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20:06:26

하산 에 사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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حسن صباح
Hassan-i Sabbah
(1048년 ~ 1124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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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3. 창작물에서

1. 개요

어쌔신 (아사신)으로 유명한 암살자 집단 '하샤신'을 만든 장본인이자 페르시아 아사신 (니자리 이맘국)의 초대 수장으로, 하산 이븐 알 사바흐(Hasan ibn al Sabbah)라고도 불린다. 하산의 추종자들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암살을 무차별적으로 자행했고, 때에 따라서는 십자군 세력과 손을 잡는 것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동시대인들, 심지어 시아파로부터도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때문에 시아파 내부의 그의 잔존 추종 세력들은 대부분 처형되거나, 성지순례 금지의 처벌을 받았다.

산상노인(山上老人, Old Man of the Mountain)이라고도 알려져서 있으나 실제 역사상에서 하산 사바흐 본인은 산상노인이라고 불린 적이 없으며, 최초로 산상노인이라는 칭호로 불린 자는 이후 시리아 아사신의 수장이 되는 라시드 앗 딘 시난이다. 그래도 현재는 보통 산상노인이라고 하면 라시드보다는 하산을 뜻한다.

2. 생애

1048년에 이란의 콤 지방에서 시아파의 일파인 12이맘파를 신봉하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어릴 때 일가가 레이(Rayy, 현대의 테헤란 근처)로 이사한 뒤 이스마일파와 접촉한 것을 계기로 이스마일파로 개종했다. 하산은 젊어서부터 카리스마가 있고 철학신학, 형이상학적인 문제 등에 능통했기 때문에 교단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급변한 당시 정세가 하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하산이 태어날 당시 이란은 수니파 아바스 왕조의 권위가 무너지고 부와이 왕조와 같이 시아파를 신봉하는 이란계 왕조들이 득세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니파를 신봉하는 튀르크인들이 주축이 된 셀주크 튀르크중동을 석권한 뒤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셀주크 왕조는 시아파를 이단으로 탄압했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하산은 이란을 떠나 각지를 전전하다가 시아파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파티마 왕조의 땅 이집트로 갔다. 하지만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인 파티마의 이맘-칼리프조차 실권을 잃고 수상(와지르)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대신 파티마 왕조 내의 시아파 교조주의, 급진주의 세력과 접촉할 수 있었고 셀주크 튀르크 치하의 시아파 부흥을 위해 페르시아 지방으로 돌아왔다.

1090년 하산은 이란 북동부의 다일람 지방에 위치한 지여르 왕조를 멸망시키고 마시아프 산에 건설된 난공불락의 산중요새 알라무트를 차지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추종자들을 모아 큰 세력을 이루었다. 하산은 이 알라무트에서 광신적인 암살자들과 설교자들을 양성해 셀주크 왕조를 공격하기로 했다. 그 결과 '제국의 질서'라 불리던 위대한 재상 니잠 알 물크를 암살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지만, 1094년 하산이 지지하던 파티마 왕조의 친위 쿠데타가 와지르 알 아흐달에 의해 잔혹히 (대립 칼리파인 니자르까지 생매장되었다) 진압되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해 이집트와의 관계도 끊게 된다. 알 무스탈리 문서 참조

그 후에는 더 큰 거점을 차지해 세력을 불리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 목표로써 수많은 소국으로 분열된 데다 십자군 크리를 제대로 맞은 시리아를 선택했다. 페르시아 출신의 '의사이자 점성술사' (본명 알 하킴. 당대엔 알려지지 않음)를 필두로 파견된 조직원들은 알레포에 거점을 만들고 그 지배자인 리드완의 신임을 얻었다. 1103년 아사신은 홈스의 아미르 자나 앗 다울라를 암살하였고 이후 도시는 다마스쿠스의 영토가 되었다. 같은해 '점성술사'가 사망하자 그의 후임자로 파견된 아부 타히르는 리드완의 비선실세가 되었고 그의 영향력 하에 알레포는 십자군에 대해 연공을 바치는 것에 더하여 모스크에 십자가를 다는 등 더욱 나약한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1113년 리드완이 사망하자 알레포에선 폭동이 일어났고 아부 타히르를 포함한 2백여명에 달하는 아사신 조직원들이 학살[1]되었다. 다만 아사신을 몰아내는데 큰 역할을 한 알레포의 카디 알 카샤브 역시 1125년 아사신에 의해 암살된다.

