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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식 유튜브 편집 영상 3분 19초부터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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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등장인물 궁예의 명대사(?). 98회의 한 장면으로, 궁예가 군대를 사열하는 도중에 말이2. 대본
해설: (전략) 한편 그 무렵, 철원의 궁예는 나라 이름을 태봉으로 바꾸고 나서 순군부의 첫 사열에 나서 있었다.
(궁예와 연화가 단상에 앉는다. 군사들이 병장기를 가지고 사열하는 모습을 조정 신하와 부인들이 지켜본다.)
궁예: 병부에서 가지고 있던 군의 지휘권을 순군부에 넘겨주었어. 이제부터 뭔가 달라져야 할 것인데.
아지태: 순군부를 맡은 임춘길은 신뢰할 만한 장수이옵니다.
궁예: (흐뭇한 얼굴로) 그래야지. 아무튼 아 학사는 이제 조정의 중심이오. 군은 물론이고 이 군을 받쳐주는 다른 조정의 부서들도 확실하게 다그쳐야 하오.
아지태: 예, 폐하.
궁예: 오늘은 모든 신료들이 다 나왔고 또한 중요한 직무를 맡고 있는 장수들의 부인들도 모처럼 다 오라 하였소이다. 안과 밖이 공히 이 나라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오.
아지태: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옵니다.
(관료들은 차분한 표정이다.)
임춘길: 위대하신 폐하께 문후를 드려라!
군사들: 충! 충! 충! …
(궁예를 비롯해 신하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열을 지켜보는데, 한 기병이 탄 말이 갑자기 놀라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놀라는 아지태와 종간. 기병이 말에서 굴러떨어지자 부인들이 웃는다. 아지태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궁예의 표정이 굳어간다.)
임춘길: 송구하옵니다, 폐하. (바닥에 나뒹구는 기병을 향해) 뭣 하느냐? 어서 말에 다시 올라라!
기병: 예, 장군!
(다시 말을 타려 하지만 말이 도망가서 넘어지기를 반복하자 부인들이 더 크게 웃는다. 궁예가 웃음소리가 난 쪽을 쳐다본다. 다른 병사도 눈이 내려 진흙탕이 된 바닥에 넘어졌다가 동료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고, 웃음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궁예: 지금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종간이 궁예를 바라본다.)
궁예: 누가 웃었어?
(왕건의 첫째 아내 유씨와 셋째 아내 유씨가 긴장한다.)
궁예: 이 중요하고 성스러운 자리에서 웃음소리를 내?! 이런 음탕한 것들이 있나, 어디서 그런 더러운 웃음소리를 내!!
(부인들이 겁을 먹고 움츠러든다. 부인들을 보던 궁예가 눈을 감고 입정에 든다. 침묵한 채 긴장하는 신하들. 그런데 어디선가 석총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놀란 궁예가 눈을 뜬다. 석총이 신하들 사이에서, 그리고 부인들 사이에서 궁예를 비웃는다.)
궁예: 마구니로구나, 마구니야. 너는 석총이가 아니냐?
(아지태와 종간이 당황한다. 종간이 이리저리 둘러본다.)
궁예: 이… 서, 석총이가 또 왔어! (부인들을 가리키며) 내군들은 뭣 하느냐.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그리고 철퇴로 때려 죽여라!
종간: 폐하, 폐하!
궁예: 군사 훈련은 그만 됐다. 어서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부인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연화: 폐하, 연약한 아녀자이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폐하.
궁예: 아니오, 저것들은 마구니요. 저것들이 나를 비웃었어. 이 신성한 자리를 모독을 했어! 내군들은 뭣 하느냐? 어서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그리고 저쪽 것들은 다 끌어내서 철퇴로 때려 죽여라!!
은부: 끌어내라!
군사들: 예!
(웃었던 부인들을 내군들이 끌어내 연병장 바닥으로 내동댕이친다. 웃지 않았던 왕건의 아내들을 포함한 소수의 부인만이 끌려나가지 않는다. 끌려나간 부인들이 살려달라며 아우성친다.)
궁예: 어서 죽여라!!![1]
군사들: 예!
(살려달라고 비는 부인들을 내군이 철퇴로 때려 모두 살해한다. 피가 튀는 잔혹한 모습에 연화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왕건의 아내들을 포함한 안 끌려간 아녀자들도 손을 입으로 막으며 공포에 질린다. 신하들과 나머지 군사들도 차마 보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지만 궁예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모두 지켜본다.)
