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16 11:35:41

독설가


1. 개요2. 설명

1. 개요

독설가()는 '독설'에 접미사 -가(家)가 붙은 한자어로,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을 잘하는 사람을 뜻한다. 군기반장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유형. 핵이빨로 부르기도 한다.

힙합이나 정치인 등 말로 남을 치고 받으며 공격하는 데에 재능을 보인다. 장르 및 문화 특성상 '저항 정신'이 강조되는 록 밴드 가수들이나 록스타들 중에도 독설가가 많다. 존 레논이나 노엘 갤러거 등이 그 예시.

이들은 언어란 수단으로 남을 두드려 패는 것을 즐기며, 자신의 뜻이 확고한 달변가들이 대부분으로,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사람에게는 지독하고도 정확한 말로 공격하되 자신의 뜻에 맞는 사람은 기꺼이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선택적 인정은 그저 비난을 즐길 뿐인 인간 쓰레기 취급을 당하지 않기 위한 그들의 마지막 동앗줄인 동시에 남에게 쏘았던 화살들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1]

때문에 독설가는 공정성,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대외적으로도 그것을 잘 내보여야 한다. 이에 관한 조금의 흠결이라도 보이는 순간, 사람들은 독설가를 더 이상 독설가 취급해주지 않고, 그저 언어적 공격을 즐길 뿐인 정신이나 인성 둘 중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취급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리아나 팔라치가 희대의 독설가로 유명했지만 어느정도 명예를 지녔던 이유가 바로 독재자나 무례한 태도로 인터뷰를 하는 이들에게 목숨 내놓은 듯한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다.

비판을 한다고 해도 듣는 상대가 기분 나빠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몇 천년의 시간을 통해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언어에도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충고할 방법은 있다. 남을 기분 나쁘게 하며 공격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2. 설명

현실에서 독설가라고 불리는 사람은 대개
  • 냉정하고 말이 직선적이며 비판적인 사람.
  • 비판받을 만한 점을 화려한 말로 잘 공격하는 사람.

독설을 견디지 못한 사람이 절교와 같은 방식을 사용해 주변을 떠나는 경우도 있고, 기본적으로 독설이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적을 만들기 쉬운 타입이다. 이에 대한 독설가들의 변론 중 하나로는 일부러 상대방의 마이너스 감정을 자극해서 발전하는 원동력을 주는 거라고 하지만... 그 이전에 분노 또는 억하심정을 느끼거나 사람에 따라서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역효과가 발생할 때가 더 많다. 이런 이기적인 주장을 하는 경우는 보통 오냐오냐하니까 자기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남에게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고쳐나가고 성장해가지만 공격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면 안 된다는 게 문제다.

일부 독설가들은 남을 떠보거나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그릇에 대한 간보기로 고의적으로 독설을 날려대기도 한다.

독설은 일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우위의 표현이며[2] 그것은 어떤 상황이든지 변함이 없다. 일반적으로 "독설을 하는 사람이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3] 한다"고들 말하지만 그건 일종의 발생론적 오류에 해당하며, 독설은 상대에 대한 강렬한 공격에 불과하다. 위의 변론도 그 공격에 대한 변론이다. 독설이 호응을 얻는 이유 중에는 공격하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형적 권위에 의거하는 오류로서 '독설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했기 때문에 인정해줄 만한 말이라고 한다면 그건 개드립이다.

다만 반대로 흔히 말하는 독설을 날릴 자격조차 없는 무능한 사람이 독설을 내뱉을 경우[4], 일반적인 독설가보다 수배나 더 큰 강도의 욕과 비난을 받는다.

비난과 독설의 사전적 정의는 '상대의 결점, 흠을 나쁘게 말하는 것'과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을 함'으로 거의 같다. 이 사전적 정의를 그대로 따르자면 독설은 결코 비판과 같은 범주에는 넣어줄 수 없다. 비판은 비평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상대방을 나쁘게 말하는 데 초점이 있는 독설과는 성격이 아주 다르기 때문.

