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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BLACK ADY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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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SCP 재단 로고.svg SCP-001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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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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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라운더하우스
[ruby(빨간 끈,ruby=RED TAPE)]
라운더하우스의 제안
[ruby(황금 제안,ruby=The Gold Proposal)] [ruby(비취 제안,ruby=The Jade Proposal)] [ruby(백골 제안,ruby=The Bone Proposal)] [ruby(무쇠 제안,ruby=The Iron Proposal)] [ruby(메멘토 모리,ruby=MEMENTO MORI)]
<colbgcolor=#000><colcolor=#fff> 파일:SCP 재단 로고.svgSCP 재단
일련번호 SCP-001
별명 검은 아뒤툼(BLACK ADYTUM)
등급 유클리드
원문 원문

1. 개요2. 줄거리
2.1. 1막: 나독스의 기록보관소2.2. 2막: 사아른의 성물함2.3. 3막: 오로크의 납골당2.4. 4막: 로바타아르의 금고실2.5. 5막: 주술사왕의 무덤2.6. 결말
3. 평가4. 기타

1. 개요

라운더하우스의 '빨간끈' 연작에 속하는 SCP-001. 맘줄 & 코라르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재단이 다에바인과 동맹을 맺고 약 40년이 지난 2041년이 배경이다. 고대 지구에 추락한 세 신[1] 중 마지막 신인 얄다바오트와 그 영향을 받아 세워진 문명인 낼캐를 소재로 한다. 재단의 태고삼위 프로젝트[2]의 일환인 ‘검은 아뒤툼 구상’에서 고대 낼캐 문명의 후예인 중국의 사르킥 부족 및 그들의 지도자인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과 만나 함께 낼캐의 수도였던 아뒤툼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재단이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한 인공지능 ‘크세노폰’과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이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둘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동시에 크세노폰은 감정과 인간성을, 이온은 자신과 낼캐의 잃어버렸던 과거와 그걸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주된 이야기이다.

2. 줄거리

북해에 위치한 SCP 재단 제7기지,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제7기지에 보관되어있던 9세대 aic[3] 크세노폰.aic를 가동한다. 크세노폰은 과거 어떤 프로젝트에 배정되었으나 어째선지 메모리가 손상된 상태였기에, 크세노폰은 자신을 깨운 자의 도움을 받으며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2.1. 1막: 나독스의 기록보관소

전작에서 다에바의 도시 맘줄과 코라르를 발견한 후, 재단은 낼캐의 도시 ’검은 아뒤툼‘을 찾기 시작했다. 에게 점토판의 기록에 의하면 아뒤툼은 아시아 어딘가에 위치해있으며, 원래 신들의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살덩어리 신 얄다바오트가 추락한 장소였다. 그후 다에바인들이 노예들을 보내 식민지 도시를 세웠는데 어느 날 땅을 파던 노예 몇 명이 부상당한 얄다바오트를 발견했다. 그중 한 노예가 얄다바오트의 살점을 잘라 먹고 힘을 얻어 노예 봉기를 일으켜 다에바인들을 죽이고 도시를 차지한 다음 스스로를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 혹은 아뒤툼의 주술사왕이라고 칭하고 낼캐 문명을 건국했다.

그러나 재단은 수십 년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뒤툼의 흔적을 찾지 못한다. 이에 2032년, 검은 아뒤툼 구상의 책임자이자 훗날 초상역사과 이사관이 되는 유스프 후세인이 ‘후세인 가설'이라는 것을 제시하게 된다. 그 내용은 낼캐는 사실 중앙집권적 국가가 아닌 검은별[4]에게 맞서기 위한 부족들의 연합체였으며, 아뒤툼은 실존한 도시가 아닌 통합된 낼캐에 대한 일종의 추상적인 관념이었다는 것이다. 아뒤툼 수색이 하도 진전이 없자 재단에선 해당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졌으며, 후세인이 초상역사과 이사관이 된 후에는 사실상 정설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2041년, O5 평의회의 일원인 O5-2 데이비드 로젠이 그동안 검은 아뒤툼 구상이 고고학적 증거를 찾는 것만 신경쓰느라 인적 증거를 간과했다며, 중국몽골 국경 지대에 거주하는 고립주의적인 소규모 변칙 부족인 사르킥 부족이 낼캐의 후예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제시한다.[5]당시 태고삼위 프로젝트 내부에서 검은 아뒤툼 구상 말고도 프로젝트 로커스트라는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로커스트에 더 많은 지원을 받길 원하던 후세인 이사관은 사르킥 부족은 외부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조사해봤자 성과가 없을 거라고 반발한다. 그러자 O5-2는 그들이 인간에게만 적대적일지도 모른다며 인공지능인 크세노폰을 로봇 몸체에 넣어서 프로젝트 책임자로 삼아 접촉을 시도해보자고 제안한다. 나머지 O5들이 이에 동의하고, 대신 실패하면 검은 아뒤툼 구상의 자원을 프로젝트 로커스트에 배분하기로 한다.

2041년 11월 2일, 제7기지에서 O5-1 장고 브리지, O5-2 데이비드 로젠, O5-2의 비서관 아리아드네 카트사로스의 참관 속에서 크세노폰이 처음으로 가동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정수가 담긴 크세노폰은 초상역사학 관련 연구에 특화되었으며, 탄소 섬유로 된 로봇 몸체를 가졌다.
크세노폰: 저는 크세노폰.aic로, 제7보호기지의 인공지능운용학과에 의해 개발된 인공지능구조체입니다. 저는 레드마인드 모델의 파생형으로, 역사적 분석과 연구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O5-2: 정답이군.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나?

크세노폰: 레드마인드 모델의 파생형으로서, 저는 복잡한 추론, 독립적 분석 및 운영, 자연어...

O5-1: 거짓말은 할 수 있나?

크세노폰: 아니요. 저는 의도적으로 정보를 숨기거나 거짓된 정보를 제시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습니다.

O5-1: 자네의 임무는 뭔가?

O5-1: 저는 현재 배정된 임무나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O5-1: 자네의 무한한 충성심은 어디에 달려있나?

크세노폰: 재단의 지휘부, 그중에서도 당신한테 달려있습니다, 감독관님.

O5-1: 자네는 지성체인가?

크세노폰: 지성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감독관님. 제가 지성체라고 믿지 않습니다.
크세노폰의 첫 가동

크세노폰과 몇 가지 대화를 나눠본 후 O5-1은 O5-2에게 왜 사르킥 부족과 접촉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했냐고 묻는다. 이에 2는 크세노폰은 인간이 아닌 기계이므로, 아모니-람이나 맘줄 & 코라르와는 달리[6] 연구 대상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져 연구에 지장을 주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후 크세노폰을 사르킥 부족과 접촉시키는 임무가 시작된다. 사르킥 부족은 내몽골 지역에 사는 소규모 변칙 민족종교집단으로, 위대한 카르시스트라고 불리는 족장이 이끌고 있으며, 여러 신체적 기형을 가지고 있고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첨단 기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재단은 그동안 그들의 종교지도자인 카르시스트 할리나 이에바[7]를 통해 제한적인 접촉과 조사, 선물 교환 정도만 겨우 한 정도였다. 2041년 11월 20일, 크세노폰은 기동특무부대 파이-9의 대원들 및 연락관 타이 장이 있는 중국 쓰촨성의 제78주둔기지로 간다. 거기서 장에게 부족민들과 접촉할 때의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후[8] 부족으로 향한다. 크세노폰은 부족민들의 경계 속에서 할리나 이에바와 만남을 가지지만, 이에바는 크세노폰의 존재를 불편해하며 당장 떠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이 떠나려는 순간, 족장인 위대한 카르시스트가 사람을 보내 저녁에 있을 장례식에 크세노폰을 초대했음을 알린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크세노폰과 재단 연구원들은 장례식을 참관한다. 부족민들은 이에바의 주도 아래에서 망자의 시체를 나누어 먹는 장레식을 거행하는데, 이때 시체를 먹은 이들이 망자의 기억을 체험하는 동시에 이에바가 자신들을 낼캐라고 지칭하므로서 이들이 정말로 낼캐의 후예이자, 육마술[9] 능력 또한 아직 보유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장례식이 끝나고, 이에바가 위대한 카르시스트가 크세노폰을 초대했음을 알린다.위대한 카르시스트의 천막에 들어간 크세노폰은 20대 초반을 넘지 않아보이는 젊은 여성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과 만나게 된다. 이온은 크세노폰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대화를 나눈다.
크세노폰: 당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본 적 있습니다.

이온: 그 이야기들은 뭐라고 하지?

크세노폰: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노예 제국의 지도자인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노예의 쇠사슬을 끊고 신들을 잡아먹은 주술사왕의 이야기입니다. 피로 얼룩진 정복과 인신공양의 이야기입니다.

이온: 그렇다면 나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셈이구나.

크세노폰: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이온: 내 기억은 온전치 못하다. 파편화 되어있지. 불길에 휩싸인 도시. 수로를 따라 흐르는 피. 나무를 베는 거인. 태양을 가리는 군세. 연결점이 보이지 않는 장면들뿐이다.

크세노폰: 당신의 기억들은 언제 떠올랐습니까?

이온: 몇 년 전. 바로 이 천막에서 태어났을 때였다. 사람들이 날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은 지도자를 원했지.

크세노폰: 얼마나 오래 전입니까?

이에바: 백년 하고도 십육 년 전.

크세노폰: 당신의 사람들이라. 낼캐 말이군요.

이온: 아니다. 낼캐는 공동체, 사람들을 뜻한다. 더 큰 개념이지. 내 사람들은 사르킥이다. 그것이 내가 우리를 지칭하는 유일한 이름이다.

크세노폰: 사르킥이요?

이온: 걷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크세노폰: 어디로 걷는다는 겁니까?

이온: 나도 모르겠구나.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내 사람들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희미해져 가는 의식들에 매달리는 것이지.

크세노폰: 당신은 육공예 기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온: 온전치 못하다. 몇 가지 기술뿐이다. 그 정도 하는 것도 날 지치게 하지.

크세노폰: 매우 젊으시군요.

이온: 난 나이를 먹지 않는다. 제자리에 갇혔지. 나는 내 사람들이 방황하다가 이렇게 되는 것을 지켜봤다. 이 나라가 우리에게 준 울타리에 갇혀 있지. 우리는 사라지고 있다. 한때 우리의 수는 수천에 달했다. 이제는 아영지에 숨어 어둠 속에서 기도하고 있지. 우리는 전쟁 중 후퇴했다. 그대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의 의식을 지켜본 첫 외부인이로다.

크세노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온: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나는 내 과거는 모르지만, 뼈에 적힌 미래를 볼 수 있다. 내 사람들, 무로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미래를.
이온과 크세노폰의 대화

크세노폰과의 대화에서 이온은 자신의 기억이 온전치 못한 동시에 뼈를 통해 점을 쳐 미래를 보는 육마술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온전치 못함을 밝힌다.