궁예: 꼭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단 말이야.[2] 내군들은 듣거라.
군사들: 예, 폐하!
궁예: 저것들의 목을 모두 매달아 오고 가는 백성들에게 본을 보이도록 하라!
군사들: 예, 폐하!
(부인들의 시체를 질질 끌고 나간다.)
궁예: 국가의 만년대업을 위해서 준비 중인 우리 군대야. 이러한 군을 사열하는 중요한 때에 웃어?! 이런 정신을 가지고 뭘 하겠는가? 이보시오, 내원.
종간: 예, 폐하.
궁예: 그만 돌아가십시다. 오늘은 더 이상 관심이 없소이다.
(궁예가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을 내려온다. 신하들을 훑어보던 중 입전의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입전은 벌벌 떨고 있다.)
궁예: 경은 누구더라? 의형대에 있는 의형대령이던가?
입전: 예, 예, 예, 폐하. 의… 의형대령 입전이옵니다.
궁예: 하하하… 자네 왜 그렇게 떠는가? 가만히 보니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게로구만.
입전: 예, 예…?
궁예: 숨기는 게 있어. 그러나 오늘은 관심법을 쓰지 않겠다. 조심하도록 할지어다.
입전: 예… 예, 폐하….
(궁예가 지나간 후에도 입전은 잔뜩 겁에 질려 있다. 궁예의 명령대로 부인들의 시체가 저잣거리에 목이 매달린다.)
해설: 궁예의 이 무참한 살육. 특히나 부녀자들에 관한 이 만행을 고려사 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궁예는 미륵 관심법을 취득하여[3] 부녀자들의 음행까지도 알아낼 수가 있다고 하였다. 그는 삼 척이나 되는 쇠방망이를 만들어 놓고 죽이고 싶은 자가 있으면 곧 그것을 달구어 죽게 하였다. 그로 인하여 부녀자들이 모두 벌벌 떨었으며 원망과 분함이 날로 심하여졌다.'라고 되어 있다.
(궁예와 연화가 단상에 앉는다. 군사들이 병장기를 가지고 사열하는 모습을 조정 신하와 부인들이 지켜본다.)
궁예: 병부에서 가지고 있던 군의 지휘권을 순군부에 넘겨주었어. 이제부터 뭔가 달라져야 할 것인데.
아지태: 순군부를 맡은 임춘길은 신뢰할 만한 장수이옵니다.
궁예: (흐뭇한 얼굴로) 그래야지. 아무튼 아 학사는 이제 조정의 중심이오. 군은 물론이고 이 군을 받쳐주는 다른 조정의 부서들도 확실하게 다그쳐야 하오.
아지태: 예, 폐하.
궁예: 오늘은 모든 신료들이 다 나왔고 또한 중요한 직무를 맡고 있는 장수들의 부인들도 모처럼 다 오라 하였소이다. 안과 밖이 공히 이 나라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오.
아지태: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옵니다.
(관료들은 차분한 표정이다.)
임춘길: 위대하신 폐하께 문후를 드려라!
군사들: 충! 충! 충! …
(궁예를 비롯해 신하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열을 지켜보는데, 한 기병이 탄 말이 갑자기 놀라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놀라는 아지태와 종간. 기병이 말에서 굴러떨어지자 부인들이 웃는다. 아지태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궁예의 표정이 굳어간다.)
임춘길: 송구하옵니다, 폐하. (바닥에 나뒹구는 기병을 향해) 뭣 하느냐? 어서 말에 다시 올라라!
기병: 예, 장군!
(다시 말을 타려 하지만 말이 도망가서 넘어지기를 반복하자 부인들이 더 크게 웃는다. 궁예가 웃음소리가 난 쪽을 쳐다본다. 다른 병사도 눈이 내려 진흙탕이 된 바닥에 넘어졌다가 동료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고, 웃음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궁예: 지금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종간이 궁예를 바라본다.)
궁예: 누가 웃었어?
(왕건의 첫째 아내 유씨와 셋째 아내 유씨가 긴장한다.)
궁예: 이 중요하고 성스러운 자리에서 웃음소리를 내?! 이런 음탕한 것들이 있나, 어디서 그런 더러운 웃음소리를 내!!
