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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우영의 일지매를 다룬 만화. 1975년 신문 연재로 시작한 작품으로 70, 80년대 사전 검열로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했으며, 2004년이 되어서야 애니북스 출판사를 통해 복각되어 완전판이 출판되었다.실제 일지매가 존재했다면 숙종 시대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은 인조 시대. 그래서 김자점이나 최명길 같은 당대의 실존인물들도 등장한다.
2. 저작권
참고로 일본에서 인술을 배운 검은색 닌자 복장을 한 아름다운 외모의 일지매라는 설정은 고우영 작가의 오리지널이다.#1993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일지매에서는 당시 상종가를 달리고 있던 배우 장동건이 주인공 일지매로 열연하며 날이 마구 휘어지는 연검이라는 것을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 드라마는 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게 아니라 1993년 출간된 최정주 작가의 소설 일지매를 정식 원작으로 삼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우영의 오리지널 설정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했는데, 만화에 대한 평가 절하가 심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대놓고 도용을 한 셈이라 원작 만화 팬들 중 저작물에 대한 인식이 투철한 독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있었다.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SBS와 MBC에서 일지매/돌아온 일지매란 제목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이 중 MBC의 돌아온 일지매는 고우영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내세우면서 드디어 정식으로 고우영 작가의 크레딧을 인정해주면서 인술을 쓰는 미모의 일지매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선 오리지널 설정으로 만들어진 SBS의 일지매가 성공했다.
3. 특징
여자 같은 외모임에도 더러운 성격을 가진 일지매는 고우영이 제일 애착을 가진 캐릭터로 그가 젊었을 적인 6.25 전쟁 전 아직은 청계천이 복개 되지 않아, 그 주변의 시장바닥에 즐비하게 널려있던 서푼짜리 이야기 책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표지에 갓을 쓴 미남자가 그려진 책을 보고 일지매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훗날 그 책을 찾아 뼈대를 삼아 줄거리를 엮어나갈 속셈이었는데 그 어떤 곳을 뒤져도 찾을 길이 없을 뿐 아니라 그에 관한 자료는 고전 전집은 물론 백과사전에서조차 일지매에 대한 단 한 줄의 언급도 구할 도리가 없어 조선 시대부터의 민담, 전설 등을 재정립해 만화로 엮어냈고, 이 이미지가 그대로 현재에 전해지는 일지매의 이미지가 되었다.캐릭터 디자인이 맘에 들었는지, 고우영 만화 중에서는 드물게 고우영 삼국지와 고우영 초한지에서 각각 제갈공명 역과 한신 역에 또 써먹었다. 공명 첫 등장 장면에서 "일지매로 나왔던 그 배우"라고 대놓고 썼다. 뒤이어 한신도 공명과 일지매를 언급했다. 이 외에도 유비 캐릭터와 아동용 만화 "80일간의 세계 여행"에서 나온 파스파르투 역의 캐릭터 디자인도 같은데, 이는 작가 오너캐의 변형이므로 예외로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우영 열국지에선 공자를 외모만 비슷하게 묘사한다. (작품 안에서도 '제갈량, 한신, 일지매로 분했던 그 배우'라고 표현했다.)
또 고우영 서유기에서 삼장법사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여자들에게 일지매 닮았어!라는 소리를 듣는다. 대신 먼치킨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던 초한지와 삼국지와는 달리 여기서는 머리좋고 불심 깊지만 싸움에는 젬병이어서 툭하면 어마마를 외치는 등 과거 삼국지에서 정적들이 시스터보이라고 까던 모습으로 나온다. 또한 정확히 일지매라는 묘사는 없지만 고우영 수레바퀴에서 아기발도가 일지매와 닮은 꼴로 나온다. 그래봐야 등장 후 한칸 뒤에 화살맞아 죽지만..
