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08:11:38

프로파일링

1. 개요2. 범죄 프로파일링
2.1. 국가별 프로파일링
2.1.1. 한국의 프로파일링2.1.2. 해외의 프로파일링
2.2. 프로파일링의 예시
2.2.1. 어휘 분석2.2.2. 행동 패턴 분석2.2.3.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2.3. 관련 창작물2.4. 프로파일러
3. 동적 프로그램 분석 방식

1. 개요

특정인의 특징을 분석하여 미래의 행동을 예측하는 기법.

인터넷 광고나 추천 알고리즘이 프로파일링을 사용한다. 사용자가 접속한 사이트, 검색어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사용자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를 추측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 예시이다.

2. 범죄 프로파일링

사건현장에 남겨진 증거나, 범행 패턴을 분석해 범인의 심리상태나 경향 등을 특정 지어 나아가선 범인의 프로필을 뽑아내는 수사법이다.

FBI가 등장하는 영화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과거 추리소설에서 탐정들이 해대던 셜록스캔통계와 심리학 등의 근거에 기반하여 기술화 한 것이 프로파일링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프로파일링이 현장에 보급될 때는 일선에서 일하는 형사들은 굉장히 불신했다. 그도 그럴 게 현장사진 몇 장이랑 수사 보고서나 뒤적거린 FBI 요원이 범인은 인종이 뭐고 나이는 몇 살이고 직업은 뭐다는 식으로 나불나불대니 황당할 수밖에 없는 거다.[1]

일단 범인을 찾아내는 데에서 '체(조리기구)'의 역할을 한다. 사례에 언급된 존 더글라스 같은 경우도 자기들은 "용의자를 추려낼 뿐 범인은 지역 경찰들이 존나 고생하며 잡는 것이다."라며 수 차례 이야기했고, 선배 요원인 로버트 K. 레슬러 역시 그의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위험한 살인범을 추적하기 위한 범위를 상당히 좁히는데 기여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범인의 심리구조를 파악해 취조, 재판 시에는 범인을 낚기 위한 수를 찾아내기도 하며 아틀랜타 아동 연쇄살인범(1979-1981) 검거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너무나 온순한 인상의 흑인 청년으로 '인종차별', '증거 조작', '경찰이 실적을 위해 날 희생자로 삼는 것' 같은 말로 철통같은 방어를 해내자, 검사에게 낚시 요령을 코치해서 용의자의 본성을 드러내도록 자폭을 유도했다.[2][3] 당시의 상황이 어땠냐면, 검사가 슬쩍 다가가서 용의자의 손등에 손을 얹으면서 "아이들을 죽일 때 겁이 났습니까? 겁이 났나요?"라고 몇 번 찔러주자 용의자 웨인 윌리엄스는 "난 아니야" 같은 말을 하며 전조를 보이더니 결국 대폭발. 육두문자를 신나게 써가며 "X같은 FBI 프로파일에 날 끼워맞추지 마!", "**같은 FBI 놈들"이라며 광분. 참고로 이 용의자는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로 배심원단의 마음에 든 상태였다나. 하지만 이걸로 전세 역전, 유죄 판결을 받았다.[4]

어쨌거나 많은 요원들의 체계적인 연구와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엔 잘 정착되어 있는 수사 활동이다.

'하워드 테튼'이라는 수사관이 범죄 수사에 심리학을 접목시킬 구상을 했다. 물론 그 전에도 '정신분석'을 활용한 사례들은 더러 있었지만, 경찰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테튼부터다. 이후 로버트 K. 레슬러, 존 더글라스 등의 BSU(행동과학부, 현 수사지원부) 요원들이 기초를 닦고 프로파일링의 체계화와 보급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기실 세간에서 프로파일링하면 떠올리는 '범인의 내면에 숨겨진 심리에 육박한다'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슈노 마사유키의 가위남에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는 이 점을 지적하며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즉 내면보다는 외관을 특정해내는 작업에 더 가깝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을 프로파일러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수사기관 뿐만이 아니라 공항에서 테러리스트를 분석하는데에도 쓰인다. CAPPS 참고.

당연한 소리지만 어디까지나 범죄자들의 습성, 범죄행위 패턴, 시그니처들에 대한 통계분석을 기초로 프로파일링을 하기 때문에 통계적인 분석에 대입되지 않는 예외적인 행동을 보이는 인물로 인해 적중률이 빗나가는 경우도 당연히 존재한다. 한 예로 2002년 미국 무차별 연쇄저격 살인사건 당시 "범인은 꼼꼼한 백인 남자로 혼자서 행동하는(Lone wolf, 외로운 늑대) 타입일 것"이라고 프로파일링했으나 실제 범인은 흑인 중년+소년 콤비였고 열폭하는 성향이 있는 찌질한 강도였다. 때때로는 오히려 범죄자들이 프로파일링 관련 정보를 가지고 프로파일링을 방해하기 위해 트릭을 쓰기도 한다. 지역 경찰서 뿐만 아니라 유나바머 사건 처럼 FBI같은 전문 수사기관들도 잘못된 프로파일링에 대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프로파일러 한 명을 탄생시키려면 몇 년씩 끌고 다니며 선배가 훈련시켜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심리학이나 사회학 등의 학위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파일링이 가능한 수사관은 드문 편.

