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21:15:07

셜록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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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이러한 능력에 반대하는 클리셰3. 사례


Sherlock Scan

1. 개요

왓슨: 아니, 홈즈! 어떻게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 그 모든걸 알아냈나?
환자분께서 입으신 상의와 하의는 모두 깨끗하게 드라이 클리닝되어있습니다만, 재킷에는 얼룩이 묻어 있어요.

왜 상의, 하의는 깨끗하게 드라이 클리닝 되어 있는데 재킷에만 얼룩이 묻어있을까요? 그건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재킷을 입었었고, 환자분께선 그걸 몰랐다는 의미가 되죠.

만약 남편분께서 여장하는 취미가 없다면, 따님께서 환자분의 옷을 입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술집에 들어갈려고 입었겠죠. 나이 들어 보이려구요.
-그레고리 하우스의 셜록스캔

추리물클리셰 중 하나. 주인공은 잘만 하지만, 따라하려는 독자들은 무조건 틀린다. 탐정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 사람들의 외양과 행동으로부터 그들의 행동 동기와 집안내력을 해독해내는 능력. 쉽게 말해서, 잠깐 훑어보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다.

추리소설이나 추리극 드라마, 영화에서 자주 사용된다. 최초로 이 능력이 등장한 작품은 셜록 홈즈의 소설이 아니라, 모든 추리소설 탐정의 원형이나 다름없는 에드거 앨런 포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으로 시전자는 최초의 탐정 캐릭터라 불리는 오귀스트 뒤팽. 뒤팽의 상대방을 슥 훑어보기만 해도 상대의 행동과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은 셜록 홈즈의 주홍색 연구에서 뒤팽을 언급하면서 그대로 오마주되며, 이후 홈즈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는다. 다만 홈즈 본인은 이와 같은 추론을 마치는 데 30초면 충분하다면서 15분 걸린 뒤팽을 디스[2]하며 차별화하긴 한다.

셜록 홈즈가 탐정의 대명사가 된 후로는 이와 같은 능력을 셜록스캔이라 명명하게 되었다. 푸아로 피날레와 같이 유명 캐릭터의 이름을 딴 클리셰. 주로 독보적 천재인 탐정을 부각시키고 사건의 추리를 원활하게 만드는 용도로 쓰인다. 특히 탐정 캐릭터가 자신을 못미더워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 셜록스캔으로 알아낸 것들을 쭉 읊는 것은 클리셰 수준.

2. 이러한 능력에 반대하는 클리셰

하지만 몇몇 작품들은 이를 비틀어, 단서란 것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고, 하나의 단서로 수백가지 해석이 가능하므로 사소한 단서로 그렇게 비약적으로 추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가 따라하면 실패하는 그 이유 멀리 가지 않고 당장 셜록 홈즈 시리즈 내에서도 비약적 추리가 이루어진 사례가 있는데, 푸른 카벙클에서 셜록스캔에 골상학을 사용한 것이 그 예다. 혹은 그리스어 통역관에서도 형인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스캔 대결을 하다 실패한 적이 한 번 있다. 다만 푸른 카벙클 편에서는 그 당시에는 골상학이 학문으로 진지하게 믿어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고, 그리스어 통역관 편은 셜록이 미처 못 본 걸 마이크로프트가 봄으로써 마이크로프트가 동생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다. 원작 홈즈나 코난 도일은 이를 연역적이라고 주장지만, 현대 시점에선 엄연히 귀납추리로 분류한다. 귀납추론의 한계에 대해선 해당 문서를 참고.

셜록스캔을 믿지 않고 그런 건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의 에르퀼 푸아로. SS.반.다인의 파일로 밴스도 물적 증거는 엉터리이므로 셜록스캔같은 건 해선 안되고 믿어서도 안되며, 오직 정밀한 심리분석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유명 경찰 소설인 모스 경감 시리즈의 주인공 모스 경감도 이와 비슷한 유형이다. 본인은 셜록스캔을 하고 싶어 하지만, 늘 틀린다. 항상 의외의 해석이 정답이거나 모스가 보지 못한 단서가 있기 때문. 주인공인 모스 경감은 셜록 홈즈처럼 셜록 스캔을 하려고 하지만 늘 엉터리 결론에 도달하고 웃음거리가 되는 게 이 소설의 도입부 클리셰.

가가탐정사무소》의 주인공인 츠마키도 이 속성에 해당하는 캐릭터. 스스로 셜록 홈즈 시리즈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매번 홈즈의 흉내를 내지만, 그때마다 빗나가 버린다.

