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핑거 프린세스' 또는 '핑거 프린스'의 준말로 '손가락이 매우 귀한 공주님/왕자님이라서 검색도 안 해보고 질문하는 사람\'을 멸칭[1]하는 인터넷 용어이다.2. 특징
2012년 중순 무렵부터 디시인사이드에서 쓰기 시작되어 커뮤니티에 널리 퍼진 인터넷 신조어.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를 굳이 웹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질문 글 또는 질문 댓글로 물어보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다.게시판 주제에 어긋나거나 내용이 없는 일명 뻘글들보다 더 안 좋은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으며 되도록 모든 게시판 사용자들을 배척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작성자를 무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여 이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검색하기 귀찮아서 계속 묻거나 간단한 것도 묻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도 곳곳에 쓰이고 있다. 옛날에는 물 한 방울도 안 묻히고 산다고 했으나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핑프라고 불린다.
뉴비 입장에서는 한 번 질문하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뉴비들의 고민이라는 게 대부분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답변하는 입장에서는 똑같은 답변을 수 번, 수십 번 해줘야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스펙만 찍어서 올려놓고 다 알려달라는 식으로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질문자는 질문글 하나 써놓고 편하게 있는 동안 답변자는 관련 공략글을 찾아서 정독하고 필요한 부분을 잘라와서 정리해서 보여줘야 하는, 즉 질문자가 해야할 일을 답변자가 떠맡기도 한다. 정말 핑프라고 욕먹을 정도라면 핵심 키워드만 검색 한번 눌러봐도 앞서 다른 사람이 했던 질문이나 다른 사람이 썼던 공략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해줘라고 말하는 티가 팍팍 나기에 글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핑프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답변자가 어렵게 답변을 써놨더니 질문자 혼자만 집어먹고 질문글을 삭제해 버려서 뒤에 검색하려는 사람들이 찾아볼 단서를 없애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질문글[2]은 아예 삭제를 못하게 막아버리는 곳도 있다.
제대로 검색해 보지 않고 국민신문고에 문의성 민원을 넣는 행동도 범주에 포함한다.
3. 원인
인터넷은 방대한 정보가 있는 바다이다. 하지만 그 정보가 언제나 최신의 것이 아니기도 하고,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거짓 정보들도 있다. 검색 방법에 따라서 올바른 정보를 찾을 수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찾게 되기도 한다. 즉, 검색은 단순히 찾는 행위가 아닌- 상황에 대한 바른 이해: 내가 겪는 문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 바른 검색 방법: 뭐라고 검색해야 내가 찾는 답이 나오는가? 어떤 키워드와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 바른 정보 선정: 최신의 정보인가? 각각 다른 출처에서 동일한 결과/의견을 나타내는가? 내 상황에 완벽히 혹은 대부분 일치하는가? 유사한 것일 가능성이 낮거나 없는가?
- 정보의 바른 사용: 얻은 정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응용을 어떻게 하는가?
등과 같이 4단계의 생각, 고민, 행동이 필요하며 각각의 단계에서는 또 여러 가지 검토할 사항이 있다. 핑프는 위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행동에 대한 책임, 비용, 시행착오를 회피하여 자신의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핑프질에는 다수의 선택 즉, 대세를 파악하여 다수집단에 속하려는 의도가 있다. 혹여 정보가 오래되거나 잘못되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유리한 입장이 되고자 한다. 이는 핑프질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똑똑한 행동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핑프질을 계속하게 된다.
4. 해결 방법
- 공지사항과 FAQ를 정리해서 잘 보이는 곳에 노출시킨다.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는 방법이다. 예시로는 나무위키에서 틀:이용안내를 나무위키:대문 상단에 노출시킨 것을 들 수 있다. - 뉴비라면 안내사항을 숙지한다.
처음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하기 전에 안내사항을 읽지 않으면 영문도 모른 채 차단될 수 있다. 보통은 뉴비인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주의나 경고 등의 유예를 주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는 실수라도 용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고인물이라면 답변을 해주거나 안내사항이 있는 링크를 알려준다.
무작정 규정을 위반하거나 핑프짓을 했다고 신고하거나 배척하는 행위는 커뮤니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인물에게도 좋을 것이 없는 행위이다. 물론 알면서도 여전히 핑프짓을 자주하는 사람에게는 신고가 답이다.
