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18:42:30

부활차

1. 개요2. 개념3. 장점4. 단점

1. 개요

주행거리나 연식 등 운행 환경이 정해진 특수 목적으로 쓰이다가 그 목적에서 풀려 일반 중고 시장에 나온 중고차다. 원래의 목적을 붙여 '~부활차'라고 보통 표기하며, 누군가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다른 이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할 똥차로 불리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영어로는 "Decommissioned car", 즉 퇴역 차량이라는 표현을 쓴다.

2. 개념

개인이 자가용으로 쓰던 차량이 아닌 택시, 렌터카,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버스, 운전학원이나 면허시험장에서 교육, 시험용으로 쓰던 차량, 관용 차량으로 쓰이던 차량이 일반인에게 팔 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나온 것을 부활차라고 한다. 아주 드물게도 전투경찰 소속 군용차가 민간에 팔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부활차의 일종이다.[1] 이들은 해당 목적으로는 수명이 다했지만, 일반 운행 목적으로는 충분히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목적으로 부활한 것이다.

이러한 차량은 대부분 보유 및 운행 연수에 제한이 있어서, 어떻게 운행하고 어떻게 관리를 했건 정해진 기간을 지나면 원칙적으로 차를 바꿔야 한다. 택시의 경우 배기량 2,000cc인 차량은 내구연한이 7년이지만 연장 검사를 통과하면 최대 9년까지 사용 가능하고, 법인택시의 경우는 내구연한 4년에 연장 검사를 통과하면 최대 6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단, 배기량 2,400cc 초과 차량은 내구연한 9년이지만 연장 검사를 통과하면 11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택시로 사용되다 중고차로 팔린 부활차 중에 간혹 가다 90만 km를 넘게 주행했는데도 멀쩡한 차량을 볼 수 있다. 2021년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전기, 수소 차량의 내구연한이 추가되어 법인택시는 내구연한 6년에 연장 검사 통과시 최대 8년까지, 개인/모범택시는 내구연한 9년에 연장 검사 통과시 최대 11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택시 부활차는 색깔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꽃담황토색(주황색)이나 노란색이 칠해져 있는 중형, 준대형 세단 자가용 차량이라면 99% 택시로 쓰이다가 중고차로 팔린 부활차량이다.

그렇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런 대로 팔릴 만한 가치가 있는 연식이기에, 무작정 폐차하기는 아까운 법. 그래서 택시나 렌터카, 관용차로는 운용할 수 없지만, 그 목적을 폐지하고 일반 개인용으로 목적을 바꿔서 파는 것이 부활차다.

이렇게 부활한 차량은 대부분 과거를 포맷하기라도 하듯이 새로운 번호판을 발급받고 중고차 시장에 나오게 된다. 택시와 렌터카는 특정한 번호를 받고 나오는 만큼, 일반용 차량으로 용도를 바꾸려면 번호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순찰차나 기타 관용 차량은 보통 중고차 시장에 바로 나오지 않고, 대부분 별도의 공매 과정을 거쳐 팔려 나간다. 물량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이러한 부활차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 물론 이렇게 사간 사람이 다시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수는 있는 만큼,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이러한 차량이 없다는 법은 없다. 순찰차 부활차량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용 소품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영화, 드라마 속 추격전에 사용되거나 부서지는 경찰차들은 십중팔구 이런 차량들이다.

미디어 믹스 중에서도 이런 부활차량이 등장한 사례가 몇 있다. 일례로 블루스 브라더스에서 주연 콤비의 차량으로 등장하는 블루스모빌이 닷지 모나코 경찰차를 경찰 폐기처분 장비 공매장에서 사들여 부활차로써 사용한 사례다.

일본에서도 세드릭같은 택시들이 부활차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3. 장점

개인 차량 출신에 비해 싸다. 특히 순찰차나 관용차량은 연식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고 주행거리가 매우 길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기업 임원이나 고관대작들의 관용차로 쓰였던 차량은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관리를 똑바로 안 하면 욕 먹는 건 기본이고 최악의 경우 잘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용쌍용 체어맨이 중고로 풀린 것으로 추정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판매자가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 오너의 차량"이라고 둘러말했고 번호판으로 확인사살. 판매자에 따르면 관리도 철저했다고 한다.

폐차할 때까지 사용할 생각이고 재판매할 생각이 없거나, 특히 지인을 거쳐 정말 기본 양도금만 주고 승계받을 경우 최소 수리비를 포함해도 차값보다 1/3 수준으로 싼 경우도 있다. 여튼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부활차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서 문제다.

