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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축구선수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룬 문서.
2. 포지션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윙어로 좌, 우측면을 가리지 않고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전술에 따라 폴스 나인이나 윙백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본래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클래식 넘버 10'이라고 불리는 고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였지만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켜 현대적인 미드필더라고 평가받는 선수들의 장점까지 골고루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의 향수가 짙은 클래식 10번 역할에서 멀어졌다.
2023-24 시즌 PSG로 이적한 후에는 마요르카 시절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좀 더 변했는데, 왼쪽 윙어로 뛰었던 마요르카 시절과는 달리 중앙 미드필더[1]를 주로 소화하며, 같은 라인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킬패스를 찔러넣는 역할을 맡았다.[2]
2024-25 시즌이 진행중인 현재, 본래 중앙 공격수를 맡았던 곤살루 하무스의 3개월 장기 부상, 랑달 콜로 무아니의 부진으로 인해 중앙 공격수의 공백이 발생하자 이강인이 리그 6라운드부터 폴스 나인으로 출전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며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측면에서 하프 스페이스로 접고 들어오면서 킬패스를 찔러주거나,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를 뿌려주기도 하며 본인이 직접 슈팅을 통해 득점하는 장면을 많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경기장 중앙으로 들어와 곳곳으로 패스를 뿌려주며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특징
국내에선 비교적 드문 테크니션 유형의 선수이다.[3][4]4. 장점
4.1. 탈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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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게중심이 낮고 공을 잘 다룬다는 것이다. 또 볼을 받기 전 주위를 두세 번 가량 살피는 좋은 습관도 지니고 있다. 상대의 압박에도 볼 소유권을 잘 뺏기지 않고, 라 크로케타나 한쪽 발을 축으로 마르세유 턴을 구사하면서 한 바퀴 돌아 기술적으로 탈압박하거나, 공은 제자리에 둔 채로 한쪽 발만 움직여 몸 방향만 전환하는 '라 펠로피냐'라는 움직임에 능하다. 경기에 나와 종종 보인 모습을 보면 확실히 개인 전술을 통한 탈압박이나 볼 소유는 역대급으로 준수하다. 왼발잡이고 스피드가 아주 빠르진 않지만 드리블할 때는 양발로 공을 다루며 온더볼과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속력의 차이가 적어서 실제 경기에서는 공을 달고 있는 이강인을 상대가 막기 버거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러한 탈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본인에게 상대 수비를 몰리게 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강인은 탈압박의 기본 원리를 좋아하는 것을 숨기듯 팔과 어깨로 상대를 밀어내면서 다리로 공을 컨트롤하여 상대가 공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나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벌크업을 해서[5] 피지컬 자체는 왜소하다는 인상이 없고 나쁘지 않은 편이며, 힘이 붙어서인지 프로 데뷔 후에는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임한다. 승부욕도 매우 강한 편으로, 경기 막판에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나 스프린트를 보여준다.
4.2. 패스 / 기회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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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시야, 킥, 패스도 강점이며 파이널 패서로서 전방 공격수를 향한 기회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롱 패스를 찔러줄 때, 공이 빠르고 정확해서 쇄도하거나 경합 중인 동료들의 머리와 발에 딱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택배 크로스라는 칭찬이 꽤 붙는다. 패스 마스터 스타일로 다양한 종류의 패스를 구사하기 때문에 추후 긱스와 같이 본인을 중심으로 패스가 돌아가는 경기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고, 횡패스와 더불어 종패스에도 능하다. 공을 받기 전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이 있어 상황 인지와 판단력이 좋다. 이 덕분에 공을 받는 상황에서 실수가 없고, 노 룩 패스에 능하다. 경력 초반에 보이던 패스 미스도 시간이 지나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주는 추세이다.