3. 사례

사실상 추리소설의 명탐정들은 대부분 이 능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뒤팽이나 홈즈의 오마주 캐릭터라면 더더욱.
  •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마리 로제의 비밀, 도둑맞은 편지 - 오귀스트 뒤팽: 이 능력의 창시자.
  • 셜록 홈즈 시리즈 - 셜록 홈즈: 이 능력의 대표주자. 다만 작중에서는 셜록 자신의 입으로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자신보다 한 수 위라고 하며, 실제로 형제가 셜록스캔으로 일종의 추리 대결을 하던 중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이 못 본 것까지 포착해내는 장면도 있다.
  • 고전부 시리즈 - 오레키 호타로: 마찬가지로 안락의자 탐정과로 지탄다 에루가 가져오는 단서를 통해 추리를 하거나 상대의 모습을 보고 동기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확증이 아닌 가설을 먼저 세워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길 유도하는 편. 이 때문에 애초에 가설 자체가 잘못된 경우 단서를 다 찾아놓고도 해멜 때가 종종 있으며, 차후 밝혀지는 옳은 가설은 에피소드의 반전으로 쓰이곤 한다.
  • 리갈 하이 - 코미카도 켄스케: 비슷한 귀납논증을 이용한다. 1화에서 노인의 생김새를 보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지하철 신이 유명. 다만 코미카도는 정답을 찾는 탐정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이기기위한 방법론에 가깝다.
  • 만능감정사 Q 시리즈 - 린다 리코: 1권에서 처음 만난 오가사와라 유우토의 내력을 간파하는 것을 비롯해 만능감정사라는 거창한 직함에 걸맞게 뭐든지 다 감정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 멘탈리스트 - 패트릭 제인: 역시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컨설턴트로, 제작자인 브루노 헬러가 말하길 셜록 홈즈와 무당을 합친 캐릭터라고 한다.
  • 명탐정 코난 - 쿠도 신이치: 셜록 홈즈의 오마주 겸 극성 셜로키언 컨셉의 캐릭터. 정석적인 셜록스캔은 초반에 몇 번만 보여주었지만, 추리를 할 때에는 대상과의 첫 만남에서 진행한 소규모 셜록스캔을 활용하는 경우가 잦다.
  • 무능한 나나 - 히이라기 나나: 초능력자들 앞에서 스스로를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고도의 훈련을 통한 관찰력 및 독심술을 통해 상황을 읽어내며 초능력을 흉내내는 것이다.
  • 무한도전무도탐정사무소 - 멤버 전원: 꽁트에서 유설록(유재석) 소장이 찾아온 다른 탐정들의 차림새를 보고 잠은 얼마나 잤나, 무엇을 먹고 왔나, 집에서 각방을 쓰고 있나 등을 추리했고, 이후 각각 탐정 역을 맡은 나머지 멤버들이 당일 무도팀에 첫 출근한 신입 스태프를 상대로 몸풀기 관찰 추리 테스트를 했다.
  • 조지프 벨: 에든버러 병원의 외과 전문의이자 아서 코난 도일을 가르친 교수. 코난 도일이 그를 모델로 삼아 셜록 홈즈를 창조하였다. 현재로선 본 문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실존인물이다.
  •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 - 백강혁: 탐정은 아니고 의사지만 환자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환부와 병명, 처치법등을 떠올려 환자를 살려낸다.
  •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 호우: 소설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셜록스캔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거의 모든 사건이 이 능력으로 해결된다.
  • GOSICK - 빅토리카 드 블루아: 이 능력을 쓰는 안락의자 탐정이다. 쿠죠 카즈야가 들려주는 단편적인 단서나 상대의 외모만으로 추리를 하는 능력을 지녔다.
  • House M.D. - 그레고리 하우스: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의사. 이 작품은 최초로 셜록 홈즈를 21세기로 끌고온 작품이다.
  • Law&Order: CI - 로버트 고렌: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형사.
  • SKT - Swallow Knights Tales - 엔디미온 키리안: 호스트 출신으로 지나가는 여성의 기분을 스쳐보는 것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고, 상대의 재산과 취미, 성격, 취향을 알아내는 등 접객 능력이 뛰어나다.


[1] 영국 드라마 셜록의 시즌1 1화 A Study in Pink의 한 장면. 다른 악세사리들은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반면 결혼반지만 유독 관리가 안 되어 겉면이 지저분한 것을 보고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장면이다.[2] 다만 이건 실제 작가가 뒤팽의 팬이었던 것에서, 포에 대한 존경심을 반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