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9 20:00:23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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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1. 1장2.2. 2장2.3. 3장2.4. 4장
3. 확장팩: 하얀 산맥
3.1. 1부3.2. 2부
4.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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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를 정리한 문서.

2.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메인 퀘스트 '디어우드의 공허'는 게임 내 시간으로 AI 2823년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디어우드 자유제후령은 AI 2809년에 시작된 와이드웬의 유산으로 불리는 원인 모를 저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디어우드에서는 '할로우본'으로 불리는 영혼이 없는 아이만 태어나고 있는 중이며, 오랜 기간동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 세대의 인구 전체가 증발한 상태다. 변방의 마을 길디드 베일의 영주 레드릭 7세는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지를 나눠주는 조건으로 외지인들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게임의 주인공은 길디드 베일로 향하는 이주민 무리에 섞여 디어우드에 도착하게 된다.

2.1.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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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없는 밤, 다섯 대의 짐마차가 어둠 속을 더듬으며 달리고 있었다. 짐마차의 주인은 맞게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스레한 랜턴 하나만이 눈앞을 잠식한 암흑을 막아줄 유일한 방어구였다.

하지만 하늘은 길을 일러주지도, 빛을 한 점 비춰주지도 않아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이 여행단은, 당신을 포함한 여행가들을 길디드 베일의 국경 마을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외국에서 온 이주자들이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마을의 영주가 토지와 재물을 나누어주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갑자기 아파지기 시작해, 몸을 덜덜 떨고 식은땀을 흘렸다. 여행객 중 하나가 당신을 위해 여행단 대장에게 마차를 세우라고 신호했다. 마침 길을 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통에 부딪히기 직전, 대장이 마차를 세웠다. 오늘 밤은 더 이동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드마가 이끄는 이주민 무리가 디어우드의 국경지대에 도달하였을 무렵, 마차에 타고있던 주인공은 갑작스레 복통을 호소하였다. 마침 밤이 깊었기에 오드마는 마차를 멈춰 세우고는, 잉그위스의 유적 실란트 리스 앞에서 밤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야영지가 완성되자 오드마는 이주민들에게 절대로 유적에 들어가지 말 것을 지시하며, 이를 어길 시 유적의 수호를 맹세한 글란파스인들의 공격을 받을거라 경고한다. 이후 주인공에게는 복통을 치료할 약재와 끓일 물을 구해오라고 지시한다. 오드마의 지시대로 약재와 물을 구해온 주인공이 야영지로 복귀하자, 예상치 못한 참극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글란파스의 전사 집단 팽스가 야영지를 습격하였고, 주인공은 팽스에게 살해당한 이주민들의 시신들이 나뒹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분노한 팽스의 우두머리는 신성한 유적에 침입한 이주민들을 규탄하며, 주인공에게도 칼을 겨누었다. 오드마의 지시대로 이주민들 중 누구도 유적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분노한 팽스는 도무지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주인공은 팽스에 저항하여 맞서 싸웠고, 난전 끝에 우두머리를 처치하게 된다.

전투가 끝나자 갑작스레 기이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다. 피투성이가 된 팽스의 우두머리는 주인공도 들의 심판에 의해 목숨을 잃을거라며 조롱한다. 그러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오드마는 비오익이 불어오고 있다며, 주인공에게 서둘러 유적으로 피하라고 소리친다. 오드마의 외침대로 유적으로 도망치던 주인공은 비오익의 폭풍이 남아있는 팽스와 오드마를 포함하여 겨우 살아있던 이주민들의 영혼을 뜯어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가까스로 주인공은 비오익을 피할 수는 있었으나, 주인공이 들어서자마자 유적의 입구는 무너져내린다. 되돌아갈 길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공은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다. 실란트 리스는 오랜 세월동안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치명적인 함정이 남아있었으며 괴물들이 소굴이 되어있었다. 함정과 괴물들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던 주인공은 마침내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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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위스 기계 가면을 쓴 남자
유적 외부로 나간 주인공이 가장 처음으로 본 것은 거대한 잉그위스의 기계 장치였다. 그리고 기계 장치 앞에는 로브를 입은 수상한 자들이 의식을 벌이고 있었다. 무리의 지도자로 보이는 가면을 쓴 남자가 정의의 여신 우디카를 향한 희생과 헌신을 읊조리자, 남아있는 자들은 의식을 거행하여 기계 장치를 작동시킨다. 기계 장치는 굉음과 함께 작동하였고, 동시에 또 다시 비오익이 불어닥친다. 격렬한 영혼의 폭풍에 휘말린 주인공은 갑작스런 충격에 못이겨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의식을 잃는 순간, 오래된 기억이 주인공의 뇌리를 파고든다. 그 기억은 주인공의 기억이면서도, 주인공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억이기도 하였다. 기억에서는 실란트 리스에서 본 것보다 더 크고 정교한 기계장치가 등장하였고, 그 앞에는 가면을 쓴 남자가 있었다. 분명 주인공은 가면을 쓴 남자를 처음 보았으나, 오래된 기억은 초면의 남자를 알고 있었다. 또한 기억은 가면을 쓴 남자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 질문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질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떠올리지 못한채 의식을 완전히 잃고만다.

주인공이 깨어나자 기계 장치는 은은한 빛을 내며 작동 중이었고, 의식을 수행한 자들은 영혼이 빠져나간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지난 밤의 악몽이 모두 끝나는듯 하였으나, 주인공은 또 다시 기이한 현상을 목도하게 된다. 유적을 빠져나가던 중 주인공의 눈 앞에는 끔찍한 고문의 환영들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현상들에 대한 도움을 구하기 위해, 여행의 본래 목적지였던 길디드 베일로 향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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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디드 베일의 교수대
주인공이 도착한 길디드 베일은 결코 풍요로운 마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장소였다. 마을 전체에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무엇보다 마을 중심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이 메달린 뒤틀린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주인공의 방문을 가장 처음으로 맞이한 사람은 마을의 치안관 어지트였다. 어지트는 주인공의 인적사항을 조사하였고, 질문에 답한 주인공은 전날 밤 있었던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을 둘러싼 기이한 현상에 대해 도움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어지트는 주인공이 겪고 있는 환영들은 필시 비오익에 휘말린 영향으로 영혼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그러나 영혼을 다루는 심혼술사들은 이미 레드릭에 의해 목이 메달렸다며 드워프 노파의 시신을 가리켰다.

주인공과 어지트의 대화가 이어지던 중, 마을 전체에 음울한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두 번째 종소리가 들려오자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며 제발 두 번째 종소리에서 그치기를 애원하였다. 그러나 곧이어 세 번째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마을 사람들을 신음하게 만든 종소리가 그치자 어지트는 세 번의 종소리가 지닌 의미를 해석해준다. 두 번의 종소리는 영주 가문에서 후계자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의미지만, 세 번째 종소리는 죽은 자가 나왔음을 알리는 의미였다. 그리고 임신한 레드릭의 아내가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영혼이 없는 아이, '할로우본'을 낳았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뒤이어 영주 가문에서 할로우본이 태어난 탓에 지금부터 분주해질 거라며, 이주민을 받아들일 사정이 안된다고 통보하였고, 주인공에게는 일단 여관에서 잠이라도 자두라고 권한다.

주인공은 지난 밤에 있었던 일들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었기 때문에, 어지트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관에서 잠을 청하기로 한다. 그날 밤 주인공은 기이한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는 길디드 베일의 교수대로 쓰이는 흉측한 나무가 등장하였다. 뒤이어 나무에 메달린 시체들 중 하나가 주인공을 '주시자'라고 칭하며 말을 걸어왔다. 잠에서 깬 주인공은 꿈에서 나온 시체가 어지트가 가리킨 드워프 노파의 시신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불쾌하면서도 심상치 않은 꿈이었기 때문에 주인공은 나무의 시신을 다시 확인하기로 한다. 주인공이 나무에 메달린 노파의 시신을 향해 다가서자, 꿈에서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신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노파는 자신을 베일리아 공화국의 심혼술사 칼다라 드 베란지라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주인공이 세상에 남겨진 영혼과 타인의 전생을 꿰뚫어볼 수 있는 '주시자'가 되었음을 밝히며, 지금의 대화 역시 시체가 아니라 자신의 영혼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들이닥쳤으나, 주인공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란트 리스에서 겪었던 일들과 눈앞에 펼쳐지는 끔찍한 환영들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칼다라에게 도움을 구하였다. 칼다라는 주인공이 영혼을 잡아 뜯는 비오익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이들보다 강한 영혼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해준다. 그러나 칼다라는 '주시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심혼술 지식으로도 주인공이 겪고 있는 환영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었다. 대신 칼다라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캐드 누아에 또 다른 '주시자'인 메어왈드가 있다며, 그를 찾아가 도움을 구해보라고 조언해준다. 칼다라와의 대화를 마친 주인공은 길디드 베일을 떠나 캐드 누아로 발걸음을 옮긴다.

캐드 누아는 한때는 장엄한 요새였으나, 오랜 세월동안 방치된 탓에 이제는 빛바랜 장엄함을 간신히 드러내는 곳이었다. 요새의 홀에는 사람의 모습이 조각된 왕좌만이 홀로 서 있었다. 주인공이 왕좌를 향해 다가가자, 조각상이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조각상은 자신을 캐드 누아의 집사라고 소개하며 또 다른 '주시자'의 방문을 환영하였다. 그러나 요새의 주인인 메어왈드는 오래 전에 미쳐버린 뒤로는 지하에 숨어버렸고 지금은 자신도 메어왈드가 어디있는지 알 수 없다고 답해준다. 하는 수 없이 주인공은 메어왈드를 찾기 위해 괴물의 소굴이 되어버린 요새 지하로 향한다.

괴물을 쓰러트려가며 앞으로 나아가던 주인공은 또 다시 환영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전의 환영과는 달리 주인공의 기억과는 무관한 환영들이었다. 환영들은 모두 디어우드와 글란파스 사이에서 벌어진 오래된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공은 지하 한 켠에 숨어있는 메어왈드를 찾게 된다. 미쳐버렸다는 집사의 말대로 메어왈드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메어왈드가 광기 속에서 돌의 전쟁불의 전쟁을 언급하자, 주인공은 지하에서 보았던 환영들이 메어왈드의 기억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래 전 '주시자'이자 모험가였던 메어왈드는 버려진 요새인 캐드 누아를 발견하였고, 요새를 수복하는 동시에 '주시자'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로운 인물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전생의 기억을 각성하게 되었는데, 그의 전생은 평범한 영혼이 감당할 수 없는 참혹한 진실을 담고 있었다. 게다가 메어왈드는 '주시자'였던 탓에 전생의 인격과 기억의 환영들을 볼 수 있었던 터라, 그는 점점 광기 속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자신의 내면과 싸워가며 간신히 정신을 다잡은 메어왈드에게 주인공은 자신도 '주시자'이며 마찬가지로 끔찍한 환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러자 메어왈드는 비통함을 참지 못하고 주인공에게 동정심을 드러낸다. 메어왈드는 주인공도 전생의 기억을 각성하였으며, 결국에는 자신처럼 광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참혹한 운명을 알려준다. 메어왈드가 밝힌 충격적인 진실에 주인공은 각성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주인공의 간절한 물음에 메어왈드는 각성시킨 자들이라면,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소 모호한 대답을 들려준다. 주인공은 희망을 놓지 않고 실란트 리스에서 보았던 수상한 자들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옛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가면을 쓴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은 메어왈드는 수상한 의식을 행한 자들은 우디카를 숭배하는 비밀 결사 납 열쇠회이며, 디어우드의 수도인 디파이언스 만에서 납 열쇠회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거라 조언해준다.

메어왈드와의 대화를 마친 주인공이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그간 메어왈드가 억눌러왔던 전생의 폭력적인 인격들이 그를 완전히 지배하였고 메어왈드의 정신은 완전히 무너져버린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공격하는 메어왈드를 살해한 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던 집사는 이미 메어왈드가 주인공의 손에 살해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는 돌아온 주인공에게 메어왈드의 뒤를 이어 새로운 캐드 누아의 주시자가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요새의 새로운 주인이라는 영광만이 아니었다. 이전 주인이 겪은 파멸적인 운명까지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다가올 운명을 피하기 위해 납 열쇠회를 쫓아 디파이언스 만으로 향한다.

2.2.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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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언스 만. 디어우드혁명이 시작된 중심지이며 지금은 또 다른 위기에 처해있는 도시이다.

와이드웬의 유산으로 쫒겨난 노숙자와 굶주린 자들이 길에 널려 있으며, 도시의 벽 안에서 도움을 바라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반체제 인사들이 모여서 심혼술을 끝장내고 공작을 축출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야유를 퍼붓는다. 도시의 민병대는 무서운 표정으로 거리를 순찰하지만, 무기의 힐트에 올린 손은 이미 떨리고 있다.

