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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LG 트윈스 소속 내야수 문보경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
교과서적인 타격폼과 깔끔한 스윙 덕분에 컨택이 뛰어나고, 좋은 선구안을 기반으로 볼삼비가 좋으며[1]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두 자릿수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2]를 겸비해 클래식 스탯과 세이버 스탯이 모두 좋게 나오는 만능 타자이다. 또한 득점권 상황에서 출루해 줄 수 있는 능력도 겸비했는데, 동점이나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에서 출루할 수 있기 때문에 타점 영양가가 꽤 높은 편이다.[3] 본인도 한 가지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가져가는 편인데 데뷔 당시인 2021 시즌만 해도 투고타저 성향이었던지라 타율은 낮아도 순출루율[4]과 장타율이 높은 OPS 히터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 시즌 투고타저가 완화되자 순출루율이 0.06까지 줄어든 대신 적극적인 타격을 하며 타율을 올렸다. 통산 순출루율은 .080 내외를 기록 중이며 작정하면 0.1대, 적어도 .060 정도는 항상 유지하기 때문에 나쁜 편[5]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타격을 주로 하는 선수이다.기본적으로 밀어서 타구속도 170km/h를 쉽게 넘길 만큼 좋은 로우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레벨스윙어라 타구 발사각이 낮고 홈이 잠실구장인지라 유의미한 수준의 홈런파워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타고투저 시즌인 2024시즌에 돼서야 처음 20홈런을 달성했을 정도. 대신 2루타는 많은 편. 향후 경험이 쌓이면서 발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단점이 있다면 타격폼이 교과서적인지라 약점도 교과서적이다. 즉 하이 패스트볼에 취약하며, 좌타자인지라 좌상바 기질이 있었다. 그래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고 풀타임 2년차에 좌투수 상대 타율을 .26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기대 정도는 해볼만 하다. 2023 시즌에는 오히려 좌투수 상대로 3할을 훌쩍 넘기는걸 넘어 4할에 근접해있는데 거꾸로 우상바가 됐다. 정확히 말하면 사이드암 & 언더핸드 등 옆구리 투수들 상대로 극악의 타격을 보여줘서 우투수 상대 타율을 까먹었다.
특이하게도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보다 3루수로 출전했을 때 타격이 더 불을 뿜는다. 보통 3루수가 지명타자는 물론 1루수보다 수비부담이 커 타격 성적이 떨어진다는 걸 생각하면 팀으로서도 고무적이다.[6] 해설자들의 평은 제 2의 김현수가 될 수 있는 정교함과 갭파워를 가진 선수로 풀타임 2년차에 타격 최상위권까지 진입하며 어느 정도 입증해내고 있다.
다만 만루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23년 6월 11일 기준 통산 만루에서 29타수 4안타 2볼넷에 0.138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도 고작 0.182. 또한 주자 2,3루 상황에서도 15타수 2안타 0.133이라는 극악의 스탯을 찍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상위타순에 나오면 경기력이 좋지 못해 주로 6번에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중심타선이 강력한 LG라 6번에 배치되는 것이 팀에 해가 되진 않는다. 2024시즌 하반기 들어서는 팀 사정상 4번 타자에 배치되고 있는데, 2022, 2023시즌 당시 클린업에만 기용되면 귀신같이 부진하던 시절과 달리, 찬스에 안타를 잘 치며 좋은 생산성과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이점으로 후반기에 더 강해지는 타자이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전반적으로 전반기 중후반에 부진하다가, 후반기에 맹타를 휘두르며 결국 3할 언저리의 타율과 0.8대의 OPS를 기록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문보경이 레귤러로 활동하는 동안 팀이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있어서 후반기 몰아치기로 욕을 먹지는 않는다.
아직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라 그런지 실책이나 주루사를 하면 그날 타격까지 터무니없는 스윙으로 삼진당하는 등 망가지는 모습이 나온다. 수비에서 실책을 해도 타격에서는 자기 몫하던 멘탈갑 선배 오지환의 저연차 시절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대신 2023 시즌에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우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럴 경우 다음 경기부터 소위 버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코칭스탭이나 선수단 사이에서도 문보경은 멘탈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할 정도로 멘탈은 좋은 편.
2.2. 수비
1루 송구가 약간 불안정하나, 그외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리그 중상위권의 수비수이다.[7] 특히 한동희나 노시환, 김휘집을 비롯한 동 나이대 젊은 3루수들과는 꽤 차이나는 우수한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실수가 적은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며 빠른 타구에 대한 반응과 순간 판단력, 바운드 처리 등 3루수에게 요구되는 능력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지표로 나타나는 수비능력도 우수하다. 스탯티즈 상 수비 WAA가 리그 최상위권이며 수비율도 상당한 수준이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수비율은 수비 가치의 극히 일부분으로 보기 때문에 수비율로 수비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으나 전체적인 안정감[8]이 모든 분야에서 상위권이기 때문에 공격능력에 더해 수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종합 WAR에서 수비 덕에 또래 경쟁자들을 압도[9]하는 수준. 참고로 KBS 야구의 참견에서 수비 잘 하는 3루수로 각 구단 코치들은 상당수가 문보경[10]을 뽑았을 정도.