4.1. 인터넷에 질문하는 방법
질문 역시 다른 언어생활과 마찬가지로 말하기 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요구한다.- 자기소개는 최소화하기
아무도 질문과 관련없는 질문자의 사생활[3]을 궁금해하지 않는다.[4] 질문 상황과 관련된 정보까지만 노출하는 것이 좋다. 만약 더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답변자가 추가 정보를 더 요구할 것이고, 그때 더 알려주면 된다. -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주기
질문과 관련된 상황을 육하원칙에 맞게 알려주어야 상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대체로 답변 수준은 질문 수준에 비례한다. - 어디까지 알아보고 왔는지 알려주기
자신이 질문하기 전에 어느 정보를 읽고 왔는지 알려주어야 답변할때도 질문자의 지식 수준을 가늠하고 답변을 할 수 있다. 읽었던 게시물(공지사항 및 정리글) 링크, 지식 수준(학력, 전공 여부) 등을 알려주면 참고가 가능하다. - 답변자에게 예의바르게 대하기
네티켓도 사회생활에서의 에티켓과 같다. 고객센터 상담사에게 막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답변자에게도 커뮤니티 문화에 맞춰서 무례하게 대하지 말 것. 물론 답변자가 예의바르다는 가정하에서고, 답변자도 싸가지 없으면 똑같이 싸가지 없이 굴거나 다른 사람을 찾자. - 무리하게 요구하지 말기
답변자는 만능이 아니다. 답변자도 알 수 없는 내용은 더 이상 따지지 말 것. 더 필요한 정보는 직접 구하거나 다른 곳을 통해 알아보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답변자는 순수하게 호의로 답변을 달아주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댓가도 없이 호의로 제공해주는 것에 대해 무례하게 제촉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할 권리는 없다. - 본문을 비워두고 제목으로 질문하는 행위 삼가기
꽤나 많이 보이는 유형이며 제목으로만 질문하고 클릭하면 글의 내용은 제곧내, ㅇㅇ나 아예 점만 찍어두는 사람이 있다. 물론 제목으로 질문 하였으니 답변이 달리기야 하겠지만, 몇몇 답변하는 사람들은 명령 받는 입장으로 생각해 틀린 정보나 아예 답글이 안달리는 경우가 족족 있다.
5. 여담
'핑프'의 역사는 PC통신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는 '핑프'와 같이 묶어 부르는 단어는 없었지만 게시판 검색으로 쉽게 잘 알 수 있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LT[5]의 생활화'라는 답이 붙기도 했다. PC통신 시절 'LT의 생활화'가 인터넷 시대엔 '핑거 프린세스'로 대체된 셈이다.핑프의 뜻을 물어보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핑프입니다.' 같은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곤 한다. 검색하면 5초만에 핑프의 뜻이 나오는데 굳이 물어봤다는 점에서 훌륭한 핑프의 예시다.
쭉빵카페, 여성시대 파생 카페나 트위터에서는 패드립에서 따온 '핑개비', '핑갭' 등이 같은 뜻으로 통용된다.
검색을 해도 안 나오거나 관련 지식이 부족하여 이해하지 못해서 물어보는 것은 핑프에 속하진 않는다.
일본어로는 구구레카스가 거의 뜻이 일치한다. 원문 자체가 "(이런 거 물어볼 시간에) 구글에서 검색해라 멍청아"의 준말이니 사실상 이음동의어에 가까운 수준이다.
6. 관련 문서
[1] 왕자님/공주님이라고 해서 절대로 좋은 뜻이 아니다. 마치 공주병과도 같은 뉘앙스다.[2] 보통 질문탭을 쓴다.[3] 이름, 학년, 나이, 직업, 사는 곳, 가족관계 등의 개인정보와 TMI를 말한다.[4] 다만 노련한 답변자는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얻는 경우가 있다. 즉 이런 내용을 적지 않으면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답변을 했겠지만, 노련한 답변자는 그것을 보고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눈치채고 거기에 맞춘 답변을 할 수 있다. 질문자가 이것을 밝히지 않고 일반적인 상황의 답변을 받았을 때 그것이 자기에게 적용되지 않음을 몰랐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있다.[5] 하이텔 등 PC통신에서는 게시판에서 특정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을 검색할 때 명령어로 LT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