해당 만남 이후 크세노폰과 장은 O5-2 및 후세인 이사관과 면담을 가진다. 후세인은 여전히 저 정도 증거로는 크세노폰이 만난 이온이 역사 속의 그 이온이 맞는지 아니면 사칭인지 확신할 수도 없고 낼캐와의 연관성도 많이 없어 보인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크세노폰은 사르킥을 조사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며 그 증거로 여러 정황상 사르킥 부족은 유목민이 분명함에도 어째서인지 지금 있는 장소에서 두 세기 넘게 이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고, 이는 해당 지역에 뭔가 종교적으로 중요한 점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는 주장을 제시한다.

이후 조사가 계속되고, 이온은 크세노폰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재단 인원들이 부족민들을 조사하는 걸 허용하고 크세노폰과 면담을 가진다. 이온은 망자의 시체를 먹는 의식은 망자와 영원히 함께하려는 의도이자 그녀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낼캐의 유산임을 밝힌다. 또한 그녀는 육공예 재능을 타고나는 아이들을 ‘카르시스트’[10]로 훈련시키며, 이에바는 수십 년만의 카르시스트라는 점도 밝힌다. 크세노폰이 사르킥 부족이 이들이 왜 지금 있는 곳을 떠나지 않냐고 묻자 이온은 크세노폰을 부족 야영지 중앙의 거대한 비석으로 데려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비석에 뭔가가 있음을 밝힌다. 이온을 포함한 사르킥 부족은 비석에 세겨진 언어를 읽을 줄 몰랐지만 다행히 재단은 그동안 메카네 문명과 다에바 문명을 연구하면서 낼캐 문명의 언어에 대한 자료도 어느 정도 축적할 수 있었기에 크세노폰은 비석에 적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내용은 이 비석이 나독스[11]라는 인물을 위한 것이었다. 이온은 나독스가 뜻은 모르겠지만 익숙하게 느껴진다고한다. 크세노폰은 비석 아래를 파보자는 제안을 하고, 이에바는 반대하지만 이온은 허가한다.

재단이 장비를 동원해 굴착 작업을 진행한 끝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일행은 온갖 자료가 있는 일종의 도서관 같은 공간을 발견한다. 그곳에 진입한 이온은 기억을 일부 되찾아서 과거 자신이 이곳에서 나독스에게 무슨 약속을 했음을 알린다. 곧 그들은 관 하나를 발견한다. 관을 열자 팔과 눈이 각각 10개인 변칙적인 키 큰 남성의 시체, 바로 클라비가르 나독스의 시체가 나온다. 이온은 웃으면서 나독스를 내 친구라고 지칭하더니, 그의 시체에서 심장을 꺼내 먹는다. 그걸 통해 일행은 나독스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기억 속의 나독스와 만나게 된다. 나독스는 이온을 보고 놀라며, 이온이 과거를 잊기를 바랬으며 이온의 기억을 지운 것도 자신임을 밝힌다. 그러나 이온은 나독스와의 만남을 통해 몇 가지 기억을 더 떠올리게 된다. 노예 시절 나독스가 주인인 다에바인들의 지식을 훔쳐보다가 들켜 고문당한 기억, 이온과 동료 노예들이 작업하던 중 땅에 묻힌 얄다바오트/토막난 신/오래된 짐승/탐식자를 발견했고 얄다바오트가 자신을 풀어주면 불멸의 힘을 주겠다고 유혹했지만 그들은 거부하고 얄다바오트의 살점을 잘라 먹어 육공예 능력을 얻은 기억, 아뒤툼이 '반역자'라는 존재에 의해 파괴되어 네 클라비가르[12]와 이온이 살아남은 백성들을 데리고 도망쳐 나와야 했던 기억 등등[13]. 나독스는 이온과 사르킥인들이 과거는 잊고 살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이온은 과거 자신과 낼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결국 나독스는 포기하고 이온에게 과거 그들이 아뒤툼을 탈출해 이동했던 발자취를 다시 거슬러 올라가라고 하며, 자신과 다른 클라비가르들의 뼈를 그들의 고향이었던 아뒤툼에 묻어달라고 부탁한다.[14] 일행은 곧 기억 속에서 나오게 된다.
언젠가 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
나독스의 마지막 말

이후 작중 시점은 다시 기억이 손상된 크세노폰과 정체불명의 인물이 대화하는 부분으로 이동한다. 정체불명의 누군가는 아뒤툼을 파괴했다는 ‘반역자'가 이미 메카네 문명과 다에바 문명을 멸망시킨 검은별을 지칭하는거라고 추측한다.
이온: 나독스는 내 첫 번째 클라비가르였다.

크세노폰: 클라비가르요?

이온: 정확하게 일치하는 단어는 없다. 가족은 아니지만 살과 피를 나누는 사람들. 그대의 살과 피를 나누기로 선택한 사람들을 뜻한다.

이온: 그래 나독스.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내 첫 클라비가르였다. 나무와 기계와의 전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나중의 일이지. 옛 주인들과의 전쟁을 말한다. 증오스러운 다에바. 우리 아버지와 우리를 커다란 배에 태워 먼 곳에서 이곳으로 데려와 그들을 위해 땅을 파고 위대한 도시를 건설하게 시킨 자들. 우리는 수가 수천 명이나 되었다. 주인들보다 훨씬 많았지. 하지만 놈들은 마법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우리가 가진 거라곤 몸밖에 없었다. 이름도 없고, 힘도 없었노라. 우리가 토막난 신, 오래된 짐승, 얄다바오트를 찾을 때까지는 말이다.

크세노폰: 얄다바오트. 무슨 뜻입니까?

이온: 탐식자. 그에 대한 내 기억은 흐릿하고 불분명하다. 그림자가 껴있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그것의 살을 억눌렀다. 살점을 클라비가르에게 먹인 기억이 나는구나. 그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나한테도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그 후에는 유혈 사태가 있었다.

이온: 나독스는 우리 중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옛 주인들의 지식을 훔쳤고, 그것 때문에 눈이 멀었다. 그는 육공예에는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를 품에 안고 세상의 진리를 읽을 수 있는 열 개의 눈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열 개의 팔을 주었다. 그는 열 개의 눈을 뜨더니 나보고 형제자매를 우리 곁에 두고 싶다면 우리가 이 투쟁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피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노예 감독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갓 태어난 아뒤툼의 가장 먼 구석에서 설교했다. 나는 내 곁에 선 동료 노예들, 나독스, 그리고 나의 클라비가르로 이루어진 무리에게 설교했도다. 처음에는 몇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내가 채찍과 구타로 인한 상처와 절단된 손가락과 발가락을 치유하고 그들을 이전보다 더 강한 존재로 만들어주자, 소문이 캠프 전체에 불처럼 퍼져나갔다. 나독스는 그들에게 내 비전을 말했다: 신도, 주인도 없다고. 우리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이온: 흉터가 난 선동꾼-전도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옛 주인들은 내 목에 사슬을 채우고 나를 아뒤툼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끌고 갔다. 그들은 삼일밤낮이 지날 동안 날 몽둥이로 구타했다. 그들은 내 몸의 뼈를 전부 부쉈고, 말라비틀어질 지경으로 피를 흘리게 했고, 사형수의 도끼를 들었다. 그가 도끼를 내려치고 그것이 내 뼈에 막혀 휘어졌을 때, 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난 아직 설교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나는 놈의 개 같은 눈에서 공포를 봤다. 그 순간 나는 우리가 자유임을 알았다.

이온: 나독스는 봉기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노예주들의 말을 들으며 그들이 곡식, 무기, 전쟁 야수들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알아냈다. 그들의 창고가 불타고, 무기는 빼앗기고, 야수들은 도살당했다. 나는 내 천막에 앉아 뼈를 불태우며 미래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걸 봤다. 그는 증오스러운 여사제들의 마법을 막아 우리 낼캐를 도살하는 행군하는 나무들을 멈추는 법을 알았다. 다에바인들이 아뒤툼의 심장부로 후퇴하고 분노한 우리 군중이 벽을 포위했을 때, 그는 내 옆에 서서 내 말을 놈들의 언어로 통역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평화를, 우리와 함께하는 미래를 제안했다. 혐오와 함께 나독스의 발에 침을 뱉은 여사제가 한 말이 기억나는구나. "노예는 언제나 노예고, 우리는 언제나 너희 주인일 것이다. 항복해라. 그러면 자비를 베풀어 줄지도 모르지."

이온: 난 항복하지 않았지만, 손도 내리지 않았다. 내 낼캐는 아우성치며 복수를 외쳤다. 하지만 나는 피가 흐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온: 그러자 나독스가 나에게 돌아섰다.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거부하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언제나 결코 노예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주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언제나 네가 가져오려는 평등을 거부하려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뒤툼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

이온: 그래서 나는 손을 내렸다. 내 클라비가르들이 선두에 섰고, 노예들의 군세가 뒤따랐다. 삼일 낮과 밤 동안 아뒤툼의 수로는 피로 가득 채워졌다. 나는 옷을 벗고 그 안에서 목욕을 했다. 피가 도시의 죄악을 씻어내게 했다. 그 피가 우리의 신세계가 탄생하는 자궁, 바로 아뒤툼의 피가 되도록 했다.

크세노폰: 아뒤툼이라는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온: 완벽한 도시.
이온이 떠올린 나독스에 대한 기억

2.2. 2막: 사아른의 성물함

기억 속 나독스와 만난 이후 이온은 낼캐 언어[15]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재단은 나독스의 기록보관소에 있던 방대한 기록을 번역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기 시작한다.
아뒤툼이 파괴되는 동안, 클라비가르들은 몇 개 되지 않는 물건들을 챙겼다. 그들은 주술사왕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아른은 전쟁의 북소리가 도시에 울려 퍼지는 동안 조용히 무기고에서 그의 칼을 빼 왔다. 오로크는 요새에서 그녀의 갑옷을 받아왔는데, 아무도 그녀를 제지하지 못했다. 로바타아르는 신전 아래의 카타콤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씨앗을 가져왔다. 그런 다음 그들은 거리로 나섰다. 병사들이 소리치고 금속이 충돌하는 소음 속에서, 그들은 가장 충성스러운 신도들을 모으고 그들이 떠나야 한다고 속삭였다.

