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15:46:10

자운 선생

파일:식객삼악.jpg[1]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기타

1. 개요

식객의 등장인물. 본명은 김치달. 운암정 전 주인이었던 오성길 숙수의 친구이다. '자운()'의 뜻은 '스스로 운수를 둔다'는 것을 뜻한다. 선생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드라마판 배우는 정진. 절대미각의 소유자이다.

턱이 약해 광대뼈가 불거져 나왔으며 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다. 옆에서 보면 왠지 말 같은 얼굴이다. 평소에는 하회탈마냥 웃는 것처럼 보이는 실눈으로 다니는데 눈을 뜬 모습을 보면[2] 눈매가 매우 날카로워 딴사람으로 보일 정도. 음식을 가리지 않는데, 특유의 향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도 잘 못 먹는 홍어를 좋아한다.[3]

정해진 주거지가 없이 서울역 지하도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작중 완결시점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여자성기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려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요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희한하게도 지나가는 여자들도 그림을 보고 불쾌한 반응은커녕 "어머나, 망측해." 하면서 눈 가리는 시늉만 한다.

2. 상세

요리에 뛰어난 식견을 가졌는데, 젊었을 시절 봉주의 아버지인 오 숙수 옆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어느 재벌회장 가의 집들이에서 오마 참치[4] 요리가 나와 운암정 측의 요리들이 외면받았는데, 이 때 기지를 발휘하여 버려진 참치의 에서 살을 더 발라내 즉석 참치육회를[5] 만들어 내었다. 이 때 오마 참치 요리로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고자 했던 회장은 데꿀멍...했다기보다는 자운 선생이 만든 참치 육회를 맛보고는 매우 만족하며 "운암정이 이렇게 대미를 장식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늘 오마 참치는 조연이었고 주인공은 운암정이었습니다. 운암정 만세!"라고하며 잘 먹는다. 운암정에게 모욕을 주려고 했다기보다는 그냥 자기 과시욕이었는 듯. 이를 감명 깊게 지켜본 운암정 소속의 한 요리사는 국민 소득이 오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참치를 흔히 즐기게 될 테니 미래에 대비하라는 자운의 조언에 따라 참치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6]

<청주의 마음>편에서는 엉터리 청주를 만든 방형철 숙수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직접 청주를 만들었는데, 나이 때문에 밑술 치대기[7]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실패했지만 음식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3. 작중 행적

정확한 출신이나 경력은 알려진 게 없지만 업계에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극진히 모시는 유명인. 청주의 마음 편에서는 이미 70년을 술을 마셨다고 했는데, 자운 선생같은 성격에 성인이 딱 되는 20세부터 마셔서 90세일 리는 없고 한 10대때부터 마신 것으로 추정. 그걸 감안해도 이미 80대의 노인. 별 볼일 없는 노숙자 신분임에도 5권에서 군 차원에서 열린 무형문화제 추천후보 선정 술 빚기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데 술 품평하기 직전에 나오는 대사를 보면 자기가 자원한 것 같기도.[8] 자운 선생을 모르고 무시하던 전통주 연구가 방형철은 그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자 데꿀멍해 32만원에 달하는 점심값을 전부 부담하기도...[9]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조언을 들었던 요리사는 수백만원을 넘는 오마 참치를 선뜻 내주고, 홍어 식당 순라길에서도 자운 선생을 대접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흑산 홍어를 준비했다. 애당초 성찬과 관련된 인물들은 죄다 트집잡아서 내쫓았다는 오봉주도 성찬과 친한 자운 선생은 예의바르게 모시고 식사 대접, 식재료를 구해다 주는 것에도 딱히 불평하지 않는다.[10]

서울역 지하도에서 노숙 생활 중이며, 그쪽 세계에서는 왕초.[11] 나름의 통솔력이 있는지 같이 노숙중인 노숙자들에게서 형님이라 불리고 있다. 3권에서 오봉주는 조폭을 연상하기까지. 성찬과 오봉주, 이 외에 여러 의뢰인(?)들을 통해서 이것저것 지원받고 있다. 이들한테서 받은 돈은 모두 노숙자들과 함께 식사하는데 쓴다. 물론 자신은 고량주를 콤보로 쓴다. 가끔 오봉주가 자신을 찾아오면 오봉주에게 밥을 사라고 하고 동생들도 같이 데리고 간다. 가끔은 노숙자들한테 음식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우나 이용권과 기차표[12] 등을 줄 때에도 있다.

