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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때에, 그가 내게 와 주었네.
나는 그에게 고백하고, 죄 사함 받았네.
그가 진실로 사제임을 그때서야 알았네.
그는 내 친구이자 인도자였고 항해의 돛대에 높이 걸린 칸델라였네.
그가 평생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기에, 내 가슴이 이리도 찢어지는 것 아닌가...
- 룬의 아이들 데모닉 1권, 2막 4장. '그림 속에서 온 남자'[1]
나는 그에게 고백하고, 죄 사함 받았네.
그가 진실로 사제임을 그때서야 알았네.
그는 내 친구이자 인도자였고 항해의 돛대에 높이 걸린 칸델라였네.
그가 평생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기에, 내 가슴이 이리도 찢어지는 것 아닌가...
- 룬의 아이들 데모닉 1권, 2막 4장. '그림 속에서 온 남자'[1]
웃지 말아 줘.
또, 울지도 마.
내가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해서
다른 뭔가로 변한 것은 아니야.
난 그대로 있어.
육신이 없어도
너와 네 핏줄들 곁에
있어.
룬의 아이들 데모닉 2권, 4막 2장. '켈스니티'
또, 울지도 마.
내가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해서
다른 뭔가로 변한 것은 아니야.
난 그대로 있어.
육신이 없어도
너와 네 핏줄들 곁에
있어.
룬의 아이들 데모닉 2권, 4막 2장. '켈스니티'
켈스니티 발미아드 Kelsnity Balmiad | |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나이 | 불명[2] |
성별 | 남성 |
머리 / 눈 | 붉은 빛이 도는 금발 / 짙은 남빛 |
출신지 | 페리윙클 섬 |
[clearfix]
1. 개요
전민희의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조슈아 폰 아르님이 처음으로 만난 유령이다.2. 상세
붉은 빛 도는 금발 머리를 대충 길러 묶었고, 마른 얼굴이며 짙은 남빛 눈을 가졌다. 조슈아와 만났을 때 자신을 얼음 강의 일곱 아들들을 섬기는 나무와 같은 자 라고 소개했다.본명은 켈스니티 발미아드, 즉, 아르님 가의 창시자 이카본 폰 아르님의 세 맹우 중 하나. 아주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이카본이 거느렸던 '약속의 사람들' 안에서도 '얼음 강의 아들들을 섬기는 사제'라고 불리며 상당한 위치에 있었다. 이카본이 티아의 식민통치에 맞서 페리윙클 독립전쟁을 시작하였을 때, 그를 보좌하는 참모로 활약하였다.
사제로서 영혼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기 때문인지 마찬가지로 유령이 된 '약속의 사람들'에게 큰 두려움과 존중을 받는 대상이다. 약속의 사람들도 이카본에 대한 원망등이 뒤섞여 친 이카본파와 반대파로 나뉘었는데, 켈스니티는 친 이카본파의 대표격이다. 그에 비해 코르네드를 위시한 반대파들은 이카본을 사기꾼이라고 여기며, 조슈아에게는 대놓고 빈정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조차 켈스니티에게 만큼은 절대로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는다.[3] 그래서 가끔은 약속의 사람들이 아니라 '켈스니티의 사람들'로 보일 지경.
3. 작중 행적
페리윙클 주변의 섬들을 통합하던 과정에서, 켈스니티는 이카본과 함께 쪽배를 타고 단 둘이서 노을섬의 마법 폭풍을 뚫고 들어가 마법사 아나로즈 티카람을 데려왔었다. 이후 이카본, 아나로즈, 스초안과 함께 페리윙클 섬의 독립을 성공시킨다. 그 와중에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켈스니티는 친구로서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나로즈와 '약속의 사람들' 사이의 악감정 때문에 둘의 결혼은 이간질로 인해 무산되었고, 결국 아나로즈는 떠나버리고 말았다. 이카본이 그녀를 붙잡기 위해 떠나 있던 동안 정적들이 비취반지성이 습격하였고, 성을 지키던 켈스니티와 '약속의 사람들'은 전부 이때 사망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생전 이카본과 맺은 계약 때문에 진혼되지 못하고 유령이 되어 이승에 남게 되었다.
