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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WWE 프로레슬러 트리플 H에 대한 비판들을 정리한 항목.2. 비판
2.1. 인종차별 논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
상당히 민감한 주제로 WWE에서 방출 당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로부터 인종차별을 한다고 비판을 당한 적 있다. 평소에 자기 이름을 거의 부르지 않고 항상 자신을 부를 때 심슨 가족에 나오는 히스패닉 캐릭터인 '범블비'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방출당한 리카르도가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은 제외한다쳐도, '저런 식으로 해당 국적 캐릭터를 다른 사람의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기에,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해서 인종차별일 수는 있어도, 악질 레이시스트라고 보긴 어렵다'고는 하지만,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착한 일로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고, 피해자가 인종차별이라고 느꼈다면 그것은 분명히 인종차별의 여지가 될 수 있다. 악질 레이시스트는 아니더라도 이 문제는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이 문제는 당시 알베르토 델 리오가 WWE 직원과 인종차별적 논란이 생기고 방출 당해서 커지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알베르토 델 리오는 AAA에서 활동하다가 임금체불문제로 다시 WWE에 돌아온다.)
트리플 H가 밀어주는 신인 중에는 이타미 히데오 같은 동양인 선수가 있다지만,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도 분명한 인종차별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이 동맹국이었던 일본인들을 "명예 아리아인"이라고 부르며 우대했던 것을 생각해보자.
2003년에 부커 T와 대립할 때, 비록 '각본상'이긴 하지만 "너는 흑인이라 월드 챔피언이 될 수 없다. 흑인들의 역할은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고, 월드 챔피언은 백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1]라는 마이크웍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밖에 있던 부커 T에게 1달러를 주면서 타월을 갖다 달라고 한 장면도 있었다.
부커 T는 저 각본에 대해서 '내 개인적인 인생사를 각본에 투영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던 각본이며 난 그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결과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흑인이나 동양인과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이 사람이 레이시스트가 아니라는 증거가 될수는 없다. 막상 헐크 호건만 해도 만나는 사람마다 예외없이 형제라고 부르던 사람이였으니. 거기다가 히스패닉계인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차별이라고 기분 나쁘게 느낄 여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바이다. 사실 리카르도의 경우는 헌터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기 보단 리카르도한테 리카르도가 싫어하는 별명으로 부른 것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리카르도가 자길 범블비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함에도 헌터는 계속 리카르도를 범블비라고 부른 셈,
또한 트리플H는 WWF에서 근속기간만으로는 최고참에 가까운 인물이고, 그동안 수많은 기믹을 가지면서, 저런 인종차별적인 프로모가 옳지 않다며 충분히 거절할 수 있었지만, 본인이 그냥 했다. 미국인을 데리고 일부러 이슬람권 국가를 비하하려고 만든 아이언 쉬크나 서전 슬로터, 사모아인이면서 일본인 매니저를 데리고 다니며 일본인 악역챔프를 맡은 요코주나, 각본은 파기 됐지만 나치 기믹을 하려고 했고, 실제로도 독일 하우스쇼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가 짤릴뻔한 존 브래드쇼 레이필드의 사례를 보면 분명 잘못된 각본이란걸 인지하면서도, 쓸데없는 프로의식으로 그걸 수행하고 심지어 각본조정으로 이기기까지 했다.
물론 트리플 H를 위한 옹호도 할 수 있다. 먼저 위와 같이 사진을 찍은 것들은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도 인종차별이라고는 해도 그렇게 하나하나 일일이 잡아가면 트리플 H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 모든 인종들과 사진을 찍은 것을 가져와야 하는 거다. 그렇게 따져가면 해명해야할 부분은 끝도 없이 많아질 것이다. 또한 특정 국가 및 집단에 대한 기믹은 트리플 H가 WWE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일종의 전통이기도 한 악습이었다. 당장에 트리플 H 이전에 존재하고 지금도 전설로 추앙받는 헐크 호건이 성공했던 기믹이 '해외에서 건너온 악역들을 다 박살내고 다니는 미국인 선역' 기믹으로 지금 보면 차별적이라고 보기 충분한 기믹이며 이러한 '미국인 히어로' 기믹은 잭 스웨거가 있고 '해외에서 건너온 악역'은 루세프등으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2] 이러한 일종의 관습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을 트리플 H가 아무리 짬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거부하기에는 충분히 힘들수 있다. 당장 빈스 맥마흔이 부커T 케이스 같은 각본을 짠게 한두번도 아니고 늘상 이런 각본들이 튀어나온 데다가 트리플 H가 아무리 당시 근속기간이 오래되었고 거부권이 어느정도 있었다 하더라도 회장의 결정을 모조리 다 거절하기엔 무리가 있다. 게다가 부커 T와의 대립 각본 당시 발언의 경우 인종차별 발언이라 치더라도 그렇게 심한 수준도 아니었고, 가장 결정적으로 각본일 뿐이었다. 부커 T와의 대립 당시 발언을 걸고 넘어진다는 것은 마치 악역 전문 배우들이나 악역 전문 프로레슬러들에 대해 실제로도 인성이 나쁘니깐 악역을 전문적으로 맡는 거 아니냐고 하는 것과 똑같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는 트리플 H가 확실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단언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주요 근거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개인의 증언 뿐이며 부커 T의 경우도 방조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당시 둘 다 단순히 내려온 각본을 수행했을 뿐이며 무엇보다 부커 T 본인이 자신의 인생사를 투영했던 각본이라 했으니 그걸 강제로 멈추는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을 것이다.
