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14:20:27

장 보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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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판 애니 2015년 애니

1. 개요2. 소개3. 전개
3.1. 파르스에서3.2. 몰락과 죽음
4. 기타

1. 개요

아르슬란 전기 등장인물이다. 성우는 키타무라 코이치/사이토 시로(2015). 90년대판 비디오 우리말 성우는 임성표. 을지판과 서울문화사판에서 이름은 장 보당.

2. 소개

루시타니아 이알다바오트교 대주교이자 인퀴시티아(이단심문관). 광신의 극치를 보여주는 악당. 종교에 단단히 미친 광신도라서 무수한 사람을 고문과 잔혹한 형벌로 죽인 인간 쓰레기다. 특히 국왕인 이노켄티스 7세가 무능하며 광신도라는 점을 이용해서 루시타니아를 항상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한다. 작 초반부 샤푸르를 고문할 때 아군 진영에서 비난이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 다한 셈이다. 나르사스도 증오하여 기스카르가 이 작자랑 견주면 엄청나게 낫다는 생각을 당연시한다. 아니 당연시 정도가 아니라 그 결과만 봐도 기스카르는 그냥 봐도 명군이지만 이 악당과 견주자면 천사이자 성군이자 최고의 군주이다. 하긴 보댕이 저지른 악행과 사건 때문에 말아먹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기스카르가 그를 증오할 만하다. 오죽하면 사왕 자하크를 섬기는 스승도 제자들에게 이 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가장 잔인하게 죽여도 이게 신을 위한 길이라면서 웃으며 죽을 놈이지...라고 깠다. 이 악당 때문에 파르스도 루시타니아도 마르얌도 많은 사람이 죽고 문화가 파괴당하고 많은 피해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노켄티스처럼 무능한 나머지 능력치는 개판이라 기스카르에게 압도적으로 밀려있다.

이 인간의 유일한 장점이라면 오직 신이랑 종교밖에 모르는 인간이라서 청렴결백하여 재물에 관심도 없고 스스로 사치를 금지하며 경건하게 살아가는 점 하나뿐이다. 그래서 기스카르가 이전에 재물로 매수하려고 했는데 보댕은 즉시 분노하며 금이나 보석같은 재물을 내던지고 화냈기에 실패했다. 문제는 권위나 권력에는 대단히 탐욕스러워서 이 자리를 두고 수단 방법을 안가리고 대주교까지 오르고 나중에는 스스로 교황을 자처한다. 그나마, 열심히 신을 믿는 척하는 다른 휘하 성직자들이 저지르는 횡포와 착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막지 않으려 했으나, 자업자득이라고 일절 도움을 주지 않으며 비난했다.

기스카르와 반목해 템페레시온스를 이끌고 엑바타나를 떠나[1] 자불 성으로 가 거점으로 삼는데, 그마저도 히르메스의 토벌군에게 빼앗기고 살아남아 도망쳐 자기가 멸망시켰던 구 마르얌으로 가서 새로운 이알다바오트의 왕국을 세울 것을 계획한다.

3. 전개

3.1. 파르스에서

처음 등장은 마르즈반 샤푸르가 포로로 잡히자 엑바타나 성 바깥에서 그를 묶어두고 잔혹하게 고문을 했다. 샤푸르를 피투성이가 되도록 마구 구타하면서 발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고 했는데 되려 루시타니아 기사 누군가가 이걸 보고 분노에 떨며 "저, 지옥에 빠질 놈."이라고 욕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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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판 애니에서는 샤푸르를 곤봉으로 피범벅이 되도록 마구 패는데 곁에서 보던 루시타니아 병사들이 마구 튀는 피에 질색하며 고개를 숙이고 껄끄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중에 기스카르를 접견한 루시타니아 기사들은 그 샤푸르라는 적은 비록 이교도라지만 훌륭한 무장이었다고 칭송하고 정작 그를 잡은 건 우리 기사들이며 그런 적을 기사로 존중해야 하는데 그렇게 잔혹하게 고문을 가하던 보댕놈을 용서못한다느니 그 샤푸르가 상처투성이라고 해도 밧줄이 풀려있다면 맨손으로도 보댕놈을 쳐죽였을 거라며 보댕에 대한 분노를 쏟아부을 정도로 많은 자국 기사들에게 증오를 받고 있다.
"그 샤푸르라는 자는 비록 이교도였지만 훌륭한 기사가 아니었습니까? 그런 자를 꽁꽁 묶어놓고 후려치며 날뛰는 꼴이 흡사 발광한 원숭이 같더이다.