(부인들이 겁을 먹고 움츠러든다. 부인들을 보던 궁예가 눈을 감고 입정에 든다. 침묵한 채 긴장하는 신하들. 그런데 어디선가 석총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놀란 궁예가 눈을 뜬다. 석총이 신하들 사이에서, 그리고 부인들 사이에서 궁예를 비웃는다.)
궁예: 마구니로구나, 마구니야. 너는 석총이가 아니냐?
(아지태와 종간이 당황한다. 종간이 이리저리 둘러본다.)
궁예: 이… 서, 석총이가 또 왔어! (부인들을 가리키며) 내군들은 뭣 하느냐.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그리고 철퇴로 때려 죽여라!
종간: 폐하, 폐하!
궁예: 군사 훈련은 그만 됐다. 어서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부인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연화: 폐하, 연약한 아녀자이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폐하.
궁예: 아니오, 저것들은 마구니요. 저것들이 나를 비웃었어. 이 신성한 자리를 모독을 했어! 내군들은 뭣 하느냐? 어서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그리고 저쪽 것들은 다 끌어내서 철퇴로 때려 죽여라!!
은부: 끌어내라!
군사들: 예!
(웃었던 부인들을 내군들이 끌어내 연병장 바닥으로 내동댕이친다. 웃지 않았던 왕건의 아내들을 포함한 소수의 부인만이 끌려나가지 않는다. 끌려나간 부인들이 살려달라며 아우성친다.)
궁예: 어서 죽여라!!![1]
군사들: 예!
(살려달라고 비는 부인들을 내군이 철퇴로 때려 모두 살해한다. 피가 튀는 잔혹한 모습에 연화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왕건의 아내들을 포함한 안 끌려간 아녀자들도 손을 입으로 막으며 공포에 질린다. 신하들과 나머지 군사들도 차마 보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지만 궁예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모두 지켜본다.)
궁예: 꼭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단 말이야.[2] 내군들은 듣거라.
군사들: 예, 폐하!
궁예: 저것들의 목을 모두 매달아 오고 가는 백성들에게 본을 보이도록 하라!
군사들: 예, 폐하!
(부인들의 시체를 질질 끌고 나간다.)
궁예: 국가의 만년대업을 위해서 준비 중인 우리 군대야. 이러한 군을 사열하는 중요한 때에 웃어?! 이런 정신을 가지고 뭘 하겠는가? 이보시오, 내원.
종간: 예, 폐하.
궁예: 그만 돌아가십시다. 오늘은 더 이상 관심이 없소이다.
(궁예가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을 내려온다. 신하들을 훑어보던 중 입전의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입전은 벌벌 떨고 있다.)
궁예: 경은 누구더라? 의형대에 있는 의형대령이던가?
입전: 예, 예, 예, 폐하. 의… 의형대령 입전이옵니다.
궁예: 하하하… 자네 왜 그렇게 떠는가? 가만히 보니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게로구만.
입전: 예, 예…?
궁예: 숨기는 게 있어. 그러나 오늘은 관심법을 쓰지 않겠다. 조심하도록 할지어다.
입전: 예… 예, 폐하….
(궁예가 지나간 후에도 입전은 잔뜩 겁에 질려 있다. 궁예의 명령대로 부인들의 시체가 저잣거리에 목이 매달린다.)
해설: 궁예의 이 무참한 살육. 특히나 부녀자들에 관한 이 만행을 고려사 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궁예는 미륵 관심법을 취득하여[3] 부녀자들의 음행까지도 알아낼 수가 있다고 하였다. 그는 삼 척이나 되는 쇠방망이를 만들어 놓고 죽이고 싶은 자가 있으면 곧 그것을 달구어 죽게 하였다. 그로 인하여 부녀자들이 모두 벌벌 떨었으며 원망과 분함이 날로 심하여졌다.'라고 되어 있다.