임원이 되고, 또 크리에이티브 부사장으로써 확실한 실권을 잡은 이후의 행보를 봐도 인종차별주의자라 단언하기엔 힘들다. 인종 상관없이 NXT에서 선수를 키우고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앙카 벨레어나 아스카, 이요 스카이 같이 비백인 인종이라도 아낌없이 푸쉬를 넣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WWE의 고질적인 악폐습이었던 '특정 나라나 인종으로부터 WWE를 보호하는 미국인' 기믹도 많이 없어졌다.
2.2. 메인이벤터 욕심에 대한 비판
그래서 내가 이기나?[3] |
Mr. Shovel[4] |
(자신의 절친한 커리어 동기들은 물론 빈스 맥맨까지 암전과 함께 사라지고 홀로 남자 당황하는 트리플 H의 시선 앞에 나타난다.)
"이게 바로 네 경력의 발자취야."
숀 마이클스, 2020년 4월 24일 스맥다운에서 트리플 H의 25주년 데뷔 기념식에서.
"이게 바로 네 경력의 발자취야."
숀 마이클스, 2020년 4월 24일 스맥다운에서 트리플 H의 25주년 데뷔 기념식에서.
선수 시절 메인 자리에 대한 욕심이 아주 심했다. 브렛 하트의 말에 따르면 클리크 시절 숀 마이클스와 같이 한참 주목을 받던 더 락을 심하게 견제했다고 한다.[5] 클리크 시절의 경우는 클리크의 리더가 숀 마이클스였으니 마이클스 쪽에 책임을 더 묻는다고 해도, 본격적으로 메인이벤터가 된 2000년대 초반 이후에도 이런저런 정도가 아닌 심각한 정도의 구설수가 항상 따라다니는 편.[6]하드코어 할리는 아예 직접적으로 2000년 ~ 2002년 무렵의 여러명의 선수들을 거론하며 그 선수들이 더 올라갈 수 있었는데 트리플 H 때문에 더 올라가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지금은 서로간에 짬밥도 차고 관계가 좋게 풀어지긴 했어도 한때는 제리코와도 예민한 관계였다.
사실 과거의 프로레슬링 업계의 정치싸움과 서열 정리, 똥군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험악했다는 점[7][8]을 생각하면 어느정도의 정치 싸움과 자기를 튀어 보이게 하려는 노력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최고의 탑힐까지 되어 봐서 위치가 확고해진 이후에도 여러차례 구설수가 나온 것은 확실히 욕 먹을만한 일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2003년 WCW 출신 선수들을 연거푸 깨부순게 주로 비판을 받는 편인데[9], 할리는 2002년 무렵 RVD나 케인, 제리코 등도 거론했다. 이때 RAW의 원톱 선역이자 챔피언 장기독재 시절엔 락과 오스틴이 막 이탈하여 스타가 부족하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바티스타라는 스타를 탄생시키기는 했지만, 트리플 H의 원톱 악역 + 아무런 의미없는 WCW 부관참시[10]로 RAW의 침체기를 이끈 주범이라는 점, 그리고 2008년의 제프 하디와 2009년의 랜디 오턴, 2011년의 CM 펑크 등 각각 커리어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지내며 존 시나 무한뺑뺑이 메인이벤터 공백을 채울수 있는 최고의 차선책이 되고 미래를 책임질만할 젊은 기대주들을 제대로 밀어주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당시 트리플 H는 이미 '더 올라갈 곳도 없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선수들을 굳이 짓밟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말들이 상당히 많다.[11]
그리고 레슬매니아 31에서는 WCW를 포함한 WWE 이외의 단체에서 리빙 레전드로 추앙받는 선수인 스팅을 상대로도 승리를 가져갔다. 이 경기는 레슬매니아 31에서 최악으로 손꼽히는 경기인데, 당시 50세가 넘은 스팅이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관중들이 "You Still Got It!"을 외쳐주었는데, 이 때 WWE를 상징하는 스테이블인 DX가 난입해 스팅을 공격하고, 여기에 또다시 WCW를 상징하는 스테이블인 nWo가 난입하더니, 스팅이 스콜피언 데스 락을 걸 때 숀 마이클스가 스윗 친 뮤직을 날린 장면은 매니아들에게 악평 일색이었다.[12] 이후 트리플 H가 스팅을 해머 샷, 그것도 부러진 해머 샷으로 허무하게 잡아 버린 것은 스팅이 이후 경기를 치를 수 있는지 불투명한 상태였다는 점과 꾸준히 스팅을 압도해왔던 세그먼트로 인해 있을 법한 일이었지만, 트리플 H가 손을 건내고 스팅이 이를 맞잡아 악수로 끝나는 마지막은 TNA에서의 헬프미 호건 수준의 노답. 여기에 한술 더 떠 자신보다 훨씬 선배인 스팅의 목덜미를 치면서 '격려(?)'를 하는 장면은 레슬링 팬들로서는 매우 불쾌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13][14] 2019년 6월 인터뷰에서 트리플H가 이 날 경기 결과에 대해 변명을 하기도 했다. 레슬매니아 32에서 더 락과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전에 트리플H 본인의 위상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스팅을 이긴 것이라고 한다.Fightful.com 기사프갤 반응
