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10:50:19

돈 카밀로

Don Camillo
1. 개요2. 원작 소설3. 영화판

1. 개요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에 등장하는 신부. 읍장 빼뽀네와 더불어 소설의 양대 주인공으로 본 이야기에서 기독교 주인공을 담당한다.

작품 속의 배경이탈리아 포 강 옆의 작은 마을인 바싸에 본당신부로 사목 중이며 신부인 만큼 기독교민주당을 지지한다.

본인이 매우 드물게 말하는 본명까밀로 타로치 (Camillo Tarocci), 이름 앞에 붙는 돈(Don)은 남자를 높여 주는 호칭이지 이름은 아니다. 주로 교구 소속 신부(본당 주임을 맡는다)는 '돈'의 호칭이, 수도회 소속 신부에게는 '빠드레(Padre 영어로 Father)'라는 호칭이 붙는다.

원작 첫 번째 이야기에 의하면, 무대가 되는 포 강 옆의 작은 마을로 오기 전에 폰테라토(Ponteratto)의 본당 신부를 지냈다고 한다.

2. 원작 소설

한창 마을에서 세력을 불리고 있는 바싸 마을 내 공산당원 읍장 빼뽀네와 공산당원들과의 대립이 작품의 주된 에피소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둘 다 세상에 다시없는 츤데레들이라 툭하면 싸우면서도 서로 츤츤대는 것이 주 일과.[1]

상당한 덩치와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주먹질도 서슴지 않는 과격한 성격이다.

작중 돈 까밀로만큼 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있어도 돈 까밀로를 확실히 능가하는 사람은 없다. 주먹으로 쳐서 타격력을 점수로 나타내는 기계에서 돈 까밀로와 빼뽀네 둘 다 최고 점수(1000점)까지 올린다던가, 한 손에 플레잉 카드 1벌(52매)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걸 한 번에 잡아찢어서 104장으로 만든다든가.[2] 근력은 빼뽀네와 비슷하지만 돈 까밀로가 근소하게 더 강한 걸로 묘사될 때가 많다. 돈 까밀로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쇠로 된 부지깽이를 8자 모양으로 구부렸는데 빼뽀네는 이걸 펴 보려고 용을 쓰다가 포기한다던가, 둘이 맞짱을 뜰 때 빼뽀네가 턱을 날리라는 예수님의 조언을 들은 돈 카밀로의 주먹에 나가떨어진다든가 등등.

이런 무력과 성격 때문에 돈 까밀로가 주교의 명령에 따라 주교관에 있던 테이블을 내던져 때려부수자[3] 교구장 주교가 기가차서 "자네는 절대로 주교가 될 수 없을 거야!!"라고 못박을 정도다. 그러면서 "나도 식탁을 던질 만한 힘이 있었다면, 자네처럼 시골 본당신부로 남아 있었을 거야."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어느 조직에서나 높이 올라가기까지는 슬플 때나 화날 때나 속으로 삭혀야 할 때가 있다는 애환을 잘 보여주는 대사라 할 수있다. 그런데 이 주교는 저렇게 말해놓고 소설 말미에서 돈 까밀로를 자기 후임으로 정했다(…)주교도 츤데레. 사실 작품 전체에서의 둘의 돈독한 관계를 보면, 예정된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주교는 놀란 사람들에게, 자신이 돈 까밀로를 윽박지르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고 공갈을 쳤다. 예수님은 이런 주교의 이야기를 돈 까밀로에게 듣고 "맙소사! 너도 주교도 모두 돌았구나!"라고 한탄했다(…).[4]

신부답지 않게 도박, 사냥, 축구 등을 즐기는 편. 도박의 경우 에피소드에서 묘사할 때는 거의 타짜 수준.[5] 또한 틈만 나면 개 천둥이와 함께 사냥을 나가고, 남의 사유지에서 밀렵을 하다가 총도 맞았다. 즉 신부의 몸으로 사유지 밀렵에 총질에 사기도박의 선수인 것. 그러나 절대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본인은 청빈하다 못해 가난하게 산다. 앞서 거론한 이런 짓들은 공산당원들이 교회 욕을 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때만 하는 편. 밀렵의 경우, 해당 에피소드를 보면 본래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접할 예정으로 기부를 받아 닭을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기부가 부족해 닭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자[6] '꿩은 꿩이지만 가령 꿩이 날아다니는 닭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합리화를 하며 경비에게 총 맞을 위험을 감수하고 사유지로 밀렵을 하러 간 것이었다.[7] 다만 이런 점을 빼고도 사냥 자체를 즐기는 것은 사실이며, 사격 실력도 상당히 좋다.

