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霸싸움
바둑에서 패가 났을 때 서로 양보하지 않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말한다. 이 경우 패는 연속으로 둘 수 없다 보니 상대의 급소를 찌르고 상대가 급소를 막으면 다시 패에 돌을 두고 상대방이 이를 반복하는.. 그런 일이 꽤 벌어지고 있다. 패를 다시 두기 위해 찾아낸 상대방의 급소같은 곳을 팻감 한다.이런 패싸움이 계속되다보면 서로 따먹은 돌이 많이 쌓여 마지막에 서로의 집을 많이 메우게 되고 서로 실력이 대등한 경우 양측의 집 개수가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심지어는 마이너스까지 가는 경우도 발생.
여담으로, 예전에 나왔던 책 중에 '패싸움의 테크닉'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 말하는 패싸움이 바로 이 패싸움을 말하는 거다. 일본의 프로 바둑 기사 가토 마사오(加藤正夫)가 지은 책.
물론 밑의 패싸움보다야 훨씬 낫지만 이것도 만만찮게 머리 소모가 많이 되는 행위이다.
2. 牌싸움
두 무리의 세력들이 패를 지어서 서로 싸우는 것이다. 3파전 이상의 경우 현실적인 이유에서 우발적인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벌어질 확률은 낮다. 이게 규모가 확대되어 나오는 것이 전쟁이다.
조직폭력배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짓을 흔히 벌일 리가 없으나, 평소에 이해관계가 대립되거나 감정적 마찰이 있던 두 집단이 우발적으로 충돌을 벌이는 일은 가끔 벌어진다.
그러나 사실 일반인 사이에도 종종 있는 일이기도 한데, 술집에서 서로 다른 일행끼리 패싸움이 붙는 일은 종종 있으며, 식당에서도 한명이 화장실 유머를 시전 했다가 옆 테이블에서 밥 먹는데 더러운 소리 했다며 패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흔히 흥분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 말 그대로 적과 아군이 뒤엉켜서 혼전을 벌이는 일이 많다. 그래서 만화에서 패싸움이 웃기게 묘사될 경우 "죽여!"/"살려!" "앞으로!"/"뒤로!" ''일단 까고 보자!"등등의 대사들이 쏟아진다.
시위 현장에서는 맞불 집회가 열릴 경우 종종 패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엄연한 폭행사건이므로 제대로 사법처리가 된다면 집단 구속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찰력이 많은 사람들을 따라잡지 못하거나 애매한 상황이라 풀려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것은 라인 브로울(Line Brawl), 아예 교체선수까지 가세하면 벤치 클리어링이라고 부른다. 물론 스포츠에서 이런 패싸움에 특화된 집단들이 있다. 바로 훌리건.
중국에서는 패싸움을 계투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중학생 700명 대 고등학생 100명이 칼, 몽둥이를 휘두르고 벽돌을 던지면서 전투급 패싸움을 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다만 집단괴롭힘의 경우에도 패싸움이 벌어지는 동네라 마냥 웃어넘길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까지는 학교간에 단체로 패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고등학생들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싸움을 벌이고, 때로는 상대방 학교에 단체로 쳐들어가서 수백명이 난투극을 벌이는[2] 경우가 있었다. 또 지방에서는 수학여행을 간 학교가 그 지역 학교 학생들과 붙어서 무려 700명 대 700명의 전쟁으로 비화된 적도 있다고 하니[3] 병력동원 규모로만 보면 우리도 꿇리지 않았다. 물론 칼을 들고 집단 패싸움을 하는 것은 없어졌다는 게 다행인데, 60~70년대만 해도 중고등학생 불량배들이 종종 해군단도[4]라 불리는 잭나이프를 가지고 다녀서 신문지상에 오르는 일이 있었고, 당시엔 교련이 있어서 학생들이 탄띠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걸 손에 잘 말아서 휘두르면 훌륭한 흉기가 된다. 심지어 학교 대항 체육대회 후 서로 투석전을 벌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대표적인 예가 강릉 정기전.
그래도 이런 패싸움 문화(?)가 아예 없어진 건 아닌지 2021년 11월 안동시의 한 주차장에서 안동과 예천 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패싸움을 벌인 사건이 일어났다. 친구 생일에 다같이 모여서 놀다가 '안동이 세냐, 예천이 세냐'를 놓고 시비가 붙은 것이 그대로 집단 난투극으로 발전했다고.
국회폭력 역시 패싸움의 좋은 예시로,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국회의원들은 자당에서 원하지 않는 법안이 통과되려 할 경우에는 의장석을 점거하고자 치열한 패싸움을 했다.
의외로 우리나라 군대에서도 해병대와 공군간 패싸움인 해병대 공군비행학교 습격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또한 정치계에서도 패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김영삼과 이철승이 각자 깡패를 사서 맞붙었던 신민당 전당대회 각목 난동 사건이다.
상하이에 세계열강들의 조계가 설치되었을 당시, 술집에서 두 나라의 군인들 사이 패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인도네시아에는 자카르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타우란(Tawuran)이라 해서 중, 고등학교 간 패싸움을 벌이는 일이 종종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대전 격투 게임에도 패싸움이 있다. 바로 KOF. 3명[5]이 한 패가 되어 순서대로 나와서 싸우는 것이다.
현피가 패싸움인 경우도 있다.
[1] 다만 특수폭행도 폭행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신체에 거의 일방적으로 연속된 고의적 물리력을 가하는 범죄이므로, 특수폭행 자체는 주로 집단구타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서로 싸우고서 경찰서를 가도 그 싸운 정도가 심했다면 양쪽 모두에게 특수폭행죄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정당방위 참고.[2] 물론 그래봤자 진짜 싸우는 일진들만 앞에서 열몇 명씩 싸우고 나머지는 뒤에서 깡통이나 돌을 던져대며 싸우는 시늉만 한다.[3] 영화 신라의 달밤 도입부와, 만화 짱이 이런 내용이다.[4] 명칭의 유래는 미 해군이 사용하는 단도로 실제 물건은 암시장 등지에서 팔렸다고 전해진다.[5] 일부 시리즈에서는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