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10 22:56:51

교향곡 제10번(말러)

말러의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 2번 C단조 '부활' 3번 D단조 4번 G장조 5번 C♯단조
6번 A단조 '비극적' 7번 E단조 8번 E♭장조 '천인' 9번 D장조 10번 F♯장조 (미완성)
대지의 노래*
* 교향곡 혹은 가곡집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음.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 참고.


구스타프 말러의 미완성 교향곡.[1]
1. 개요2. 미완성 정도
2.1. 1악장2.2. 2악장2.3. 3악장2.4. 4악장2.5. 5악장
3. 말러 사후 ~ 완성에 이르기까지4. 대표적인 판본들 비교
4.1. 쿡 판본4.2. 휠러 판본4.3. 카펜터 판본4.4. 마체티 판본4.5. 바르샤이 판본4.6. 샤말레+마주카 판본4.7. 감주 판본
5. 여러 판본들에 대한 지휘자의 태도
5.1. 완성본을 인정하지 않거나 다루지 않은 지휘자들5.2. 쿡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5.3. 휠러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5.4. 카펜터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5.5. 마체티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5.6. 바르샤이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5.7. 사말레+마추카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5.8. 감주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6. 곡의 구성(데릭 쿡 개정판본을 기준으로 설명)
6.1. 1악장6.2. 2악장6.3. 3악장6.4. 4악장6.5. 5악장
6.5.1. 4,5악장에서 등장한 큰북 타격에 대한 일화

1. 개요

말러의 교향곡 10번 F♯장조는 1910년 여름부터 작곡이 시작되었고 결국 1911년 5월 18일 지병이었던 심장병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게된 작품이다.

전작인 9번에서 교향곡의 중심 조성이 존재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긴 했으나 10번은 비교적 F♯ 조로 통일되어 있다. 구성은 교향곡 7번과 유사한 5악장 아치형 구조이다. 비록 미완성이긴 하지만 진척이 꽤 이루어진 상황이라 어느 정도 보필 과정을 거쳐서 완성한 경우가 있다.

말러는 이곡을 작곡할 시기에 자신의 교향곡 8번의 초연준비로 상당히 바빴고, 부인이었던 알마 말러의 외도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태였다. 당연히 작곡은 더디게 진행이 되었으며[2] 평소같으면 작곡에 매진했어야 할 겨울에 '어떤 이유'로 인해서 말러는 이 곡에 손을 대지 않았다. 어떤 이유라는 것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2. 미완성 정도

다른 미완성 작품과는 달리 전체적인 뼈대는 남아있었고, 약식 총보로는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된 상태였다. 약식 총보에 따르면 이 곡은 5악장의 구성에 총 1945마디의 분량이다.

2.1. 1악장

전체적인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완성되어있는 판본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연주가 가능하며 실제로 1악장만 연주한 녹음들은 꽤 많이 존재하는 편이다.

2.2. 2악장

오케스트레이션이 거의 진행이 되어있지 않았다. 약식 총보에 남겨진 정보가 훨씬 많을 정도이다. 약식 총보와 풀 스코어간의 불일치도 꽤 있는 편이다. 예를 들면 총보에는 6/4박자로 적혀있는 것이 약식총보에는 7/4박자로 적혀있는 식이다.

2.3. 3악장

약 30마디 정도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진행이 되어있고 약식 총보에는 오케스트레이션에 필요한 정보들이 적혀있다. 참고로 이 스케치에는 말러가 남긴 여러가지 메모들이 있는데, 음악적인 정보라기보다는 작곡 당시의 말러의 심정이 그대로 담겨있는듯한 글들이 적혀있다.(예를 들면 죽음!변용!, 자비를!신이여!왜 저를 버리시는 것입니까!등) 또한 자필악보의 끝부분이 잘려나가 있는데, 이것은 알마 말러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적혀있어서 이를 잘라냈다는 추측이 우세하다.

2.4. 4악장

약식 총보만이 존재하며 악보는 끝까지 진행되어있으나 멜로디만 적혀있고 마디도 제대로 표시되어있지 않는 등 정보가 가장 빈약하다. 심지어는 템포 지정도 되어있지 않다.

2.5. 5악장

약식 총보만이 존재하며 처음의 템포는 지정되어있지 않다. 4악장보다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정보는 매우 빈약한 편이다.