심지어 전쟁통에 기관총을 비롯한 각종 중화기도 슬쩍 빼돌려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빼뽀네가 구호물자를 도둑맞았다는 생트집을 잡아 군중을 동원하여 성당을 샅샅이 뒤졌지만 워낙 교묘하게 감춰놔서 헛수고만 했다. 게다가 무기는커녕 먹을것도 변변히 없는 꼴을 보고 밤새 잠을 못이뤘다.[8]

게다가 온갖 거짓말과 사기, 정치적 술수에 능하다. 기독교민주당을 위해 선전을 하거나, 늘 교회를 비난하는 동네 공산당원들과 서로 온갖 흑색선전을 해 대며 싸우기도 한다. 공산당을 극히 싫어하는 외국 부자가 양로원 기금 얘기를 넌지시 꺼내자 이 동네에는 공산당이 거의 없다고 뻥을 치기도 하고[9], 고리대금업자 노인이 자기 돈을 성당 종탑 재건에 기부하자 예수님을 팔아 거짓말을 하며 그 돈을 가난한 아이들 보육 시설에 주기도 한다. 덕분에 예수님에게 자주 혼난다.[10] 하지만 언급한 사례를 보면 눈치챌 수 있듯 없는 살림에 어떻게든 약자를 돕기 위해 사기를 치는 편이고, 원체 정이 많다보니 신나게 목에 핏대를 세우며 정치싸움을 하다가도 마음이 약해져 슬그머니 그만두곤 한다. 정황상 원래도 사고뭉치였는데, 가난한 시골 동네에서 공산당과 싸우며 얼마 없는 기부금을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갖다붙이느라 요령이 늘어난 듯...[11]

그리고 정치에 능하다 한들 결국 신앙심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인근 기독교 마을에서 '우리 마을 암탉이 십자가가 새겨진 달걀을 낳았다.'하고 선전하자 공산당 마을은 '우리 마을 암탉은 낫과 망치가 새겨진 달걀을 낳았다.'는 선전으로 받아치는 유치한 정치싸움이 불 붙고 빼뽀네가 '우리 마을 닭들은 그런 달걀 하나 안 낳아 주나?'하고 아쉬워하자[12] 내색은 안 하지만 모두 한심하게 여겼다. 그러던 와중 자신이 키우던 암탉이 선명한 십자가가 세겨진 달걀을 낳자 아주 잠시 흥분했으나 '사제가 되어서는 고작 달걀의 무늬 따위가 하느님의 행하심을 대변한다고 믿다니? 세상 모든 것이 그분의 뜻인데 이깟 달걀이 무엇이 특별한가!'하고 자책하고는 달걀을 공산당원들에게만 보여주고 빼뽀네에게 '이 달걀이 기적이라면 우리로선 반박할 말이 없소.'라는 항복만 받아낸 뒤 '나는 하찮은 짐승이 내 신앙심을 욕보이게 하지 않겠다!'하고 선언하며 달걀을 박살내 버린다. 덤으로 닭의 목까지 비틀어 버리고 기세에 질린 공산당원들은 그대로 도망가는데, 이후 예수님이 죄 없는 닭은 왜 죽였냐고 묻자 사실은 두 달 전부터 그 닭을 먹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고... 어처구니없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헌금 모으기에 골몰하는 성직자들에 대한 풍자가 짙은 에피소드이다.

축구는 물론 신부니까 현역 선수로 뛸 수는 없지만, 자신이 설립한 마을 축구팀의 감독으로 자리해 다른 마을과의 시합 등 큰일을 앞두면 맹훈련을 시키곤 한다. 작품 내에서 묘사하길, "선수들이 공을 찬 횟수보다 돈 까밀로가 선수들의 궁둥이를 걷어찬 횟수가 많을 지경이었다"라고.[13]그렇게 열심히 선수들을 굴렸건만 작중 승리는 심판을 2,500리라에 매수한 빼뽀네 읍장이 이끄는 불곰팀[14]의 것. 패인은 심판을 매수할 때 2,000리라만 썼던 것이었다.(…)[15] 사기, 도박, 밀렵, 뇌물 4관왕이다 마을에서 복싱이 성행할 때 '야만적인 경기다'라고 비난하면서 자기 방에 샌드백을 달아놓고 맨날천날 쳤던 걸 생각하면 그냥 스포츠 자체를 좋아하는 듯...

술담배도 상당히 즐기는데, 까밀로도 기본적인 개념은 있는 성직자이기에 꽐라가 될 정도로 즐기는 건 아니지만[16] 이 2가지를 빼앗으면 이상할 정도로 기력이 급감하는 돈 까밀로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냐면 돈 까밀로가 상당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예수님이 포도주를 금하고 빵과 물만 마시라거나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벌을 내릴 정도. 천둥이의 엉덩이를 빼뽀네가 페인트로 빨갛게 칠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충격을 받은 돈 까밀로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죽-크림-수프 같은 멀건 병원식만 먹어서인지 빼뽀네가 기겁할 정도로 쇠약해진 적이 있다.[17] 결국 죽을 사람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준다는 식으로 빼뽀네가 고향으로부터 갓 구운 빵, 햄, 포도주, 담배[18] 등을 제공하자 며칠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만약에 대비해 1달 정도 요양을 취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서 돌아온다.