4. 단점

지인이 택시업을 한다든지 해서 개인적으로 운용한 차량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부활차량은 이미 한계수명까지 굴려진 상태이다. 나름대로 잘 고장나지 않고 튼튼하기로 유명한 특정 차종(쏘나타, K5[2])들로 골라 구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당 차종들로 구성된 차를 사면 괜찮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전후관계가 바뀐 이야기이다. 애초에 저 차들을 돈은 훨씬 들더라도 신차로 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부분 영업용 차량인 만큼 관리 상태가 나쁜 차가 많다.[3] 그리고 차주가 일정치 않을 경우 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러면 엔진이나 변속기같은 핵심 부품이 망가질 수 있다. 또 대개 주행거리가 많이 길며 주행거리 조작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구매 후 금방 망가지기도 쉽고 정비에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수리비가 차값을 초월할 수도 있는 만큼 일종의 복불복에 가깝다. 잘 고르면 별 탈 없이 싸게 차를 가질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몇 배의 돈을 내가며 고장 잦은 차주가 될 수밖에.

택시 부활차는 50만 km를 넘어간 경우가 상당히 많고[4] 난폭운전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의 고장 가능성이 있다. 개인택시택시 기사의 차량 관리 상태에 따라서 Case by case인 경우가 존재한다. 그러나, 법인택시는 여러 기사들이 막 쓰다보니 엉망진창일 확률이 높다. 다만, 법인택시도 자칫 운행하다 뻗으면 당장 회사 차 한대가 놀아야 해서 그만큼 손해인 만큼 일반인들 생각만큼 엉망진창으로 관리하진 않는다. 오일류 등 기본적인 소모품 예방정비는 자체 차고지나 지정 정비소에서 주기적으로 한다. 적어도 경찰차 부활보다는 전반적으로 훨씬 상태가 좋다. 다만 운송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굴리다 보니 운행하는데 당장 문제되지 않는 내/외장이나 각종 고무 부싱류는 내구연한 내내 정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어떤 기자가 택시 기사에게 택시 부활차가 싸니까 구입해도 괜찮냐고 묻자, "절대 사지말라"면서 "옵션도 하나 없는 최저트림 깡통차에 겨우 굴러만 다닐 수 있도록 정비하면서 탄다. 뭣하러 수십만 키로나 탄 차를 사려고 하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

렌터카 부활차는 특히 제주도 등에서 많이 굴리는 단기 렌터카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운전하며 내 차가 아니라는 짧고 폭 좁은 생각으로 차를 막 다루는 경우가 많아 택시만큼이나, 어쩌면 택시보다도 차량의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특히 그 차량이 카셰어링 출신이었다면 단기 렌터카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거쳐가고, 사고이력이 많았던 경우도 많아서 상태가 더욱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장기 렌터카는 사실상 개인 소유 자가용처럼 사용했을 경우가 많고, 기업 임원급에 사용된 관용차는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기에 저렴하게 렌터카 부활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장기 렌터카 출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회사에서 간부나 임원급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렌탈한 류 이외의 개인 장기 렌터카는 오히려 기사가 차주인 개인택시 이력이 있는 차보다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다. 기간이 길다 뿐이지 어차피 타고 반납할 거라는 생각에 대여한 차주들이 막 다루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주요 소모품 교환 서비스가 되어 있어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

부활차 중의 끝판왕은 경찰차로, 경찰차 부활차는 부활차 중에서도 최악으로 간주된다. 세간의 인식상으로는 법인택시 부활차가 최악으로 유명하지만, 아무리 간판이라도 차량과 관련된 운송'업'이긴 하다보니 아예 법적으로 억지로라도 정기점검을 요구하는 사항이 굉장히 많아 정말 형식상으로라도 확인은 하는 편이어서 생각보다 문제를 잘 발견하고, 회사 내부에 간단한 정비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심심하면 회사 경비로 엔진오일도 넣어주는 편이어서 자잘한 문제는 잘 발견해 고치는 편이지만,[5] 경찰차는 장비점검을 제외하면 아예 정비과정이 거의 없다. 애초에 차를 이용한 이동이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 정비 하나 없이 파출소, 지구대에 짱박혀서 24시간 풀로 굴린다. 심지어 평상시에는 동네를 순찰한다고 매우 저속으로 운행하는데, 이러한 저속주행은 실제 적산된 주행거리에 비해 실제로 차량의 변속기와 엔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 또 각종 위급상황에서는 택시 난폭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급기동을 하며 차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이처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차를 험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엔진과 변속기가 영 좋지 않게 길들여진 경우가 태반이다.

엔진과 미션 이외에도, 취객을 자주 태우기 때문에 취객들이 구토를 해대는 경우도 많아서 청소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뒷좌석 시트에 에나멜 코팅을 해놓으며,[6] 보는 눈 때문에 길가에서 흡연을 하기 뭐한 짬킹경찰관들이 차내 흡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세차는 한다지만 구토나 담배 냄새 등의 냄새가 배어있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엔진뿐만 아니라 차 자체가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차라리 경찰차 부활차보다는 주행거리가 50만km가 넘어간 택시/렌터카 부활차가 더 낫다. 그래서 경찰차는 내구연한이 도래하자마자 칼같이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연식이 좀 된 아반떼 등의 순찰차들이 괜히 느리게 다니는 게 아니다. 순찰의 목적으로 저속운행하는 것도 있지만 차가 잘 안 나가는 것도 있다. 미국처럼 아예 경찰차 전용 모델로 튼튼하게 설계된 차를 쓴다면 몰라도[7] 그렇지가 않으니 차량에 엄청난 무리가 가는 셈이다.