3. 말러 사후 ~ 완성에 이르기까지

말러는 자신의 미완성작인 이 곡을 파기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말러와 절친했던 발터, 아도르노와 같은 사람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마 말러는 이 곡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지인들[3]에게 부탁하게 된다. 알마가 왜 이렇게 완성에 집착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10번의 초고들에 보면 알마에 대한 절절한 호소들이 적혀있어서 일각에서는 불륜으로 비난받던 알마가 그런 비난을 상쇄하려고 그랬다는 추측도 있고, 알마가 보기에 그런대로 정보량이 많아서 조금만 손보면 완성할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다는 추측도 있다.[4] 다만 알마가 초고를 세간에 공개하고 연구를 장려한것으로 보면 전자의 의도가 강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1924년 알마는 작곡가였던 에른스트 크레네크에게 1악장과 3악장을 편집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두 악장은 같은 해에 프란츠 샬크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그러나 브루노 발터는 말러의 유언을 지키지 않는 알마의 행태에 비난을 가했으며 심지어 1,3악장을 연주 가능한 정도로 완성시킨 크레네크 조차도 이 곡을 완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잘라 말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알마는 나머지 악장도 완성시키기 위해 아르놀트 쇤베르크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벤저민 브리튼과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에게 부탁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5]

결국 알마 자신도 10번의 완성을 포기하고 내버려 두었지만, 이후의 작업은 클린턴 카펜터, 조 휠러, 데릭 쿡등 음악학자나 무명음악가들이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알마는 이들의 보완 작업들을 일체 인정하지 않았는데, 데릭 쿡의 초판 연주를 듣고서 생각이 바뀌어 1963년 이 곡에 대한 권리를 데릭 쿡에게 넘김과 동시에 말러가 남긴 스케치나 약식 총보등을 데릭 쿡에게 전달했고, 그는 넘겨받은 자료들로 첫 번째 버전을 완성하게 된다. 현재 말러의 교향곡 10번중에서 가장 연주빈도가 높은 판본이 바로 데릭 쿡의 판본이다. 하지만 쿡 외에도 다른 음악학자나 작곡가, 지휘자들이 계속 새로운 판본들을 내놓고 있고, 아무리 신생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판본이라도 적어도 한 종류 씩의 음반 또는 영상물이 존재하고 있는 등, 미완성작 중에서는 눈에 띄게 활발한 보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4. 대표적인 판본들 비교

1960년대 전후의 연주용 판본/완성본들로는 데릭 쿡, 조셉 휠러, 클린턴 카펜터 버전이 있다. 쿡의 경우 알마의 공식 유언 집행인 격이었기 때문에 관련 자료 전체를 가장 먼저, 또 많이 확보하고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휠러와 카펜터의 경우 알마가 쿡에게만 공개한 나머지 자료들이 알마 사후 공개적으로 풀린 뒤에야 자신들의 결정판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들의 최종 수정판이 모두 알마 사후 2년 뒤인 1966년에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간차는 쿡의 판본 외에 다른 판본의 지명도가 아직도 떨어지는 결정적 원인이 되기도 했다.

4.1. 쿡 판본

말러와 안톤 브루크너 작품 연구로 유명한 영국의 음악학자 데릭 쿡(Deryck Cooke, 1919-1976)의 판본.

알마 말러의 최종 승인을 받은 유일한 판본이다. 말러 탄생 100주년이었던 1960년에 BBC가 제작한 특집 라디오 프로그램을 위해 일단 열람 가능한 스케치 자료들로 홀수 악장 전곡과 짝수 악장 단편들의 초벌 작업을 완료했고, 작곡가 겸 지휘자 베르톨트 골트슈미트가 지휘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방송 초연했다. 하지만 알마는 이 소식을 듣고 상당히 언짢았는지 이 교향곡의 모든 보완 작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쿡의 보완 작업은 몇 년 동안 답보 상태에 놓였다.

