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잠자리(개미귀신(유충)) Antlion | |
학명 | Myrmeleontidae Latreille, 1802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풀잠자리목(Neuroptera) |
과 | 명주잠자리과(Myrmeleontid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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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풀잠자리목 명주잠자리과의 총칭. 혹은 국내 서식종인 Hagenomyia micans의 일반명을 지칭하기도 한다. 과명인 Myrmeleontidae는 직역하면 '개미사자과'라는 뜻. 생김새가 사자를 닮진 않았고, 애벌레나 개미를 포식하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분류군 이름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명주잠자리 종류의 학명에는 사자를 뜻하는 라틴어 'leon'이 붙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는 Antlion 또는 Antlion fly. 역시 개미+사자라는 어원이다.생김새나 이름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잠자리와는 목에서 갈리는 조금 다른 계통이다. 즉, 명주잠자리는 잠자리가 아니다.[1][2] 명주잠자리는 잠자리보다 촉각(더듬이)이 매우 길어서 구분이 쉽다. 앉았을 때 날개 접는 방식도 잠자리와는 다르다. 잠자리는 그냥 날개를 펼쳐두거나 수직으로 접지 저렇게 눕혀서 접지는 않는다. 잠자리는 물에 알을 낳고 물속에서 자라지만 명주잠자리는 땅에 알을 낳고 얕은 땅속에서 자라며,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는 잠자리와 달리 명주잠자리는 번데기 과정을 거친다. 두상과 눈 생김새도 좀 다르다. 일본에서는 얇은날개하루살이(ウスバカゲロウ우스바카게로우)라고 부르지만 역시나 하루살이가 아니다.
참고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충은 약 6개월간 먹이를 먹지 않고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
2. 유충
2.1. 개미귀신
사실 성충보다 유충이 더 유명한 곤충으로, 흔히 개미의 천적 하면 떠올리는 개미귀신이 바로 명주잠자리의 유충이다.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깔때기 모양의 함정을 파고 그곳에 빠지는 곤충을 잡아먹는다.[3] 이후 실을 분비해 고치를 만든 후 번데기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이름은 살벌하기 짝이 없지만 실제 크기는 밑의 gif에서 볼 수 있듯 개미와 비슷한 수준으로 작다. 개체나 종에 따라 1~4cm까지 크기도 하지만 보통은 5mm 정도. 일반적인 유충과 달리 번데기 이전의 변태 횟수가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다리는 외관상 4개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개의 다리가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총 6개이다.
구덩이는 모래로 이루어진 지형에 판다. 안으로 들어가는 원추형의 구덩이 모양으로 만드는데, 이 구덩이에 빠진 개미를 집게로 잡고는 체어샷하듯 수플렉스를 개미가 죽을 때까지 연속으로 날린다. 의외로 개미가 곤충계에서 내구도가 엄청난 축에 드는데, 이 개미를 단순히 메치기만 해서 죽이는 개미귀신도 어지간히 대단하다. 가끔씩 탈출하는 녀석도 있는데 또 빠져 죽기도 한다. 지옥 자체의 모래가 계속 안쪽으로 미끄러져 흘러가기 때문에 올라가기 힘들다고 한다. 모래 구덩이의 경사각을 매우 절묘하게 건축하여 무게가 가해지면 계속해서 무너져 내려가기 때문에 작은 곤충들은 웬만하면 빠져나가지 못한다.
만약 탈출하려는 녀석이 있으면 집게를 삽처럼 써서 모래를 던져 다시 떨군다.[4]
모래 위에 두면 본능적으로 곧바로 모래속으로 파고들어간다.
커다란 턱을 가지고 있지만 개미를 씹어먹진 않고, 개미안의 즙을 빨아서 먹는다. 즙이 다 빨리고 빈 껍데기만 남은 개미는 마치 빈 깡통을 버리듯 구덩이 밖으로 던져진다. 배출물을 채워서 던지기도한다.
