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16:27:42

선풍기 사망설

팬 데스에서 넘어옴

1. 개요2. 유래3. 진실4. 죽지는 않지만...5. 음모론?6. 대중매체7. 기타

1. 개요

파일:선풍기_사망.jpg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질식하여 목숨을 잃는다는 한국의 도시전설. 해외에 비해 유독 한국이 이 괴담으로 유명한 것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최근인 2000년대까지 이런 얘기가 많이 떠돌았기 때문이며, 주류 언론에서도 이것을 사실인 양 보도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풍기 괴담, 선풍기 사망사고라고도 불리며, 영어로는 Fan Death, 혹은 아예 Korea Fan Death라고 한다.#

불과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여름의 단골 기삿거리 중 하나였고, 잘 때 창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면 안 된다는 건 일종의 생활상식이었다. 비록 지금은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완전히 헛소리 취급받는 이야기라고는 하나, 아직도 연장자 중에서 믿는 사람이 꽤 있어서 현재진행형이다.

2. 유래

선풍기 괴담은 의외로 굉장히 오래된 도시전설이다. 사실 선풍기는 일제강점기 초기부터 우리나라에 제법 널리 보급되어 있었는데, 그 당시부터 이미 "선풍기를 켜 놓은 채 자면 죽는다"는 속설이 대중 사이에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자경어머니는 선풍기를 시려하는 까닭에 안방에는 선풍기가 없다. 누가 한말인지 선풍기를 틀어노코 자면 죽는다하는 말을 듣고부터는 밤이면 어느방에 선풍기가 돌고있나하고 도라다니는 어수룩한 늙은이다. ...
(동아일보 1935. 10. 31. 연재 소설 '밀림(29)', 김말봉 작)

이러한 괴담이 퍼지게 된 원인은 선풍기 바람을 정면에서 쐬었을 때 강한 맞바람 때문에 호흡이 어려워지는 느낌, 또 청소를 하지 않아 더러워진 선풍기 날개에 묻은 먼지 등이 호흡기에 들어가 감기, 비염, 천식 등이 생긴 기억 등 선풍기의 특징이 여러 사람들의 뇌리에서 조합되고 부풀려져 만들어졌을 확률이 높다. 또한 전반적인 살림살이가 윤택하지 않던 시절에,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한 방법이었을수도 있다. 이것이 대중적으로 퍼진 것에는 197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이러한 내용을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자가 복제를 일삼은 기자들의 잘못도 크다. # # # # #

정리하면 선풍기 사망설은 과학적 지식에 정통하지 않은 대중의 의심과, 이를 검증 없이 보도한 언론이 확대 재생산을 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1]
선풍기병
신기하다는 전기부채의 해(害)
두통과 안면신경마비가 생기고 잠든 아기가 쏘이면 더욱이 위태
잘못되면 생명 위험
...선풍기 앞의 공기는 맴을 돌게 되어 일부분은 진공이 되며 도는 공기의 격렬한 운동이 생기므로 항상 일정한 규칙으로 호흡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장애를 받아서 폐장에는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그리고 1970-80년대까지도 여름이면 의문의 변사사건의 원인으로 경찰이 선풍기를 지목하기도 하고, 이를 권위 있는 중앙 일간지 등에서 선풍기 변사사건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 와서야 이런 보도가 사라졌다.

3. 진실


선풍기 사망설은 대중에게 퍼져있던 소문을 언론이 재생산한 거짓말이다. 한국에 선풍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10년대로,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자 언론도 이에 관심을 보이며 편리함을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아울러 사용상 주의점이나 유해성에 관한 보도가 같이 시작되었다. 특히 유해성 언급이 반복되면서 점점 커지고 과장되어 급기야 선풍기 사망설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후에도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저산소증으로 인해 질식사했다."라는 오보가 검증 과정 없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일종의 상식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신문팔이에 눈이 먼 기자들이 자극적으로 쓴 기사의 기술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단체로 호도당한 것이다.[2]

