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인 의미
背景 : 뒤 쪽의 경치. 좁은 의미로는 특정한 물체, 인물, 사건, 환경 따위를 둘러싼 주위의 정경을 뜻한다. 또는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돌보아 주는 힘을 뜻하기도 한다. 이때는 뒷배경이라고도 한다.인물의 배경(background)이라 하면 그 사람이 그때까지 살아온 인생 과정, 즉 출신, 교육, 인맥, 직업 등을 가리킨다.
사건의 배경이라 하면 어떤 사건이 발생한 정황, 맥락 등을 의미한다.
2. 만화에서의 의미
캐릭터(인물) 및 소품(오브제)을 제외한 화면 요소를 배경이라 부른다. 캐릭터와 소품은 스토리에 종종 영향을 주지만 배경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옛날 만화들(특히 4컷 만화) 중에는 배경을 아예 그리지 않고 인물과 소품들만 그린 작품들도 많았다.
배경의 아이러니는 스토리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음에도 그리는 데 시간과 노력이 아주 많이 든다는 것, 그리고 스토리와는 별개로 작품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캐릭터가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장면에서, 바다는 그리지 않고 캐릭터만 그려넣은 뒤 말풍선에 “바다가 아름답다”라고 쓰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독자가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바다 그림을 배경으로 그려넣을 경우,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이 독자에게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수준으로 배경을 그리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배경에는 구도라는 요소가 있으며 구도가 잘못된 배경은 굉장히 어색한 느낌을 준다. 구도를 정확하게 잡는 것은 의외로 힘든 일이며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게다가 배경은 자갈길, 기와지붕, 고층 건물의 유리창 등등 그리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
신인 만화가가 실력을 인정받고 인기를 끌게 되면 가장 먼저 붙여주는 것이 배경 그림 담당 어시스턴트다. 배경만 남이 그려줘도 만화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극적으로 줄어든다. 배경 담당자는 대개 오랜 기간 배경만 그려왔기 때문에 작업 속도도 빠르고 결과물의 품질도 높다. 독자들도 작가가 배경을 직접 그리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경우는 없다.
21세기 들어 만화의 그림체가 사실적이고 날카로운 선 위주로 변경되는 추세인 것도 배경의 영향이 크다. 인물과 소품을 사진과 비슷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릴 경우, 배경이 사진에 가까울 정도로 정밀하게 그려져도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진을 포토샵 등으로 처리해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물과 소품을 정밀하게 그려야 하므로 힘들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이는 배경을 여러 구도로 그리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오바타 타케시(데스노트 작화가)처럼 인물 및 소품을 사진처럼 그리는 만화가와 하마오카 켄지(괴짜가족 작가)처럼 명랑만화 화풍으로 그리는 만화가 중 어느 쪽이 만화를 더 빨리 그릴수 있는지 묻는다면 일반인들은 하마오카 켄지가 더 빨리 그릴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만화가가 인물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배경 담당이 배경을 그려야 하는데, 극사실주의 만화의 경우 실제 사진을 배경으로 활용하기가 용이하지만 명랑만화의 경우 배경 그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사진을 트레이스해 배경을 그리거나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처리해 만화 배경으로 쓰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웹툰처럼 아예 기성품으로 제작된 배경을 구매해 쓰는 경우도 있다.
2.1. 2에서 유래한 대중문화 은어
주로 존재감이 없거나 화면에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일이 적은, 주목받지 못하는 인물을 뜻하는 말. 인물(캐릭터)인데도 만화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배경”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영화의 엑스트라, 몹 등과 비슷한 뉘앙스인데, 엑스트라나 몹은 실제로 배경이지만 만화에서 배경이라 불리는 캐릭터들은 최소한 조연급인 경우가 많다. 즉 비중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만화의 경우 스토리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엑스트라(예를 들어 경기장의 관객들)는 사람이긴 하지만 캐릭터가 아니라 배경 취급이며, 작가가 직접 그리지 않고 어시스턴트가 그리는 경우가 많다(때문에 군중 캐릭터의 얼굴이 작가의 화풍과 전혀 다르게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스토리 비중이 적은 캐릭터를 “사람이지만 배경”인 캐릭터, 즉 배경 캐릭터로 지칭하는 것이다.
좀 더 심한 경우는 애니메이션에서 “배경에 그려지는” 캐릭터다. 애니메이션은 정적인 배경 그림과 동적인 그림(동화)을 따로 그리는데, 움직임이 있는 캐릭터는 셀화로 여러 장 그리지만 움직임이 없는 캐릭터는 배경에 그려넣는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해당 장면에서 하는 일이 없다는 의미이므로 스토리 비중이 없거나 낮다는 의미다. 이런 캐릭터는 배경에 그려지므로 문자 그대로 배경 캐릭터인 셈.
서브컬처에서도 폭넓게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러키☆스타>에서 쿠사카베 미사오가 미네기시 아야노에게 "어차피 우리들은 배경인 거야"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고, 두 캐릭터의 캐릭터 송 앨범이 '배경 콤비' 라는 명의로 발매되기도 했다.
KOF 시리즈에서는 작품에 참여하지 못한 캐릭터가 스테이지의 배경에 삽입되는 경우가 있어서(일명 배경맨), 좀 더 원뜻과 가까운 의미에서의 '배경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비슷한 의미로 병풍, 공기 등이 있다. 배경 캐릭터의 예시는 공기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