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3:36:41

암염

파일:암염.jpg

1. 개요2. 성질3. 생산지4. 가공5. 용도6. 문제점7. 여담

1. 개요

/ rock salt, halite

광물의 형태로 채취할 수 있는 염화나트륨의 결정.

한국에서는 소금바다에서 얻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져 의외일 수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소금은 암염을 통해서 더 많이 얻는다. 전 세계 소금 생산량의 60%가량은 암염을 통해 얻어지며, 나머지 40%가 바다와 소금호수에서 천일염정제염 방식으로 얻어진다.

2. 성질

생성된 장소의 환경에 따라 불순물의 성분이나 함유량이 다르지만 주 성분은 당연하게도 염화나트륨(NaCl)이고 주로 정육면체 모양의 결정을 가지는 입방정계 광물이다. 염화 나트륨 때문에 색은 대부분 무색 혹은 백색이지만 가끔 붉은색이나 노란색, 푸른색 암염도 발견되는데, 이는 대부분 불순물 때문이다. 모스 굳기계로 나타낸 경도는 2 ~ 2.5 정도로 석고와 비슷한 수준이고,[1] 밀도는 2.168 g/㎤이다.

3. 생산지

암염은 오랜 기간 퇴적된 암염광맥이 지각의 융기에 의해 지표면 가까이에 드러난 것이다.

얕은 바다가 지질학적인 변화에 의해 융기되면 서서히 마르면서 내륙염호로 변하고 이곳에 암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암염이 그렇게 생기는 것은 아니고 내륙 호수에서도 암염이 만들어진다. 암염은 퇴적암의 일종으로 암석에 자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NaCl로 부터 기원한다. 이런 NaCl이 풍화되어 물에 의해 이동하는 중에 유속이 느려지면 호수에 쌓이는데, 이런 호수로 순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증발량이 많으면 호수는 염호로 변하고, 이 과정이 계속 진행되면 호수 바닥에 NaCl이 퇴적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암염 채굴 장소를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주민들이 암염 채취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2]. 경제성 있게 채광하는 지역은 미국 남부, 중국 남부, 중부유럽, 캐나다, 호주,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부근이다.

고대 유럽 켈트족의 기원인 할슈타트 문명의 중심지는 현재의 오스트리아인데, 잘츠부르크 주변의 암염광산에서 채취된 소금이 문명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3] 중세 유럽에서 독일 동부와 폴란드 북부에는 암염 광산이 많았는데, 그래서 암염을 캐서 파는 한자 동맹의 상인들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상품도 암염이었다. 왜냐하면 바닷물을 끓이거나 염전에서 만드는 소금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암염 광산의 암염은 그냥 캐내서 씻기만 하면 바로 소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암염층은 파키스탄에 있는 케와라 소금 광산(Khewra Salt Mine)으로, 선캄브리아 시대 말기인 에디아카라기에 형성되었다.#

한국은 소금광산이 거의 없어서 암염이 나지 않는다. 지각 자체가 시원생대 변성암 지각이고, 해성층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하계강수집중률이 높기에 암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바닷물을 끓여 만드는 자염(煮鹽)을 제조했다.[4]

4. 가공

바닷물에서 얻는 소금에 비해 가공 과정이 더 간단하다. 암염은 그냥 묻혀 있는 걸 파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얻는 소금은 증발 과정 중에 해수에 포함된 다른 미네랄 때문에 변질되거나 불순물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암염은 그럴 위험도 없다. 다만 암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돌 그 자체이기에 잘게 부수고 흙을 씻어내는 정도의 가공은 필요하다.

다만 색깔이 있으면 더럽다는 이유로 굳이 암염을 물에 녹이거나, 아니면 캐낼 때 물을 부은 뒤 소금물을 퍼올린 다음에 다시 끓여서 생산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 때 표백을 위해서 동물의 피 등을 섞었다. 이 때 연료는 나무를 썼지만, 석탄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 중국 같은 경우는 천연가스를 이용하였다.

5. 용도

가공한 암염은 식용으로 사용되며 일반적인 소금과 같이 화장품, 살균제 등의 약품, 공업 재료 등으로 사용된다.

파일:암염램프.jpg

램프를 만들기도 했다. 성경에서 나오는 단어인 빛과 소금을 연상시켜서 기독교 신자들에게 널리 퍼졌었으며 용도는 주로 선물용이었다. 전등을 켜면 촛불 가운데에 가까운 주황색 빛이 나온다. 물에 잘 녹는 암염의 특성 때문에 습기가 많은 곳에 전등을 꺼 놓으면 주변에 소금 결정이 떨어지거나 녹아 흐른다. 그래서 여름에 엄청 습한 한국에서는 쓰기 어렵다. 내부에 있는 전등이 백열등일 경우 켜 놓으면 열기로 인해 녹을 것 같지만 오히려 표면의 수분을 증발시켜주어 모양을 유지시킨다.[5] 오히려 이렇기 때문에 백열등이 여전히 주로 쓰이고 있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이다.[6]