그리고 트리플 H가 비난을 받던 에볼루션 각본 이후로 좋은 호응을 받던 시기는 욕심을 어느정도 버린 2004년 ~ 2006년 무렵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묘한 일이다. 가장 빛나는 선수는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더 락, 존 시나와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탑페이스 선수들이겠지만 같은 세대인 언더테이커나 복귀 이후의 숀 마이클스가 존경을 받았던 건 비록 그들이 가끔 챔피언을 획득하긴 했어도 결과적으로는 이런 무대에선 조연을 자처했기 때문이다.[15]
트리플 H 는 최강의 악역, 즉 '최고의 조연'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이고 그럴 때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으며, 수많은 팬들로부터 존경을 받을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주연'에 대한 욕심을 끝까지 버리지 못해서 몇가지 사단을 만들었다.[16]
트리플 H를 비판한 하드코어 할리는, 일단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트리플 H 만큼 좋은 사람도 없다고 한다. 참 친절하고 매너 좋은 사람인데, 이게 '일' 이야기만 되면 갑자기 사람이 바뀐다고. 비즈니스만 관련되면 자기가 사랑하는 프로레슬링 업계에 대한 야망이 너무나도 강해서 저러는게 아닐까 하고 추측한 적이 있다.[17]
2014년 레매 전후해서 몇 차례 경기를 하긴 했지만, 여전히 과거 빈스나 셰인이 보여준 것에 비하면 트리플 H가 잡을 해 주거나 맞아 주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쉴드와 대립하면서 트리플 파워밤 한번 맞지 않은 게 트리플 H다. 그리고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레슬매니아 등 주요 이벤트에 계속 등장하며 그동안 주요 PPV에서 한번도 꺾지 못한 언더테이커나 바티스타를 이기는 것을 두고 버킷리스트를 지워 나간다고 까이기도 했다. 일종의 치트키를 쓸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물론 바티스타와의 경기 결과는 바티스타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였으므로 감안의 여지가 있지만.
사실 선수 시절의 메인이벤터 욕심이야 그렇다 쳐도, 회사경영에 참여하면서 빈스의 후계자 역할에 충실한 근래의 트리플 H는 어디까지나 조연일 뿐이며 무대의 주연은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강한 빌런 이미지에 집착하는 것보단 빈스 맥맨이 그랬듯이 때론 아낌없이 맞아주면서 망가지는게 필요하다. 빈스 맥맨이 경기장 밖에서 독재자로 군림한다고 하더라도, 경기장 안에선 갑질하고 어그로 끌다 결국 선수들에게 맞고 비참하게 물러나는 역할에 충실했다.
이렇게 보스가 선수에게 맞고 잡질하는 것은 그 어떤 각본보다 강력한 엔터테이먼트였으며, WCW와의 경쟁에서 이기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트리플H가 악역으로 보여준 포스도 있고 덩치나 외모 때문에 빈스만큼 망가지는 역할을 잘 소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미 트리플H는 커튼 콜 사건에 대한 징계로 비참하게 망가지는 각본을 소화한 적도 있고 DX에서 아낌없는 예능감을 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트리플H는 아직까진 망가지는 보스 역할엔 탐탁지 않은듯. 물론 선수로서 아직 뛸 수 있는 몸상태이고 트리플H를 대체할 강력한 빌런 캐릭터가 브록 레스너를 제외하면 없는 사정상 그런 것도 있다.[18]
예외로 트리플 H가 압살당한 특별한 상대로 바티스타 정도가 있는데, 잡은 잘 했지만 애당초 바티스타는 트리플 H와 동갑에 생일은 더 빠르다. 이 대립은 바티스타를 WWE의 간판스타로 만들어주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세대 교체가 제대로 이뤄졌다고는 하기는 힘들다.
근래 WWE에서는 트리플 H를 소위 '4대 아이콘'이라 불리는 선수들과 동급으로 미는 경향이 생겼는데, 이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19][20] 대부분의 사람들은 HHH는 4대 아이콘과 실제로 명경기나 라이벌리, 흥행을 벌이던 요소가 많긴 했으나 업계의 확고한 아이콘이 되진 못했던 트리플 H가 라이벌, 혹은 아이콘급으로는 불릴수는 있어도, 저들처럼 업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원탑 아이콘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아이콘이 존재하려면 그 아이콘을 뒷받침해줄 조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꼭 아이콘이 아니어도 최고의 조연이었던 선수들에게는 아이콘 못지않은 리스펙트를 보내는 프로레슬링 팬덤의 성향을 생각하면[21] 본인의 최전성기였던 애티튜드 시절의 위상만으로도 아이콘급에 준하는 리스펙트를 능히 받고도 남았겠지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위치를 유지하다보니 오히려 한 시대를 대표할 만하다는 이미지보다는 탐욕스럽다는 인식만 강해지면서 덩달아 원래 받을 수 있었던 리스펙트도 못 받게 된 셈.[22]
3. 옹호
빈스가 집권중이던 과거 WWE의 권력구도를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
각본이 빵꾸가 나거나 형편 없으면 당장 바로 비판을 받게 될 위치에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트리플 H를 꼭 찝어서 비판하기는 어불성설이다.
