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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국대학교의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발단과 결과를 서술한 문서.2017년부터 지속되어 온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논쟁에서, 2018년 11월 총학생회칙[1] 개정[2]으로 학생 총투표를 재학생들이 직접 발의할 수 있게 되었다. 동국대 에브리타임에서 여론을 모아 재학생 710명이 오프라인 서명[3]으로 총투표를 발의하였다. 총투표는 과반수 이상의 투표와 '2/3 이상'의 찬반으로 의결한다는 점[4]과 총투표를 학생회 선거와 동시 실시하게 된 점[5], 이러한 두 가지 이유[6]로 다른 대학의 총투표와 다르게 총여에서 보이콧을 하지 않고 폐지 반대표를 행사하자고 독려하였다. 총여는 수시 논술일 18일에도 명진관을 현수막으로 도배하고 외부인을 불러들여 투표 마지막 날 21일 저녁 옥외 시위로 물의를 발생시키는 등 자충수를 두었다. 결국 11월 22일 개표일에 총여는 폐지되었다.
총여 재개편 요구 총투표를 했던 연세대에서 재개편은 흐지부지되고 2019 총여 후보자가 입후보하여 당선되기도 했지만, 연세대 역시 학생 총투표를 통해 총여가 폐지되어 서울 내 대학교의 총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실상 소멸되게 되었다.
2. 사전 분위기
- 공석이었던 총여학생회에 후보자가 나와서 17년 총여가 성립되었다. 16년 11월에 선거를 할 때부터 남학우의 등록금과 학생회비에서도 총여의 장학금과 회비가 쓰이는데 왜 남학우는 총여 선거권이 없냐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이어져 2017년 8월 27일과 9월 3일에 각각 대나무숲 여론에 대한 총여의 입장문을 게시하게 된다. 입장문의 결론은 남학생들에게 투표권 행사의 권리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정작 그들의 장학금과 학생회비는 계속 제공받겠다는 것.
- 총여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2017년 9월 23일 처음 공개하였고 이 내역서로 동국대 커뮤니티들은 크게 동요했다. 일명 금돼지식당 사건. 학생회비를 회의비 명목으로 식대에 사용했으며 호신술 4시간짜리 수업인 자기방어훈련에 8명(절반은 총여 임원)을 위해 82만원을 지출한 내역 등에 대해 큰 비판을 받게 되었다. 총여는 식대 지출을 인정하고 사과를 표했다.
- 2017년 총여학생회의 기획국장, 기획국원이 2018년 총여 회장, 부회장으로 당선되었다.
- 2018년 2학기 축제 열기가 고조되었다. 그런데, 1학기 축제 공연에 있었던 '재학생 존'이 없어졌다는 것에 대해 재학생들의 불만이 있었고 총학회장은 2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이 예상 범주를 뛰어넘는 역대 최저(31%)를 기록하여 재정상의 이유로 재학생 존(약 300만원 필요)을 미운영하려고 했었는데, 사비를 털어서 운영하겠다고 공지를 띄운다. 문제의 원인이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율로 좁혀지고, 이는 2017년부터 이어지던 총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학우들이 학생회비 보이콧 및 환불을 하겠다는 여론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다시금 총여 문제가 부상하여 총여에게 가는 장학금과 학생회비를 분리하라는 학내 여론이 생겼으나 총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 2018년 9월 10일 총여 회장은 개인 페북 계정으로 공과대 페미니즘 소모임 회원 모집글을 공유하여 홍보해주었다. 그런데 이 소모임에서 10월 5일 남성 성기를 비하하는 메갈리아 로고 인증샷을 소모임 페북 페이지에 올려 큰 비판을 받았다. 해당 소모임은 현재도 사진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이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학교 망신시킨 건 덤.