얼마 전에 을 불태웠던 나라의 수도는 이제 그 신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처럼 보인다...
디어우드의 수도 디파이언스 만에는 도시의 활기참을 대신하여 고통과 긴장감만이 감도는 장소였다. 와이드웬의 유산으로 고향에서 추방당했거나 유산을 피하기 위해 디파이언스 만으로 피신한 난민들은 빈곤과 고통에 몸부림치며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지도층을 향해 분노를 불태우고 있었다. 도시의 자경단인 12인회는 이러한 난민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들의 영역을 넘보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심혼술 탓에 와이드웬의 유산이 끝나지 않는다며 선동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도시에는 난민들이 넘쳐나고 불만이 극도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을 담당하는 시련의 기사단은 인원 부족으로 인해 상황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납 열쇠회를 추적하여 디파이언스 만에 도착한 주시자는 수소문 끝에 우디카의 신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신전은 오래전에 무너져버렸고 한 때 신전이 있었다는 흔적만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신전의 폐허에는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으나, 그마저도 잔해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대로 모든 단서가 사라지는 듯 하였으나, 주시자가 폐허 가까이로 다가가자 한 영혼이 나타나 주시자와 대화를 시도한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폐허를 떠도는 영혼은 코퍼레인의 하수도를 통해 지하 신전으로 갈 수 있을거라 일러준다.

영혼이 제공한 정보대로 하수도는 우디카의 지하 신전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곳에서는 납 열쇠회의 비밀 집회가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집회 장소에 다다르자, 주시자는 또 다시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실란트 리스에서 짐작했던 대로 주시자를 각성시킨 가면을 쓴 남자는 전생 때부터 인연이 있는 인물이었고, 전생의 기억은 가면을 쓴 남자와 첫 대면을 재현하고 있었다. 주시자의 전생은 을 섬기기 위해 고향 ‘크레이툼’(Creitum)을 떠났고, 가면을 쓴 남자를 만나 그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전생의 환영이 사라지자, 주시자는 답을 찾기 위해 납 열쇠회의 집회로 향하였다. 집회에 침입한 주시자는 간부를 통해 세 가지 환영을 보게 된다. 세 환영은 모두 디어우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납 열쇠회의 공작 활동과 관련된 환영들이었다. 환영만으로는 납 열쇠회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으나, 주시자는 가면을 쓴 남자를 쫓기 위해 환영을 단서로 하여 납 열쇠회의 공작 활동들을 추적하기로 한다.
  • 불멸의 헤리티지
    탑의 환영은 헤리티지 힐 구역에 있는 탑을 가리키고 있었다. 주시자가 헤리티지 힐을 방문하였을 무렵에는 갑작스레 대량으로 발생한 언데드로 인해 구역 전체가 버려진 상태였다. 언데드를 처치해가며 도시를 수색하던 주시자는 탑의 환영과 똑같이 생긴 잉그위스의 탑을 발견하게 된다. 탑의 최상층에는 실란트 리스에서 본 것과 똑같이 생긴 기계 장치가 있었고, 그 앞에는 아직 이성을 잃지 않은 다르굴이 기계 장치와 씨름중이었다. 자신을 심혼술사 알드헬름 그라에그라고 밝힌 다르굴은 자신이 헤리티지 힐에서 겪은 일들을 말해주고는 주시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본래 알드헬름은 와이드웬의 유산의 해결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헤리티지 힐에 파견된 심혼술사였다. 연구 끝에 잉그위스의 탑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연구 방향성의 차이로 인해 잉그위스 언어학자 이칸타와 결별하게 되었다. 알드헬름은 이칸타의 도움 없이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나갔으나, 탑과 기계 장치의 용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침입자가 탑에 잠입하였고, 잠들어 있던 알드헬름을 살해한 뒤에 기계 장치를 작동시키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랜 세월 잠들어있던 기계가 작동하자, 헤리티지 힐의 영혼들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기계 장치에 묶이게 되었다. 잠에서 깬 알드헬름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갑자기 작동한 기계를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기계 장치의 영향으로 무덤에서는 죽은 자들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언데드에 의해 죽은 자들도 언데드가 되고 말았다. 죽은 뒤 다르굴이 되어버린 알드헬름은 기계 장치가 언데드 사태의 원인이라 판단하고는, 장치를 멈추기 위해 안간 힘을 써보았으나 그가 가진 역량으로는 기계 장치를 멈출 수는 없었다. 알드헬름의 이야기를 들은 주시자는 납 열쇠회가 헤리티지 힐의 참극에 관여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친 알드헬름은 과거에 결별한 이칸타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며, 그녀를 찾아가 해결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칸타는 알드헬름과 결별한 뒤에도 헤리티지 힐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알드헬름의 예상대로 이칸타는 기계 장치의 기능과 해결 방안 모두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알드헬름과 결별한 뒤, 헤리티지 힐에 들이닥칠 참극을 예견하였고, 스스로를 팸피르화 하여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칸타는 자신을 찾아온 주시자에게 탑의 진실을 알려준다. 탑의 이름은 '테이르 노우네스'이며, 고대의 잉그위스인들은 영혼을 저장하고 특정한 장소로 옮기기 위해 여러 장소에 같은 기계 장치를 건설하였다. 잉그위스인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장치를 건설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납 열쇠회가 기계 장치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후 이칸타로부터 잉그위스 언어를 배운 주시자는 테이르 노우네스의 기계 장치를 정지시켰고,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헤리티지 힐의 참극이 종식된다.
  • 기다리는 사람
    죄수의 환영은 브래큰베리요양원과 그곳에 감금된 한 남자를 가리키고 있었고, 주시자는 납 열쇠회의 흔적을 쫓기 위해 요양원으로 향한다. 요양원의 원장 에텔모어는 주시자의 방문을 환영해주었다. 주시자가 납 열쇠회를 쫓는다며 용건을 밝히자, 에텔모어는 자신도 오래 전부터 납 열쇠회에 시달려왔다며 주시자의 조사를 흔쾌히 허가해주었다. 이후 여러 사람들을 탐문해본 결과, 주시자는 캐드먼 아조라는 심혼술사가 수상한 실험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에텔모어의 증언에 의하면 아조는 이미 연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험 권한을 박탈당한 상태였다. 주시자는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아조를 심문하기로 한다.

    주시자는 소문의 주인공인 아조를 상대로 여러 증언들을 제시하며 수상한 실험에 대해 따져 물었다.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던 아조는 결국 모든 일을 자백하고 만다. 소문대로 아조는 과거의 실패를 바로잡고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비밀리에 심혼술 실험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실험 참가자를 고용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무단으로 격리 구역의 환자들을 상대로 실험을 자행하고 있었다. 주시자는 아조의 자백으로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었으나, 그의 자백은 납 열쇠회의 음모와는 무관한 내용들 뿐이었다. 아조의 자백을 들은 주시자는 마지막 단서를 찾기 위해 아조의 피험체가 갇혀있는 격리구역으로 향하였다.

    격리 구역은 요양원의 다른 장소들과는 달리, 노골적으로 살의를 드러내는 위험한 자들이 수용된 장소였다. 다른 격리자들이 걷잡을 수 없는 광기를 표출하고 있을 때, 주시자는 광기 속에서 홀로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는 소년 우쉬그림을 발견하였다. 우쉬그림으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주시자는 그의 영혼을 읽어보았는데, 소년의 육체에는 주시자도 알고 있는 가면을 쓴 남자의 영혼이 들어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으나, 가면을 쓴 남자는 영혼을 분리시켜 육체를 자유자재로 옮겨다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면을 쓴 남자는 심혼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요양원에 잠입하였으며, 캐드먼 아조의 실패 역시 가면을 쓴 남자가 개입한 결과였다.

    예상치 못한 형태의 만남이었지만, 주시자는 오랜 여정을 거쳐 마침내 자신을 각성시킨 가면을 쓴 남자와 대면하게 되었다. 상대방 역시 상대가 영혼을 읽어내는 '주시자'라는 사실을 간파해내고는 본색을 드러낸다. 그러나 주시자가 용건을 말할 틈도 없이, 남자는 자신을 뒤쫓는 주시자를 조롱한 뒤에 또 다시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자리를 빠져나갔다. 영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우쉬그림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가면을 쓴 남자를 붙잡지 못하였지만, 주시자는 납 열쇠회가 심혼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죽음의 문턱을 넘어
    유적의 환영은 디어포드 마을과 인근에 있는 유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환영만으로는 유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시자는 우선 디어포드에서 정보를 모으기로 하였다. 탐문 끝에 마을의 사제가 잉그위스 유적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으나, 주시자가 신전을 방문했을 무렵에는 이미 납 열쇠회가 다녀간 뒤였다. 사제는 납 열쇠회의 폭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적의 위치를 실토하였다고 밝히고는, 그들을 막아달라며 클리아반 릴락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유적의 정보를 얻은 주시자는 서둘러 클리아반 릴락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납 열쇠회는 이미 목적을 달성한 뒤였다. 주시자가 유적 최심부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실란트 리스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정체불명의 잉그위스 기계가 작동 중이었고, 그 앞에는 영혼이 빠져나간 채 잿더미가 되어버린 인간의 형체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실란트 리스 때와는 달리 주시자는 영혼을 읽어낼 수 있는 '주시자'로 각성한 뒤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잿더미에는 영혼의 정수가 남아있었다. 예상대로 납 열쇠회는 기계장치의 작동을 위해 유적을 방문하였다. 사실 클리아반 릴락의 기계 장치는 이미 오래전에 납 열쇠회에 의해 작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계장치가 멈추게 되었고, 납 열쇠회는 장치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다시 유적을 방문하여 스스로의 영혼을 희생시킨 것이었다. 영혼에 남아있는 기억을 읽어낸 주시자는 납 열쇠회가 실란트 리스 외에도 여러 장소에서 기계장치를 작동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시자는 납 열쇠회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그들의 목적을 단편적으로나마 알게 되었고 적게나마 음모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납 열쇠회의 진정한 목적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주시자가 목적으로 하는 가면을 쓴 사내의 행방 또한 찾지 못하였다. 게다가 납 열쇠회는 수시로 암살자들을 보내 주시자의 모험을 방해하였다. 여기에 더해 모험이 계속될수록 주시자의 정신은 전생의 환영으로 인해 더 피폐해져만 갔다. 그러던 중 한 수상한 사내가 주시자에게 접근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을 단순한 심부름꾼이라 소개하며, 던리드 조사단의 수장인 웹 부인이 주시자를 찾는다는 전언을 전해준다. 웹 부인의 목적을 알 수는 없었으나, 주시자는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던리드 조사단의 본부인 하트렛 하우스로 향한다.

하트렛 하우스에 도착하기 전, 주시자에게 또 다시 전생의 기억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이전에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생의 기억은 가면을 쓴 남자와의 대화를 재현하였다. 전생의 주시자는 신앙심의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었으며, 교단을 떠나기로 결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승이었던 가면을 쓴 남자는 재능있는 제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스승은 조언으로 제자의 신앙심을 바로 잡았으며, 계속해서 교단에 남아있을 것을 권유하였다. 그리고 주시자는 스승의 조언을 따라 교단에 남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전생의 환영이 끝나게 된다. 전생의 기억이 사라진 후, 주시자는 마음을 다잡고 하트랫 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시자를 초대한 웹 부인은 던리드 조사단의 수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주시자가 걸어온 여정을 샅샅이 꿰뚫고 있었다. 게다가 유능한 영매사였던 웹 부인은 주시자가 한 사내를 쫓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웹 부인은 자신도 납 열쇠회를 추적하고 있다며 용건을 밝힌다. 그리고는 디어우드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납 열쇠회의 목적을 알아내야만 한다며, 정보를 공유하자고 제안한다. 주시자는 웹 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간 여행에서 알아낸 사실들을 모두 보고하였다. 그리고 약속대로 웹 부인도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준다. 주시자 쫓고 있는 가면을 쓴 남자의 이름은 ‘타오스 익스 아르카논’으로 2000여년 전부터 납 열쇠회의 그랜드 마스터로 활동한 인물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2천년이나 살 수 없지만, 우디카의 축복을 받은 타오스는 윤회한 후에도 전생의 인격과 기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타오스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는데, 주시자가 요양원에서 보았던 것처럼 의지가 약한 자들의 영혼을 잠식하여 육체를 조종하는 능력이 있었다. 타오스는 이러한 능력들을 활용하여 아주 오랜 세월동안 역사의 그늘에 숨어 음모를 꾸며왔고, 이번에는 타오스와 납 열쇠회의 음모가 디어우드를 향하고 있었다.

모든 정보들을 취합한 주시자와 웹 부인은 마침내 납 열쇠회의 목적에 다다르게 되었다. 디어우드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와이드웬의 유산은 죽은 신의 저주 따위가 아니었다. 납 열쇠회가 잉그위스의 기계 장치를 작동시켜 발생한 인위적인 현상이었으며, 납 열쇠회는 여론 공작을 통해 이 모든 문제를 심혼술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디어우드인들의 영혼을 수집하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정보를 취합한 웹 부인은 디어우드의 최고 지도자인 에이바 공작이 주최하는 심혼술 청문회에서 이 모든 사실을 밝히고 납 열쇠회의 음모를 분쇄하자고 제안한다.