나중에 히르메스와 칼란의 활약으로 겨우 엑바타나를 차지하자마자 파르스 이전 여러 종교 성직자들 및 교회에서 돌보던 고아들, 유랑악사, 온갖 사람들을 처형시키고 파르스의 많은 의학,기술,철학..무수한 서적이 불태우고 하수도 시설 및 많은 시설이 파괴당하고 기술자들이 학살당했다. 엑바타나에서 하수가 역류되어 악취가 진동하고 물이 새는데도 고칠 사람이 없으니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기스카르는 '이 악랄한 보댕놈, 엑바타나를 아주 사람이 살지못하는 지옥으로 만들어내는구나'라며 분노했다. 무수한 서적을 불태울 당시 개념잡힌 루시타니아 기사가 용기를 내서 '이 책들은 비록 이교도들이 쓴 책이라도 우리로서 도움이 되니 놔두는 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묻다가 얼굴을 호되게 맞고 구박당했다. 보댕은 그래놓곤 "이 책들에 적힌 내용이 우리의 경전에 적힌 내용과 같다면 굳이 남겨둘 필요가 없으며, 만약 다른 내용이 적혀 있다면 경전의 가르침과 위배되니 없어져야 한다. 참되게 신을 믿으면 이딴 이교도놈들의 책 따위 없어도 다 해결된다." 이따위 말이나 했다. 이 당시 몰래 숨어서 엑바타나로 잠입한 나르사스다륜은 무수한 책들이 불태워지는 광경을 보고 할 말을 잃으며 그 보댕이란 놈 반드시 죽여버린다고 이를 갈았다.[2]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 스승이 명령한 대로 제자인 아르장이 루시타니아 고위 귀족 페데라우스를 죽였는데 페데라우스가 보댕 지지자였기에[3] 보댕은 분노하며 이는 파르스놈 짓이니 우리 이알다바오트 교인 1명을 죽인만큼 파르스인 1만명을 죽여야한다고 이노켄티스 앞에서 일갈한다. 당연히 기스카르는 '미친 놈아,파르스인들이 죽자살자 덤벼들 일 있어?' 라고 속으로 분노를 금치못했으나 겉으로는 이교도라고 해도 관대함을 베풀어 이알다바오트와 우리 루시타니아의 충실한 백성이 되게 할걸 무턱대고 죽이는 건 지배에 나쁘다고 이상적으로 설득해야 했다. 그러나 곁에서 형이란 자는 그래,대사교 말대로 죽여야 하는데 화형이 나을까? 음...그 땔감을 구해야하는게 힘들겠군. 이 소리나 하고 있었다.[4]

여하튼 기스카르가 결사반대하여 겨우 이런 학살은 막긴 했지만 이노켄티스가 저지른 일 중에서 이 악당이 관여한게 정말 많다. 그래놓고 이노켄티스를 욕하는게 너무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보댕에게 꼼짝도 못하고 하라는 대로 따르는 국왕도 결국 욕먹는게 당연하다.[5] 오죽하면 기스카르가 국왕인 이노켄티스에게 대놓고 쌍욕[6]하는 보댕을 보고 기가 막혀서 아무리 대사교라지만 그래도 최고 권력자인 왕 앞에서 이 무슨 짓이냐며 분노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곁에서 덜덜 떨면서 아무 말도 못하는 명색이 왕인 형을 보니 무슨 마음이 들었을까.[7] 일단 제 속 풀이를 위해 화려한 언변으로 보댕을 데꿀멍시키긴 했다. 이후에 자신의 심복이나 다를 거 없는 성당기사단 템페레시온스를 데리고 엑바타나를 나가 근처 자불 성에 주둔시킨다. 그리고 보댕의 첫번째 핵폭탄급 사건은 바로 여기서 터졌다.

템페레시온스를 데리고 엑바타나를 나가면서 분풀이로 엑바타나의 용수로를 파괴하고 가버린 것이었다. 엑바타나의 용수로는 엑바타나 전역에 있는 논밭에 물을 댈 수 있을 만큼 대규모였고, 따라서 엑바타나의 농경지가 모조리 하천이 되어버렸다. 본인은 분풀이였겠지만 이것은 정말 뇌가 누락되고 태어나지 않으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물부족 좀 앓는 정도로 끝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가 걸릴 진 몰라도 농경지에서 물이 마르고 나면 이후에 물을 어디서 구하겠는가? 물을 댈 수원지가 터져나가면서 물이 텅 비어버렸는데?