특히나 한국 축구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돌파 및 라인 브레이킹 능력을 강점으로 갖춘 공격수를 보유해왔기에, 이 점은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이강인의 능력과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4.3. 슈팅 및 골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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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지만 마무리 능력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현지에서 '한국의 발레론' 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특히 아시아권을 상대하는 국대에서 퀄리티가 높은 이강인의 왼발 킥에 걸리면 득점 확률이 매우 높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선 소속팀보다 더욱 직접적인 공격의 역할을 부여받는데, 박스 안 결정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중이다. 볼 컨트롤도 발전했고 클러치 능력의 성장도 매우 두드러지고 있어 국가대표 차기 해결사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빅 찬스에서의 주발 의존도가 크게 편향되지 않는 편이라 많은 공격수들에게서 나타나는 단점인 '약발이 더욱 유리한 상황에서 주발로 어렵게 마무리하는 상황' 이 많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4.4. 세트피스
좋은 세트피스 킥 능력도 갖추고 있다. 마요르카 시절부터 세트피스를 전담했고, 비슷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대표팀에서도 코너킥과 프리킥을 손흥민과 나눠 차고 있다.
5. 단점
5.1. 변천사
발렌시아 유스 시절부터 국내 팬들에게 초특급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기에, 성장하면서 강점은 물론 단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본 문단 역시나 장점 못지않게 개선점에 대한 언급이 많았으나, 후술할 2022-23 시즌에는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6] 단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급격한 변화까지는 어렵더라도, 더 이상 단점이라고 치부하기 애매할 정도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본 문단에서는 이강인이 그동안 지적받아 왔던 단점들을 언급하고 있다. 후술할 단점들을 읽으며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개선하리 어려우리라 생각했던 단점들을 이강인이 다 개선했다는 것이다.5.1.1. 과거
- 수비력 부족
수비력이 필수는 아닌 포지션이나,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라도 전방에서 1차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상대 공격을 방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수비력에는 문제가 있었다. 사실 이강인 본인이 수비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공격할 때, 나름대로 압박을 가하거나 공을 탈취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사실 이강인과 같이 2선이 주 포지션인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수비 가담이라는 것은 대부분 공격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뺏긴 후 시도하는 1차적인 역압박이다.[8][9]
- 현대 축구에 맞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 이로 인한 제한적인 쓰임새
사실 앞선 문제들보다도 더욱 부각되는, 최대 단점이자 한계로 꼽히는 문제였다. 이강인은 이른바 '클래식 No. 10'이라고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이러한 스타일의 선수들은 본인이 직접 공을 잡고 템포를 조절하면서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맡아 플레이메이킹과 찬스메이킹을 하는 대신, 필드 전역을 오가는 활동량이나 수비 가담 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간단히 말해 온 더 볼 상황에서는 굉장히 위력적이나 오프 더 볼 상황에서는 쓰임새가 없었다. 후안 로만 리켈메가 대표적인 선수. 문제는 이러한 클래식 10번 유형의 선수들은 현대 축구에서 점점 도태되는 추세라는 것.
현대 축구는 대단히 조직적이면서도 빠른 공수전환을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2선 선수들에게 전방 압박이나 1차적인 역압박 등 수비적인 임무도 부여한다. 그러나 클래식 10번 유형의 선수들은 공격 시에는 템포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팀 공격의 템포 자체를 죽이는 문제가 있으며, 수비 시에는 수비 가담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1차적인 전방 압박을 상대에게 가할 수 없었다.[10] 더구나 클래식 10번 유형의 선수들은 플레이 스타일의 한계로 인해 전술적인 쓰임새도 상당히 제한된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경기를 풀어나가면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해 활약할 수 있지만, 그러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 순간 부족한 오프 더 볼이 발목을 잡아 경기장에서 사라질 위험성도 있다.[11] 결국 이러한 제한적인 쓰임새 또한 플레이스타일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만큼,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현대적인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해서 지적될 위험이 있었다.