그러나 가난한 시골 마을의 청빈한 신부다 보니 항상 든든하게 먹지는 못하는 듯. 빼뽀네가 돈 까밀로에게 공공자산 횡령의 누명[19]을 씌워 경찰 주도하에 성당이 압수수색을 당했을 때 나온 식품이라곤 계란 조금, 빵과 치즈 1덩어리씩, 돼지기름 1병, 소시지 2개가 다였는데 사실 돼지기름은 사실 돈 까밀로가 불법적으로 감추고 있는 총기에 쓸 윤활유였고 소시지 중 하나는 탄약을 감추기 위해 고기가 아닌 군용 탄약으로 채운 것이었다. 안뜰에 널려있던 세탁한 시트들도 경찰들은 딱히 의심하지 않고 지나쳤으나 사실 기관총, 소총 등을 감추기 위해 널어뒀던 것. 불법적으로 감춰뒀던 무기가 발각되지 않고 구사일생한 돈 까밀로는 경찰들이 철수하자마자 무기들을 전부 뽀 강에 갖다 버린다. 다만 경황없이 서두르다보니 탄약 소시지를 갖다 버린다는 게 실수로 멀쩡한 고기 소시지를 갖다 버리는 바람에 하루 종일 가슴 졸이느라 끼니도 못 때운 허기를 치즈 몇 조각으로 달래야 했다.

앞서 나온 식탁 파괴 사건도, 빼뽀네가 도시에서 불러온 공산주의자들[20]이 돈 까밀로를 조롱하다가 돈 까밀로가 술집 탁자를 내던지고 긴 의자를 휘둘러 그들을 전부 때려눕힌 사건(…)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 다만 돈 까밀로가 완전히 결백한 건 아닌게 조롱을 당했으면 그 자리에서 따지고 들던지 아니면 성직자의 품위를 위해 무시하고 지나가던지 했어야 했는데 공산당원들을 두들겨 패도 본인의 양심에 안 찔릴 만큼의 모욕을 받을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 근처를 서성거렸다. 예수님이 이를 지적하자 아무 말도 못 했다. 까밀로의 신부무쌍에 박살난 공산주의자들은 신부 1명에게 박살났다는 게 어지간히 창피했는지 "신부가 패거리를 끌고 와서 덮쳤어요."하는 식으로 경찰에 진술했고, 경찰도 실제로 가서보니 200kg이 넘는 술집 탁자가 박살 나 있는 걸 보니 이건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난장판이 아니었는지라(...) 그 진술을 믿었다. 그러자 돈 까밀로 신부는 자기 혼자서 싸웠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술집의 다른 탁자를 집어들어서 던져 박살내버렸고, 빼뽀네 역시 공산주의자로서의 명예와 자존심 겸 돈 까밀로 변호차 다른 탁자를 집어던져 부숴버렸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이만하면 되었다면서 냅다 도망치고, 이후 이어진 탁자가 3개나 작살이 난 술집 주인의 "빌어먹을 놈의 정치, 어떤 놈이 만들었는지 똥이나 처먹어라!"라는 절규가 일품.

그런데 빼뽀네와 대립하는 나머지, 병림픽을 벌이다가 둘 다 바보 신세가 된 적도 적지 않다.

한번은 성당에 새로 들여온 오르간의 연주회를 주일미사 직후에 열려고 하자, 빼뽀네 역시 '인민의 집'(공산당이 세운 마을 회관)에서 주세페 베르디 연주회를 같은 시간에 거창하게 치르려 했다. 돈 까밀로와 빼뽀네 모두 각각 교구장 주교와 중앙당 국회의원까지 초청하며 자기네 연주회에 사람을 끌어 모으려고 했지만, 정작 행사 당일에 마을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은 이웃 마을에 유명한 칸초네 가수가 공연을 한다며 거기로 가버렸다(…). 그나마 돈 까밀로의 경우 주교가 연주회에 그럭저럭 만족해서[21] 주교의 비서신부와 돈 까밀로가 서로 투닥거리는 것으로 끝났지만, 빼뽀네는 중앙당 간부에게 "국회의원까지 초대해 놓곤 공연을 이따위로 만들어 놓았습니까?!"라며 시달려야 했다.

사실 마을의 해결사이자 온갖 사고를 만드는 장본인으로, 꽤나 과격하지만 그 속은 인정 많고 따뜻한지라, 나름 좋은 뜻과 의도로 일하거나 사고를 친 뒤, 예수님에게 고백하고 꾸지람을 듣고 혼나는 것이 일상이다. 마을 사람들도 진심으로 믿고 따르고 있어서, 돈 까밀로가 사고를 쳐서 다른 임지에 부임되기라도 하는 때는, 미사는 물론이고 고해성사도 안 보려고 한다. 아니, 그걸 넘어서 다 죽어가는 사람이 굳이 그 임지까지 찾아가서 돈 까밀로에게 병자성사를 받으려 할 지경이다. 주교가 "신부는 신부고 하느님은 하느님 아닙니까?"라며 설득하려 해도 말을 듣지 않아서 "백성의 소리는 하느님의 뜻이다."라며 포기할 정도다. 이처럼 마을 사람들의 신뢰가 굉장하기 때문에, 빼뽀네도 사고를 치거나 고해성사를 할 때 꼭 돈 까밀로에게 찾아간다. 심지어 자기가 앞장서서 동네에서 쫓아내놓고 주교한테 찾아가서 돈 까밀로 도로 돌려달라고 하기도 한다.[22] 돈 까밀로가 매일 거짓말을 밥먹듯이 치고 다니고 싸움질을 하긴 하지만,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서는 어떤 거짓말도 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성심껏 대하기 때문에[23]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내심 돈 까밀로를 믿고 의지한다.