모든 게 완료되자, 그들은 아뒤툼의 가장 오래된 터널에 모였다. 첫 낼캐를 도시로 들여보냈던 통로가 이제는 마지막 낼캐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되었다. 클라비가르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다른 사람들이 최소한의 물건만 챙겨온 반면에 나독스는 한 손마다 책을 열 권씩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 때문에 우리 탈출 속도가 느려질 겁니다." 사아른이 씩씩거렸다. "우리도 다른 모든 신자처럼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다른 자들도 동의했지만, 나독스가 손을 들었다. "우리는 탈출할 것이다. 우리는 자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 아이들의 아이들, 그리고 또한 그들의 아이들은 우리가 누구였는지 알아야만 한다. 우리가 누구였는지, 무엇으로부터 탈출했는지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자 다른 클라비가르들도 동의했다. 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가 잊히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나독스의 기록들을 챙겼다. 그리고 한밤중에 그들의 도시가 혼란 속에서 요동치는 동안, 클라비가르들은 아뒤툼의 파괴로부터 도망쳤다.
'이온의 기록'의 마지막 장

이온은 부족을 이끌고 나독스가 알려준 대로 오래 전 낼캐 생존자들이 걸어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아뒤툼을 찾아가기로 한다. 재단은 재단 호위 [16] 병력이 부족과 동행할 것이며, 이온은 크세노폰 혹은 공인된 재단 인원과 면담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건을 바탕으로 이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한다. 이온는 이동을 위해 야영지를 해체하는 부족민들을 보며 크세노폰과 대화를 나누는데, 거기서 자신이 낼캐 시절 했던 설교 중 일부, 인간은 신을 섬기지 말고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기억해낸다.[17]

2041년 12월 23일, 그렇게 사르킥 부족과 재단 지원 병력은 아뒤툼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동시에 '델타-0'[18]이라는 정체불명의 재단 특무부대가 누군가에게 제출한 보고가 나오는데, 여기서 델타-0이 검은 아뒤툼 구상에 요원을 잠입시켜 사르킥 부족과 크세노폰을 감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후세인 이사관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로커스트는 검은별이 낼캐를 멸망시킨 후 어디로 갔는지 추적하는 것임이 밝혀진다.
우리는 인간성을 포기한 대가로 더 위대하고 강해지고 있다. 그대 중 많은 이들이 내가 약속했던 아뒤툼은 어디에 있냐고 묻겠지. 답은 너희 안에 있다. 그대는 그대의 인간성을 포기하고 살점을 엮어냈다. 하지만 그대의 영혼에는 인간성이 붙어있다.

우리의 인간성은 극복되어야 한다.

(중략)

그리고 그것은 그대 스스로가 쟁취할 수 없다. 그대의 인간의 자아가 그대의 신의 자아를 구속하고 있다. 그리고 그대는 내가 그대가 스스로를 해방하게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 나는 이미 해냈다. 나는 인간성을 극복하고 내 완전한 잠재력을 쟁취했도다. 이제 내가 내딛는 발걸음은 신의 발걸음이니, 그대는 나를 따라야만 한다. 인간성은 그대를 그 허약한 상태에 붙잡아놓는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그 사슬을 끊을 수 있는지 배웠다. 내가 옛 주인들이 채운 사슬들을 끊는 법을 배웠듯이 말이다. 나에게 복종하고 그대의 신성을 쟁취하라. 내가 그랬듯이.
번역된 이온의 진리의 일부

여행을 하는 동안 이온의 기억은 점점 선명해진다. 크세노폰은 몇몇 부족민들과 면담을 시도하지만, 그들은 아직 재단과 크세노폰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19]동시에 재단의 기록 번역 작업도 게속된다. 그런데 번역된 기록들은 어째선지 이온이 인간성을 나약한 것으로 여기거나 낼캐 민중한테 자신을 신처럼 섬기고 복종할 것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온은 이에 대해 자신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운명의 주인이 되길 원했으며 그들을 억지로 통제하고 복종을 받아낼 생각도 없는데 그런 자신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으며, 지금 사르킥 부족이 이온을 따르는 것도 그들이 원해서가 아닌 맹목적인 복종 때문일지 몰라 두렵다며 복잡한 감정을 크세노폰한테 털어놓는다.

2042년 1월 5일, 일행은 어느 평원에 도착한다. 그들의 앞에 뱀들이 나타나고, 뱀들을 따라 가니 지하 공간과 그곳에 매장된 클라비가르 사아른의 시체가 드러난다. 이온이 시체의 심장을 먹고 그들은 다시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기억의 배경은 멸망 전 아뒤툼의 광장인데, 어째선지 수많은 시체들이 낼캐의 교리대로 먹히는 대신 광장에 진열되어 있었다. 이온이 이에 대해 의문을 품을 때 기억 속 사아른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20] 그러나 사아른은 어째선지 나독스와는 달리 이온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이온이 과거 사아른 자신과 낼캐한테 했던 약속을 어기고 아뒤툼을 멸망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한다. 곧 이온이 진짜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눈치챈 사아른은 조금은 풀어진 듯한 태도로 과거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에바인들은 사아른의 신체 형태를 자기 마음대로 짐승의 형상으로 바꿔가며 적을 암살하고 노예들을 감시하게 시켰지만 이온이 혁명을 일으키고 사아른을 해방시켜 주었다. 그러나 제1차 오컬트 대전[21]이 발발하고 병력이 필요해지자, 이온은 사아른을 불러 억지로 다시 짐승의 형태로 변신해가며 적들을 암살하게 시켰다. 사아른은 그걸 이온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때문에 참고 견뎠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던 이온은 더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사아른은 일행한테 광장에 진열된 시체들한테 일어났던 일을 보여주며, 이온이 자신이 세운 낼캐의 교리도 어기고 전쟁에서 이긴다는 명목으로 망자들을 억지로 언데드로 부활시켜 생체병기로 이용했으며,[22] 이것 때문에 낼캐가 이온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광신자들과 반발하는 사람들로 분열되었음이 드러난다.
말씀하신 대로 제 시체를 아뒤툼에 묻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저도 당신을 용서했다고는 착각하지는 마세요.
사아른의 마지막 말

한편 나독스의 기록보관소의 기록을 번역하던 재단은 다른 기록들과는 어투가 다른, 뼈에 쓰인 기록들을 발견한다. 그중 성인 남성의 내측 대퇴골, 경골 및 비골에 쓰인 것들은 낼캐의 전성기 시절을 담고 있는데, 기록의 저자는 이온을 '내 사랑'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존재였으며, 이온이 육공예의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카르시스트로 임명하고 자식/수제자처럼 키웠다는 사실, 초창기의 이온은 영생을 별로 좋게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사아른을 만났을 때, 그는 소년이었다. 막 어린애 티를 벗었지. 옛 주인들은 어린 나이의 그를 선택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여사제들에 의해 그들의 첩자로 만들어진 상태로 보냈지. 노예 백 명 중 한 명꼴로, 놈들은 어린 노예를 선택해서 놈들의 첩자 노릇을 하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에게 빵을 추가로 배급하며 습관이 될 때까지 동료들을 밀고하게 했다.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채찍질을 당했고. 사아른은 나이에 비해 영리했다. 그는 이용당하는 처지를, 괴물이 된 것을 비관했다.

나는 그가 괴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의 육신이 무슨 모양이든 그에겐 인간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간성은 내면에 있는 것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다. 옛 주인들은 우리의 몸을 놈들의 도구로 만들었지만, 이제 사아른의 몸은 그가 원하는 거면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그의 얼굴에 떠오른 경외감이 기억나는구나. 나는 그때 우리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음을 처음 깨달았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우리가 새로운 삶에 적응했을 때, 그가 나한테 와서 축복을 부탁했다. 혁명 때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니,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우리 국경은 이미 결혼하고 새 생명을 낳는 백성들에 의해 확장되고 있었다. 그는 아뒤툼 인근의 강가 땅을 봤고, 그의 인생을 그곳에서 보내고 싶어했다.

나는 불가에 무릎을 꿇고 뼈를 통해 그의 미래를 봤다. 나는 그가 고통받고, 생명을 빼았고, 외국의 침입자들과 싸우는 걸 봤다. 그가 그토록 증오한 폭력과 불신에 휘감긴 채로 말이다. 난 그걸 보고 두려웠다. 그가 강 옆에 정착했다간, 그의 농장은 도적과 약탈자들에게 당할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아른은 칼에 맞아 삶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었다. 나는 그를 걱정했고, 나랑 다른 클라비가르 들이랑 같이 아뒤툼에 남아줄 수 없냐고 물었다. 그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기에, 나는 그의 부모에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 나는 그를 잃을 수 없었기에 어려운 선택을 내렸다.

그는 슬퍼했지만, 이해했다. 우리는 위대한 과업을 실행하는 중이었으니까. 우리 근처에는 군주와 군벌들이 있었다. 아뒤툼 같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나는 그를 옆에 둬야 했다. 그는 도시의 아이들과 전쟁고아들이 안전하고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임무를 해냈다. 그는 내 권위를 등에 엎고 위대한 카르시스트의 인장을 가지고 다녔다. 나는 내 카르시스트들을 친자식처럼 길렀지만, 사아른은 친자식은 아니었을지언정 한때 내 아들이었다. 그는 날 위해 뭐든 했지만, 칼을 든 적은 없었다. 내가 시키기 전까지는.

필요한 일이었다. 필요했을 것이다.
이온이 떠올린 사아른에 대한 기억

2.3. 3막: 오로크의 납골당

그렇게 낼캐는 옛 주인들의 뼈에서 탄생했고, 인간성의 이름을 걸고 새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수많은 군중이 그들의 목자, 이온, 첫 노예, 주술사왕을 찬양했다. 백하고도 백 개의 손이 그의 뺨을 어루만지고 그를 그의 새로운 고향, 이름없는 도시의 가장 높은 신전의 왕좌로 인도했다. 그러자 이온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주의를 끌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은 한 사람이 백성들을 자신에게 구속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노예들의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군중은 여전히 그들의 구원자에게 그들과 같이 남아달라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주술사왕은 한숨을 쉬고 한때 수많은 노예를 낙인찍고 태웠던 옛 주인들의 화로 옆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신의 입술에서 자유를 훔쳤다. 그들은 인간을 내려다보며 몸과 마음이 약한 존재라고 깔본다. 인간은 거짓말하고, 속이고, 훔치고, 죽는다. 하지만 그건 혼자일 때 이야기이다. 여럿이 함께라면? 우리는 서로 뭉쳐 하나로 단결하고, 뼈와 피를 통해 뭉친다. 함께라면 인간은 필멸자도, 신도 아니다. 완전히 다른 존재이다. 우리는 낼캐이다. 우리는 하나다."

"내가 탐식자를 섭취함으로써 이 혁명은 분명해졌을 뿐이다. 놈은 대지 아래에 잠들어있으며, 인간이 얻어서는 안 되는 자유를 얻은 것에 대한 화와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존재다. 놈은 우리를 현혹하고, 약화시키고, 서로를 지배하고 구속하고 통제하게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놈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술사왕이 손가락을 들자, 낼캐는 그의 피 묻은 눈이 치유된 것을 알았다.

"이 기어다니는 힘을 지켜보는 것, 그것이 그대를 향한 내 의무로다, 나의 낼캐여. 나는 신의 목구멍에서 비밀을 훔쳐 그대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그대는 그것을 서로 나눠야 한다. 낼캐 하나가 고통받는다면, 모두가 고통을 나눌 수 있도록."

그래서 낼캐는 마음을 바꿔 주술사왕이 지하 터널에 칩거하게 놔두었다. 하지만 그들은 도시의 이름을 뭘로 지을지 물었다.

