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9 14:20:04

우마무스메 성 상품화 저격 발언



1. 개요2. 본문3.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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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4년 7월 1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 당시 이병진 의원이 한국마사회를 향한 질의 도중 우마무스메 성 상품화 저격 발언 해서 논란된 사건이다.

2. 본문

본 영상 25:11~30:23.
이병진 의원: 네 반갑습니다. 평택항.. 당진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만들고, 평택항에, 국립 해양 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출마해 당선된, 평택 을의 이병진입니다. 자 반갑습니다. 마사회 회장님한테 간단히 물어보겠습니다. 우리 그 2024년도 기준, 상임 임원 정원이 몇 분이십니까?
정기환 마사회장: 일곱 명입니다.
이: 그 중에 여성 임원은 몇 분이죠?
정: 현재는 없습니다.
이: 2022년 이후에, 여성 임원이 몇 명입니까?
정: 여성 임원은... 없고요, 간부들 비중은... (좀 높습니다)
이: 상원 일곱 명, 그리고 일반직이 1급이 17명, 2급이 83명, 총 107명 중에서 말이죠, 일반직 2급 여성은 단 한 명 뿐이에요.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남성 중심의 기관 문화를 좀 개선해야 하지 않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런 모두의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어.. 3급까지 범위를 넓혀서 전체, 323명으로 계산되면 여성은 한 32명 됩니다. 한 10% 정도밖에 안 되고 있어요.

[중략]

이: ...여기에 기반해서 다음은 또 우리 성인지 감수성이 낮다라는 것을 제가 지적하기 위해서, 한번 질문을 드리겠어요. 우마무스라는 말, 무슨 말인지 알죠? 우마무스.
정: 예, 알고 있습니다.
이: 무슨 말입니까, 그게.
정: 우마무스메는 그 일본에서 개발된 게임입니다.
이: 일본 경주마를 캐릭터화 한 게임이죠? 좀 친근하게 경주마를 소개하고자 했다는 그런 취지를 제가 알고 있는데, 한국의 유명 경주마를 게임 캐릭터처럼 의인화를 시켰습니다. 그죠?
정: 예.
이: 그런 일이 있어요, 없어요?
정: 있습니다.
이: 네네. 자, 한 번 영상을 한 번 보겠습니다.

[한국마사회 광고 상영 시작]

이: 좀 믿기가 어려운데.. 제가 그 (이 광고가) 경마장 전광판에 송출이 되었어요. 그래서 우리 의원실에서 질의를 했었지만서도... 특히 여성을 성 상품화에 대해서는 전혀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건지 얘기를 안 합니다? 아주 낯부끄러운데 말이죠.

[한국마사회 광고 상영 종료]

이: 자, 이 영상이 단순히 저작권 때문에 내렸습니까?
정: 예, 더 그 모든 면에서 주의 깊게 살펴 봐야 된다고 그런 지적에 대해서..
이: 저작권만 있는 게 아니죠? 그죠?
정: 예?
이: 저작권만 있는 게 아니죠.
정: 기본적으로는 이게 인제 일본과 우리 그 어... 국내 그 운영사인 카카오게임즈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건데 굉장히 인기가 좋아서 젊은 층들 어... 관심처럼 시작했다가 바로 삭제를 했습니다.
이: 아니... 줄곧 일제의 잔재를 이어갈 겁니까? 우리 K-컬쳐가 서구에는 미국, 동양에는 중국... 저기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에요. 이제는. 저 그 웹툰 같은 경우에는 벌써 나스닥에 상장되었지 않습니까, 왜 그래요? 수컷 말들을 모두 어린 미소녀로 의인화, 캐릭터화시켜 가지고 말이죠. 짧은 치마, 스타킹, 구두를 신게 하고 말이죠? 그리고 가슴이 노출된 의상, 수영복 차림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광고한다고 영상을 만들었어요. 예? 공공 기관 유튜브에서 이런 것이 공공연하게 나오면 됩니까, 안 됩니까? 음, 예? 돼요, 안 돼요?
정: 예, 그 의원님 지적 굉장히...
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심사숙고하고 제3, 제4 고려해야죠. 지금 어느 시대입니까?
정: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21세기 대명천지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돼요, 안 돼요?
정: 안 됩니다. 예, 바로 삭제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한국마사회가 국회에서 비판당했을 점은 명확하게 존재했다. 그 건은 바로 2023년 국내 명마와 미국 경주마들[1]에 대한 저작권 동의[2]를 구하지 않고 마사회가 독단으로 환각 말딸 일러스트를 만들어 당시 몇몇 경마장과 마사회 공식 유튜브에 게재했다는 점으로, 이 부분은 우마무스메 한국 팬덤도 국내 경마 팬들도 비판에 공감할 만한 실책이었다.[3]