돈 까밀로 본인도 당연히 신앙이 깊고 누구보다도 마을에 헌신적이라, 포 강이 범람하여 마을이 물에 잠겼을 때에도 대피는커녕 건넛마을로 통하는 둑을 터뜨리려는 마을 사람들을 목숨 걸고 저지하고, 본당을 지키며 혼자서 미사를 집전한다. 수몰된 마을을 보고 절망하는 마을 사람들이 돈 까밀로가 올리는 성당 종소리에 감동하여 예수님께 기도를 드리고, 심지어 빼뽀네마저도 부하들 몰래 성호를 긋는다. 평소에는 티격태격하는 빼뽀네도 내심 성당에 고립된 돈 까밀로가 걱정이 되어 보트를 타고 급류를 거슬러와서 돈 까밀로에게 피난을 권유하기도 했다.

시골 신부답게 순진한 데가 있어서 대도시인 밀라노에 가서 자동문이나 에스컬레이터에 매혹되거나[24], 한 방문 판매원에게 왁스를 필요 이상으로 사게 되는 사기를 당하거나,[25] 텔레비전을 할부로 충동구매했다가 파산할 뻔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빼뽀네를 반협박해 예수님을 모시고 모스크바에 관광 여행까지 가기도 한다. 물론 공산주의자를 가장해서. 소련에서 안내를 맡은 공산당 간부에게 존경을 살 정도로 공산주의자 코스프레일코가 활약한다. 지켜보는 빼뽀네만 간이 졸아들 뿐. 심지어 종교가 금지된 소련에서 신앙을 감추고 있던 가톨릭 신자들에게 정체를 드러내고 눈코 뜰새없이 미사성사를 집전한다.

여기서 돈 까밀로가 성사를 준 가족은 이탈리아 출신의 남편과 폴란드 출신의 아내, 그들의 아이들, 역시 폴란드 출신의 장모로 구성된 가족으로 전부 가톨릭 신자였다. 당시 교황 요한 23세의 사진을 보고 매우 기뻐했던 장모의 모습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이 이탈리아인 남편은 빼뽀네도 잘 아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차량 수리공의 아들이었다. 빼뽀네가 그가 차를 수리할 때 하는 방법을 보고 그 사람이 하는 방식인데 하며 놀라워하자 자신의 내력을 얘기해 주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군으로 동부 전선에 보내졌다가 포로가 되었고, 소련군은 포로를 살려 둘 생각이 없었지만 그의 뛰어난 차량 수리 실력을 인정받았고, 당시엔 아직 소녀였던 아내와 눈이 맞아 신원을 그럭저럭 보장받아 그대로 눌러앉게 되었다. 얼마 후엔 시민권도 받았다고.[26][27] 또한 독소전쟁 당시 전사해 가매장된 이탈리아군 장병들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고, 소련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인 동포들의 소식을 전해 주는 등 활약이 참으로 대단하다. 심지어는 초반부에 일부러 어그로를 끌어서 일행 1명을 추방시키고 그 명단을 이용해서 이탈리아로 돌아가길 원하는 이탈리아인을 망명시키기까지 했다!! 돈 까밀로의 보고를 들은 주교는 경악한 나머지 "그게 모두 사실이면, 자네는 추기경이 되고도 남아!"고까지 할 정도.

결국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낀 승객들을 위해 정체를 드러내 미사를 집전하고, 폭풍우가 겨우 잠잠해졌다.

돈 까밀로의 신분을 까발릴 수 있었던 공산당 간부 중 나디아는 나중에 이탈리아로 파견왔다가 도망쳐 소련 견학단에 참석했던 청년과 결혼해 돈 까밀로가 주례를 서주며 빼뽀네가 증인이 되어준다.[28][29] 다른 1명인 올로코프는 갑판에서 정체를 드러낸 돈 까밀로를 보고 화를 내며 날뛰다가 이를 말리던 선장과 몸싸움을 하던 도중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다.

그리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제1차 세계 대전제2차 세계 대전 참전자다. 군종 신부로 전장 한복판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 죽어가던 병사에게 병자성사를 준 일로 훈장을 받았다. 물론 멀쩡하게 병자성사를 끝내지 못했다, 병자성사를 주던 중에 척추에 총알을 맞았는데, 계속 척추에 박혀 있다고 한다. 2차대전 때는 레시스텐자 군종 신부가 되어 나치와 살로 공화국 파시스트들을 때려잡는 데 한몫 했다.

특이점으로 81mm 박격포와 기관총을 실제로 소유하고 있다. 2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가 배경이라, 마을에 굴러다니던 무기들이 많았던 상황이긴 하다. 심지어 마을의 농부 노인이 건초더미 아래에 전차[30]도 숨겨놓아서 이를 소유하기도 했다.

