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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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간이 아닌 동물이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것에 대하여 다루는 문서이다.주로 육식동물이 사냥을 한다. 초식동물도 작은 동물이나 곤충 등 반격이나 도주의 가능성이 없는 약한 생물들을 씹어먹는 경우가 있지만 그 빈도는 육식동물에 비해 매우 적다. 잡식동물은 종류에 따라 사냥의 비중에 차이가 있다.
2. 방법
인간과 달리 동물은 대부분 도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신체 부위를 활용하여 사냥한다. 이빨, 발톱, 부리, 뿔과 같이 예리하고 단단한 신체 부위가 적을 공격하는 무기로 자주 쓰인다. 그밖에 육중한 몸으로 들이받는 육탄전을 벌일 때도 있다. 후술하듯 지구력을 무기로 삼는 경우도 있다.피식자는 빠르게 도망쳐 사냥당하지 않으려 하므로 빠른 발놀림은 필수이다.
몇몇 동물들은 독을 활용하곤 한다. 동물 세계에서는 치료를 받을 수 없으므로 일종의 비대칭 전력이다.[1] 다만 그런 것치고는 생각보다 독을 지닌 동물들이 많지는 않은데, 독극물 문서를 참고하면 독을 만들어내는 것도 생물학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외적으로 침팬지는 사냥을 하거나 흰개미를 잡아먹을 때 나뭇가지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2.1. 접근
- 먹잇감에 몰래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거나 숨어서 먹잇감이 다가오길 기다린 다음 기습한다.(추적/잠복/기습 사냥)
인간의 추적/잠복 사냥과 비슷하다.
종을 가릴 것 없이 동물의 사냥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이자, 대부분의 육식 동물들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법이다. 제일 에너지 소모가 적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도 적기 때문이다. 특히 거의 모든 고양잇과 동물들이 현존하는 종이든 멸종된 종이든 이 방법에 의존한다.[2]
갑작스럽게 습격해 엄청난 속도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순간 속도가 빠르다. 다만 아주 최상위권 속도를 낼 수 있는 치타는 조금 더 멀리서도 달려와 사냥할 수 있다.
비슷하게 피식 경험이 아예 없는 개체를 상대로 관심없는 척 다가가다가 덮쳐버리는 방법이 있다. 보통 지능이 높은 영장류(특히 개코원숭이)가 새끼를 상대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먹잇감들도 바보는 아니기에 새끼가 눈치 채고 도망가거나, 어미가 훼방을 놓거나 새끼를 데리고 도망가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그래도 실패해도 본전이기 때문에 여러 육식 영장류들이 꽤나 자주 사용한다.
- 지칠 때까지 추격을 해 사냥감이 탈진했을 때 잡는다.(지구력 사냥)
몸을 숨기기 어려운 지형에서는 매복보다 유리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고 그만큼 실패했을때 리스크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늑대를 비롯한 일부 개과 동물과 곰 중에 불곰[3], 점박이하이에나가 이 방법을 주로 활용한다. 수중동물 중에서는 돌고래[4], 다랑어, 일부 상어들과 같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영하는 동물들이 주로 사용하며, 맹금류 중에는 매속이 이 방법으로 사냥한다. 집단 사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늑대나 점박이하이에나와 같은 포식자들은 주로 집단을 이루어 사냥하지만, 의외로 큰 먹이를 혼자서 사냥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냥/종류에서 다루듯 인간 역시 도구의 발전이 미흡했던 선사 시대에는 이 사냥 방법을 자주 썼다.
- 무리를 지어서 전략적으로 퇴로를 차단해 사냥한다.
무리 사냥과 기습 사냥을 모두 쓰는 사자 무리가 주로 쓰는 방법이다. 무리 중 매복해 있다가 도망쳐 오는 먹잇감을 기습하는 개체가 있고 그쪽으로 사냥감을 몰아가 사냥하는 방법이다. 일단 포위하기만 하면 대부분 잡는다는 보장이 있지만 이를 위해선 무리가 필수이기에 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2.2. 제압
- 강한 신체 능력/독을 이용해 치명타를 입히거나 즉사시켜 빠르게 죽인다.
먹이와 포식자의 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에 모든 대형 포식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일부 포식자들은 자신보다 훨씬 더 큰 동물들도 단번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또한 자신보다 훨씬 더 작은 먹이를 주식으로 하는 소형 육식동물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사냥한다. 일격을 가하는 방법은 포식자에 따라 다르다.
