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10 02:34:48

리그컵



1. 개요2. 상세
2.1. 문제점
3. 각국의 리그컵

1. 개요

클럽 축구 대회 형식의 일종. 지역 프로 리그 소속 구단끼리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을 경우라면 하위 리그 구단도 참가한다.

2. 상세

일반적으로 축구계에선 대륙별 최상위 클럽 대항전, 정규리그, FA컵, 리그컵 순서로 중요하게 본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에 유럽대항전[1], 정규 리그, FA컵, 리그컵을 모두 병행하는 빅리그 상위권 구단을 보면 챔스나 리그에 우선순위를 두고 FA컵과 리그컵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FA컵은 비교적 명성도 있어 주전들 일부가 자주 나오는 편이지만 FA컵보다도 떨어지는 리그컵에는 로테이션의 일환으로 주전들을 쉬게하고 보통은 1.5진, 2진급 정도를 출전시키며, 유스 유망주들을 실전에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리그 중하위권 구단은 이런 점을 파고 들어서 강등권만 아니라면 리그컵에 집중하기도 한다. 어쨌든 우승한다면 구단에 명예가 하나 추가되며, 유럽 대항전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FA컵과 마찬가지로 강호가 하위 리그 구단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2014-15 시즌에 맨유는 첫번째 리그컵 경기에서 3부 리그 팀이었던 밀턴킨스 던스 FC에게 0-4로 무너지며 광탈했다. 비록 2진급 가까운 멤버들을 동원했다고 하지만 돈스에게 역사상 처음으로 진 것이며 이렇게 크게 진 것도 무척 드문일이라 엄청난 욕을 먹었다. 이는 오늘날이라고 별반 다를 것 없어서 2025-26 시즌엔 맨유는 첫번째 리그컵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돌린 4부 리그그림즈비 타운 FC와 1군을 총동원하여 맞붙었으나, 2:2 진땀 대결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광탈하는 그림즈비 참사를 당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가 잊을만하면 나오는 편이다.어째 죄다 맨유

물론 상위권 구단도 UEFA 챔스, 정규 리그, FA컵 모두 물건너 가면 감독이 자신의 생명연장 및 구단의 무관 방지를 위해서 리그컵을 노린다. 2005~06시즌 맨유가 그런 경우로 모든 우승컵을 다 날리고 마지막 남은 게 이 리그컵이었기에 1진을 총동원해 결승에서 위건 애슬레틱을 4:0으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2.1. 문제점

가뜩이나 국가대항전, 리그대항전, 정규리그, FA컵, 클럽 월드컵, 무산되긴 했으나 슈퍼리그 도입 시도 등 해가 갈수록 축구 대회가 많아지면서 선수 혹사 문제가 점점 부각되는 상황에서,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명문 구단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는 리그컵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프로 구단들끼리만 맞붙는다'라는 포맷으로는 요리봐도 조리봐도 '한 국가의 모든 축구 팀들이 맞붙는다!'는 FA컵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협회가 주관하는 FA컵과 축구가 상업화 된 이후 출범한 리그컵은 그 전통성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게 때문에 유럽에서 리그컵을 개최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가령 라리가는 Copa de la Liga, 코파 데 리가. 말 그대로 리그컵을 1983년부터 시작했으나 리그 일정에 해만 된다라는 비난 속에 달랑 4번 치르고 1986년을 마지막으로 폐지해 버렸다. FC 바르셀로나가 2번 우승, 레알 마드리드가 1번 우승하고 레알 바야돌리드는 1984년 우승하면서 구단 역사상 유일무이한 우승 기록을 해당년도의 리그컵 우승으로 가지고 있다.