작중 회상에 따르면 마을에 독일군이 전차를 끌고 들어왔는데, 그들은 마실 걸 달라고 했고 농부 노인은 포도주를 제공했다.
그런데 군인들이 마치 물 마시는 듯 술을 들이키는 바람에 곤드레만드레 취해버렸고, 이후 독일군의 부사관이 차를 타고 와서는 이 주정뱅이들을 싣고 가버렸다. 이때 전차는 당장에 운전이 안 되니 나중에 도로 가지고 갈 생각으로 일단 두고 갔는데 노인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이걸 개조해서 트랙터로 쓸 생각으로 건초더미 아래에 숨겨버린 것! 나중에 돌아온 부사관은 당신네 부대가 와서 끌고 갔다는 노인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갔지만 이후 개조할 상황과 여건이 되지 않아 그저 숨겨두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야 이게 마음의 짐이 되어서 돈 까밀로에게 고백한 것 이후 돈 까밀로는 빼뽀네의 도움을 받아 전차를 수리해서 새벽에 숲 속 연못 근처에 가져다놓기로 한다. 문제는 전차 안에서 돈 까밀로와 말다툼을 하던 빼뽀네가 그만 실수로 포를 쐈고, 그게 인민의 집에 있던 평화의 비둘기 상을 박살내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나고 만다. 다행히 빼뽀네가 적절한 말빨로 상황을 넘겼고, 이후 돈 까밀로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전차를 회수하게 하는데, 알고 보니 미군의 전차였다.

박격포의 경우 소지 경위가 드러난 경위가 또 걸작인데, 빼뽀네가 씩씩거리며 돌아가기 전에 '성당에 78mm 박격포를 쏠 거요' 라고 으름장을 놓자 조용히 '그럼 난 인민의 집에 81mm 박격포를 쏘지' 라고 대꾸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고받은 예수님 왈 "물론 그랬을 테지. 너는 실제로 81mm 박격포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박격포 따위의 무시무시한 대형 화포 말고도 영 묘하게 생긴 파이프처럼 보이는 무소음 권총[31]도 하나 가지고 있어서 밀렵에 요긴하게 써먹었다.

빼뽀네의 말로는, 돈 까밀로의 무기고가 자신의 무기고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빼뽀네도 보병 중대를 충분히 무장시킬 만큼의 무기고[32]를 소유한 적이 있는데 돈 까밀로가 이 무기고를 송두리채 불태워 버렸다. 돈 까밀로의 기관총 1자루는 거기서 불붙이기 전에 빼돌린 것. 그나마 무연고자의 무덤으로 위장한 지하 무기고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도 돈 까밀로가 혼자 수사하여 찾아내 경찰에 모조리 넘겨줬다. 아예 기관단총이나 엽총 같은 소화기는 작품 내에서 몇 번이나 등장한다. 이걸로 빼뽀네를 협박해서 돈까지 뜯어낸다.[33] 다만 기관총은 이후 빼뽀네를 실드치느라 몰래 경찰서에 갖다준 듯.[34]

빼뽀네와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사이. 나이도 동갑이며 돈 까밀로의 아버지는 일용노동자였으니 이른바 프롤레타리아 출신.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신부가 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소학교 때도 당연히 빼뽀네와 나란히 앉아 쥐세삐나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았다. 천하의 말썽꾸러기인 빼뽀네에 비하면 학업 성적이 우수했다고. 단 어릴 때도 오지랖이 넓었는지, 수업 때마다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못하며 삐질거리는 빼뽀네 패거리들에게 답을 속삭거려주다가 혼도 많이 났다고 한다.[35] 브루스꼬나 스미르쪼 등의 빨갱이 패거리들이 돈 까밀로와 으르렁대면서도 진심으로 미워하지는 않는 것은 이런 인연들 때문일지도.

돈 까밀로가 어린 시절 소신학생[36]이었을 때, 빼뽀네와 그 일당들이 과수원에서 서리를 하면, 그 옆에서 기도를 해주고 서리한 과일을 분배받았다.[37] 예수님이 "도둑질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두라고 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하시자 "그럼 서리한 과일을 주지 않거든요. 신학교에서는 과일을 너무 조금 주는 걸 어떡해요?"라고 했다(…). 급기야 빼뽀네가 성당 앞 사과나무를 서리하다 나무에서 떨어지려 하자 기도하다 말고 뛰쳐나가 몸으로 받아내는 바람에 크게 다치기도. 세월이 지나 작중 시점에서 빼뽀네의 어린 아들이 똑같은 나무에서 똑같은 서리를 하다 똑같이 떨어지려 하자 미사하다 말고 뛰쳐나가 몸으로 받아내곤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약점은 극성맞은 조카딸 엘리자베따. 돈 까밀로의 여동생의 딸이다. 어지간히도 말썽꾸러기인지 작중 내내 외삼촌의 골머리를 썩히는 극성을 떨며 외삼촌이 여러 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을 정도로 말썽을 부린다.

