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 451
1. 준비되지 않은 공군
1940년 5월 10일부터 프랑스에서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222대의 LeO 451 폭격기 중에서 54대만이 전투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머지는 수리나 점검을 받고 있거나 훈련 중이었다.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기 8개월 전에 폴란드 국경을 넘으면서 2차 대전에 불을 당겼을 때 이 최신예 쌍발 폭격기는 그저 10대만이 프랑스 공군의 그루페 드 봄바드망(Groupes de bombardement : 폭격비행단)에 배치된 상태였다.5월 11일에 I/12 및 II/12 폭격비행단 소속 10대의 LeO 451이 처음으로 독일 기갑부대를 격파하기 위해 출격했지만, 루프트바페의 메서슈밋 전투기들에게 포착되어 에르베 부고 중사가 몰던 1대는 격추되고 8대가 크게 부서져 간신히 기지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8일 동안 그들 중 많은 수가 독일군에 대한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되었다. 6월 25일에 프랑스가 독일 점령군에게 무릎을 꿇었을 때까지 제6항공단(Groupement 6)의 LeO 451은 약 400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으며, 적기의 요격이나 지상군의 대공 사격에 31대를 희생시켜 가면서 320톤의 폭탄을 투하했고, 40대는 중파 이상의 피해를 입고 5대는 사고로 손실되었다. 다른 통계 자료를 인용하면, 47대의 폭격기 중에서 26대가 격추되고 대공포에 21대의 피해를 입었다고도 한다. 어느 쪽의 자료를 참고해도 이 정도면 전멸에 가까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
2. 괜찮은 성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LeO 쌍발 폭격기는 당대 기준으로는 충분히 고성능을 갖춘 고속 폭격기에 속했다. 그 무렵 일선에서 활동하던 폭격기 중에서는 한손에 꼽힐 정도로 빨랐으며 심지어 많은 전투기를 따돌릴 정도로 빨랐지만, 강력한 루프트바페는 훨씬 더 빠르고 민첩한 최첨단 전투기를 갖추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당시 이 폭격기는 독일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떨구기 쉽지 않고 만만치 않은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특히 420 km/h의 순항 속도는 LeO 451이 가진 성능의 강점 중 하나였으며, 강하 속도와 상승률 또한 썩 좋았다.이 폭격기는 고도 5,000 m 수준의 중고도 작전에 알맞도록 설계되었으나 프랑스 공군은 목표물 수색과 파괴를 위해 훨씬 더 낮게 날 수밖에 없었고, 결정적으로 제 앞길도 못가리고 갈팡질팡하던 전투기 부대는 이들을 제대로 엄호해주지 못했다. 그나마 이 폭격기는 후방 동체 상단에 1문의 20mm 기관포 총좌가 있어서 종종 먹잇감을 발견하고 얼씨구나 달려들던 독일 전투기들을 놀라게 했다. 1940년 6월 초에, GB II/11 소속의 기총수 그랑샹 상사와 콘탕 중사는 기관포로 구축전투기 Bf 110을 각각 2대씩이나 격추시켰는데, 그후로 독일 조종사들에게는 이 폭격기를 공격할 때만큼은 후방 아래쪽으로 접근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그러자 LeO 451은 기수 하방의 곤돌라를 아래로 내밀어 취약한 아래쪽을 경계하는 전술을 취했는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공기저항이 대폭 늘어나 폭격기의 속도가 뚝 떨어졌다.
또 다른 문제는 독일 공군의 비행장 공습으로 야기되었다. 제6항공단은 50대의 LeO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신속한 출동을 위해 기체들을 분산하여 주기시키지 않고 줄지어 세워놓은 탓에 일단 공격을 받게 되면 완벽히 떼지어 앉아있는 오리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프랑스 공군의 비행장들은 충분한 대공방어 태세를 갖출 무기와 능력도 부족했다. 단 1회의 공습만으로 10대를 뺀 40대의 폭격기가 불타버리는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제6항공단은 기체 보충을 받으면서 계속 싸웠다. 전투 손실은 여전히 높았고 임무 수행 중에 13대의 LeO가 요격당해 격추되었다. 이 부대는 공중과 지상에서 모두 합쳐 70대의 폭격기를 잃었지만 마지막까지 싸움을 계속했다.