"음식은 즐기는 것이지 싸우는 게 아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서 걸핏하면 음식 대결을 하려는 봉주를 조금 못마땅하게 보고 있기도 하다. 생태탕 승부 때 둘을 보며 오래전 일을 다시 꺼내고 있는 한심한 녀석들이라고 직구를 꽂아주신다. 성찬과 봉주가 웃어른으로, 실력있는 요리인으로도 공경하는 인물인만큼 둘의 대결에는 심사위원으로 불려오는 일이 잦은데, 이런 심사위원 자리를 맡았음에도 툭하면 심술을 부린다. 대표적인 예가 생태탕 승부에서 둘의 생태탕을 섞어버리고 대결을 무효라고 선언한 것.

이런 성격이 제대로 드러난 에피소드가 바로 3권 소고기 대결 에피소드다. 오봉주가 좋은 숯을 구한다고 하자 오봉주에게 출장비를 잔뜩 떼어먹고,[13] 유흥으로 '숯 만드는데 꼭 필요한 분'이라는 거짓말로 수행 기사를 속여먹여 다시 서울로 왕복해 조 여사를 모셔오게 해서는 몰래 데이트를 즐긴다. 그래도 값을 떼먹은 만큼 진짜로 절친이자 실력 좋은 숯 장인 "경문"에게 의뢰해서 최고로 좋은 물갈나무 숯을 만들고 있었는데, 하필 우연히 만난 성찬과 대화하다가 진상을 깨닫는다. 그러자 음식 가지고 대결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인지 극도로 분노해서, 절친 경문의 숯 가마를 혈혈단신으로 곡괭이로 박살(!!!)내고는 손해 비용 780만 원을 죄다 운암정에 청구하라 했다. 덕분에 눈알 튀어나오는 청구서를 받은 오봉주는 냅다 자운 선생을 찾아와서 "선생님! 숯을 무슨 금으로 만듭니까?! 780만 원이라니요!?"라며 황당해하며 따졌다. 이에 얼굴색 안 변하고 당연히 숯 가마가 무너져서 대충 그 정도 나올 거라는 답과 왜 숯 가마가 무너졌는데 자신이 돈을 내야 하냐고 했다가 자운이 노려보면서 "네놈 숯 굽다가 그랬으니까!!!"라며 진노하자 꼬리 내리고 마지못해 숯이라도 언제 오는지 구걸한다. 이에 자운은 숯 가마가 부서졌으니 숯도 없거니와 남이사 어쩌라고 식으로 오리발을 내밀자 숯을 잃은 오봉주는 패닉에 빠졌다.[14]

종종 이 에피소드로 자운 선생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이 에피소드에서 자운 선생은 분명히 자신이 음식 대결을 싫어한다고 했는데도 음식 대결이 아니라고 한 적은 없다는 식으로 숯을 구해달라고 한 오봉주에게 정당하게 분노한 것이다. 그 분노가 780만 원 어치인지는 둘째치고 말이다.[15] 이것 말고 진짜 제대로 인성질을 한 건 자반고등어 에피소드다. 여기선 그동안 음식 대결을 싫어한다고 말해온 건 어디가고 예전에 오숙수가 봉주랑 성찬에게 고등어 구이 대결을 시켜보고 싶어했다는 말을 넌지시 꺼내서 두 사람이 승부하게 만든다. 그런데 자반고등어를 스무 마리 씩이나 준비해오게 한 다음엔, 승패를 선언하나 싶더니 남은 고등어도 마저 구워오라 한 다음 갑자기 다들 들어오라고 외쳐서 노숙자 무리를 불러들여 죄다 고등어로 한 끼 배부르게 먹게 만든다. 노숙자들에게 베풀기 위해서긴 해도 봉주랑 성찬을 제대로 이용해먹은 것.[16] 고등어 값도 두 사람이 죄다 부담해야 했다. 그리고 청주 에피소드에서도 승부욕 때문에 대결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 대결을 싫어한다며 무조건 무승부로만 판정을 내리는 것도 아니다. 막국수 편에서 성찬의 참기름에 결함이 있자 가차없이 지적하고 봉주의 승리 판정을 내린다.[17] 이런 걸 보면 거의 비등하게 좋은 음식들을 놓고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게 귀찮아서 대결을 싫어하는 듯 하다.[18]