3. 발단
결정적으로 학내 커뮤니티 등지에서 총여 폐지 학생 총투표를 총대의원회에게 요구하기 위한 서명 운동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총여에서 여론을 엎기 위해 2018년 11월 21일 여학생총회를 열기로 결정한다. 이를 근거로 동국대학교 총여학생회칙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두 가지 문제를 갖고 있어 또 한 번 논란이 되었다. 첫번째 문제는 총여의 주장에 의하면 이 회칙이 1985년 여총회를 통해서 제정되었다는데, 결정 후 궐위 기간 동안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아 전산화 과정에서 누락된,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라는 것이다.또한 총여학생회칙이 제정된 과정 역시 남학생은 참석하지 못했던 여학생총회에서 논의되었던 것으로 사실상 날치기로 패스했던 규정이라 여총회가 저런 회칙 제정권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여총회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1985년에 여총회를 열어서 총여회칙을 만들고, 다시 그 총여회칙을 기반해서 여총회를 개최한다? 순서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설령 총여의 주장대로 현재의 총여회칙이 1985년에 만들어졌다 해도, 이는 명백히 효력이 없는 규정이다. 동국대 모든 학생자치기구의 존재 근거는 동국대 학생들에 대한 가장 상위 규정인 총학회칙에 명시되어 있다. 문제는 이 총학회칙이 1987년에 제정되었다는 것. 그런데 총여에서는 동국대 규정관리시스템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총여회칙을 근거로 여총을 개최하고 총학회칙과 무관하다는 독립 선언을 한 것이다.
즉, 총여가 주장하는 총여회칙이란 것은 학생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거나 참관할 수 있는 곳이 아닌 반쪽 짜리 총회에서 패스된 회칙이 오랜 기간 전산상에 올라와 있지 않던 것으로써, 그 제정 과정의 정당성 및 효력을 담보할 수단이 없다. 심지어 전산 상에 오르는 것은 고사하고 규정마저도 전대 총여가 2017년 10월에 겨우 찾아냈다고 한다. 존재 근거인 총학회칙에서 떨어져 나가겠다는 것은 총여 자신을 부정하겠다는 것으로 당연히 학생자치기구도 아니게 되고 장학금과 학생회비는 없어야 한다.
더불어 여학생총회 개회를 위한 정당성을 찾기 위한 근거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찾는다'는 문구가 여학생총회 선전 포스터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정작 학내 남성 성소수자들이 '래디컬 페미니즘을 위시한 특정 세력이 본인들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특히 더욱 멸시하고 차별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고, 실제 학내 커뮤니티 여론 역시 성소수자를 방패로 삼지 말라는 쪽으로 기울어 난관에 부딪힌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를 강행할 것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다시 공고하며 교내 계단 등에 불쾌한 어휘를 담은 스티커를 부착하였다. 이에 스티커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스티커를 사수하려는 주최 측의 충돌로 학교 행정실은 매우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두 진영이 팽팽하게 맞서며 총여 및 여학생총회에 대한 지지도와 불만이 동시에 유례없이 치솟았고, 한편 총여 폐지 찬성 측에서는 '총여 폐지 학생 총투표'를 요구하는 공개 서명서를 온라인에서 받기 시작했다. 용이한 접근성 덕에 빠른 속도로 500명이 모였고 2018년 11월 5일 오후6시 경 총여 폐지를 요구하는 총투표 서명서(재학생 약 530명 가량)가 총대의원회 의장에게 전달되었다. 익일 오후 9시 가량 총대의원회에서는 이를 검토한 후, 입장서를 내놓았다.
아래는 그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중앙위원회에서는 해당 서명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첫째로, 온라인 서명의 경우 대리 서명이나 위조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총투표에 대한 안건을 발의하는 만큼 발의자 명단은 공개되어야 하는데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동의가 없기에 공개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안건에 대한 서명을 오프라인으로 새로 시행하여 총대에 제출해 주십시오. 서명지에는 개인정보(가운데 글자를 제외한 성함, 학번7자리) 공개 동의, 성함, 학번, 학과, 해당 안건에 대한 서명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총대의원회실은 학생회관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명은 재학생만 유효하며 이번 학기(2018-2) 종강 전까지 받겠습니다"
즉, 온라인 서명의 경우 대리 서명과 위조 가능성이 있다는 점,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동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안건에 대한 서명서 제출을 반려했다. 이와는 별개로, 총대의원회는 학생총투표 요구 논란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2018년 11월 14일 오후 7시부터 안건 대토론회를 열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안건 대토론회를 기다린 후 서명을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한 학우들의 인내심이 무색하게 13일 오전, 여학생총회의 주최 측에서 행사를 선전하는 붉은 플랜카드를 명진관[7]을 포함하여 학교 건물 외곽이나 복도, 벽, 광장 등에 대량으로 살포/부착했고 이것이 촉매가 되어 며칠 동안 100명이 되지 않던 오프라인 서명이, 하루도 채 못 되는 시간 동안 정족수의 1.5배에 달하는 수를 채우게 된다. 정족수의 1.5배나 되는 서명이 모일 때까지 총대의원회가 서명서를 받은 이유는 각 서명서의 신원 확인 및 전산화를 하며 500명이 됐나 안 됐나를 세는 동안 이미 제출된 종이가 750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동국대학교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고, 관련 회칙을 모두 삭제한다.'는 것을 안건으로 한 동국대학교 학생총투표의 시행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의 수가 적다는 대학교 투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양 진영 모두 급박한 시간 겨루기 싸움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유는 아래 문단 참조.
