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7 21:22:23

태양을 마주하며


1. 개요2. 상세3. 가사4. 기타5. 영상

1. 개요

  • 스페인어: Cara al Sol
  • 영어: Facing the Sol
  • 한국어: 태양을 마주하며

스페인에 존재했던 전체주의 정당 팔랑헤당의 당가.

2. 상세

1935년 팔랑헤당의 당시 당수였던 호세 안토니오 프리모 데 리베라[1]가 작사했고 Juan Tellería와 Juan R. Buendia가 작곡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당의 당가에 그쳤겠지만 스페인 내전이라는 시대적 특수성, 그리고 프랑코 정권의 특성상 군가나 국가와 비슷하게 쓰였다.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와 비슷하다.

3. 가사

Cara al Sol con la camisa nueva,
새로운 셔츠를 입고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든다,

que tú bordaste en rojo ayer,
네가 어제 붉은색으로 수를 놓아준 셔츠를 입고.

me hallará la muerte si me lleva
날 데려간다면 죽음이 나를 찾게 되리라,

y no te vuelvo a ver.
그리고 다시는 널 보지 못하리.

Formaré junto a mis compañeros
광휘를 지키는 나의 동지들과

que hacen guardia sobre los luceros,
고통을 느끼지 않는 품성을 연마하리.

impasible el ademán,
그리고 그들은,

y están presentes en nuestro afán.
우리들의 열망에 현존하노라.

Si te dicen que caí,
내가 쓰러졌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면,

me fui al puesto que tengo allí.
나는 그곳에 준비된 나의 자리로 가게 된 것이요.

Volverán banderas victoriosas
평화의 기쁜 길으로 승리의 깃발들은 돌아오리,

al paso alegre de la paz
꽂힌 5개의 장미들을,

y traerán prendidas cinco rosas
나의 군단의 화살들이,

las flechas de mi haz.
가져오리라.

Volverá a reír la primavera,
봄은 다시 웃음을 찾게 되리라,

que por cielo, tierra y mar se espera.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가 그것을 기다리니.

¡Arriba, escuadras, a vencer,
적을 무찌르러 전진하라, 분대들이여!

que en España empieza a amanecer!
우리의 에스파냐에 여명이 밝기 시작했다!

¡España una!
하나의 에스파냐!

¡España grande!
광대한 에스파냐!

¡España libre!
자유로운 에스파냐!

¡Arriba España!
전진하라 에스파냐!

¡Arriba![2]
전진하라!

4. 기타

당시를 다룬 영화에서는 팔랑헤당의 독재를 상징하는 기믹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페인 내전기 좌파의 상징으로 영상매체에 등장하는 바리케이드를 향해의 대척점에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스페인 내전 당시 팔랑헤 당원들이 몰려다니면서 지나가던 노인이나 마을 사람 등을 붙잡고 총을 겨누고 파시스트식 경례와 동시에 이 노래를 부를 것을 강요한다던가 아니면 학교에서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고 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던가.[3]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할 때 즈음에도 파시스트식 경례와 함께 이 노래를 제창하게 했다.[4]

프랑코 독재의 비인간성을 생각해 보면 당연하겠지만 이 노래는 유튜브 등지에서 혐오게시물 또는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게시물임을 알리는 메시지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프랑코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혐오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여름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당시의 집권여당이 전몰자의 계곡을 파헤치고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이장시키겠다고 나서면서 다시 스페인 현지에서는 역사와 정치 대립이 격렬해졌으며 2019년에도 카탈루냐 독립운동 사태 이후 늘 민심이 흉흉했던 바르셀로나는 물론이고 마드리드, 세비야 같은 다른 대도시에서도 이장 반대 시위와 여기 맞선 맞불 집회들이 상당히 종종 격렬하게 열렸다.

보통 관광이나 유학차 가는 외부 방문객들이야 이런 현지 정치판에 휘말릴 일이 거의 없지만 분위기가 확 달아오른 정치 집회에서 인간들이 하는 짓이란 어쩔 수 없어서 이런 자리에선 치기 어린 호승심이 발동해서 "우리 일자리 뺏어가는 중국인[5] 참교육시키자!" 따위의 소리를 하면서 행패부리려는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들도 없다곤 할 순 없다. 때문에 스페인에 갈 일 있는 한국인이라면 혹시나마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세비야 플라자 데 라스 아르마스 같은 해당 도시의 집회 1번지 같은 장소에서 이 노래와 구 스페인국 시절 국기[6]가 보이는 군중이 있다면 무조건 피하는 게 권장된다.

이 점에선 똑같은 정치 집회라도 적어도 좌파, 공화주의 집회들은 이전부터 훨씬 더 자주 열렸고 규모도 훨씬 더 큰 편이지만[7] 적어도 애매한 양민, 지나가던 외국인들 상대로 민폐는 안 끼치는 편이고 실제로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 외국인,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영어나 프랑스어 할 줄 아는 집회꾼이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등 대중적 접근성이란 면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5. 영상


[8]

[9]
[1] 프랑코의 선배 독재자인 미겔 프리모 데 리베라의 장남이다.[2] 위의 España들을 솔로이스트가 외치고 Una Grande Libre를 합창단 전체가 외친다. ¡Arriba España!는 솔로이스트가 외치고 이후 모두가 한 번 더 ¡Arriba!를 외친다.[3] 6.25 전쟁 당시 조선인민군이 남한 점령지의 주민들에게 사상교육이라는 빌미로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부르게 한 사례와 비슷하다.[4] 이와 비슷하게 1994년까지 한국에서도 영화 시작 직전 애국가를 상영했다. 이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5] 비동양권에선 동양인=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으로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다.[6] 바탕색은 현재와 똑같으나 박혀 있는게 우리가 아는 국장이 아닌 프랑코 시절의 성 요한의 독수리 문장이다.[7] 아무리 현대 스페인이 왕정 복고 체제라고 할지라도 노골적인 프랑코 찬양, 옹호는 대한민국으로 치면 태극기부대, 아니 그보다 더 한심한 친일반민족행위자종북 정도 되는 정치병 환자 셀프인증이다. 반면 공화주의공화파는 굳이 무정부주의자나 좌파가 아니더라도 아직까지 정계와 유착된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을 경계하는 세속적 자유주의자들 사이에서 폭 넓게 지지층이 있다. 굳이 좌익적 경제•사회 이념이 없어도 왕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8] 해당 썸네일 속 인물은 호세 안토니오 프리모 데 리베라다.[9] 동영상의 00:16~01:59 부분이 요영이고 01:59~03:31 부분이 반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