공학적으로 보면, 선풍기는 모터의 회전력을 이용해 프로펠러를 돌려 바람을 유발하는 것뿐인, 꽤 단순한 기계이다. 선풍기가 전기가 아니라 산소를 동력으로 쓰는 것이 아닌 이상, 공기가 희박해진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다. 즉, 전기의 힘으로 공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장치로 공기가 순환되면 순환됐지 소모될 리가 없다. 마치 방 안에 컴퓨터를 계속 켜 놓으면 죽는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 선풍기의 바람으로 밀폐공간의 산소 분포가 바뀌는데, 바람을 쬐는 쪽은 산소 농도가 부족해서 사망한다?
    꽤 분석적으로 써서 반박하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거짓이다. 지구의 공기는 질소(78%), 산소(21%), 아르곤(0.93%), 이산화탄소(0.04%) 등으로 이루어진 혼합 기체이며, 공기의 분자 중에서 산소만 선택적으로 농도가 낮아진다는 것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다. 실제로 산소 농도가 낮아지려면 질소 등 다른 기체가 외부에서 공급되거나 기압 자체가 낮아져야 하는데, 냉방기구인 선풍기를 켜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불가능하다. 이 의견이 가능하려면 방 안에서 비행기 엔진 같은 크고 강력한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주거공간은 공기가 오갈 수 없을 정도로 밀폐된 상태가 아니며, 문을 완전히 닫아도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온다. 애초에 모든 곳이 밀폐된 상태라면 선풍기가 있든 없든 질식한다. 이를 두고 눈에 띄이는 선풍기만 보고 저것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 중 하나인 거짓 원인에 해당한다.
  • 선풍기 바람 때문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

    거짓이다. 물론 바람을 오래 쐬면 체열 손실로 체온이 떨어지고 저체온증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저체온증이 왔다고 멀쩡한 사람이 바로 사망하는 것도 아니며, 저체온증으로 사람이 사망하려면 적어도 정상 체온보다 8도 이상 떨어져야 한다.[3] 선풍기 바람의 힘만으로는 저 정도까지 체온을 내릴 수 없고 선풍기를 작동시키는 환경은 여름철 실온인 경우가 많아 선풍기 바람으로 온도를 낮추지도 못한다. 만약 선풍기만으로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면 에어컨은 왜 필요한가? 또한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한 각종 방어체계가 확실히 갖춰졌기에 자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놔두지 않는다.[4] 즉 자다가 돌연사하는 원인은 선풍기가 아닌 그 사람의 기저질환에 원인이 있다는 것.

    선풍기는 부채와 같다. 공기의 흐름을 일으킬 뿐 온도를 바꿀 수 없다. 선풍기 바람으로 시원해지는 원리는 땀을 증발시키는데에 있는데, 인체는 덥지 않을 때 땀을 거의 흘리지 않으므로 땀이 없으면 바람만으로 체온을 낮추는 게 어려워진다. 냉매를 이용하는 에어컨과는 기초부터 다르기 때문에, 선풍기로도 저체온증에 이를 만큼의 강력한 온도변화를 선보일 수 있다면 한 여름의 에어컨은 개발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선풍기의 모터로 인한 발열로 주변 온도를 높일 수는 있다.[5]

    선풍기는 공기 성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 기계가 아니다. 공기를 냉각해 온도 자체를 낮추는 에어컨과는 다르며, 비유하면 선풍기는 일종의 자동 부채인 셈인데, 옆에서 부채를 빠르게 부쳐주면 죽는다거나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창문을 열면 들이치는 바람에 맞고 죽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정말 그렇다면 오픈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인체는 술을 지나치게 마셔 만취 상태이거나, 특별한 지병이 있는 등의 내·외부적인 요인이 없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 전에 수면에서 깨게 된다. 설령 깨지 않더라도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주변의 이불을 덮거나, 아니면 바람이 닿지 않는 곳으로 몸을 이동시킨다. 수면이라는 것 자체가 인체에 있어 외부 자극까지 모두 무시할 만큼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이다. 만약 인간이 수면 중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려면 인체의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전에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 밖에 없다.[6] 때문에 주변의 공기 자체를 냉각 시키는 에어컨이라면 모를까 그저 대류의 흐름만 바꾸는 선풍기로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인체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 선풍기 바람에 산소입자가 쪼개져 질식한다?
    거짓이다. 산소같은 원자들은 선풍기 날정도의 크기의 물체에 잘리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자르는것은 분자들을 "분리시키는" 개념이다.