4. 총투표 진행
총여학생회를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게 한 건 다름 아닌 이수역 폭행 사건. 14일 오전부터, 여성들이 본인을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국민청원도 30만명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상황에 페미니스트들이 이 사건을 학내 커뮤니티에서 공론화하며, 다시 총여의 필요성을 역설하여 소폭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작 그 다음 날 경찰에 의해 밝혀진 전말은...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조.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사건과 유사하게 동국대학교의 학생회칙에도 '총투표는 정회원 과반수 이상의 투표와 2/3 이상의 찬반으로 의결한다.'는 조항이 있다. 따라서 총여 지지자들은 자신들도 투표를 하지 않으면서, 50% 미만의 투표율을 기록하여 총투표를 무산시키는 것이 유리했다. 반면 투표율이 50%를 넘긴다면, 그 즉시 찬성표와 반대표의 수 싸움으로 국면이 전환된다. 하지만 투표율은 이미 2일차에 41%를 기록하였고, 애초에 총여도 반대표를 찍으라고 홍보했기에 3일차까지 폐지 찬성 측은 물론 반대 측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하였다.
2018년 11월 19일 1일차 투표율. 25.2%.
2018년 11월 20일 2일차 투표율. 41.2%.
2018년 11월 21일 3일차 최종 투표율. 55.7%. 위의 사진은 개표로 인해 확정된 투표율이 아닌 18시에 막 집계된 잠정 투표율이다. 따라서 실제 개표결과와 차이가 난다.
이로써 투표율이 50%를 넘게 되어 개표가 결정되었다. 개표 과정은 동국대학교 교육방송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였다. 중간에 인터넷 문제로 한 번 끊겼고 별 이상 없이 재개됐다.
5. 개표 결과
전체 개표결과.
* 2017년 기준 단과대별 여학우 비율이 높은 순: 문과대 > 예술대 > 사과대 > 법대 > 바시대 > 사범대 > 불교대 > 약대 > 경영대 > 경사대 > 이과대 > 공대
첫 개표는 약학대학부터 시작되었다. 찬성 85.3%(99표), 반대 14.7%(17표). 투표율은 79.5%로 높은 찬성 수치를 보였다.
두 번째 개표는 미래융합대학에서 진행했다. 앞에 약학대처럼 인원이 적은지라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74.8%가 폐지에 찬성하였다. 찬성 74.8%(86표), 반대 21.7%(25표). 투표율 78.4%로 동국대 2위를 달성했다.
세 번째 개표는 사회과학대학으로, 총여에 우호적인 페미니스트들이 많이 재학하는 곳이다. 하지만 64.3%라는 예상 밖의 찬성표가 나왔다. 찬성 64.3%(661표), 반대 34.4%(354표). 이로써 폐지론자들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개표 이래 인원이 많은 단과대의 첫 순서였기에 60%대의 찬성 비율은 그 영향력이 컸다.
네 번째 개표는 예술대학으로, 극심한 여초 사회인지라 폐지론자들이 호응에 회의적인 곳이였으나, 여기마저도 54.7%의 찬성으로 폐지 찬성론자들의 여론이 우세했다. 찬성 54.7%(134표), 반대 40.4%(104표). 총여 존속론자의 입장으로서는 사과대에 이어 구심점이던 예대에서까지 통수를 맞았다. 단, 예술대는 투표율 자체가 28.1%에 불과하여 매우 낮았다. 동국대 최저치.