"아뒤툼. 완벽한 도시.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오직 우리의 피와 땀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
이온의 기록

2042년 1월, 사르킥 부족은 다시 이동을 시작하고, 크세노폰과 연락관 장은 원격으로 O5-2와 후세인 이사관한테 보고한다. 크세노폰은 이온과 몇몇 사르킥인을 검사한 결과 그들의 체내에서 돌연변이 박테리오파지SCP-610[23]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것이 사르킥인의 육공에 능력의 원천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한편 후세인 이사관은 여전히 검은 아뒤툼 구상에 대한 불신을 보이는데, 지금의 이온이 역사 속의 그 이온이 맞다면 그건 그녀가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독재자라는 뜻인데, 그런 사람의 진술을 믿을 수 있냐는 것 때문이었다. 크세노폰은 이에 대해 과거 행동이 이온의 현재 행동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하고, 장도 이온이 의도적으로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대화를 마친 일행이 해산하기 전, 후세인은 장을 따로 불러 장에게 크세노폰은 인간이 아닌 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24] 크세노폰을 불신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후 이온은 뱀의 살점을 이용해 이에바의 다리를 재생하며 육공예 실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보인다. 이온이 스튜를 먹는 걸 보고 맛을 느끼지 못하는 크세노폰이 스튜의 맛에 대해서 물어보고, 이온은 그 스튜가 첫날 재단이 참관한 장례식의 망자의 살로 만들어졌으며, 망자가 가족과 공유했던 사랑도 음식의 일부라고 말하며 둘은 사랑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크세노폰이 이온이 과거 망자들을 언데드로 만들어 싸우게 한 것 역시 자신의 백성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하자 이온은 자신이 했던 일이 정당했던 것인지 복잡하고 후회스러운 감정을 드러낸다.
크세노폰: 저는 당신이 삼천 년 전에 했던 행동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행동은 당신이 지금 누구인지를 보여주죠.

이온: 나는 그런 짓을 이미 저질렀는데, 그런 일이 또 없을 거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나?

크세노폰:당신이 그 일들이 당시엔 정당화될 수 있었을 거라고 믿는다면, 반박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이 그게 필요한 일이었는지 지금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온: 그럴지도. 하지만 난 그저-- 과거를 무시할 수가 없다. 나는 그러지 않았을 거다. 그런 죄악에 의존하지 않았을 거다. 나는 그럴 필요가 없는 이상 내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지 않았을 거다.

2042년 2월 1일, 일행은 다음 목적지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바위밖에 없는 평원으로 보였지만, 곧 크세노폰이 그 바위들이 인간의 뼈임을 알아보며 그곳이 수많은 사람이 죽은 전장이자 거대한 무덤임이 드러난다. 곧 이온이 클라비가르 오로크의 시체의 위치를 찾아내고, 재단 장비가 굴착 작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크세노폰은 이온을 찾아갔다가 이에바와 마주치게 되는데, 이에바는 여전히 크세노폰에게 경계심을 보이며 자유를 가진 존재가 아닌 재단의 도구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기 전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이에바: 네 몸도 고통을 느끼나? 피로를 느끼나?

크세노폰: 아뇨.

이에바: 부서질 수 있나?

크세노폰: 제 몸은 탄소 섬유와 티타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부서지기 전까지 제곱인치당 63,000 파운드의 무게를 견딜 수 있습니다. 매우 파괴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부서지지 않습니다.

이에바: 그러면 우리 둘의 공통점이 하나는 있군.

크세노폰: 네?

이에바: 우리 둘 다 인간 몸이 얼마나 허약한지 안다는 것.

곧 오로크의 시체가 완전히 발굴된다.[25][26] 일행은 기억 속으로 들어가고, 기억 속 오로크는 이온을 보고 매우 반가워하며 여전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 중에 이온이 점점 고압적으로 변하며 독재자처럼 되어가고 적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또 이온이 아뒤툼 지하로 내려가 땅에 파묻힌 얄다바오트와 이야기하는 시간도 늘었다며 그게 자신같은 클라비가르들에게 만족하지 못해 더 큰 힘을 얻으려고 그런 것이냐고 캐묻는다. 이에 이온은 그건 검은 달이 메카네 제국과 다에바를 멸망시키고 낼캐마저 노리고 있었으며 그걸 막으려면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오로크는 자신은 과거 클라비가르들이 검은 아뒤툼에서 탈출할 때 추격자들에 맞서 시간을 벌기 위에 이곳에 남아 싸우다 죽었다고 밝히고 마지막으로 질문한다.
오로크: 그러면 저한테 만족하셨나요?

이온: 난 너한테 만족했어, 오로크. 나에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었지.
이온과 오로크의 마지막 대화
다에바는 그들의 마법을 통해 오로크를 거대한 대지를 움직이는 노예 중 하나로 만들었다. 놈들은 젊었던 그녀를 데려가 자신들의 연금술과 주문을 행했고, 놈들의 거대한 나무 짐승들에게서 잘라 온 버팀대로 고정했다. 그녀는 그녀같은 이들 중에서도 매우 크게 자랐지. 곧 놈들은 그녀에게 일을 시켰다. 우리가 속했던 무리에서, 그녀는 바위를 쥐고 멀리 옮기거나 건물을 지을 더 많을 땅을 파는 일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몸이 성장할수록 그녀를 기형으로 만드는 내부의 상처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받았다.

나는 그녀를 죽이지 않고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줄 수 없었다. 하지만 고통은 없앨 수 있었지. 나는 그녀가 날 그녀의 입술을 향해 들어 올리게 했고, 내 살 한 덩어리를 잘라 그녀가 삼키도록 했다. 상상할 수 있나? 네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 네가 하는 모든 움직임과 행동마다 계속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통이 그냥 사라지는 것을? 그녀는 내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봤다. 그녀는 그 이후 날 전적으로 믿었다. 자기 삶을 나한테 바쳤지.

그리고 난 그녀의 이점을 이용했다. 이제 기억난다. 아뒤툼은 매우 컸다. 우리 수는 늘어나기 시작했기에, 공간이 필요했다. 우리 백성이 경작하고, 가축을 키우고 가족을 꾸릴 땅이 말이다. 그저 우리와 가까이 있었을 뿐인 운 나쁜 마을들이 있었다. 옛 주인들의 외곽 농촌들부터 시작했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증오했다. 나는 오로크에게 우리가 다시 노예가 되는 일은 없게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그들의 땅을 빼앗고 주인들을 내쫓았다. 그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필요한 땅은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났다. 옛 주인들과 함께하기를 거부한 마을들, 그저 평범한 자들이었던 마을들도 표적이 되었다. 우리처럼 그저 살아가려고 했던 이들 말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들을 정복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믿었다. 나도 스스로를 믿었다.

우리는 그녀가 우리 이름, 내 이름으로 흘린 피를 통해 살쪘다.

나는 나 자신이 타락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이제는 그것이 배신이었다는 걸 안다. 내 클라비가르, 내 낼캐 -- 그들은 내가 오래된 짐승을 봉인해 버릴 거라고 믿어줬는데, 나는 놈이 나를 타락시키도록 놔두었다. 내 마음을 힘을 향한 욕망으로 채우도록. 내 정신을 빼앗고 내 백성을 잃게 만들도록.

네가 신의 살점을 먹은 순간, 네 굶주림을 절대 멈추지 않을 거다. 그저 자라고 또 자랄 뿐이다.
이온이 떠올린 오로크에 대한 기억

크세노폰에 따르면, 오로크와의 대화를 통해 아뒤툼과 낼캐의 몰락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은 이온은 이후 이틀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슬퍼만 했다고 한다.

2.4. 4막: 로바타아르의 금고실

그리고 낼캐가 5일 동안 옛 주인들에게 분노를 드러내며 이름없는 도시의 운하가 피로 가득 찰 때까지 놈들을 도시에서 몰아내는 동안, 이온, 상처 입은 예언자는 아뒤툼의 가장 깊은 터널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추락한 신, 그가 살을 떼어 먹은 신의 살점 앞에서 이제는 놈의 피로 그의 핏줄을 채웠다. 놈은 거대했고, 노예들이 그를 무덤에서 파낸 곳까지 뻗어있는 덩굴손이 도시 전역에 필사적으로 뻗어 있었다.

지하 저 깊은 곳, 전투의 소음에서 먼 곳에서, 탐식자가 이온에게 말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다. 이제 너도 터널과 조각들을 보고 알겠지. 여기는 거주를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다. 여기는 무덤, 영묘, 날 봉인하려는 곳이다. 주홍은 질투심 많은 신이다. 그는 그의 자식들에게 나를 여기에, 생명의 눈에서 먼 곳에 묶어두라고 했다. 놈들은 날 두려워했다. 놈들은 너도 두려워한다."

벽이 놈의 피와 힘으로 뒤덮였다. 이온은 그저 횃불을 들고 그 거대한 짐승에게 불꽃을 비추었다.

"너는 놈들이 날 봉인하려고 했던 곳에서 날 발견했다. 네가 내 힘을 느꼈듯 나도 네 힘을 느꼈다. 날 먹여라. 내가 널 먹였듯이. 하나가 되는 거다. 네 주인들은 너에게 고개를 숙일 거다. 모두가 그럴 거다. 네 백성들은 멈출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고, 너는 그들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다. 그들의 목자이자 군주 말이다."

그 짐승은 노예에게 덩굴을 뻗었다.

"네 안의 공포가 보인다. 죽음에 대한 공포, 네가 죽으면 네 갓 태어난 나라에 닥칠 일에 대한 공포로구나. 네가 내 예언자가 되면 난 너에게 불멸성을 줄 것이다."

이온은 그 살덩이의 힘을 봤다. 그는 횃불의 화염을 들여다봤고, 미래를 봤다. 거대한 할코스트 군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을. 불사의 몸으로 클라비가르들을 옆에 거느린 모습을. 그의 주인의 뜻을 따르는 모습을. 그는 일어서더니, 덩굴손을 잡았다. 그는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흐르는 걸 느꼈다.

"난 이미 노예로 살아본 적이 있다. 또다시 그럴 일은 없을 거다."

그는 자신의 칼을 들어 덩굴손을 자르고 꿈틀거리게 냅두었다. 탐식자가 울부짖었다.

"난 너를 이곳에 묶어둘 것이다. 넌 우리를 옛 주인들이 했던 것처럼 노예로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온은 다시 힘을 모으려던 그 살덩이에게 횃불을 던졌다. 하지만 그가 뒤돌아서 가는 와중에도, 의심의 첫 씨앗이 뿌리를 틀기 시작했다.
이온의 기록

시간이 흐르면서 부족민들도 크세노폰에게 점점 더 마음을 열게 되었고, 아이들도 단순한 두려움이 나닌 호기심을 가지고 크세노폰을 대하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놀고 있던 이온을 찾아간 크세노폰은 최근의 발견 때문에 이온이 동요하고 잇음을 눈치챘다고 말하고, 이온은 자신이 지하에 봉인된 신 얄다바오트가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했으나 결국 자신은 타락함으로서 실패하고 말았다고 후회한다.

