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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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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
이집트 인더스 황하
파일:history_37_01.jpg

1. 개요2. 내용 및 사용 역사
2.1. 4대 문명 목록
3. 유의어: 문명의 요람4. 논쟁
4.1. 중화 민족주의적 개념이다4.2. 중화 민족주의적 개념이 아니다
5. 세계 5대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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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류 문명의 원류를 중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의 네 갈래로 구분해서 말하는 관습적 표현으로, 중국 청나라 말기 변법자강운동 사상가이자 중화민국의 정치인이었던 량치차오(梁啓超)가 1900년 자신의 저서 《20세기 태평양가(二十世紀太平洋歌)》에서 언급한 이후 일본의 고고학자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 등이 이러한 구분을 사용하면서 동양을 중심으로 확산된 개념이다. 세계 4대 문명 모두 큰 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세계 4대 문명이라는 표현보다는 문명의 요람(Cradle of civiliz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 관습적으로 비옥한 초승달(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메소아메리카, 안데스 이렇게 5~6개[1]를 꼽는다.

2. 내용 및 사용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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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을 주장한 청나라의 량치차오(梁啓超; 양계초).
이른바 '4대 문명설'은 과거 서구에서 인류 문명사의 기원으로 '문명의 요람'에 해당하는 고대문명들을 규정하던 유행[2]에 연계하여, 량치차오가 문명의 요람 4개를 꼽은 것으로, 이것이 보편적이거나 절대적인 기준인 것은 아니었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의 독자적 문명들을 제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인류학 및 문화학적 지식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 개념은 일본 제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였던 동방문화학원(東方文化学院)[3] 소속의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4]가 량치차오의 4대 문명론을 수용, 발전시키면서 널리 보급되었다. 그는 자신의 논문이나 저서 등에서 4대 문명을 열거하여 권위를 부여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인 1952년에는 교과서 「재정 세계사(再訂世界史)」를 출간하면서 이러한 분류를 교육에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한국에 '4대 문명' 개념이 유입된 것도 역시 중국 및 일본의 역사, 고고학계의 영향이다.

'4대 문명'이든 '문명의 요람'이든 역사적 우연, 관습, 고고학/역사학계의 편의적 사용에 의존하는 개념일 뿐으로, 어떤 가치판단으로 이어질 필연적 이유가 없으나, 현실적으로 이 개념은 해당 문명군에 포함된 국가들의 내셔널리즘과 결합하여 학계나 대중교양에서 가치판단을 동반한 권력작용을 해온 바 있다. 이는 독일, 일본, 북한 등지에서 4대 문명에 추가로 자신들의 고대사를 문명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을 낳기도 하였다.

현대엔 '문명의 요람' 관용구도 서양 내부에서 많은 비판이 제기되었고, 오늘날의 서양 선진국에서는 다양성에 대한 담론이 많이 진행된 바, 최근으로 올수록 '마이너'하다고 여겨졌던 지역까지 역사 서술이나 학술 총서 편찬에서 진지하게 다루는 추세다.

2.1. 4대 문명 목록

3. 유의어: 문명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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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남아시아 아프리카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이집트 문명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안데스 문명 메소아메리카 문명 황하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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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쓰는 '문명의 요람' 개념은 한자문화권의 '4대 문명' 개념에 추가로 안데스와 메소아메리카 연안 2개 지역이 포함힌다. 단, 문명의 요람은 '문명'보다는 지리적 개념을 사용함에 주의.
서구에서 쓰는 관습인 문명의 요람(cradle of civilization)이라는 용어가 이러한 분류법의 원조격으로, 역사학계에서 '문명의 요람'은 특히 그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대 문명의 발상지들을 일컫는 관용구로 쓰인다. 당초 서양에서 이 말이 유행했을 때는 이집트 문명 하나만을 의미했지만, 오늘날 관습적으론 구대륙과 신대륙을 합하여 6개(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메소아메리카, 안데스) 혹은 5개(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비옥한 초승달로 묶음)을 꼽는다. 당연히 문명의 요람을 5~6개로 퉁친 것 역시도 4대 문명 개념과 똑같이 관습적인 개념에 불과하여, 서구 학계 내부에서도 비판적으로 쓰는 개념이다.

4. 논쟁

4.1. 중화 민족주의적 개념이다

...그러니까 사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보다 중국 문명, 황하 문명이 시대적으로 떨어져요. 되게 많이 떨어져요. 1000년 이상 떨어지니까[8], 그런데 중국인들한테 민족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아 우리도 굉장히 오래된 유서 깊은 문명을 갖고 있는 민족이다' 그렇게 주장하기 위해서 그렇게 엮은 거죠.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서 아무래도 뭐 인더스아시아 쪽에 있지만, 사실은 다 서구는 아니에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도. 일반적의 의미의 서구는 아닌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같은 경우는 약간 서구에 영향을 준 문명권으로 인식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이 서구에 대항할 수 있는 동양적인, 아시아적인 정체성을, 이 4대 문명이라 하는 개념을 개발을 한 것 같아요.