힘도 상당한 듯 하다. 노숙자라서 생활패턴이 좋지 않거니와 키가 작고 깡마르고 개미핥기 처럼 생긴 마른 얼굴의 외모와는 달리 혼자서 그 크고 단단한 숯 가마를 부수는 것도 모자라, 시어버린 술 때문에 분노하여 솥뚜껑만한 독뚜껑을 번쩍 들어 내려칠 정도다. 하지만 이는 명랑만화에 가까운 식객의 특성상 과장된 부분이 대부분이며 잃을 게 없어 막나갈 수도 있는 노숙자들은 어디까지나 자운의 인맥과 업계 명성으로 인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기에 그의 밑에 머무는 것이지 그가 무투파라는 근거는 작중 어디에도 없었다.[19]

보광레스토랑 멤버인 조 여사를 사모하고 있다. 3권 아롱사태 편에서 처음 만나 의견차로 티격태격하더니, 외로운 사람끼리 마음이 맞았는지 다음 편인 숯불구이 편에서 조 여사를 숯가마로 불러 같이 찜질을 즐기다 숯을 구하러 온 성찬과 진수에게 들키기도 했다.[20]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다 천렵 편에서 연인 관계가 들통난다. 13권 만두 편에서는 조 여사가 다른 사람에게서 대쉬를 받아 갈등하기도 했으나 꽃다발을 들고 조 여사 집에 찾아갔고, 나올 때는 조 여사의 입술자국이 남아있었다. 한 번은 짜장면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스낵 짜장면이 맛있다는 조 여사와 갈등하여 연락을 끊을 뻔하기도 하였다.[21]

이후 보광아파트의 재개발로 조 여사가 미국으로 가자 집에 적어놓은 선생의 낙서는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조 여사. 자식따라 미국 가지 마시오. 말도 안 통하고 음식에 칼질하는 인간들 틈에서 나만 한 인간 만나겠소? 미국행 포기하면 결혼하겠소. 나 미치겠소. 고목에 불 붙였오!

이후 미국에서 조여사로부터 편지를 받고는 외로움과 그리움에 사무쳐 펑펑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찬이에게 미국 보내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하고, 외로움 탄다면서 자주 와달라고 하는 등 조여사가 정말 그리운 듯 하다.

메밀묵 편에서 첫사랑과 재회했을 때 이름이 김치달임이 드러났다.[22]

19권 4화에서는 메밀막국수 대결 편에서 심사위원으로 슬쩍 끼어들었다. 이때는 냉정하게 성찬의 결정적인 실수를 아주 따끔하게 지적하여 봉주의 승리를 선언했다.

드라마에서도 원작처럼 지하도에서 노숙한다. 또한 후반부에 찌질대던 봉주에게 질타섞인 말을 날리며 그를 제정신차리게 해 성찬과 함께 마츠모토 준이치를 이기게 한다.

4. 기타

이렇게 작중 내에서 중요한 역을 맡고 있지만, 정작 작중에서 자운 선생이 그 뛰어난 요리 지식과 식견, 실력[23]을 가졌으면서도 왜 말년에 기차역에서 노숙자로 살아가는지, 젊었을 때는 무슨 일을 했는지 제대로 묘사된 적이 없다. 진수 등 다른 인물들도 딱히 궁금해하거나 물어보는 장면은 안 나온다. 그나마 젊은 시절의 러브 스토리 정도는 대충이라도 다뤄졌다.

일단 작중 행적으로 추측해보면, 성격상 그냥 자신이 노숙하고 싶어서 노숙하는 듯하다. 운암정 사장과 동업자였던 데다가 요리업계에서 널리 퍼진 명성을 감안하면 몇 년만 요리사업을 해도 평생 먹고 살 수 있거나 이미 그 정도 돈이 있을 확률이 크니.