심혼술 청문회에 참석하기 전, 웹 부인은 신뢰의 증거로 자신과 타오스 사이에 얽혀있는 과거를 고백한다. 젊은시절의 웹 부인은 타오스의 권유로 납 열쇠회에 가입하였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웹 부인이 조직에서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진정한 목적은 커녕 타오스의 속내마저도 알아내지 못하였다. 결국 일방적인 사랑을 견뎌내지 못한 웹 부인은 납 열쇠회를 탈주하여 타오스의 속내를 밝혀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웹 부인은 자신을 처단하기 위해 타오스가 직접 나서리라 예상하였다. 그리고 타오스가 웹 부인의 숨통을 끊는 순간, 그 때야말로 타오스가 숨겨왔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자신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조직을 떠난 뒤에도 추적자는 찾아오지 않았다. 고백을 마친 웹 부인은 심혼술 청문회에서 모든 일이 마무리 되거든 함께 축배를 들자고 약속 한 뒤 주시자를 떠나보낸다.

주시자가 공작관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심혼술 청문회가 한창 이어지는 중이었다. 디파이언스 만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시련의 기사단, 12인회 그리고 도메넬 가문의 대표인들이 청문회장에 참석하였고, 이들은 심혼술의 미래를 두고 저마다 의견을 달리하고 있었다. 심혼술사들은 대표들의 매서운 질문에 쩔쩔메며 겨우 답변을 이어나가는 중이었으며, 디어우드의 지배자인 에이바 공작은 침착하게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표들의 말다툼이 한창 이어지던 중, 주시자는 청문회에 개입하여 그간의 여행에서 알아낸 사실들과 납 열쇠회의 음모에 대해 모두 진술하였다. 주시자가 진술을 마치자 청문회장에서는 잠시 동요가 일어났다. 에이바 공작만이 침착하게 주시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었다. 주시자의 진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공작은 몇 차례 질문을 던진 뒤, 디어우드와 심혼술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결단을 내리려 한다.

하지만 공작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만다. 갑작스레 청문회에 난입한 타오스는 요양원에서 보여준 능력을 사용하여 청문회장에 있던 심혼술사의 육체를 지배하였다. 이후 심혼술사의 육체를 활용하여 무방비 상태의 공작을 살해해버린다. 타오스의 영혼이 빠져나가자 심혼술사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으나, 그의 눈 앞에는 반역 행위에 분노한 12인회의 대표가 서 있었다. 심혼술사가 항변할 틈도 없이 12인회는 반역자를 처단해버렸고, 이러한 혼란을 뒤로한 채 타오스는 청문회장을 빠져나간다. 모두가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타오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인물은 주시자 뿐이었다. 청문회장을 나선 주시자는 경비병들을 가뿐히 쓰러트리며 공작관을 탈출하는 타오스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주시자의 추적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주시자와 타오스가 대면하는 순간, 또 다시 전생의 기억이 몰려와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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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여성 고문의 기억
전생의 기억은 참혹한 고문 현장을 재현하고 있었다. 타오스는 한 엘프 여성을 바퀴에 묶어두고, 등뼈를 부러트리는 끔찍한 고문을 가하고 있었다. 타오스는 여성에게 죄를 인정한 뒤에 참회하라고 윽박질렀지만, 여성은 타오스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다. 여성이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타오스는 이단 혐의를 적용하여 영원한 감옥에 가둘 것을 선고하였다. 타오스의 선고를 마지막으로 전생의 기억이 끝나며, 주시자는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주시자가 정신을 차렸을 무렵, 공작관은 타오스가 살해한 경비병의 시체로 인해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참상을 저지른 타오스는 이미 공작관을 빠져나간 뒤였다. 모두가 죽은 줄 알았지만 시체들 사이에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공작관의 경비병이 있었다. 경비병은 깨어난 주시자에게 서둘러 웹 부인을 찾아가 현재 상황을 수습하라고 일러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공작관을 나선 주시자가 목도한 것은 디파이언스 만의 혼란과 광기 뿐이었다. 공작이 심혼술사에게 살해당했다는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12인회의 주도하에 민중들을 폭동을 일으켰다. 심혼술사들은 분노한 민중들에게 끌려나와 매질을 당하였으며, 심혼술의 중심지인 요양원은 방화로 인해 불타고있었다.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는 시련의 기사단은 그들이 보호해야 할 시민들을 상대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경비병의 말대로 이 모든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은 디어우드의 안보를 책임지는 웹 부인 뿐이었다. 주시자는 폭동의 혼란을 헤쳐나오며 서둘러 웹 부인이 있는 하트렛 하우스로 향하였다.

그러나 디파이언스 만의 마지막 희망도 이미 무너져내린 뒤였다. 하트렛 하우스에 도착한 주시자가 목도한 것은 바닥에 나뒹구는 던리드 조사단 요원들의 시체 뿐이었다. 그리고 2층의 집무실에는 이미 피흘린 채 쓰러져 있는 웹 부인의 싸늘한 시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주시자는 웹 부인의 시신에 남아있는 그녀의 정수를 발견한다. 주시자는 정수를 통해 웹 부인이 남긴 마지막 기억을 읽게 된다.
거리 쪽의 벽을 따라 비명과 유리 깨지는 소리, 화난 군중의 소음이 타고 올라왔다. 브랜디를 한 모금 마시니 목구멍이 따뜻해졌다.
방 건너편의 문이 느릿하게 밀리는 소리가 들렸다. 타오스가 방 안으로 걸어들어오자 그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따라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입을 열기 전에 마시고 있던 브랜디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목 너머로 흘려보냈다.

웹 부인: 이 사람들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내가 바보였어.
타오스: 대부분의 사람보다는 근접했다.
웹 부인: 괜찮은 묘비명인데.
타오스: 부족할 거 없지.

당신은 전력을 다해 집중했다. 마치 자꾸자꾸 석벽에 뛰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석벽에 느닷없이 금이 갔고, 한 줌의 흐릿한 생각이 새어나왔다.

웹 부인: 트윈 엘름즈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거야?
타오스: 그거 내 생각에서 꺼낸 건가?
웹 부인: 연습할 시간이 좀 있었거든.
타오스: 아.

그가 작은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 반쯤 빈 브랜디 병을 눈높이에 들어보았다. 그리고 마음에 든 양 빈 잔을 찾기 시작했다.

웹 부인: 그거 줄 사람이 있어서 남겨둔 건데.
타오스: 이런.

그는 조심히 브랜디 병을 내려놓고 침대맡으로 다가왔다. 그가 당신이 누워있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타오스: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잖아.

그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말했다. 그는 벨트에서 신선한 피가 묻은, 길고 휘어진 칼을 잡아 뺐다. 왼손은 부드럽게 당신의 흉골을 붙잡고 오른손은 칼을 들어 올렸다. 칼 끝이 당신의 심장을 향했다.

웹 부인: 입증해봐.

타오스가 당신의 늑골 사이에 칼을 찔러 넣었다. 조직층이 얇고 빳빳하게 갈라지고, 피가 칼 주변에 맺혀 올랐다. 맥박의 반사작용으로 당신은 유리잔을 놓쳤고, 잔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칼을 쥔 그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고 당신의 마음속에 찬란히 빛나는 의문을 던졌다.
일순간 아주 놀랍게도 그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길이 무방비로 열렸다. 그리고 답이 돌아왔다. 당신의 생각 속에서 재정리된 답은 명쾌하면서도 격변적이었다. 웹 부인으로서의 당신은 일생을 찾아 헤멘 답을 얻었다고 느꼈지만, 현실의 당신은 웹 부인의 깨우침에 가닿지 못했다.
당신은 처음으로 개안한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뜨고 타오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검고 부드러운 어둠이 내리자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웹 부인의 정수는 그녀가 타오스에게 살해당할 당시의 기억을 담고 있었다. 웹 부인은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은 영매사의 능력으로 타오스의 생각을 읽어냈고, 그가 트윈 엘름즈에 볼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웹 부인의 기억을 읽어낸 주시자는 폭동에 휩싸인 디파이언스 만을 뒤로하고 타오스가 있는 에이어 글란파스의 영토로 향한다.

2.3.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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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에서 솟아오른 연기는 크게 부풀어서 폭풍처럼 하늘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다. 벽 너머에서는 폭동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유명한 심혼술 지지자들은 도둑처럼 자신들의 재산을 챙겨서 달아나기 위해 숨어 있다. 심혼술사들은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떼어져서 집에서 길가로 끌려나와 돌에 맞아 죽었다.

에이바 공작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이 즉시 퍼졌고, 심혼술사들이 그 비난을 받게 되었다. 도시는 즉시 복수를 요구했고, 죄를 평가하는 데는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서 브래큰베리요양원은 불탔다. 그리고 길 아래에 있는, 디어우드에서 안전의 마지막 보루인 하트렛 하우스는 조용히 침묵했다.

이제 안전하게 도시 성문을 벗어난 당신이 가는 방향은 동쪽의 트윈 엘름즈이다. 납 열쇠회 만큼이나 불가사의한 이유로 타오스가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

트윈 엘름즈를 향한 여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납 열쇠회의 암살자들이 주시자를 습격하였고, 글란파스의 영토에 들어서자 주시자는 또 다시 전생의 기억을 경험하게 된다. 전생의 기억에서 등장한 타오스는 평소와는 다르게 어딘가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타오스는 주시자의 고향인 크레이툼에서 배교자가 출연했다고 알려주었다. 배교자의 정체는 타오스와 마찬가지로 전생의 주시자와 인연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오바라 익스 엔시오스로, 이전 환영에서 타오스에게 끔찍한 고문을 받던 엘프 여성이었다. 타오스는 주시자의 고향과 이오바라와의 인연을 재차 확인하였다. 그리고는 배교자로 인해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크레이툼 출신인 주시자에게 도움을 구하였다. 타오스는 주시자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였으며, 충성을 약속하는 주시자의 대답을 마지막으로 기억의 환영이 끝나게 된다.

험난한 여정을 이어나간 주시자는 마침내 글란파스의 수도인 트윈 엘름즈에 도착하게 되었다. 트윈 엘름즈는 디어우드에서 맹위를 떨치는 와이드웬의 유산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영향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많은 피난민들이 유산과 디파이언스 만에서 발생한 폭동을 피해 트윈 엘름즈로 몰려들었고, 안그래도 외지인들에게 배타적인 글란파스인들은 피난민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글란파스인들에게는 주시자도 경계해야 할 외지인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경비병들은 주시자의 입장을 막지는 않았으나, 허스송 구역까지의 입장만을 허용하였다. 그리고는 트윈 엘름즈의 다른 구역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인도받은 나침반’ 부족의 족장인 베툴을 만나 허락을 구하라고 일러주었다.

경비병이 알려준대로 주시자는 베툴을 방문하여 트윈 엘름즈의 다른 구역에도 출입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였다. 하지만 베툴은 주시자의 요청을 쉽사리 허락할 수 없었다. 최근 급증한 디어우드의 피난민들로 인해 외지인을 향한 불만이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최근 베툴이 저지른 부주의로 인해 외지인들에게 포용적인 그녀의 태도는 타 부족들로부터 질책을 듣는 상황이었다. 베툴은 얼마 전 트윈 엘름즈를 방문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남자는 주시자와 마찬가지로 베툴의 허락을 구하였고, 외지인들에게 포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베툴은 의심 없이 남자의 출입을 허락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엘름즈 리치에 발을 들이자 마자, 트윈 엘름즈를 수호하는 델렘간 자매와 경비병들의 저지를 뿌리치고 신성한 잉그위스의 유적을 무단으로 침입하였다. 베툴의 이야기를 들은 주시자는 웹 부인의 기억에서 나온대로 타오스가 트윈 엘름즈에 당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베툴이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순간, 그녀의 영혼에서 작은 일렁임이 발생한다. 주시자가 그녀의 영혼을 보자, 영혼이 담고 있는 기억의 환영을 보게 된다. 환영에서 등장한 글란파스의 영혼들은 디어우드와의 전쟁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 올란의 영혼만이 적극적으로 전쟁을 반대하고 있었다. 주시자는 영혼이 읊조린 글란파스의 격언을 들려주었고, 이 말을 들은 베툴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베툴은 그제서야 자신과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시자’였음을 알아챈다. 베툴은 주시자가 본 영혼이 그녀의 먼 조상인 페럴트라고 밝혔다. 페럴트는 잉그위스이 온 세상에 퍼져나갔다고 주장하였고, 글란파스와 디어우드의 전쟁을 반대한 자였다. 이후 베툴은 선조의 지혜를 곱씹어본 뒤, 페럴트의 예견대로 주시자가 잉그위스의 영혼을 물려받았을 거라는 희망을 걸기로 한다. 결심을 끝낸 베툴은 엘름즈 리치의 입장을 허락 하였고, 신성한 전당 ‘테이브 에브론’에 있는 델렘간 자매를 만나 지혜를 구해보라고 조언한다.

베툴로부터 엘름즈 리치 구역의 입장을 허락받은 주시자는 도시 한 가운데 있는 쌍둥이 느릅나무로 향하였다. 그러나 신성한 유적을 목전에 두고, 주시자는 또 다시 전생의 기억을 보게 된다. 기억의 환영은 글란파스의 황야에서 경험한 환영의 뒷부분을 보여주었다. 환영에서 등장한 타오스는 배교자 이오바라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주시자에게 크레이툼으로 돌아가 이오바라를 꾀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크레이툼은 이오바라의 추종자들이 점령한 땅이었기 때문에 타오스도 섣불리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타오스는 주시자를 이용하여 이오바라를 크레이툼 밖으로 끌어내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전생의 기억에서 깨어난 주시자는 메어왈드가 예견한 파멸적인 미래가 임박하였음을 느끼게 된다. 주시자는 서둘러 베툴이 말해준 테이브 에브론으로 향한다.