애초에 루시타니아의 엑바타나 침공은 명분이 이교도 정벌이었을 뿐, 본질은 부유한 엑바타나의 농작물과 보물들을 손에 넣고 풍요로운 엑바타나의 재력을 흡수하기 위한 약탈전쟁이었다. 그런데 정작 엑바타나에 와서 얼마나 됐다고[8] 농작물은 모조리 물에 젖어 쓸 수 없게 되어버리고, 병사들은 전쟁이 끝났으니 안정을 찾아야함에도 모조리 엑바타나 전역을 복구하는 작업에 투입되어야 했으니 본말전도도 이런 본말전도가 없다. 거기다 족히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고난이도&대규모&장기간의 복구작업에 지치고 싫증이 난 병사들이 줄줄이 탈영을 이어가면서 군사적으로도 문제가 되었고, 템페레시온스가 들어와 봤자 그들이 하는 건 일은 고사하고 파르스 백성들에 대한 잔혹행위 같은 것 밖에 없었으니 안그래도 딸리는 식량이 점점 더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한마디로 보댕은 자신의 잠깐의 분풀이를 위해 사상 최광(最狂)의 약체 군대가 사상 최강의 군대인 파르스 군을 처참하게 몰락시킨 아트로파테네에서의 유례없을 대승과 대륙에서 제일의 풍요로운 땅이라는 엑바타나를 얻게 된 쾌거, 또 그것을 위해 그동안 했던 개고생들을 피로스의 승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기스카르는 그야말로 분노하고 어이없어 했는데 루시타니아 기술자들은 고치려고 해도 빨라도 3년은 걸립니다라고 할 정도였다. 실은 루시타니아가 가난하고 하수시설조차 없는 나라라는 점 때문을 감안해야 하고, 나중에 파르스에서 이걸 재건공사를 맡은 자라반트는 4달만에 용수로 시설을 완전하게 고쳐놓는다.

여하튼, 용수로가 엉망이 되면서 엑바타나 성은 엉망이 되고 보댕 본인은 그것 때문에 고생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두고두고 이용해 먹는 이노켄티스의 명령 덕에 엑바타나의 보물들은 모두 교단 귀속물이 되어 일다운 일도 없이 충분히 잘 먹고 놀고 있었던 것. 거기다 위에 나왔듯이 엑바타나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템페레시온스들을 이끌고 그냥 자불 성으로 홀랑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불 성은 난공불락급으로 천혜의 요새로 정말 왠만해선 함락하기 어려운 성이지만 힐디고가 죽은 뒤에 템페레시온스 실질적 사령관이 된 보댕에겐 전략같은 건 없고 오로지 신의 이름으로 따지는 거 뿐이라 실컷 농락당한다. 처음에는 히르메스는 비웃듯이 이알다바오트 교 신기를 성 바깥에 불태우면서 도발했고 보댕은 앞뒤 안가리고 성 바깥으로 병력을 내보냈다가 호되게 털렸다.[9] 이렇게 혹독하게 패한 다음에는 성문을 잠그고 일절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으나 반대로 성에 유일한 식수로인 지하 용수로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여 흘려보내는 삼의 전략[10]으로 성 내의 수로가 모조리 불바다가 되면서 결국 자불 성은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함락된다. 4만에 달하던 템페레시온스 가운데 전사자를 뺀 지휘관급 포로 140명은 일절 보댕에 대한 충성을 버리지 않고 참수당했고 기스카르에 충성하기로 한 1만 2천명만 살아남고 2만이 넘는 부상자와 포로들은 보댕을 배신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무기나 물도 없이 그냥 사막에 버려져 떼죽음을 당한다.[11] 하지만 보댕은 이런 충성스런 부하들을 버려둔 채 몇몇 기사랑 멀리 달아나 마르얌으로 가서 아예 교황이 되어 권력을 잡는다.

3.2. 몰락과 죽음

그리고 마르얌은 다시 한번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이미 1백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었음에도 보댕은 자신을 따르지 않은 마르얌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여 다시 수십여만이 마구잡이로 죽어나갔다. 그렇게 공포정치를 행하며 교황으로 입지를 다졌을 때 이노켄티스가 죽고 루시타니아가 파르스에게 패배하여 물러난 뒤로 쓸쓸히 돌아온 기스카르를 잡아다가 심하게 고문했다. 나중에는 죽이려들었으나 반대파들이 탈출시켜 기스카르가 세력을 키우기 시작한다.

기스카르는 일단 루시타니아 측 힘을 빌리려 했으나, 그동안 루시타니아는 각각 귀족들이 세력을 늘려 무수하게 동강난 신세였다. 사신단을 보냈더니 1년 뒤에 절반만 살아돌아와, 기스카르는 마르얌에서 힘을 키우고자 했다. 물론 1년동안 놀구먹은 게 아니라 후술하는 책략으로 보댕 세력을 이간질시켜 분열시켜놓았다.

우선 기스카르는 보댕은 청렴결백하지만 휘하 성직자들의 부패를 이용하여 '백성들을 착취하는 더러운 성직자는 얼마든지 알아서 처벌하던지 해라. 차기 국왕 기스카르의 이름으로 모두 용서하겠다. 더불어 이놈들이 착취한 영지는 절반만 왕가에서 가지고 나머진 그런 더러운 것들을 처벌한 공로자에게 기꺼히 하사하겠다. 더불어 그 자리에서 얻은 금은보화는 모조리 갖는 걸 허가한다!'라고 칙명을 내서 여기저기 뿌린 탓에 루시타니아나 마르얌 전역에서 부패한 성직자들에게 이를 갈던 백성들이랑 기사들이 얼씨구나 하여 평판나쁘던 성직자들을 닥치는대로 죽이고 교회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때, 반루시타니아 세력에 들어간 마르얌인들도 이 기회에 왕제 기스카르 이름을 들먹이며 교회를 약탈할 정도였다.