그나마 26권에서 머리와 수염이 검을 정도로 젊었을 때 (그것 빼고는 똑같다.) 모습이 나오는데, 그때도 지금이랑 다를 게 없다. 한복을 입고 다니면서 음식에 대한 식견에 풍부한데 더불어 임기응변 기술이 뛰어나다.

작가 오너캐[24] 비스무리해서 부각은 안 되지만 그야말로 골수 민폐+꼰대+틀딱 캐릭터이다. 대표적으로 돈 내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 신조. 허구한 날 어르신 코스프레로 자기랑 관계도 없는 남의 잔칫집에 들어가서 배부르게 먹고 사라지는 것은 일상이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우산으로 패서 내쫓는 건 기본이다. 잘 알고 지내는 성찬이나 오봉주가 주된 피해자[25]지만, 서만섭 회장이나 성찬의 사촌 등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도 매타작에 예외가 없거니와 압도적인 나이로 장유유서를 들먹이며 매타작을 정당화한다. 심지어 성찬 결혼식 에피소드에서는 신랑인 성찬의 뒤통수를 우산으로 깨부숴 주변인들이 기겁하기도 했다.[26][27] 열불 뻗친다고 절친의 수백만원 짜리 숯가마도 파괴하면서 오봉주에게 넘기거나, 청주 만들다가 쉬어버려 술을 만들던 독을 남에게 주기로 한다면서 파괴하려고 했다.[28] 성찬과 봉주가 대결하자 꾸짖으며 지팡이로 때리는데 정작 그 직후 자기가 의견 차로 싸우기도 하고,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돈이나 밥을 항상 어떤 식으로든 뜯어낸다. 전화 빌려 쓰는 건 애교이고,[29] 현금으로 한다면 최소 10만원 단위로. 4권의 천렵 편에서는 물고기 많이 잡아오는 사람에게 복분자주 주겠다고 해놓고 자기가 다 마셔서 다들 속으로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꿀을 넣어 만든 얼음 수박 소주를 장유유서라고 소리치며 먼저 마셨다. 소고기 전쟁 1편에서 성찬이 "저 운전해야 되는데요."라고 말하면서 자운이 권하는 술을 거절하자 "맞고 마실래, 그냥 마실래?"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마시게 하는 장면은 빼도박도 못하는 흑역사.[30] 그야말로 꼰대가 부릴 수 있는 민폐를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현실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작중 등장인물들도 요리에 대한 식견과 실력 때문에 존중해주고 있지만 이런 행동들은 절대 달가워하지 않는다. 작중 등장인물들 중 가장 꼰대질이 심한 인물. 다만 나이가 많은데다 정말로 요리계에서 떠받들어지는 만큼 뭐라고 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31]

파일:유사품.jpg

17권의 마산 아귀찜 편에서 자운 선생과 매우 닮았지만 수염과 머리가 검고 마산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냥 닮은 사람으로 이외수가 떠오르던 이미지. 26권 회상씬에서도 자운 선생과 똑같이 생긴 노인[32]도 등장했으나 역시 딱 1컷만 등장한 맥거핀. 설마 부자관계는 아니겠지?