다섯 번째 개표는 공과대학으로, 남초와 더불어 총여 폐지론자들이 가장 신뢰하던 곳이기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폐지 찬성 87.6%로, 폐지 찬성에 몰표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대로 압도적인 표차를 보였다. 찬성 87.6%(1691표), 반대 11.6%(224표). 투표율 또한 64.4%로, 모집단이 큰 과대[8] 중에서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는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하므로, 예상 외의 선전을 보인 사과대와 함께 폐지 찬성에 압도적인 힘을 실어주는 중. 개표 중계 단톡방에서 공대 결과 발표 이후 '총여학생회는필요하다' 라는 닉네임과 프사를 가진 인물이 법규 하나를 날리고 바로 퇴장했다(...) #
여섯번째 개표는 법과대학으로, 77.3%가 폐지에 찬성했다. 찬성 77.3%(265표), 반대 21.6%(74표). 역시 예상보다 높은 비율이 폐지에 찬성했다.
일곱 번째 개표는 바이오시스템대학이다. 폐지 찬성이 79.9%로 기울었다. 찬성 79.9%(329표), 반대 17.7%(73표). 총 인원은 669명 가랑으로 많지는 않지만, 워낙 압도적인 표차라 폐지 찬성에 쐐기를 박는 수가 됐다.
여덟번째 개표는 문과대학이다. 찬성 51.7%(372표), 반대 46.1%(332표)로 엄청난 접전이 일어났다. 불과 40명 차이이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마저도 폐지 찬성이 51.7%로 과반을 넘었다. 가까스로긴 하지만. 보다시피 인원 또한 적지 않기에 폐지론 측에서 가장 불안 요소였던 곳이기도. 어쨌든 겨우 과반을 넘어서 '폐지가 절반을 넘네' 같은 다행스럽다는 반응과 '총여 존속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같은 한숨 쉬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사학, 국문학 등 인문학 계열은 전반적으로 남녀 성비가 엇비슷하거나 여초인 경우가 많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홉 번째 개표는 경찰사법대학이다. 폐지 찬성이 79.5%로 나타났다. 찬성 79.5%(202표), 반대 17.7%(45표). 이로써 이과대, 사범대, 경영대, 불교대 단 4개의 과대가 남게 되었고 약 2500표 가량 중 1100표 가량이 폐지에 찬성한다면, 매직 넘버를 달성하게 된다.
열 번째 개표는 사범대학이다. 폐지 찬성 75.1%로 압승. 사회과학대 못지 않게 페미니즘 진영의 목소리가 높은 단과대였다. 더해서 극심한 남초, 여초를 축으로 여초 사회로 기울어져 평소에도 여론이 극심하게 복잡해 결과를 점치기 어려웠다. 이런 사정으로 폐지론자들의 우려와 불신을 받았으나, 예상 외의 큰 차이의 찬성표를 거두었다. 찬성 75.1%(452표), 반대 21.9%(132표). 투표율 또한 74.6%로 인원 수가 많은 단과대 중 투표율 1위를 달성하여 더욱 의의가 있는 결과이다. 전체로 따지면 3위. 이로써 가결 정족수까지는 불과 250여 명이 남아 사실상 폐지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열한 번째 개표는 이과대학이다. 당초에도 공대와 비슷한 성향으로 추측되었으며, 결과 역시 공대에 이어 폐지 찬성 87.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찬성 87.2%(416표), 반대 10.9%(52표).
이때부터 가결 정족수가 달성되어, 총여학생회 폐지는 기정사실이 되었다.
열두 번째 개표는 불교대학이다. 단과 특성상 성향 추측을 섣불리 할 수 없는 곳이어서 우려가 컸으나, 폐지 찬성 73.5%로 낙승을 거두었다. 찬성 73.5%(122표), 반대 22.9%(38표).
마지막 개표는 경영대학으로 문과 계열 단과대 중 경사대와 더불어 남초 단과대인 만큼 폐지 여론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공과대와 같이 모집단이 매우 큰데다가 남초라는 조건까지 덧붙여져 평소에도 워낙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탓에 정족수를 채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 그러나 이례적인 참여율를 보이며 결과는 82.1%의 찬성으로 투표를 마무리지었다. 찬성 82.1%(514표), 반대 16.5%(103표).