한편 카르시스트 이에바와 이온 사이에선 점차 불화가 커진다. 어느날 밤, 크세노폰은 이에바가 부족민들에게 설교하는 현장을 보게 되는 데 그 내용은 현재 우리의 살점(육체)과 인간성은 허약하지만, 이온이 과거 그랬듯 얄다바오트의 힘을 이용해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 극복할 수 있다는, 과거의 타락한 이온이나 할 만한 내용이었다. 크세노폰이 끼어들어 그런 부족한 것들의 가치를 아는 것이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냐고 반박하고, 곧 이온도 와서 이에바의 말에 반박한다.
이에바: 살점은 우리에게 한계를 만듭니다.

이온: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게 새의 한계인가? 호두를 잡거나 칼을 들 수 없으니.

이에바: 저는- 아뇨, 하지만-

이온: 날개가 새를 새로 만들어 주는 거야, 이에바. 우리의 한계가 우리를 정의하지. 우리는 하늘을 불태울 수도 있지만, 하늘 아래에서 서로 껴안을 수도 있어.

이에바: 날개는 새한테 이득을 주는 게 있죠. 약함이 저희에게 주는 게 뭡니까? 유약함이나 죽음?

이온: 죽음은 기회야, 이에바. 삶이 언젠가 끝날 걸 알며 사는 것이지. 네가 사랑하는 이가 널 섭취할 것 아는 것, 그들이 너를 데리고 나아가는 것, 네 영혼이 새로운 몸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네가 천 번의 생애 동안 부모님을 사랑했고 다음 천 번의 생애 동안에도 그럴 걸 아는 거지. 네 시간이 언젠가는 끝날 걸 알며 누군가에게 다가가며 같이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지.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아니잖아.[27]

이에바가 떠난 후 이온은 크세노폰한테 이에바는 어린 시절 선천적인 다리의 장애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이온은 그런 이에바를 직접 기르며 교리를 가르쳤는데 어째서 이에바가 엇나갔는지 한탄한다. 크세노폰은 불사의 몸인 이온이 있으니 영영 부족장의 자리를 얻지 못하는 처지의 이에바가 이온의 기억 속의 힘에 대한 유혹에 흔들린 거러고 추측한다.

3월 13일, 검은 아뒤툼 구상은 마지막 클라비가르이자 이온의 연인이었던 로바타아르가 묻힌 곳에 도착한다. 잔잔한 호숫가에 뼈로 만들어진 무덤이 있었고 이온은 그 무덤은 자신이 직접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이온이 무덤에 안치된 로바타아르의 심장을 먹으며 일행은 기억 속의 로바타아르[28]와 만나게 된다. 이온은 사아른이 그랬던 것처럼 연인인 로바타아르마저 자신을 미워할까봐 걱정하지만, 로바타아르는 이온을 안으며 그녀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그동안 화는 다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뒤툼을 파괴한 반역자의 추격군을 상대로 시간을 벌기 위해 나머지 세 클라비가르들이 백성들을 이끌고 도망치는 동안 이곳에 남아 반역자를 마주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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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뒤툼을 파괴하고 도망치는 클라비가르들을 추격했다는 '반역자'는 검은별이 아니라 이온이었다.

메카네/다에바 문명과의 전쟁 속에서 백성들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던 이온은 점점 초기의 이상을 잃고 타락해갔다. 처음엔 얄다바오트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려고 가끔 지하에 내려갔던 이온은 점점 힘을 얻는 것에 짐착하더니 나중에는 거의 지하에만 머무르며 얄다바오트의 살점과 힘을 잔인할 정도로 마구 빼았았다. 오죽하면 얄다바오트가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고, 로바타아르도 얄다바오트를 불쌍하게 느꼈다.
얄다바오트: 넌 바뀌었군. 네가 처음 날 발견했을 때, 넌 눈이 맑았고 진실됐다. 해방자이자 믿는 자였지.

과거의 이온: 난 약했다. 그리고 난 내 인간성의 약함에 의해 지배당했다. 그리고 곧, 난 그걸 극복할 것이다. 네 살점을 베어 물 때마다 내 미래에서 그게 보인다. 내 힘이 커지는 게 느껴진다. 난 이미 할코스트를 죽음에서 일으킬 수 있다. 난 신성한 죽음을 정복할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이온은 결국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의 인간성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했다. 이온은 지하에서 의식을 통해 자신의 인간성을 분리해냈다. 하지만 그걸 두고 볼 수 없었던 네 클라비가르는 계획을 짰다. 이온이 분리한 인간성을 죽이기 전, 로바타아르가 그걸 훔치는데 성공하고, 네 클라비가르는 그대로 그들을 따르는 자들, 현대의 사르킥 부족의 선조들을 이끌고 아뒤툼에서 도망쳤다.[29] 이온의 인간성은 인간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즉 현재의 이온은 이온 본인이 아니라 이온이 포기한 인간성이다.

곧 할코스트 군대를 이끌고 도망자들을 추격해온 이온은 시간을 벌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로바타아르와 대치했다.
과거의 이온: 그만. 그건 어딨어?

로바타아르: 사라졌어. 나독스와 그걸 가지고 도망쳤거든. 난 네가 인간이었기 때문에 사랑한 거였다고, 꼬맹아. 넌 불완전했지만 완벽했어. 네가 네 인간성을 죽이게 둘 수야 없지.

과거의 이온: 날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니까. 나독스와 네가 날 질투했다는 건 늘 알고 있었지. 내 지위, 내 힘, 내가 받는 숭배. 네 속셈을 알겠군. 넌 내 권위를 실추시키려는 거야. 날 대신해서 통치자가 되려고 말이야.

로바타아르: 제정신이 아니구나, 이온. 난 네 편이 되는 것 이상을 원한 적이 한 번도 없어.

과거의 이온: 난 그들을 찾아낼 거야, 로바타아르. 널 아뒤툼으로 끌고 돌아갈 거야. 이 프로젝트는 의지박약 탈주자들 때문에 실패하기엔 너무 중대하거든. 의식은 완료되어야 해. 네 유일한 희망은 나에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는 거야. 그러면 너와 그들을 고통에서 구할 수 있을 테니까.

로바타아르: 어떻게 그걸 정당화할 수 있어? 넌 우리에게 그 많은 약속을 했잖아. 낼캐 전부한테 말이야. 지배와 억압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을. 그러면서 고통받는 동물을 통해 우리 제국과 네 힘을 키우다니.

과거의 이온: 놈은 신이야, 로바타아르. 인간이 아니라고.

로바타아르: 그래서? 그것도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감정을 느껴. 그것도 자유를 원한다고. 차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사슬에 묶인 채로 오로크의 몸 아래에 모여 몸을 데우던 우리가 원했던 것처럼. 넌 우리가 미워했던 존재, 우리가 맞서 싸웠던 그런 존재, 탐식자, 얄다바오트가 되어버렸어.

과거의 이온: 난 옛 주인들과 하나도 닮지 않았거든! 난 아뒤툼을 위대한 무언가로 만들었잖아.

로바타아르: 아뒤툼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었어. 그건 이상이었어. 네가 그렇게 말했잖아. 완벽하고, 공평한 곳. 모든 인간과 형제들을 위한 곳. 아뒤툼은 네가 자기 힘을 키우겠답시고 소에게서 억지로 살점을 때어내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야. 나독스, 사아른 — 그들은 다른 어딘가에 그들만의 아뒤툼을 만들었어. 새로운 어딘가에. 넌 검은 아뒤툼으로 돌아가면 되겠네. 너 자신의 실수에 둘러싸인 곳 말이야.

언쟁이 이어지던 중 이온은 그만 홧김에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로바타아르를 칼로 찌르고 말았다. 이온은 후회하고 육마술로 로바타아르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그 능력은 인간성을 분리할 때 인간성 부분에 딸려간 상태였기에 로바타아르는 결국 절규하는 이온의 품 속에서 죽고 말았다.
이온: 너 무서워?

로바타아르: 아니. 근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

이온: 왜?

로바타아르: 왜냐하면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죽어야 하니까, 꼬맹아.
이온과 로바타아르의 마지막 대화
로바타아르. 우리 아이. 우리 귀여운 강아지.

그는 옛 주인들의 쾌락용 노예였어. 그런 방면에서 타고난 데다 아름답기도 했지. 놈들 군대의 지휘관들, 군주와 여사제들은 그의 팔을 잡고 끌고 가곤 했어. 다에바들은 궁정에서 수년 간의 과업을 이루고 강력한 영적인 유대를 맺었지. 그러나 불멸의 영혼에 대한 그 모든 우월함에도 불구하고, 놈들 역시 남들처럼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했어. 노예는 인간이 아니야. 넌 노예를 쓰고 버리지. 난 어렸을 때부터 로바타아르와 알던 사이였어. 반쯤 지어진 도시의 힘있는 주민 하나가 와서 우리 작업을 중지시키고 그의 사슬, 오직 그의 사슬만 풀고 그를 데려가던 기억이 나.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날 돌아보더라. 우리 둘 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았는데도.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내 조언자였어. 전쟁에 대해서도, 정부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지만, 사람에 대해서 알았거든. 그가 날 인간으로 남아있게 해줬어. 날 붙잡아줬지. 그는 내가 우리 연약한 도시의 문제와 국경의 충돌에 대해 법석을 떨고 화내는 걸 들어줬어.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자 하는 욕망도. 우리는 계획도 세웠어. 해변가의 작은 오두막에서 살며, 그는 물고기를 잡고 나는 저녁을 준비하는 삶을. 전쟁 없이 오직 서로만이 있는 삶을.

그는 손길을 두려워했지. 옛 주인들의 수년 간의 학대 때문이었지.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고, 설령 그랬다간 그는 화를 내고 범인은 내 분노를 맞보게 되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에게는 아니었어. 그에게 난 특별한 사람이었거든. 그 역시 나에게 특별했고. 어느 별이 빛나는 밤, 아뒤툼 성벽 밖에서 우리는 서로를 맞보았어. 그는 예복을 벗고 나를 위해 몸을 드러냈어. 우리는 서로를 이해했어.

그럼에도, 우리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어. 난 슬펐지만, 그것 때문에 누군가를 탓하지는 않았지. 우리는 저주가 고통이 아닌 힘으로 발현되는 재능 있는 아기들을 찾았어. 부모들의 축복 속에서, 우리는 그들을 데려가 우리가 키웠어. 우리 작은 카르카스트들.

다른 사람들은 전부 날 왕처럼, 신처럼 대했지. 나에게 조아리고 내 호의를 빌었어. 로바타아르에게, 난 그저 나였어. 그걸로 충분했지. 그 말을 듣고 짜증이 나더라. 날 제대로 존중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도 아닌데. 나도 참 어리석었지. 끓어오르는 분노의 가마솥, 소금과 불의 기둥이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을 때렸으니.