그러자 독일에서 귀화해 활동하던 영국 지휘자 해럴드 번스가 1963년에 BBC에서 제공한 녹음 테이프를 가지고 알마를 찾아가 들려주면서 금지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간청했고, 알마도 마음이 움직여서 '쿡에게 완성 작업의 전권을 위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번복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의 말러 연구가이자 전기 작가 앙리-루이 드 라 그랑주와 쇤베르크의 사위였던 펠릭스 그라이슬레가 나머지 짝수 악장들의 누락되어 있던 자필보들을 대거 발견하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었고, 알마가 죽기 약 네 달 전이었던 1964년 8월 13일에 다섯 개 악장이 온전한 형태로 보완된 제1판이 골트슈미트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초연되었다.[6]

하지만 제1판이 나온 이후에도 쿡은 형제 작곡가들인 데이비드 매튜스(David Matthews, 1943-)와 콜린 매튜스(Colin Matthews, 1946-) 등 해당 판본의 단점을 비판한 후배 작곡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고, 이들의 제안에 따라 적절한 화성법과 대위구를 삽입하고 관현악 편곡도 수정한 제2판을 1972년에 내놓았다. 쿡은 제2판 발표 후에도 계속 개정 작업을 했고, 1976년에 쿡이 사망한 직후 매튜스 형제가 쿡의 작업본에서 나타난 미세한 오류와 몇몇 대목의 관현악 편곡을 교정해 최종판인 제3판을 간행한 것이 현재 통용되고 있다. 작곡자의 아내가 보완 작업을 공인한 유일한 판본이라는 권위도 있고, 개정 작업의 신중함으로 얻어진 신뢰도 있어서 현재 가장 연주 빈도가 높은 판본이다. 2010년 10월 7일에는 당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진행하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미국 지휘자 제임스 드프리스트의 객원 지휘로 한국 초연했다.

4.2. 휠러 판본

영국의 음악학자 조셉 휠러(Joseph Wheeler, 1927-1977. 또는 조 휠러)의 판본. 말러의 스케치에 최소한의 첨가만 한 판본이다. 말러가 남긴 스케치에 가장 가까운 판본이나 완성된 곡에 계속해서 수정을 가했던 말러의 특성상, 완성됐을 때의 모습과는 가장 먼 판본이기도 하다. 다만 그 수정을 가해야 하는 작곡자가 미완성으로 남기고 사망한 이상, 제3자가 뭔가 많이 덧붙이는 것을 사족 혹은 왜곡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그나마 거부감이 덜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수수한 편이지만 휠러 자신이 트럼펫 주자였기 때문인지 금관악기 쪽의 음색은 꽤 중량감있게 연출되고 있고, 다른 판본과는 달리 5악장의 템포를 빠르게 지정했다는 차이점도 있다. 4악장은 스케치 상태로 거의 그대로 두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음 조직이 성기다'는 비판 여론이 많은 편.

휠러도 쿡처럼 생전에 주기적으로 개정을 했고, 1966년에 나온 제4판이 결정판이 되었다. 현재 들을 수 있는 이 판본의 모든 녹음과 연주는 저 4판에 의한 것이다. 다만 정식 출판이 한참 동안 되지 않았고, 그 사이 시도된 모든 연주를 위해 원본 악보가 하도 많이 복사되면서 손상되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공식 출판은 1997년에 로버트 올슨과 레모 마체티 주니어가 정밀 판독을 거쳐 미국 콜로라도 주의 말러 음악제인 콜로라도 말러페스트 명의로 성사되었고, 최초 녹음도 같은 음악제에서 올슨의 지휘로 제작되었다.

4.3. 카펜터 판본

미국의 음악학자 클린턴 카펜터(Clinton Carpenter, 1921-2005)의 판본으로, 초판이 1949년에 나왔기 때문에 이 교향곡의 보완판들 중에서는 가장 앞선 시기의 작업물이다. 다만 현재 통용되는 판본은 1966년에 한 차례 개정한 제2판이다. 다른 보완자들이 연주용 판본(Performing version/Aufführungsfassung)이라고 자신들의 작업물을 지칭한 것과 달리, 이 판은 아예 자신이 완성했다는 뜻으로 완성본(Completed version/vervollständigte Fassung)이라고 발표했다. 스케치를 지나치게 중시해 뼈만 앙상하다는 비판을 받는 휠러판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했으며 말러가 남긴 스케치에도 가차없는 수정을 하는 등의 작업을 했다. 자신의 작업물에 수시로 손을 댄 말러의 작업 방식과 가장 근접한 판본이지만 너무 자의적이라는 비판도 계속 제기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너무 두터운 음향이라 주요 선율이 가끔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의 단점도 있다.

