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2:50

2014 소치 동계올림픽/개막식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1. 개요2. 진행
2.1. 사륜기2.2. 러시아 국가 제창2.3. 선수 입장2.4. 공연2.5. 개막 선언2.6. 성화 봉송

개막식 풀영상

1. 개요

러시아소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은 역대 동계 올림픽 개막식 중 가장 화려하고 최고의 개막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가 개막식에 돈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폐막식도 화려하게 대규모로 치렀다.

오륜기 하나가 다 펴지지 않은 것만 빼면 흠 잡을 데 없는 개막식이며, 소치 동계 올림픽의 개막식 및 폐막식 모두 역대 동계 올림픽은 물론 하계 올림픽과 비교해도 2012 런던 올림픽과 함께 최고라 거론된다.

개막식에서는 전 세계에 러시아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시작부터 러시아에서 쓰는 문자인 키릴 문자와 인물들 및 기술, 문화를 영상 속에 소개했으며,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와 민족, 생태계를 움직이는 모형으로 재현하고, 러시아의 유수한 역사를 핵심만 찝어서 화려하게 보여줬다.

개막식이 키릴 문자의 알파벳 및 역사의 소개라면 폐막식은 말 그대로 러시아 문화의 소개였다. 다른 올림픽 개폐막식에서는 “너네 이런 문화 알아? 우린 이런 것도 있다!”라는 식이라면, 소치 동계 올림픽 폐막식은 “너네 이거 알지? 이런 거 다 우리 거야!”라는 식으로 런던 올림픽과 비슷하게 문화력을 과시했다. 러시아의 미술, 음악, 발레, 문학, 서커스 등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있는 문화들을 부족함없이 보여줬다. 특히 모두에게 익숙한 칸딘스키, 샤갈,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하차투리안, 볼쇼이와 마린스키 등 한 마디로 러시아의 엄청난 문화력을 전 세계 앞에서 공연하며 보여줬다.

2. 진행


시작은 러시아어알파벳키릴 문자를 이용한 영상이다. 각 키릴 문자가 철자에 들어있는 러시아의 유명 인물, 장소 등을 하나씩 소개한다. 설명의 마지막은 Я를 포함하는 "러시아Россия"였다. 내레이션을 담당한 소녀는 개막식의 주인공 격으로, 개막식 전체에 걸쳐 등장한다.

А(아) - а́збука(아즈부카[1], 알파벳의 여성 명사)
Б(베) - Байка́л(바이칼 호)
В(붸/v) - вертолёт Сикорский(볘르딸룥 시꼬르스크바,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발명한 헬리콥터)
Г(게) - Гагарин/Гжель (유리 가가린, 그젤 도자기)
Д(데) - Достоевский(도스토예프스키)
Е(예) - Екатерина Великая(예카테리나 대제, 예카테리나 프카라이)
Ё(요) - Ёжик в тумане(애니메이션 "안개 속의 고슴도치"/요지크 브 뚜마녜)
Ж(줴/zhe) - Жуковский(니콜라이 예고로비치 주콥스키, 항공 유체역학의 아버지)
З(제/ze) - Зерноуборочная машина(지르노우보로치나야 마시나/알곡 수확기계)
И(이) - Империя(제정 러시아, 임뼤리야/그림은 표트르 대제)
Й(짧은 이/이 끄라뜨꼬예) - Чайковский(차이콥스키)
К(카) - Кандинский(칸딘스키, 추상화의 창시자)
Л(엘) - Луноход(루노호트, 소련의 무인 표면 탐사 로봇|1970년,1973년)
М(엠) - Малевич(카지미르 말례비치, 러시아 전위미술과 추상화의 거장)
Н(엔) - Набоков(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곤충학자/나비학자, 롤리타의 작가) [2]
О(오) - Орбитальная станция(아르비딸리나이 스딴찌야/궤도 정거장-우주정거장 살류트(1971년)와 미르(1986년~2001년))
П(뻬/p) - Периодическая таблица(뼤리아디췌스키 타블리짜/주기율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업적)
Р(에르) - Русский балет(루스키 발롓/러시아 발레, 영상에서는 프랑스에서 인기를 끈 뤼스 발레단의 초대 단장 디아길레프를 언급한다)
С(에스) - Спутник(스푸트니크, "동행"이란 의미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Т(떼) - Толстой/Телевидение(톨스토이/뗼례비뎨니예=텔레비전, 블라디미르 코스미흐 즈보리킨이 미국에서 발명했다)
У(우) - Ушанка(우샨카, 러시아의 털모자)
Ф(에프) - Фишт(소치 인근의 피쉬트 산. 주 경기장의 이름도 역시 피쉬트다)
Х(하) -Хохлома(호흘라마, 자작나무로 만든 러시아 목재 수공예품)
Ц(쩨/tse) - Циолковский(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 폴란드계 로켓 과학자)
Ч(체/che) - Чехов(안톤 체호프,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Ш(샤) - Шагал(마르크 샤갈, 프랑스의 화가로 유명하지만 러시아 출신이다. 대표작인 <도시 위에서>는 고향마을 비텝스크가 배경.[3])
Щ(시) - Щусев(소련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알렉세이 시추세프, 영상은 그의 대표작인 콤소몰스카야 역)
Ъ(tvyordyi znak/뜨뵤르듸 즈낙 = 경음부호) - Пушкин(알렉산드르 푸시킨/고양이가 나오는 것은 고양이의 이름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Ы(의) - Мы(믜/우리. 붉은 광장의 대중들이 스쳐 지나간다. 자먀친의 소설 우리들이라는 설도 있지만 별 관계는 없어보인다.)
Ь(myagkii znak/마흐끼 즈냑 = 연음 부호) - любо́вь(류보비/사랑. 영상에 나오는 소녀의 이름이기도 하다.)
Э(에) - Эйзенштейн(예이젠시톄인/영화 전함 포템킨의 감독)
Ю(유) - Парашют(빠라슈트/낙하산. 러시아 출신의 그레브 코텔니코프가 1912년에 개발함)
Я(야) - Россия(라시야/러시아)