5.1.2. 발전 가능성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으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계 최상위 4대 리그[12] 중에서도 한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라리가에서[13] 뛸 정도로 공을 다루는 감각과 기술이 탁월하다. 단점으로 꼽히는 수비력, 오프 더 볼 등은 경험과 지도를 통해서 나아질 여지가 있고, 실제 마요르카 이적 후 수비력은 예전보단 나아진 편이다.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2024년 현재 이강인은 아직 23살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 나이에 월클 소리 들으면서 맹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14] 그건 그 선수들이 사기캐인 사례이고, 통상적으로 그 나이대는 1군 경험을 늘리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면서 포텐셜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 기간에 속한다. 이강인도 이와 같은 단계를 착실하게 밟고 있으며, 약점을 더욱 잘 보완해 지체 없이 성장을 이어간다면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에 팬들을 만족시키고도 남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15]
21세기 들어 워낙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유럽 선수들이 많아서 축구팬들 사이에 성장세에 대한 조급함이 있어 보이는데 이강인은 2023년 기준 아직 22세다.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 태반이 피지컬적인 장점이 돋보였던 걸 생각하면 피지컬보다 기술과 축구 지능을 앞세우는 이강인은 성장에 있어 보다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16]
5.1.3. 분기점: 2022-23 시즌
2021-22시즌 30R 헤타페전을 앞두고 가르시아 감독이 경질되면서 아기레 감독이 부임하였는데, 강등만큼은 피해야 하는 감독의 상황을 대변하는 5-3-2 형태의 전술 속에서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잦은 교체와 결장으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이강인은 당연하게도 중용 받지 못한 채 벤치와 후보에 머물러있어야 했다. 팀을 떠나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각종 이적 루머와 기사가 돌았지만 여전히 마요르카에 잔류하였다. 그리고 맞이한 2022-23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에 확실히 폼이 좋아졌고,[17] 아기레 감독 역시 언론에 은근한 칭찬을 이어갔다.[18]전방 압박과 오프 더 볼 움직임까지 일취월장하면서 현재까지 2선 공격형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세컨드 스트라이커, 윙어, 측면 미드필더, 심지어는 3선 미드필더와 윙백[19], 풀백[20][21]으로까지 활용되면서 마요르카의 강등권 싸움을 예측하던 언론을 침묵시키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고전적인 10번 역할이 아니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아기레 감독 지휘하에 괄목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역시 단점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수비력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이다.
수비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지표는 볼 경합 횟수(Duels)인데, 볼 소유를 잃자마자 적극적으로 즉각압박(Gegenpressing)을 시도하여 볼을 탈취하는 빈도가 매 경기에서 대부분 최상위권에 있으며 특히 공중 볼을 제외한 볼 경합 성공 횟수(Ground duels won)로는 라리가 내에서도 최상위권이다.[22]
오프 더 볼 움직임 역시 괄목할 만큼 성장했는데, 이는 무리치와의 호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전까지만 해도 온더볼 상황을 제외하면 경기에 대한 영향력이 없었다. 세컨드 볼 예측이나, 공격 전개에서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어디로 침투해야 하는지와 같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22-23시즌에는 무리치가 공중 경합해 준 세컨드 볼을 잘 잡아낼 뿐만 아니라, 패스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자리 잡고 있거나, 손흥민처럼 라인을 깨고 침투하는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아지니 원래 잘했던 온 더 볼 플레이의 경기당 횟수가 이전 시즌보다 많이 늘어났다.[23] 이강인 본인도 볼을 더 많이 잡게 되면서 자연스레 질 좋은 패스를 더 많이 뿌려줄 수 있게 되었고 특히 무리치에게 양질의 크로스와 패스를 찔러주며 상리공생하는 관계가 되었다. 22-23시즌 두 선수가 넣은 골은 마요르카의 전체 득점의 약 57%이다.[24][25]
활동량 역시 경기에 크게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이전 시즌까지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비를 커버하는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는데, 이는 단순히 많이 뛰지 않는다기보다는 오프 더 볼 움직임의 영향이 매우 컸었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 미리미리 좋은 위치를 선점하거나 좋은 위치를 찾아가는 능력이 부족했기에, 뒤늦게 더 많이 뛰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고 금방 지치는 주된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22-23시즌의 이강인을 보면, 전보다 정말 많이 뛴다거나, 활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성장하면서 효율적으로 활동량을 가져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마요르카 팀원이 볼 소유권을 놓쳤는데, 갑작스럽게 되찾아와서 역습 전개가 이루어지는 경우의 대부분에서, 즉각압박으로 볼을 탈취하여 전진 패스 혹은 전진 드리블을 하는 이강인을 볼 수 있다. 추가로 마요르카가 완전한 수비 대형을 갖추면 대부분 5-4-1의 형태로 중원을 두텁게 먼저 막고 측면으로 볼을 유도하는데, 이때 이강인이 측면 미드필더로서 중원에 같이 있다가 측면으로 볼이 전개되면, 측면으로 재빨리 뛰어나가면서 커버하여 팀원을 도와주거나, 백패스하도록 길목에 서 있다가 볼 경합을 유도하는 등 영리하게 플레이했다.
