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이퍼웨어 드라마
용비어천가 시리즈 | ||
뿌리깊은 나무 (2011년 / 세종) | 육룡이 나르샤 (2015년 ~ 2016년 / 여말선초) | 샘이 깊은 물 ( - / 세조) |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에 이은 용비어천가 시리즈 마지막 작품. 계유정난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수 년째 제작되지 않으면서 잊혀져 가고 있다가 결국 제작 소식이 없어서 무산이 되었다.
뿌리깊은 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육룡이 나르샤가 파급력도 나름 나쁘지 않고 흥행도 성공해서 의외라는 의견도 있지만 2013년에 관상이 먼저 계유정난을 다룬 데다가 이미 수많은 사극에서 계유정난을 다룬 바가 있고 시청자들은 대부분 다른 작품의 비슷한 내용을 다시 보는 심정이 들테니 흥미가 잃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세조는 훈민정음을 배척하기는커녕 오히려 널리 보급했으니 말이다.[1] 기획에 많은 차질이 생겼을것으로 추정된다.[2]
2. 월간 여성지
뿌리깊은 나무와 함께 한창기가 설립한 월간지 중 하나. 1984년 11월에 창간했고 2001년 11월에 폐간했다.[1] 실제로 훈민정음, 즉 한글에 배척적이었던 왕은 연산군이다. 연산군은 자신을 비방한 투서가 언문(한글)로 쓰여졌다는 것을 이유로 언문 사용을 금지시키고, 배우는 것과 사용은 물론 이를 보고도 묵인하는 자를 처벌하라고 지시했다.[2] 사실 계유정난도 앞의 두 전작들과 연결이 되는 요소가 많으면 많았지 없는 건 아닌지라 작정하면 자연스러운 극본을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다. 되려 문제는 다른 의미로 있는것이 일단 훈민정음과 그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기획의도가 확실했던 뿌리 깊은 나무, 여말선초라는 단골소재를 바탕으로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을 공식적으로 표방하며 자연스럽게 내용 연결이 가능했던 육룡이 나르샤와 다르게 샘이 깊은 물은 계유정난을 주 소재로 하는 만큼 전작의 주인공들이자 세조에게는 할아버지-아버지가 되는 태종-세종 부자의 갖은 역경과 그를 극복한 노력들을 본인이 물거품으로 만드는 걸 넘어 그들이 아끼던 소중한 사람들까지도 무참히 죽여버리는 패륜적이고, 암울한 전개가 무조건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실제 역사도 그랬기에 엄연히 실제 역사와 인물들을 기반으로 한 용비어천가 시리즈 특성상 암울한 전개와 배드 엔딩이 확정적이다. 게다가 계유정난 자체가 세조를 엄청 미화하는 걸로 악명높은 정하연 작가조차 쉴드가 상당히 어렵거나 불가능하다시피 할 정도로 워낙 막장이었던 탓에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세조(수양대군)를 입체적인 인물로 설정하여 수준급 연기력의 배우 캐스팅을 통해 어찌어찌 묘사한다고 해도 위선적이고 잔악한 면모만 드러나기 쉬운데다 실록상에 세조의 성장환경도 어렸을 적 세종-소헌왕후 부부와 잠시 떨어져서 양육된 것과 종친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 상황에서 세종 이외에 단종의 보호자인 소헌왕후-현덕왕후-문종의 부재로 권력을 노리기가 원활해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삐뚤어질 이유조차 없는 탓에 악역 전문 배우들이 선호하는 사연있고, 입체적이고,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 캐릭터도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물론 이전 작들도 이방지랑 무휼이라는 가상 인물을 내세워서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로 흐른다거나, 지나치게 가벼운 분위기를 막고 이 인물들의 위기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결말로 지나치게 김이 빠지는 분위기를 막아내었기에 이러한 방식을 시도해볼법 하지만 계유정난은 실제 역사도 비교적 무난하게 흘러갔던 육룡이 나르샤의 위화도 회군, 애초에 사건들이 대부분 창작이었던 뿌리깊은 나무의 훈민정음 창제와 달리 실제 계유정난은 조정의 중신들이 때거지로 죽임을 당한 반정이다. 이방원의 독단 행동으로 정몽주가 죽었지만 온건하게 나라를 갈아치운 조선 건국과 실제론 이방원의 왕권을 몰려받아서 왕권이 튼튼했던 세종의 한글창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계유정난이다. 그렇기에 계유정난을 표현하려면 시리즈물로 인물들에게 정을 붙이던 용비어천가 시리즈의 말미를 장식하기엔 어울릴지 몰라도 그 역풍은 비교적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