3. 영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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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영화판의 모습. 배우는 프랑스인 페르낭델이 맡았는데, 서구권에서 돈 카밀로라고 하면 이 배우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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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튜니티 등 코믹한 마카로니 웨스턴 전문으로 유명한 테렌스 힐이 감독과 주연을 모두 한 1983년판.[38]

우리나라에 비디오로 출시된 판인데 여기에선 돈 까밀로가 빼뽀네 팀에 대항해 직접 축구선수로 뛴다거나 동네 소녀들과 성당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불시에 방문한 주교님에게 들키는 등 원작에 비하면 대단히 젊고 혈기왕성하게 묘사된다.[39]

이후 테렌스 힐은 이 캐릭터를 차용한, 범죄와 싸우는 돈 마테오라는 시골 신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들어 2000년부터 12개 시즌, 2020년 4월까지 20년이나 이탈리아에서 방송했다.


[1] 좋은 예시로, 펀치 기계로 자존심 싸움을 하면서 내심 서로가 자신만큼 점수를 내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결과는 둘 다 최고 점수를 기록하면서 무승부.[2] 본인 왈 일백사 (一百四)라는 게임이라고.[3] 거리에서 빨갱이들과 시비가 붙어서 다대1로 싸우다가 주점 테이블을 번쩍 들어 내던져 제압했는데, 저 큰 식탁을 혼자 들어 던졌을 리가 없다고 하며 신부가 패거리를 이끌고 정치 싸움을 한 거 아니냐는 이유로 불려갔던 것. 진짜 혼자 힘으로 던진 거라면 여기서도 해 봐라 하는 요구였다. 참고로 주점 테이블은 목재였으나 주교관 테이블은 석재였고 바닥과 충돌하는 순간 주교관이 무너질 듯한 굉음과 함께 박살나 신자들이 혼비백산해서 달려올 정도였다.[4] 한편으로 빼뽀네는 공산당 조사반들 앞에서 "이 정도 식탁은 누구나 다 혼자 들 수 있는 거"라며 돈 까밀로의 변호 아닌 변호를 해 준답시고 자기도 다시 들어서 던져 버렸는데, 이번에도 작살이 나 버린지라 결국 탁자를 2대 잃은 식당 주인이 제대로 빡쳐 버려 "에라, 망할 놈의 정치,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똥이나 쳐먹어랏!" 하며 푸념한다. 물론 이를 보고 겁을 제대로 먹은 경찰들도 "이... 이만하면 됐습니다. 잘 알겠어요."라며 벌벌 떨며 말한 뒤 서둘러 도망친다.[5] 심지어 조작된 카드를 쓰는 사기까지 쳤다. 빼뽀네의 2연발 소총과 돈 까밀로의 개를 걸었던 첫 판에서는 돈 까밀로가 사기를 쳤고, 이후 빼뽀네가 사제관에 쳐들어와 벌인 2차전에서는 빼뽀네가 사기를 치면서 1승 1패(...)가 되었다. 본인들 왈 누구라도 다이아7 앞에서는 이성을 유지할 수만은 없는 법이라고.[6] 원래 가난한 사람들 30명을 대접하기 위해 닭 30마리가 필요했는데, '가난한 집의 솥마다 닭 1마리 씩.' 이라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캐치프레이즈에 마을 사람들 모두 찬성했으나 하필 그 해 마을 농업이 잘 안 풀렸던데다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해 기부가 신통치 않아 겨우 6마리 + 자신의 닭 2마리밖에 확보하지 못했다.[7] 결국 사냥에 너무 열중하다 결국 경비원의 총탄을 맞고 만다. 이후 빼뽀네의 도움으로 마을 밖 의사에게 치료받고 와선 예수님한테 정말 면목없다고 빌지만 예수님은 슬쩍 웃으며 '거짓말하지 말거라. 지금 네 마음은 30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쁨을 베풀어 줄 생각에 행복으로 가득차 있지 않느냐?'라고 정곡을 찌른다. 그 말에 돈 까밀로는 대꾸도 제대로 못하고, 결국 예수님은 까밀로의 죄를 용서해주신다. 애초에 빼뽀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것 자체가 기적이었는데, 경비원의 총에 벌집이 되기 직전에 간신히 탈출해 도로를 지나던 트럭 하나를 다짜고짜 막아서고는 총을 들이대며 막무가내로 올라탔는데 그 차 운전자가 마침 빼뽀네였다. 덕분에 신부 신분으로 밀렵에 나간 것이 알려지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8] 사실은 햄 속에 탄창을 숨겨두고 있었다[9] 이 외국부자 양반도 보통 후덜덜한 양반인 것이, 사실 이전에 사전답사를 해서 다 알고 있음에도 눈감아주고 후원을 진행했는데, 고향 사람들이 화병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일부러 지원한 것이다.