4. 줄거리
조선에서, 그것도 하필이면 높은 신분의 대감이 하녀였던 백매를 겁탈한 후 백매가 아이를 낳자 뒷소문이 두려워 갓 태어난 일지매는 청계천에 버려진다. 그것을 지나가던 스님인 열공스님과 인정이 많은 거지인 걸치의 손에 키워진다. 그러나 일지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안 친부가 하수인을 보내 어린 일지매를 죽이려 하지만 열공 스님의 기지로 중국의 호족 손에 키워진다.아기였을 때 중국에 흘러 들어간지라, 중국의 부모 밑에서 중국의 무술을 배웠고, 스파이였던 왕횡보의 꾐에 넘어가 조선에 왔으나 친부에게 박대만 받고 첫사랑이었던 여자가 역모에 몰려 죽어 어릴적 자신을 키워둔 걸치를 찾아가 양자가 된다.
이후 우연히 일본으로 휩쓸려간 일지매가 인술의 달인에게 거둬진다는 설정. 중반부에는 선인의 택견을 배울 것처럼 하다가, 그냥 선인이 죽어버림으로서 그 선인을 마지막으로 택견이 끊어져 버린다. 이후 여러 모습으로 분장하면서 세상의 흐름을 분석하며 썩어빠진 세상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탐관오리와 간신들을 징벌한다.
이후 김자점이 청나라의 힘을 빌려 역모를 꾸미는 것을 알게되자, 열공스님의 조언을 듣고 호란을 막기 위해 청나라로 건너가 청나라 황제에게 암살 경고를 하러 간다. 언제라도 당신을 죽일 수 있으니 조선 침략일랑 꿈도 꾸지말라고 협박을 한다는 것.
결국 일지매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대의를 위해, 그동안 자신을 도와주고 사랑한 월희를 버려두고 가게 된다. 월희는 눈보라를 뚫고 말을 빌려 끝까지 근성으로 일지매를 따라오나, 결국 배를 타고 청나라로 떠나버리자 실의에 빠져 동사하게 된다.
비슷하게 병자호란 시기를 다룬 고우영의 박씨전에서 후일담 격의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일지매가 청나라 황제의 침실까지 숨어 들어가는데 성공해서 경고장을 놓고 나온다는 내용.
5. 등장인물
- 일지매
고우영 일지매의 주인공. 작가의 가장 아끼는 캐릭터이자 고우영 세계관을 대표하는 매우 상징적인 캐릭터. 그렇기에 고화백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조연급으로 꾸준히 등장하였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생존률이 매우 낮다. 자세한 건 사망전대/캐릭터 항목의 일지매 문단을 참고할 것.
태어나자마자 차디찬 개울에 빠져 죽을 뻔한 것을 거지인 걸치가 건져내 살았으며 이후 중국의 양부모에게 거두어지나 왕횡보의 계략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여기서도 친부가 보낸 자객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고 첫사랑이던 소녀 삼꽃이 과거 멸문당한 일족의 생존자였지만... 과거의 죄를 물어 그녀가 처형당하면서 다시 혼자가 된다.
이후 잠시 방황하던 중 일본으로 건너가 인술을 배우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친모를 만나지만 기구하게도 친모의 자살로 다시 헤어진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마지막에는 이복형과 만나고, 청나라로 떠나게 된다. 이때 친부의 죽음을 듣고 이복형을 멀리하려 하나 이후 형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중에는 꽤 미소년인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멸문당한 일족의 소녀 삼꽃은 그의 첫사랑이었고 월희는 일지매의 평생의 연인, 거제도 소녀 봉이와 난이는 그를 두고 싸울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 탓에 질투가 난 난이가 일지매를 차지하기 위해 사촌오빠 성게를 사주해서 봉이를 죽여버리는 일이 생긴다. - 월희
일지매의 정부이자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 비운의 여인.