온 더 볼 역시 이전 시즌까지는 잘 지켜내기는 하는데, 빠르게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 상황까지 드리블을 고수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졌고, 그 때문에 역습을 지체시킨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22-23시즌의 이강인은 탈압박을 위한 탈압박이 아니라, 탈압박을 통해서 팀의 공격 작업을 돕는다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드리블도 이전보다 간결하고 빠르게 하여, 역습 속도가 줄지 않는 거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좋아진 판단력이 온 더 볼에도 영향을 끼친 것인지, 이전처럼 무턱대고 기술을 쓰기 보다는 상대의 대응에 맞춰서 그때그때 다른 기술을 사용하며 드리블 패턴이 매우 다양해졌다.[26]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역할과 임무를 빠짐없이 수행해야 하는, 굉장히 바쁜 22-23시즌 이강인의 드리블 성공 횟수와 드리블 성공률이 오히려 지난 21-22시즌보다 훨씬 좋아 라리가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27]
이밖에도 단거리 스피드가 확실히 증가했고, 2023년 4월에는 경기 막판 70m 드리블을 하면서도 수비수에게 따라잡히지 않고 골을 넣는 등 장거리 스피드도 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현대적으로 괄목한 성장을 거둔 이강인은 22-23 시즌 마요르카의 돌격대장 역할을 수행하며 마요르카의 돌풍의 일원으로 활약하였다.
이러한 이강인의 성장에 따른 활약상은 소속팀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두드러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발탁, 깜짝 기용되었는데, 특히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투입되자마자 볼 인터셉트, 만회골 어시스트, 위협적인 세트피스 기회 다수 창출[28] 등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회 전체적으로는 대한민국의 5골 중 3골에 기여를 하고 이후로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어 '있든 없든 상관 없는 선수'[29]에서 순식간에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올라섰다.
결론적으로 현재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현대적인 미드필더라고 평가받는 선수들의 장점까지 골고루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 메수트 외질과 같은 과거의 향수가 짙은 클래식 10번 역할에서 멀어졌다. 현재 주 포지션은 측면 미드필더와 윙어, 중앙 미드필더[30]이다.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세컨톱도 여전히 소화할 순 있지만, 과거에 비해선 범용성이 넓어지며 포지션이 조금 내려왔다.
PSG로 이적한 후에는 마요르카 시절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좀 더 변했는데, 왼쪽 윙어로 뛰었던 마요르카 시절과는 달리 중앙 미드필더[31]를 주로 소화하며, 좌측으로 뛸 시 같은 라인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킬패스를 찔러넣는 역할을 맡고 있다.[32] 이는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고 느껴진다. 이강인의 가장 이상적인 롤모델인 다비드 실바 또한 처음에는 윙어로 뛰었지만 점차 미드필더로 정착했기 때문에, 이강인의 미드필더 정착이 본인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6. 총평
그 동안의 대한민국 축구는 좌우 측면을 적극 활용하거나 롱볼로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특성에 걸맞게 세밀한 볼 컨트롤이나 기술보다는 스피드, 피지컬, 활동량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가 많았고, 이에 따라 체격이 중요한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스피드ㆍ킥력[33]이 중요한 윙어 포지션에서 에이스가 다수 배출되었다. 미드필더도 역대급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은[34] 공통적으로 체격이 크거나 경합 능력이 좋았다. 이랬던 대한민국에서 비교적 보기 드문 테크니션 유형의 특급 유망주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강인은 큰 주목을 받아 왔다.[35][36] 이 때문에 실력에 대해 올려치기만큼이나 내려치기도 많았고 장단점에 관한 논쟁 역시 격했다. 현재의 이강인은 기존에 지적받아 온 단점을 개선해 현대 축구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정착했다고 할 수 있고, 여전히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핵심이자 미래를 책임질 미드필더다. 여러모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1] 주로 좌측 메짤라[2] 우측 윙어로 출전할 때도 있지만, 우측 윙어 주전은 우스만 뎀벨레이기 때문에 미드필더로 더 자주 나온다.