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08 09:09:40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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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Ἑρμῆς Τρισμέγιστος
라틴어 Hermes Trismegistus

1. 개요2. 헤르메스주의3. 헤르메스주의 문서4. 대중문화에서5. 관련 문서

1. 개요

'세 배 위대한 헤르메스'란 뜻으로 라틴어로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라고 읽는다. 이 명칭에 대한 해석에는 여러 가지 설[1]이 있지만 그 뿌리는 모두 헤르메스주의이다. 헤르메스는 그리스의 신 헤르메스에서 따온 것이며, '세 배 위대한'은 이집트의 신 토트를 칭송하던 형용사였다.[2] 헤르메스란 명칭과 토트를 칭송하는 형용사를 합쳐서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가 된 것.

이미 프톨레마이오스 왕국 시절 부터 그리스 신화헤르메스이집트 신화토트의 환생이라고 주장하여 둘을 동일시 여기는 종교관이 존재했었다. 여기서 고대 이집트의 사제이자 명재상이었고 사후 신격화된 임호텝을 토트와 동일시 및 신격화하여 결과적으로 3명의 신을 신봉하는 학설이 헤르메스주의의 시발점이 되었다. 헤르메스는 소통을 토트는 지식과 지혜를 관할하며 임호텝은 지혜와 과학과 의학을 통달했던 자로 여기며 이들을 함께 섬기는 종교로서 존재했었다. 이후 바빌론 천문학과 더불어 연금술적 개념이 도입되고, 기독교의 부흥 이후에는 영지주의와도 깊은 관련이 있기도 하였다. 이후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에서는 학문과 철학으로서의 헤르메스주의가 전파되었다.

2. 헤르메스주의

그 수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근원이다. 그 수가 있으면 우리는 인류의 마음을, 영혼을 열 수 있다.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지상에서도 이루어지리라.[3]

- 헤르메스 교단 선서
헤르메스주의는 연금술로 지상의 죽음과 부활, 윤회를 공부한 뒤 점성술로 천체의 신비를 통해 신들의 마음과 운명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 마법을 통해 신과 합일하려 함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4원소설 같은 서양 오컬트 전반에 수많은 영향을 미쳤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벌로 인해 발생한 헬레니즘 문화 당시에 탄생하였고 주로 이집트의 케메누, 헬레니즘 시대에선 헤르모폴리스라 불리는 곳의 신전에서 토트와 함께 숭배되며 헤르메스주의의 시초인 헤르메스 교단이 탄생한다. 이 당시에 헤르메스주의 문헌집인 코르푸스 헤르메티쿰(Corpus Hermeticum)가 작성됐다 여겨진다.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의 말뜻 자체가 '헤르메스주의 문헌집'이다.

그 뒤로 로마가 멸망한 후 추종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중세에는 명맥만 유지됐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14세기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금 수면 위로 등장한다. 메디치 가문코시모 디 조반니 데 메디치가 고대 저서들을 수집하던 중 코르푸스 헤르메티쿰 그리스어본을 손에 넣었고 이를 피렌체의 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가 라틴어로 번역해 널리 퍼졌던 것이다. 이에 빠진 대표적인 인물로는 로마의 정치가인 에르콜 마시모가 있다.

오직 예수를 통해서만 신과 인간이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교리인 기독교 교회와는 쉬지 않고 마찰이 일어났고 최후엔 모두 동일선상에 설 수 있다는 인신사상은 신과 인간의 이어질 수 없는 간극을 강조하는 기독교 사상과 대치되었기에 교회에 의해 탄압을 당했다. 이로 인해 헤르메스 교단은 마녀사냥의 주요 타겟이 되었다. 탄압에서 도망친 헤르메스 교단원들은 지하로 숨어들어 수많은 지하 단체들을 만들어냈고 서양 밀교의 시작이 되었다.