3. 상황 분석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와 함께 궁예의 광기를 묘사한 장면이다. 98화에서 궁예가 신하들과 그 부인들을 불러서 함께 군사들을 사열하던 도중 갑자기 말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기병이 말에서 굴러떨어지자, 여인들이 이 모습을 보고 웃는다. 굴러 떨어진 기병이 곧바로 일어서서 다시 말을 타려 하나, 말이 또 도망가서 넘어지기를 반복하자 여인들은 더 크게 웃는다. 그러자 궁예는 "지금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 이 중요하고 성스러운 자리에서 웃음소리를 내? 이런 음탕한 것들이 있나! 어디서 그런 더러운 웃음소리를 내?!"라고 꾸짖는다.그렇게 웃은 사람들을 꾸짖은 직후 궁예는 관심법으로 아녀자들을 확인하면서 석총이 사악한 웃음소리를 내는 환청과 비웃는 표정의 환영을 보자, 정신줄을 놓고 종간과 연화가 용서해 주라고 간청하는 와중에도 이를 무시하고 마구니가 있다며 군사들에게 여인들을 철퇴로 때려 죽이라고 명한다. 처형이 끝난 후에는 철퇴로 죽인 여자들의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효수해 백성들에게 본을 보이도록 하라는 명령까지 덤으로 내린다.
여인들 가운데에 맨 앞에 있던 여인들은 웃지 않고 오히려 정색하고 있었는데, 여인들을 철퇴로 때려 죽이라고 할 때 다행히도 병사들은 정말로 웃은 여인들만 잡아가고 웃지 않은 여인들은 잡아가지 않았다. 그중에는 왕건의 두 부인도 포함되어 있다.[4] 사실 왕건의 두 부인은 정말이지 운이 좋았던 것이, 궁예가 딱히 웃은 여인들만 끌어내라고 명령하지 않았고, 당시 정신 상태를 봤을 때 웃지 않은 여인들까지 싸그리 끌어낸들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석하기 따라서는 근위대인 내군마저도 왕건을 지지하거나 아니면 궁예는 예전부터 왕건하고 인연이 많은 데다 종간, 은부보다 제일 신임이 많은 의형제 관계라 최소 눈치를 본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내군의 부장 중 한 명인 장일이 훗날 왕건에게로 붙기도 했다.
이후 상황을 묘사하자면 아녀자 살육이 벌어진 직후, 아지태의 부하인 입전은 대놓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궁예는 뭔가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오늘은 관심법을 쓰지 않겠다고 하며 그냥 넘어간다. 사건 직후 아지태와 강 장자는 쿠테타를 모의하지만, 관심법과 내군을 두려워한 입전과 신방은 내군에 가서 역모 고변을 한다.[5] 그 후 98화가 끝날 때까지는 별다른 의미 없는 대화 씬들 대신에 아지태와 강 장자의 반역 모의, 입전과 신방의 역모 고변과 법봉 제작, 아지태와 강 장자, 뒤이어 강비와 두 태자들 처형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장면들 위주로 사건이 전개되었다.
한편 처참한 처형 장면이 이어진 후, 궁예는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3척 쇠몽둥이를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날 밤으로 그 유명한 법봉이 만들어진다. 적절한 사료 인용을 하는 일이 많은 태조 왕건의 특성상 해설이 "그는 삼 척이나 되는 쇠방망이를 만들어 놓고 죽이고 싶은 자가 있으면 곧 그것을 달구어 죽게 하였다"라고 하며 실제 고려사의 구절을 인용하는데, 해설만 들어보면 단순히 달군 쇠몽둥이로 구타해 죽이는 것으로 들리며, 이것만 해도 충분히 잔혹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것 역시 방송 심의상 수위 조절을 아주 많이 해서 순화한 것이다. 실제 고려사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궁예는) 늘 스스로 "나는 미륵관심법(彌勒觀心法)을 얻어 부녀자가 음행을 저지른 것을 능히 알 수가 있다. 내가 마음을 들여다 봤을 때 그러한 자가 있으면 엄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쇠로 석 자나 되는 방망이를 만들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방망이를 불에 달궈 음부에 찔러넣으니 아녀자들이 입과 코로 연기를 토하며 죽어갔다.
이로 인해 사대부와 아녀자들이 공포로 떨며, 원망과 분노가 나날이 커져 갔다.
그리고 쇠로 석 자나 되는 방망이를 만들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방망이를 불에 달궈 음부에 찔러넣으니 아녀자들이 입과 코로 연기를 토하며 죽어갔다.
이로 인해 사대부와 아녀자들이 공포로 떨며, 원망과 분노가 나날이 커져 갔다.