나이가 있어서인지 여자에게 꽉 쥐어살지 마란 듯이 성찬에게는 "진수에게 강하게 대하라, 초반부터 부드럽게 대하면 잡혀산다~"라고 했는데, 정작 조여사에겐 자신이 부드럽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1] 위 사진은 6권 <홍어를 찾아서>의 한 장면이다.[2] 막국수편에서 제대로 눈을 뜬다.[3] 다만 치아가 노쇠해서 수입산은 못먹기 때문에 순라길 사장 이석우는 흑산도산으로 대접해 드린다.[4] 참고로 방사능 문제로 인해 오마 참치는 2011년 이후 한국에서 먹을 수 없다. 핸드캐리로 들고 오는 것도 불법이라 일부 스시야에서 불법 반입 논란이 아직도 종종 터진다.[5] 나카오치라고 해서 일본에도 이부분의 살을 이용하는 요리가 없지는 않다.[6] 때문에 자운 선생을 매우 극진히 모시는데, 진수성찬집들이 편에서 자운이 비싼 참치회를 가지러 왔다고 했을 때 자운 선생을 모르는 직원이 "이 영감이 노망났나. 참치캔이나 사 가시지?" 라고 코웃음쳤으나, 이 요리사는 자운에게 참치회를 두말 안 하고 제공해주었다. 솔직히 전후 사정을 모르는 직원에게는 낯모르는 영감이 와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오마 참치를 내놓으라는 상황이 이상하기는 하지만.[7] 덩어리진 밑술을 풀어주고 고루 섞는 작업으로, 작중에서도 체력 소모가 큰 작업으로 묘사된다.[8] 물론 무형문화재 후보 선정 심사위원을 아무한테나 시킬 리는 없으니 초빙해왔건 자원했건 명성이 높은 건 확실하다.[9] 원래 수표 20만원을 줬는데 자운 선생이 대회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식사를 쏴서 32만원이 나오자 차액을 이 연구가에게 부담하게 했다. 처음엔 12만원 달라는 배달부에게 뭔 소리냐고 마구 소리를 지르다가 자운이 청구한 것이라고 하자 즉시 돈을 내면서 굽실거린다.[10] 물론 이건 자운 선생이 부친인 오성길 숙수의 절친이었고, 업계의 거물이란 것도 있겠지만.[11] 한과 편에서는 그 쪽의 사람들이 전부 자운의 힘으로 술을 먹거나 밥을 먹었다고 한다.[12] 한과 편에서 홍 과장에게 하룻동안 일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둘다 준 것, 그리고 제작한 한과들을 노숙자에게 선사해 주었다.[13] 말이 출장비지 동료 노숙자들에게 밥값 쏘기+진짜 출장비 받을 때 "많이"를 강조해서(조니 워커 양주 값도 포함)+오봉주의 전용차와 수행 기사를 강탈하고 도보로 복귀시키기[14] 그래도 오봉주가 군말 없이 곧바로 780만 원을 보내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든 경문이 답례로 있는 숯 중에서 보름 전에 구운 최고의 숯을 보내줬다. 구운 다음 시간이 꽤 지나 습기가 많은 것이 문제였는데 오봉주는 향탄으로 제조했다. 덕분에 성찬이 구한 최고의 숯 못지 않은 고기를 구울 수 있었고, 정작 경쟁자인 성찬은 그 좋은 숯을 구해 놓고 단순히 순간적으로 불길에 마음을 빼앗기는 바람에 연기가 고기에 살짝 닿아버린 삽질로 패배했다. 이게 거짓말은 아닌 것이 가끔 숯의 은은한 불길에 정신 팔다가 음식을 망치거나 그것을 넘어 화재가 나는 경우가 있다.[15] 추가로, 자운 선생의 성격을 생각하면 어차피 오봉주는 부자니까 그 정도 손해는 입혀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봉주가 가난했다면 수백만원 청구서까진 안던지고 그냥 숯만 망쳐놓고 안 주는 선에서 끝냈을지도 모른다.[16] 이를 눈치챈 성찬은 폭소하며 행복하게 퇴근하고, 봉주는 자원봉사인 줄도 모르고 최선을 다하다 또 속은 채로 뻘쭘했다.[17] 다만 이건 봉주의 측근이 멋대로 성찬의 참기름에 장난을 쳐논 것이기에, 봉주는 곧바로 그를 해고하고 성찬에겐 자신의 패배를 선언했다.[18] 하지만 오히려 이런 성격 때문에 성찬에게 굴욕을 의도치않게 선사했다. 공민우(당시 오봉주의 대리인)와 상대하는 대게 대결에서 두팔 드는 모습으로 양편을 들어주자 심판이 무효표로 선언했다. 조 여사도 두팔 드는건 항복이라고 따끔하게 일침한다. 그나마 작중 공민우와 요리계든 노숙자든 이때 이후 접점이 없던 남이였던게 다행.