트리플 H가 적잖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비중이 있는 것은 빈스 맥마흔이고, 빈스의 손짓 한번에 본래 짜두었던 모든 계획이 수정되는 일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만도) 드물지 않기 때문. 이런 점 때문에 어느정도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지 알기 어려운 편이다.
여기에 여러 입장의 차이도 있다. 존 라우리네이티스 시절에 푸쉬를 받은 델리오는 트리플 H에 대해 애둘러서 비판을 했지만, 반면 트리플 H가 인재 육성을 담당하고 두각을 나타난 세스 롤린스는 트리플 H 쪽의 인물로서 굉장히 따르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인맥상 델 리오는 트리플 H 라인이 아니고 세스 롤린스는 트리플 H 라인이니, 뭐라고 평가를 하기 어렵긴 하다.[23]
이 부분에 대해 또 생각을 해 보아야 할 부분도 몇 있긴 하다. 사실 델 리오는 푸쉬를 그렇게 많이 받았는데 WWE의 기대대로 크지 못했다. 델 리오가 한창 푸쉬받을 때도 노잼이라 까였고, 푸쉬 못받을 때도, 방출됐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노잼이라 까였다. 또 델 리오의 푸쉬를 주도했던 인물은 스맥다운 각본진 수장인 마이클 헤이즈였고, RAW 트레이드 당시 RAW 각본진 수장은 브라이언 거위츠[24]였는데, 이 사람은 스맥다운에서 델 리오의 푸쉬 대비 성과가 미진하다 판단했는지 델 리오를 비롯한 당시 동기들을 밀어주는 것보단 기존에 RAW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던 쉴드와 와이어트 패밀리를 밀었고, 그대로 둘이 대박났다. 결국 델 리오는 '레슬링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던 WWE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푸쉬를 받고도 성공하지 못했다.
종종 MMA 관련해서 실언도 할 정도로 본인이 프로레슬링 업계에 대한 존경심이 강하고 야망이 큰 만큼, 그만큼 프로의식도 상상을 뛰어넘어 가히 엄청난 수준이다.
특히 2001년 대퇴사두근이 그냥 파열도 아니고 근육이 뼈에서 떨어져 1년이나 쉬어야 하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윌스 오브 제리코를 접수[25]하는 걸 보여준 근성은 당시 사이가 좋지 못했던 제리코조차 감탄할 정도였는데, 커리어 중에서는 유독 이런 부상 투혼이 많은 레슬러가 바로 트리플 H였다.
2002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는 RVD의 파이브 스타 프로그 스플래쉬를 목에 잘못 맞아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면서도 40분이나 되는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나서야 호흡기를 찾았고, 2003년 레슬매니아 19에선 휴스턴 행오버를 접수하던 중 부커 T의 실수로 머리가 무릎으로 직격당해 큰일날 뻔 했는데 그럼에도 큰 지장 없이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
2007년 뉴 이어즈 레볼루션에서는 2001년 다치지 않았던 쪽의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는데, 경기 끝나고 나서 7개월 뒤에 복귀할지언정 일단 진행 중인 경기에서는 스파인 버스터를 연거푸 사용하고 테이블 위에서 페디그리까지 쓰며 망할 뻔한 경기를 살려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2004년 타부 튜즈데이 등에서도 무릎 부상을 참고 숀 마이클스와의 경기를 소화하기도 할 정도로 터프한 레슬러. 정작 본인은 자기가 별로 이 업계에선 터프한 편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목뼈가 부러졌는데도 경기는 어떻게든 마무리하고 나간 스티브 오스틴이나 언더테이커가 사람이 죽었다고 착각했을 정도의 스턴트를 소화하고도 기어이 경기장에 돌아왔던 믹 폴리와 동시대 사람이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이렇게 프로레슬링이라는 업계에 대한 존중과 자부심이 강한 덕분인지, 이런저런 업계에서 구설수가 있었던 것에 비해 링 밖에서는 사건 사고가 많은 프로레슬러라는 직업 답지 않게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팬 서비스 역시 굉장히 깔끔하고 좋은 편으로 안 좋은 말이 나온 적이 없다. 결혼전 차이나와 연인 시절에는 구설수도 있긴 했지만, 결혼 이후로는 가정에도 충실하고 스테파니와도 금슬좋게 지내고 있다.
특히 나이 어린 팬들을 대하는 매너가 아주 좋은 편이다. 2015년 1월 러에서 존 시나가 핸디캡으로 일방적으로 당하는 각본이 있었는데, 트리플 H와 가까이 있던 어린 팬이 울음을 터뜨리자 악역 캐릭을 깨고 달래기 바빴다고.