켈스니티는 비취반지성에 지박되어, 몇 백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는 뒤늦게 돌아온 이카본이 절망하는 모습도 보았고, 데모닉의 저주로 인해 수많은 '축복받은 아르님'들이 단명하는 모습도 보아왔다. 그리고 혼자 남은 스초안마저 이카본을 떠나버리면서 '세 맹우'의 전설 또한 세대를 거치며 와전되었다. 조슈아 대에 이르면 그의 이름은 완전히 잊혀져서, 성 '발미아드'만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조슈아에 의해 우연히 지박에서 풀려나 이후 조슈아를 따르게 되었다.[4]
켈스니티는 이카본의 친구답게 '데모닉'을 다루는 법(?)을 잘 알고있었고, 누나를 잃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조슈아를 평범한 '사람'처럼 대해주며 그를 안정시켜 주었다.[5] 조슈아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여러번 그를 보호 해주고 모든 면을 인정해주는, 조슈아에겐 매우 소중한 존재다. 막시민과 리체는 처음에는 유령이라는 존재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계속 만나게 되다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지게 되었다.
비록 맹약으로 이루어진 관계라곤 하나, 그는 조슈아에게 약속의 사람들의 요구를 지우는 것이 싫어했고 강령이 그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조슈아에게 웬만하면 사용을 자제할 것을 충고하였다. 하지만 조슈아의 모험에서는 워낙 위급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터라 시시때때로 강령을 사용해서 위기를 넘겨야만 했으므로 이 충고는 거의 지켜지지 못했다.
살아 생전에 사제였기 때문에 얼마간 다른 유령들을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억을 통한 이공간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능력이 조슈아에게 닿으면 해가 될수 있기에 그는 조슈아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왔었다.
하지만 조슈아가 리체를 살리기 위해 코르네드를 강령하였다가 몸을 빼앗긴 것을 계기로, 어쩔 수 없이 그의 몸 속에 들어가 코르네드를 쫓아내었다. 이후 조슈아 일행에게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과거와 어두운 진실들을 직접 설명해주며, 이후 노을섬으로 향하던 여정 중에 만난 고향의별 호에서는 해적들과 해상 유랑단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어주는 등 활약을 하였다.[6]
그리고 조슈아와 막시민을 이끌고 노을섬까지 동행까지 동행 하였으며, 나중에는 조슈아가 그의 인형에게 공격 당해 생명이 위급해지자 그를 살리기 위해 그에게 빙의해서 강제로 그의 목숨을 살려놓았다. 그렇게 반 년 동안 조슈아를 살려놓는 대가로 그의 의식은 차츰 조슈아와 동화되었고, 점차적으로 소멸해가게 된다.
꼭 돌아올게.
이카본과 내가 처음 쪽배를 타고 당신을 찾아간 그 날처럼,
다시 한 번 그를 찾아내어 그와 함께 갈게.
안녕, 앤. 안녕, 조슈아. 다시 태어나도 그대들을 지키겠어.
이카본과 내가 처음 쪽배를 타고 당신을 찾아간 그 날처럼,
다시 한 번 그를 찾아내어 그와 함께 갈게.
안녕, 앤. 안녕, 조슈아. 다시 태어나도 그대들을 지키겠어.
결국 이대로 그를 잃을수 없었던 조슈아는 아나로즈를 만나 소원 거울을 재현하였고, 약속의 사람들과의 맹약을 실현하였다. 그리고 켈스니티 역시 아나로즈와 재회하여 소원을 이루었고 조슈아와 아나로즈에게 작별을 고한 후, 진혼된다.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친구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후손인 조슈아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주고 헌신했으며, 마지막에는 다시 태어나더라도 아나로즈와 조슈아를 지킬 것이라 성불했다.