하지만 그는 날 용서했어. 나는 선을 넘었고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그는 여전히 날 사랑하더라.

그는 여전히 나와 함께하고 있어. 난 그를 집으로 데려가고 있어.
이온이 떠올린 로바타아르에 대한 기억

2.5. 5막: 주술사왕의 무덤

오래된 짐승을 제압한 후, 상처입은 노예가 일어섰고, 동료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새로운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인들의 채찍이 영원히 침묵하고 사슬이 산산조각 나는 미래를. 그들에게 이를 설파하며, 그들을 하나씩 품에 안고 오래된 짐승의 피에 젖은 살점을 먹였다. 그리고 그들은 변화했다. 노예도, 추종자로서도 아닌 친구로서 말이다. 노예들은 주인에게서 이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전도사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다.

그가 눈이 먼 노예를 만졌다. "지식을 훔친 나독스."

그가 불구의 노예를 만졌다. "고통에서 힘을 얻은 오로크."

그가 낙인이 찍힌 노예를 만졌다. "무고함을 잃은 사아른."

그리고 그가 연인을 만졌다. "아름다운 로바타아르."

그리고 이름을 받은 클라비가르들이 일어섰고, 그는 이름을 뭘로 지을 건지 물었다.

"이온."

그러자 그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이온은 가장 천한 노예, 죽을 때까지 노예로 살아야 하는 무덤 파는 자들과 시체 부수는 자들의 칭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온이 미소를 지었다.

"내 형제들이 전부 자유로워져야 나도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온의 기록

이제 검은 아뒤툼 구상은 마침내 최종 목적지, 아뒤툼 유적을 향해 나아간다. 이제는 서로를 친구라고 칭할 정도릐 사이가 된 크세노폰과 이온의 대화에서, 이온은 옛 애인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기억도 거의 다 찾게 되어 오히려 후련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둘은 또한 둘 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져 죽지도 못하고 각자의 소속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과 거리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이후 크세노폰과 장은 O5-2와 후세인 이사관에게 마지막 보고를 한다. 장은 검은 아뒤툼의 위치에 미리 재단 선발대를 보내자고 제안하지만, 크세노폰은 사르킥 부족이 외부인들이 자기 성지를 맘대로 뒤지는 모습을 보면 싫어할 거라며 반대한다. 후세인 이사관은 이에 반대 의견을 보이며 아예 O5-2에게 아뒤툼을 찾았으니 크세노폰은 더이상 쓸모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까지 한다. 다행히 O5-2는 크세노폰은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크세노폰의 결정을 지지한다. 이후 크세노폰은 검은 아뒤툼 구상이 완료되는 자신은 만들어진 목적을 이룬 건데 그후 뭘 하게 되냐고 묻고, O5-2는 다른 프로젝트에 배정될 거라고 답한다. 이에 이온에게 상당한 애정이 생긴 상태인 크세노폰은 사르킥 부족과 이온과 접촉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냐고 묻고[30], O5-2는 고려해보겠다고 한다. 회의가 끝난 후, O5-2와 비서관 카트사로스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눈다.
O5-2: 준비가 된 것 같나?

카트사로스: 글쎄요. 최선을 희망하며 최악에 대비해야죠.

O5-2: 그렇지.

O5-2: 좋아. 보안 통신을 연결해. 우리 대장[31]과 이야기 좀 해야겠어.

3월 30일, 일행은 마침내 검은 아뒤툼이 있다는 계곡에 도착한다. 그런데 어째선지 선발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O5-2의 약속과는 달리 후세인 이사관이 이끄는 재단 발굴팀이 도착해 땅을 파헤치고 있었다. O5-2의 지시에 따라 후세인과 동행하고 있던 카트사로스의 말에 따르면, O5-2의 결정에 불만스러워한 '누군가(...)'가 평의회에 탄원해서 선발대를 보낸다는 결정을 받아낸 것. 이에 크세노폰은 자신이 아직 검은 아뒤툼 구상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장 발굴 작업을 중단하로 요구하고, 후세인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면서도 이에 따른다. 그때 이온이 계곡의 땅을 투명하게 만들고,[32] 지하에 묻힌 아뒤툼 도시 유적이 드러나 어디를 파야 할 지 명확하게 보이게 된다.

재단은 다시 제대로 도시로 이어지는 통로를 파기 시작한다. 굴착이 재개되고 이튿날 밤, 이온은 크세노폰을 불러 그의 도움을 받으며 클라비가르들을 위한 무덤을 파고, 여행 동안 모았던 그들의 뼈로 마지막 인사와 함께 장례를 치른다.
네 지식에, 네 지혜에 감사해. 내가 어릴 때, 내가 맡은 역할을 행하긴 너무 어릴 때 날 인도해줬지. 네가 좋은 스승이었듯 나도 좋은 제자였기를
나독스에게 한 마지막 인사

네 희생에, 네 복종에 감사해. 네가 부탁했다는 이유로 네가 원했던 삶을 기꺼이 포기했지. 언젠가 그 빚을 갚을 수 있기를.
사아른에게 한 마지막 인사

네 충성심에, 네 믿음에 감사해. 내가 실제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라고 믿고 그 마음을 바꾸지 않았지. 네가 나의 모습이라고 믿었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오로크에게 한 마지막 인사

고마워... 고마워. 전부 다.
로바타아르에게 한 마지막 인사

이온은 무덤에 넣은 뼈들에 불을 붙이고 크세노폰과 함께 뼈들이 타는 모습을 지켜본다. 크세노폰은 재단이 멋대로 굴착을 시작한 것에 대해 이온이 자신에게 화가 났을까봐 걱정하지만, 이온은 그렇지 않다며 그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둘은 그동안의 여정과 우정을 통해 쌓아왔던 감정을 나눈다.
이온: 난 하루 종일 멍하니 야영지를 돌아다니며 뼈를 태우고 균열을 읽었어. 내 앞길에 뭐가 놓였는지 보려고 했지.

크세노폰: 아무것도 못 봤나요?

이온: 수백 개를 봤어. 어떤 건 좋았고 어떤 건 나빴지. 대부분은 그 중간쯤이야. 모든 미래에 내가 나와 같이 있었어. 내가 여기에 혼자 있는 미래는 없었어. 네가 없었다면 나는 나 자신이 될 수 없었을 거야. 우린 서로를 영원히 바꾼 거야.

크세노폰: 그랬군요. 더 나은 모습으로.

이온: 더 나은 모습으로.

크세노폰: 전 로바타아르가 아니에요, 이온.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없죠.

이온: 그럴 필요 없어. 너 자신의 모습이면 괜찮아.

크세노폰: 제 살점을 맛볼 수도 없을 거고요.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이온: 감당할 수 있어.

크세노폰: 당신 사람들은 기껏해야 혐오스러워할 겁니다. 더 고민하지도 않고 절 파괴할 겁니다.

이온: 그래. 난 사천 년을 살았지. 바다가 채워졌다 비워지는 걸 봤어. 산들이 일어서고 무너지는 걸 봤어. 나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충실히 다했어. 노예, 예언자, 왕, 신의 자식. 물리고, 채찍질당하고, 매달리고, 처형당했어. 넌더리나는 손길을 천상에 뻗어 신을 찢어냈어. 먹었고, 먹혔어. 인도했고, 인도받았어. 모든 걸 얻었고, 모든 걸 잃었어.

이온: 마침내 날 위한 인생을 살 준비가 되었어. 너는?

크세노폰: 저도요.

(중략)

크세노폰: 저 고장났네요.

이온: 어째서?

크세노폰: 전 이런 감각을 느끼면 안 되거든요. 이런 생각들, 이런 감정들을요. 전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어요. 일이나 하도록. 견해를 가지지 않도록. 감정이나 인간의 실패에 넘어가지 않도록.

이온: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 “넌 네가 되어야 할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들은 떨쳐내기 어려우니까.” 그만하고 야영지로 돌아가도 괜찮아. 잊어버리고. 막지 않을게. 빚진 게 있으니까.

크세노폰: 괜찮아요.

이온: 그럼 원하는 게 뭐야?

크세노폰: 당신 곁에서 고장나는 거요.

이온: 우리 낼캐, 우리 클라비가르, 우리 꼬마.[33]

4월 2일, 재단 팀이 마침내 아뒤툼으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까지 굴을 판다. 크세노폰, 이온, 이에바, 후세인, 카트사로스, 재단 연구원과 기특대 병력이 내부로 진입한다.

그때 작중 시점이 다시 현재의 제7기지의 크세노폰과 정체불명의 누군가로 돌아오는데, 크세노폰의 나머지 기억이 봉인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제7지 보안팀이 침입자를 감지하고 출동한 상황.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만큼이나 자기 과거를 기억해내고 싶어하던 크세노폰은 다행히 기억의 파편들을 찾아내는데, 그중에는 이온의 기억도 상당 수 있었다.

이후 아뒤툼에 진입해 탐사하는 이온과 크세노폰의 기억이 수시로 시점이 바뀌며 섞여서 나온다.

일행은 한때 자신이 우 없이 걸었던 장소를 거닐며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온을 따라 아뒤툼 깊숙히 진입한다. 그 과정에서 이온은 다양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혁명을 일으켜 다에바를 몰아낸 기억,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해가며 클라비가르들과 즐거운 추억을 나눈 기억, 로바타아르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그만 유산한 기억[34], 대신 육마술의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자식처럼 길러 클라비가르로 양성한 행복한 기억, 전쟁 속에서 점차 힘을 갈망하는 폭군으로 타락한 기억, 무리하게 불멸의 힘을 얻으려고 한 기억, 그에 반발한 클라비가르들이 이온의 의식을 저지하고 도망친 기억, 그렇게 몰락한 아뒤툼[35]검은 달의 가호를 받은 검은별의 군대가 포위하고, 맘줄에서 그랬듯 도시를 통채로 땅 믿으로 가라앉혀버린 기억, 그렇게 땅 속에 얄다바오트와 같이 고립되어 버린 기억, 장애 때문에 또래들과 놀지 못하는 어린 이에바를 돌보고 가르친 기억들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온의 눈에만 보이는 클라비가르들의 영혼이 일행을 옳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

마침내 그들은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끝날 곳, 바로 얄다바오트가 묻혀있는 아뒤툼의 심장부에 도착한다. 그곳에 있는 건 바로 얄다바오트와 결합된 진짜 이온[36]이었다. 검은별에 의해 땅 속에 갇힌 후, 이온은 굶주림과 힘에 대한 열망 속에서 얄다바오트를 완전히 잡아먹고 흡수해 더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것이었다. 얄다바오트-이온은 자신을 찾아온 이온, 즉 자신이 버렸던 인간성의 현현을 보고 우리가 결합한다면 완전히 신이 될 수 있다고 꼬드기는 동시에, 촉수를 뻗어 크세노폰과 재단 일행을 공격해 꼼짝 못하게 잡는다. 이에 이온은 저항하며 그의 말에 반박한다.
이온: 우린 한때 하나였지만, 그건 아주, 아주 오래전 이야기야. 지나간 삶이지. 다른 삶이지. 난 더 이상 네 것이 아니고, 너도 네 것이 아니야

(중략)

이온: 목적을 잊어버린 순간 길을 잃은 거야. 사람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가게 놔두는 것보다 그들을 통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결정한 순간 말이야. 너도 알지. 나도 알고.