주시자가 테이브 에브론에 도착하자, 도시를 수호하는 쌍둥이 델렘간 자매 시드하리헤넌이 주시자의 앞길을 막아섰다. 델렘간으로부터 도움을 구하라는 베툴의 조언과는 달리, 델렘간들은 주시자에게 명백한 적의를 보내고 있었다. 델렘간들은 주시자를 보자마자 고대의 영혼을 타고났음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델렘간들이 적대시하는 타오스 또한 고대의 영혼을 지닌 자였던 탓에 주시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만다. 잠시간의 실랑이 끝에 델렘간들은 타오스가 추적자를 경계하였던 점을 상기하였고, 주시자가 타오스의 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주시자의 영혼을 살펴본 델렘간은 절망적인 진실을 전해주었다. 델렘간들은 주시자가 ‘각성’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며, 각성을 막기 위해 타오스를 쫓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캐드 누아에서 마주한 메어왈드는 타오스를 쫓으면 각성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하였으나, 델렘간들은 한 번 시작된 각성은 절대 막을 수 없다고 일러주었다. 델렘간들이 알려준 진실은 그간의 여정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고, 주시자에게는 메어왈드처럼 광인이 되어버리는 절망적인 미래밖에 남지 않는 듯 하였다. 하지만 델렘간들은 절망에 빠진 주시자에게 한 줄기 희망을 던져주었다. 하지만 델렘간들이 던져준 희망은 그간의 여정보다 더 한 고난을 동반하는 고통스러운 길이었다. 한 번 시작된 각성은 절대 막을 수 없으나, 주시자가 계속해서 경험하는 끔찍한 환영들은 전생의 경험에서 기인하는 현상이었다. 델렘간들은 주시자가 전생의 기억을 되살리고, 끔찍한 환영의 원인이 된 과거와 마주할 수 있다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거라 알려주었다.

델렘간들이 제시해준 희망 역시 타오스를 가리키고 있었다. 주시자의 전생은 분명 타오스와 악연으로 엮여 있었고, 전생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타오스를 추적해야만 했다. 델렘간들은 타오스가 테이브 에브론의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잉그위스의 잊혀진 도시 ‘검은 태양’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타오스는 테이브 에브론의 통로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타오스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매장의 섬에 있는 샛길을 이용해야한다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매장의 섬은 평범한 장소가 아니라, 들의 처형장으로 사용되는 흉흉한 곳이었다. 매장의 섬을 통해 타오스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처형장의 구덩이로 떨어져야만 하는데, 평범한 자들이라면 필시 죽을 수 밖에 없는 길이었다. 델렘간 자매는 매장의 섬에 가기 전에 신성한 전당 ‘테이브 에브론’에서 기도를 올려 신들의 도움을 받으면, 무사히 매장의 섬의 길을 이용할 수 있을거라 일러주었다. 이야기를 마친 델렘간들은 고통으로 얼룩진 주시자의 영혼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해주었다.

델렘간 자매가 알려준대로 신성한 제단 앞에서 기도를 올리자, 신들이 보여주는 환영이 주시자의 눈 앞에 펼쳐졌다. 각각의 환영들은 주시자가 신들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완수해야하는 과업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메인 퀘스트 ‘별들의 모임’은 신들이 제공하는 사이드 퀘스트를 하나 이상 완료해야한다. 일부 퀘스트에서는 신들의 의향에 반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는데, 신을 설득하여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도 있다. 단, 설득에 실패하면 퀘스트는 실패로 끝나게 된다. 신들의 퀘스트를 완료하면, 신들은 각자의 본성에 따라서 타오스가 끌어모은 영혼들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힘을 빌려주는 대가로 맹세를 요구한다. 신들에게 맹세를 하지 않아도 매장의 섬에 있는 영혼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 과거의 여왕과 새로운 왕(갈라웨인, 마그란, 아비돈)
    야생과 사냥의 신 갈라웨인은 젊은 과 늙은 사자의 환영을 보여주었다. 두 포식자는 싸우지 않았고, 서로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환영을 보여준 갈라웨인은 주시자에게 동굴을 찾아가 야수들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갈라웨인의 환영에서 나온 동굴은 올드송 구역에 있는 팽스의 본거지 '갈라웨인의 심연'을 가리키고 있었다. 동굴에 도착한 주시자는 팽스의 지도자 데스턴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본래 갈라웨인의 동굴은 가장 강대한 짐승만이 거처로 삼을 수 있는 신성한 장소였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습과는 달리 두 짐승이 싸우지 않는 문제가 생겼고, 짐승을 지지하는 팽스 사이에서도 감정 싸움이 고조되고 있었다. 주시자는 갈라웨인의 계시를 받아 동굴을 방문했다고 밝혔으며, 이 사실을 들은 데스턴은 짐승의 결투에 개입하여 팽스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이후 주시자는 갈라웨인의 의향에 맞게 동굴을 정상화 시키는 데 성공한다.

    갈라웨인의 임무를 완수한 뒤 다시 제단에 기도를 올리자, ‘사냥의 군주’ 갈라웨인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사냥의 군주는 주시자의 노고를 치하하였고, 뒤이어 불과 심판의 여신 마그란과 기술과 대장장이의 신 아비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 신들은 매장의 섬에서 힘을 빌려줄 것을 약속하였고, 주시자에게 타오스의 음모를 막을 것을 지시하였다. 이후 신들은 타오스와 납 열쇠회가 불러 일으킨 와이드웬의 유산으로 인해 디어우드가 약해졌다며, 그들이 모은 영혼의 정수를 디어우드인들에게 돌려줘 힘을 강화시킬 것을 지시하였다.
  • 하얀 간극 속으로(리머간드, 스카엔, 온드라)
    주시자가 추위와 종말의 신 리머간드의 제단에 기도를 올리자, 얼어붙은 웬딩 화이트와 눈보라 속을 뚫고 나가는 글람팔렌의 환영이 펼쳐졌다. 환영에서 등장한 엘프들은 '눈프로스트'로 불리는 신전과 '서리가 맺힌 구멍'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환영은 공허한 얼음 벽면에 도착한 엘프들을 보여주었다. 얼음벽에서는 추위와 눈보라가 뿜어져나왔지만, 엘프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벽면을 파내기 시작했다. 엘프들이 곡괭이를 휘두를 때 마다 벽면 뒤에서는 적의에 가득 찬 무시무시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퍼져나갔다. 그러나 엘프들은 짐승의 경고 마저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얼음 벽면을 파내었다. 환영이 사라진 후, 리머간드는 엘프들을 막고 그들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주라는 짧은 지시를 내려주었다. 주시자가 기도를 마쳤을 때는 리머간드가 내려준 녹지 않는 얼음 파편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환영에서 보여준 신전의 정보를 모으던 주시자는 글란파스인들로부터 올드송 구역의 소문을 듣게 되었다. 최근 웬딩 화이트에서 글라스발이 이끄는 엘프 무리가 도착하였고, 그들은 백색 엘프들의 종교적 의식을 완수해야만 한다며 올드송 구역의 통과를 부탁하였다. 외지인들에게 포용적이었던 베툴은 엘프들의 전통을 존중하여 그들의 방문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엘프들이 신전을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역 전체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만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글란파스인들은 생활에 불편함을 느껴야만 했고, 이 사태를 초래한 엘프들과 베툴의 판단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올드송 구역에 도착한 주시자는 어렵지 않게 눈프로스트를 찾을 수 있었다. 글란파스인들의 소문대로 신전 전체가 얼어붙어 있었고, 심지어 신전 아래에 있는 호수마저도 얼어붙어 있었다. 신전에 침입한 주시자는 사건의 배후에 있는 백색 엘프들의 지도자, 글라스발과 마주하게 되었다. 글라스발은 의식이 거의 마무리되었다며, 부족의 숙원을 위해 잠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상과는 달리 글라스발은 글란파스에게 피해를 입히려는 잔혹한 의도도 없었고, 그저 리머간드의 구원을 바라는 나약한 필멸자일 뿐이었다. 웬딩 화이트의 백색 엘프들은 리머간드를 향한 신앙심이 광신적일 정도로 강한데, 글라스발의 부족도 다른 백색엘프들과 마찬가지로 리머간드를 깊이 숭배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스스로를 '주시자'라고 자처한 이가 찾아오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주시자'에게 돈을 쥐어주고, 그들의 영혼을 살펴봐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주시자'가 알려준 진실은 마을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리기 충분할 정도로 잔혹하였다. '주시자'가 이르기를,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윤회를 거듭하였으며 계속해서 웬딩 화이트에 묶여있었다고 일러주었다. 추위와 종말의 신 리머간드의 신앙에 따르면 윤회는 지옥이며, 수레바퀴에서 벗어난 영혼의 소멸과 종말만이 진정한 구원이었다. '주시자'로부터 진실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직접 구원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영혼을 소멸시키는 하얀 간극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글라스발과 일행들은 웬딩 화이트를 떠나 트윈 엘름즈에 오게 되었으며, 눈프로스트에서 하얀 간극으로 통하는 '서리 어린 구멍'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던 것이었다.

    글라스발로부터 사정을 들은 주시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리머간드가 주시자에게 내려준 얼음 파편은 서리 어린 구멍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하얀 간극의 통로를 열어 엘프들에게 구원을 내려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엘프들의 구원은 리머간드의 의향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무엇보다 올드송을 더 얼어붙게 만들 위험이 있었다. 고민 끝에 주시자는 엘프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뒤, 리머간드의 제단이 있는 테이브 에브론으로 돌아갔다.

    신전에서의 임무를 마무리한 후 주시자는 다시 리머간드의 제단에 기도를 올렸다. 주시자의 기도에 응하여 ‘겨울의 짐승’ 리머간드가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함께 직접 모습을 드러냈고, 짐승의 다리에는 반역과 모반의 신 스카엔이 흉측한 모습으로 매달려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바다와 망각의 여신 온드라가 파도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세 신들은 매장의 섬에서 힘을 빌려줄 것을 약속하였다. 이후 리머간드는 만물에는 필연적인 종말이 뒤따른다고 설파하며, 타오스가 끌어모은 영혼들 역시 종말을 맞이해야만 한다고 피력하였다. 신들은 타오스가 끌어모은 영혼들을 그 누구에게도 돌려주지 말고 그대로 소멸시킬 것을 요구하였다.
  • 죽음의 종복(베라스)
    주시자가 죽음의 신 베라스에게 기도를 올리자, 눈앞에서 황량한 길의 환영이 펼쳐졌다. 길 끝에는 있는 두 남녀가 서 있었다. 늙은 드워프 남성의 환영은 매우 늙어보였으나, 그가 검붉은 액체를 몸에 바르더니 피부가 젊어지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대편 길에 서 있는 엘프 여성은 다리 대신 뿌리가 돋아나 있었다. 환영을 보여준 베라스는 자연의 이치를 어기고 죽음을 피해가는 두 사람을 찾아 영혼을 거둘 것을 지시하였다.

    늙은 드워프의 환영은 에티크 놀의 지도자, 레스틴을 가리키고 있었다. 레스틴은 에티크 놀의 비기인 피의 희생을 통해 타인의 정수를 받아들여 생을 유지하고 있었다. 엘프 여성의 환영은 황금 숲의 예언자의 지도자, 에로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숲에 영혼을 접목하여 오랜 세월 동안 죽음을 피해 생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시자는 베라스가 요구한대로 두 사람의 목숨을 거둬들였다.

    임무를 마친 주시자가 다시 기도를 올리자, ‘창백한 기사’ 베라스가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베라스는 두 사람에게 죽음과 새로운 삶을 내려준 주시자의 노고를 치하하였고, 매장의 섬에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였다. 이후 베라스는 와이드웬의 유산으로 인해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가 어긋났음을 지적하며, 영혼들은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부여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는 주시자에게 타오스가 끌어모은 영혼들을 수레바퀴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였다.
  • 구름 위 네스트(힐레아)
    주시자가 새와 하늘의 여신 힐레아의 제단에 기도를 올리자, 산 위에 지어진 신전의 환영이 펼쳐졌다.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신전은 평화로웠고, 신도들은 예술 활동에 열정하거나 힐레아를 찬양하는 찬송가를 부르며 영적인 삶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신전 전체를 그림자로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악한 존재의 그림자가 닿자 신도들은 하나 둘씩 잿더미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엘프 남녀 둘 만이 간신히 그림자를 피해 신전을 도망칠 수 있었다. 환영을 보여준 힐레아는 주시자에게 신전을 복구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신전에 대한 정보를 찾던 주시자는 올드송 구역의 폐허에서 힐레아의 사제들을 발견한다. 사제들이 환영에서 등장한 엘프라는 사실을 눈치챈 주시자는, 그들로부터 신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듣기로 한다. 사제들은 포악한 드래곤이 신전을 공격했다고 일러주었다. 드래곤은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등장하였고, 어떠한 의도도 보이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신도들을 학살하였다. 주시자가 힐레아의 계시를 받았다고 밝히자, 사제들은 주시자에게 신전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환영에서 등장한 사악한 존재의 정체와 신전의 위치를 확인한 주시자는 산 위에 지어진 힐레아의 신전으로 향하였다.