2.1. 사륜기

파일:attachment/rtx18cm4.jpg

파일:attachment/1391851186537.gif

영상 다음 나온 무대에서 나온 음악은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 W자 모양으로 배열된 5개의 눈꽃이 펴져서 오륜기로 변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5개의 고리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고리가 펴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개막식의 절정이자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망쳐버렸고 전세계적으로 나라 망신을 당했다.

러시아 방송은 이 사고가 벌어지자, 현장중계대신 사전 녹화한 리허설 장면을 대신 내보냈지만, 이미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이 장면을 지켜본 뒤였다. 이후 카메라에 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계 오작동만 없었다면 경탄을 자아낼 만큼의 음악과, 쉴 새 없이 내리는 인공 눈. 그리고 대규모의 합창단이 어우러져 정말 웅장하고 화려한 역대급 올림픽 개막식 무대의 오륜기씬이 될 수 있었으나, 아쉬운 기계 오작동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이에 대해서 '펼쳐지지 않은 원이 과거 북아메리카를 상징했던 터라 미국을 의도적으로 엿먹였다'[4], ‘마지막 원이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사실 다섯 개 다 펼쳐지면 안 됐는데 실수로 네 개나 펼쳐졌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래도 러시아는 이후 폐막식에서 이 사고를 자가 패러디해서[5] 재치있었다는 평을 받으면서 수습했다.관련기사개막/폐막식 비교[6]

2024 파리 올림픽개회식에서 오륜기역방향으로 게양했을 때 이 사건도 다시 발굴되었다. 그나마 사륜기는 억울한 면도 있는 것이 분명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사전 예방차 행했던 리허설 때까지는 정상적으로 오륜기 모양이 만들어졌다가 하필 본행사에서 기기 고장으로 문제가 발생한거라 어쩔 수 없었다며 정상참작이 가능한 상황이였던 반면에, 오륜기 역게양 사태는 사전예방 차원에서 관련자들에게 오륜기에 대해 교육만 잘 시켜놨었어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었을 상황이었던만큼 담당자들의 태만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2.2. 러시아 국가 제창


합창단의 러시아 연방 국가 제창과 함께 러시아의 우주인들이 국기를 게양하였다. 소련-러시아의 레전드인 여성 최초의 EVA 수행자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 소련 해체 당시 우주에 있었던 세르게이 크리칼료프, 대를 이은 로만 로마넨코[7], 갓 우주에서 돌아온 표도르 유르치힌[8] 소련-러시아의 4번째 여성 우주인이자 2014년 하반기 우주 임무를 수행한 옐레나 세로바가 등장하여 로스코스모스의 부심을 뽐냈다.

국가 연주 중 러시아의 국기가 펄럭이는 것을 묘사할 때 두 세명이 열을 잘못 맞춘 실책이 있었다.

2.3. 선수 입장

선수 입장에서는 특이하게도 기존의 입장 방식인 외문으로 들어와서 트랙을 돌고 운동장에 정렬하는 방식 대신, 그라운드 한가운데에서 통로를 통해 땅에서 솟아나듯 입장하여 최종적으로는 스탠드에 앉는 방식을 취했다. 특수 영상장치를 통해 각 나라별 입장시에는 그라운드에 해당 국가의 이름이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로 표기되었고[9] 배경으로는 우주에서 바라본 해당 국가의 야경이 그려졌다. 그래픽 출연영상