[10] 다만 약자를 위해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생각될 때는 예수님 말씀에도 개기기도 한다. 예수님이 꿈에 나왔다는 거짓말로 부유한 신자 노인을 속여 가난한 아이들을 도울 보육원 운영비를 얻어내고 나서는 '너 이런 짓을 하고도 나를 볼 용기가 있느냐?' '예,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합니다.' 하고 마키아벨리를 인용하며(!) 뻔뻔하게 굴기도... 이에 예수님도 그것도 그렇다면서 이후 잠든 돈 까밀로의 꿈에 출현해 까밀로가 범한 거짓말의 죄를 용서해준다.[11] 그래도 오래 전에 지어진 성당이 사실은 숨겨진 보물창고라서 돈 까밀로가 급전이나 거금이 필요할라치면 우연히 뒤진 성당에서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유물이나 보물, 고문서와 금화 등이 나오기도 한다.[12] 물론 행간을 살피면 빼뽀네도 '우리 당원들은 세속적인 사람들이니까 그렇다 쳐도 당신들은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야?'하고 비꼬는 투로 한 말이다.[13] 여담으로 이 엉덩이 걷어차기가 은근 잘 먹히는지, 2년 넘게 가르쳐도 음치였던 동네 대장장이의 아들을 인내심이 폭발하여 걷어차 버렸는데 순식간에 명창이 되어 버렸다. 이후 출세하여 공연을 하게 되고 당연히 마을 사람들도 찾아오는데, 무대울렁증 때문에 야유를 받자 빼뽀네와 함께 대기실로 쳐들어가 한 번 더 걷어차 무대에 올려놓았고 이번에는 기립박수를 받았다(...)[14] 이쪽 팀도 만만치 않아서 전반이 1대 0으로 밀리면서 끝나자 빼뽀네가 자신이 밀림 속에서 3번이나 목숨을 구해준 걸 상기시키며 스미르쪼의 목을 조르면서 협박했고, 결국 스미르쪼는 후반 4분 만에 골을 넣고 탈진한다.[15] 이 때문에 심판을 예수님 앞에서 비난했지만, 너도 돈을 준 마당에 더 많은 돈을 준 사람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린 건 당연하고 되려 심판이 빼뽀네의 손을 들어줬기에 네 정직함이 덜 상한 것이 아니냐는 예수님의 일침에 납득한다.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모자를 걷어차 고해실에 골인시킨다(...)[16] 실제 가톨릭 성직자수도자들도 술, 담배를 너무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면 허용하긴 한다. 연초는 담뱃잎만 허용하고 주류는 예수가 축복한 포도주를 권장하지만 맥주도 전통적으로 성직자들에게 친숙한 술로 여겨져 많이들 즐긴다.[17] 그냥 약해진 게 아니라 당장 죽기 직전까지 갔으며, 의사도 "곧 돌아가실 것 같아요."라 할 정도였다.(...)[18] 당시에도 술과 담배의 해악 정도는 널리 교육되어 있었지만 바싸 마을 같은 시골 동네나 빼뽀네, 까밀로 같은 장노년층 사이에서는 어쨌든 기운을 북돋아주고 몸을 따듯하게 해 주므로 약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19] 애초에 기부도 받지 않았는데 돈 까밀로가 공산당에게 빈민 구제를 위해 식품을 기부받고선 착복했다는 거짓말을 했다. 평소에도 골탕먹이던 사이지만 이건 대놓고 죽어 보라고 조진 격이라 빼뽀네도 저질러 놓고 미안해서 괴로워했다.[20] 그래도 민중을 위해 이런저런 사업도 벌이는 바싸 마을 공산당원들과 달리, 그냥 공산당을 등에 업고 사람들에게 행패부리려고 설쳐대는 말종들이다.[21] 교구장 주교의 모습을 볼 때, 애초에 사람들이 많이 오든 말든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22] 다만 이는 공산당원들과의 충돌이 너무 심해지는 걸 막기 위해 신부를 임시 피난시킨 조치에 가까웠다.[23] 가끔 장난기가 발동해서 공산당원들을 놀려먹거나 속이긴 하는데 보통 일이 커지기 전에 다 알아서 수습한다.[24] 돈 까밀로를 미행하던 빼뽀네는 이걸 찍어서 나중에 꼬투리 잡을 때 쓰려고 사진사에게 촬영을 부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진사는 사기꾼이었다.[25] 큰 사이즈(gròsso)와 12다스(gróssa)의 발음이 비슷한 걸 이용해 돈 까밀로에게 12다스를 말하게 유도하고, 돈 까밀로는 큰 사이즈 하나를 산다는 게 그만 12다스(144개)씩이나 사게 되었다. 돈 까밀로는 피해액을 메꾸기 위해 빼뽀네를 찾아가 왁스팔이를 시도했는데 빼뽀네도 같은 사기꾼에게 당한 상태였다.(...)[26] 그런데 사실, 정교회가톨릭의 의례는 상호 호환이 된다. 단지 정교회 쪽이 전통을 고수하고 있어 예식이 더 길고 엄숙할 뿐. 가톨릭에서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할 경우 정교회 성찬예배에 참례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정교회 신자들은 평소 예식도 간단해서 날로 먹는 종파라고 별로 달가워하진 않지만.