아직 어린 나이이고 풀타임 경력이 짧은 것을 생각하면 세금도 내지 않고 핫코너를 이렇게 잘 맡는 게 신기할 지경. 2022년 기준 정규리그 타격 5위권의 성적에 이 정도 수비능력임에도 오히려 한동희, 노시환 등에 비해 저평가되는 케이스. 공수를 합친 종합 WAR로는 최정을 제외하면 압도적 2위권이다.
그 동안 LG 트윈스는 내야수를 키우는데 엄청난 노력과 실패를 거친 역사[11]가 있음에도 만 20세를 갓 넘은 문보경은 "이게 뭐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알아서 쑥쑥 컸다. 흔히 말하는 "과외 한 번 안 했는데 전교 1등 했어요" 의 예시라고 할 정도로 애먹이지 않고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 게다가 팀에 3루 수비 귀신인 선배 김민성이 있기 때문에 수비는 앞으로도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
2022 시즌부터 김민성이 극악한 타격부진을 겪고 채은성이 1루수로 전향하자 본격적으로 원래 포지션인 3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천쌀밥을 먹고 돌아온 6월부턴 김민성이 부럽지 않은 호수비를 매 경기 보여주며 수비력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어깨가 좋은 선수여서 경험이 쌓일수록 수비도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이 됐었고, 5월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6월에 복귀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점이 수비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좋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1루야 본래 유연성이 좋아서 다른 내야수들의 공을 쉽게 처리한다. 3루의 경우, 센스가 좋아 안타성 타구를 잘 낚아채고 이후에 바로 중심을 잡아 강한 어깨로 빠르게 송구하는 매우 견고한 수비 센스를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임에도 프로와서 처음 해 본 1루도 1군에서 아무 문제 없이 소화했고 서건창이 오기 전까지는 2루 수비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보아 수비 센스 자체가 원래 좋은 선수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2023시즌 들어 수비코치가 김일경으로 바뀌자 위의 칭찬들이 무색할 만큼 바운드 처리와 불안한 송구 등 세밀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돌글러브로 전락했고 리그 실책 2위에 3루수 실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루 송구가 불안하다는 점은 3루수로서 치명적인데 이 때문에 클러치 상황에서 스스로 송구에 부담을 느끼며 잘못된 판단으로 팀 승리를 날려버리는 미스를 자주 한다. 이렇게 세금 없이 자리잡은 선수가 최악의 경우에는 그 동안 밀린 세금을 무려 팀 우승과 바꿔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문보경은 공수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29년 만의 팀 우승에 기여했다.
2.3. 주루
주력은 평균을 웃돌며 단독 도루도 가끔 하지만 말 그대로 가끔이다. 즉 평범한 주자이다. 다만 본인 스스로는 파워가 장점[12]이며 주력도 좋아서 잘 치고 잘 뛰는 스타일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본인 말대로 주력에 자신 있는지 순수 주력은 평균 정도지만 가속도가 꽤 잘 붙어서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달린다. 팀 선배인 이천웅과 비슷한 케이스이다.[13]또한, 도루를 많이 할 만큼 주력이 좋지는 않으나 성공률이 매우 높은데[14] 팀 자체가 그린라이트 성향인지라 선수 스스로가 잘 파악해서 빈틈을 잘 노린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의욕이 넘쳐 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주루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견제사 또한 잦은 편이다. 이렇게 흐름을 자주 끊는 주루플레이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1] BB/K를 보면 전반적으로 3:4 비율이다.[2] 밀어쳐서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3] 대표적으로 2023시즌에 데뷔 첫 두자릿 수 홈런을 달성했는데 기이하게도 10홈런 중 9개가 동점 내지 1점 차이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그나마 나머지 하나도 3점 차이에서 당시 무패를 달리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친 투런인지라 영양가가 상당했다.[4] 21년 타출갭이 0.1에 달했다.[5] 선구안이 나쁘며 닥치고 치는 스타일들은 보통 타출갭이 0.04~0.05 수준에서 왔다갔다 한다.[6] 재미있게도 팀 선배인 김현수 역시 수비부담이 적은 1루나 지명타자보단 좌익 수비를 나갈 때의 성적이 좋고 선수 본인도 좌익 수비 출전을 더 선호한다.[7] 동 포지션에 허경민, 김민성, 최정 등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배들이 많지만 만 22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문보경의 수비력은 상당한 수준이다.[8] 포구능력/송구정확도/송구속도/레인지[9] 한동희의 경우 3루 수비문제 때문에 꾸준히 1루 포지션 변경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10] 장성호는 송성문을, 허솔지 기자는 최정을 뽑았는데 실제 각 팀 코치들이 문보경을 많이 뽑았다고 한다.[11] 90년대 박종호, 송구홍 정도를 제외하곤 쉽게 자체적으로 키운 내야수가 없다시피했는데 오지환의 경우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성공한 케이스이며 박경수, 권용관, 정주현 등은 오랜 세월을 들여서도 끝내 실패했다. 이종열은 수비전문 선수라고 할 만큼 공격은 약했던 케이스.[12] 외국인 타자만큼은 안 돼도 어지간한 국내 선수들 못지 않게 자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타격할 때 간결하게 스윙하는 것 치곤 비거리가 은근 멀리 간다.[13] 이천웅도 주력이 상당히 좋고, 특히 가속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9년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했으나, 주루센스가 안 좋아 도루성공률이 높지 않았다.[14] 21년 4번 시도 3번 성공, 22년 7번 시도 모두 성공으로 총 성공률은 약 9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