- 강한 신체 능력을 이용해 붙잡고 늘어지며 서서히 숨통을 조인다.
매복형 포식자들 중, 자신보다 상당히 더 큰 먹이를 사냥하지만 매우 빠르게 죽이지는 못하는 경우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것이지 이것도 몇분에서 길게는 30분 안에 죽는다. 주로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이[5] 먹잇감을 질식시켜 죽일 경우에 사용된다. 비단뱀과 같은 일부 뱀들은 강하게 조여 혈관을 파열시키고 심장이 뛰지 못할 정도의 압력을 가해 매우 빠르게 먹이를 죽인다.
- 먹잇감을 계속 치고 빠지는 식으로 공격하면서 타격을 입히고 서서히 탈진하게 한다.
갯과처럼 지구력으로 사냥하는 경우 중에 먹이와 포식자의 덩치와 힘 차이가 매우 클 때 쓰는 방법이다.[6] 이 경우 숨이 끊어지지 않았는데도 먹지 못할 만큼의 저항만 멎어도 바로 먹어버리기도 한다.
- 일격에 독을 주입하고 놓아주어 먹이가 추가 공격 없이 죽게 한다.
독사 중 일부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죽을 때까지 좀 기다린다"라는 이미지지만, 생각보다 빨리 죽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다.
흔히 코모도왕도마뱀이 이렇게 사냥한다 알려져 있으나 잘못된 대중인식이다. 항목 참조.
3. 특징
사람과는 달리 냉장고 같은 보존 장치는 없으므로[7] 필요 이상의 사냥은 하지 않는다. 애초에 아래 성공률 단락에서 보듯 사냥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힘을 뺄 여력도 없다. 대체로 한번 사냥을 하면 다시 배고파질 때까지 장기간 쉬는 동물들이 많다.그런데 동물이란 게 딱 1인분이 있는 게 아니니 1마리를 사냥한 뒤 다 먹지 못할 때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경우는 먹지 못할 정도로 썩을 때까지[8] 두고 먹는다. 의외로 남이 죽였거나 다른 이유로 이미 죽은 동물들만 먹는 스캐빈저들은 일부 맹금류들뿐이다.[9] 이유는 이미 죽은 동물이 먹기는 더 쉽지만 살아있는 먹이감보다 훨씬 더 드물기 때문이다.[10] 즉, 사체만 찾아다니면서 먹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찾아다니지 않는다 뿐이지 어쩌다가 운좋게 사체를 발견한다면 종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육식동물이 이를 먹으려 한다. 만약 사체만 찾아서 먹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육식동물도 구태여 사냥을 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모든 동물들을 가리지 않고 사냥할 수 있는 인간과 달리 동물들은 보통 자기 힘에 따라 사냥할 수 있는 사냥감이 정해져 있다. 육지에서는 덩치가 큰 포식자들은 큰 먹이를 주로 사냥하고 반대로 작은 포식자들은 작은 먹이를 주로 사냥한다.[11] 반면 해양 포식자들의 경우는 매우 큰 육식동물들도 식단의 대부분이 자신보다 훨씬 작은 동물들로 이루어지거나, 아예 작은 먹이만 사냥하기도 한다.
흔히 무리지어 다니는 포식자들이 단독으로 사냥하는 포식자들보다 더 큰 먹이를 사냥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의 현존하는 집단 포식자들은 작은 물고기를 노리는 수중 포식자들이며 자신보다 훨씬 더 작은 먹이들만 사냥한다. 육상 포식자들의 경우에는 집단 사냥하는 포식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먹이를 사냥하기는 하지만, 이들은 애초에 대부분 각 분류군 내에서 체급이 큰 편이며 단독으로도 충분히 사냥이 가능하고, 단독생활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큰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이 더 많다.
대부분의 육식동물들의 사냥 성공률은 매우 낮다. 50%만 도달해도 기적적으로 높은 경우이며,[12] 대체로 10% 안팎이나 20~30% 정도 성공하는 것이 보통이다. 피식자로서는 목숨을 걸고 도망가기에 총을 든 인간도 사냥이 아주 쉽지만은 않은데, 도구도 없는 동물이니 성공률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사냥 한 번에 드는 에너지도 매우 크기 때문에 사냥 실패가 지속될 경우 육식동물 입장에선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 반격으로 다치기라도 하면 사냥 능력의 상당수를 잃고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즉, 한번 한번이 생존을 위한 사투나 마찬가지.