    다른 주장으론 산소가 쪼개져 이산화탄소가 된다는 주장인데, 당연히 거짓이다. 산소는 원자식 O, 이산화탄소는 CO2로, 오히려 이산화탄소가 되려면 탄소와 또다른 산소가 필요하다.

    여름에 침실에서 의문사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기온 자체의 영향을 받았거나, 기저질환[7]으로 인한 사망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선풍기를 틀고 자서 죽었다는 억측이 만들어지곤 하는데, '사람이 죽어 있었다 → 방에 선풍기가 틀어져 있다 → 그러므로 선풍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라는 잘못된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거짓 원인의 오류도 참고하면 좋다.

    다른 주장으로 자는 동안 숨을 내쉬려는데 선풍기 바람이 코를 향해 불어서 숨을 내쉬지 못해 질식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 당장 선풍기를 강으로 틀고서 숨을 쉬어보기만 해도 선풍기 바람으로 숨이 막힐 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쇠약한 사람이라도 선풍기 바람 정도로 숨을 못 뱉을 정도면 이미 죽을 사람이다.[8]

    한국 외에서는 선풍기로 인한 사망을 대부분 믿지 않으며[9], 한국에서도 2010년도 전후로는 선풍기 사망설은 이제 더 신빙성 있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체와의 접촉이 적은 노년층은 아직도 믿는 사람이 매우 많다. 신문이나 지상파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룬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1980년대 이전에는 선풍기 사망설이 일본에도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기사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출처. 야구선수 요시자와 타케오(吉沢岳男) 등이 선풍기 끄는 걸 잊고 자다 죽었다는 이야기가 그럴싸하게 퍼지기도 했었다.[10] 그래도 한국보다는 먼저 없어진 듯하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믿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

영어 위키백과에도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Fan death is a South Korean urban legend which states that an electric fan, if left running overnight in a closed room, can result in the death (by suffocation, poisoning, or hypothermia) of those inside."
"선풍기 사망설은 밀폐된 방에 전기 선풍기를 밤새 켜 놓아두면 (질식, 중독, 저체온증 등으로) 죽을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도시 전설이다."
The belief in the myth of fan-death often offers several explanations for the precise mechanism by which the fan kills. However, as explained below, these beliefs do not stand up to logical and scientific scrutiny."
"이 선풍기 사망의 미신은 종종 사망을 야기하는 정확한 원리의 설명들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아래에 서술됐듯이 이러한 믿음은 논리적이거나 과학적 근거에 따라 여지없이 깨어진다."
라고 하여 선풍기 사망이 의문사, 미신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If Soldiers room with KATUSA soldiers in the barracks, they should be aware that it is a common Korean belief that if a person sleeps in a room with the door and windows closed, turning on an electric fan will cause suffocation and death of the sleepers. Awareness of this belief may help to resolve disputes and conflicts between Soldiers and KATUSA soldiers.'''
"만약 KATUSA와 같은 방을 쓰게 된다면, 그들은 사람이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확고하게 믿기 때문에, 배려해주자.'''
4chan 방계 위키인 Encyclopedia Dramatica에서도 비웃고 있다. 스핀 로토무 사진을 걸어놓고 '아마도 아시아인[11] 커뮤니티에서 가장 공포스러울 포켓몬'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애초에 선풍기가 한국에서 만든 발명품도 아니고 외국에서도 선풍기는 잘만 쓴다. 신봉자들은 한국인은 외국인과 체질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12] 하지만 이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더는 선풍기를 만들어서도 안 되고, 판매도 금지해야 한다. 한국인만 화성에서 온 외계종족은 아니지 않는가.