이런 잔혹한 일을 일삼고 다녔으니 실로 끔찍한 만행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에서는 이 기록에 살을 덧붙여 아녀자를 단순히 때려 죽이는 크게 순화된 장면을 앞에 배치하고 기록의 끔찍한 구절도 적당히 얼버무렸다.[6] 그리고 완전 무고한 아녀자들을 관심법을 했다며 마구 죽이고 다니는 정신 나간 행동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잘못을 한 바가 있는 아녀자들을 상대로 발작을 일으켜 지나치게 과격하게 처벌한 식의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관심법을 한다고 횡포를 부린 것이 아니라 현장에 없는 석총이 보인다며 광기를 부린 것이어서 장면 자체는 역사보다 섬찟하게 묘사된 편이다.
이 상황을 비롯해 궁예의 밈이 된 에피소드들은 단계적으로 궁예의 정신병이 심해지는 과정이어서 생각해보면 무섭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장면에서 궁예는 처음으로 악명 높은 '관심법'을 동원해 어이없는 구실로 사람을 죽이며 폭정으로 가는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궁예는 '심통'이라고 불리는 정신병을 앓으면서 점점 정도가 심해져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술이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자신이 죽인 승려 석총의 환영을 보다가 사람을 살상하기에 이른다. 이 장면은 급기야 궁예가 술 한 잔 입에 대지 않은 멀쩡한 상태에서 석총의 환상을 보고 광란을 부리기에 이른 장면이다.
3.1. 아녀자들의 잘못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녀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궁예가 웃음소리를 낸 아녀자들을 질타한 행위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그런 반응이 나올 만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가가 주관하고 왕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 자리에서 진중하지 않은 모습을, 그것도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큰 사고를 당한 병사를 걱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비웃은 행위는 현대 기준으로도 매우 무례하고 개념 없는 행위이기에 그 자리에 궁예가 아니라 다른 성군이 있었다 한들 무사했으리란 보장은 없고 궁예가 그런 여인들을 꾸짖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성군으로 칭송받는 군주들도 평상시에는 그저 자애로운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일지라도 국가나 국왕의 권위를 모독하거나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응징하기도 했다. 이렇게 본다면 괜히 궁예가 '이 중요하고 성스러운 자리에 감히 그따위 더러운 웃음소리를 내는 거냐'며 꾸짖은 게 아닌 셈.낙마는 현대의 교통사고와도 비교될 만한 대형 사고다. 염좌나 골절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며, 식물인간이 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7]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사고를 당했는데, 그 자리에서 깔깔대며 웃는다는 건 공적, 사적인 자리를 떠나서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음탕한 것들이 있나! 어디서 그런 더러운 웃음소리를 내!" 하고 질타하는 정도라면 성군이나 명군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할 법한 질책이었다.
그러나 일단 아무리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끌고 와 모조리 때려 죽이는 것은 그야말로 지나친 처벌이다. 궁예는 부인들을 질타하는 수준에서 끝낸 것이 아니라 질타한 뒤 바로 관심법으로 확인한답시고 오래 전에 이미 죽고 없는 석총이 보인다며 광기를 부렸고, 결국엔 수많은 사람들을 즉결 처형해 버린다.[8]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한두 명도 아니고 그것도 벼슬아치들의 부인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만다.[9] 사건 자체는 픽션이긴 하지만 실제로 고려사에서도 궁예가 아녀자들을 멋대로 고문하여 죽여 사대부들이 적극적으로 왕건에게 붙는 계기가 되어 궁예를 적으로 돌렸다고 하니, 태조 왕건 내에서 이 사건은 아내를 잃은 벼슬아치를 대거 발생시켜 궁예에 대한 민심을 더욱 떨어뜨렸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궁예는 이 이전부터 점점 사람이 미쳐가기 시작했으나 종간과 은부가 그 사실을 꽁꽁 숨기고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대외적으로 궁예가 미치광이임을 선전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허나 지나친 처벌이라는 것에 대한 반론으로는, 고대 군사 관한 법률은 매우 엄하며, 손자병법에서 궁녀들을 훈련시키면서 웃었다는 이유로 참형으로 다스린 일화가 있다는 점이 있다. 진짜로 궁예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다면 웃지 않은 아녀자들도 엄연히 있는데도 단지 그 무리 사이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시비비도 가리지 않고 싹 다 때려죽였을 경우에만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궁예가 현실과는 거리가 먼 북벌을 무리하게 추진하느라 나라 꼴도 엉망이 되고 정작 궁예의 입장에서 중요하게 여겼을 열병식도 엉망이 된 것을 두고 비웃은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작중에서 부인들 자신의 입이나 다른 인물의 입을 빌려 그들이 비웃은 건 이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고 이 웃음과 궁예의 흐려진 판단력을 연결지을 만한 다른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지나친 억측이다.