이로써 총여학생회의 폐지 및 관련 회칙 삭제가 확정되었다.
2018년 11월 22일 오후 1시, 중앙선관위에서 최종적인 폐지 의결을 공고하였다.
6. 투표 결과 분석
총 투표율 55.7%(7099). 실투표수 55.2%(7036). 찬성 75.9%(5343). 반대 22.4%(1574)로 찬성 측이 가결 정족비율보다 10%p 높게 자리잡으며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 되었으며, 예상보다 높은 찬성 비율로 폐지 측이 승리를 거두었다. 투표의 특징을 살펴보면,먼저 인원 수가 적은 단과대에는 폐지 찬성 측이 모두 압승을 거두었다. 대략 70~80% 이상의 폐지 지지를 보이면서, 개별적인 영향은 적을지라도 그 수가 모두 합쳐지며 만만치 않은 위세를 떨쳤다.
이와 다르게 인원 수가 많은 과대에서는 문/이과별로 성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공계의 경우 평균 80% 이상이 반대에 표를 던지며 압도적인 폐지 찬성 여론을 보였다. 문과 계열이지만 준 이과 취급을 받는 경영대도 80%를 넘었다. 이와 반면 문과대와 사과대는 폐지 찬성 비율 각각 51%와 64%로, 총여 존속론자들이 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문과에 페미가 많다는 이야기를 마냥 거짓말로 치부하기도 어려운 수치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다르게 폐지 찬성 측이 선전하여 두 단과대 모두 50% 이상 폐지 찬성에 표를 던졌으므로 섣부른 일반화는 금물이다.
학생회 차원에서 페미니즘을 선전하던 사범대 또한, 폐지론자들이 우려하던 곳이며 예상을 하기 무척 어려운 혼돈의 카오스였다. 그러나 투표율과 폐지 찬성율이 모두 70%대를 넘는 큰 성과를 거두면서 폐지에 힘을 보탰다.
총여학생회 입장에서 바라보면, 여초 단과대들에게서 폐지 찬성표가 많이 쏟아져 나오며 입지가 흔들리게 되었다. 실제로 어느 단과대에서도 반대 측이 찬성 측을 이긴 곳이 없다. 적극적인 반대의 목소리는 내지 않을지언정, 총여학생회에 대한 반감이 큰 이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 양 측의 분쟁이 호각을 겨루었던 것을 생각하면, 많은 이들은 그 싸움에 직접 가담하는 대신 투표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
연세대학교의 투표 결과와 비슷하게, 총여학생회 문제가 남녀 갈등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대와 같은 남초 단과대의 경우 모든 곳이 70% 이상 폐지를 외칠 정도로 찬성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예대, 문과대와 같은 여초 단과대의 경우도 폐지 찬성에 상당수가 호응했다. 사범대, 사과대, 법대와 같이 성비가 비슷한 경우도 큰 차이로 폐지 찬성 측이 승리했다. 즉, 대다수의 남성 + 대부분의 여성 투표자는 폐지에 찬성했다.
7. 총여 폐지 반대 커뮤니티의 불법촬영 유포
총여에서 총투표 마지막날인 2018년 11월 21일(수) 저녁에 내부인은 경영관 내부에서 여총회, 외부인은 건물 밖에서 시위를 계획하였다. 외부인 시위 홍보 포스터는 트페미, 여성시대, 쭉빵, 파력발전소, 올 뺌, 여자대학교 에브리타임, 워마드 등등 빠르게 퍼져 나갔다. 2017년 총여 회장이 담당한 외부인 시위는 경영관 나체밭에서 집합하고 총투표 개표 중이던 팔정도 본관까지 행진하였다. 그 상황에서 온갖 소음공해를 발생시켰으며 주변 남자들에게 한남 도태남, 경비원에게 재기해 라고 하는 등 남혐 발언을 시전했다. 위 커뮤니티들에서 시위 상황 및 후기가 올라왔으며 특히, 올 뺌과 워마드에 동국대 남학생들을 불법촬영 한 사진이 올라왔다. 모욕성 발언과 성희롱으로 댓글이 채워졌다. 여대 커뮤니티를 제외한 트위터, 워마드, 다음카페(여시 쭉빵 파력 올뺌)는 회원이 아니어도 검색이 가능하니 모니터링을 통해 마땅한 법적 처분이 필요하다.남성혐오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이 외부인 시위를 통해 총여학생회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짐작이 가능하다.
