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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nade, No. 73 "Thermos"
1. 개요
No.73 보온병 수류탄 혹은 테르모스 수류탄은 영국의 대전차 수류탄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사용되었다. 언뜻 보면 보온병(Thermos)처럼 보이는 외형 때문에 이러한 별칭이 붙었다.2. 상세
대부분의 2차대전 영국군의 무기처럼, 개발의 계기는 됭케르크 철수작전 이후에 생겨났다. 탈출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포나 차량은 물론 개인장비 마저 버리고 떠난 영국군은 대전차 장비 부족에 시달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전차포의 탄약 또한 극히 부족하여, 훈련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 마저 금지되었다.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영국군은 독일의 기갑 전력에 대항할만한 새로운 대전차 수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새로운 대전차 장비를 개발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크나큰 부담이 되었기에 영국군이 만든 건 오직 대전차 수류탄 뿐이었다. 다른 무기에 비해 단기간 내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진 보온병 수류탄은 1940년 말에 처음 배치되었으나, 대전차 수류탄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경우 신관이 제거된 후 폭파용 장약으로 활용되었다. 본래 대전차 수류탄 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정작 수류탄 용도로는 1년도 채 사용되지 않고 퇴역하였으며, 1943년에 다시 배치되어 공병의 폭파 작업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보온병 수류탄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에도 사용되었다.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망명정부에서 보낸 암살단 요원인 얀 쿠비시(Jan Kubiš)가 하이드리히의 차량을 향해 보온병 수류탄을 투척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라이드리히의 몸에 박힌 파편들은 그가 패혈증으로 죽는 데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본래의 목적이었던 대전차 수류탄 용도로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점착폭탄과 호킨스 폭탄으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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