레슬러로서의 자긍심이 투철한 것처럼 레전드들에 대한 대접 또한 좋다는 평. 브루노 삼마르티노나 얼티밋 워리어[26]처럼 WWE와 척을 졌던 과거 레전드들을 직접 설득하여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데에 크게 일조하였다. 이들이 트리플 H와 직접 대화를 하자 마음이 풀리고 WWE와 다시 손 잡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스팅 역시 트리플 H와 대화하고 나서 WWE에 오게 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여기에 WWE 캐피톨 레슬링 센터를 설립해 WWE 레슬러들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재활시설 역시 손을 봐 두었다. 재비어 우즈 등이 자기가 레슬링 처음 배웠을 때 이런 시설은 생각도 못해봤다고 말하거나 케빈 오웬스가 자기가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본 최고의 시설이라고 할 정도니 얼마나 대단한 시설인지 알 만 하다. 돈이 한두 푼 들어가고 끝날 규모가 아닌지라 '굳이 이렇게 큰 시설을 신설할 필요가 있나?'는 반대의견도 만만찮았던 걸 트리플 H가 밀어붙여서 진행한 감이 있었는데, 2020년 코로나 19 사태로 RAW, 스맥다운, 레슬매니아 36 등의 위클리쇼와 PLE가 전부 취소될 뻔한 걸 무관중 경기로라도 송출해서 결과적으로는 손해를 크게 줄여준 선택이 되었다. 지금도 장기 부상 이후 복귀를 앞둔 선수들은 퍼포먼스 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체계를 잡고 요긴하게 쓰는 중.
NXT 테이크오버 개최를 알리는 퍼포먼스 중인 트리플 H |
무엇보다 트리플 H 최대의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NXT. 현지 사정을 아는 매니아들은 NXT 무대에서는 트리플 H에게 "땡큐 헌터" 챈트를 보낼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지지부진했던 산하 단체 시스템을 혁명적으로 개선해서 Raw나 스맥다운 부럽지 않은 컨텐츠를 마련하는 동시에, 여러 선수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가다듬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브레이 와이어트 등이 이 시스템의 수혜자. 본래 방출할 계획이었던 것을 트리플 H가 NXT에서 캐릭터를 다듬게 해서 훌륭한 하이미들 선수로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레슬매니아에서 경기를 가질 때, 자신의 등장씬에 NXT 선수들을 대거 배치시키기도 하는데, 꿈의 무대에 (챔피언으로) 서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일종의 독려인 듯. 참고[27]
킬러 코왈스키 도장 출신인 트리플 H가 인디 레슬러들은 근본도 없는 길바닥 녀석들이라고 깔보고 무시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그저 편견에 가깝다. 데뷔하고 얼마 안 가 메이저 무대인 WCW로 진출하긴 했지만 WCW 데뷔 전에는 트리플 H 본인도 인디에서 뛰었는데 인디 레슬러를 싸잡아서 욕해봐야 자기 커리어를 욕하는 거 밖에 더 되겠는가. 인디 레슬러들 중에서는 백야드 레슬링 출신도 있지만 제대로 도장에서 레슬링을 배우고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경력을 쌓은, 오히려 WWE에서 그동안 키워낸 많은 선수들보다 더욱 더 올드스쿨스러운 과정을 밞은 선수들이 많다. 인디 황제로 통했던 대니얼 브라이언만 해도 숀 마이클스의 도장에서 레슬링을 배웠고 유럽파 정통 테크니션 윌리엄 리걸을 사사한 인물. 오히려 짐 로스 - 존 라우리네이티스 시절에 중용된 아마 레슬러 출신들, 미식축구 출신들, 힘자랑 대회 우승자, 보디빌더 출신들에 비하면 이들이 훨씬 '근본을 갖춘' 편에 가깝다. 트리플 H가 그런 자부심을 알리던 시절에는 WCW, ECW 등 메이저급 경쟁단체들이 꽤 많았고 다른 물에서 다른 방식을 배우고 오는 레슬러가 지금보다도 훨씬 많았기 때문에 일종의 정치적 이유로 자신이 킬러 코왈스키에게 사사한 걸 강조하고 다닌 측면이 있다. WWE의 경영진이 되고 나서도 인디를 무조건 안 좋게 본다기보다는 WWE의 자체 레슬러 양성 체계를 타고 온 선수를 챙겨주는 식인데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2016년에는 사라졌던 크루즈웨이트 디비전을 다시 부흥시킬 일환으로 WWE 글로벌 크루저웨이트 시리즈 토너먼트를 7월 13일 WWE 네트위크를 통한 첫방송으로 매주 수요일 방송할 기획을 만드는 시도도 한다.
실제로 트리플 H가 인재 육성을 담당한 후로 WWE에서 인디계 레슬러들이 지금껏 없던 대우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WWE 유니버스라는 이외의 다른 레슬링 세계를 완전히 없는 것 취급하던 WWE에서 케빈 스틴과 엘 제네리코의 인디에서의 대립 관계가 NXT에서는 물론이고 WWE PPV에서까지 이어지는 것은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 만한 변화.