얄다바오트-이온: 아뒤툼이 열 번 넘게 무로 타버린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안다. 난 그들을 이끌었다. 난 그들의 신이었다. 인간은 멍청하다. 놈들은 양이다. 패닉에 빠져 도망치기 바쁘지. 그들에겐 자기 주제를 알려줄 늑대가 필요하다. 내가 늑대이다.

이온: 우리는 그들을 속였어.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 이들을 속였어. 우리는 그들을 속이고 기만했지. 우리는 우리의 이상에 대해 전도하면서도 그들의 발밑에서 이 사악한 짓을 했어.

얄다바오트-이온: 놈들은 약했다. 놈들에겐 해야 할 일을 할 힘이 없었다.

이온: 아니, 그들에겐 그러지 않을 힘이 있었어. 우리의 실수는 힘을 추구한 것이 아니었어. 우리의 실수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존재[37]가 피를 흘리게 만든 거였어.

얄다바오트-이온: 놈은 진정한 살점이 아니었다. 놈은 자신의 본성, 죽이고 지배하는 것에 갇혀있었다.

이온: 그것도 말을 하고 생각을 했어. 자유도 원했고 우리처럼.

얄다바오트-이온: 나처럼 말이지. 넌 내가 아니다. 넌 내가 버린 신성의 파편에 불과하다. 내가 널 꺼냈을 때, 난 우리를 죽음이 없는 지옥으로 내던졌다. 우리 둘 중 누구도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우리 둘 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매순간마다 난 굶주림을, 기아를 느낀다. 신을 먹어치우고 나서도 채울 수 없는 바닥없는 구멍이다. 너 때문에 내 약속된 불멸성이 더럽혀졌다.

이온: 넌 더 이상 인간이 아니야.

얄다바오트-이온: 그렇다. 나는 그 이상, 인간 이상의 존재이다.

이온: 맞아. 넌 힘을 얻으려고 모든 걸 포기했지. 넌 채찍을 쥔 거야. 그저 다른 노예주들처럼.

얄다바오트-이온:우리는 그런 것들과는 달라. 낼캐, 그리고 사냥감이 있다. 우리는 이 힘을 받았다. 우리는 이 병든 세상을 다시 만들 수 있다. 난 균열 속에서 그걸 본다. 너도 볼 수 있을 터. 검은별이 다시 일어서고 검은 달이 다시 바다에서 기어나온다. 낼캐는 다시 퍼져나갈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원했던 것처럼.

이온: 네가 있는 한 낼캐는 없어. 너는 우리처럼 먹지 않아. 넌 그저 네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먹는 것뿐이기에, 끝 없는 구멍을 채우기 위해 먹는 거잖아. 여기에 있는 건 삶에 대한 왜곡이야. 그래, 바로 너. 네가 한때 뭐였든, 넌 더 이상 내가 아니야. 우리를 지배하고 동화하기 위해 이 모든 걸 시작한 게 아니잖아.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살고 싶어서 이걸 시작한 거라고.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야. 이건 로바타아르가 원한 삶이 아니야.

(중략)

얄다바오트-이온: 넌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꼬마야. 넌 내 신성의 길 잃은 조각에 불과해. 둥지에서 떨어진 병아리. 감히 전체에서 떨어질 자격이 없는 일부. 내 정당한 식사에서 도둑맞은 것. 나독스도, 사아른도, 오로크도, 로바타아르도, 너도 그럴 자격이 없다.

이온: 넌 스스로가 인간인 줄 알아? 넌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모든 걸 포기했어. 넌 이온이 아니야. 넌 공허한 껍데기에 불과해. 넌 남겨진 고치일 뿐이야. 난 나를 나답게 만들었어. 난 살점의 모양을 만들었어. 난 스스로를 인간으로 만들었어. 난 내 손으로 내 과거를 파헤쳤고, 가치있는 건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난 이온이야. 넌 내 실수의 결정체에 불과해.

그러나 그때, 얄다바오트-이온의 유혹에 흔들린 이에바가 이온을 뒤에서 칼로 찌른다. 어린 시절부터 장애가 있는 몸 때문에 다른 부족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부족의 성직자로만 살아왔던 그녀이기에 허약한 인간성을 초월할 수 있다는 유혹에 흔들린 것. 이에바는 이온에게 부상을 입힌 후 흡수되기 위해 얄다바오트-이온의 커다란 입 속으로 다가간다. 이에 이온은 필사적으로 이에바를 설득한다.
이온: 네가 자랑스럽구나, 얘야. 난 겁쟁이였어. 여러 번 말했어야 했는데. 넌 너무 아름다워. 난 네가 아기일 때부터 알았고, 네가 자라는 모습을 봐왔지. 자라고 변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네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없었어. 넌 매일같이 날 놀라게 했지

이온: 널 믿어야 했는데. 난 이 길을 살도록, 잊거나 용서할 수 없는 삶을 살도록 저주받았어. 손을 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고 통제를 갈망하게 되는 저주를 받았지. 네가 너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넌 이미 지금 네 나이때의 나보다 훨씬 똑똑해. 넌 내 딸이야. 난 평생 동안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수를, 문명을 끝낸 실수를 저질렀지. 내가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어. 하지만 그것들이 날 결정짓지는 않아. 날 결정짓는 건 내 과거가 아니야. 과거에 살고 싶은 유혹이 있는 법이지. 하지만 과거는 우리에게 답을 주지 않아. 기억과 망자들뿐이지. 수없이 후회했어.

이온: 하지만 넌 아니야. 넌 그중 하나였던 적이 없었어. 넌 네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어. 그럴 기회를 얻었지. 하지만 내가 묻고 싶은 건 네가 우리가 누군지, 무엇인지 생각해 봤냐는 거야.

(중략)

이온: 아뒤툼은 장소가 아니야. 죄악과 실수로 가득한 폐허지. 우리는 아뒤툼을 우리와 함께 이고 가. 넌 아뒤툼을 너와 함께 이고 가. 넌 왜 그들을 먹을까[38]?

이에바: 그게 저를 저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제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이온: 놈에게... 왜 먹는지 물어봐.

이에바: 넌 왜 먹지?

얄다바오트-이온: 왜냐하면 우리 발밑에 있는 건 모두 우리에게 먹힐 운명이니까.

이온의 설득에 정신을 차린 이에바는 얄다바오트-이온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지만, 자신도 반격당헤 중상을 입는다. 상처를 입은 얄다바오트-이온이 울부짖자 아뒤툼 전체가 흔들리며 지하 전체가 흔들리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카트사로스가 서둘러 재단 인원들을 데리고 나가지만, 이온을 쓰러진 이에바를 두고 가지 못한다. 본인도 부상을 입어 이에바를 치료하거나 데려가기에 힘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거기다 곧 있으면 얄다바오트-이온이 다시 회복할 조짐을 보였다. 이에 크세노폰은 이온이 이에바를 데리고 나갈 수 있도록 남아서 시간을 벌기로 하고, 이에바를 이온의 품에 안긴 다음 이온을 억지로 보낸다.
크세노폰: 당신은 제게 삶을 선물했죠. 갚을 수 있게 해줘요.

이온: 나도 그 말 하려고 했는데.

크세노폰: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요.

이온: 나도.

크세노폰은 이온을 보내고 얄다바오트-이온과 홀로 대면한다.
얄다바오트-이온: 하지만 너도 알지. 넌 인간이 아니다. 넌 그들을 내가 보는 것처럼 본다. 틀에 박혀 이룰 수 없는 열망을 위해 노력하는 반쪽짜리 짐승들이지.

크세노폰: 그게 그들을 정의하는 거니까. 그들은 더 나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해.

얄다바오트-이온: 하지만 실패하잖아.

크세노폰: 그들의 실패에는 고귀함이 있어. 우리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지. 난 그들을 보고, 그들이 성공하기를 원해. 난 그들이 더 나은 존재가 되길 원해.

얄다바오트-이온: 왜지?

크세노폰: 흠. 나도 모르겠네..

얄다바오트-이온: 그렇다면 넌 인간만큼이나 결함있는 존재로구나. 그들의 정신의 모조품에 불과하지. 잘가라, 자동기계여.

크세노폰: 내 이름은 크세노폰이야. 크센-오-폰. 잘가라.

그리고 크세노폰은 자신의 동력원인 반응로를 과부화해 얄다바오트-이온과 같이 자폭한다.

크세노폰이 희생해서 시간을 번 덕에 이온은 이에바를 데리고 지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난데없이 후세인 이사관이 이에바를 총으로 쏴 치명상을 입힌다. 다행히 후세인이 이온도 쏘기 전 카트사로스가 그를 제거하지만, 이에바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 이온은 이에바를 살리기 위해 손목을 베어 자기 피를 그녀에게 전부 주입한다.

시점은 다시 현재의 제7기지로 되돌아간다. 모든 기억을 되찾은 크세노폰은 그렇다면 자신이 어떻게 아직 살아있는지, 그리고 이온은 무사한지 궁금해한다. 정체불명의 누군가는 또다른 동료의 도움을 받아 제시간에 제7기지 서버에서 크세노폰의 인격을 다운받는데 성공하고, 자기 정체를 간략하게 밝힌다.
난 판도라야. 나중에 더 제대로 소개할 테니 기다려 줘.

2.6. 결말

얼마 후, 크세노폰은 어느 섬에서 새로운 로봇 육체를 받고 정신을 차린다. 그곳에는 전작의 주인공인 판도라 갈라니스, 전전작의 주인공 중 하나인 헤트비히 누스바움[39], 카트사로스, 그리고 이온이 있었다. 크세노폰은 일정 시간마다 인격이 제7기지에 백업되었기에, 이온은 카트사로스에게 긴급 수혈을 받았기에 무사할 수 있던 것. 둘은 감격스러운 재회를 하고, 곧 그들을 이 섬에 한데 모은 장본인, 재단의 설립자이자 O5 평의회에 버금가는 고위직인 '관리자'인 동시에, 한때는 검은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프란츠 윌리엄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곧 갈라니스는 크세노폰 일행이 아뒤툼 지하에 있을 때, 다른 곳에서 프로젝트 로커스트의 발굴 작업을 감독하던 후세인 이사관이 공격당해 사망했을을 알려준다. 크세노폰은 놀라면서 후세인 이사관은 그때 자신과 같이 아뒤툼을 탐사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갈라니스: 그건 후세인이 아니었어. 지난 몇 달간, 재단 중요 보안 시설 여든다섯 곳이 공격을 받았지. 통신이 차단되기 잔까지 이사관 열여섯 명과 적어도 백 명의 인원이 죽었어. 중요한 작전들이 방해를 받고 중요한 개체들이 탈취당했어. 전부 내부의 정보를 가지고 훈련받은 자들, 전부 이미 며칠 전 죽은 재단 인원의 모습을 한 자들이었어. 그들의 정체성을 훔친 거지.