관군한테 도망치는 일지매를 숨겨준 뒤 일지매를 사모하게 된다. 몇 년이 지난 후, 일지매가 돌아오자 둘은 격한 몸부림(...)을 한 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일지매는 의적의 몸이라 언제나 관군에게 쫒기고 있었고 결국 월희는 포로로써 잡히게 된다. 그렇지만 일지매를 믿으면서 옥에서 기다리다, 일지매에게 구출되는데, 이 때 일지매는 여인과 깊게 엮이면 복잡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이후로 월희를 보러오는 일지매의 발길은 끊겼고, 월희는 상사병에 시름시름 앓다가 직접 일지매를 찾아가기로 한다. 일지매를 찾아 한양을 맴돌던 중 일지매와 다시 만나게 되어 일지매를 다시는 놓지 않으려고 했으나 일지매의 부탁으로 국가의 무기를 만드는 기밀시설에서 식모로 일하게 된다.
그러다가 양포가 일지매를 청국으로 보내기 위하여 월희의 절개를 빼앗기로 하고 숭늉에 미약을 탄 뒤 호색가인 낭골에게 절개를 빼앗게 한다. 하지만 월희는 몽롱한 정신속에서도 절개를 끝까지 지키었고 경비병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월희는 옷을 벗고 있었고 원래부터 쇠약하던 기력을 다 써버린 낭골이 월희의 방에서 죽어있자 사람들은 그녀를 치녀 라고 떠들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일지매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고, 후에 청나라의 황제의 보검을 훔치러 갈 때 월희가 그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일지매는 다른 남자에게 절개를 잃었다는 구실로 월희를 뿌리친다. [1]월희는 그럼에도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아픈몸을 이끌고 끝까지 일지매를 쫒아갔으나 결국 일지매는 배를 타고 떠나버렸고 결국 마지막 이야기에서 월희는 눈밭에서 동사하고만다. 일지매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물. - 삼꽃
일지매를 도와준 심마니의 딸. 월희와 묘하게 닮아서 일지매가 처음 월희를 만났을 때에 착각하기도 했는데, 삼꽃 쪽이 더 당차고, 월희는 앞니가 벌어져서 구별이 된다. 일지매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 수 있게 한 인물이나... 사실은 멸망한 일족의 생존자로 갓난아기때 역모죄로 남녀노소 일가족이 몰살당할 당시 하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그의 양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모든 것을 알게 된 정부의 명으로 처형당하고 일지매는 완전히 타인 불신과 방황의 시기를 보낸다. - 김자점
작중 최고의 악역. 백성들을 수탈하여 자기 배를 불리는 높으신 분들의 대표 격인 동시에, 자신의 야심을 위해 적국인 청나라와 내통하는 매국노이다. 사디스트 흉악범인 성게마저도 나름의 애국심은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부분. 다만 실제 김자점과는 달리 최종 보스 보정을 받아서 카리스마 있고 영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 열공스님
- 걸치
장비 - 왕횡보
- 양포
- 성게
- 막수
- 최준식
- 성숙
- 기선녀
앞날을 신통하게 잘 알아보는 무당으로 김자점이 무척 신뢰한다. 지금까지 김자점을 위해 세운 공적의 대가로 김자점의 집사와 결혼시켜줄 것을 청하였다. 집사는 영 마땅치 않아 했지만, 합방을 한 이후 만족스러워진 듯. 궁금해한 사람들이 둘이 밤일 치르는 모습을 엿보고자 하였으나 기선녀가 볼 수 없도록 문을 가려놓았고, 대신 기선녀가 내뱉는 온갖 욕설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집사는 실책을 저질러 외딴섬의 밭을 관리하는 자리로 좌천당하는데, 기선녀는 오히려 기뻐하며 이럴 줄 알고 잘난 것 하나 없는 집사를 자신의 남편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후일 김자점은 청군이 일으킨 난리통 속에서 죽을 것인데,[2] 섬으로 쫓겨난 집사는 목숨도 건지고 밭도 굴러들어오는 것이라고. 이각 밑에서 온갖 총애를 받으며 단물을 빨다가 그가 몰락하기 전에 슬그머니 사라지는 고우영 삼국지의 여자 점쟁이 청왕묘를 연상시킨다. - 박수동
호랑이 등 맹수들을 잡으며 살아가는 사냥꾼 집단의 우두머리. 일지매를 잡기 위해 김자점이 박수동과 부하들을 고용한다. 임무에 충실한 우직한 인물로 처음에는 단순히 나라를 어지럽히는 도적인 줄 알고 일지매를 추적하지만, 곧 일지매가 그들의 산채로 유인하여 김자점의 실체를 알려줘서 추적을 그만두게 한다. 일지매가 여장한 모습인 독매(毒梅)에게 반하기도 했었다. 이름의 모티브는 만화가 박수동으로 추정. - 황해돌과 그 일당들
작달만한 키를 가진 사람들의 집단으로 리더는 황해돌.