트리플 H가 '인디 레슬러들은 안 좋은 버릇이 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진짜 근본이 없다는 의미보다는 인디 레슬러들은 인기가 있어야 몸값도 오르고 불러주는 단체도 많아지기에 위험한 범프도 곧잘 수행하는 경향이 있고, 이게 이미 충분한 몸값을 받고 독점 계약을 맺으며 들어오는데다 하우스 쇼까지 많게는 매년 200경기 이상을 뛰어야 하는 WWE의 방식에 익숙지 못한 부분을 지적한 것에 불과하다. 몇가지 예로 울브즈로 유명한 데이비 리차즈와 에디 에드워드가 너무 위험천만하게 경기한다며 망설이는 트리플 H 옆에서 윌리엄 리갈이 강력하게 어필한 끝에 NXT에서 아메리칸 핏불스란 이름으로 데뷔시켜주었는데, 바로 그 데뷔 경기에서 정수리로 접수하는 과격한 스턴트를 하는 바람에 얼마 못가고 방출되어버렸다. 그외에도 세자로와 함께 인디에서 군림했던 크리스 히어로가 캐시어스 오노란 이름으로 NXT에서 활동했을 때도 뱃살이 정말 대책 없을 정도로 불어나는 바람에 감량을 요구했다가 선수가 응하지 않자 결국 방출당한 것도 있다. [28]
굉장한 수준의 일 중독자인듯.[29] 선수시절부터 락과는 라이벌 플래그가 서서 경쟁을 이어나갔는데[30] 최근에도 서로를 보고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현역 시절에 여러 명의 선수와 불편한 관계를 맺었던 것과는 무색하게 인사 부분 총책임자로 부임한 이후에는 NXT 출신 선수들과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NXT 선수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세스 롤린스는 자기가 직접 아들 같은 존재라고 말할 정도인가 하면[31] 새미 제인, 네빌, 이타미 히데오, 칼리스토 같은 선수들에게도 리스펙트를 받고 있다. 케빈 오웬스는 "열심히 노력해서 트리플 H의 자랑거리가 되겠다."고 하기도 했다. 핀 밸러는 한술 더 떠 트리플 H의 오른팔이 되어 회사 업무를 보는게 꿈이다라고 말하기까지. 브레이 와이어트하고도 굉장히 긴밀한 관계이고, NXT 선수들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고 계속해서 높은 퀄리티의 쇼를 만들어내며 사기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안티 WWE의 대표 격으로 알려진 사모아 조를 NXT로 끌어온 것도 전적으로 트리플 H의 노력 덕분
또한 디바를 단순히 눈요깃감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는 빈스에 비해서 트리플 H는 디바들을 레슬러로서 보며 최대한 그들을 대우하려 노력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자기가 실권을 잡고 있는 NXT에선 매번 흥행마다 디바들이 굉장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상황. 현재 TNA에서 활동하는 게일 킴이 이 문제로 트리플 H를 칭찬하며 빈스를 비판한적도 있었다.
때문에 베일리, 사샤 뱅크스 같은 디바들은 트리플 H를 아버지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붙은 호칭이 바로 파파헌터.
4. 정리
트리플 H는 레슬러로서는 최상급의 커리어와 그에 걸맞은 실력과 인품을 갖추었고 사업가로서의 탁월한 면모를 보이며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큰 영향력을 지닌 존경할만한 인물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비판시되는 문제는 앞서 말했듯 프로 레슬링과 관련되면 나타나는 자의식 과잉,[32] 그리고 WCW 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심한 적대행동이다.
옹호하는 입장에선 레슬링 업계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일어난 일이라고들 하지만, WCW의 스타들을 돌림빵하듯 너무 심하게 매장한 것도[33] 제프 하디를 PPV 전날의 스맥다운에서 클린 핀폴로 잡은것도[34]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WWE의 미래로서의 커리어가 보장된것과 마찬가지였던 랜디 오턴을 묻어버린 것은 다름아닌 "열정이 강한" 트리플 H 본인이다. 그러나 이 역시 그 제프 하디가 처음 메인 이벤터로써 발돋움을 할 수 있게 계기를 준 것도 트리플H의 PPV 클린 패배였으며 랜디 오턴도 결국 레슬매니아 다음 PPV였던 백래쉬에서 트리플H의 타이틀을 가져갔으니 그것도 어느 정도 상쇄된 셈. 탐욕이라는 이미지가 그에게 가끔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정리하자면 트리플H는 레슬러와 사업가로서 수많은 업적을 이루었고, 그에 따른 사내 공헌도도 매우 크며 개인적인 인품 또한 충분히 존경 받을만 하나, 이와는 별개로 지나친 자의식과 적폐인 부조리에 대한 개혁을 거부하는 구식 마인드로 인하여 비판 받을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즉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굉장히 귀족적인 성향이고, 그의 별명처럼 왕과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할 수 있다.
