를 받아온 인물에 대해 박하게 평가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며 사쿠라의 부정적인 부분도 그런 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쿠라가 가해자가 되어 죄를 저지른 것에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뒤에서 조정한 조켄의 존재나 성배의 영향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를 감안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암살자로서 명령으로 사람들을 죽였던 쿠즈키 소이치로와 다르다고 보기도 힘들고.

또한 사쿠라가 얻게 되는 힘은 성배의 힘을 얻은 앙그라 마이뉴의 힘으로 이건 기본적으로 저주하거나 죽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마이너스의 힘이다. 즉 그 힘을 얻게 되는 시점에서 정신도 같이 흑화한다는 것. 헤븐즈 필 루트에서 사쿠라가 괴로워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성배의 침식이 나오는데 이건 사쿠라 자신이 성배에 침식되어 흑화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저항을 그만두면 흑화되게 되고 힘도 얻을 수 있다.

즉 미치지 않으면 흑화의 힘은 못 얻는다. 내지는 흑화의 힘을 얻으면 반드시 미친다. 사쿠라는 힘을 갖게 된 상황에서도 가지게 된 힘의 성격상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영향을 세상의 모든 악이라고 불리는 앙그라 마이뉴로부터 억지로 받았다. 그로 인해 사쿠라는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하기 힘들어하며 린과 시로도 사쿠라는 싸우게 하지 않으려 할 정도였고 언제라도 조켄에게 조종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성배의 침식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 그 때부터는 흑화하려는 자신을 억누르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일상생활도 힘들어질 정도이니 당연 싸울 수도 없다. 즉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못' 하는 것이다. 사쿠라의 팬들은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사쿠라가 평소에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유리해질 때 깽판치고 불리해지면 열폭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반대로 말하면 팬들이 유리해질 때 깽판치고 불리해지면 열폭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그만큼 사쿠라의 속죄나 참회 뒷수습 등에 관한 묘사가 매우 부실했고 작가가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흑화 전에는 수동적인 묘사만 보였지 본인의 의지로 무언가 하려고 한 적도 없고 팬들이 사이다를 느끼게 할만한 행동도 없었다는 것도 한몫했다.

4. 총평

사쿠라를 좋아하거나, 동정하거나, 구원받길 바라는 입장이라면 HF 루트가 모든 것을 바치는 열렬한 사랑 이야기지만, 사쿠라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거나, 비록 동정심을 가지더라도 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 HF 트루 엔딩이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 시추에이션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우며, 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시로의 목표가 '사쿠라의 구원'인데, 이렇게 되면 앞에서 말한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 클리셰를 주인공이 성취해야만 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되어버린다. 시로가 키리츠구와 같은 길을 가는 HF 루트의 배드 엔딩은 '시로가 사쿠라의 타락이라는 거대한 내적 갈등을 겪고서도 정의의 사자로서의 자아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는 관점으로 보면 성공이지만, '주인공과 히로인의 사랑 이야기'라는 관점에서는 실패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HF의 시나리오는 취향을 타는 요소 뿐 아니라, 상품으로는 부적절한 요소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마토 사쿠라에 대한 찬반양론은 토론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립이 상당한 편. 실제로 이 문서는 서로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빠와 까의 난투로 수정 전쟁이 벌어졌다. 위키방에 소환된 적도 상당수.