이렇듯이 유럽 리그들 가운데서는 상위 10개 리그에서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포르투갈 단 세 국가만이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은 리가 포칼이라는 리그컵을 운영하다가 2007년을 마지막으로 프리시즌 시범 대회로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기서 우승해도 정식 우승기록으로 안 넣으며 전후반 경기도 30분(...)이고 그냥 시범 경기로 취급한다. 프랑스도 쿠프 드 리그라는 리그컵을 치렀으나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폐지했다. 심지어 60년 넘게 운영해온 잉글랜드조차도 폐지안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한국은 K리그 리그컵에 나오듯이 리그 구단이 고작 8개 밖에 없던 90년대 중순만 해도 경기수가 부족하여 FA컵과 같이 하면서도 1997~2000년까지 리그컵을 2개나 한 시즌에 치르던 적도 있었고 리그컵을 프로리그 수준으로 알아주던 시절도 있었고 리그 우승은 못해도 리그컵 우승만 해도 알아주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구단 수가 많아지면서 리그컵은 외면당하기 시작했으며 K리그 팬조차 종이컵이니 무관 방지컵이라고 무시했다. 구단 감독들조차 2000년대 와서 뭐하러 리그컵 대회를 하느냐며 무시했고 언론 인터뷰에서 그냥 2진급 유망주 실력 테스트 하는 대회로 본다고 대놓고 깔 정도였다. 김학범 감독은 2000년대 중순에 리그컵을 없애지 않으면 골치아픈 일이 터질 거 같다라는 예언까지 스포츠 신문 인터뷰로 할 정도였다. 스포츠 기자들도 리그컵을 더 집중 취재하며 축구리그에 관중이 없다는 왜곡 기사를 종종 싣기도 했다.[2]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을 이용해서 리그컵 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게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서 드러났다. 결국 리그컵은 모조리 폐지되었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에 감독들 인터뷰를 보면, 리그컵 때는 다들 그동안 못 뛰던 후보들만 내보냈기 때문데 대부분 상대 출전 선수 이름도 몰랐다고 한다.

실업리그에도 리그컵이 있었다. 전국실업축구연맹전 시절에는 1991년 창설된 전국실업축구선수권대회라는 리그컵이 있었고, 내셔널리그로 개편된 후에도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라는 대회로 존재하였다. 그러나 내셔널리그가 K3리그로 개편되면서 2019년을 끝으로 폐지되었다.

일본은 1992년부터 꾸준히(다만 1995년은 치르지 않았음) 치르고 있는데 2016년부터 후원사인 야마자키 비스켓의 과자 브랜드 르방 이름을 따서 YBC 르방컵이라고 불리는 리그컵이 있다. 여기서도 반응은 J리그나 FA컵인 천황배보다 못 미치고 있다. 그래서, 옛 K리그 리그컵처럼 여기도 유망주나 2군 선수 테스트나 하는 수준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렇긴 해도 리그컵 우승 구단은 남미판 유로파리그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 구단과 겨루는 스루가 은행 챔피언십(スルガ銀行チャンピオンシップ)에 출전했으니 강팀과 붙는 슈퍼컵 형식의 대회가 있었기에 나쁘지 않았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12번 열렸는데 서로 6승 6패로 딱 절반씩 우승을 거뒀고 가시마 앤틀러스가 2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이다.

다만 일본과 남미국가 간의 경기인 스루가 은행 챔피언십은 2020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사실상 폐지되어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물론 일본 J리그 리그컵인 YBC 르방컵은 FA컵인 천황배와 함께 2025년인 현재까지도 계속 열리고 있다.

3. 각국의 리그컵

폐지한 대회는 취소선 처리.
[1]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 UEFA 컨퍼런스 리그.[2]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을 2~3년 앞두고 일본 및 J리그와 한국축구를 비교하는 지상파 다큐멘터리에서 평일 K리그 리그컵 경기를 찍어 비교영상으로 내보낸 적이 있다.[3] 카라바오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4] 1982-83 시즌 신설되어 1985-86 시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였다.[5] 1996-97 시즌 신설되어 2006-07 시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였다.[6] 1994-95 시즌 신설되어 2019-20 시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였다.[7] 알리안츠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8] 프리미어 스포츠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9] 2014-15 시즌 신설되어 2017-18 시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였다.[10] 1986 시즌에 신설되어 2012 시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였다.[11] YBC 르방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12] 1956-57 시즌에 신설되어 2016-17 시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하였다.[13] 이스라엘 내 최상위 컵대회는 fa컵에 해당하는 스테이트컵(국가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