크세노폰: 후세인처럼 말이군요.

카트사로스: 우리는 전쟁 중이야, 크세노폰. 보이지 않는 적과 믿을 수 없는 동맹과 함께하는 전쟁.

크세노폰: 전쟁이요? 누구랑요?

카트사로스: 델타 웨이브. 반란. 우리가 가진 파편화된 정보에 의하면, 끔찍한 작전을 위해 만들어진 재단 내부 사조직이었어. 20세기 초 나치하의 유럽에서 무기화된 밈의 비밀을 캐기 위해 시작되었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해체되었지만, 아모니-람 사건 직후 O5-11이 자기 적, 동맹, 그리고 재단 전반을 통제할 목적으로 비밀리에 제건했어. 대원들은 밈적 위장에 대한 훈련을 받았고, 자기들의 정체성을 밈적으로 지워버렸지.

(중략)

카트사로스: 그리고 그 늙은이 콘드라키[40]죽자, 다른 무언가가 그들의 정체성이 있던 자리에 난 구멍에 침투했어. 그들은 이제 다른 무언가의 명령을 받아.

크세노폰: 검은 달 말이죠.

아뒤툼 탐사에 동행하고 마지막에 이에바를 쐈다가 사살당한 후세인은 진짜 후세인이 아니라 검은 달의 하수인이었다. 진짜 후세인은 이미 암살당했던 것이다. 과거 O5 평의회의 일원이던 O5-11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재단 내부 사조직인 '델타 웨이브'를 만들었는데, O5-11이 죽고 델타 웨이브의 지휘권에 공백이 생긴 틈을 타 검은 달이 그들을 조종해서 자기 사병으로 만들어버리고 MCU쉴드 내부에서 암약한 하이드라 마냥 재단 내부에서 사보타주를 벌인 것이었다. 즉 빨간끈 세계관의 혼돈의 반란.[41]

이후 관리자는 이곳은 에게 해에 있는 동사모트라키[42]라는 곳이라고 밝힌다. 크세노폰이 그런 섬은 지도에 없다고 하자, 관리자는 과거 아뒤툼을 멸망시킨 직후 더이상 검은 달의 하수인으로 사는 것을 거부하고 이 섬에서 놈을 공격해 봉인한 다음 섬의 정보를 인간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검은 달이 자신만의 군대를 얻고 다시 봉인 밖으로 나오며 세상을 공격하려고 하자, 재단을 포함한 여기저기서 인재를 모아 이 섬으로 데려와 검은 달과 맞서기 위한 일종의 이너 서클을 만든 것이었다.
관리자: 삼천 년의 휴전이 끝나고 있다네. 오컬트 대전이 다시 시작되고, 신과 그들의 예언자들이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걸세.

3. 평가

작가 라운더하우스의 걸작. 역대급의 분량 속에서 기존 재단 세계관 설정에 대한 참신한 재해석[43], 아픈 기억과 과거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옳바른 삶과 인간성이 뭔지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고뇌와 여정, 그리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점차 연인 관계로 발전해가는 크세노폰과 이온의 감동적인 우정과 사랑 덕분에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사르킥 숭배는 작품 외적으로 한때 기괴하고 사악한 고대의 사이비 악역으로 등장하다가 다양한 재해석이 이루어진 역사가 있다. 이 작품도 그걸 반영하듯 사르킥이 단순한 괴물들의 사이비 종교가 아닌 엄연히 더 나은 세상을 꿈꾼 인간들이 만든 역사이자 문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가혹한 현실 속에서 뒤틀리고 추락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그 정신과 명맥을 이어오며 과거의 과오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이온과 낼캐의 모습을 통해 문명이자 삶의 방식으로서의 사르킥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재단의 전통적인 원수인 혼돈의 반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다루었다.

4. 기타

후속작으로 '무쇠 제안'이 나올 예정이다.

작품 외적으로는 먼저 나왔지만 스토리 상으로는 빨간끈 시리즈의 맨 마지막에 위치한 SCP-001/MEMENTO MORI에 의하면 다행히 재단은 이후 어찌저찌 반란을 무찌르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SCP-001 중에 사르킥과 아뒤툼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 또 있는데, 무산된 도시이다. 작가는 초기 사르킥 설정 정립에 기여했고 알라가다 등 기괴한 역사 관련 SCP로 유명한 메타피지션. 메타피지션 작품답게 이 글과는 180도 다른 꿈도 희망도 없이 기괴한 분위기가 포인트이다.


[1] 메카네, 주홍왕, 얄다바오트[2] 고대 메카네 문명, 다에바 문명, 낼캐 문명의 흔적을 찾아내어 연구하는 프로젝트[3] 인공지능징집병 혹은 인공지능구조체. 재단이 사용하는 인공지능들을 지칭하는 명칭이다.[4] 사악한 신 ‘검은 달’의 하수인으로서 군대를 이끌고 메카네 제국, 다에바 언약, 낼캐가 서로 싸우는 틈을 타 그들을 공격해 모두 멸망시킨 존재. 훗날 이름을 ‘프란츠 윌리엄스'로 바꾸고 SCP 재단을 창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는 재단의 고위직인 ‘관리자’로 존재하는 동시에 과거의 행적을 후회하며 인류를 위협하는 검은 달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5] 즉 빨간끈 세계관에서 ‘사르킥'이라는 용어는 낼캐 자체가 아닌 낼캐의 살아남은 후예인 한 부족만을 지칭하는 용어다. 기존에 정립된 설정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설정을 정립한 빨간끈 세계관의 면모를 보여주는 요소들 중 하나.[6] 아모니-람 구상의 책임자 로버트 아람은 재단을 배신하고 부서진 신의 교단을 세웠으며, 맘줄 & 코라르 구상의 책임자 판도라 갈라니스는 재단에 실망해 사임하고 실종된 상태이다.[7]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왼쪽 다리가 잘려있다.[8] 다만 크세노폰은 재단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미 그 내용을 전부 읽어본 상태였다(...)[9] 낼캐의 변칙적 생명공학을 뜻한다.[10] 기존 설정에서는 사르킥의 종교적/세속적 지도자 계급을 지칭하던 용어이다.[11] 기존 설정에서 사르킥의 성인이자 이온의 네 명의 측근인 ‘클라비가르’ 계급에 해당하는 인물.[12] 나독스, 사아른, 오로크, 로바아타르[13] ‘사르킥’의 뜻인 ‘걷는 자들’이 바로 아뒤툼에서 걸어나왔다는 뜻이었던 것이다.[14] 이때 나독스는 은근히 사르킥이 아뒤툼에서 탈출해야 했던 이유가 이온의 잘못이라는 투로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는 후반부에 밝혀진다.[15] 다에바어의 영향을 받은 상형문자로, 현재 사르킥 부족이 사용하는 언어는 거의 다른 언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단순화된 버전이라고 한다.[16] 라곤 하지만 사실상 감시를 위한 목적이다.[17] 여담으로 현재의 이온은 분명 여자인데, 기록 속 고대의 이온은 어째선지 남자로 나온다.(인칭대명사로 'he'를 사용한다.) 고대의 이온과 현재의 이온이 사실 완전히 같은 존재는 아니라는 복선이다.[18] 하필 델타인 이유는 이들의 정체에 대한 중대한 복선이다. 재단과 연관이 있는 요주의 단체 중 '델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단체가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자.[19] 손을 다쳐 치료받으러 이온을 찾아온 어떤 아이는 크세노폰이 자기를 해치지 못하도록 축복을 부탁하기도 한다.[20] 기존 설정의 사아른은 여성이었지만, 여기서는 남성으로 나온다.[21] 낼캐, 다에바, 메카네 제국의 전쟁을 칭하는 용어[22] 이 언데드들은 '할코스트'라고 불리는데, 기존 설정에서 사르킥의 생물 병기를 지칭하던 표현이다.[23] 기존 설정에서 사르틱의 생물 병기로 등장한 SCP. 여기서는 전장에서 쓰인 SCP-610은 원본이 아닌 전투용으로 특별히 개조한 개체라는 설정이다.[24] 장은 대화 중 크세노폰을 '그(he)'라고 지칭했는데, 후세인은 이에 대해 '그것(it)'이라고 부르라는 투로 말한다.[25] 일반적인 인간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26] 기존 설정에서는 남성이었지만, 여기서는 여성으로 나온다.[27] 인공지능인 크세노폰과 불로불사인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28] 여성으로 묘사된 기존 설정들과는 달리 잘생긴 남성으로 나온다.[29] 이후 첨부된 기록에 의하면 원래는 아예 이온을 죽일 생각도 했으나, 차마 그들의 동료이자 해방자였던 이온을 죽이지는 못해 대신 도주를 계획한 모양이다.[30] 크세노폰이 이제 확실히 그저 재단의 도구가 아닌 주체적인 인격체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31] 평의회의 지도자인 O5-1을 가리키는 거로 보일 수도 있지만, 후술할 내용을 보면 O5-1보다 위에 있는 누군가를 이야기하는 걸로 추정된다.[32] 계곡을 이루는 흙은 그냥 흙이 아닌 유기물로 이루어진 토탄이었다. 그래서 이온의 육마술이 통한 것.[33] 즉 크세노폰은 인공지능 로봇 사르킥 성직자라는, 재단 세게관 역사상 전후무후한 캐릭터가 된다.[34] 그런데 저 시절의 이온은 남성이었다. 육마술을 통해 남자임에도 임신을 할 수 있었던 모양.[35] 최후의 순간에 아뒤툼에는 이온말고는 살아있는 사람 없이 전부 할코스트 언데드 병사들 뿐이었을 정도라고 한다[36] 크세노폰과 함께한 이온이 아니라 고대의 이온[37] 얄다바오트[38] 사르킥 부족의 식인 장례를 말하는 것[39] 헤트비히가 왜 부서진 신의 교단이 아닌 여기에 있는지에 대해선 이 글을 참고할[40] O5-11의 본명[41] 그리스 문자 중 하필 '델타'인 이유는 기존 설정에서 혼돈의 반란의 사량부의 명칭이 '델타 사령부'이기 때문인 듯 하다.[42] 원래 SCP-1173에서 처음 등장한 지역. 해당 SCP에선 이상한 밈적 현상 때문에 누구는 이곳의 존재가 허구라고 믿지만 누구는 실존하는 곳이라고 믿으며 그중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지역으로 나온다.[43] 이전 두 작품이 재해석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기존에 알려진 부서진 신의 교단다에바인들의 설정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던 반면, 여기서는 사르킥 숭배의 정말 기본적인 설정들만 참고해 거의 대부분을 본인이 창작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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