그런데 이병진 의원은 상술한 저작권 논란을 마사회를 향해 지적하지 않고, 그 대신 "우마무스메는 수컷 말들을 미성년자 여성으로 의인화하고 성 상품화하여 물의를 일으킨 콘텐츠"라고 하며 포인트를 잘못 잡고 오히려 피해를 입은 우마무스메 IP의 게임들을 비판했다. 더 나아가 마사회가 이런 컨텐츠를 홍보 소재로 받아들이게 된 원인은 마사회 내부에 여성 임원이 충분히 존재하지 않아 벌어진 실책이라며 한국마사회를 몰아세웠다.[4] 이 비판에 굴복한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마사회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우마무스메 리뷰를 비공개로 내렸다.

이 질책이 알려지자마자, 온갖 남초 커뮤니티에서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강력하게 혹평[5]했으며, 게임이용자협회도 이병진 의원의 비판이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작 이 의원은 회의 당시까진 발언의 심각성을 전혀 자각을 못했는지, 본인 SNS에다 자신의 질책이 기사화된 걸 자랑했으나 오히려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다.[6]

얼마 뒤, 유튜버 G식백과의 김성회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본 발언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었다. #[7]

김성회의 G식백과 측에서 이병진 의원과 직접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의원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보좌진하고만 통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보좌관은 계속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게이머를 폄훼할 생각은 없었다.'라는 말만 기계적으로 반복하며 얼버무렸다. 그 과정에서 보좌관은 '게임의 수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건이다'라고 대답하자, 지식백과는 의원실의 말대로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문제를 어째서 일방적 관점만 적용된 코멘트가 나갔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하고 다시 검토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어서 지식백과는 "혹시 이병진 의원님은 해당 발언에 대해서 철회한다거나 그럴 생각 없으십니까?"라며 권유하자 "네, 지금 상태에서는 저희는 적절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라고 답변하며 문제 의식을 느낄 생각조차 전혀 없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똑같은 묘사가 웹툰에도 있다면 똑같이 일갈하실 계획입니까?'라는 또 다른 질문에는 '그건 지금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라고 회피하는 답변을 줬다.

이병진 의원의 발언이 가진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 우마무스메 IP의 원소유주인 Cygames와 게임의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는 한국마사회의 저작권 침해 행위의 피해자이다. 그런데 이병진 의원은 마사회를 비판하며 사건의 핵심인 저작권 침해 행위를 내버려두고 저작권이 침해된 IP인 우마무스메까지 싸잡아 비판하며 피해자인 Cygames와 카카오게임즈에 추가로 피해를 입혔다.
  • 우마무스메 개발 초창기 때, 일본 내부에서도 이병진 의원의 시각처럼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선을 넘은 여성 성적 대상화' 이슈가 짧게나마 불거진 건 사실이다. 허나 이 게임은 노출 이슈에 대해서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보수적인 검열 기준을 적용해서 악명이 높은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조차도 12세 이용가로 평가한 게임이기에, 이미 성적 대상화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음을 공인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진 의원은 이 게임이 상당히 선정적인 게임인 양 과장해서 단정적으로 비판했다.[8] 게다가 그 본인이 부정적으로 제시한 '선정적인 노출 복장'의 기준이라는 것도 짧은 치마, 스타킹, 구두 정도고 구체적으로 뭔지는 말하지 않았다.
  • 노출 수위 관련 이슈에 뭍혀서 그렇지, 모든 현대 일본 문화가 일제의 잔재라고 보는 시각은 지나치게 편협한 국수주의 내지 혐일적인 시각이다. 또한 전세계 상업, 예술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성장해나가는 속성이 있다.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는 것도, 우리나라 문화가 일본의 영향을 받는 것도 발전의 과정에 불과하지, 이분법적으로 선악으로 나눌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이병진 의원은 이제 동양 문화의 중심은 중국도 아니고 한국인데 왜 한국 문화가 아닌 일본 문화를 홍보에 활용하냐는 이상한 국수주의적 논리를 펼치며 '일본 게임 = 일제 잔재 = 나쁜 것'이라는 단순한 인식으로 우마무스메를 비난하고 강압적으로 수정을 강요했다. [9]