[19] 호떡 편에서 이기창이라는 무투파 근육돼지가 등장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가 노숙자들 사이에서 전투력 최강자로 손꼽힌다는 사실을 자운이 직접 언급함에도 그 이상의 전투력 서열 관련 언급이 없는데다 당장 이기창부터가 그의 무리에서 왕초가 아니며 오히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인원들을 우위에 두는 묘사를 함으로, 노숙자 세계에서 서열이 전투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확인사살함으로써 자운을 따르는 노숙자들의 그의 무력에 굴복한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20] 한 음료수에 두 개의 빨대를 놓고 먹는 장면이 포인트.[21] 나중에 중국인 3대가 인천에 연 짜장면 집을 찾아간 뒤에 조 여사 曰: 나 이제 스낵 짜장면은 안 먹어.[22] 묵을 먹고 체했는데, 이를 알고 있던 '묵이래요' 여사장이 메밀 달인 물을 들고 오며 말하였다. 근데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반응이……(무엇보다 여사장 얼굴이……) 자운 선생은 첫사랑 달숙 씨를 보고 '저 할망구가 저따우 몸매에 저따우로 생겼었나?' 하고 경악하고, 달숙 사장은 '나이 처먹고 왜 저리 꾀죄죄해? 그동안 돈도 못 벌었구만.'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속으로 디스하고……. 차라리 그냥 그리움으로 간직할 것을 괜히 만났다는 식으로 종결된다. 깊이 생각하면 옛 추억의 파괴로 오히려 가슴이 아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장면.[23] 사실 작중에서 요리에 대한 지식이랑 맛의 평가는 자주 보여줬지만, 요리 실력은 거의 보여준 적이 없다. 여러 언급과 묘사를 봤을 때 요리 솜씨도 뛰어나다고 추정만 된다. 다만 막상 직접 실력을 선보인 에피소드에서는 실패해버렸었다. 청주 에피소드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누룩 치대는 과정을 힘들다고 조금 대충 했더니 술이 망쳐져버린 것. 실패한 걸 알고는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에게 분노해서 애꿎은 술독을 부숴버리려 하기까지 했다.[24] 자운과 별개로 작가 본인이 진짜 오너캐가 몇번 나온적이 있으며, 자운이 직접 일하는 한과 편에 등장함으로 자운과 별개임을 확정됐다.[25] 그나마 이 둘은 이유있는 사랑의 매로 팬 일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자운의 역린과 다름없는 요리대결.[26] 이건 자기 초대 안 했다고 삐져서. 다만 그 자리는 결혼식 자리가 아니라 그 전에 신랑 친구들이 함 보내고 신부 집에 인사드리는 자리여서, 자운 선생은 딱히 초대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자운과 친분이 있고 성격을 잘 아는만큼 성찬은 전부 진정시키고 스스로 사과했다. 그 와중에 진짜 이유없이 뻔뻔하게 끼어든 김창식과 진낙원도 포함.[27] 심지어 이때 성찬은 조폭 두목 길태에게 같은 식으로 뒤통수 폭행을 당한 뒤였고, 공민우에게 납치되어 목숨이 위험했을 바로 직전 화였다. 만약 자운 선생이 아닌 사람이였다면 욱해서 유혈사태가 났을 뻔했다. 특히 진낙원과 김창식[28] 다만 독은 받기로 한 김일목 양조사가 직접 독 뚜껑을 얻어맞으며(!) 부수는 걸 막았다.[29] 물론 발신은 성찬 아니면 오봉주. 이것 때문에 지나가던 여학생에게 빌리려다 "여기 원조교제하는 영감 있다!!!" 비명소리에 빌리지도 못하고 도망쳤다. 저때 잡히고 빵에 쳐박혀야 정신차릴텐데[30] 그나마 한강생고기 방 사장이 성찬과 친밀한 사이라서 음주때문에 하루이틀 정도 주차해도 문제없었을 것으로 보인다.[31] 작중 자운 선생의 위치는 오 숙수가 사망한 이후 한식요리계에서 가장 큰 어르신이다.[32] 단, 코가 짧고 앞니가 튀어나와 있었으며 당시 자운 선생은 아직 중년으로 추정되는 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