기스카르도 이들을 군대로 조직하여 이렇게 평판나쁜 교회를 아작내고[12] 재물을 빼앗아 군자금으로 쓰게 했다. 거덜나거나 겨우 달아난 성직자들의 하소연에 보댕은 처음은 무시하고 오로지 지금 깽판부리는 기스카르는 가짜이며 진짜 기스카르 전하는 파르스 이교도에게 죽었다고 거짓으로 전역에 선포했다. 하지만 대다수 영주들은 어이없어했는데 기스카르가 친히 쓴 칙명을 보고 글씨체를 알아봤기에 보댕이야말로 거짓말한 것임을 알지만 아직은 그의 힘이 더 우위라서 공감하는 척 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교회 약탈에 보댕도 군대를 보내지만 개판인 보댕 군대야말로 하라는 일은 안하고 오히려 교회를 약탈하고 애꿎은 민중들을 마구 죽여 목을 가져와 배교자를 처벌했다고 거짓 보고하기에 이른다. 이런 일이 드러났음에도 보댕의 성직자들과 부하들도 대처도 못하고 책임만 전가하기에 이르렀으니 더더욱 보댕에 대한 민심이 떨어지기에 이른다. 또한 전략도 뛰어나지만 책략도 뛰어난 기스카르는 보댕을 따르는 영주나 성직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일부러 들통나게 했다. 의심많은 보댕은 이 편지를 보고 그들이 기스카르랑 손잡았던 걸로 여겨 마구잡이로 그런 충복들을 처형시켜버린다. 이러니 보댕을 진심으로 따르던 부하들조차도 실망하고 불안해하며 기스카르를 따를 수 밖에 없게된다. 게다가 기스카르는 자신을 따르는 성직자 중에서 적당한 인물을 선출하여 대주교 칭호를 수여했다. 이것은 성직자 임명권을 가진 보댕의 권위가 절대 불가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온 나라에 선언했던 것이다.

일이 이러자 보댕은 비로소 기스카르를 무력으로 뭉개야한다고 마음먹어 마르얌 각 지역을 다스리던 루시타니아 및 마르얌인 영주들에게 군대를 집결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기대하던 거랑 달리 그의 명령에 온 군대는 고작 4만에 지나지 않았다. 10만은 올 것이라고 기대하던 보댕은 영주들한테 실망하고 분노했는데 영주 상당수가 기스카르의 유능함과 전략 우수성을 알기에 괜히 맞서지 말고 중립을 지켰다가 승자에게 붙기로 한 것. 처음에는 한 영주를 죽여서 본때를 보여줄까 했지만 측근들은 그랬다간 다른 영주들이 반발하여 되려 우리가 불리하다면서 기스카르 전하를 사칭하는 가짜를 이기면 된다고 충언한다. 이 과정에서 우스운 게 "진짜 기스카르 전하라면 우린 도저히 상대못하지만 교황 말씀대로 가짜라면 걱정없습니다!" 라고 하는 측근들의 자신감이었다. 보댕은 아무 말도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4만이라도 이끌고 1만 8천인 기스카르 군대와 자카리야라는 곳에서 전투를 벌였다. 병력이 2배 이상이니 처음에는 여유로왔기에 전투 전에 화려하게 치장한 가마 위에서 기스카르를 욕하지만, 기스카르는 말할 가치도 없다고 말도 안하고 가마 쪽에 화살을 쏘게 하면서 전투를 시작한다. 당연히 보댕군은 오래 안가 전략에서 밀려나고 기스카르 본인이 전투 최전선에서 미치도록 활약하며 싸워 사기가 오른 기스카르군에 압도적으로 패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스카르는 자카리야 지역 모든 걸 계산하여 경장 갑옷 차림으로 나왔던 것. 처음에는 가짜 왕제군은 갑옷도 없다고 비웃던 보댕군이었으나, 막상 전투에 들어가자 무거운 중장갑옷이 불리함을 깨닫는다. 진흙탕 투성이 자카리야 지역에서 경장갑이 문제없었던 것. 게다가, 기사들의 말만 화살로 쏘면 바닥에 넘어져 중장갑옷은 진흙 무게에 푹 들어가 싸우기도 전에 진흙에서 생매장되는 이까지 나올 정도였다. 부랴부랴 갑옷을 벗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맨 몸의 기사들을 기스카르군은 도륙내고, 숫적으로 밀리니 불리하면 물러서는 척하고 다시 역습하고 하면서도 기스카르 군 움직임에 빈틈이 없었다. 이러자, 보댕군 측근들은 전략에서 도저히 상대가 안되는데 가짜 왕제라면 이럴 수 없다라고 흔들렸다.