불순물이 내포된 암염의 경우 보석 못지 않은 아름다운 색을 지닌 것도 있어서 나름 수요층이 있고 실제로도 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비살상무기소금탄 또한 암염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특이하게도 찜질방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소금방이라 하면 벽에는 암염 벽돌로 장식되어 있고 바닥엔 조그만 암염 덩어리들이 깔려 있는 방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전에 방문했던 사람들의 땀, 털을 비롯한 이물질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먹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맛을 보지는 않는 게 좋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스 중 하나인 타바스코 소스가 바로 암염과 멕시코 고추로 만든 소스이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 재질의 암염만으로 구성된 소금 불판도 있다. 즉, 소금 버전 돌판구이. 이 불판에 평균적인 두께의 삼겹살을 굽다 보면 굽는 것과 동시에 소금 불판의 소금 성분이 삼겹살에 스며들어 자연스레 간이 되며, 짠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이 아닌 이상 필요 이상으로 짜지는 않거나 적당히 소금 간이 된 맛이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7]

허나 이 소금 불판의 단점으로는 일단 소금이어서 물에 녹으니 세척할 때 오랫동안 물에 닿지 않게 세척해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소금 불판으로 요리하느라 탄 부분을 제거하겠다고 물로 많이 적시지 말고 기름을 키친타올로 전부 닦은 후 물로 조금만 적셔서 철 수세미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돌판구이의 단점 중 하나인 깨짐 현상도 두드러지는데 이 또한 물과의 접촉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꼭 이러한 단점들이 아니더라도 비싸기까지 하기에 결국 감성용 내지는 예능용에 불과한 것.

6. 문제점

암염의 소금에는 (바닷물의 소금과는 달리) 아이오딘(요오드)이 부족하다. 그래서 내륙지방 사람들은 아이오딘이 함유된 말린 다시마 등으로 보충한다. 오늘날 판매되는 소금들은 대체로 아이오딘 처리를 해서 나온다.

암염의 경우도 천일염과 마찬가지로 의외로 불순물의 영향을 많이 타는 소금이다. 순수한 암염은 흰색이라 상관 없지만, 의외로 색깔있는 암염들이 문제가 많다. 그나마 국내에서 유통되는 핑크색 히말라야 암염은 불순물이 철분 계통이라 논란이 없는데, 초록색 계통의 암염은 불순물이 황산구리다... 그래서 이런 암염이 나오는 지역은 독성 때문에 별 수 없이 정제염으로 재가공한다.

과거에도 색깔있는 소금이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해서 그걸 굳이 소금물로 녹인 뒤, 피 등을 이용해서 불순물을 제거해 정제시킨 소금을 만들었다. 이 외에는 암염을 캐는 게 아니라 암염지대에 물을 넣어 녹인 소금물을 캐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7. 여담

암염층이 발달한 곳은 석유천연가스 등이 같이 채굴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암염지층이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이 바다였기 때문에 석유나 천연가스층이 있을 확률이 높은 데다 암염조직이 치밀한 덕분에 이것들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기 때문. 어떤 지역에서는 이렇게 암염과 함께 묻혀 있는 천연가스를 소금 제조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령 중국 쓰촨성의 염정에서는 염정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염정에서 뽑아낸 소금물을 끓여 소금을 만든다.

201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에서 히말라야 핑크솔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9세대 포켓몬 콜로솔트의 모티브이다.


[1] 예시로 가끔 시즈닝 양념에 섞여있는 암염의 경우 우연찮게 이로 씹게 될 경우 쉽게 바스라진다. 즉, 광물 중에선 무척 무른 편. 사실 석고보다도 더 무른 광물은 활석 정도뿐이다.[2] 그래서 사하라 무역로를 통해 주변 해외로 많이 팔기도 했었다.[3] 잘츠부르크라는 지명 자체도 소금(Salz)에서 유래한 것이고, 할슈타트(Hallstatt)의 어원도 소금이 있는 곳 이라는 뜻이다. 애초에 암염의 광물명이 Halite 인데, Hal- 또는 Sal- 어원이 고대 그리스어/라틴어부터 소금을 뜻한다.[4] 염전에서 만드는 천일염일제강점기 당시 군수물자 충당을 목적으로 처음 시작된 것이다.[5] 소금의 녹는점은 801도이다. 하지만 녹기 전에 먼저 산화가 발생하므로 녹기 전에 탄다.[6] 오븐이나 냉장고에 쓰이는 물건을 갖다 쓰는 거라 전구 자체도 여전히 생산은 되고있다.[7] 반대로 말하면 대패삼겹살처럼 얇은 고기를 굽다 보면 한순간에 소금 불판의 소금 성분이 많이 스며들어 심하게 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또한 당연하지만 베이컨 등의 햄 종류는 이미 염장이 되어 있어 이를 소금 불판에 구워서 먹다가는 나트륨 과잉섭취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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