개미귀신 애벌레가 성장하면 할수록 구덩이도 더 크게 파고 먹잇감도 더 큰 놈을 노린다. 물론 크기가 크기인 만큼 큰 곤충이나 거미에겐 오히려 역관광 당해버린다. 딱히 방어력이 높은 것도, 지상에 민첩하게 움직일 체형도 아니라서, 만일 땅 밖에 노출되어 함정을 이용하지 못하면 물량전을 벌이는 개미들이나 다른 포식자들에게 역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개미귀신은 장님이다보니 함정에 빠져도 가만히만 있으면 공격하지 않으므로, 이때까지 기다리다가 이슬이 맺히거나 해서 모래구덩이가 단단해지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빗대서 고난에 빠져도 당황하지 말고 잠잠히 있으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다른 절지동물이 개미귀신의 함정에 무단전입해서 같이 살기도 한다. 한 호주 등에의 애벌레는 개미귀신 함정에 살면서 함정에 빠진 동물을 잡아먹는다.
길앞잡이 애벌레를 개미귀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굼벵이와 같은 해프닝.
덫턱개미 종류는 턱을 스프링처럼 써서 로켓점프로 튕겨서 개미지옥을 탈출한다. 개미귀신에 대항해 진화를 한 사례이다.#
신두리 해안사구에 가면 개미지옥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사구 위에 지어 놓은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나무 탐방로 아래가 개미귀신에게 아주 좋은 장소가 되기 때문. 단 사구에 있는 모든 생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서 함부로 잡아올 수는 없다.
개미귀신들의 모든 종류가 개미지옥을 만들며 살아가진 않는다. 애알락명주잠자리 애벌레인 이끼개미귀신은 이름대로 이끼가 낀 바위 벽면에 붙어 사는데, 몸의 색이 이끼의 색과 거의 흡사한 밝은 녹색으로 바위 틈새나 음푹 패인 곳에 은신하여 몸을 숨기고 먹이를 사냥한다.#
3. 대중 매체에서의 모습
대중매체에서는 성충인 명주잠자리 자체보다는 유충인 개미귀신이 더 많이 나오는 편. 거미 다음으로 깊은 땅속 숨었다가 나와서 사냥하기 때문에 으시시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이 가능하다든가, 혹은 함정으로 취급을 하기 때문에 즉사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즉사 쪽에서는 대표적으로 대마계촌인데 이 놈은 공격도 불가능해서 그대로 끌려가버리면 끔살 당한다.
톱치라는 포켓몬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진화하면 명주잠자리 모양의 비브라바가, 최종진화형은 드래곤 타입인 플라이곤으로 진화하는데 명주잠자리도 잠자리(dragonfly)인가 싶어도 어째서 드래곤 타입인지에 대해 말이 많은 편. 자세한 건 플라이곤 항목 참조.
일본 애니메이션 '로빈 후드의 대모험'에서는 거대한 개미귀신의 함정에 빠진 알윈 남작을 구해주는 장면이 있었다. 원수를 갚을 기회라며 남작에게 활을 쏘려 하자 활이 울며 구부러지지 않고, 남작을 구하기 위해 개미귀신에게 활을 쏘자 제대로 구부러지는 장면이 포인트.
네이버 웹툰 아스란영웅전에서는 이 곤충을 모티브로 한 몬스터인 '대왕개미귀신'이 등장한다. 생김새 및 사냥 방식은 거의 차이가 없으나 크기가 상당히 거대하고 일반 개미귀신과는 달리 성체가 되어도 명주잠자리로 변태하지 않고 땅 속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간다. 작중 수십 마리가 주인공 아랑 소드에게 털렸다.
살아남기 시리즈 중인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의 1권에서 본래 작아진 주인공 일행 정도의 크기가 아닌, 사마귀 정도는 되는 거대한 몸집으로 나온다! 물론 재미를 위한 연출로 작가 또한 설명란에서 명시했다.