결국 건강때문에 갑작스럽게 레슬러로서 은퇴함으로 인해 자의식 과잉, 탐욕스러운 레슬러라는 이미지는 영원히 씻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고 또, 비난받는 만큼 옹호받기도 하고 있으며 특히 커리어 후반부로 갈 수록 욕심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키워주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이 점은 호평받는 편.[35] 경영진이 되면서부터는 빈스 맥마흔이 나이가 들면서 감이 떨어지고 고집만 세지는 판국에서 거의 대부분의 팬들은 트리플 H가 WWE를 경영하기를 바라고 있고 빈스가 은퇴한 이후로는 정말로 WWE의 헤게모니를 잡고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쇼 운영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레슬매니아 40에서 코디 로즈의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르네상스 에라를 연 장본인으로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1] 정확히는 '너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맥락상 당연히 인종 이야기다.[2] 사실 현재도 사모아 인들로 구성된 스테이블 '블러드라인'이 있다.[3] 사진은 2007 노 머시 당시 사진이다.[4] 신예와 베테랑들을 전부 다 줄줄이 박살내서 묻어 버린다는 뜻이다.[5] 데뷔 초기의 락은 급푸쉬를 받던 상태라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 락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급푸쉬를 받으려다가 오히려 욕을 먹던 WWF 입성 초기의 제리코를 보고 자기 생각이 나서 보호해줬다고.[6] 클리크 시절은 트리플 H보다는 숀 마이클스와 케빈 내시가 주도한 것으로, 당시에 트리플 H는 저 둘에 비해 영향력이 적은 편이었다. 더 락을 묻으려고 했다는 증언은 존재하지만, 트리플 H를 콕 찝어서 이야기 한것이 아닌 클리크 멤버들을 지칭한 것으로, 트리플 H와 더 락은 현재도 각별한 관계로 과거에 서로가 라이벌이라 인정하는 걸 보면 트리플 H가 더 락을 묻으려고 했다는 정보는 악의적인 루머일뿐. 덧붙여 브렛 하트의 트리플 H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데...뭐 애시당초 악명높은 몬트리올 스크류잡의 주동자 중 한 명이 트리플 H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당사자인 숀 마이클스보다도 트리플 H가 더 앞장섰다고 한다.) 놀랄 일은 아니긴 하다.[7] RVD는 2013년 무렵 WWE에 복귀해서 "요즘 선수들이 서로 살갑게 구는건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8] 현재는 WWE로 통일돼서 그렇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프로레슬러들은 미국 전역을 돌며 다양한 단체에서 몸 담았던 사실상 개인 사업자였다.[9] 근데 이건 당시 WCW 출신의 메인 이벤터들의 상태가 너무 안좋았던 탓도 있다. 물론 부커 T는 인기 절정에 기량도 여전했지만 그 외에 케빈 내시는 이미 WCW 말기부터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던데다가 툭하면 부상입는 유리몸, 스캇 스타이너는 과거의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급하락한 실력과 눈에 띄게 둔해진 몸, 빌 골드버그도 WWE가 기대했던 흥행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다, WCW 시절 선보였던 백덤블링과 각종 MMA 계열 기술은 아예 안나오다시피 했다.[10] WWE를 시청하던 관중들은 이미 인베이전 각본을 끝으로 WCW는 끝났다는 걸 다 알고 있었고, 스캇 스타이너, 부커 T 등 이 시기 WCW 출신 메인급 레슬러는 트리플 H에 범접할 스타가 아닌 그냥 외부 영입한 베테랑 미드카더로 WWE내 위상만 치면 사실 오턴이나 바티스타가 먹고 커야할 수준의 미드카더고 에볼루션이라는 스테이블에 대적할 위상이 전혀 못됐다. 그런데 이때 이 선수들을 아무런 설득없이 끌고 올라와서 각본의 힘으로 짓밟고 매장해서 RAW 방송 시간 낭비에 시청자나 관중들한테 딱히 어필도 못하고 시청률만 까먹었으며, 오턴이나 바티스타가 먹고 커야할 WCW 베테랑들을 트리플 H가 먹는 바람에 RAW를 그야말로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다.[11] 특히 랜디 오턴은 탑힐로 성장하던 도중에 트리플 H가 눈치없게 추락시켜 버렸다는 이미지가 크다.[12] 일단 DX는 틈만 나면 튀어나왔기에 평이 가면 갈 수록 안좋았고, nWo는 스팅이 몸 담았던 기간이 얼마 안되었던데다가 애초에 스팅이 WCW 시절 열혈 서퍼에서 크로우 기믹으로 갈아탄 이유가 nWo와 마지막까지 홀로 맞서 싸우기 위해서였다는걸 생각해보면, 스팅을 돕기 위해 nWo가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개연성이 없었다. 무엇보다 두 스테이블 모두 고령자라서 카리스마라고 할 것이 남아있지도 않았었다.[13] 스팅의 프로레슬링 데뷔는 당시 현역 중 언더테이커보다 2년 넘게 빠르다. 즉 WWE 로스터 중 최고참이었던 것.[14] 뒷이야기에 따르면 스캇 홀은 경기 내용을 전해듣고 스팅이 이딴 대우를 받으려고 WWE에 온 거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며, 같이 있던 헐크 호건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헐크 호건이야 스팅과 WCW, 임팩트 레슬링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이니 이런 반응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스캇 홀은 트리플 H의 친구 중 한명임에도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이 경기는 스팅이 결국 WWE에서 기대에 비해 밋밋한 결과를 남기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WWE와 WCW에 모두 몸을 담아본 부커 T는 스팅의 패배는 멍청한 짓거리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며, 안 앤더슨은 WCW라는 흔적을 완전히 뭉개려고 한 수작이었다고 깠다. 