인종 프로파일링인종차별의 논란을 피할 수도 없고, 정확성 또한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2.1. 국가별 프로파일링

2.1.1. 한국의 프로파일링

한국에 프로파일링이 시범적으로 도입된 것은 1982년 죽음을 연출한 사진 사건이 최초였다. 이후 정식으로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 서울지방경찰청 권일용 당시 경위[5]가 담당하게 된 사건이 시초로, 2004년 경찰청 과학수사과 내에 폭력적 범죄분석팀이 설치되었고 그 후 2005년 심리학, 사회학 전공자 대상으로 범죄분석요원 1기를 선발하기 시작하여 현재(2015년) 40여명의 요원이 있고 언론을 통해 이들의 활약상이나 인터뷰를 가끔 내놓는 편이다. 어느 정도는 홍보의 목적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가려 듣는다 해도 상당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보통 경찰청, 각 지방경찰청에 1~4명 정도 범죄분석요원(2015년 기준 경장부터 시작)을 배치하고 SCAS를 통해 자료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서 재소자에 대한 면담, 피의자 면담, 현장 실사 등을 실시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자료를 계속 축적해 왔지만, SCAS에 누적된 자료가 코드화되지 않아서 실제적인 통계분석은 어렵다고 한다.

여전히 현장 및 증거를 통해 분석관의 연역적(deductive) 방식이 선호되며, 누적 자료를 통한 비교분석을 하는 귀납적(inductive) 방식은 아직 부족하다. 아무래도 누적되는 자료들이 단순 문서화되는 데다가, 단어로만 일치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라... 그 때문에 현재 경찰에서 활동하는 인원들 대부분이 심리학 출신들이며 임상심리 전공자가 가장 많다.

참고 인터뷰. 이 인터뷰를 보면 상당히 바쁘게 활동을 하는 듯.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 4934 9/8 (토) <토요일에 만난 사람>"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러 권일용

2.1.2. 해외의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링은 영국일본에서도 행해지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영국과는 다르게 일본 쪽은 죽만 쑤고 있다. 프로파일링을 하기 위해서는 범인상을 쪼개기 위하여 범행과 범인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일본의 경우 정부의 지원부족으로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의 마련이 어렵고 심리학을 전공한 경찰관도 거의 없기 때문. 여기서 비교대상이 된 영국의 경우 범죄정보만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관이 별도로 존재한다. 영국의 경우 FSS(Forensic Science Service) 같은 전문기관이 일찌감치 설립되는 등 수사 분야의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어서 일본 보다 훨씬 우월하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 관료주의와 학벌인맥 덕분에 경찰이 고위직으로 진급하고 싶다면 도쿄대 법학과를 나와야 한다.[6] 따라서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한 고학력자가 굳이 경찰이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정착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 일본에서 프로파일링 기법을 도입한 것도 경찰의 오직사건 등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상당히 지지부진한 상태.

일본에서 최초로 프로파일링이 사용된 사건은 아시카가 사건인데, 엔자이로 17년 동안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가두어 놓았다.

2.2. 프로파일링의 예시

2.2.1. 어휘 분석

전화, 편지 등에서 범인이 남긴 메시지를 분석할 때 쓴다. 특정한 배경에서 지내온 사람들은 그 배경에서 유래된 어휘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메시지에 이런 어휘가 남아 있다면 범인의 사회적 배경을 알아낼 수 있다.

예시
  • 지역별 방언. 프로파일링의 기본 중 하나로 꼽힌다.[7]
  • 각종 직업 전문 용어.

2.2.2. 행동 패턴 분석

범행 시각이 특정한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을 경우, 이를 바탕으로 범인의 직업이나 연령을 파악할 수 있다.

예시
  • 평일 낮 시간대 같은 수법의 범행이 집중되어 있다. → 범인은 낮에 할 일이 없는 무직일 가능성이 높다.
  • 특정 지역 위주로 활동하는데 흔적이 별로 없다. → 인근 거주자라서 주변 환경에 속속들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2.3.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데이터 마이닝이란 수많은 데이터들 중 패턴을 찾는 일이다. 데이터 마이닝을 이용하면 특정 패턴을 읽어서 미래에 일어날 사건 사고들을 예방할 수 있다.