이들 외에도 독일의 소설가이자 번역가, 문학평론가 겸 작곡가였던 한스 볼슐레거(Hans Wollschläger, 1935-2007)도 1954년에 보완판 작업에 착수했지만, 1962년에 중단해 버렸다.

쿡과 휠러, 카펜터 세 판본의 뒤를 이어 1980년대 이후로 나온 것으로 레모 마체티 주니어, 루돌프 바르샤이, 니콜라 사말레+주세페 마추카, 요엘 감주 판본이 있다. 판본 별로 지향점은 많이 다르지만, 대체로 기존의 세 판본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4.4. 마체티 판본

카펜터와 동향인이었던 미국 음악학자 레모 마체티 주니어(Remo Mazzetti Jr.)가 1960년대에 완성된 쿡과 휠러, 카펜터의 세 가지 판본을 비교하고 각각의 장점들을 절충시켜서 만든 판본이다. 1989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이후 1997년에 지휘자 로버트 올슨과 휠러 최종판의 정식 출판/재연 작업을 공동으로 맡으면서 자신의 판본도 대폭 개정해 제2판을 내놓았다. 제2판은 휠러판의 강한 영향 때문인지, 제1판보다는 관현악 편곡이 다소 간소화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4.5. 바르샤이 판본

러시아비올라 주자이자 지휘자였던 루돌프 바르샤이(Rudolf Barshai, 1924-2010)가 2000년에 내놓은 판본. 말러가 그 동안 사용했던 악기들을 최대한 활용해 커다란 스케일감과 다양한 음색의 연출을 시도한 판본이다. 현재까지 나온 이 곡의 보완판들 중 가장 편성이 커서[7], 악보에 지시된 대로 악기와 단원을 갖춰 연주하려면 대편성 악단도 객원 주자를 불러야 할 정도다. 상당히 개성적인 판본이지만, 카펜터판과 함께 자의적인 과장이 너무 심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4.6. 샤말레+마주카 판본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4악장 미완성 스케치를 보완해 유명한 이탈리아의 음악학자이자 작곡가들인 니콜라 사말레(Nicola Samale, 1941-)와 주세페 마추카(Giuseppe Mazzucca, 1939-2017)의 공동 작업으로 2001년에 탄생한 판본. 쿡 판본을 기반으로 타악기나 부족한 성부들을 더 채워넣는 식으로 작업했다.

4.7. 감주 판본

이스라엘의 지휘자 요엘 감주(Yoel Gamzou, 1987-)가 2004~10년 동안 작업해 만든 보완판. 관현악 편성 면에서는 이전 작품인 9번과 비슷한 형태를 취했지만, 템포와 악상 변화나 셈여림의 대비를 매우 극단적으로 취급해 카펜터나 바르샤이보다도 더 급진적인 모습이다. 감주 자신이 카셀 국립 관현악단을 지휘한 전곡 연주 영상

5. 여러 판본들에 대한 지휘자의 태도

이러한 보완 작업에 대한 일선 지휘자들의 견해는 크게 모든 연주용 판본/완성본을 공식적으로 부정하거나 긍정도 부정도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다루지 않는 부류와, 이들 작업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판단에 의해 특정 판본을 선택해 지휘하는 부류로 크게 나뉜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도 후술할 쿠르트 잔데를링이나 사이먼 래틀 같이 해당 판본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바탕으로 한 첨삭을 가해 무대에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5.1. 완성본을 인정하지 않거나 다루지 않은 지휘자들

이들은 온전한 형태로 남은 1악장만, 혹은 1악장과 거의 완성 단계까지 간 3악장만 손을 댔다. 2013년 현재도 수적으로만 따지면 가장 많고, 거장급도 여럿 섞여 있어서 아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20세기 중반이 리즈시절이었던 원로급 인물들 중에는 알마나 쿡 등의 완성 작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작고한 이들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견해를 가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브루노 발터[8], 헤르만 셰르헨, 찰스 아들러(1악장과 3악장),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1악장과 3악장), 조지 셀(1악장과 3악장), 레너드 번스타인, 라파엘 쿠벨릭, 게오르크 틴트너, 게오르그 솔티[9],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로린 마젤, 주빈 메타, 클라우스 텐슈테트, 예프게니 스베틀라노프,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 바츨라프 노이만, 피에르 불레즈, 오자와 세이지, 클라우디오 아바도

5.2. 쿡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제1판: 베르톨트 골트슈미트, 유진 오먼디, 장 마르티농
제2판: 윈 모리스, 쿠르트 잔데를링[10], 제임스 레바인, 사이먼 래틀[11], 리카르도 샤이, 엘리아후 인발, 미하엘 길렌
제3판: 마크 위글스워스, 사이먼 래틀[12], 미하엘 길렌, 자난드레아 노세다, 다니엘 하딩, 에밀 타바코프, 오스모 벤스케

5.3. 휠러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2013년 현재로서는 로버트 올슨 뿐이다. 모두 제4판을 채택했다.