    사제들이 알려준대로 신전에는 거대한 스카이 드래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환영에서 등장한 것 과는 달리, 스카이 드래곤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 뒤편에는 갓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새끼 웜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주시자가 다가가자 드래곤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당장이라고 공격할 것처럼 경계하였다. 사제들의 주장과는 달리, 드래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신전을 습격하지 않았다. 드래곤은 약한 새끼들을 키우기 위한 터전이 필요하였고, 하필이면 높은 산 위에 지어진 힐레아의 신전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래곤의 눈에 들었던 것이었다. 주시자는 드래곤의 사정을 생각하여 이대로 물러날 수도 있었지만, 자칫하면 힐레아의 분노를 사게 될 수도 있는 행위였다. 그러나 힐레아는 모성의 여신이었기 때문에 드래곤의 처지를 가여이 여길 수도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한 주시자는 결정을 내린 후 힐레아의 제단으로 돌아갔다.

    신전에서의 일을 마무리한 후 다시 제단에 기도를 올리자 ‘하늘의 여왕’ 힐레아가 새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힐레아는 타오스와 납 열쇠회가 일으킨 재앙에 가슴 아파 하였고, 상처입은 디어우드의 백성들과 아이들을 치유하고자 하였다. 힐레아는 타오스가 끌어들인 영혼들을 영혼 없이 태어난 ‘할로우본’들에게 돌려줘 그들을 치유할 것을 요구하였다.
  • {{{#!folding 【그 외의 신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테이브 에브론 외의 장소에서도 신들이 등장한다. 주시자의 직업이 와엘의 사제이거나, 그림다의 퀘스트에서 와엘의 의도대로 두루마리를 숨겼다면, 4장이 시작된 후에 와엘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비밀의 신 와엘은 신들조차 답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수수께끼를 만들기 위해 타오스가 수집한 영혼들을 무작위로 흩뿌리라고 제안한다. 와엘은 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으며 축복을 내려주지도 않는다.

주시자의 직업이 스카엔의 사제이거나, 배경이 노예 또는 반체제 인사일 경우, 또는 피 웅덩이에서 동료를 제물로 바쳤다면 타오스를 처치한 뒤에 스카엔이 등장한다. 스카엔은 현재의 체제를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타오스의 의도대로 영혼들을 우디카에게 바칠 것을 제안한다.}}}

주시자가 신들의 임무를 마치자, 신들은 매장의 섬에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였다. 신들이 이르기를, 매장의 섬은 신에게 죄를 저지른 자들이 처벌 받는 장소였지만, 많은 영혼들이 회개하고 신들을 따를 것을 맹세하였다. 신들은 회개한 영혼들이 주시자를 안전하게 타오스가 있는 장소로 인도할 것이라 일러주었다. 계속해서 신들은 타오스의 진정한 목적과 그의 배후에 있는 자의 정체를 밝혔다. 타오스의 배후에 있는 자는 ‘추방당한 여왕’ 우디카로 타오스에게 여러 생을 반복해서 살아갈 수 있는 축복을 내린 자였다. 과거 우디카는 신들의 여왕으로 군림하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신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우디카는 왕좌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이후 신들은 협정을 통해 필멸자의 운명에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우디카는 협정의 맹점을 노려 직접 개입하는 대신 그녀가 총애하는 타오스로 하여금 음모를 실행하였다. 타오스는 와이드웬의 유산을 통해 디어우드인들에게 갔어야 할 영혼들을 끌어모았고, 그 영혼들을 우디카에게 바쳐 그녀를 다시 신들의 지배자로 군림시키려 하였다.

신들은 우디카가 또 다시 신들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우디카가 타오스를 이용해 협정을 피해간 것처럼 신들 역시 주시자로 하여금 우디카의 음모를 막고 필멸자의 운명에 개입하고자 하였다. 신들은 각자의 본성에 따라 타오스가 끌어모은 영혼들을 처리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신들의 요구에 따른다른 맹세를 한다면 타오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축복을 내려주겠다고 제안하였다. 신의 축복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계약을 어긴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룰 수 밖에 없었기에, 주시자는 신들의 제안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신들과의 대화를 마친 후, 테이브 에브론 밖으로 나오자, 또 다시 전생의 기억이 눈 앞에서 재현되었다. 전생의 주시자는 타오스의 명령대로 고향, 크레이툼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고향 사람들은 타오스의 심복이 된 주시자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 경비병은 주시자의 방문을 제지하고 그를 처형하려 들었다. 그러나 이오바라는 경비병의 위협을 제지하고 주시자의 귀환을 환영하였다.

주시자가 매장의 섬에 발을 들이자, 신들이 알려준대로 방황하는 영혼들이 주시자 곁으로 모여들었다. 영혼들은 오랜 세월을 방황한 탓에 자아도 없었으며 그저 신들의 명령을 이행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매장의 섬에서도 계속해서 끔찍한 고문의 환영이 펼쳐졌다. 험난한 여정을 겪은 주시자의 정신은 갈 수록 마모되어 휴식 중에도 전생의 기억을 되풀이 하였고, 환영과 현실의 구분이 어려워질 지경까지 이르렀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생의 기억은 이오바라와 재회한 후의 장면을 재현하였다. 주시자와 재회한 이오바라는 타오스와의 종교 전쟁을 준비중이었다. 그러나 크레이툼의 군대만으로 타오스를 상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세력과의 동맹을 노리고 있었다. 주시자의 전생은 이오바라의 고민을 이용하여 타오스의 명령을 이행하기로 하였다. 주시자는 이오바라에게 크레이툼을 떠나 오시아누스에서 동맹군을 찾으라 제안하였다. 이오바라는 주시자를 신뢰하고 있었고, 타오스의 함정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정신을 차린 주시자가 매장의 섬 꼭대기에 있는 처형장에 다다르자, 또 다른 환영이 펼쳐졌다. 환영에서 등장한 이오바라는 타오스에게 끔찍한 고문을 받고 있었으며, 무자비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타오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주시자의 전생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오바라를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신들의 처형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깊고 어두운 구덩이였다. 주시자가 구덩이 앞에 서자, 매장의 섬에서 들러붙은 영혼들이 주시자의 몸에서 빠져나와 구름과도 같은 막을 형성하였다. 모든 준비를 마친 주시자는 타오스 그리고 이오바라와 엮인 전생의 진실과 마주하고, 스스로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구덩이로 뛰어들었다.

2.4.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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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빠른 추락은 갑작스레 끝났다. 당신은 심장을 진정시키고, 어둠에 시선을 적응시키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잊어버린 공기를 들이쉬느라 잠깐 멈춰 있었다.

당신 앞에는 어스레한 불빛 속에 좁고 황폐해진 통로가 아련하게 보이고, 동굴을 지나는 구불구불한 길이 넓게 펼쳐져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인 것처럼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차갑게 빛나고 살아 있는 영혼석 광맥은 어두운 저 아래까지 이리저리 갈라지고 튀어서, 오래된 길을 따라 희미하게 빛나며 순간순간 길을 비추고 있었다.

당신이 뛰어들어온 입구를 올려다보니, 희미하게 보이는 아주 작은 불빛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이 떨어진 우주 속에 혼자 빛나는 별처럼 보였다. 나가는 길은 앞에 놓인 길 뿐이다.
구덩이에 뛰어든 주시자들의 명령을 따르는 영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구덩이 아래에는 잉그위스의 법정 ‘브레이스 이아먼’이 있었다. 오랜 세월동안 버려진 유적은 잉그위스인들이 만들어낸 아니마트들과 망령들이 들끓는 위험한 장소였다. 하지만 스스로의 영혼을 구하고자 했던 주시자는 괴물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갔으며, 브레이스 이아먼의 끝에 있는 살아있는 영혼석 기둥에 도달하였다. 주시자가 영혼석 기둥에 다가가자, 환영이 아닌 진짜 이오바라영혼이 등장하여 주시자를 맞이해준다.

이오바라의 영혼은 전생의 기억에서 등장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말투는 온화하였으며, 무엇보다 타오스가 남긴 끔찍한 고문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이오바라는 분명 주시자의 현생을 처음 보았으나, 주시자가 전생 때부터 자신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타오스를 쫓아 브레이스 이아먼에 방문한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주시자가 전생의 진실을 대면하고 영혼 깊숙이 얽혀있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고 밝히자, 이오바라는 오래 전에 주시자의 전생과 나누었던 마지막 대화를 떠올렸다. 주시자의 전생 도 브레이스 이아먼에서 영혼석 기둥에 감금된 이오바라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오바라가 이르기를, 타오스의 판결 직후 주시자의 전생은 동요를 감추지 못한 채로 어쩌면 이오바라의 가르침이 진실이었을 지도 모른다며 심정을 고백하였다.

다시 현생의 주시자가 이오바라의 가르침을 물어보자, 그녀는 잠시 망설인 뒤에서야 오래 전에 주시자의 전생에게 들려주었던 세상의 진실을 다시 일러주었다. 이오바라의 가르침은 세상을 지배하는 들과 그들을 숭배하는 필멸자의 관계를 뒤엎을 정도로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먼 옛날, 세상을 지배했던 잉그위스인들은 심혼술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갈등에 지쳐있었고, 신의 증명을 통해 구원을 얻고자 하였다. 하지만 잉그위스인들이 발견한 진실은 세상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뿐이었다. 신의 부재가 증명되었지만, 잉그위스인들은 낙담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혼술을 이용하여, 스스로가 신이 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후 잉그위스인들은 스스로의 영혼을 불어넣어 11명의 신들과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모든 잉그위스인들이 신으로 승천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신을 창조하는 계획에 참여하였으나, 새로운 신앙의 전파를 위해 세상에 남기로 하였다. 이 집단은 타오스를 필두로 하여 납 열쇠회를 조직하였고, 새로운 신앙의 선교활동 및 신의 진실을 은폐하며 신의 창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심혼술의 발전을 막는 일에 전념하였다. 다른 이들은 신의 진실을 모른 채 새로운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오바라 역시 신의 진실을 몰랐던 자들 중 한 명이었다.

이오바라는 새로운 신앙에 감화되었고, 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잉그위스의 선교단에 합류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오바라는 잉그위스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방심한 선교사들은 신의 진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오바라도 처음에는 신의 진실에 대해 의심하였으나, 독자적인 조사 끝에 신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이오바라는 선교단을 떠나 고향 크레이툼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신의 진실과 신에게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하지만 이오바라의 가르침은 신의 진실을 숨기고자 했던 타오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타오스는 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주시자의 전생을 이오바라가 있던 크레이툼으로 파견하였다. 주시자가 타오스의 제자라는 사실은 고향 땅 크레이툼에서 널리 알려져있었기 때문에 이오바라의 추종자들은 주시자를 처단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오바라는 오히려 타오스의 제자이며 스스로 신의 종복이 된 주시자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오바라에게 있어서 주시자의 전생은 양쪽 모두의 입장을 듣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 주시자의 전생은 이오바라로부터 신의 진실을 듣게 되었으나, 이오바라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확신을 품지는 못하였다. 이오바라는 고뇌를 거듭하는 주시자의 전생을 누구보다도 신뢰하였다.

당시 이오바라는 타오스에게 맞서기 위해 전쟁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오스가 꾸미고 주시자의 전생이 실행한 음모에 의해 이단 심문관에게 붙잡히게 되었다. 이후 이오바라와 그녀의 추종자들은 타오스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고 브레이스 이아먼의 영혼석 기둥에 영원히 감금되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이오바라의 영혼이 영혼석 기둥에 갇힌 후, 오랜 세월이 지나자 그녀의 추종자들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구원을 얻고자 하였다. 신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회개자들에게 거짓 구원을 내려주었다. 신들은 회개한 이들의 영혼을 해방시켜주었으나,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수레바퀴로 돌려보내지는 않았다. 그들의 영혼은 매장의 섬에 남아 수레바퀴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영원히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 오직 이오바라만이 마지막까지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영원의 기둥’(Pillars of Eternity)에 홀로 남게 되었다.

주시자는 이오바라로부터 세상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으나, 영혼이 품고 있는 의문까지는 해소되지 않았다. 주시자의 영혼이 품고 있던 문제는 이오바라를 향한 죄책감이 아니었다. 이오바라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오바라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주시자의 전생도 브레이스 이아먼에서 대화를 마친 후, 타오스로부터 답을 구하기 위해 ‘그늘진 태양’으로 향했다고 알려주었다. 이오바라는 주시자의 전생이 타오스와 나누었던 대화로 인해 영혼의 균열이 일어났다고 추측한다. 그리고는 주시자가 영혼의 평온을 구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동안 엮여왔던 타오스로부터 해답을 들어야만 한다고 일러주었다. 이오바라와의 대화를 마친 주시자는 영혼석 기둥을 뒤로 하고, 타오스가 있는 그늘진 태양으로 향하였다.