법인택시나 경찰차는 순 깡통에 자동변속기[8]만 달거나 간간히 내비게이션 정도나 달리는 완전 깡통으로 출고하기 때문에 굳이 이력을 조회하지 않더라도 구별하기가 매우 쉬운 편. 단, 개인택시는 대체로 기사들이 중위 트림 위주에 옵션을 어느 정도 끼워 구매하는 편이다.

순찰차 부활의 바리에이션으로 일반 관용차 부활차도 존재하는데, 주로 관공서에서 직원들 출장이나 민원 출동용으로 썼던 차들이다. 이쪽도 순찰차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렌터카처럼 사용되는 공유 차량인 만큼 운용기간 내내 관리가 개판이다. 차라리 렌터카는 요즘 들어 예방정비나 소모품 교환 서비스 등을 해주는 업체가 많지만, 관용차들은 각각의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각종 경고등이 들어와도 굴러만 가면 일단 배차시키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다.

더 큰 문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상들이 이러한 부활차를 사모은 뒤 부활차임을 숨기고 파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엔진과 미션같은 중요 부품의 상태가 좋지 못한 차량을 비싸게 파는 것이기에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 부활차임을 알고 고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지만 부활차임을 숨기고 팔고 그것을 사는 것은 사기죄다.

설명은 '전혀 택시가 아니다.'라고 해놓고 최종 계약서에만 영업용 이력을 명시한 후 별도 고지는 없어서 모르고 일단 사버리면 전혀 보상이나 처벌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자동차등록원부를 잘 살펴봐야 하는데, 번호를 바꿀 경우 이전 번호가 자동차등록원부에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이전 번호가 렌터카 또는 택시가 쓰는 번호 대역을 갖고 있다면 십중팔구 부활차다. 한글에 바, 사, 아, 자, 하, 허, 호가 들어갔다면 100%다. 이 외에 차량 문 안쪽 등에 보면 경찰차라고 적혀있는 등 구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중고차를 살때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다.

위의 문제점 때문에 막상 부활차를 구매한 후에는 재판매를 하기가 어렵다. 자동차 역시 준부동산으로서 자산의 일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큰 단점이다.


[1] 참고로 대한민국 국군 소속 군용차는 내구연한이 끝나면 그냥 폐차하거나 수출된다. 대한민국 국군 소속 차량들은 민간에 차량 등록이 되지 않고, 국방부 내 체계에서만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수송부대 군필자들은 차량이 새로 들어오거나 부대장 지시 등으로 차량 번호 체계를 바꿀 때 자기 마음대로 번호판을 바꿔 끼는 경우를 봤을 텐데, 이게 이런 이유로 가능한 것이다. 또한 군용차 보험증서에 보면 차량번호에 번호판 번호가 아닌 VIN 넘버가 적혀 있는 것이 이런 이유이다. 미니버스나 군사경찰용 순찰차 등 좀 특수하게 쓰이는 차량인 경우 민수용 차와 같은 기종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차는 번호판이 민간 차량과 비슷하지만 한글이 들어가는 부분에 소속 군에 따라 , , (해병대 포함), , 이 들어가는 차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에서도 조회 자체가 안되므로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대한민국 민간 시장에는 매각이 불가능하다.[2] 특히 K5는 양카의 대명사가 된 것도 관공서에서 애용받다가 대량으로 부활차로 시장에 풀리자 갓 성인에 접어든 일부 철이 안 든 초년생들이 부활차를 싸게 구매한 후 튜닝해서 타는 차들을 자주 접한 영향이 매우 크다. 즉, 부활차로 가장 애용된 차종 중 하나다. 대부분의 20대들에게는 쏘나타가 그저 부모님 포함 어른들 차 인식이 크게 박혀있는지라 피하고 K5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3] 다만 기업이나 관용 장기렌트카는 주로 간부급에게 제공되기에 대부분 각종 편의사양을 옵션으로 넣어서 출고하며, 주기적인 관리로 차 상태가 좋은 편이 많아 저렴한 중고차를 보는 사람들이 쌍수를 들고 반긴다.[4] 특히 법인택시 부활차는 기본이 40만 km부터 시작한다.[5] 간이 정비소를 갖춘 회사도 제법 되고, 정 없으면 계약된 택시전문 공업사 등에서 간단하게나마 정기점검을 받기는 한다. 이런 업체는 개인을 상대로 하는 동네 카센터보다 공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상당부분 회사에 비용청구도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일단 굴러가는 데 문제있다 싶으면 고민없이 쿨하게 수리하는 편이다.[6] 교통과 및 고속도로 순찰차는 예외다.[7] 그래서 미국은 순찰차 부활차를 사는 사람이 제법 된다.[8] 먼 옛날에는 수동변속기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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