5.4. 카펜터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해럴드 파버먼, 앤드류 리튼, 데이비드 진맨, 란슈이,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모두 제2판을 채택했다.

5.5. 마체티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제1판: 레너드 슬래트킨
제2판: 헤수스 로페스-코보스

5.6. 바르샤이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루돌프 바르샤이 녹음 외에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데리고 녹음하였다.

5.7. 사말레+마추카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2013년 현재로서는 마르틴 지크하르트 뿐이다.

5.8. 감주 판본을 택해 녹음한 지휘자들

2013년 현재로서는 요엘 감주 뿐이다.

6. 곡의 구성(데릭 쿡 개정판본을 기준으로 설명)

오케스트라의 편성은 피콜로, 플루트4, 오보에4, 코랑글레, 클라리넷 4(B플랫과 A, 이 중 하나는 피콜로클라리넷을 겸함), 베이스클라리넷, 바순3, 콘트라바순2, 호른4, 트럼펫4, 트롬본4, 튜바, 팀파니 2세트, 베이스드럼, 군악용 베이스드럼, 스네어드럼[13], 심벌즈, 트라이앵글, 탐탐, 루테, 실로폰[14], 글로켄슈필, 하프, 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로 이루어진다.

6.1. 1악장

템포 : Andante-Adagio
전체적인 조성은 F♯장조. 이 곡의 형식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며 변주곡의 형태로 보는 학자도 있고 3가지 주제가 모인 형태로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곡의 시작은 비올라만으로 연주된다. 이 쓸쓸한 주제는 1악장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비올라가 이 주제를 담당하게 된다. 이후 2개의 대조적인 주제가 더 나오게 된다. 하나는 F♯장조로 연주되는 장엄한 멜로디이며 다른 한 주제는 단조로 진행이 되는 냉소적인 주제이다. 이 3가지 주제들이 조금씩 모습을 바꾸면서 등장한다.
갑자기 A♭단조의 총주가 울리면서 곡의 분위기가 급반전되며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절규를 하는듯한 불협화음[15]이 울려퍼지게 된다. 불협화음이 끝나고 나면 말러 9번이 연상되는 듯한 조용한 연주가 이어지고 1악장이 끝나게 된다.

6.2. 2악장

템포 : Schnelle Vierteln (빠른 4분음표)
f♯단조의 스케르초 악장이며 트리오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 악장을 이루고있는 주된 주제는 4가지(단조, 장조, 랜틀러, 에피소드)이며 이것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곡이 진행된다. 악장 전체에 걸쳐서 박자가 계속해서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말러가 남긴 스케치만을 토대로 완성시켰음에도 작곡기법적으로 까다로운 곡이 만들어진 것을 감안할때 말러가 완성시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악장이다.

6.3. 3악장

템포 : Allegro moderato
Purgatorio(연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4분남짓의 짧은 악장이다. A-B-A형태의 단순한 3부형식이며 앞으로 나올 두 악장의 전주곡 역할을 하기도 한다.전체적으로 16분음표의 일렁이는 듯한 반주위에 멜로디가 계속 연주되는 형태의 곡이다.

6.4. 4악장

템포 : Scherzo. Nicht zu schnell
e단조에서 d단조로 이어지는 트리오형식의 스케르초악장이다. 3개의 모티브로 구성되어있지만 3가지영역이 너무 빈번하게 바뀌면서 음악이 자주 끊기는듯한 인상을 준다. 대지의 노래나 살로메 모티브등 다른 곡에서 따온 모티브들을 중간중간 삽입하면서 이러한 느낌을 더욱 심화시킨다. 곡의 말미에는 소음한 큰북을 크게 타격하면서 바로 5악장으로 넘어가게된다.