[3] 시합할 때 개인기나 드리블 치면 경기 후 감독한테 맞았다는 씁쓸한 일화까지 종종 떠돌 정도로 과거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보다는 피지컬의 성장과 팀적인 움직임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유소년 축구에서 꽤 강조하는 추세로, 2010년대 후반부터는 초등부까지는 감독이 인게임에 관여를 할 수 없는 규정이 도입된 적도 있었을 정도인데, 전술적인 움직임은 개인 기량이 기반이 된 후 익혀도 그리 늦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그렇게 오래된건 아니다보니 이강인 나이대까지 프로 무대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선수들 중에서는 이강인과 같은 테크니션 유형의 선수가 아직은 드문 편. 점진적으로 이강인 이후의 유소년 세대가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상황이 조금 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4] 이강인 이전에는 최문식, 노정윤, 윤정환, 이관우, 그리고 안정환, 고종수, 이청용 정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테크니션으로 꼽혔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에 테크니션이 굉장히 귀했던 시기였는데, 이 중 국내를 넘어 세계 레벨에서도 어느 정도 먹힐 수준의 기술 활용을 보여준 것은 안정환, 고종수, 이청용 정도가 전부였다. 그리고 안정환과 고종수는 당시 한국 축구계와 개인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정말 혜성같이 등장한 이례적인 유형의 선수였다. 또 주 포지션이 공격수였기에 미드필더인 이강인과는 구사하는 개인기의 유형도 좀 다르긴 했다. 이청용의 경우, 이강인과는 좀 다른 유형의 테크니션이었는데, 좋은 퍼스트터치와 속도감 있는 드리블로 어린 나이에 EPL 빠르게 적응하고 좋은 활약을 펼쳤었다. 부상으로 폼이 저하된 이후에도 특유의 터치와 센스는 간간히 보여줬다.[5] 본인 말로는 코로나 19 시국에 할게 없어서(...) 웨이트만 열심히 했더니 체격이 좋아졌다고 한다. 확실히 22년 이후로 사진만 봐도 상체가 넓어지고 바디밸런스도 제법 좋아진 편이다.[6] 대표적으로 애매한 체력과 스피드가 지적받았으나, 현재는 풀타임을 뛰고도 경기 막판 아군 진영에서 상대 골대까지 전력질주해서 득점할 정도로 크게 개선되었다.[7] 그외에도 발렌시아 시절 챔스에서 첼시의 메이슨 마운트를 두 손으로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다.[8] 물론 감독의 전술적 지시에 따라 역압박이 아닌 상시 전방 압박이나 아예 라인을 내려서 수비할 수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현대 축구에서 2선 선수에게 요구되는 최우선 수비 가담은 역압박이다.[9] 최태욱 코치가 월드컵 종료 이후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 중 뒷이야기에 따르면, 이강인은 역압박 가담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잘 기용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개선이 되어 수비력이 좋아졌다.[10] 세세한 성향은 조금 다르지만 클래식 10번 유형의 선수들이 가지는 문제를 공유하는 메수트 외질, 하메스 로드리게스, 필리페 쿠티뉴, 후안 마타 등이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쇠락한 반면, 비슷한 시기 케빈 더 브라위너,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비드 실바 등은 많은 활동량과 넓은 범위를 바탕으로 2선과 3선을 오가면서 팀에 기여하는 성향이 강점이 된 덕에 월드클래스로 활약했다.[11] U-20 월드컵 시절 첫 경기 포르투갈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활약상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이러한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만 배치했을 뿐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는데,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정정용 감독이 모든 볼줄기의 시작을 이강인으로 설정하면서 이강인 혼자 경기를 주도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12] 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13] 2010년대에는 1위 리그였고, 2020년대 초반 들어선 EPL에 밀려 2위로 내려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점수를 보면 세리에A, 분데스리가와는 차이가 좀 나는 EPL과 더불어 최상위권 리그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가 피지컬을 위시한다면 라리가는 좀 더 기술을 중시하는 리그라는 인상이 있다.[14]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15] 루이스 디아스, 페르난지뉴, 브루노 페르난데스, 로드리고 데폴, 사디오 마네 등 현재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의외로 20대 중반까지는 변방 리그나 빅리그 중하위권 팀에서 뛰다가 스텝업을 하며 빅클럽으로 이적한 사례가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도 20대 초반을 아시아 리그와 변방인 터키 리그에서 보낸 후 25세의 나이로 나폴리에 입성해 괴물같은 활약을 펼친 김민재라는 사례가 있다.