비정상회담에서도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이 나와서 그 말은 거짓말이며, 전기료를 아끼기 위한 거짓말인데 그걸 100여 년간 믿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KBS스펀지 287회 방송분에선 이 Fan Death에 대한 진실을 방영했고, 거기서 사용된 유튜브 동영상에선 한 남자가 아주 좁은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잘만 자고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곤 '질식과는 상관없지만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적당히 타협한 결론을 내렸다.

팬 데스라고 주장되는 사례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이는데, 대부분 혼자 자고 있었고, 좁은 방이거나 단칸방인 경우가 많으며, 무엇보다 그 더운 날에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에어컨이 아예 없기 때문에 틀지 못한 것이다. 즉, 이러한 유형의 사망사고 희생자들은 가난한 독거노인이거나 그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다. 영양이나 건강 상태도 좋지 못한데 문단속 등의 이유로 창문도 열어놓지 못하는 환경에서 더위를 삭힐 수단이라곤 선풍기 하나뿐인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니, 사실 펜 데스의 실체는 고독사열사병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선풍기 따윈 언급되지 않지만 프랑스미국 등지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노인들이 냉방이 되지 않는 집 안에서 자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뉴스를 통해 보고되곤 한다. 선풍기라는 곁가지에 눈을 빼앗긴 나머지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4. 죽지는 않지만...

결론적으로 선풍기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며, 선풍기 틀고 잔다고 죽지는 않는다. 다만 잘못된 방식으로 틀어놓고 자는 경우 아래와 같은 성가신 일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과열로 인한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단에다 서술한 불편사항과 주의사항은 모두 과학적 사실이다.

우선 얼굴에 대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음은 오지 않지만, 감기를 포함한 골치 아픈 호흡기 질환들이 종합세트로 온다. 특히 얼굴에 직접 대고 선풍기를 사용하는 습관은 호흡기에 좋지 않다. 코 점막이 말라버릴 수도 있기 때문. 그리고 이런 경우가 좀 더 악화되면 코감기 같은 것도 걸릴 수 있고, 비염을 앓고 있을 때는 더욱 증상이 악화되니 여름철 냉방기구 사용 시에 이 정도는 주의해두자.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 편도선염으로 발전하기도 쉽다. 특히 오래 사용한 선풍기라면 먼지가 쌓여있기 때문에 한번 청소할 때 잘 청소해 주고, 보관할 때는 팬과 모터부분에 비닐봉지 등을 씌워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보관해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쌓인 먼지로 인해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가끔 선풍기 틀면 본인이 먼지를 뱉어낸다 같은 낭설을 믿기도 하는데 구조상 먼지가 쌓이면 더 쌓이지 뱉어내지는 않고 만약에 사실이면 선풍기 청소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호흡기질환 외에도 점막 건조로 인한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산소결핍 따위로 물론 죽을 일은 없지만, 건조한 눈이 아침에 충혈되기를 거듭하다가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얼굴 피부를 신경 쓰고 있다면 밤새 선풍기 바람으로 얼굴을 건조시키는 건 하등 좋을 게 없는 행동이니, 건강이나 미용을 생각한다면 사실 얼굴에서는 거리를 두는 편이 좋기는 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선풍기를 오래 씀으로써 생기는 문제다. 특히 선풍기 과열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는 매년 발생하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외로 위기탈출 넘버원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 선풍기 과열 화재와 대처법들이 가끔 보도되기도 했는데, 이를 인지하는 사람이 적거나 대처법대로 선풍기를 푸는 것을 번거로워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과열 화재를 막기가 힘든 상황이다. 날이 슬슬 더워져 선풍기를 꺼낼 때 번거롭더라도 모터 쪽 뚜껑을 열어 먼지 청소를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선풍기 화재의 대부분은 뜨거워진 모터에 쌓여있는 먼지에 불이 붙어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모터가 뜨겁다고 빨래감 등을 모터의 커버 부분에 올려놓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열이 빠져나가는 걸 막고 빨래가 마르면서 생기는 수분으로 인해 감전사고나 누전사고가 있으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모터가 너무 뜨겁게 느껴진다면 잠시동안 선풍기를 끄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파일:선풍기죽음1.jpg

사족으로 질식이 아닌 외상으로 인한 선풍기 사망을 걱정하는 게 더욱 현실적이다. 선풍기 사망설(물리) 일부 사람들은 안전망이 바람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풍기의 날개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위 사진 같은 싸구려 중국산이 아니더라도 외상의 위험이 높다. 선풍기 날개가 부러져서 외상을 입는 것 외에도, 상식적으로 회전하는 선풍기 날개에 손을 포함한 몸이 닿으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선풍기의 안전망은 바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선풍기에는 반드시 안전망을 씌우도록 하자.