예시
  • 최근 총기 난사 사건에 특정 계통의 사람들이 연루되어 있으니, 이번 총기 난사 사건도 특정 계통의 사람이 연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 마이닝에는 2가지의 큰 허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예시에서도 대충 예상할 수 있듯 특정 계통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상술한 2002년 미국 무차별 연쇄저격 살인사건도 데이터 마이닝에 의해 백인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백인 남성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었지만 실제 용의자들은 흑인 남성들이었다. 데이터 마이닝에서 추출된 패턴으로 인해 수사력과 시간만 낭비한 셈.

두 번째는 착각 상관관계(Illusion Correlation)의 존재인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패턴을 존재한다고 믿는 행위다. 이는 데이터 마이닝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데이터 마이닝의 유용성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이다.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추론된 패턴은 단순히 우연일 수 있지만 사람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착각해 버리는 것.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참고.

2.3. 관련 창작물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주홍색 연구에 나온 신문기사에 투고된 칼럼을 요약하면 '관찰력이 뛰어난 인간이 정확하고 체계적인 고찰을 통해 주위의 모든 것을 얼마나 깊이 알 수 있는지'에 관한 프로파일링 개론이라 할 수 있는 글로 셜록 홈즈가 썼다.

2.4. 프로파일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프로파일러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3. 동적 프로그램 분석 방식

프로그래밍에서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동안의 CPU와 메모리 사용량 및 특정 함수의 실행 시간 등을 추적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어원은 1번 문단이다.

큰 범주의 디버깅에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오류를 찾기위해 값과 처리과정만 살펴보는 디버깅과 달리, 프로파일링은 속도 및 성능 최적화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특수한 프로파일링 툴이 몇가지 있다.


[1] 이에 관해 존 더글라스의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더글라스는 프로파일링을 지역 경찰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의 경찰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강연을 진행하기 위해 들른 한 경찰서에서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 지역경찰이 다가와 뚱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아마 프로파일링이라는 '요술'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을 듯.) 그러더니 VHS 플레이어를 가리키고는 '그래, 이게 그 기계요?' 하고 묻길래, 마침 계속되는 강연과 지역 경찰들의 불신·무시에 지친 더글라스는 그렇다고 대답해버린다. 그리고는 '테이프 삽입구에 손을 넣으면 결과가 나온다'는 식으로 농담을 쳤고, 경찰에게 진짜 손을 넣으라고 하고 검사를 하는 척 구라까지 친다. 결과를 묻는 경찰에게 '나중에 강의가 진행되면 말해주겠다'고 한 후, 강연을 진행하면서 프로파일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했는데, 다행히도 그 경찰관은 이해를 해준 것 같다고.[2] 검사 측은 물증과 정황의 확실성 때문에 변호사의 변호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때문에 안일한 태도를 취했으나 저자가 보기엔 이미 배심원의 마음은 용의자에게 기울어 있는 상태여서 재판에서 질 판이었다고. 당시 배심원들의 수준으로는 과학적 증거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어서 저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검사들에게 코치를 하면서 이 얘기를 했더니 검사들 표정이 싹 일변하더란다. 용의자는 흑인이었고,(그로 인한 인종차별 드립 시전과 동정표 획득이 용이했을 듯.) 시종일관 지적이고 점잖게 재판에 임했다. 계속되는 심문에도 일관되게 '어쨌든 난 아닙니다'로 잘 방어해내고 있었다. CSI의 흥행 이후로 배심원들이 물증의 확실성에 집착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는 현재와 대비해 보면 아이러니.[3] 다만 웨인 윌리엄스에 대한 물증들은 현재의 시점에서 봐도 다소 미비한 수준이었고 때문에 그를 용의자로 좁히는 데에는 수학적 확률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었다. 그의 체포 후 더는 살인사건이 생기지 않았으므로 그가 범인인 게 맞았다는 것이 정론이 되었다.[4] 존 더글라스의 저서 <마인드 헌터> 中[5] 경정으로 2017년 명예퇴직[6] 대한민국 경찰의 경우 경찰대, 경찰간부 후보생, 고시 합격 후 특채 등 간부 충원방법이 다양해서 인맥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다만 하나 같이 현장경험이 없다는 게 문제다.[7] 특히 일본처럼 지역별 방언이 다양할 경우 그만큼 후보군을 좁히기도 쉽다. 물론 어디까지나 하나의 '필터'이자 '정황증거'일 뿐 확증은 되지 못한다.[8] 플레이어가 간접적이나마 프로파일러의 입장에서 추리해 볼 수 있다.[9] 수사물 드라마의 세 주연 중 한명(박해영)인 프로파일러가 언제나 프로파일링을 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10] 교섭인인 주인공과 같은 특수팀의 일원인 프로파일러의 협력이 자주 등장한다.[11] 주역 중 한 명인 노먼 제이든이 FBI 프로파일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