거기에 흥분을 참지못하고 보댕이 결정타를 날려버리니 보댕은 이런 아군 모습에 기스카르 욕을 하며 진작에 기스카르놈을 죽여야 했다고 저주를 퍼부으며 큰 소리를 쳐버린다. 되려 이 말에 진짜 기스카르 왕제라고 확인한 휘하 영주들이 차례로 반란을 일으켜 그의 말 한마디가 패배에 또 다른 원인이 되게 한 셈이다.[13] 이 전투에서 기스카르군은 3천명 정도 전사자를 냈지만 보댕군은 4배에 달하는 1만 2천명이 전사했고 부상과 탈주, 그리고 배신때리고 기스카르에게 붙은 아군까지 합치면 4만 병력에서 전투가능 병력은 절반도 남지 않았지만 기스카르군은 2만 가까운 전투가능 병력을 유지했으니 확실히 참패였다.

그 뒤로 마르얌 쪽에서 자리를 잡은 기스카르는 점차 세력을 많이 늘려간다. 아직 교황이자 루시타니아 쪽에 실질적 지배자인 보댕이라 세력이 좀 더 커졌지만 나날이 기스카르 쪽 세력은 마르얌 70%를 차지할 수준에 이르렀다. 보댕은 상징적인 마르얌 수도나 일부분을 유지할 수준이었고, 여전히 이간질 책략에 보댕은 대응도 못하고 아군을 쳐내는 바보짓이나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댕 세력은 등돌려 기스카르에게 가버렸으니,미스르에 사신과 같이 원군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문제는 일단 편지로 우리를 도와줘서 기스카르를 이기면 땅을 보답으로 준다고 쓰긴 했으나 앞길이 급한 보댕이 애원해야 하는 편지를 뭔 당당하게 요구하듯이 쓰면서 광신자답게 다른 신과 나라를 우습게 보는 태도를 전혀 버리지 못했다. 당연하지만 외교도 개판인 보댕이 이런 걸 인식할 리가 없었다.

그런 편지를 본 미스르 왕 호사인 3세는 굉장히 기분나뻐했고 예전에 마르얌으로 쳐들어가 항복한 마르얌 왕 니콜라오스 4세 내외를 살려주기로 한 기스카르의 약속을 어기고 멋대로 왕 내외를 산채로 불태워 죽인 걸 비롯하여 이웃 나라에게 약속이라는 걸 전혀 지키지 않은 보댕에게 협조해봐야 전혀 이득이 없음을 되새긴다. 또한, 호사인 3세 역시 기스카르가 유능한 인재라는 걸 잘 알았기에 그런 적에게 아군을 보냈다가 큰 피해만 입을 가능성만 크고 애써 이겨봐야 보댕놈이 이교도 타령하며 약쇽은 커녕 뒷통수를 칠 가능성까지 생각했다. 그래서 기스카르와 친하게 지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면서도 우리가 먼저 굽혀 부탁하면 기스카르에게 얕보일테니 먼저 그럴 수도 없다던 호사인 3세는 좋은 생각을 내서 바로, 편지를 전하러 온 보댕군의 사자를 잡아서 마르얌으로 보내 기스카르와 친하게 지낼 뜻을 보였다.

덕분에 후방을 공격받을 위험을 던 기스카르는 마음놓고 마르얌 국왕에 올랐음을 선포한다. 주변 나라에 사신들을 보내서 이를 알리는데 미스르에도 기스카르 측근이던 서기관 오르가스가 와서 이걸 알린다. 이 말에 되려 호사인 3세는 보댕과 기스카르가 더 싸우길 바랬는데 이래서야 계산이 빗나가니 당황해한다. 마르얌 왕이 된 기스카르가 머지않아 루시타니아를 먹을 게 뻔하니 2나라를 합쳐 더 강해질 왕이 될 게 뻔한 기스카르의 능력치를 생각하며 마르얌이 껄끄러운 이웃 강대국이 될 터라 씁쓸해했다.

정작 보댕은 나날이 힘이 커져가는 마르얌을 뜨끔하면서도 여전히 신의 대리인이라는 자신을 내세우며 기스카르쯤은 별 것도 아니라고 허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검소한 점이 있으나 다른 면에서 광신적에 무능한 보댕으로서는 루시타니아를 다스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닐터, 그의 무능과 그 환경을 기스카르는 좋아라 보고만 있다.