그냥 러프하게 이야기하면은 사실 중국에서, 중국의 민족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 만든어진 개념이다라고도 볼 수가 있죠.

사실 학술적인 개념은 아니고 약간 정치적인 개념이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죠.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의 비판 #
4대강 유역에서 문명이 기원했다는 설은 너무 깊이가 없고 시대에 뒤떨어졌다.
대만 역사학자 쑨룽지(孙隆基)의 비판#

세계 4대 문명 개념은 한국에서 중국[9]의 근대 민족주의 역사관과, 일본 제국에서 이러한 요소를 받아들여 황하 문명을 끼워 '4대(四大)'라고 단편적으로 정립시킨 옛 이론을 그대로 수용하고, 이것이 관습적으로 정착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방은 문명의 요람이라는 개념을 통해 안데스나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문명까지 두루 포함하여 구대륙 중심적 역사관의 편중을 보다 해소하였다.

황하 문명의 경우, 황하 외 중국 각지에서도 훨씬 오래된 문명의 모습이 포착되어 명칭이 부적절하다. 중국 외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기존의 지역 외에 지금껏 밝혀지지 않았던 문명 유적이 계속 발굴되고 있다. 특히 서아시아는 최초 문명의 발상지로 꼽히는 곳답게 아예 한술 더 떠서 추정 연대가 매머드가 생존해 있었던 기원전 1만 년에 달하는 발달한 유적이 나오는 흠좀무한 지경이다.

그 때문에 중국에서는 아예 중국 문명(혹은 중화 문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중. 장강 유역에서 비슷한 수준의 문명이 확인되고 있다는 이유로 황하-장강(혹은 양쯔-황하) 문명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주류 학계에서도 이 용어가 정착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기존에 황하 문명이란 용어가 너무 오랫동안 정착되어 아직 용어가 바뀌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교과서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한국사세계사 교과에는 '중국 문명'으로 교체되고 있다.

세계 4대 문명으로 일컬어지는 문명들이 세계사적으로 중요도가 높고 많은 영향을 미친 문명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문명 중에서 딱 그 4개만 따로 꼽아서 분류할 만한 특별한 공통점이 없고, 세계 4대라는 자극적인 단어 때문에 이 문명들이 다른 문명들보다 더 중요하거나 우월하다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공산이 있다.

예를 들어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속한 레반트가 4대 문명이라는 용어 때문에 묻혀버리는 감도 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가 육로로 교류하려면 사막바다 사이에 있는 레반트의 좁은 길을 통과해야 하므로, 레반트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못지않은 오래된 역사가 있다. 현대로 치자면 이 세 지역은 초승달 모양의 고대판 메갈로폴리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란(페르시아) 역시 옆의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 비해 고고학적 조사가 상대적으로 미진하고, 소위 4대 문명에 꼽히지도 않아 존재감이 낮은 편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이곳 역시 상당히 발달한 문명을 이루고 있었다. 엘람 문서 참조. 다만 엘람인들은 아리아인이 아니었다.

4.2. 중화 민족주의적 개념이 아니다


문명의 요람Cradle of Civilization이든 4대 문명이든 둘 다 '관습적'인 표현이며, 문명의 요람Cradle of Civilization에서도 구대륙Old World의 가장 이른 문명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네 갈래로 간주한다.[10] 미국에서는 비록 아메리카 문명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학술적 저서의 경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4개 문명만을 지칭하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문명의 요람이든 4대 문명이든 둘 다 엄밀한 학술적 개념이 아니라 '관용구'이며, 두개의 '관용구' 모두에서 구대륙의 고대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네 갈래로 '간주'한다. 즉 중국인들의 국뽕이 아니라, 애초에 서구에서도 구대륙 문명을 그렇게 간주하는 것일 뿐이다. 가령 영어 위키피디아(Cradle of civilization)와 프랑스어 위키피디아(Berceau de la civilisation)에서도 구대륙 문명 요람의 분류는 4대 문명과 똑같이 비옥한 초승달(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이 끝이다. 왜 위키피디아 따위를 근거로 쓰냐는 질문이 들 수 있는데, Cradle of Civilization은 "이성적인 서구 학자들의 고매한 학술적 개념" 같은 게 아니라 애초에 4대 문명과 유사한 화법으로 인류 문명 6개를 꼽는 관용구이기 때문이다.[11] 그리고 4대 문명 개념과 똑같이 서구 안에서도 문명의 요람이란 관용구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제기된다.