잉그위스인들의 도시 그늘진 태양은 이름 그대로 캄캄한 암흑 속에 빠져있는 장소였다. 주시자가 도시의 암흑 속에 발을 들여놓자, 몸에 깃들어 있던 매장의 섬의 영혼들이 빠져나와 빛을 밝혀주었다. 도시의 전경은 이오바라의 말을 증명하듯, 비오익의 희생자들처럼 영혼이 빠져나가 잿더미로 변한 육체들이 즐비해있었다. 주시자는 암흑을 밝혀가며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법정 도달하게 된다. 법정의 중심에는 우디카의 상징이 있었으며, 그 뒤로는 거대한 영혼석이 설치된 잉그위스의 기계 장치가 은은한 빛을 내며 작동하고 있었다. 신들이 알려준대로 우디카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디어우드 전역에서 끌어모은 영혼들이 기계 장치 속에 갇혀 있었다. 주시자가 기계 장치로 다가가자, 전생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환영을 통해 쏟아져나왔다. 환영들은 주시자의 전생이 타오스의 제자가 되었을 무렵을 시작으로 하여, 이오바라를 배신하는 순간 까지의 장면들을 재현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환영은 이오바라를 배신한 주시자가 타오스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재현하고 있었다. 전생의 마지막 대화는 현생의 주시자가 모든 일이 시작된 실란트 리스에서 타오스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어렴풋이 떠올렸던 질문이었다.
당신은 이제 더 이상의 기지를 발휘할 인내심을 잃은 채 몸을 떨었다.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된다. 알아야만 했다. 당신이 믿었던 모든 것... 신들을 위해 했던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

주시자: 신들이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실 거라고 하신 말씀은 거짓말이었습니까?
타오스: (타오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시자: 신들은 존재하지 않습니까?
타오스: 신이라는 게 뭘까? 응? 더 높은 힘? 선한 행동의 보상이자 악한 행동의 징벌자? 하루하루가 한 비극에서 다른 비극으로 넘어가는 다리로만 보이는 자들이 자신들의 암울한 순간에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우리의 신들은 전부 이런 존재들이다.
주시자: 신은 없는 겁니까?!
타오스: 우린 지금 신들께 직접 들릴만한 성소에 있잖나.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야. 최근 몇 달간 자네는 너무 무리했어. 집으로 돌아가서 쉬도록 하게. 회복된 것 같거든 재판에 다시 참여해도 좋네. 이단 심문이 끝나려면 멀었으니, 자네가 필요할 것 같아. 배교자의 거짓말을 계속 전파하는 자들이 많아. 우리가 그들 모두에게 심판을 내리기 전까진, 이단 심문은 끝나지 않을 걸세.

그가 당신의 눈을 쳐다보자 그 너머에서 협박이 확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당신의 머릿속에 수천 명의 마른 피가 덩어리가 될 정도로 두껍게 묻은 철제 바퀴가 떠오르자 당신의 분노도 움츠러 들었다. 당신은 그 질문을 다시 하지 않았다.

이오바라의 추측대로 주시자의 전생은 신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시자에게는 이오바라의 가르침과 스스로의 확신보다, 스승이었으며 주시자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타오스의 인정이 필요하였다. 주시자는 타오스에게 신의 진실을 물어보았으나, 타오스는 대답을 회피하였고 고문을 암시한 협박을 하였다. 이 마지막 질문을 계기로 주시자의 영혼에는 균열이 발생하였고, 현생에서 타오스를 마주함과 동시에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주시자는 마침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였고, 영혼의 상처를 치유할 해결 방안도 찾아냈다. 주시자는 반드시 타오스를 만나 그의 입을 통해 진실을 들어야만 했다.

잠시 후,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으며 디어우드에 재앙을 불러일으킨 타오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오스는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끝까지 방해하고, 심지어 잉그위스인인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주시자에 대해 적잖이 놀란 반응을 내비쳤다. 주시자가 웹 부인의 기억을 통해 이 자리에 도달했다고 답해주자, 타오스는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웹 부인이 어리석었다며 그녀의 삶을 조롱하였다. 잠시간의 언쟁 후에, 주시자는 타오스에게 신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실토하라고 요구하였으나, 타오스는 끝까지 신의 권위를 부정하지 않았고 진실 또한 말하지 않았다. 주시자는 더 이상 대화를 통해 진실을 들을 수 없게 되었으며, 타오스 역시 원대한 계획을 방해하는 주시자를 살려둘 수는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최후의 결투를 벌이게 된다.

치열한 사투 끝에 주시자는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책략가인 타오스를 쓰러트리게 되었다. 타오스가 쓰러진 자리에는 약해진 영혼의 정수가 일렁이고 있었다. 주시자가 영혼의 정수에 다가서자, 남아있는 영혼은 분명 두려움에 떠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역사의 배후에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자의 영혼이었으며, 동시에 진실을 밝히기를 두려워하고 이어질 처벌에 떨고 있는 나약한 자의 영혼이었다. 타오스의 영혼이 약해진 덕분에 주시자는 어렵지 않게 그의 기억을 읽어낼 수 있었다. 영혼은 타오스가 잉그위스인들을 제물로 바쳐 신을 창조했을 무렵의 기억을 담고 있었다. 잉그위스인들은 신이 된다는 황홀감 속에서 잿더미가 되었으며, 타오스는 동포를 제물로 바친 일에 대하여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비록 타오스의 입을 통해 신의 진실을 들을 수는 없었으나, 타오스의 영혼은 진실을 숨기지 못하였다. 이후 주시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타오스의 영혼에게 마지막 처벌을 내린다. 그렇게 우디카의 축복을 받은 자이자, 세상에 고통을 퍼뜨리던 타오스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타오스와의 길고 긴 악연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지만, 주시자에게는 마지막 임무가 남아 있었다. 타오스의 기억에서 나온 신을 만들어낸 기계에는 여전히 디어우드인들의 영혼이 갇혀있었다. 타오스의 기억을 통해 기계 장치의 작동법은 알 수 있었으나, 주시자는 섣불리 선택을 내릴 수는 없었다. 주시자에게 힘을 빌려준 신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영혼들을 처리할 것을 요구하였다. 신들의 요구를 제쳐두더라도 영혼들의 운명은 디어우드와 백성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중대한 선택이었다. 이 모든 상황들을 고려한 주시자는 마침내 최후의 선택을 내린다.

주시자가 기계 장치를 작동시키자, 영혼석 기둥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으며, 갇혀있던 영혼들은 주시자의 선택에 따른 운명을 맞이하였다. 주시자는 영혼석 기둥이 내뿜는 빛을 바라보며 의식을 잃고 깊은 잠에 빠진다. 주시자가 깨어났을 무렵, 기계 장치는 작동을 중단하였고 영혼석 기둥은 더 이상 빛을 내뿜지 않았다. 주시자는 타오스가 무너뜨린 통로의 잔해를 치우며 밖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나섰다. 잔해를 치우느라 며칠간의 시간을 소모하였으나, 마침내 주시자는 테이브 에브론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었다. 전생 때부터 이어진 타오스와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고, 오랜 시간동안 품었던 의문이 사라지자, 드디어 주시자의 영혼은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 주시자를 괴롭히던 끔찍한 환영들과 속삭임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마음의 평온을 얻은 주시자가 새로운 모험을 나서는 것을 마지막으로,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이야기가 종료된다.

3. 확장팩: 하얀 산맥

하얀 산맥의 퀘스트는 2장의 '항상 여왕의 곁에' 퀘스트를 완료한 이후에 진행할 수 있다. 2과 3장 중에는 언제라도 퀘스트를 할 수 있고 다시 본편의 지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나, 4장이 시작된 이후에는 하얀 산맥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하얀 산맥에서의 선택은 게임의 최종 보스인 타오스를 처치한 후 본편의 엔딩과 함께 반영된다.

디파이언스 만에서 납 열쇠회를 추적하던 주시자캐드 누아집사로부터 전갈을 받게 된다. 주시자가 캐드 누아로 돌아오자, 집사는 국경 지대에 있는 스톨워트 마을의 시장 레넨길드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전해준다. 편지에는 레넨길드의 의뢰가 쓰여 있었다. 여러 정치적 사건을 겪은 스톨워트는 쇠락하는 중이었고, 마을의 시장이 된 레넨길드는 마을을 부흥시키기 위해 전설로만 전해지는 두르간의 포탑을 되살리려 하였다. 그러나 여러 모험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포탑을 열지 못하였다. 번번히 실패만 거듭하였으나 마침 버려진 캐드 누아를 수복시킨 주시자의 활약상이 스톨워트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주시자의 소문을 들은 레넨길드는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의뢰를 맡기고자 한다.

레넨길드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주시자는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납 열쇠회를 추적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하지만 집사는 최근 우디카를 숭배하는 수상한 무리가 하얀 산맥으로 떠났다는 소문을 들려준다. 납 열쇠회가 하얀 산맥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주시자는 레넨길드의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3.1.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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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스톨워트를 향해 출발했다. 하얀 산맥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까지 눈이 닿는 모든 곳을 뒤덮고 있었다. 마치 부러진 손가락으로 당신을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길은 해진 리본처럼 가늘어지고 산 그림자가 길에 드리웠다. 어둡게 변한 하늘이 우박을 내리며 그대를 규탄하는 듯한 신호와 함께 땅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저 위로 향한 걸음을 옮겨야겠다.

계속해서 나아간다.

공기는 점점 희박해지고 어느 하나 방심할 수 없는 산에서는 날카로운 바람만이 귀를 훑으며 지나갔다. 폭풍이 불어와 어쩔 수 없이 야영지를 만들었다. 눈이 쌓여 주변을 덮고 안전해지기 전까지 꼬박 3일을 보내야만 했다.

마침내 날이 풀리고 맑고 화창한 하늘 아래 스톨워트를 향해 나아갔다. 시작할 즈음엔, 얼어붙은 센 바람처럼 들리는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마을로부터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산의 정상에 오른 후 나무로 만든 마을의 문에 도착했을 때, 당신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주시자스톨워트에 도달했을 무렵, 마을은 '많은 입을 가진 늑대'로 불리는 오우거 부족에게 공격받는 중이었다. 주시자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투에 참전하였고, 전투 끝에 오우거들의 지도자 '전쟁인도자 다지르'를 살해하게 되었다. 지도자가 쓰러지자 남은 오우거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 퇴각하였으며, 마을 사람들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주시자는 본래의 목적대로 스톨워트의 시장인 레넨길드를 방문하였다.

레넨길드는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준 주시자에게 감사를 표한 뒤, 편지에 담지 못한 두르간의 포탑의 전설과 의뢰의 상세한 내용을 들려주었다. 오래 전, 산맥 드워프들의 유랑민 무리 '파그루넨'이 하얀 산맥에 버려진 하얀 대장간을 발견하였으며, 대장간을 중심으로 하여 두르간의 포탑을 건설하였다. 드워프들은 하얀 대장간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심혼술 지식을 활용하여 '드루간 강철'로 불리는 특수한 합금을 생산하였다. 그리고 드워프들은 강철과 정교한 청동 공예품들을 팔아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스톨워트 마을은 드워프들의 정착지가 건설된 이후에 만들어졌는데, 광산 마을인 스톨워트는 포탑의 드워프들과 공존하여 함께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포탑의 드워프들이 모두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드워프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하였고 서로 싸우다가 자멸했다는 전설만이 전해질 뿐이었다. 포탑의 몰락은 두르간 강철 교역으로 이익을 벌어들인 스톨워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정치적 격변을 겪은 스톨워트는 차츰 몰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디어우드에서 맹위를 떨치는 와이드웬의 유산은 국경 지대인 스톨워트에도 찾아왔고, 마을은 더욱 빠르게 쇠락하게 만들었다.

부정이 발각되어 추방당한 전임 시장의 뒤를 이어 마을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레넨길드는 두르간의 포탑을 이용하여 마을을 부흥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포탑과 두르간 강철의 전설은 마을의 노인들만이 간신히 기억할 정도로 오래된 전설로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1년여간 레넨길드의 지원하에 열두 차례나 원정대를 파견하였으나, 어느 누구도 포탑의 문을 열지는 못하였으며 원정 중 목숨을 잃는 자들도 나오게 되었다. 사정을 설명한 레넨길드는 포탑의 문은 당시 드워프들이 가진 특수한 기술로 봉인되었다며, 포탑의 정보를 가진 인물들을 먼저 만나보라고 일러준다.
  • 오우거 수령
    레넨길드는 마지막으로 떠난 원정대에 대해서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자들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그들도 이전에 실패했던 다른 원정대들과 마찬가지로 포탑의 문을 열지는 못하였고, 원정 중 실종되고 말았다. 레넨길드는 스톨워트 인근에 거주하는 오우거 '화염의 속삭임 부족'이 마지막 원정대의 실종에 관여하였으며, 그들들의 지도자인 베레간이 마지막 원정대가 소유했던 장비들과 정보를 가지고 있을거라고 추측한다. 레넨길드의 이야기에서 언급된 수상한 무리가 하얀 산맥에서 활동 중인 납 열쇠회일 것이라고 생각한 주시자는 그들을 찾기 위해 베레간이 있는 동굴로 향한다.