결국 11권에서 기스카르는 루시타니아로 쳐들어가서 여러 영주들을 차례로 굴복시키고 루시타니아도 거의 손에 넣는다. 이젠 루사티나아 세력까지 손에 넣어 병력 수에서도 보댕의 4배가 넘는 군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자, 기스카르는 손수 군을 이끌고 보댕이 있는 마르얌 수도로 쳐들어간다. 보댕은 여전히 광신을 지껄이며 맞서 신의 축복 운운거리며 신도들에게 싸우게 했으나 당연히 압도적으로 패배하여 사로잡히게 된다. 이후 감옥에 갇히지만 적어도 기스카르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당당했다. 그래봐야, 신의 이름으로 지옥 소리를 하며 기스카르를 욕하고 저주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 말을 듣던 기스카르는 '네가 싸움에 진 것이야말로 신의 뜻'이라고 비웃으며 형리들에게 명령해 형리가 휘두른 철퇴를 맞아 머리가 부숴져 죽는다. 그리고, 시체는 악어우리로 던져져 악어에게 물어뜯겨 버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의 죽음으로 보댕 세력은 아주 박살난다. 일부 지지자들이 교황을 죽인 배교자랍시고 반발하지만 기스카르는 철저하게 그런 세력도 응징하여 끔살시키자 굴복하고 따르면 관대하게 아량을 베풀어준다고 하니 마르얌에서 보댕 세력은 막을 내리게 된다.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 버전에서는 최후가 크게 앞당겨졌다. 아르슬란의 엑바타나 복귀 직전 벌어진 제2차 아트로파테네 회전에서 템페레시온스를 이끌고 전투 중인 파르스 군과 기스카르의 루시타니아 군을 옆에서 기습해 전장을 어지럽히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14] 괴수 다륜의 무쌍으로 순식간에 박살나고, 조트 족의 연막탄을 이용한 퇴각 작전과 기이브가 보댕을 향한 실행한 독설과 약올림에 속아 연기 속으로 돌진했다가 제1차 아트로파테네 회전에서 자신들이 파르스 군을 속여 빠뜨렸던 바로 그 해자에 모두 빠져버린다.[15] 보댕 본인도 해자 속에 빠졌다가 기름자루를 맞고 위에서 지켜보던 나르사스의 불화살을 맞고 숯덩이가 되는 최후를 맞는다.

루시타니아의 엑바타나 침공 당시 보댕은 전술했던 문서소각을 저질러 이를 보는 나르사스의 증오를 샀으나 원작에서는 딱히 나르사스와 큰 접점이 없었는데, 코믹스에서는 문서소각건으로 크게 분노한 나르사스에게 화형을 당해 죽음으로써 초반의 복선을 회수하는 구도가 만들어졌으며 또한 화형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원작보다 더 고통스럽게 죽었다. 원작은 짧게 고통을 받았다면 코믹스판은 말 그대로 산채로 불에 타는 고통을 받다가 죽은셈이다. 이놈이 불을 질러 살해당한 사람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즉 인과응보라 할수 있다. [16]

게다가, 이 코믹스에선 원작과 달리 잠자고 있던 그에게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들이 이알다바오트 신의 뜻이라고 목소리를 전해 이게 신의 뜻이리고 좋아라 닥돌하게 하는데, 이 역시 원작에서 사왕을 섬기던 존사에게 제자 구르간조차 저 보댕이라는 놈 설치는게 역겹다라고 거부감을 보이자 비웃으며 "놈은 신의 뜻이라고 하면 좋아라하며 감격스럽게 얼마든지 잔혹한 죽음도 환영할거다. 나중에 아주 잔혹한 죽음을 신의 뜻이라며 전해주는 게 좋겠지." 라고 하던 말에 대한 복선을 채운 셈이다. 존사와 제자들도 이 보댕을 아니꼽게 봐서인지 제대로 잔혹하게 죽으라고(물론, 파르스와 루시타니아를 혼란스럽게 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보탠 셈이 되었다.

4. 기타

이름으로 보나 행적으로 보나 16세기 프랑스 경제정치학자 장 보댕(1530~1596)이 모델인 듯 하다. 이 사람은 사상적으로는 절대왕정이론과 근대적 주권국가 이론을 설파한 선구자이지만, 당시에 횡행했던 마녀사냥에 굉장히 적극적이었으며, 관련 저서도 저술하여 죄없는 사람들을 학살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광신이 얼마나 심한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쓰레기인 만큼 이 인간의 최후가 좋지않을 포지션이다. 우습게도 아르슬란이 그에 대하여 언급하는 부분이 아직까지 없다. 물론 안다고 해봐야 분노하며 가장 먼저 죽여야할 존재라고 하겠지만 말이다.[17]

아라카와 히로무가 그린 코믹스판에선 애니나 소설과 달리 갑옷 차림에 덩치도 제법있는 무장같이 처음으로 등장하지만 원작처럼 미친 광신자로서 모습을 보인다.[18] 원작에선 지옥에 빠질놈이라는 아군 기사의 말에 잠깐 분노한 얼굴을 하긴 했어도 무시하지만 여기에선 열받은 모습으로 뒤돌아본 탓에 루시타니아군들은 서로 아니라고 당황해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아 묶여있던 마르즈반 샤푸르에게 네놈이나 네놈 나라가 그 지옥에 빠지는 걸 구경하마라는 말에 그야말로 미친 얼굴이 되어 그를 고문하다가 원작처럼 전개된다. 그리고 엑바타나를 함락하자 학살을 마구 벌이는 루시타니아군에게 이교도를 학살하는 건 신의 뜻이라며 광기어린 환호를 하고 손수 어린 파르스 아이들을 불구덩이에 산채로 내던져 태워죽이며 기뻐하고 이를 안좋게 보던 병사를 발로 차 불구덩이에 빠뜨려 죽이곤 천벌이라고 홀로 미치듯 웃는 아주 인간 쓰레기 진면모를 보인다.