[27] 왜 정교회 성찬예배에 대신 참례하지 않았냐면, 저 당시는 아직 가톨릭과 정교회가 교회분열 이후 화해를 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분열 이후의 서로간의 화해는 저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23세가 개최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정교회와의 화해를 결의하기 시작한 이후이다. 더불어 공산정권이다보니 정교회 역시 극심한 탄압을 받았으며, 이오시프 스탈린이 좀 풀어주긴 했지만 니키타 흐루쇼프 때 다시 박해가 시작되면서 지하로 숨게 된다. 그나마 극중에서 집단농장을 순회하며 인민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정교회 신부가 등장하지만, 이사람도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정부에 충성한 선서신부들 마냥 당에 협조적인 사람이라서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는게 문제였다.[28] 사실 결혼식은 이미 도시에서 치렀는데 나디아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고 남편을 졸랐다.[29] 여행하면서 이미 눈은 맞았고, 빼뽀네가 그녀에게 '자기 소유의 번듯한 정비소를 가진 똑부러진 청년'이라고 얘기해준 것도 한몫 했다. 소련에서 안내원으로 팍팍한 살림살이 하는 것보다 사랑해주는 멋진 청년과 자본주의 나라에서 넉넉하게 사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 이 에피소드 초중반에 묘사되는 나디아의 살림살이를 보면 상당히 빈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낭만적인 이국 남녀의 사랑과 소련 서민의 현실을 꼬집는 부분이 고루 들어간 부분.[30] 이 부분은 서적본과 영상본이 차이가 있는데, 서적본에서는 M4 셔먼으로 등장하는데 영상화본에서는 M24 채피로 등장한다.[31] 워낙에 이질적으로 생긴지라 소설 상으로도 저렇게 묘사가 된다. 천둥이도 처음 봤을 때 이게 총인지 몰라서 돈 까밀로가 이걸로 깡통 하나를 쏴서 쓰러뜨리는 걸 보여주고 나서야 총인 것을 알았다.[32] 휘발유 6통, 소총 95자루, 수류탄 265발, 탄약 2상자, 기관총 8자루, 다이너마이트 300kg.[33] 독일군이 약탈한 물건들을 빼뽀네와 브루스꼬 외 2명이 장례식으로 위장하여 빼돌려 인민의 집 건설에 쓰려 했으나, 그 장례 미사를 집전했던 돈 까밀로가 장례식까지 치렀던 사람을 길에서 마주치면서 진실을 알아채고 30%를 뜯어갔다.[34] 성난 황소가 날뛰느라 동네 경찰서장이 죽을 뻔했을 때, 빼뽀네가 숨겨둔 기관총으로 몰래 소를 쏴 죽인다. 경찰서장은 덕분에 살긴 했으나 경찰로서 군용무기 은닉을 방조할 순 없다며 빼뽀네 집을 수색하려 하고, 돈 까밀로는 빼뽀네가 체포되는 걸 막기 위해 자기 기관총을 그 기관총인 척 내놓는다. 사실 그때는 이미 빼뽀네도 기관총을 경찰서에 몰래 제출한 이후여서 안해도 괜찮았긴 했었다.[35] 그를 가르쳤던 크리스티나 선생은 돈 까밀로의 아버지가 그를 신학교에 보낸 것을 두고 "너나 니 애비나 고집불통이구나! 다른 놈도 아니고 니가 신학교라니! 차라리 일용직 노동자를 시킬 것이지!" 하고 혀를 끌끌 찬다(정황상 돈 까밀로의 아버지도 크리스티나 선생이 가르친 듯하다).[36] 가톨릭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의 신학교는 소신학교, 학부/대학원 과정의 신학교는 대신학교라고 한다. 사제가 되려면 반드시 대신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한국 가톨릭에도 소신학교(성신중/성신고)가 있었으나 폐교되었다(연세 지긋하신 신부들을 보면, 중고등학교까지 소신학교를 졸업하신 분들이 많다). 대신 교구마다 예비신학생 모임을 만들어, 대신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남자 청소년 및 청년들을 관리하고 있다. 2010년 들어 가톨릭계 남고인 동성고등학교에서는 예비신학생 학급을 만들어 기숙사 생활을 시키고 기초 신학 및 어학을 가르치는 등, 부분적으로 소신학교를 부활시켰다. 기타 가톨릭 사제 양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 항목 참조.[37] 원래 어린 빼뽀네가 이끄는 서리꾼 일당은 어린 돈 까밀로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3년 동안 기다렸으나, 돈 까밀로가 신학생이 되어 나타나자 배신당했다고 부들부들하며 돈 까밀로를 일당에서 빼버리려 했다. 그러나 돈 까밀로가 제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리꾼 일당을 몽둥이로 두들겨패서(...) 계속 일당으로 남기로 한다.[38] 본명은 마리오 지로티로 이탈리아 출신 배우이다. 테렌스 힐은 할리우드 진출하면서 쓴 예명.[39] 영화 촬영 당시 테렌스 힐은 40대 초반으로 원작에서 묘사되는 돈 까밀로보다는 조금 어린 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