4. 목적
대체로 먹이를 얻기 위해 사냥을 한다. 위에서 다루었듯 사냥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사냥하는 입장에서도 생존을 건 투쟁에 가깝다.다만 동물이라고 늘 생존을 위해서 사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종종 재미로 사냥을 하는데, 예를 들면 고양이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작은 먹이를 잡아서 갖고 놀다가 죽이곤 한다.
경쟁 상대의 제거를 위하여 사냥을 하기도 한다. 특히 생태적 지위가 비슷한 종끼리 그러고, 아예 새끼부터 죽여버릴 때도 있다. 이런 경쟁이 심한 종들끼리는 오로지 다른 종의 사냥감을 빼앗으려는 이유로 사냥을 감행하기도 한다. 늑대가 코요테를 죽이듯 생태적 지위가 낮은 종을 경쟁 목적에서 사냥할 때도 더러 있다.
5. 여담
위에서 보듯 동물의 사냥은 동물에게는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지켜보는 인간으로서는 매우 강인한 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인간으로서는 사냥에 실패해 쫄쫄 굶는 맹수를 볼 일은 별로 없고[13] 무섭게 달라드는 맹수들만 주로 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인간 문화에서는 육식동물의 모습(주로 얼굴 부분), 뿔이나 부리 등의 튼튼한 부위 등을 힘의 상징으로서 기호화하는 양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난다.[14][1] 사실 인간 세계에서도 독 치료는 (만독불침 식의) 예방이 불가능하고 빠른 시간 내에 혈청을 투여하는 식이라서 골든 타임이 빡빡하다. 인간의 전문 의료 기술과 즉각적으로 의료품을 전달할 수 있는 교통 체계 덕에 치료가 가능한 셈이다. 지금도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독에 의한 피해를 입으면 생명을 보장하기 어렵다.[2] 역대 고양이과 동물들 중 매복에 의존하지 않은 동물은 호모테리움밖에 없다. 애초에 고양이과가 처음 진화했을 때부터 매복형 포식자로 진화했고 이를 아직까지도 유지하는 것이다.[3] 불곰은 식물도 먹지만 사냥도 종종 한다.[4] 범고래 포함.[5] 검치호들은 제외[6] 먹이가 포식자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크기라면 상술했듯이 그냥 일격에 죽인다.[7] 동물의 지능으로도 가능할 만한 보존법은 불을 이용한 구이, 햇빛에 말리기, 소금물에 절이기 정도일 것이다. 다만 불은 불을 피우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지능이 필요하고, 후자의 것들도 어지간히 지능을 갖춘 동물들이라 해도 시도한 예가 잘 보이지 않는다. 후술하듯 애초에 그렇게 먹이 자체가 남아돌지 않기 때문에 더 오래 보관할 방법을 강구할 필요성도 크지 않은 편이다.[8] 부패의 냄새가 나면 동물들은 대체로 후각이 좋으니 곧잘 알아차릴 수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걸 버리는 건 후각이 퇴화한 인간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인간은 후각이 많이 안 좋아져서 이것에만 의지하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9] 하이에나가 그런 동물로 유명하나 실제로는 사냥을 더 많이 하고 거기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그냥 포식자이다.[10] 애초에 잘 남기지를 않고 이를 음식물 쓰레기처럼 수거해서 모으는 것도 아니니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사체의 밀도는 자연보다 인간 도시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가 더 높을 것이다. 실제로 길고양이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어 사회적 문제가 되곤 한다.[11] 참고로 이때 크기를 나누는 기준선은 20kg이다. 평균 체중이 20kg 이상인 포식자들은 자신의 체급과 비슷하거나 더 큰 먹이를, 평균 체중이 그 이하는 자신보다 훨씬 더 작은 먹이를 주식으로 한다.[12] 특히 상위포식자들 중에는 정말 극소수만이 50%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데, 알려진 경우로는 치타, 일부 범고래 개체군, 백상아리, 아프리카들개가 있다.[13] 당연하지만 이런 개체들은 대체로 도태되어 죽고 말기 때문이다.[14] 다만 초식동물들도 소 같은 대형 동물은 (특히 인간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징으로 동원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