    레넨길드의 예상대로 베레간은 납 열쇠회의 실종에 관여하였음을 털어놓는다. 베레간은 오래전부터 포탑으로 인해 스톨워트와 오우거 부족 모두가 멸망하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악몽에도 불구하고 베레간은 부족의 안위를 위해 스톨워트를 적대시 하지는 않았으며, 마을 주민들 역시 괜한 벌집을 쑤시지 않기 위해 베레간의 오우거 부족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납 열쇠회는 스톨워트 주민들이 내버려둔 오우거들을 자극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납 열쇠회는 레넨길드의 의뢰와는 달리, 처음부터 하얀 대장간을 파괴하는 목적으로 하얀 산맥을 방문하였다. 그들은 포탑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것 만으로 포탑의 문을 열 수는 없었다. 이후 포탑의 문을 열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 몽둥이와 대포를 앞세워 오우거 부족들을 자극하다가 도리어 반격당해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주시자는 베레간으로 인해 납 열쇠회가 하얀 산맥에서 꾸미고 있는 음모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베레간으로부터 납 열쇠회가 가지고 있던 열쇠와 일지를 넘겨받게 되었다.
  • 하얀 산맥의 은둔자
    베일리아 공화국 출신의 심혼술사 갈비노는 본래 스톨워트에 거주하였으나, 비윤리적인 실험과 전임 시장의 부정 혐의에 연루되어 마을에서 추방당하였다. 이후 갈비노는 포탑 근처에 오두막을 건설하고 그곳에서 실험을 이어나갔다. 레넨길드는 갈비노라면 포탑의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알지도 모른다며, 그를 찾아가 도움을 구해보라고 조언해준다.

    주시자는 포탑 인근에 있는 갈비노의 오두막을 방문하였으나, 그곳에서 갈비노를 찾을 수는 없었다. 오두막을 수색하던 주시자는 지하로 향하는 통로를 발견하였고, 갈비노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하로 향한다. 지하에는 왜소한 오두막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작업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작업장에는 갈비노의 비윤리적인 실험을 증명이라도 하듯, 망가진 영혼을 가진 불안정한 인조인간들이 즐비해있었다. 주시자는 고통과 광기에 몸부림치는 인조인간들을 쓰러트려가며 앞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갈비노가 있는 방에 도달하게 된다.

    갈비노는 주시자를 보자마자 레넨길드가 보낸 또 다른 원정대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포탑의 문을 열 수 있는 방법 따윈 없다고 단언하며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포탑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당시의 드워프들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찬가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드워프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죽었고, 찬가를 알고 있는 인물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수레바퀴에 의해 스톨워트의 주민들 중 한두 명 정도는 드워프들의 영혼을 가진 채 태어났겠지만, 심혼술의 지식 없이는 찬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갈비노는 심혼술사였으나 마을에서 추방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은 도와줄 생각도 없거니와 마을 사람들 역시 자신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을것이라 경멸 섞인 조롱을 보낸다.

    그러나 주시자가 자신이 타인의 영혼과 전생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주시자'라는 사실을 밝히자, 갈비노는 태도를 돌변한다. 갈비노는 '주시자'라면 적합한 영혼을 찾아낸 뒤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각성시켜 찬가를 알아낼 수 있을거라는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심혼술 장치를 건내주며 마을로 돌아가 드워프의 영혼을 가진 인물을 찾으라고 재촉한다. 마을로 돌아온 주시자는 갈비노가 건내준 심혼술 장치를 이용하여 드워프의 영혼을 지닌 인물을 찾게 된다. 갈비노의 가설대로 잠들어 있던 인격은 잊혀진 찬가를 기억하고 있었고, 주시자는 각성한 영혼으로부터 포탑의 문을 열 수 있는 찬가를 배우게 된다.

하얀 산맥에서의 수색을 통해 열쇠와 찬가를 모두 얻은 주시자는 마침내 오랜 세월 봉인되었던 포탑의 문을 열게 된다. 포탑에는 드워프들의 유골이 부활한 포탑 경비병들과 원한 어린 망령들 밖에 없었다. 하지만 드워프들의 영혼과 그들의 기억이 포탑에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주시자는 여러 환영들과 목소리들을 듣게 된다. 포탑의 환영들은 드워프들의 지도자였던 엑산두르, 마룬, 졸턴 세 사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환영에서 등장한 세 지도자는 극심한 의견 차이를 보였고, 내전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다투었다. 그러나 드워프들이 멸망하는 시점의 환영은 드워프들이 서로 싸우다가 멸망했다는 전승과는 달리, 세 지도자가 협력하여 공동의 적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주시자는 환영을 통해 드워프들의 진실을 적게나마 알게 되었지만, 누가 그들을 멸망 시켰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주시자는 여러 함정과 언데드들을 격파해나가며 마침내 전설로만 전해지던 하얀 대장간에 도달하게 되었다.

주시자가 하얀 대장간 앞에 당도하자, 환영의 주인공이었던 세 지도자의 영혼이 주시자 앞을 막아선다. 영혼들은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하얀 대장간을 노리는 주시자를 도둑이라 매도하며, 포탑의 수호자였던 포지 가디언들을 깨운다. 영혼들이 항변할 틈도 주지 않고 덤벼들었던 탓에 주시자는 포탑의 수호자들과 싸우게 된다. 전투가 끝나고 나서야 영혼들은 정신을 차렸고, 주시자와의 대화에 응하였다. 주시자는 포탑에 방문한 용건을 밝힌 뒤, 드워프들에게 포탑이 멸망했다는 사실을 전해주었다. 주시자의 말이 끝나자 영혼들도 과거의 기억들을 차츰 떠올리게 되었고, 포탑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일러주었다.

영혼들의 환영에서 나온대로 드워프들은 내전에 의해 자멸하지 않았다. 과거의 드워프들은 자칫하면 내전이 일어날 정도로 갈등을 겪고 있었으나, 내전이 일어나기도 전에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습격당하여 멸망하였다. 드워프들이 이르기를, 적들은 오우거들보다 거대하였으며, 모든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필시 들이 빚어낸 ‘메그폴크’(Maegfolc)일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적들은 견고한 포탑의 방벽을 무너뜨렸으며, 바리케이드까지 무너뜨린 후 학살을 자행하였다. 드워프들의 멸망이 기정사실화 되자, 지도자들은 하얀 대장간의 힘으로 생존자들의 영혼을 뜯어낸 후 포탑에 묶어두는 선택을 하였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영혼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멸망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주시자를 하얀 대장간의 새로운 주인으로 인정해주었다. 영혼들과의 대화를 마친 주시자는 오랜 세월동안 잠들어 있었던 하얀 대장간의 화로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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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르간의 포탑에서 나와 새로이 내리는 눈을 맞을 땐 이미, 숲에서 보이는 수상한 불빛과 하늘에서 산화하는 에너지에 대한 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스톨워트의 생존자들은 두르간의 포탑으로 몰려둘었고 평화와 재산에 대한 확신을 얻은 뒤에야 걸음을 더 빨리 옮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장벽을 수리하고, 힘을 모아 필히 다가올 적에 대해 준비를 하였다.

마침내 두르간의 포탑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산꼭대기에서 들려오던 산사태처럼 거대하고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잠들어 있던 하얀 대장간이 부활하자, 대장간 중심에 있는 영혼석에서는 눈부신 빛이 뿜어져나왔다. 스톨워트의 주민들도 대장간에서 뿜어져 나온 빛을 무시하지는 못하였다. 오우거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정체불명의 빛을 확인하기 위해 포탑으로 몰려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주시자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으며, 하얀 대장간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자 번영을 향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 모든 의뢰를 마친 주시자는 다시 납 열쇠회를 쫓기 위해 디파이언스 만으로 돌아가게 되며, 하얀 산맥 1부의 이야기가 끝난다.

3.2.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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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군대 폐허가 된 스톨워트 무수히 많은 눈
하얀 산맥에서의 일을 모두 끝마치고, 다시 납 열쇠회를 추적하던 주시자는 어느날 범상치 않은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는 하얀 산맥에서 몰려든 정체불명의 군대가 출몰하였고, 그들은 스톨워트를 파괴한 뒤, 디어우드로 진격하여 캐드 누아디파이언스 만까지 파괴하였다. 꿈 속의 주시자는 무너져내리는 캐드 누아에 깔리기 직전 무수히 많은 눈들을 보고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단순한 꿈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의미심장한 꿈이었기 때문에, 주시자는 정체불명의 군대를 조사하기 위해 다시 하얀 산맥을 방문하기로 한다.

다시 스톨워트를 방문한 주시자는 마을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눈치챘다. 두르간의 포탑과 전설로 전해지는 하얀 대장간이 부활했다는 소식은 이스턴 리치 전체에 퍼져 있었다. 디어우드를 포함하여 글란파스레드세라스에서 몰려든 노동자들과 투자자들로 인해 마을은 분주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마을의 활기찬 모습과는 별개로, 기존의 주민들과 새롭게 찾아온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눈치였다. 분주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주시자가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주민들의 집회였다. 마을 사람들은 하얀 산맥에 갑작스레 등장한 군대를 언급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주시자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군대가 꿈에서 나타난 적들이라 여겼기에 집회에 개입하여 자세한 사정을 듣기로 한다.

집회의 주도자인 데리언은 하얀 산맥에 주둔한 군대가 레드세라스의 용병단 ‘아이언 플레일’이라고 일러주었다. 용병단의 지도자인 아다릭 센다미르는 자세한 사정도 말해주지 않은 채, 마을 사람들에게 두르간의 포탑에서 물러나라 선포하였다. 당연히 마을 사람들은 부의 원천인 포탑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아다릭은 무력으로 점거하려 하지 않고 온건한 태도로 마을 사람들과 협상하려 하였다. 아다릭에게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대표단을 뽑아 아다릭과 교섭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요새로 떠난 교섭단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교섭단이 아다릭에 의해 포로가 된 것으로 간주하였다. 아다릭의 의중을 알 리가 없었던 마을 사람들은 추가 교섭단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아다릭을 요구를 수용하거나 항전할 것인지에 대해 다투고 있는 중이었다. 사정을 들은 주시자는 자신 역시 아이언 플레일에게 용무가 있음을 밝힌 뒤, 마을 사람들을 대신하여 아다릭을 만나보겠다고 자처한다.

주시자는 용병단을 뚫고 아이언 플레일 요새에 침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요새 중심의 텐트에는 용병단의 사령관인 아다릭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소문대로 아다릭은 어딘가 광기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다릭이 보이는 편집증적 증세는 타고난 광기가 아니라 불안감과 초조함에서 기인한 광기였다. 아다릭이 자신의 요새에 무단으로 침입한 주시자에게 화를 내려는 순간, 주시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영혼을 꿰뚫어보고 있음을 눈치챈다. 영혼을 꿰뚫는 시선은 실란트 리스를 시작으로 주시자가 겪어온 여정들을 하나 둘 꿰뚫어 보고 있었다. 시선의 근원을 추적하자 눈 앞에 있는 아다릭이 주시자의 영혼을 살펴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시자 역시 아다릭의 영혼을 살펴보았고, 두 사람은 서로가 '주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상치도 못한 현상에 아다릭은 크게 당황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화를 누르고 자신이 하얀 산맥을 찾아온 이유를 들려준다. 사실 아다릭도 주시자처럼 의미 심장한 꿈을 꾼 계기로 하얀 산맥을 방문하였다. 아다릭의 꿈에서도 정체불명의 군대가 나왔다 그러나 주시자의 꿈과는 달리, 군대는 디어우드가 아니라 레드세라스를 파괴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아다릭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신 에오타스가 자신에게 계시를 내려준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꿈에서 등장한 정체불명의 군대는 성자의 전쟁으로 레드세라스인들에게 원한을 품은 디어우드인들일 것이라 여겼다. 조국의 파멸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다릭은 최근 한 모험가가 두르간의 포탑을 부활시켰다는 소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포탑의 대포라면 디어우드인들의 진격을 막을 수 있었기에, 아다릭은 아이언 플레일을 이끌고 하얀 산맥을 방문하게 된다. 아다릭은 불필요한 분쟁을 원치 않았기에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포탑을 점령하려 하였다. 그러나 포탑을 관리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하얀 대장간에서 창출되는 부를 포기할 수 없었던 터라, 아다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다릭 역시 마을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었고, 애초에 조국의 안위만을 걱정하였기 때문에 하얀 대장간을 차지하려는 생각도 없었다. 아다릭이 유화적인 태도로 나오자, 마을 사람들도 선발대를 보내 협상을 맺으려 하였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용병단은 평화적으로 포탑을 얻는 듯 하였으나, 협상을 위해 찾아온 선발대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아다릭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협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한 여성이 파도와 종말을 외치며 용병단과 마을에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여성의 말은 미신적 성향이 강한 레드세라스인들에게 동요를 불러 일으켰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아다릭은 애초에 스톨워트는 협상의 의지 따윈 없었으며, 협상 자체가 마을 사람의 계략이라고 생각하였다. 분노한 아다릭은 선발대를 투옥하였고, 포탑을 차지하기 위해 요새를 건설하고 공성 장비들을 준비하였다.

아다릭의 이야기를 들은 주시자는 돌발행동을 일으킨 마을 주민을 의심하게 되었다. 이후 붙잡힌 마을 사람들을 구출해내자, 마을 사람들 역시 아다릭과 똑같은 증언을 하며 돌발행동을 일으킨 여성을 질타하였다. 주시자가 여성을 추궁하려는 순간, 그녀는 갑작스레 뛰쳐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그러나 상대는 영혼을 꿰뚫어보는 '주시자'였다. 주시자는 여성의 시신에 남아있는 정수를 읽어내 그녀가 숨기고자 한 진실을 살펴보게 된다. 예상대로 여성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의도적으로 스톨워트와 아이언 플레일의 갈등을 조장하였다. 정수가 담고 있는 기억에서는 여성의 배후에 있는 떨어진 달의 대수도원과 수도원을 관리하는 대수도원장 카오토가 등장하였다. 카오토는 눈 없는 자를 막아야한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언 플레일을 하얀 산맥에서 추방시키고, 혹여라도 발각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지시하였다.