5. 음모론?

선풍기로 죽은 사람이 없는데 이런 괴담이 그것도 언론의 주도로 전국으로 퍼져 정설처럼 된 까닭으로, 국민의 전기 사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의도가 투영되어 있다는 가설도 있다. 선풍기 사망설이 가장 만연했던 70년대는 정부의 언론 검열이 극심하던 시기였고, 더불어 만성 전기 부족으로 자주 정전이 일어나긴 하였다. 아예 계획정전이라고 지역마다 몇 시간씩 전기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괴담의 유래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이미 일제강점기부터 떠도는 얘기였기에 이는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굳이 맞춰보면 원래 소소하게 퍼져있던 괴담을 쓸 만하다고 생각해서 정부가 확대 재생산했다고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정도.

일부 사건 사고는 진짜 선풍기 때문이기는 하기에 이런 사실을 전달했으나 뉴스 특성상 과장된 제목을 사용하기에 죽는다로 전부 퉁쳐버려서 생긴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6. 대중매체

* 영어 위키백과에 서술된 한국인의 선풍기 괴담을 보고 이를 놀리기 위해 만든 동영상.[13] 선풍기들이 '한국인들이 진실을 알아냈다. 2번 계획을 추진한다'며 사람들을 공격하다가 나중에는 선풍기를 닮은 풍력 발전소나 헬리콥터의 로터마저 폭주하고, 급기야 선풍기들이 '세계를 지배한' 모습을 보여준다.[14] 그 대신 대한민국만 선풍기에 달린 타이머 덕에 공격받지 않고 무사했다. 이 텍스트는 아우 의미가 문제? 물론 타이머는 전기를 아끼려고 있는 거지 죽기 싫어서 있는 건 아니다.
  • 2013년 리부트된 툼 레이더에서 게임 도중 조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전파탑에 오르는 장면이 있다. 이 때 전파를 조절하다 보면 한국의 라디오 뉴스로 추정되는 방송이 들리는데(한국어), 그 내용이 다름 아닌 이 선풍기 사망설. 영상.
  • 이것을 다룬 폴란드볼 만화도 있다. 미국볼이 한국볼(한류 가수)에게 팬(fan)이라고 하자 한국볼이 선풍기인 줄 알고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는 결말이다. 반대로 한국볼이 선풍기로 일본볼의 암살을 시도하는 만화도 있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
  • 컨트롤에서 나오는 수집자료에서는, 1954년 한국에서 활동하던 FBC 조사요원이 선풍기를 쐬며 자던 사람이 죽었다는 사건을 조사하려고 사람과 문제의 선풍기를 한 방에 넣었더니, 변성 아이템인 선풍기가 초강력하게 작동하여 공기 성분에서 산소를 완전히 제거해 질식사시켰다는 걸 밝혀냈다. 그런데 이 변성 아이템이 된 선풍기를 회수하던 중, 조사요원이 현지 언론에다가 그 개요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는 바람에 선풍기 괴담이 한국에는 정설로 자리잡혔다고 한다.
* 유튜브의 잡학채널 Brew 역시 이 주제를 다루었다. 1927년까지 유래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선풍기가 때때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경우들을 추가로 언급하고 있다. 예컨대 체온 이상의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 탈수가 발생할 수 있고, 꽃가루 알레르기 등이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등.
  • 드라마 신의 퀴즈에서도 등장했다. 선풍기를 틀고 잠자던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지만 당연히 선풍기는 진짜 사인이 아니었다.
  • 유튜버 보따는 이것을 직접 실험한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이쪽은 실험의 목적이 실험체를 죽이기 위함인 거 같아보이지만 1시간동안 선풍기 2개를 틀고 잤는데도 멀쩡했다. 특히 바람을 얼굴로 직접 쐈는데도 저체온증 증상 따위도 없었고 호흡곤란도 전혀 없었다.