[16] 한때 이강인이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여겨졌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20대 초반에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고, 20대 중반 스포르팅에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포지션은 조금 다르지만 페르난지뉴 역시 20대 중후반까지 변방 샤흐타르에서 뛰다가 맨시티에 입단하고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며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다.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와 모하메드 살라 역시 포텐을 터뜨린 것은 20대 중후반이 되어서였다. 현재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손흥민도 20대 초반 시절에는 중하위권인 함부르크와 중상위 수준인 레버쿠젠 등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으면서, 다음 단계를 위한 스텝업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이처럼 훗날 월드클래스 혹은 리그 탑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들 상당수는 오히려 20대 초반에 중하위권 팀이나 변방 리그를 전전하며 서서히 성장한 케이스가 많다. 즉, 이강인의 현재 성장세는 더딘 편이 아니란 것이다.[17] 이강인이 이전까지 신체적인 능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다가 22/23 시즌부터 신체적으로 급성장을 한 것은 일반적으로 만 21세 정도부터 신체적으로 전성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혹시나 하는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만 21세 이전까지는 피지컬 트레이닝을 제한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18] "이강인에 대해 일부 편견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는 느리지 않고 생각과 몸의 스피드 모두 좋다."[19] 2022-23시즌 코파 델 레이 16강 소시에다드전 참고.[20] 2022-23시즌 21R 세비야전 참고.[21] 윙백이나 풀백으로 기용됐을 때에도 준수한 활약을 하였지만 좀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무리한 태클을 하다가 옐로우 카드를 받는 경우가 있다거나 수비에 더 치중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재능을 전부 발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발견되었다.[22] 22-23시즌 볼 경합 성공 횟수는 193번으로 포지션 가리지 않고 라리가 내의 모든 선수 중에서 6등이며, 볼 경합 승률은 53.31%로 100회 탈취 이상을 기준으로 봤을 때 라리가 내의 모든 선수 중에서 25등이다. 이 역시 포지션 가리지 않고 비교한 결과이다.[23] 경기당 터치 수가 29.3회(21-22시즌)에서 44.8회(22-23시즌)로 증가했다.[24] 37골 중 21골을 넣었다.[25] 둘의 콤비네이션이 마요르카를 중위권에 안착시킨 엄청난 무기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전 시즌만 해도 팀의 유일한 득점원인 무리치와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26] 다만, 이미 드리블 성공률 만큼은 21-22시즌에도 최상위권 수준인 62.3%을 기록했기 때문에 단점이 장점으로 변하면서 생긴 시너지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27] 22-23시즌 드리블 성공 횟수는 90회로 라리가 내에서 비니시우스 다음으로 2등이며, 드리블 성공률은 72.58%로 라리가 내에서 드리블 성공 횟수 32회 이상인 선수들을 전부 포함해도 1등이다.[28] 빈말이 아니라 이강인 투입 전에는 무의미한 크로스와 세트피스만 남발하던 대표팀의 세트피스가 이강인이 전담하기 시작하자 매우 날카로워졌다.[29] 이강인 없이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역대급으로 순조롭게 통과하기도 해서,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30] 메짤라[31] 주로 좌우측 메짤라[32] 우측 윙어로 출전할 때도 있지만, 우측 윙어 주전은 우스만 뎀벨레이기 때문에 미드필더로 더 자주 나온다.[33] 스트라이커를 노리는 크로스 내지 안쪽으로 파고 들어 득점을 노리는 슈팅[34] 허정무, 유상철, 김남일, 기성용 등[35] 안정환 정도를 제외하면 피지컬을 중시하던 대한민국의 축구 환경에서 탈압박 능력과 볼터치, 패스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보기 드문 선수다.[36] 사실 여기에는 드리블과 볼 호그에 부정적인 대한민국의 축구 문화도 한몫을 했다. 선수가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뺏기면 시청자와 관중들의 비판 대상에 올랐고, K리그에서는 후배 선수가 선배 선수를 드리블 테크닉으로 제끼면 건방지다며 욕을 먹거나 아예 깊은 태클로 앙갚음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