물론 이 점은 헤필 극장판이 나오면서 "자신의 죄를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담담히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상"으로 개선되어 비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21] 만약 극장판이 아니었다면 사쿠라는 지금도 애니메이션만 본 사람들에게는 비중있는 조연 A, 원작을 직접 다해본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히로인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즉 본편 기준으로는 문제도 많고 호불호가 갈리는 히로인 이지만 극장판에서 어느정도 보강을 해서 인식이 개선됐다고 볼수 있을듯. 다만 극장판을 원작과 어디까지 동일시 할수 있을지 사쿠라의 참회가 충분했는지 등은 팬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결국 마지막의 성공한 악당, 범죄에 대한 책임없는 행적 부분은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요소이므로, 이것을 어떻게 묘사하더라도 그 자체로 선을 넘었다 고 판단하여 비판하는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 출시 직후에는 다른 조연 캐릭터들에 비해서도 인기순위가 낮았고, 페이트 제로의 방영과 CCC시리즈를 거치며 그럭저럭 3번째 히로인, 그리고 헤븐즈필 극장판 개봉 이후에야 겨우 '인기 캐릭터' 반열에 들었다.[2] 실제 작중에 라이더가 시로에게 '사쿠라의 고통을 이해하느냐?' 라고 물었고 시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라이더는 '다행이다. 이해한다고 말해버렸으면 죽였을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사쿠라의 고생이 그간 얼마나 심했는지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추측할 수 있고, 앙그라 마이뉴의 영향을 받기 전에도 표면적으로나마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게 용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길가메쉬는 사쿠라에게 자살하라고 계속 종용했는데, 이건 '성배에게 먹혀 인간성을 잃어버리느니 인간성을 가진 채 죽으라'는 의미로, 길가메쉬 딴에는 배려하고자 한 말이다. 어느 루트든 사쿠라는 영웅왕의 시선으로도 답이 없는 상태.[3] 세이버가 벨레로폰에 당해 움직이지 못할 때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배드 엔딩.[4] 대표적인 예시로 Fate 루트에서 사쿠라에게 (이 때의 사쿠라는 소성배로 각성하지 않았다) "와 봤자 필요 없고, 와도 방해만 된다"는 식으로 말하며 이 때 자신은 타이른 것이었다고 말할 뿐 왜 저러는지 내면이나 심리 묘사를 하지 않는다.[5] 실제로 헤븐즈 필 루트와 Fate/hollow ataraxia에서의 아인츠베른 성 이벤트를 제외한다면 사쿠라의 옷은 호무라하라 학원 교복이 가장 화려하다.[6] 오죽하면 공식설정집에 걸치고 나오는 핑크색 가디건조차 실은 사쿠라 본인의 것이 아니라 HF에서 옷을 갈아입혀준 후지무라 타이가의 옷이다. 그런데 다들 이걸 사쿠라 평상복으로 알고있을정도로 그녀는 옷이 없다.[7]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싫어할 수는 있지만 수동적인 성격은 캐릭터의 개성일 뿐 문제점은 아니다. 모든 캐릭터가 능동적인 성격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거기에 코하쿠후지노의 능동적 행동이라는 것이 살해나 음모를 동반한 복수라는 걸 생각하면 흑화한 사쿠라와 그 둘의 차이는 느끼기 힘들다.[8] 초반 탈락한 서번트가 어쌔신, 캐스터, 랜서로 3명이나 된다. 아처들도 중반에 큰 활약 없이 사망한데다가 세이버와 버서커는 그림자에 삼켜져 흑화해 적으로 돌아서버려 헤븐즈 필 루트 중반부가 너무나 지루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아처는 죽기 전에 시로에게 도움을 주었지만.[9] 데이트 이벤트는 사쿠라의 경우 시로를 간호하는 이벤트, 이리야는 시로와 같이 시장에 다녀오는 이벤트로 대체되었다.[10] 한 때는 사쿠라 루트 뒤 이리야 루트로 예상되었으나, 나스 키노코의 인터뷰에서 이리야 루트가 선행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1] 사쿠라를 죽여야 하는가, 살려야 하는가.[12] 이 때 이리야의 말을 듣지 않으면 키리츠구나 다름없는 사람이 되어서 성배전쟁에 승리할 수 있다![13] 참고로 이 배드 엔딩은 이후 타이가 도장에 갔다면 알겠지만, 헤븐즈 필 루트의 또다른 결말로 인정된다. 사쿠라를 죽이느냐 살리느냐가 이 루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기 때문. 헤븐즈 필 극장판 2장에서 시로가 사쿠라를 정의의 사도로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참수하고 키리츠구와 아처가 무심하듯 옆을 지나 가는 꿈은 여기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14] 거꾸로 말하면 어둡고 무거웠던 월희 등 전작들에 비해서 소년만화적이였던 Fate 루트에 적응을 하지 못한 코어 타입문 팬들도 많았다. 밑에서도 설명되지만 비교적 어둡고 모든 작중 내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Heavens Feel이 오히려 일부 플레이어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이유가 생긴다.[15] Fate루트를 별 감흥 없게 한 플레이어거나 세이버 팬이 아닌 사람들은 세이버가 죽든 말든 별 감흥이 없었을 테지만, 앞의 두 루트를 플레이하면서 세이버에게 정이 많이 든 사람이 많았다. 애초에 HF에 들어가려면 최소 3회차를 해야하는데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없이 3회차까지 플레이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어느 루트를 타든 5차 성배전쟁 이후 조켄의 사망은 확정되어 있다고 하니 사쿠라의 미래는 그렇게까지 암울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루트의 세이버는 정말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에...[16] 다시 말하자면 이건 소년만화적인 Fate루트나 더 소년만화적이고 아처의 포텐이 폭발하는 UBW이 어둡고 무거운 Heavens Feel보다 인기가 좋다는 소리.[17] 사실 그 UBW도 라이더와 키레이가 허무하게 리타이어한 것과 이리야의 피할 수 없는 사망이 아쉽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18] 심지어 본인이 히로인인 Heavens Feels 루트에서 시로의 파트너는 사실상 라이더와 린이다. 월희의 코하쿠 루트와 비슷하게 히로인(아키하)이 페이크 최종보스가 된 경우.[19] 게다가 다른 히로인이 어릴 적 사쿠라가 당한 일을 똑같이 당하는 루트도 있는데 이 히로인은 당한 지 한두 시간도 안 되어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렸다. 또한 헤븐즈필 루트 중 배드엔딩에서 린이 흑화한 사쿠라에 의해 그 생지옥에 빠지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린은 하루만에 사쿠라에게 제발 꺼내달라며 애원했을 정도. 이에 비하면 10년 가까이 그 짓을 당했는데 타인과 상호 작용이 가능할 수준의 멘탈을 유지한 사쿠라의 정신력은 매우 어마무시하다는 것.[20]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조켄에게 대항하기엔 능력이 역부족이었고 결국 사쿠라를 정신적으로도 구하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할아버지에게 대항하면 저렇게 된다는 절망만 심어줬을 뿐. 다른 특이점에서는 마토 저택이 파괴되고 구원받긴 했지만, 이건 다른 진영의 영령이 사정 듣고 개입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21] 마침 에미야 시로 역시 Fate 루트만 영상화 되던 2000년대에는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는 꽉막힌 인간상이라는 불호가 많았으나, 2010년대에서 ufotable에서의 애니화의 수혜를 제대로 받아 "자신의 이상으로 인해 끊임없이 상처받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이상을 굽히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는 인간상"으로 개선되어 현재는 호평이 많은 캐릭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