3.2. 사건 이후 (99회~120회)
아지태 입장에서는 제대로 치러야 했을 사열식을 엉망으로 치러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도 모자라 궁예의 광기를 본격적으로 만천하에 드러낸 셈인지라, 이 사건은 그로서도 타격이 되는 일이었다.[10] 그리고 아지태가 반란 모의를 하고 그것이 내부 고발로 드러나 아지태와 강 장자가 하옥당하자 착잡해진 궁예는 옛날에 입던 소복을 입고 철원을 암행하는데(100화), 돈이 없어 군사 훈련을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그때야 알게 된다. 만나는 백성과 병사마다 철원의 실태를 물을 때마다 "황제는 미쳐 있고, 간신배들은 저희들 배불리기에 급급한데 나라가 어디 있어?", "댁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쇼? 나라에 돈이 있어야 훈련을 하지."라며 윽박지르며 이미 나라가 망가졌는데 궁예 본인만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궁예는 심통을 겪는다.훈련장은 텅 비었고, 백성들은 유리걸식하고 시체들은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런 나라가… 우리 태봉국이었단 말인가? 이런 나라가 말이야?
그 후 왕건이 나주에서 돌아오자 그에게 시중 자리를 주어 모든 권한을 맡기게 되는데, 왕건이 북벌을 잠정 중단해도 괜찮냐고 묻자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고서야 북벌이 자신의 자존심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한 풀 꺾게 된다. 왕건은 북벌에 대한 책임을 모두 아지태에게 떠넘겨 처형하는 것으로 궁예의 과오를 가리고자 하였으나 아지태가 처형되기 직전 온갖 자폭이란 자폭은 다 하고 간 끝에 궁예는 극도의 인간 불신에 시달리게 되며 결국 북벌은 중단되었지만 궁예의 광기는 더욱 극심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따로 강 장자를 불러 왕건으로부터 돌려받은 법봉까지 꺼내들며 정혼에 대해 묻고, 덜덜 떨며 잡아떼던 강 장자에게 궁예는 그래도 장인이라고 시간을 줄 테니 자백하여 목숨을 건지라고 경고한다. 그렇게 임춘길을 제외한 아지태 사건 당시 잡혀갔던 주모자들 모두가 하옥되어 아지태 사건을 다시 친국했고, 강 장자는 앞서 궁예로부터 경고를 들었음에도 친국 현장에서 궁예가 관심법을 썼다고 했음에도 끝까지 억울하다고 잡아뗀다. 결국 궁예가 먼저 기전에게 강 장자가 역모를 꾸몄느냐고 묻자 기전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궁예는 그를 마군이라고 판정하면서 그 자리에서 법봉으로 처단하고 이에 능달이 겁을 먹은 나머지 강 장자가 아지태와 함께 역모를 꾸민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살려달라고 빌지만 궁예는 이미 면죄받을 기회를 놓쳤다면서 역시 처단한다. 이후 궁예가 다시 한 번 윽박지르자 그제서야 겁에 질려 자신도 역모에 가담했으며 태자들을 보위에 올리려 했음을 시인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이에 종간과 왕건은 그가 황후의 아버지이자 황제의 장인이기에 함부로 처형했다가는 관료들과 백성들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는 이유로 그를 살리려 간해 보았지만 궁예는 대역죄를 용서할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그대로 처형시키라고 명령함으로써 결국 강 장자는 법봉에 맞아 숨을 거두게 된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생매장 당할 뻔하다가 몰래 풀려난 석총의 제자들도 전부 학살당했다. 궁예 입장에서는 그 동안 무너진 황실의 권위를 세우고 사람들에게 대권의 '대' 자도 꺼내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종간의 언급처럼 강 장자는 인물됨이 가벼운 소인배이지만 황제의 장인인 만큼 그를 죽인다는 것은 상징성이 큰 행동이었다. 종간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행동이었다고 평가했으나 강 장자의 죽음 자체는 굳이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다는[11] 정도의 반응만 보였다.