테라리아에서도 등장한다. 보통 사막 지형 모래 속에 파묻혀있는데, 먼 거리에서 모래를 날려 공격한다. 데미지는 평범한 수준이나 맷집이 좋아 초반의 생존자의 경우 오랫동안 때려야 겨우 죽일 수 있다. 성충 버전으로 명주잠자리가 있으며 날아다니며 플레이어를 집요하게 공격한다. 비주얼이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있고 크기도 상당히 크므로 그야말로 호러 그 자체. 하드모드 이전 사막의 독수리보다 공포스러운 존재라 할 수 있다.
토리코X원피스X드래곤볼 콜라보레이션 특별편에 나온 천하제일 먹기대회에서 개미귀신을 모티브로 한 포획레벨 40의 콘나노아리지고쿠(더빙판에선 치사하개미지옥)가 등장하는데 이놈이 등장하자마자 야심하게 출발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참가자들 거의 전부가 탈락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름이 이름인지라 엑스트라들이 콘나노아리~(치사하게 이게 뭐야~)라고 절규하는 게 볼거리. 외형은 흰개미여왕과 개미귀신을 적절히 뒤섞은 형태고, 빨간색 삼안을 가지고 있다.
울트라맨 에이스에서 등장하는 큰개미초수 아리분타는 이름만 개미를 따왔지 모티브나 행동은 영락없이 개미귀신인 것이 특징으로 지저공작원 기론인이 개미지옥에 떨어뜨린 O형 여자들의 피를 빨아먹는다.
쿠소만화 보따리에서 모에선을 맞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주인공인 여우가 함정에 빠지자 먹을 게 아니라 실망하면서도 꼬리가 맘에 들었는지 먹을 것도 나눠주고 밤에 안고 자거나 하며 친해졌는데, 여우를 찾으러 온 친구 뱀을 먹을 걸로 인식해버려 여우의 눈 앞에서 뱀을 잡아먹어버리는 쿠소만화 보따리 특유의 결말을 맞는다(...).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개미귀신은 이 개미귀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차이점은 모래 속에서 먹이를 기다리는 대신 직접 모래속에서 튀어나와 공격한다는 것. 웃기게도 개미처럼 일개미, 병정개미 등 계급이 나눠져 있다.
스타워즈의 살락도 개미귀신이 모티브이다. 깔때기 모양 구덩이와 빼꼼 튀어나온 입, 모래속에 묻힌 토실토실한 몸통이 공통점이다.
다음 웹툰 풍뎅이뎅이에서도 등장. 작중 개미지옥이 많아지자 예방 차원에서 수많은 개미지옥 위에 통나무 일일이 놓아 다리를 만들어 두는 것으로 문제 해결...
슈퍼스트링의 웹툰 정글쥬스의 빌런 단체인 펫샵의 일원인 명주잠자리 인간이 등장한다. 명주잠자리 태세로 유충 개미귀신의 능력까지 쓸 수 있다.
임금님전대 킹오저의 괴인 지고쿠짐이 개미귀신이 모티브인 카이짐이다.
엘든링의 보스 암흑의 부산물 아스테르의 모티브가 명주잠자리이다.
유희왕의 테마 충혹마에서 트리온의 충혹마의 모티브가 개미귀신이다. 물론 모에선을 맞았다. 다만, 이후 자이언트 메시아라는 개미귀신에 더 잘 맞는 몬스터가 새로 나왔다.
[1] 사실 명주잠자리가 속한 풀잠자리목 곤충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잠자리와는 이름만 비슷하지 분류상으로는 매우 먼 전혀 다른 곤충이다. 모든 종이 땅 위나 속에서 생활하고, 완전변태를 한다.[2] 비슷한 케이스로 흰개미도 이름에 개미가 들어가지만 개미가 아니다.[3] 일부 종은 함정을 파지 않고 나무껍질 밑에서 산다.[4]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 The Hunt에 나오는 장면으로, 이 장면에 나오는 개미는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