8. 기타 비판점
- 2018년 11월 22일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 게시물이 하나 올라온다. 사진은 다름아닌 여학생총회라 쓰여진 화살 표시를 건물 내 바닥에 붙여놓은 것인데 이 표식을 보고 한 학생이 "자신들이 해놓은 거 직접 떼라. 청소하시는 여사님은 여성이 아니더냐. 가부장제의 직접적 피해자라 할 수 있는 그분들의 인권은 왜 챙기지 않는가? 이중적이다."라고 비판했고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가 화살표 표식을 떼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
- 2018년 12월 14일 동국대학교 학생자치언론 동국체크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2학기 배정받은 학생회비의 약 97%인 2,054,550원을 '여학생총회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여쏘공)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용된 학생회비의 주요 항목에는 ▲현수막 16개 470,000원, ▲포스터, 피켓 440,000원, ▲유인물 112,000원, ▲여학생총회 간식 557,400원 등이 있으며, 혜화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그 민주주의는 틀렸다' 집회에도 252,200원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학교와 관련되지 않은 외부 활동에 학생회비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판을 피하기 힘들 전망으로 보인다. #
9. 반응
에펨코리아에서는 당시 여학생의 비중이 높은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사범대학, 예술대학, 약학대학에서조차 샤이 반페미가 여성계와 페미니즘 진영보다 많았다고 쾌재를 부른 동시에 실제 여론과 페미니스트들의 여론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에 황당함을 느꼈다. # 물론, 이런 경우는 여학생들마저도 총여학생회의 행태를 도저히 못 봐주겠다고 말한거나 다름없다.10. 관련 사건
- 동국대학교/사건 사고
- 총여학생회
- 서강대학교 인권 강연 논란 - 본격 나비효과의 시작.
- 2018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인권축제 사태 - 연세대학교는 총여학생회 재개편을 요구했다.
- 성균관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사건 - 성균관대학교는 깔끔하게 총여학생회 폐지가 확정되었다.
-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사건 - 연세대학교는 재개편 요구를 묵살한 총여학생회에 분노하여 총투표를 재요구, 폐지가 확정되었다.
[1] 총대, 총학, 총여, 단과대학생회, 과학생회, 동아리연합회, 졸준위 등 모든 학생자치기구의 존재 근거가 명시되어 있는 동대 학생사회의 기본법이다[2] 구법: 학생총회는 학생대표자회의의 요구, 운영위원회의 요구, 대의원총회의 요구가 있거나 회원(재학생) 500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총학생회장이 7일 이내에 소집한다. 정족수(재학생의 1/10 이상 참석) 미달 시에는 3일 이내에 운영위원회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하여 중앙위원회에서 이를 심의하여 총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3] 처음에는 온오프라인 530명 서명을 제출하였는데 총대에서 오프라인으로만 서명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반려. 오프라인 서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총여가 여총회를 계획하였고 홍보 현수막을 명진관에 도배하면서 오프라인 서명이 크게 진척되어 발의에는 성공.[4] 폐지 찬성률이 66.66% 이상이어야 해서 폐지 반대 측에 유리[5] 투표율 측면에서 폐지 찬성 측에 유리[6] 학생회 선거와 동시 실시하게 되면서 투표율이 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측되었고 17년 총학 선거의 경우를 보면 3일 동안 과반수 투표가 나오지 않으면 투표일 연장을 하게 된다. 따라서 과반수 투표는 예정된 일이라고 보고 가결 저지선 66.66%에 희망을 걸고 총여에서는 보이콧을 하지 않았다.[7] 문화재로 등록된, 역사와 의미가 깊은 건물로 학교의 중심 광장인 팔정도에서 부처 상의 배경을 담당하는 상징적 건축물이다.[8] 3000명 가량이 속해 있으며 투표에는 약 18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