7. 기타

  • 이 괴담을 믿고 실제로 집단 자살 시도에서 이를 활용한 사례가 있지만 당연히 미수로 그쳤다. 기사에 따르면 일행 중 한 명이 밤중에 전원을 껐다고 하나, 당연히 안 꺼도 죽진 않는다. 관련 기사 기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직 기성세대가 선풍기 사망설을 신봉하던 시절 일이라 선풍기를 틀고 자서 진짜로 죽을 뻔 한걸 살았다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 한국식 가정집엔 타국과 달리 문지방이 있으며, 이 때문에 문을 닫을 때 밀폐 공간에 가까워지는 점. 죽음과의 연관성은 알 수 없으나 그럴듯하게 들린다. 한국만의 특성이 들어가 한국에서만 팬 데스가 설득력 있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옆나라 일본도 미닫이문을 쓰며 당연히 문지방도 있지만. 비슷한 예로는 한국인은 바닥에서 자는 일이 많다는 점이 있다. 게다가 다른 계절엔 침대에서 자는 사람이라 해도 여름엔 시원한 바닥에서 자는 경우가 많고... 또한 일본인도 바닥에 요를 깔고 잔다. 일본에도 1970년대까지 선풍기 사망설이 남아있었다.
  • 선풍기 때문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화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사용하거나, 오래되거나 청결하지 못한 선풍기는 전동기 부분에 먼지가 쌓여 합선을 일으키고 화재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오래된 선풍기는 모터 커버를 분리해 청소하거나 새로 사야 한다. 또한 모터 부분에서 지나치게 열이 난다면 이상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 공기 중의 산소 분자 (O2)가 선풍기의 날개에 결합이 쪼개져서(!) O 2개로 나뉘어지고 이게 O2와 결합해서 O3, 그러니까 오존이 되어서 오존 중독으로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는 물리, 화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이야기는 선풍기 사망설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비꼬는 이야기다. 링크[15]
  •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선풍기를 틀면 '바람물질'이 나와서 밀폐공간에서는 이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해 죽는 거라는 농담식 드립도 존재한다.
  • 선풍기를 밀폐된 공간에서 틀고 자도 위험하지 않지만, 반대로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잘못 틀고 자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 물론 이 경우는 애초에 보일러 설치 자체를 잘못한 경우다. 겨울철에 자주 나는 사고 중 하나이므로 저 둘을 헷갈리지 말자. 링크.
    • 이건 정확히 말해서 전동기(electric motor)와 내연기관(engine)의 차이다. 전기제품은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력으로만 작동하기에 실내의 산소를 소모하지 않고 당연히 전동기의 작동은 화학반응이 아니므로 어떠한 물질도 배출하지 않지만 내연기관을 실내에 놓고 작동시키면 산소를 소모하고 화학적인 연소 반응에 의해 유해한 화학성분이 섞인 배기가스가 방출된다. 그렇기에 가스보일러나 석유,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려면 흡기구와 배기구를 잘 설치하여야 되지만 그것을 설치하지 않거나 또는 구멍이 생겨서 배기가스가 밀폐된 실내로 유입되면 문제가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누진요금 때문에 사용빈도가 드물지만 난방이라 할지어도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전기열선이나 전기히터로 하는 난방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해도 이런 위험성이 없다. 그리고 더욱 드물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산업현장에서는 가솔린 또는 디젤 발전기에 환풍기나 팬을 물려 쓰기도 하는데 당연히 이런 것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쓰면 배기가스에 중독되어 죽는다. (발전기를 밖으로 빼고 전선만 끌어와서 쓰면 괜찮다.) 단, 전기제품이 다 그렇듯이 과열으로 인한 화재에는 조심해야 한다. 전기로 작동하는 선풍기든 에어컨이든 전기장판이든 온풍기든 전부 마찬가지.
  •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1975년작 엠마뉴엘 2에서, 선풍기를 켠 채 욕조에 누워 있는 남자에게, "선풍기를 켜고 목욕하는 건 자살 행위라는 거 몰라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경우는 선풍기가 욕조에 빠져 감전사할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여기서 '선풍기=저체온증'과 같은 착각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16]

