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벨기에 브뤼헤의 골목 |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구도심 (알 발라드)의 골목 |
1. 개요
동네 사이사이를 가로지르는 좁은 길을 일컫는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이 지극히 좁을 경우 그 사이에 난 길이 골목길이다. 골목길이라고도 부른다.[2]2. 기준
원래는 차량이 드나들기 어려운 곳을 골목이라고 부른다. 특히 오늘날에는 자동차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고 없고에 따라 접근성이 확 달라진다.과거 유럽에서는 마차가 버스처럼 오갔기 때문에 말이라는 짐승의 생물학적 특징이 길의 폭을 결정하였다. 뜬금없게도 표준궤 문서에서 유럽 도로의 일반적인 폭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어있다. 표준궤는 1.435m인데, 이것이 영국의 일반적인 도로 폭에서 유래했고 그 도로 폭은 고대 로마 시대의 말 궁둥이 2개 들어가는 정도의 길이에서 유래했다는 썰. 오늘날 자동차도 대체로 마차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니 표준궤에서 약간 넓은 정도 폭이면 딱 일방통행이 가능하게 된다. 이따금 장항선과 같은 단선 열차를 타보면 정말로 딱 골목길이라고 부를 만한 길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3]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골목은 이면도로라고 부른다.
3. 특징
골목의 경우 골목에 면한 집들의 왕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막다른 길이 많다. '막다른 길'을 영어로는 'dead end'라고 하고, 프랑스어로는 'cul-de-sac'이라고 한다.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국가 가운데 이러한 막다른 길은 이름을 다르게 붙이는 곳도 있다.[4]왕복 1~2차로 정도로 좁기 때문에 도로에 진입했는데 다른 방향의 차가 나타나면 곤란할 때가 많다. 도로 변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많으면 더더욱 혼란스럽다. 이 때문에 골목길이 많은 곳에서는 곳곳의 골목들을 일방통행으로 운용하는 곳도 많다. 홍콩이나 샌프란시스코가 이런 도시로 유명하다.
도시 차원에서 설치하는 가로등은 골목 구석구석까지는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밤에는 필연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다. 어두운 밤 뒷골목에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대개 무계획적인 개발이 자아낸 무질서하고 복잡한 형태를 특징으로 하여 영화 등을 보면 골목을 이용해 추적자들을 따돌리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거기에 청소, 유지보수 등의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지저분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눈이 오는 겨울에는 눈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빙판길이 돼서 위험해지기도 한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신도심이나 재개발된 동네에서는 의미가 다르다. 전통적인 골목은 없지만, 주요 도로가 8차선을 넘어가는 특성상 상가주택이나 원룸 구역의 도로는 상대적으로 좁아보여서 골목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는 2차선 도로를 골목이라고 말할 정도. 특히 식당으로 형성될 경우 '먹자골목'으로 칭해진다.
3.1. 한국에서의 이미지
한국에서 골목은 다소 빈곤하며 낙후된 동네에만 남아있다는 이미지가 있다. 달동네, 판잣집, 함석 지붕 등의 이미지. 인적이 드물어 범죄의 현장으로 자주 묘사되는 것은 다른 나라의 골목과 비슷하다.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특성상 사랑의 열매, 초록우산, 적십자사 등 자선단체의 주된 활동 장소이기도 하다.[5]하지만 동시에 뒷골목은 오래된 가게들이 많아 숨은 맛집 등의 명소가 위치한 장소라는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또한 골목 벽에 벽화를 그려 미관상의 향상을 시도하기도 한다. 아예 마을 전체를 벽화로 도배하여 관광 수요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 골목 거리에서 외식이나 쇼핑, 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골목 상권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2005년 홍대거리, 이태원,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을 시작으로 2020년대 현재 연남동, 성수동, 망원동, 익선동 등등 약 68개의 골목 상권들이 생겨났다.
3.2. 유럽과 일본에서
유럽의 도시에서는 쭉쭉 뻗은 골목을 흔히 볼 수 있다.일본의 골목길은 사이타마의 사례처럼 대체로 중산층들이 사는 목조주택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짱구네 집을 떠올려 보자. 과거에는 일본에서도 주택가 골목에서 아이들이 장난치거나 노는 것에 관대한 편이었다. 도라에몽이나 짱구는 못말려, 마루코는 아홉살같은 아동 만화영화에서도 개그요소로 많이 쓰였고, 현재도 그렇지만, 21세기에는 일명 '도로족'(道路族)이라 부르며 소음 공해 등을 일으키는 민폐 행위로 보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물론 이는 아동인구가 적어지니 상대적으로 부모가 아닌 어른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골목길은 가보면 불법주차를 보기가 어렵고 일본 도로는 한국과 다르게 깨끗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6]
유럽과 일본에서 경차가 보편적인 이유도 이 골목이 많은 도시 구조와 관련이 있다.