3. 반응

  • 개혁신당 이기인 최고위원은 아직도 한국 정치 1선에 이런 구시대적인 발언이 나올 줄 몰랐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SNS와 최고위원회의로 2차례 비판했다.
  • 개혁신당 전성균 최고위원 역시 대상혁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 게임산업은 이미 K-팝과 영화, 만화를 모두 합친 규모보다 큰 20조원을 넘어섰다는 말과 함께 편협한 생각으로 게임산업의 성장을 방해하지 말라고 비판하였다.#
  • 이선옥 변호사는 SNS를 통해 '왜 어째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부류의 의원들이 끝없이 나오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중장년 남자들이 성인지 감수성, 성상품화, 성비 불균형, 여성우대 이런 용어들만 대강 사용하면 멋있는줄 알고나 있고 전체 회의 당시 여성 임원이 없어 성인지 감수성이 없고 그래서 성상품화를 한다고 질타했는데 그렇다면 본인 먼저 의원자리 여성한테 양보할 생각은 왜 못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 새로운미래 이미영 책임위원은 '어떤의원이 말을 의인화 하고 성상품화 라고 해서 컨텐츠를 즐기던 이들에게 공분을 샀다' 라면서 '과거의 자신의 경험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심으려는건 시대에 뒤떨어진 유행'이며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라고 지적했다


[1] 문제의 삭제 영상 속 대상이 된 명마들은 라온 더 파이터, 닉스고, 베탤게우스. 어마어마 모두 4마리다.[2] 사이게임즈도 우마무스메 개발 초창기, 섣부르게 실장마 명단을 확정시켰다가, 저작권 허가를 내려주지 않은 몇몇 마주의 철퇴를 맞아 기껏 만들어놓은 등장인물 몇 명을 강판시킨 아픈 흑역사를 가졌다. 그래서 사이게임즈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삼아 관계자의 동의와 라이센스 확보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이 원칙은 카카오게임즈도 당연히 지키고 있다.[3] 2023년 당시에도 우마무스메 한국 팬덤은 상당히 조잡한 AI 그림 수준이라는 불쾌한 반응이 많았으며, 차라리 카카오게임즈의 협조를 받아 저작권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하곤 했다.[4] 성상품화에 대한 이해도와 여성 임원들의 비율 주장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수도 있으나, 본 발언 속 표현처럼 단정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간단히 부정된다. 실제로 이는 여성 임원들, 대표들이 있는 회사들의 상품들이나 컨텐츠에서 이런 표현 수위를 보이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5] 잇싸 디시인사이드 말딸갤 디시인사이드 토이갤 클리앙 루리웹 북유게 루리웹 사정게 유튜브 댓글 반 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는 말 할 것도 없고, 친민주당 남초 커뮤니티 중에서도 유일하게 친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마이너 갤러리만 제외하면 모든 남초 커뮤들은 거의 예외없이 비난 일색이었다. 어떤 일이 터져도 웬만해서는 민주당을 지지해 왔던 클리앙 조차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절대다수 였으니 말 다한 셈. 심지어 '보좌관 중 누군가 나서서 이런 게임이 뭐 어땠다 하니까 덥썩 문 것 같다 혹은 아무래도 보좌관이 의심스럽다', '(부정적 의미로) 이름값 했다', '처음 당선되어 이름 한번 거하게 알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하기는 커녕 오히려 헛발질만 한 것 같다', '마사회가 만든 게임도 콜라보도 아닌데 왜 굳이 게임 선정성 이야기를 국감 때 한 건지도 의문이고 왜 벌집을 쑤쎠서 갈등이나 만드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6] 심지어 낙선을 기대해라라는 저주성 댓글도 있다. 이것 말고도 설마 지금과 같은 21세기에 유신시대를 신봉하는 인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다.[7] 특히 김성회 영상 속에서도 언급하지만 대중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보여지는 모습들도 많아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나쁘게 바라보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를 반증하듯 2013년 백재현 전 국회의원이 발언한 LOL 관련 논란도 영상에서 소개되었을 정도였다.[8] 특히 우마무스메는 서브컬쳐나 문화 매체평균적인 기준으로 비춰보면 심한 노출이라고 보기도 힘든 가슴골이 약간 드러나는 정도의 노출 수준만이 적용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이병진 의원은 마치 상의탈의해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기라도 한 것 마냥 "가슴이 노출된 의상"이라고 표현하고, 언론들이 그 표현 그대로 기사 표제로 인용하여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대중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김성회가 강하게 비판했다.[9] 과연 일본 게임 때문에 도움이 된 것이 무엇이 있냐고 의문을 표하는 이가 있다면,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코나미의 봄버맨의 영향을 받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