역사상 많은 인물로 이런 경우가 많았겠지만 근현대사에서 미국 대통령윌리엄 매킨리가 장 보댕과 비슷한 인물이었다. 개인적으로 청렴결백하여 흠잡을 게 없었으나 종교적인 면에서 꼴통이며 다른 나라 쳐들어가는 걸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그 나라에서 벌어진 학살이나 여러 범죄를 당연시하고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했다는 점으로 보면 둘이 똑같다.


[1] 갈 때 엑바타나의 지하용수로를 아작내놓고 가는 바람에 최소 3년간 엑바타나의 농경지는 펄밭이 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2]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판에서 분노해 진짜 빡친 표정으로 나르사스는 다륜에게 저 놈만은 내가 죽여버릴거니 국왕과 왕제는 자네에게 맡기니 저 놈은 나한테 양보해였다. 그리고 이건 코믹스판에서 복선이 된다.[3] 페데라우스도 잔혹한 성격이라 파르스인 아기를 기름솥에 튀겨 죽여서 그 시체를 어머니한테 강제로 먹였던 천하의 개쌍놈이었다. 물론 아기 시체를 강제로 먹게된 그 어머니는 미쳐서 자살했고 아기 아버지는 분노에 미쳐 맨주먹으로 덤벼들다가 칼에 맞아 죽었다. 게다가 같은 이알다바오트 신도인 루시타니아인들에게 증오를 많이 받았는데 기분상하게 했다고 부하를 두 눈을 바늘로 찔러 앞을 못보게 만들 정도로 포악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아르장에게 죽을때 칼에 옆구리가 도려나가 창자가 드러나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갈때 뒤늦게 달려온 부하들은 누구 하나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을까.[4]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판에선 기스카르가 비웃는 얼굴로 "알 수 없군? 이알다바오트 신께선 왜 충실한 페데라우스 백작을 구원하지 않았을까? 거참 이상하잖소? 대사교."라고 대놓고 비웃으며 깠다. 보댕은 '이 불경한...'이라고 화내다가 기스카르도 화낸 얼굴로 "불경? 내가 틀린 말 했나? 그럼 뭔데? 페데라우스 백작이야말로 불경해 이알다바오트 신께서 죽게끔 놔뒀다는 건가? 그렇다면 왜 그런 자를 위하여 1만명이나 죽여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라고 맞대꾸했고 보댕도 그저 "신의 뜻이라 저도 뭐라고 할 수 없사옵니다."라는 말만 하고 물러났다.[5] 보댕이 맘놓고 설쳐댈수 있었던 것도 국왕인 이노켄티스가 무능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노켄티스의 책임이 가장 크다.[6] 평소에 이노켄티스를 멍청한 놈이라고 깔보고 다녔다. 그러다가 템페레시온스 단장이던 힐디고가 죽은 걸 가지고 필시 이노켄티스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다짜고짜 쳐들어와선 왕에게 지옥에 갈 놈이라느니 국왕이고 뭐고 때려치고 물러나라니 하며 쌍욕난타를 해댔다. 그것도 기스카르이랑 대신들이 있는 앞에서 말이다.[7] 기스카르로선 당장 왕에게 대역하는 놈이라고 죽여버리고 싶었겠지만 대사교를 죽이면 골치아픈 상황이 발생해 자신만 불리해질 상황이었다. 꾹 참고 그저 이노켄티스 곁에서 있었는데 보댕의 욕설에 하얗게 질린 이노켄티스가 아우야 좀 도와다오~애원하자 열받는거 꾹참고 정중하게 "아놔, 대사교 예하는 이교도 여자랑 훌러덩 벗고 음란한 짓이나 저지르다가 천벌받아 죽었다고 다른 사람들이 샘통이다 이러는 힐디고 단장을 그리도 생각하시남? 덕분에 지금 교권도 왕실 위엄도 다 떨어지게 생겼는데 이걸 어쩔거임?" 이라고 통렬하게 깠고 보댕은 분노에 떨다가 그냥 나갔다. 그러나 그 다음 템페레시온스를 불러온 탓에 기스카르가 경악했다.[8] 엑바타나의 보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득권층의 학정이 이어진 탓에 일반 민중들의 생활은 그리 좋다고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루시타니아 본토는 척박하다는 설정이며 마르얌을 점령하고도 이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이걸 해결하기 위해 파르스를 침공한 상황이었다.[9] 히르메스야 일단 무력 하나는 인간흉기일 정도로 엄청나게 강한 인물이다. 게다가 잔데도 다륜같은 먼치킨에게 밀리지만 그도 이제 20살이 될까말까하는 수준으로 치자면 엄청나며 삼도 마르즈반답게 강하고 게다가 이 때는 쿠바드까지 잠깐이나마 히르메스군에 있었다. 