당연히 학술적으로 보면 '문명의 요람'이든 '4대 문명'이든 허술한 개념인 게 분명하다. 하나로 퉁친 중국 문명도 사실은 복수의 독립적 문명들이 병존하였고, 근동의 문명'들'도 '비옥한 초승달' 내지는 '메소포타미아/이집트'라는 1~2개 용어로 퉁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동서양의 비슷한 관용구 2개가 지닌 공통의 허술함에서, '4대 문명'만 콕 집어서 '정치적 개념'이라느니 민족 의식 고취라느니 한 곽민수의 비판은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과격하게(곧, 곽민수 본인도 인정하듯 rough하게) 말하다가 오버한 것일 뿐이다.

곽민수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보다 중국 문명, 황하 문명이 시대적으로 떨어져"서 민족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4대 문명설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문명의 요람은 멕시코 내셔널리즘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기된 개념이란 말인가? 당연히 이는 부당한 결론이다. 애초에 문명의 요람 개념 역시도, 연대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근동 지역이 나머지 문명과 함께 묶여있다는 문제는 당연히 가지지만, 그 누구도 이것을 곽민수처럼 멕시코 내셔널리즘이라느니 안데스 내셔널리즘이라느니 하고 비판하지는 않는다. 후발주자인 인도가 근동과 함께 취급되는 것도 정치적 의도가 없다.

5. 세계 5대 문명?

북한에서는 1990년대부터 세계 5대 문명이라며 대동강문명설을 밀고 있는데[12] 당연히 코미디도 못 되는 사이비 역사로 여겨지며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는다. 평양단군릉과 마찬가지로 이것을 믿으면 심히 곤란하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다뤄졌다. #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마스터 키튼에서는 도나우 문명, 메콩 문명, 야마토 문명이라는 다양한 설정이 나오지만 이는 학계에 승인 받지 못한 (작가 본인의 희망도 섞인) 설정일 뿐이다. 본작에서는 도나우 문명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과거 신용하 서울대학교 명예 교수는 한강 문명설을 주장했는데, 고조선은 신석기 시대 후기 한강 주변에서 독자적 문명을 이루고 있던 한(韓)족이 만주예맥족(예+맥)과 연합해서 세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광활한 고양시, 김포시 습지(김포 평야)에서 생산된 쌀은 고조선 세력의 경제적 밑바탕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황하 문명도 청동기 시기 이전에는 쌀이 아니라 기장 농사로 먹고 살았고, 장강 문화권에서 쌀농사를 배운 연후에야 쌀농사를 짓게 된다.

아마존 일대에서 피라미드 등 고대 문명의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아마존 문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거대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번성한 고대의 문명이란 점에서 여타 4대 문명과의 공통점이 있으나, 여태까지 이어져 오지 않고 끊긴 문명이라는 점에서 판이하다.


[1] 숫자가 달라지는 건, 초승달을 하나로 세느냐, 혹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 따로 세느냐의 차이이다.[2] 이러한 문명 추리기 작업은 '가치판단'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으며, 어떠한 객관적 학술 작업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3] 일본 제국이 대동아공영권 등 척식(拓植)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동양학, 특히 중국학 학술 및 자문을 위해 설립한 기관. 의화단 운동 이후 중국 내 항일 운동을 불식시키고 중국인의 정서를 분석하고자 1929년 일본 제국 외무성의 동방문화사업에 따라 발족했다.[4] 일본 국내외에서 매우 유명한 고고학자이며, 도쿄대학 명예교수였다. 대표적인 연구업적으로 북방의 기마 민족이 한반도를 통해 일본으로 들어와 일본을 세웠다는 '기마민족설(騎馬民族說)'을 제창하여 야요이계 도래인이 진국의 후손이고, 이들이 야마토 왕권을 정복하였으며, 이들의 조상은 부여-고구려 계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5] 이집트, 레반트와 묶여서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고 불린다.[6] 갠지스강(갠지스 문명)을 추가하기도 한다.[7] 멕시코만 지역[8] 당장에 그리스 내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럽 최초의 문명으로 보는 미노아-미노스만 해도 기원전 3000년경 크레타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만큼 황하 문명보다 1000년이 이르고, 이집트아프리카 누비아, 에티오피아 쪽과 교역을 한 기록이 있으므로 적어도 이집트와 동 시기에 문명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9] 여기서는 중화인민공화국뿐만 아니라 중화민국도 포함한다.[10] Charles Keith Maisels (193). The Near East: Archaeology in the "Cradle of Civilization. 1993. Routledge.[11] 위키피디아 외에도 서구권에서 Early Civilization 6개를 꼽을 땐 관습적으로 4대 문명에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만 추가한다.[12] 심지어 2021년 로동신문 기사에서도 '세계 5대문화' 운운하며 대동강 문화를 언급한 것이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