6.5. 5악장

템포 : Adagio - Allegro moderato - Adagio
d단조로 시작해서 1악장과 같은 F♯장조로 마무리짓는다. 4악장에서의 큰북연타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곡이 진행된다. 3악장과 4악장에서 말러가 제시한 모티브들이 등장한다. 큰북연타에 이어서 플루트의 독주 멜로디가 이어진다. 이는 2개의 칸틸레나 주제로 이어지게 된다. 갑자기 큰북의 타격이 나타나면서 아름다운 분위기의 곡은 다시 처음의 어두움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템포는 Allegro moderato로 바뀐다. 3악장에서 나온 상당수의 모티브들이 등장한다. 교향곡 9번의 3악장처럼 트럼펫이 솔로를 연주하기도 하면서[16] 곡이 발전해 나가고 결국 1악장에서 나온 9음 불협화음이 다시 등장하면서 절정에 달한다. 다시 템포는 Adagio로 바뀌고 다시 칸틸레나 주제가 등장하고 곡은 조용하게 마무리된다.

6.5.1. 4,5악장에서 등장한 큰북 타격에 대한 일화

많은 서적에서는 알마의 주장에 따라 이 큰북 타격을 말러가 뉴욕에서 봤던 한 소방수의 장례식장에서 영감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음악학자들은 이 주장에 대해서 꽤나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있다. 말러가 기입한 악보에는 이 타격이 기입된 부분에서 Ach!와 같은 탄식이 적혀있다고 하며, 실제로 소방수의 장례식은 1908년의 일이기 때문에(시기상 말러의 교향곡 7번이 초연된 시기)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알마가 저지른 불륜이 그에게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으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17]


[1] 김문경의 구스타프 말러(개정판)에서 상당수 참고했음[2]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속도로 작곡한 9번 교향곡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3] 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전 연인들이다.[4] 알마는 말러와 결혼하기 전에 작곡을 공부한 적도 있었고, 비록 말러와 같은 대작곡가에 비할 바는 아니더라도 음악에 결코 문외한은 아니었다.[5] 재미있게도 이들 세 사람은 말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가들이다.[6] 1960년의 BBC 방송 연주와 1964년의 이 쿡 제1판 세계 초연 실황은 말러 사망 100주년이었던 2011년에 영국의 복각 전문 음반사 테스타먼트에서 CD 세 장짜리 세트로 발매되었다.[7] 특히 타악기군의 규모가 상당하기로 유명한데, 사용되는 타악기만 팀파니 2세트, 실로폰 2대, 마림바, 크로탈레스, 글로켄슈필 2대, , , 캐스터네츠, 채찍, 우드블록, 루테, 트라이앵글, 심벌즈, 탐탐, 톰톰, 탬버린, 스네어드럼, 베이스드럼, 심벌즈가 달린 베이스드럼, 군악용 베이스드럼으로 총 20종이나 된다.[8] 알마가 10번을 완성시킬 계획을 하자 가장 극렬하게 반대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9] 솔티는 말년에 자신이 직접 손을 댄(!) 완성판을 녹음하려고 계획까지 잡아놨으나, 1997년에 작고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10] 쿡의 판본을 택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쿡+잔데를링 판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직접 세부를 다듬어서 녹음했다. 10번 연주 중에서 가장 훌륭한 연주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사이먼 래틀도 쿡 최종판을 기초로 하면서도 잔데를링의 선례를 따라 일부 가필해 공연했다.[11] 1980년에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하였다. 음반은 EMI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12] 1999년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해 역시 EMI에 녹음했다.[13] 제3판에서는 스네어드럼 파트가 생략되었다.[14] 제3판에서는 실로폰 파트가 생략되었다.[15] 아래에서부터 C♯, G♯, B, D, F, A, C, E♭, G음이 한번에 연주된다.[16] 데릭 쿡은 어느정도 교향곡 9번 3악장을 참고했다고 한다.[17] 실제로도 이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것이 말러는 알마가 불륜을 저지른 후에 알마를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교향곡 8번을 헌정하려 했으며 알마가 작곡한 몇개의 가곡들을 출판하려고 시도하는등의 행동을 보였으며 이 교향곡의 스케치에도 알마와 관련된 수많은 메시지들을 써놓았다. ex)너만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있다! 아!아!아!, 안녕 나의 리라연주자여! 안녕!안녕! 아!아!아!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