지하에 은밀하게 전수되는 밀교화가 되고 시대가 흐르게 되자 인류의 구원 같은 가르침은 사라지고 신성 마법에 이르는 수단에 불과했던 연금술이나 마법, 점성술 쪽으로 깊게 파고들게 되어 오컬트적인 성향을 강하게 띄게 된다. 현재 서양에서 헤르메스주의라고 하면 마법사 집단이라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장미십자회황금여명회도 헤르메스주의를 뿌리로 두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19세기 마법과 연금술이 발굴되던 오컬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유럽에선 여전히 헤르메스 주의자라 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상당히 많다.

한국에는 번역된 서적도 없기에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나 파생된 단체나 서적들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있는 편이다. 2005년 김영사에서 <헤르메티카 : 고대 이집트의 지혜>라는 책을 번역한 적이 있다. 현재는 절판되었으나 전국 도서관을 뒤지면 찾을 수 있을지도... 헤르메스주의를 그나마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2018년 헤르메티카(Hermetica)라는 제목으로 좋은글방에서 Corpus Hermeticum이 번역되었다.#

또 다른 책으로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흑마술에 심취해 있던 나치에게 협력을 강요받자 저항하다가 투옥된 적이 있는 헤르메스학파 마법사인 프란츠 바르돈[4]의 "헤르메스학 입문"과 "소환마법실천", "진정한 카발라의 열쇠"라는 책이 있다. 이 책 중 마지막 권을 제외한 두권은 현재 한국어 번역된 것을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이 책은 쓰여진 시기가 헤르메스학파가 밀교화된 이후인 만큼 오컬트적인 성향이 강한 면이 있고, 두번째 권인 소환마법실천의 경우 헤르메스학 입문을 읽고 이해했다는 전제 하에서 저술된 서적이라 단독으로는 읽을 수 없는 세트라고 봐도 되는 책이기에 구매에 조심하여야 한다.

3. 헤르메스주의 문서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는 신비주의연금술 문헌에 나오는 전설적인 연금술사의 명칭으로도 쓰이는데 이는 헤르메스주의 문헌의 저작자나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에 등장하는 스승들이 모두 헤르메스나 헤르메스 트리메기스투스라 불리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중세 신비주의상에서는 '헤르메스'라는 동명이인 연금술사가 동시대에 존재했으며 이들을 아울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라고 부른다는 설이 주장됐고, 현재는 뛰어난 헤르메스주의자나 학자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라는 설이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헤르메스주의의 저작물로 알려진 문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헤르메스주의의 사상이 담긴 코르푸스 헤르메티쿰, 태양, 을 통해 연금술의 비밀을 밝힌다는 에메랄드 타블렛이다.

현재 전해지는 헤르메스주의 서적에는 연금술천문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천문학적 지식과 수학적 지식이 포함되어 있다. 헬레니즘 시대가 끝나고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문화 부흥기까지 그리스 시대에 발전했던 다수의 학문이 실전되지 않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헤르메스주의 문서에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학문이 다수 작성되어 있는 것을 가지고 헤르메스 교단은 피타고라스 학파가 소실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란 설도 있다.

4. 대중문화에서

5. 관련 문서



[1] 세상을 다루는 3가지 진리(연금술, 마법, 점성술)에 통달해서 3배라는 것, 세상을 관리하는 3가지 직책(왕, 사제, 철학가)을 모두 아우르기에 3배라는 것, 혹은 하술하듯 3명의 신(헤르메스, 토트, 임호텝)을 하나의 인격체로 신봉하기에 3배라는 것 등이 있다.[2] 신관들이 자신이 섬기는 신의 위대함을 칭송하기 위해 위대하다는 말을 3번 반복하는 관행에서 유레한 말이다. 즉 Thoth the great, the great, the great.[3] 수를 중요히 여기는 걸 가지고 피타고라스 학파의 분파로 헤르메스주의를 설명하는 설도 있다. 한편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 부분은 주기도문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와 비슷한데 어떠한 인과관계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후술할 기독교와의 대립관계를 보면 헤르메스 교단이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4] 이 인물의 생애에 대한 책도 국내에 번역출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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