주먹꾼 염돌과 발차기 도사 김진돌, 힘센 원돌, 발차기 명수 김진돌, 화가 고돌, 수다쟁이 이야기꾼 입보돌, 처녀인 조돌과 김돌 등 사람들이 모두 돌자돌림이다.
키는 작지만 재능이 뛰어나고, 인정많고 친절한 사람들로 걸치와 월희에게 멧돼지 고기를 나눠주고 국을 끓여주는 등 무척 좋은 사람들이다. - 백매
일지매의 친모로 원래는 일지매의 친부네 하녀였지만 친부의 겁탈로 일지매를 임신하게 되고 일지매를 낳자마자 친부에게 내쫓길 위기에 처하지만 마음씨 고운 노마님의 도움으로 패물을 받은 뒤 기생으로 지내게 된다.
이때 아기였던 친아들인 일지매와 잠시 상봉하지만 다시 헤어지고 서른이 될 무렵 인삼재배로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며 이후에 성장한 아들과 상봉하나 이미 아들이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아들 곁으로 가고자 스스로 음독을 한 상태였다. 죽어가던 중 아들과 다시 만나나... 이미 너무 늦었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매화와 연이 있는데 이름부터가 하얀 매화란 뜻이고 일지매를 낳았을 때는 매화가 피었으며, 자살할 당시에는 매화가 분분히 흩어졌다. 어찌보면 가장 불쌍한 인물로 일지매의 친부 때문에 아들과 생이별하고 아들과 겨우 재회하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 - 김길영
5권 마지막 이야기에 나온 일지매의 이복형으로 김중환의 정실 소생. 일지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준다. - 김중환
사실상 일지매 모자 한정 만악의 근원. 일지매의 친모 백매를 겁탈해 일지매를 낳게 하나... 정작 권력욕에 미쳐 백매를 내쫒는 질 나쁜 모습을 보이다 정실 소생인 일지매의 형이 밝혀준 바에 따르면 끝내 원하는 판서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그래도 죽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아들인 길영에게 일지매를 찾으라고 유언을 남겼다. - 난이
여주인공 월희가 지조있게 일지매를 도와주고 사랑했고 진심어린 마음을 가졌다면... 이 처자는 질투심으로 무고한 사람을 해쳤다.
거제도 학마을 소녀로 일지매에게 반해 사촌오빠 성게를 사주하여 마을의 미녀인 봉이를 죽였다.
이후 일지매가 사람들에게 모든 사실을 밝히고 아버지가 추궁하자 그제사 봉이를 질투해서 벌인 것이라 자백한다.
걸치는 이 사건을 두고 성게보다 난이가 더 악독하다고 평한다. - 봉이
거제도 학마을의 미녀로 마을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
일지매를 좋아했지만 난이의 사주를 받은 성게의 손에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평화로운 마을에서 일어난 거라 그 충격 자체가 더했으며 한 순간에 결혼할 나이가 된 딸을 잃은 봉이 모친은 엄청 슬퍼했다. - 구자명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을 지키고 살았던 포도청 수석부장. 동갑내기인 백매를 평생 연모하며 산다.
일지매와 백매를 서로 만나게 해주려 수십년간 노력하나 잘 풀리진 않는다.
마흔에서야 백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아들도 찾아주겠노라 약속하나 백매는 사라진다[3].
일지매가 포도청에 잡히자 백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지매는 탈옥시키고 본인은 죄를 고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