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위대한 명탐정 바실의 디즈니 빌런. 성우는 빈센트 프라이스인데 특유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돋보인다.[1]/김환진(대사), 김승기(노래)/타카라다 아키라2. 상세
통칭 "범죄의 제왕". 바실의 라이벌로, 그에 못지 않은 천재적인 지능의 소유자. 명탐정인 바실의 라이벌답게 이미 쥐들 사이에서도 매우 악명높은 악당으로 통한다. 어떤 쥐든지 그의 이름이 나오면 누군지 알아들으며, 심지어 여왕마저도 래티건 교수가 얼마나 사악한 악당인지 알고 있을 정도. 매우 머리가 좋아 쥐들의 천적인 고양이까지 길들여서 부려먹는 위엄을 보여준다. 단순히 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완력 또한 대적할 이가 없을 만큼 강하다. 성격도 잔혹하기 그지 없어 바실과 도슨을 죽일 트랩을 설치해 놓고는 카메라도 덤으로 설치해서 "죽기 전에 카메라 보고 활짝 웃는 거 잊지 말아줘!"라고 한다.래티건이 장난감 장인인 하이럼 플래버셤을 납치해서 그의 재능을 악용, 나라 전체를 훔치려는 음모를 꾸미고, 플래버셤의 딸인 올리비아의 의뢰를 받은 바실과 대립하는 게 영화의 줄거리.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유쾌한 성격인 것 같지만, 누가 디즈니 빌런 아니랄까봐 본성은 매우 냉혹하고 악랄하기 짝이 없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편.
특히 평소에 남들 앞에서는 젠틀한 척 하다가도 분노가 폭발해서 내면에 감춰진 광기와 포악함이 드러나는 연출이 백미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무심결에 들쥐(rat)라고 부른 부하 바솔로뮤를 바로 고양이밥으로 만들어 버린다거나, 일을 똑바로 처리 못한 피젯의 말을 듣고 거의 심장 발작 수준의 몸개그를 보이며 화를 삭이는 모습, 자신이 잡힐 위기에 처하자 부하들을 가차없이 내다버리는 데서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시계탑에서는 자신의 계획에 재를 뿌린 바실을 보고 눈에 핏발이 선 채, 마치 야수처럼 뛰어가 너덜너덜해지도록 바실을 두들겨패다가 시계탑의 시끄러운 종소리를 듣고 비명을 지르며 추락사한다. 자신이 누군가를 죽일 때 항상 종을 울리던 것을 생각하면, 뿌린 대로 거둔 셈.
2.1. 모델
당연하게도 모델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아치에너미인 모리어티 교수이다. 모리어티와 마찬가지로 주인공과 라이벌을 이룰만한 천재라는 사실은 동일하다. 다만 근본이 사악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모리어티가 홈즈를 닮은 것처럼, 래티건도 바실과 공통점이 많다. 똑똑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지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며, 성질이 괴팍하다는 점. 바실 또한 래티건만큼은 아니더라도 화를 신사적으로 참으려다가 못 참고 마는 등 소름끼치게 비슷하다.[2]래티건과 모리어티의 큰 차이점은 현장에 뛰느냐 안 뛰느냐이다. 늙고 수척하며 직접 현장에 나서기 보다는 배후에서 모든 것을 총괄하는 마스터 마인드인 모리어티와는 달리, 래티건은 육체적인 능력도 매우 뛰어나 일선에 집적 나서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추락사라는 결말은 똑같지만.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는 빈센트 프라이스가 목소리 녹음을 할 때 보인 과장된 몸짓이나 표정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3. 평가
이처럼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잔혹하고 비열하며 무서운 악당이라는 점 덕분에 NC는 그를 역대 최고의 디즈니 빌런 중 하나로 손꼽기도 하였다. 확실히 그는 사연 따위 없고 무자비한 모습이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노래를 주인공인 바실도 아닌 래티건이 불렀다는 것이다. 작중의 유이한 뮤지컬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인 "The World's Greatest Criminal Mind"는 래티건이 부하들과 함께 범죄를 계획하면서 불렀고, 엔딩곡인 "Goodbye So Soon"도 작중에서는 래티건이 바실을 놀리기 위해 직접 작곡하고 부른 곡이다.4. 여담
- 래티건이 초월적인 덩치와 완력, 민첩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다른 쥐들과 달리 생쥐(mouse)가 아닌 들쥐(rat)이기 때문이다. 쥐들 사이에서도 이 '들쥐'라는 말이 보통의 마우스와는 구분되는, 매우 경멸적인 표현으로 나온다.[3] 아이러니한 것은 래티건이라는 이름에 '들쥐(Ratigan)'가 이미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 원작자는 이 캐릭터의 풀 네임을 '포드릭 래티건(Padraic Ratigan)'이라고 밝혔으나
어째서 아일랜드계 이름인지는 넘어가자,[4] 극중에서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 성우 빈센트 프라이스는 노래를 할 수 있어 래티건 역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다.
- 은근 미녀와 야수의 개스톤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따라주는 추종자가 빵빵하고, 추종자들에 비해 덩치가 압도적으로 크다. 본인에게 실수를 한 자를 가만 안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다른 부하들에게 웃음을 주고, 막판에 주인공을 짓이겨 놓고 기뻐서 웃다가 추락사한다는 점. 특정 대상에 대해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는 점. 사악하게 웃는 점. 본인이 주인공에게 당한 것으로 일시적으로 괴로워한다는 점 등에서 미녀와 야수의 개스톤과 비슷한 점이 많다.
[1]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미국의 명배우이자 영국 유학파로, 각종 영화에서 악역을 많이 맡았다. 악당스러운 웃음소리도 유명하다.[2] 다만 바실의 경우는 화내는 것으로 끝내지만 래티건은 바로 고양이밥 크리.[3] 더빙판에서는 정반대로 일반 쥐인데 생쥐라 불렀다고 엄청 화를 내는 것으로 나온다.[4] 아마도 'Rat'에 대한 언어유희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