이전까지는 궁예의 실정과 광기를 보면서도 줄곧 그를 걱정하던 연화도 아버지가 처형당한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는 내관이나 시녀들 앞에서 인간 백정이라거나 미치광이라거나 하는 폭언을 서슴지 않게 된다. 얼마 뒤 어머니 백씨도 상심하여 식음을 전폐한 끝에 결국 목을 매어 자결하자 부부 사이는 최악으로 치달았으며 결국 연화는 궁예에게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왕건에게 역성혁명을 권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궁예의 귀에 들어가고 강 장자의 양자를 잡아다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소식을 들은 연화는 궁예한테 악마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것이 결정타가 되어 결국 연화는 물론 두 태자까지 모조리 처형당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12] 이후 그들의 시체는 형미 대사가 거두어들여 제사를 지냈고 그것을 들키자 형미 대사는 순순히 처형당한다.
해당 국문에서 왕건 역시 관심법에 걸려들지만 최응의 조언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신숭겸, 복지겸, 홍유, 배현경 등은 이러다가는 우리들 모두 죽게 될 것이라며 정변을 도모하기 시작하고 병부령과 염상을 포섭하고[13] 염상은 장일을 설득해 정변에 필요한 병력에 대한 보고를 누락할 것을 부탁한다.
한편 종간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경참문을 이용하지만 태봉의 학사들은 엉뚱한 화를 입을 것을 우려해 날조된 결과를 궁예에게 보고했고, 이렇게 왕건을 제거하려는 최후의 수단이 수포로 돌아가자 종간은 운이 다했음을 알고 신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한편 왕건은 처음에는 정변을 반대했지만 주변의 거듭된 설득으로 인해 정변을 일으켰고 궁예는 도주하다가 명성산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궁예: 은부 장군은 뭣 하는가? 그만 갈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 말을 들은 은부는 궁예를 베었고 금대는 은부를 벤 뒤 자신의 배를 찔러 자결한다.) 아우님… 부디 성군이 되어 주시게… 성군이…
— 120회 중
— 120회 중
4. 기타
-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문서는 극중 실제 대사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 반면 본 문서는 궁예의 대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해당 대사 직후의 발언인 누가 웃었어!도 임팩트가 있어서 안 그래도 힘줘서 말한 대사의 발음을 약간 과장한 누가 우 서 써! 등으로 활용된다.
- 한편 현대에 와서는 범유행 전염병 척결이라며 장난삼아 재평가하는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와 비슷하게, 군인과 관련된 비하 논란이 여럿 불거지고 KBS 클래식의 공식 스트리밍 8회차 도중 하필 진명여자고등학교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이 터지기까지 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군인 비하 여성을 참교육한 성군"이라는 과격한 드립도 보이고 있다. 물론 상술한 내용대로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픽션이고 그걸 감안해도 궁예의 처사는 도를 넘은 것이므로 어디까지나 개그로 볼 수 있어야 하지만, 진심으로 모든 여자들이 군인을 비하한다고 단정하며 궁예를 무조건 긍정하는 반응들도 태조 왕건 스트리밍 댓글들에 어렵지 않게 보인다.
