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08:51:31

가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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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サミ男
1. 개요2. 작가3. 기타

1. 개요

슈노 마사유키의 추리소설로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1999년 제13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였으며, 2000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9위에 랭크되었다. 또한 2017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주년 기획 '20년간(1997~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여고생들을 죽이고 목에 가위를 꽂아서 가위남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 주인공이 자신의 수법을 모방한 범인을 추적하는 1인칭 파트와 형사들이 가위남을 추적하는 3인칭 파트로 번갈아 서술되는 스토리이다. 2004년 아소 쿠미코 주연으로 영화화도 되었다. 국내에선 2007년에 노블마인에서 김수현 역으로 발간되었다가 절판되었고, 2019년에 스핑크스에서 정경진 역으로 재발간되었다.[1]


2. 작가

작가인 슈노 마사유키(殊能 将之)는 2013년 향년 49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원래 슈노 마사유키의 본명이나 신분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사후에 본명은 田波正이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SF 매거진의 평론가가 '후쿠이현의 천재'라고 부를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로서 나고야대학 이학부를 중퇴하였으며, 대학 시절에는 SF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SF, 미스터리, 애니메이션 등의 평론을 발표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1999년 본작인 가위남을 통해 데뷔하였고, 2000년대 초반 여러 장단편을 발표하며 활동하였으나, 2008년 이후로 5년 간 작품을 발표하지 않던 상태였다. 다만, 사망 직전까지 트위터나 공식 사이트를 통한 활동은 왕성한 편이었다.

2013년 2월 8일, 트위터에서 친형이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내용을 적었고, 다음날인 9일 んじゃまた(그럼 또)라는 글을 남겼는데, 이후 불과 5일 뒤인 13일에 갑자기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년 간 작품 발표가 없었다는 점, 친형 또한 본인의 사망 직전에 급사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그동안 작가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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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남의 정체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경찰 파트에서 공원의 사체 발견 현장에 있던 목격자 중 한명인 여성이 범인으로, 본명은 야스나가 치카. 무뚝뚝한 말투와 자기가 계속 뚱뚱하다고 자학하는 묘사로 인해 배나온 남자 이미지를 상상했던 독자들의 선입견을 노린 서술 트릭. 작중 제 3자의 시선으로도 통통하다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서술 트릭으로 생각하면 반칙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피해자들이 성폭행당하지 않은 것도 가위남이 여자라는 힌트이며 가위남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보면 그냥 넘어가던 서술도 다 복선이었다. 남자 독신 치고는 알뜰하게 차려먹는 장면이라든지 꼭 파자마를 입고 자는 묘사는 남자라고 못하겠냐 싶지만 위화감을 안겨준다. 치카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출판사에서 자꾸 귀찮게 일 시키고 말을 거는 알바 선배는 사실 치카에게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며, 운동화에 청바지, 스웨터라는 차림도 남자 복장이면 별 문제 없지만, 예쁘고 젊은 여자가 그렇게 입고 있었기에 항상 그러고 다니냐는 소릴 들었다. 게다가 묘하게 범인 추적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경계심을 쉽게 누그러뜨리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작가 의도대로 뚱보 인남캐였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은 장면들 뿐이다. 여고생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 근처의 까페에 겨우 두세번 방문했는데도 까페 사장이 치카의 얼굴을 기억하고, 또 치카가 미트파이를 먹을 때의 모습을[2]를 사장이 계속 옆에서 서서 바라보던 것도 그녀가 눈에 띄는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치카의 집에 형사들이 방문했을 당시 약물로 자살을 시도하다가 잠에서 깬 차림 그대로 대화를 나눌 때도 치카는 속으로 내 꼴이 이래서 더 의심을 살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반대로 형사들은 젊고 미인인 여성이 가슴골도 드러난 잠옷 차림으로 나오자 기겁했다. 거기다 피해자 여고생의 친구에게 기자를 사칭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여학생이 순순히 응한 이유도 '연상의 예쁜 미인 언니'가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며, 같은 피해자의 의붓남동생에게 한대 맞을 각오로 "네 누나는 성적으로 문란했다"라고 고인드립성 떠보는 질문을 하는데도 그걸 들은 동생이 자제한 것은 여자가 상대였기에 참았을 가능성이 크다. 치카는 상대방의 자제력을 속으로 칭찬했지만.
게다가 이 책의 중심 살인사건인 여고생 살인사건의 경우, 가위남이 한 짓이 아니지만 표적으로 정해두기는 했었다. 신변 조사를 하며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누가 이미 자신을 흉내내어 모방살인을 했던 것. 수사 용의자 중 뚱뚱한 남자가 있었고 형사들이 주목하고 있던 곳에 이 남자도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더 착각하기 쉬웠다. 게다가 치카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어서 '의사'라고 칭하는 사람과 자주 대화하나, 그(혹은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다. 하지만 자기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라고 자각하고 있지는 않다. 완전히 다른사람인양 말한다. 이 통칭 "의사"라는 인물의 외견 묘사가 범인의 아버지와 닮았다. 범인의 아버지가 등장할 때 의사는 오이디푸스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아버지를 껄끄럽게 느끼는 반응을 보이며 사라지는데 범인은 아버지를 대상으로 모종의 정신병리학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듯하다. 아버지 말로는 어머니 일 운운하는데 뭔가를 암시하고 있다.

결말은 세 번째 살인의 진범이 자살하고 가위남인 치카는 경찰이 가위남으로 의심하던 뚱남[3]이 억지로 납치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용의선상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애초에 상황이 너무 적절하게 굴러가는 바람에 의심도 안 받았다. 이후 병실에서 자신에게 반한 형사에게 자초지정을 다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새로운 사냥감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끝.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함에도 주인공 '가위남'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나 그 대상으로 성적이 좋은 소녀를 고르는 이유 등을 특별히 설명하지 않는데 어떤 사건의 해석은 바라보는 입장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작품의 주제를 강조하는 의도같다.

3. 기타

2003년의 도쿄를 무대로 하는데, 소설을 쓴 것은 1998년이라서 현재의 시점에서는 현실과 조금 다른 점도 있다. 하지만 따로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작가가 후기에서 밝혔다.
著者付記──本作品は西暦二〇〇三年の東京を舞台にしていますが、執筆したのは一九九八年後半のことでした。したがって、現在の目から見ると、実状にそぐわない個所もいくつかありますが、現実に合わせた修正はあえておこないませんでした。個人的に最も予想外だったのは、「知ってるつもり!?」が放送終了したことでありました。

책의 타이틀은 XTC - Scissor Man 라는 노래에서 따왔다.
[1] 이듬해인 2020년에 스핑크스에서 슈노의 다른 작품인 거울 속은 일요일도 발간하였다. 2022년까지 국내에 소개된 슈노의 작품은 '가위남'과 '거울 속은 일요일', 그리고 거울 속은 일요일 속에 합본된 단편까지 합쳐 모두 세 편이다.[2] 입가에 소스가 묻어 손가락으로 닦아 빨아먹었다[3] 주인공이 시체발견 현장에서 한 행동을 목격하고 주인공이 진짜 가위남이라고 생각, 그것을 빌미로 주인공을 자기집에 억지로 데려갔지만 주인공한테 역관광당하고 입에 칼이 박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