장애, 인종, 성별, 외모, 출신 지역, 성적 지향 등의 선천적인 요소나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독설을 퍼붓는 것은 단순한 비방을 떠나 대단히 위험한 인신 공격이다. 심지어 독설 유머로 유명한 영국에서도 남의 신체적인 약점을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가장 저열한 최하급 유머로 취급한다. 서구의 유머강사들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을 대상으로 유머를 하지 말라[5]고 분명히 말한다.

독설은 그 형태와 특성상 풍자와 상당 부분을 공유하며, 독설과 풍자는 일맥상토하는 경우가 많다. 풍자의 형태를 띈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서양권의 코미디언들이나 비평가들은 유머와 풍자로 가득한 독설가들이 많다.

자칭 독설가들은 말은 잘하지만 이상하게 물리적인 폭력에는 굴복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위협하면 굴복하지만 독설가의 경우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 때문에 그런 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아돌프 히틀러나의 투쟁에도 "이성에 대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포와 폭력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하지만 물리적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독설을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그 본인이 압도적인 무력, 권력, 지력,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높은 확률로 명이 짧아진다. 삼국지의 등장인물 예형이 그 좋은 예. 특히 독설의 대상이 권력자나 부유한 자 같은 힘있는 존재일수록 목숨 보전이 힘들었다는 건 옛날부터 지켜져오고 있는 법칙이다. 때문에 역으로 비판이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비판의 대상이 그렇게 욕 먹어도 싼 짓을 했으며, 독설가가 스스로의 죽음을 개의치 않는 인물이었다면, 후대로 갈 수록 후한 평가를 받게 된다. 앞서 언급한 예형이 가장 크게 일침을 가한 대상인 조조서주 대학살을 저지른 인물이다. 아, 물론, 오리아나 팔라치 같은 사례도 있기 마련이다.(...) 물론 권력자나 무력에 굴하지 않고 비판을 쏟아내는 인물들은 어중간한 객기가 아니고서야 조져질 각오를 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예술 계열, 그 중에서도 완벽주의자이면서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독설가 속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좋게 보면 완성적인 예술을 이루려는 이상주의자들이지만, 나쁘게 보면 기술적으로 어중간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혐오'한다.

독설가들은 대부분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실제 지위 역시 그 실제 능력에 걸맞게 매우 높아서 독설을 뿌리고 다녀도 주변에서 못 건드리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미 바로 그 자리에서 맞아죽거나 사회적으로 매장당했거나 "그러는 너야말로 얼마나 잘났는데?"로 시작하는 말에 입이 막혔을 게 뻔하니. 그렇기 때문에 독설가들은 사회에서도 군기반장이 되곤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획고소를 시전하면서 그릇이 안 되는데도 독설가를 자처하는 악성 네티즌까지 생겨버렸다. 이런 부류는 인터넷이니까, 약해 보이니까 현실에서 나댈 수 없던 것을 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자처하는 것이니 오프라인보다 더욱 질이 나쁘다. 이들의 결말은 고증을 따지다 자기가 역풍을 받는 것이다. 삽질을 기다리다 내부고발로 터뜨리기까지 오래 걸리고 그 동안 피해자들이 속을 썩이고 가해자들이 위키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망쳐놓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클리앙처럼 존댓말이 기본인 온라인 공간에서 독설가의 인터넷 활용은 좋지 않다. 아닌 것은 아닌 거라고 질책하다가 어느새 소수의 인원과 DM, 디스코드, 서로이웃으로만 소통하는 처지가 된다.

심한 경우 폭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독설가들 중에도 "나가 죽어라.", "그것 밖에 못하냐."등 심한 말로 폭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1] 즉, 자신의 독설이 "엄격한 기준", "확고한 신념" 등의 긍정적, 최소한 중립적 평가로 포장 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 구분 없이 아무나 비난하고 다닌다면 그냥 미친놈 취급을 피하기 어렵다.[2] 그것이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모든 면에서 우월이든, 일부에서 우월이든 관계없다.[3] 이를테면 업적을 세웠다거나[4] 단순히 사회적 명망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특히 비판의 대상이 되는 행위가 자기도 해당하는 경우. 자기 자신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염세주의는 제외한다.[5] 이러한 유머가 바로 증오 발언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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