4.1. 패러디
5. 관련 문서
[1] 궁예 사망 후에 나온 나레이션 중 이 장면이 소개될 때도 유일하게 음성이 나왔다.[2] 이는 83회에서 궁예에게 미륵이 아니라고 말한 석총을 죽이기 직전에 한 말과 비슷하다.[3] 여기서부터 해설이 끝날 때까지 87회에서 궁예가 어느 마을 주민에게 돌을 맞았다는 이유로 군인들을 시켜 그 마을의 주민들을 모두 빈 우리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도륙한 뒤 마을을 불태워버리는 장면이 나온다.[4] 사실 군인의 가족으로서 그 상황을 보게 되면 웃기기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앞서기 마련이다. 열병식에서 그런 실수를 하면 얼마나 큰 문책을 당할지 뻔하기 때문이다. 신분제 사회라 연민이 들지 않았다 치더라도 웃을 상황은 아니다. 모든 신료들 앞에서 연 열병식이므로 병사 본인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군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부의 수장 격인 왕건의 가족들로서는 그냥 웃어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5] 이 역모 고변은 아지태가 처형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전과 능달 그리고 강 장자까지 잇달아 처형당하고 그의 부인이 자살한다. 이로 인해 연화 즉, 강비와 궁예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강비와 두 태자들의 처형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전과 신방도 궁예의 관심법이 무서워서 역모를 고변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강비와 태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건 아니었다. 그럴 것이 궁예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고. 강 장자는 권력욕이 너무 지나쳤는데다 아지태가 죽기 직전에 왕건과 강비가 과거에 혼인을 약속한 사이 정혼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입전과 신방은 역모 고변으로 인해 아지태를 비롯한 강비 일가와 연관된 일련의 사건이 궁예의 광기로 벌어져 강비와 태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책감이 있는지 이후 왕건의 역성혁명에 동참하게 된다.[6] 하지만 후에 강비를 처형할 때에는 드라마에서도 순화하지 않고 저 방식 그대로 죽였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연출하기에 잔인한 장면이므로 강비 주변을 가림막으로 가리며, 지지는 소리가 들리고 피어오르는 연기, 강비의 비명 소리만 들려오는 식으로 처리했다. 물론 순화됐다는 사대부의 아내들을 죽이는 장면도 대놓고 백주대낮에 공개적으로 때려죽인지라 잔인하기는 마찬가지다.[7] 실제 고려 말에 그 전장에서 평생을 누빈 맹장 이성계도 낙마 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고 몸져 누웠을 정도다. 그 사이 이성계 일파가 정몽주에 의해 모조리 귀양 가거나 하면서 하마터면 세력이 와해될 뻔했다. 말 타고 다니면서 온갖 전장을 누빈 그 이성계조차도 낙마로 이런 부상을 당할진대…. 그 외에 이순신이 무과 시험에서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진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일이기도 하고, 저 칭기즈 칸도 말년에 낙마하여 중태에 빠져 당시 추진 중이던 서하 정벌이 잠깐 주춤했을 정도이다. 결국 죽기 직전 서하 정벌에는 성공하지만, 만약 이 사고가 없었더라면 그의 치세에 금나라 정벌까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금나라는 1234년에 멸망했고, 칭기즈 칸은 1227년 사망). 현대에는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승마 종합 마술 경기를 치르던 대한민국의 김형칠 선수가 말의 발이 장애물에 걸리는 바람에 낙마했고 하필 그 위로 말이 엎어지는 바람에 유명을 달리하고 만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 본작에서 신덕을 연기한 배우 임병기도 막판 촬영인 일리천 전투 촬영 중 낙마로 머리에 큰 부상을 입어 처형당하는 모습을 찍지 못했고, 왕건을 연기한 배우 최수종은 훗날 대왕의 꿈 촬영 당시 말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최수종은 전치 16주의 중상을 입었고 말은 즉사했다고 한다. 주몽의 모팔모로 알려진 배우 이계인(태조 왕건에서는 후백제의 장군 애술 역을 맡았다.)도 젊은 시절 낙마한 몸에 마비가 와서 척수에 대수술을 받았으나 후유증이 심해 2019년 이후 TV 출연이나 연기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8] 잘못하면 그 기병이 죽거나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그게 아니어도 왕이 주관하는 열병식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경박하게 웃어대는 건 일단 잘한 짓은 아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만 하고 끝내거나, 벌을 주더라도 부인들을 그 자리에서 전부 내쫓거나 정 기분이 나빴으면 남편들에게 추가적인 질책과 책임 추궁을 하는 선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대학살극을 벌인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9] 여담이지만 해당 장면의 34초쯤에 정면으로 맞아 죽는 여자 역의 출연자는 훗날 왕건이 배반한 호족들의 가족들을 처형하는 신에서도 엑스트라로 등장하여 또 다시 철퇴를 맞기도 했다.[10] 이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려 했다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애초에 아지태는 열병식에서 기회를 보다가 궁예를 제거할 계획이었다.[11] 이전에 살생부를 올렸을 때는 궁예의 병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였지만 아지태라는 끈이 떨어진 이후에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한 만큼 이런 평을 내린 것이다.[12] 이때 궁예는 이 일을 방해하면 같이 처형하겠다고 관료들에게 경고하는데, 이는 야인시대의 김두한이 개코에게 자결하라 하자 동료들이 말릴 때 가만히 있으라고 한 장면과 매우 비슷하다.[13] 환선길 역시 이 무렵 포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