4. 어형
4.1. 어원
순우리말로, 어원은 대체로 '골짜기', '고랑' 등과 같이 '골'을 공유하는 듯하다. 목은 아마도 길목과 비슷하게 목에서 유래했을 듯하다.비슷한 말로 '골마루'가 있다. 이 단어는 복도를 의미한다. 앞의 '골'은 유래가 같아보인다.
4.2. 관련 단어
재래시장에서는 주로 좁은 골목 양쪽에 좌판을 벌리고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장 골목' 같은 말도 자주 쓰인다. 고려대한국어사전의 경우 '골목 시장'과 같은 단어도 실려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다이애건 앨리(Diagon Alley)도 골목을 끼고 형성된 시장이다. 2018-2021년 방영된 한국 예능 프로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이 '골목시장'을 좀 바꿔서 제목을 지은 것으로 생각된다.골목이 많았던 시절 마을 곳곳 작은 골목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사람을 골목대장이라고 불렀다. 골목이라는 곳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다 보니 골목이 별로 없는 오늘날에도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의미로 쓰이곤 한다.
식당들이 많은 골목을 '먹자골목'이라고 한다.
골목길 중에서 사람 한 명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을 검정 고무신 "기철이의 사춘기" 편에서는 '연애 골목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골목이 많이 없어지면서 이런 좁은 골목길도 사라져가고 있다.
5. 도로명주소에서
자세한 내용은 도로명주소/해외 문서 참고하십시오.유럽에서는 도로명주소를 일찍부터 사용하고 있어서 좁은 길에도 오래 전부터 길 이름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약간 좁은 길인 경우 도로명이 다르게 붙는 경우도 있으나 관습적이어서 어떤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닌 듯.
일본은 도로명주소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교토시에서는 작은 골목조차도 이름이 하나하나 다 붙어있는 것이 유럽 도시와 유사하다.
대만의 경우 路 - 巷 - 弄 - 衖 식으로 분기한다. 衖 정도 되면 정말 작은 길일 수밖에 없다. 대륙에서는 坊, 弄 등을 골목길에 붙인다.
한국의 경우 너비가 12m 미만이거나 왕복 2차로 미만인 경우에 '-길'로 이름을 붙이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이 '-길'로 붙는 것은 골목보다는 약간 큰 길도 조금 포함하고 있다.[7] '-로(길)O번길(O길)' 식으로 붙는 길들은 골목일 확률이 좀 더 높다. 특히나 '-로(길)O-OO' 식으로 그 길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보조 번호로 길변 건물을 넘버링한 길들은 대부분 골목이라고 볼 수 있다. 일례로 골목길로 유명한 피맛골 종로2가 구간은 삼일대로 401-OO이다.
6.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 |
영어 | Alley |
한국어 | 골목 |
중국어 | [ruby(巷, ruby=xiàng)] [ruby(坊, ruby=fāng)] [ruby(弄, ruby=lòng)] [ruby(胡同, ruby=hútòng)][8] |
일본어 | [ruby(路地, ruby=ろじ)] [ruby(横丁, ruby=よこちょう)] |
7. 기타
WoW 대도시들은 대체로 골목길들도 구현해놓는 편이다. 특히 오그리마는 힘의 골짜기-지혜의 골짜기-명예의 골짜기 사이에 "골목길"(The Drag)이라고 이름 붙은 지역이 따로 존재한다. 달라란이나 언더시티처럼 하수도를 골목길마냥 지나가고 통로처럼 쓸 수 있는 곳도 있다. 마침 각 지역도 '골짜기'로 이름이 붙어있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목'인 셈이다.요괴워치에서는 골목길에 요괴가 많이 나온다는 설정이어서, 인간 마을에서는 큰 길에서는 요괴를 볼 수 없고 요괴워치를 통해 찾아내야 하는 반면 골목길에서는 필드에서 요괴를 만날 수 있다. 일종의 던전 같은 개념으로 저장도 불가능하다. 몇몇 골목의 경우 요괴워치 랭크를 충족시켜야지만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다. 한편 사쿠라 뉴타운의 한 지역인 '상점가'는 일본어 이름이 おつかい横丁('심부름 골목')이다.
서울 종로 피마길은 말을 피하는 용도의 뒷길이므로 태생적으로 골목이다.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는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몰리면서 벌어진 참사다.
[출처] Pixabay에 무료로 풀려있는 사진이다. 이 기사에서 벨기에 브뤼헤라고 언급한다.[2] 실제 골목에 관한 내용은 이 문서에서 다루고 있어서 골목길 문서에는 노래 내용뿐이다.[3] 일본 에노시마 전철의 가마쿠라시 구간을 보면 민가 현관 앞을 철도가 가로지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4] 영국의 경우 close, 프랑스는 Impasse를 쓴다.[5] 경기도에서는 이러한 골목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행복마을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6] 일본은 골목길 뿐만 아니라 아예 도로들이 대부분 깨끗하다.[7] 예컨대 관악구 대학동의 대학길은 길인데도 시내버스가 지나가고 있다.[8] 북중국, 특히 화베이와 둥베이의 전통골목. 베이징시의 후퉁이 제일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