뭐 파르스군 기병, 보병도 각자 강하거늘 무턱대고 루시타니아군이 정면으로 나오니 아주 털린 건 당연하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아트로파테네에서의 유례없을 대승은 안드라고라스 3세의 무모함과 배신자 칼란의 용의주도함, 그리고 히르메스라는 반란분자라는 3가지 요소가 아귀가 들어맞아 끌어낸 결과였을 뿐, 국력 자체는 파르스가 루시타니아에 비해 상당히 우위를 지니고 있었으며, 군사력 역시 파르스가 루시타니아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었다. 극중 파르스군 정찰대 100여명이 비슷한 수를 가진 루시타니아군 정찰대를 만나 정면으로 싸웠는데 파르스군은 달랑 6명 전사한 반면에 루시타니아군은 절반 가까운 40명이 넘는 전사자를 내고 달아났을 정도이다. 물론 개개인으로 무예로 뛰어나 메이스만 들고 많은 파르스군을 때려죽인 용장 프레지앙 남작 (기스카르 휘하였다.)같은 루시타니아 기사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루시타니아군에서 전략이나 무예를 가진 기사나 몽페라토나 보두앵 같은 장군들조차도 왕제 기스카르 휘하였기에 광신자 템페레시온스만으로 전략이니 뭐니 없는 장 보댕 지휘를 받는 이들이 파르스군을 이길 가능성은 더 없다.[10] 그나마도 물에 독을 푸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말려죽일 수도 있었으나 자불 성을 근거지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독은 사용하지 않은 것이었다.[11] 140명 지휘관 일부를 직접 심문하면서 히르메스는 보댕의 행방을 캐묻었지만 그들은 신이 보고 계시니 말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에 히르메스는 비웃으며 '네놈들 신이라는 건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지 신도들 충성도 파악 못하는 찌질이냐?' 깠고 이 말에 포로 하나가 히르메스에게 덤비다가 베였다. 히르메스는 잔데에게 저런 광신도 죽이는 것도 귀찮으니 그냥 사막에 내다버리라며 그 상황에서도 살아난다면 이알다바오트인지가 축복을 내린 것이라고 깠다. 물론 작가 설명으로 그들은 누구도 축복받지 못하고 사막에서 죽어갔다.[12] 2달만에 1백개나 넘는 교회가 약탈당했다. 그러다보니 약탈당하지 않으려고 기스카르를 지지하는 교회들까지 생길 정도였다.[13] 이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런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스카르의 전략도 컸다. 기스카르는 먼치킨나르사스에게까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며 전략에 대하여 꽤 인정받은 만큼, 상당히 유능하다. 아니 루시타니아에서는 그를 능가할 인물이 없을 정도이니 전쟁터에 대한 배경을 미리 사전조사하여 대비를 갖추고 철저하게 준비하던 기스카르군에게 그저 수만 믿고 우습게보던 보댕군은 아주 작살났다. 보댕군 간부들도 머리를 짜내며 맞설 전략을 했을 터지만 루시타니아 최강 전략가로 인정받은 기스카르에게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으니, 칙명만 보고 글씨체야 비슷하게 할 수 있다고 의심해하던 그들도 비로소 저런 전략을 루시타니아에서 보일 분은 오로지 진짜 전하뿐이다라고 확신하여 투항을 결심한 영주들도 많았을 것이다.[14] 그야말로 뻘짓이었다. 기스카르가 이끄는 루시타니아군은 10만이 넘는데 전투 와중에 갑자기 끼어들어 혼돈시키게 해도 채 몇 만도 안되고 전략도 없으며 덤으로 이런 만용도 웃기게도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들이 잠자던 그에게 이알다바오트 신의 지시라고 내리며 한 소리에 신이 내리는 소리라고 쳐들어온 짓이었다.[15] 파르스군이 돌진 기세를 못이기고 뒤에서 동료들이 미는 바람에 줄줄이 해자에 빠졌던 것과 똑같은 구도다.[16] 이때 나르사스의 표정과 대사가 걸작이다. 보댕을 화형시킬때 과거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으니 그런거다. 책을 불태우고 문화를 불태우는 어리석은 자여 그 불은 자신에게도 붙여질수 있단걸 알아라.하며 문서 소각을 벌이는 보댕을 보고 저놈만은 내가 죽이겠다는 표정을 보댕을 화형시킬때 지으며 이 대사를 한다.[17] 그래서 그런지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판에서는 다륜에게 국왕이나 왕제같은건 너에게 맡길테니 장 보댕을 내가 죽여버리는걸 양보하라고 하는 크게 분노한 나르사스가 보댕이 항상 사람을 죽일때 저지른 불로 보댕을 산채로 불태워 죽여버리는 인과응보격의 최후를 맞이한다. 물론 다륜과 나르사스 성격상 이딴 쓰레기 따위는 아르슬란이 알 필요도 없다고 판단하고 우리가 처치해버리면 된다고 했을수도 있다.[18] 여자는 이교도 출산, 아이는 이교도 기사 예비군, 노인은 은퇴한 이교도 기사, 이런 취급을 하면서 학살을 옹호하는 장면에서 광기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