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20:39:08

기둥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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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3. 실상4. 변형된 의미5. 기타6. 서브컬처에서
6.1. 본래 의미6.2. 변형된 의미

1. 개요

파일:유곽쟁웅.jpg
신윤복의 그림 유곽쟁웅에 나오는 왈짜(기둥서방)
은어의 일종으로 사창가의 뒤를 봐주는 건달폭력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조선시대에는 후배, 조방군, 순우리말이 섞여서 '왈짜'라고도 불렸다. 일본에서는 끈을 가리키는 '히모(ヒモ)'라는 말을 쓴다. 집 안에서 마누라 옷고름만 푼다는 뜻. 즉 집에서 밥 먹고 하는 일이라고는 그것 뿐이라는 의미. 조선시대에도 기생들의 뒤를 봐주는 기부라는 남성들이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2. 어원

소설가이자 시인 이상의 '봉별기', '날개'[1] 등의 작품에 금홍이의 기생집에 방을 얻어 백수로 놀고 먹는 삶이 그려지는데 여기도 기둥서방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므로 그 역사는 최소 1930년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백수, 실업자라는 뜻으로 흔히 쓰인다. 이상의 날개에서 묘사되는 걸 보면 그런 의미도 약간은 있으나 기둥서방은 건전성의 수위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의 기둥이 집 안의 기둥처럼 의지할 곳이라는 해석도 있고, 쓸 곳은 X기둥 뿐이다 혹은 집에 세워준 기둥은 X기둥뿐이다 라는 저속한 의미로 보는 해석도 있다. 명칭의 유래야 어찌되었든 이 단어는 아가씨(들)를 '관리'하고 뒤를 봐주는 조직폭력배(스러운) 역할을 가리키므로 백수, 실업자와는 다른 뜻이다. 영어로는 'Pimp'라는 단어랑 의미가 비슷하다.[2]

3. 실상

여러 나라에서 성매매 업소는 조폭들의 주된 업종이며 일이 거칠고 더럽기 때문에 실소유주는 따로 있고 현장을 관리하는 중간보스급 조폭과 실질적 일을 처리하는 새끼급들이 실질적 영업을 맡는데 이런 현장에 나와있는 남자들을 기둥서방이라고 부른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경우 법적인 보호를 받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믿고 진상을 부리는 등 깽판치거나 영업방해를 하는 손놈들이 있으면 직접 조용한 곳에 데려가서 손을 봐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3] 경우에 따라서는 포주와 기둥서방의 일을 겸업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조폭이 아니라도 그냥 이런 곳에 붙어서 잡일을 보고 아가씨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남성들도 있는데 이들 역시 기둥서방이다. 딱히 소속이나 사실상의 남편이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던 고급 접대부들의 뒤를 봐주는 사람도 기둥서방에 속한다. 접대부와 기둥서방이 눈이 맞아서 아예 살림을 차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본업을 접지는 않는다. 영화 창(노는계집 창)에서도 신은경이 맡은 여주인공의 기둥서방이 따로 등장한다.

21세기 들어서는 몰래 영상 찍다 걸리기라도 하는 경우가 아닌 한 의외로 폭력은 잘 안 쓰는 편인데 최대한 말로 잘 타일러서 좋게 해결보려 하거나 도저히 안 되면 경찰을 부르는게 일반적이다. 이는 클럽의 바운서들도 비슷한데 최대한 말로 잘 타이르고, 도저히 안 되면 경찰을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4. 변형된 의미

현대에 와서는 조직폭력배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의심스러워 보이는 관계에서의 남자를 지칭할 때 쓰이는데 '성적인 목적으로 유지되는 관계(혹은 그런 식으로 비하, 조롱당하는 관계)에서의 상대 남자'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의미가 한층 더 변형되어서 일을 하는 여성이 있을 때 그 덕에 놀고 먹는 남성 혹은 일할 의지가 없는 백수를 비하하는 의도로 자주 쓰인다. 셔터맨의 의미와 비슷하다. 현대에는 '기둥서방'이라고 하면 오히려 이쪽의 의미가 강해졌다. 특히 라이트 노벨, 웹소설, 일본 만화 등에서 쓰이는 기둥서방은 이런 의미일 때가 많은데[4]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이 있다.

일드 심야식당의 한 에피소드도 그 예다. 한 개그맨 지망생 청년이 여친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면서도 술에 취하면 그 여친을 쥐어패는 것도 모자라 몰래 바람까지 피는 막장짓을 하다가 자기랑 시비가 걸렸던 야쿠자한테 혼쭐나는 내용이다. 이때 이 야쿠자는 청년이 일하는 극장까지 찾아와 그의 개그를 비웃고는 "그딴 허접한 재주로 기둥서방 짓이나 하고 자빠졌냐? 차라리 때려치워라."고 일침한다.

5. 기타

  • 주의할 점은 가끔 외도 시의 내연남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샛서방[5]이라는 말이 따로 있다는 거다. 본남편이 기둥서방이 되는 것이 원래 의미대로의 활용법이다. 이런 식의 표현은 본남편이 기둥서방, 즉 창녀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부인을 간접적으로 창녀라고 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여초 현상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국가[6] 혹은 드물게 모계중심사회에서 남자들이 이런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6. 서브컬처에서

6.1. 본래 의미

편의상 본래 의미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사창가를 봐주는 폭력배가 아닌 캐릭터도 포함되어 있다.

6.2. 변형된 의미

셔터맨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 다만 실제로는 기둥서방(변형된 의미)이 아닌데도 작품 내외적으로 (주로 유머 차원에서) 기둥서방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들도 포함되어 있다.
[1]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하는 그거 맞다.[2] 실제로 영한사전에 '기둥서방'을 검색해 보면 'a pimp'라는 뜻이 검색된다. 다만 포주는 사창가 관리직으로 기생들 보디가드/바운서 비슷한 위치인 기둥서방과는 다르다.[3] 사실 법적인 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진상짓을 비롯한 깽판치는 게 위험하기도 하다. 이들 입장에선 어차피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약자인 데다 앞서 말했듯이 일 자체가 거칠고 더러운 만큼이나 깽판치는 자가 있으면 수틀리면 되려 막나가는 경우도 많다.[4] 직업 없이 애인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어 ヒモ를 기둥서방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5] 샛길 할 때의 샛(사이)-+서방.[6] 러시아, (70년대 이전의) 파라과이 등[7] 배우인 타니구치 마사시가 본인의 역을 전설의 기둥서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8] 규타로는 (화대)수금인, 기둥서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9] 연인인 바네사 칼라일이 원래 매춘부였다. 다만 1편 시점에서는 그만둔 상태.[10] 과거 아이돌 가수였으나 학창시절 일진이었음이 발각되어 그룹이 강제 해체되어 버린 후 일을 전혀 하려하지않고 여친 춘애에게 얹혀살면서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다.[11] 주인공인 사신짱과 그 친구 메두사의 관계를 보면 사신짱은 영락없는 기둥서방이다. 성별이 여자라서 그렇지.[12] 완결 이후 기둥서방으로 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자세한 건 문서 참조.[13] 코지로를 좋아하는 타치바나 미사토가 애니메이션판 캐릭터송에서 코지로를 '기둥서방 녀석'이라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