[1] 물론, 이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 등지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검증도 없이 기사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가짜뉴스, 오보, 기레기 문서만 봐도 결코 요즘도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인터넷이 발달하여 가짜 정보의 재생산화가 용이해,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2] 훗날 언론은 '알통 굵기가 정치 신념 좌우'라는 솔깃하면서도 터무니없는 사이비 과학 뉴스를 전하기에 이른다.[3] 즉, 28도 미만은 되어야 사망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체온이라면 이미 시신이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4] 누구나 알듯이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기를 통과했다. 고작 선풍기로 죽을 몸이었다면 문명은 발생할 수 없다.[5] 많은 선풍기들이 가동 후 수시간이 지나면 모터부가 뜨거워진다.[6] 겨울산에서의 조난, 또는 몸이 젖은 상태에서 방치 등.[7] 흔히 당뇨, 고혈압, 천식, 고지혈증, 암 등[8] 밀폐된 공간의 경우에는 완전 밀폐는 불가능하지만, 창문을 확실히 닫으면 창문을 완전히 열었을 때에 비해 환기량이 1%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실생활 기준으로 밀폐된 공간의 구현은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이 차지공간에 비해 소비하는 산소량 자체는 많지 않아 산소부족증이 발생할 영향은 거의 없다. 완전밀폐인 애드벌룬 크기 공간 안에 산소가 20% 비율 정도 채워져 있고 그 안에 1명이 고립되어있다면 10시간 정도는 생존이 가능하다.[9] 1970, 1980년대까지는 일본 신문에서도 선풍기 사망을 다뤘다.[10] 요시자와는 현역 시절에는 수비형 포수로 꽤 오랫동안 주전포수로 활동하고 30대 후반까지 뛰었던 선수. 다만 타격은 심각하게 저조해서 주전포수로 타율 1할을 여러번 찍었고 홈런도 거의 없었다. 요시자와는 은퇴 후에 이혼했고, 꽤 괜찮은 프로 경력을 지녔음에도 야구계에 남지 못하고 트럭기사나 고깃집 종업원 등의 일을 하며 살다가 은퇴 2년 후에 자택에서 뇌출혈로 향년 38세로 죽었는데 선풍기랑은 상관이 없는 사인이다.[11] 대부분 한국 얘기지만, ED에서 해당 문서의 분류는 아시아(Azns)로 되어있다. 한국이 아닌 아시아인 까닭은 위 각주의 '일본에서도 다룬 사례'까지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12] 사이비 과학자나 의학자가 내뱉는 헛소리의 뼈대가 이거다. 외국인과 체질이 달라서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고 악을 써도 상당히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13] 한국의 도시전설을 비판하는 작품이어서인지 한때 이로 인해 작가가 혐한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물론 작가는 혐한까지는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이 작가의 영상들을 재미있어하는 한국인들도 상당하며, 이 작가의 작품들 가운데 유튜브 링크 기능을 이용한 미궁 게임 Kaizo Trap도 유명하다.[14] 영상 1분 35초쯤에 약간의 오역이 있다. 기계 번역을 썼는지 몰라도 'fanatic'을 '광신'으로 옮겼는데, 해당 단어에 '광신도' 등의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상의 'fanatic'은 선풍기나 환풍기 전반을 의미하는 명사 'fan'에 '...과/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미를 만드는 형용사/명사 파생 접미사 '-atic'을 붙여 만든 조어로 보인다. 즉, '선풍기류', '선풍기족' 정도를 의도한 표현. 어쩌면 '광신도'와의 중의성을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15] 답변의 출처에 주목하자.[16] 사탄의 인형 4편에서는 티파니가 이런 식으로 처키에게 살해 당하고 해외에서는 욕조에 빠진 전자 기기가 은근히 클리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