수상한 여성의 정체를 밝혀낸 주시자는 텐트 밖에서 굉음을 듣게 된다. 갑작스런 소란을 확인하기 위해 텐트 밖으로 뛰쳐나온 주시자는 단 세 명의 거인에 의해 무참하게 파괴당한 아이언 플레일 요새를 보게 된다. 요새를 파괴한 거인은 전설에서나 등장하는 ‘메그폴크’(Maegfolc)인 눈 없는 자들이었다. 눈 없는 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요새를 파괴하였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들은 주시자를 향한 적의를 품고 있었다. 격렬한 사투 끝에 주시자는 고대의 메그폴크들을 무찌를 수 있었다. 하지만 눈 없는 자들의 정수에 담겨있는 기억들은 더욱 큰 위험을 보여주고 있었다. 눈 없는 자들은 요새를 습격한 셋 만이 아니었다. 기억 속에서는 수천이 넘는 눈 없는 자들이 등장하였고, 그들은 군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정수의 기억을 읽어낸 주시자는 자신과 아다릭의 꿈에서 등장한 군대가 눈 없는 자들의 군대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눈 없는 자들의 의도는 알 수 없었으나, 그들은 하얀 산맥을 포함하여 디어우드와 레드세라스의 파괴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스턴 리치의 어느 세력도 눈 없는 자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환영에 의하면 아다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민 온드라의 사제들은 분명 눈 없는 자들을 막아낼 방법을 알고 있었다. 주시자는 다가오는 파멸을 막기 위해 온드라의 숨겨진 사원인 떨어진 달의 대수도원으로 향한다.

떨어진 달의 대수도원은 외관부터 기이한 장소였다. 수도원은 너무나도 거대하여 한 눈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거인의 유해 위에 지어져 있었다. 아이언 플레일 요새에서 읽어낸 첩자의 기억에 의하면 수도원이 지키고 있는 ‘성골함’에 눈 없는 자들을 막아낼 방법이 담겨 있었다. 주시자는 엄중히 지켜지고 있는 수도원에 잠입하여 성골함에 입장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성골함은 거인의 두개골과 신비한 금속만이 남아있는 공허한 장소였다. 주시자가 금속에 손을 대자, 거인의 유해가 품고 있던 기억이 주시자에게 흘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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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의 파편 이오니 브라더아비돈의 망치 이오니 브라더의 파편과 아비돈
거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기술과 공업의 신 아비돈이었다. 기억에서 재현된 아비돈은 지상으로 추락하는 달을 막기 위해 망치를 던졌다. 하지만 망치만으로는 달을 파괴할 수 없었고, 끝내 몸으로 달의 파편을 막아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아비돈의 기억에는 문명을 구해냈다는 만족감만이 남아 있었다. 아비돈의 두개골에 남아있던 금속 조각은 하얀 산맥을 구해낸 ‘아비돈의 망치’의 파편이었다. 주시자가 기억을 읽어내자 갑작스레 주변이 풍경이 변하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린 주시자는 눈 덮인 하얀 산맥이 아니라, 어느덧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주시자 앞에는 거친 파도만큼이나 분노한 온드라가 명백한 적의를 쏟아내고 있었다.

망각의 주인인 온드라는 세상의 잊혀진 기억들은 모두 자신의 소유라며, 하얀 대장간과 아비돈의 진실을 밝혀낸 주시자를 질책하였다. 그러나 주시자는 신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하얀 산맥과 디어우드를 구하기 위해 눈 없는 자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더 이상 숨길 사실이 없어진 온드라는 주시자에게 환영과 눈 없는 자들의 진실을 알려주었다. 사실, 아비돈의 기억에서 나온 달은 온드라가 떨어뜨린 에오라의 세 번째 위성 이오니 브라더였다. 온드라는 잉그위스 문명의 흔적을 파괴하기 위해 이오니 브라더를 추락시켜 이스턴 리치데드파이어 군도를 파괴하려 하였다. 다른 신들은 침묵을 지킴으로써 온드라의 계획에 암묵적으로 동의하였고, 당시 보존의 본성을 가지고 있었던 아비돈도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온드라가 달을 떨어뜨리자,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아비돈은 직접 행동에 나서 문명을 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주시자가 읽어낸 기억대로 아비돈은 하얀 산맥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비돈의 죽음 이후 신들의 불화를 우려한 온드라는, 망각의 권능을 부려 사건을 은폐하려 하였다.

디어우드를 위협하는 눈 없는 자들 역시 온드라에게는 은폐 대상 중 하나였다. 전승과는 달리 눈 없는 자들은 온드라의 하수인이 아니라, 아비돈이 직접 빚어낸 창조물이었다. 온드라는 눈 없는 자들로 인해 아비돈이 기억을 되찾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기억을 지우고 하수인으로 거둬들였다. 그리고 아비돈의 기억이 담긴 하얀 대장간에 접촉하는 이들을 말살하라는 명령을 내려주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하얀 대장간을 발견하고 두르간의 포탑을 건설한 파그루넨들은 온드라의 명령을 이행하는 눈 없는 자들에 의해 멸망을 맞이하고 만다. 카오토가 말한 눈 없는 자들을 막는 방법도 하얀 대장간과 관련되어 있었다. 애초에 눈 없는 자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았고, 카오토는 아이언 플레일을 하얀 대장간에서 멀리 떨어뜨려 레드세라스의 파괴를 막으려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디어우드는 하얀 대장간을 부활시킨 주시자가 소속된 곳이었고, 스톨워트는 하얀 대장간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마을이었던 탓에 눈 없는 자들의 침공을 피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온드라의 고백을 담담히 듣던 주시자는 여신이 아비돈을 언급할 때 마다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온다는 점을 눈치챘다. 이 사실을 지적하자, 온드라는 아비돈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망각의 본성을 지닌 온드라와 보존의 본성을 지닌 아비돈은 상반된 본성 탓에 의견을 달리할 수 밖에 없었으나, 온드라는 다른 신들이 침묵을 지킬 때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 아비돈을 사모하고 있었다. 아비돈이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는 다른 누구보다 슬퍼하였으며, 아비돈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였을 때도 죽음 이전의 아비돈을 기억하며 홀로 애도하였다. 떨어진 달의 대수도원은 온드라가 아비돈을 추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거대한 신의 무덤이었다.

눈 없는 자들과 아비돈의 죽음, 그리고 온드라의 진실을 알게 된 주시자는 온드라에게 눈 없는 자들을 막아낼 방법을 구하였다. 온드라는 하얀 대장간의 진실이 널리 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눈 없는 자들에 의해 디어우드가 파괴당하는 것 또한 원치 않았다. 잠시 망설인 후, 온드라는 아비돈의 두개골에 박혀있던 망치의 파편을 건내주었다. 이후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 수 없으나, 하얀 산맥을 구해낸 ‘아비돈의 망치’를 다시 벼려내면, 눈 없는 자들을 막아낼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답한다. 온드라의 지시대로 망치의 파편을 하얀 대장간에 올려놓자, 파편이 담고 있는 기억이 주시자에게 흘러 들어왔다. 주시자는 기억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아비돈의 망치’를 복원해낼 수 있었다. 주시자가 벼려낸 망치는 아비돈이 사용했던 것 보다는 훨씬 작지만, 여전히 신의 힘을 담아내고 있었다. 망치가 완성되자 주시자는 또 다른 환영을 보게 된다. 환영은 눈 없는 자들의 군대와 그들이 숨어있는 케이론의 흉터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주시자는 마지막 결전을 위해 케이론의 흉터로 떠난다.

케이론의 흉터는 온드라의 광신도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에는 이오니 브라더의 파편이 있었고, 눈 없는 자들은 그들의 은신처를 보호하고 있었다. 눈 없는 자들은 분명 강력한 적들이었으나, 주시자는 신의 힘을 담아낸 망치를 휘둘러 눈 없는 자들을 하나씩 격파해낼 수 있었다. 주시자가 이오니 브라더의 내부로 들어서자, 약속대로 온드라가 나타나 눈 없는 자들을 파괴 할 방법을 일러주었다.

온드라의 입장은 주시자가 아비돈의 진실을 알아냈을 때부터 바뀌어 있었다. 온드라는 눈 없는 자들이 비밀의 수호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고, 그들을 파괴하여 아비돈의 진실을 더욱 견고하게 은폐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온드라는 아비돈의 망치를 사용하여 이오니 브라더를 떠받치고 있는 수정을 내려칠 것을 명하였다. 그러면 아비돈의 망치에 공명하여 동면 상태에 빠진 눈 없는 자들이 깨어날 것이고, 함께 수정을 내려쳐 이오니 브라더 통째로 호수 아래로 가라앉힐 수 있었다. 하지만 온드라의 계획은 필연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었다. 망치질을 멈추면 눈 없는 자들과의 공명이 사라지고, 계획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계획을 전달한 온드라는 주시자 역시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희생되어야만 한다고 일러준다.

결국 주시자는 스톨워트와 디어우드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길을 택하였다. 주시자가 아비돈의 망치를 휘둘러 수정을 내리치자, 온드라의 계획대로 눈 없는 자들이 깨어나 함께 수정을 내리쳤다. 마침내 수정은 파괴되었고, 호수가 갈라짐과 동시에 이오니 브라더는 깊은 물 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그리고 가라앉는 달 안에는 수천의 눈 없는 자들과 주시자도 있었다. 하지만 온드라의 계획과는 달리, 주시자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하였다. 하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호수 아래로 가라앉은 달이 다시 떠올랐으며, 주시자가 뭍으로 올라왔을 무렵에는 수십의 눈 없는 자들이 주시자를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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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주시자를 둘러싼 눈 없는 자들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아비돈의 망치로 인해 온드라의 주박에서 풀려난 눈 없는 자들은 주시자와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지성이 없는 괴물이라는 온드라의 말과는 달리, 눈 없는 자들은 역사를 보존하고 이를 통해 진보를 이끌어나가는 이지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눈 없는 자들의 합리성에는 역사의 진보를 막는 존재들은 모조리 배제하는 냉혹함이 서려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성한 임무를 망각케 한 온드라를 원망하였고, 동족을 수장시키려 한 주시자를 질책하였다. 지성을 되찾은 눈 없는 자들은 그들의 주인인 아비돈에게로 돌아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보존의 본성을 회복시키려 한다. 눈 없는 자들이 팔을 휘두르자 얼어붙은 바닥 아래에서 잉그위스의 건축물이 솟아 올랐다. 아비돈에게 돌아갈 준비를 마친 눈 없는 자들은 이 모든 사건에 개입한 주시자와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아비돈의 본성을 복원하려는 눈 없는 자들을 앞에 두고, 주시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신의 본성이 회복된다면, 세상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눈 없는 자들은 역사의 진보라는 명목 아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자들이었다. 반면에 망각의 여신인 온드라는 눈 없는 자들을 숙청함으로써 신들의 분쟁을 막고 세상의 안정을 꾀하고 있었다. 주시자는 눈 없는 자들과 역사의 보존과 진보, 그리고 필연적으로 뒤따라오는 망각에 대한 깊은 대담을 나누었다. 대화를 마친 주시자는 마침내 마지막 선택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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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자들은 호수 아래로 사라졌고, 온드라와의 유대는 마침내 단절되었다. 이 위협이 끝나자 하얀 산맥에도 희망이 돌아왔다.

사냥꾼들은 황야로 돌아왔고 여행자들도 다시 길에 올랐다. 숲 속의 괴물 이야기는 주시자의 용맹에 대한 찬가로 바뀌었다. 스톨워트의 주민들은 분주히 작업하고 노래를 부르며 평화로운 장래를 갈망하고 있다.
주시자가 마지막 선택을 내리자, 디어우드와 스톨워트를 위협한 눈 없는 자들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호수 위에 떠오른 이오니 브라더의 파편만이 눈 없는 자들의 흔적을 간신히 증명하고 있었다. 더 이상의 위협이 없는 것을 확인한 주시자는 다시 납 열쇠회를 추적하는 여정을 떠나며, 하얀 산맥의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4. 엔딩

엔딩에서 반영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배드 엔딩
    게임 스토리와 맞지 않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 배드 엔딩이 나온다.
    • 2장에서 에디스 웹을 살해하면, 주시자는 납 열쇠회를 추적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메어왈드처럼 미쳐버리게 된다.
    • 3장에서 신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구덩이로 뛰어들면, 그대로 꼬챙이에 꿰뚫려서 죽는다.
    • 하얀 산맥 2부의 케이론의 흉터에서 이오니 브라더를 가라앉힐 때, 주시자가 남기로 하고 생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그대로 호수에 수몰된다.
    • 하얀 산맥 1부만 클리어한 후 2부의 메인 퀘스트를 해결하지 않고 엔딩을 보면, 주시자의 악몽대로 캐드 누아디어우드눈 없는 자들에 의해 파괴당한다. 1부를 클리어하지 않았다면 배드 엔딩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