4. 기타
- 조슈아 일행 셋은 모두 과거 이카본 일행과 대치되고 있지만 켈스니티는 유일하게 대치되는 인물이 없다. 그나마 '데모닉 공작이 처음으로 사귄 절친한 소꿉친구'라는 점에서는 막시민과 비슷하지만 성격과 외모, 능력을 비롯한 그 외의 부분들과 일치한 점이 하나도 없다. 때문에 고향의별 호에서는 자신 역할을 충실하게 연기한다. 덧붙이자면 사건이 끝난 뒤 각자의 연기가 어땠냐는 일행의 질문에 대해 이카본을 연기한 조슈아에게는 '이카본과 썩 비슷하지는 않았지만 노래는 좋았다' 정도로 평하여 조슈아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냈다. 아나로즈를 연기한 리체에게는 감쪽같았다고 평했지만 애초에 리체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충분해서 큰 연기력이 필요하진 않았다.[7] 반면 스초안을 연기한 막시민에 대해서는 세 사람 중 가장 비슷했다고 말했다.[8]
- 막시민은 그의 글씨 쓰는 습관을 보고선 왼손잡이로 추정했다.
- 조슈아와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는 어디까지나 상냥하고 따스한 대인배지만, 그도 이카본의 부관 노릇을 하던 해적 출신인만큼 절대 물러터진 인물은 아니다. 애초에 살아있을 적 이명은 '이카본을 위한 피의 사제'였다. 노을섬의 마법사 코르네드는 켈스니티를 '이카본의 적이라면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죽여버린 뒤 그를 위한 기도를 할 인간'이라며 깠으며, 고향의별 호 파트에서 유령 해적들은 그의 이름을 듣고 큰 두려움을 느꼈다. 심지어 도발 솜씨도 일품이라서 해당 파트에서 상대 해적들한테 "원래였으면 아나로즈가 너희를 싹다 죽이고 나는 그런 당신들을 위해 기도만 하면 된다. 이번에는 공작이 그 순서를 바꾸라니 본인도 기쁘다."며 해적들을 웃으면서 도발하기도 했다.
- 작가의 문답에서는 뭔가 나사 빠진 설정이 언급 되었는데 지박되어 있었을 때에는 필생의 칵테일 제조 비율 연구 같은 것을 하며 지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5. 관련 문서
[1] 글의 화자가 나오지는 않지만, 정황상 이카본으로 보인다. 맥락으로 보아, 켈스니티와 약속의 사람들이 사망한 이후에 한 말로 추정된다.[2] 외견은 30대 초반.[3] 작중 딱 한 번, 조슈아의 몸을 빼았고 기고만장해진 코르네드가 기어올랐다가 호되게 당했다.[4] 다만 항상 붙어다니는건 아니고, 그 역시 자유롭게 볼일을 보러 다니는데,주로 필멸의 땅으로 가서 소원 거울을 찾아보는 일을 하였다.[5] 세월과 경험의 차이 때문인지 친구라기보단 보호해주는 삼촌 느낌이 강하다.[6] 자세한 것은 스포일러이므로 해당 항목을 참조.[7] 애초에 리체는 아나로즈의 가장 큰 특징인 '붉은 머리의 아가씨'라는 모습에 완전히 부합하다 보니 리체는 별다른 말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해적들이 멋대로 아나로즈라고 생각했다.[8] 막시민은 해적들이 자신의 배역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다며 자신이 가장 연기를 못 했다고 지레짐작하나 켈스는 이에 대해 이카본의 맹우 중 스초안이 가장 덜 알려졌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대해 '그럼 아무렇게나 했어도 되는 것 아니었냐'는 막시민에게 켈스는 오히려 세 사람 중 막시민이 스초안과 가장 비슷해서 자신도 놀랐다고 대답해 준다. 스초안도 빈정거리기를 좋아했다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