알레포에서의 실패 이후 하산은 바람 이란 선동가를 필두로 이번엔 다마스쿠스를 노렸다. 그곳의 아타베그 툭테긴은 아사신에 호의를 보였고 2인자인 와지르 알 마즈다가니 역시 그들과 협조하였다. 한편 1123년 바그다드의 카디이자 십자군에 대한 무슬림들의 단결을 호소하던 '이슬람의 광명'인 아부 사드 알 하라위가 하다만의 모스크에서 아사신에게 암살되었다. 비록 하산은 1124년에 죽었지만 그 후계자들이 계속 '산상노인'의 이름을 계승해 활동했으며, 심지어 1164년 부활했다는 기록도 있다. 아사신은 1126년 알레포와 모술의 통치자인 알 보르소키를 암살하였다. 하지만 1129년 9월, 다마스쿠스의 툭테긴이 사망한 후 그를 계승한 아들 부리는 아사신을 비호했던 알 마즈다가니를 주살하였고 이에 시민들이 봉기하여 아사신 일파를 학살하였다. 16년 전 알레포와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살아남은 아사신들은 보두앵 2세의 궁정으로 도주하였다. 이때 아사신들은 보호를 대가로 십자군에게 헤르몬 산 아래의 바니야스 요새를 넘겨주었다. 이후 부리는 두차례에 걸친 십자군의 다마스쿠스 공격을 격퇴해내었으나 1131년 아사신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그는 치료를 받았으나 이듬해 상처가 도져 사망하였다.

하산은 높은 학식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써 수학, 천문학, 약학, 연금술, 건축 등 방대한 교양을 지녔고, 당대의 학문적 성과에 왕성한 관심을 보였으며 시작(詩作)에도 능했다고 한다. 비록 하산 본인은 남은 평생을 알라무트에서 머물며 연구 활동에만 주력하다가 죽기 직전에 부주르구미드를 후계자로 임명하면서 아르디스탄의 디흐다르 아부 알리(Dihdar Abu-Ali)와 아들인 카스란(Qasran)의 아담(Adam), 키아 바 자파르(Kya Ba-‘Ja far) 등에게 네 명이 서로 협력하도록 하면서 5월 23일에 사망했다. 하산 사바흐 이외에 아사신들 중에 이름이 알려진 인물로는 살라흐 앗 딘과의 일화로 유명한 라시드 앗 딘 시난 등이 있다.

3. 창작물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에서도 산중장로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Fate 시리즈에서는 하산 사바흐 본인과 그 이름을 계승한 자들이 어새신 클래스의 대표로 나오며, 하산 본인은 아예 유일한 그랜드 어새신이라는 직함까지 갖고 있다. 애초에 어새신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이 사람의 집단이기 때문으로, 이들이 소환되는 경우 이러한 인과에 따라 클래스명 자체가 촉매로 쓰인다. "산의 노인"하산 사바흐(Fate 시리즈) 문서 참조.

놀랍게도 중국 무협소설 의천도룡기에도 나왔다. 여기선 산중노인 카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눈하나 깜빡 안하고 사람을 죽이는 대악마였다고 묘사된다. 성화령에 적힌 무공을 처음 창안한 사람이며, 산중노인과 명교의 관계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으나 어쨌든 그 무공이 성화령에 적혀있고, 성화령은 명교의 보물이라는 점이 작중 설정으로 등장한다. 성화령이 중원으로 넘어간 후에는 무공이 소실 되었으나, 후에 성화령이 페르시아로 돌아간 후, 적힌 무공을 해석해내어 페르시아 명교에서 그 무공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본교의 사자들이 왔을 때, 성화령의 무공 때문에 장무기 일행이 위험에 처하나, 페르시아어를 할 줄 아는 소소의 도움으로 장무기가 성화령의 무공을 익히고, 페르시아 명교 사람들을 격퇴한다. 암살과 관계있다는 인물인 만큼, 비겁하거나 괴상망칙한 초수가 특징으로 보통의 무공을 익힌 사람이 상대하기 어렵다. 또한 반쯤 마도에 빠진 무공으로 완전히 익힐수록 정신도 마도에 물들게 된다. 장무기도 위기가 왔으나[2] 사손이 외우는 금강경을 듣고 위험에서 벗어났다. 후에는 성화령 무공이 현명이로를 상대할 때도 사용한 적이있다.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동 작가의 다른 작품인 사조영웅전신조협려에 등장하는 구양봉 또한 많은 부분에서 하산 사바흐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조한 인물이 아닌가 추정된다.

슬로베니아 출신 작가 블라디미르 바르톨이 남긴 역작 '알라무트'가 바로 이 하산 이븐 알 사바흐의 일대기를 구체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가 전쟁과 정치적 광기가 휩쓸던 20세기 초 유럽을 살아간 인물답게, 광신과 전체주의, 독재, 권력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이를 위한 도구로서의 대중 선동과 정치적 신화창조의 과정을 면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단순한 암살집단을 넘어서서 11세기 중동사회에서 암약하면서 모략과 밀실정치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하사신 조직의 면모와, 종교조직의 수장을 넘어서서 알라의 권능을 행사하는 신적 존재로서 추앙됨으로서 권력과 종교적 추대 양쪽을 탐하는 독재자 하산 이븐 알 사바흐의 면모를 잘 묘사한 작품이다.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이 인물의 직계 후손이 등장, 암살자들의 총지휘부 수준의 조직인 '최고회의'의 실질적인 리더다.

사신소년에서 스노클코어로 등장한다. 수식어는 '페르시아 아사신 초대 수장'.


[1] 많은 수는 성벽 위에서 투신 자살하였다.[2] 원래는 사용할 때마다 마도에 빠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상대가 장무기를 제외하면 최강인 소림 삼승이었던 데다가 이들은 불문의 무공을 사용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이능이 있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