선수 입장 순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참가국을 참고할 것.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규혁 선수를 기수로 하여 입장했다. 벨라루스 선수단은 프리스타일 스키 영웅 알략세이 흐리신, 스위스 선수단은 스키점프의 황제인 지몬 아만, 크로아티아는 알파인 스키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한 이비차 코스텔리치, 캐나다는 여자 아이스하키의 에이스 헤일리 위켄하이저, 미국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노르딕 복합 선수인 토드 로드윅, 오스트리아도 올림픽 노르딕 복합에서 2연패를 달성한 마리오 슈테허, 이탈리아는 자국의 루지 영웅인 아르민 최글러, 독일은 여자 알파인 스키 영웅인 마리아 리슈, 프랑스는 노르딕 복합 선수이자 밴쿠버 올림픽 10km 노멀힐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자송 라미 샤퓌, 네덜란드는 자국의 쇼트트랙 기대주인 요린 테르 모르스, 일본컬링 대표팀의 주장격인 스킵인 오가사와라 아유미, 중국은 밴쿠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 은메달리스트인 퉁젠이 기수를 맡는 등 각국의 메달 기대주들이 개막식 선수단 기수로 등장했다. 러시아는 개최국답게 자국의 동계 올림픽 선수단 역대 최대 규모인 250명이 출전하며 기수는 봅슬레이 선수인 알렉산드르 줍코프가 맡았다.

입장 도우미의 경우, 여타 참가국은 옆트임이 있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오지만, 이슬람권인 이란만은 종교상의 이유로 치마 안에 긴바지를 받쳐입고 나왔다는 점이다.

선수입장 BGM은 (아테네 올림픽 때처럼) 유명한 자국의 노래들을 디제이 믹싱으로 깔았는데 이 중에서 빅토르 최가 보컬이었던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 밴드 '키노'의 대표적 히트곡인 "혈액형"과 "여름이 끝나간다"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러시아 대표팀 입장때 레즈비언 컨셉으로 유명한 러시아 여성 그룹 t.A.T.u의  'Not gonna get us'('Нас Не Догонят')를 사용했는데 당시 러시아의 반동성애법 때문에 서구권에서 소치 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가 나온걸 감안하면 미묘한 선곡이다. 2000년대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가수였기 때문에 선곡한 것으로 보이며 t.A.T.u는 올림픽 기간 경기장에서 막간 공연때 같은 노래를 불렀다.#

선수 대표 선언은 쇼트트랙 선수인 루슬란 자하로프가 했고, 심판 대표 선언은 크로스 컨트리 스키 심판인 뱌체슬라프 베데닌이 했다.

2.4. 공연

선수단의 입장 이후 아름다운 여러 공연들이 연출되었으며 주로 러시아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2.5. 개막 선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연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 선언이 있었다.

2.6. 성화 봉송

올림픽 성화는 맨 처음 마리아 샤라포바를 시작으로 옐레나 이신바예바, 알렉산드르 카렐린, 알리나 카바예바를 거쳤다. 그리고 최종 성화 점화자로는 동계 스포츠의 두 영웅이 나섰는데, 한 명은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 국제대회에서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는 이리나 로드니나였고, 다른 한 명은 소련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전설적인 골리이자 올림픽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경력을 가진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였다. 그러나 현 러시아 하원의원인 로드니나는 작년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바나나를 들이대는 합성사진[10]트위터에 올려서 인종차별 논란과 양국 외교관계를 경색시킨 장본인이라 논란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성화 봉송 이후 수많은 불꽃들이 쏘아 올려지면서 큰 규모의 불꽃놀이와 함께 개막식은 종료된다.


[1] 그림이 키릴로스 형제인 것으로 봐선 키릴 문자가 확실하다.[2] 나보코프가 나비학자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것은 아무래도 롤리타는 미국에 건너가서 한 작품이니까 말이다.[3] 이 작품은 러시아 혁명 와중인 1914년~1918년 당시에 그려졌는데, 샤갈은 27세에서 31세, 그의 아내는 18세에서 27세였다.[4] 정확히는 현재도 5개의 대륙이라는 의미는 남았지만 해당 설정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미 1976년부터 공식적으로 폐기되어 각 원이 특정 대륙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색에 대한 변경된 해석은 세계의 국기들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색 6개(바탕 하양색 포함)를 의미한다고 본다. 세계의 모든 국기에 저 6색 중 최소 1가지는 포함되어 있다.[5] 폐막식 때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오륜기를 묘사했기에 패러디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6] 4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도 4개의 성화대 중 하나가 서지 않아 봉송 주자가 불 붙이지 못했던 사고가 있었다. 밴쿠버 올림픽 역시 해당 사고를 폐회식에서 재치있게 패러디한 것도 동일하다.[7] 아버지가 미르에서 장기 체류를 하고 부란 프로그램을 감독했던 우주비행사 유리 로마넨코다.[8] 우주에서 성화봉송을 했다.[9] 프랑스어는 근대 올림픽의 제창자인 쿠베르탱 남작의 영향도 있고 지금도 IOC 공식 언어이다. 영어는 가장 널리 쓰이는 국제 공용어이자 IOC 공식언어, 러시아어는 개최국의 언어.[10] 미국 속어로 바나나는 '백인인 척하는 유색인종(주로 동앙계. 흑인은 오레오(Oreo)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을 의미하기에 아주 무례했던 짓. 러시아의 인종차별과 동성애자 차별은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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