3. 이탈리아 공습
이탈리아가 추축국 대열에서 참전하던 날 아침, LeO 451 폭격기 4대가 리보르노, 노비, 리구레 바도와 팔레르모를 공습했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방비가 허술하던 이탈리아군에 맞서 이 폭격기들은 큰 어려움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토리노의 피아트 공장은 국경 근처에 있어서 접근하기 쉬운 반면, 레이다가 없던 이탈리아군은 폭격기의 침범을 아주 쉽게 허용했다. 덤으로 이탈리아 전투기들은 그때까지도 무전기가 없는 경우가 흔해서 사령부가 요격 작전을 지휘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는 계속되지 않았고, 다른 전선에서 여전히 루프트바페의 전투기와 대공 사격에 큰 피해를 입었다.561대가 생산된 LeO 451 중에서 452대가 2차 대전이 발발한 후에 만들어졌고, 그중에서 360대가 공군에 취역했으며 해군 항공대에도 13가 배치되었다. 유럽 전선에서만 대략 130대의 기체를 잃은 이 폭격기를 갖춘 비행단들은 글자 그대로 전투력을 잃고 말았다.
4. 프랑스 항복
휴전 이후, 남아있던 LeO 451 폭격기는 비시 정부 치하에서 계속 비행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의 전투에서 얻은 전훈을 거울 삼아 더 큰 방향타를 달고 후방 포탑에 거치된 기관포를 내리는 대신 7.5mm 연장 기관총을 올렸다. 이스파노 기관포는 탄도가 쭉쭉 뻗고 절륜한 위력이 있어 방어용으로 좋긴 했지만, 중량이 무거운데다 60발 태엽 탄창을 비행 중에 교환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아 교체된 것이었다. 독일이 프랑스의 항공기 공장들을 점령하면서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1941년에 비시 정부가 독일과 합의해 제한된 수의 군용기를 만들 수 있게 되자, 비시 프랑스 공군은 225대를 추가로 발주했다. 이 추가 생산분은 1940년에 아르장퇴유와 클리시, 로슈포르 공장에서 만들어졌다가 보관된 부품들을 많이 쓸 수 있어서 원만하게 이루어졌다.1942년 4월 30일, 독일군이 남프랑스를 점령해버리는 계기가 되는 연합군의 횃불 작전이 끝날 무렵에는 비시 공군을 위한 102대의 LeO 폭격기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해군 항공대가 수령한 LeO 451-359에는 항공 기뢰를 원격으로 폭발시키는 실험적인 디가우징 코일이 장착되었는데, 이 장비는 그 무렵 영국 공군의 빅커스 웰링턴과 독일도 융커스 Ju 52로 실험하던 것이었다.
5. 보충 자료
| 제2차 세계 대전의 프랑스군 항공병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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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전투기 | VB 10* 포테즈 630*^ | ||||
| 폭격기 | MB.131, MB.170, MB.200, MB.210, 아미오 143, 아미오 354, DB-7, 브레게 410, 브레게 460, 브레게 693, 브레게 482*, 브레게-비제르테, F.211, F.220, 라테코에르 570*, LeO 45, LN.401, 포테즈 540, MB.135, A-20 보스턴F, A-24 돈틀리스F, 핸들리 페이지 핼리팩스F, B-25F, 브리스톨 블렌헤임F, SNCAO 700*, He 177, Ju 188sA, AAS 01A, AAS 01BA | ||||
| 뇌격기 | D.750*, 라테코에르 290, 라테코에르 298, F.270*, SNCAO CAO.600* | ||||
| 수송기 | MB.120, MB.220, FBA 290, 포테즈 650, C-45F, 수르-외스트 브르타뉴A, BV 144F | ||||
| 정찰기 | ANF 레뮈로 113, 브레게 521, 브레게 730, GL-832 HY, Latécoère 611*, 르와르 70, 르와르 130, 르와르 501, Loire-Nieuport 10*, 포테즈 452, Dewoitine HD.730* | ||||
| 훈련기 | C.690, 파르망 NC.470, H.230, MS.130, MS.230, MS.315, 몰랑-소르니에 바노, R.82, SCAN 20, SNCAC 마흐티네 | ||||
| 실험기 | 프랑스/기타 항공기 | ||||
| 랜드리스 전투기 | Yak-3F, 슈퍼마린 스핏파이어F, P-63 킹코브라F, F6F 헬캣F, F4U 콜세어F, 벌티 벤젠스F, P-47 썬더볼트F 호커 템페스트F, F8F 베어캣F/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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