그리고 트리플 H와 함께 DX로 활동했던 로드 독조차 스팅의 패배는 정치적인 영향이 강했다고 했을 정도로 최악의 결과만 남았다. 그럼에도 스팅은 좋게 포장해주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15] 심지어 오스틴, 더 락, 존 시나 같은 선수들이 잡을 안 해줬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오스틴은 카리스마 넘치는 자기 캐릭터성 버려가며 커트 앵글에게 굴욕 당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은퇴 경기를 락에게 져줬다. 락도 자리를 비우기 전에 브록 레스너와 빌 골드버그에게 거의 스쿼시 수준으로 패해줬고 아이콘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진 경기가 많다. 시나 역시 탑페이스 자리를 로만 레인즈에게 물려줄 즈음부터는 후배들한테 잡도 해주고, 언더테이커의 망가진 레슬매니아 커리어를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스쿼시 매치를 당해주는 등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나 정도의 위상을 가진 선수를 스쿼시로 패하게 하냐는 팬들의 불만이 나왔을 정도. 다만, 오스틴은 당시 부상과 더불어 WWE와의 마찰로 인해 예전같은 카리스마를 유지하기 힘든점, 더락과 시나도 업계를 떠나가야하는 시점에서 일어난 일으로, WWE와 사실상 종신계약을 맺은 트리플 H와는 결은 다르다.[16] 물론 본인도 자기가 악역이 제일 잘 어울리고, 인정받는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17] 사실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이런 경우는 흔하다. 사내 정치질과 괴롭힘 끝판왕이던 케빈 내시도 프로레슬링 외적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이고 바티스타 역시 그렇다.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또한 현역시절엔 커리어를 위해 자기방어적이 되는 것 같다며 회고하기도 했다.[18] 사실 단체의 수장 격이 이런 논란을 겪는건 레슬링 업계에 흔히 있는 일이긴 하다. TNA의 제프 제럿은 무적 악역으로 군림했고 AEW의 코디 로즈도 WWE에서 못해봤던걸 AEW에서 다 해본다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과 트리플H가 다른 점은 상대적으로 로스터가 빈약했던 TNA나 AWE와는 달리 WWE는 이미 많은 선수들이 로스터에 존재했다는 것, 그리고 아직까지 WWE의 최고 권력자는 빈스라는 점이다.[19] 헐크 호건은 전성기가 다르니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과의 라이벌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과는 태그팀 '투 맨 파워 트립'이나, 대립관계와 명경기도 꽤나 있는 편이고, 존 시나와의 2008년 나이트 오브 챔피언스 선역간 경기 때는 아이콘 간의 경기라는 식으로 프로모를 짰다. 가장 강조되는 라이벌리는 WWE를 넘어 전세계적인 파급력을 갖게 된 더 락. 단순히 추억팔이 정도가 아니라 근래까지도 락이 쇼에 등장하면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심심찮게 보여주며 경기 떡밥까지 던지곤 한다.[20] 실제로 북미에서나 국내에서나 WWE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였던 애티튜드 시절 최고의 스타는 오스틴, 더 락, 트리플 H로 거론한다. 국내에선 애티튜드 트로이카로 불리며, 본토에선 Top guy, Second guy, Third guy로 구분하는듯.[21] 실제로 밀리언 달러 맨은 월챔 경력이 단 한 번도 없지만 WWE 역사상 최고의 악역을 논할 때 밀리언 달러 맨은 논외로 치는 일은 없다.[22] 다만 너무 악의적인 평가를 넘어 뇌피셜이 난무한 경우가 많은데, 그걸 업보나 과오로 치부하는건 헤이팅에 불과한다. 한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하기 위해선 업적은 업적대로 비판은 비판으로 평가해야 한다.[23] 트리플 H 본인도 세스를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W - NXT 시절의 세스가 워낙 자만심이 강하자 세스를 아들처럼 생각한 트리플 H는 세스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그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근데 이건 조이 머큐리도 했다. 사실 조이 머큐리가 더 많이 했다. 세스 본인도 조이 머큐리를 더 많이 언급했다. 그런데 조이 머큐리 역시 트리플 H의 측근이라서 결론적으로는 세스는 트리플 H 라인이나 다름없다. 당연한 것이 저 당시에도 총괄이사 위치였던 트리플 H 인데 아무리 세스를 아낀다 한들 세스 한 명만 신경써줄 수도 없는 위치다. 현 시점 세스는 대표적인 트리플 H 양아들 라인이자 현 WWE의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힌다.[24] 에지와 크리스찬이 이 사람에게 푸쉬 좀 달라고 뇌물 먹였다 발각되는 바람에 레슬러 법정에서 언더테이커에게 엄청나게 까였던 걸로 유명하다.[25] 심지어 이거, 각본도 아니고 갑작스런 트리플H의 부상에 제리코마저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당혹해 하는 와중에 트리플 H가 그냥 해버리라고 직접 제안해서 실행한 거다.[26] 과거 레슬매니아 12에서 헌터를 무참히 발라버린 전적으로 둘간의 감정이 좋지 않다고 알려져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는 팬들이 많았다. 트리플 H 본인은 립서비스 성격도 분명 있겠지만 그와 레슬매니아에서 경기를 펼쳐 영광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27] 이 사진 뿐 아니라 대표적인 것이 레슬매니아 30 등장씬에서 뒤를 보좌해주는 여성 출연진 들인데, 당시 NXT에서 활동중이던 샬럿 플레어, 사샤 뱅크스, 알렉사 블리스가 역할을 맡았다. 이 셋은 레슬매니아 무대에 본인들이 자리한다는 것에 트리플 H에 굉장히 감사했으며 레매 30 백스테이지 다큐에서도 확인된다. 그 이후 이 셋은 WWE 위민스 레볼루션의 주축이 된다.[28] 그리고 2015년 현재 히어로의 뱃살은 여전히 우람하다. 하지만 기량은 변함없이 최정상...오죽하면 레슬링 업계의 미스테리중 하나로 꼽힐까.[29] 그 트리플 H 조차 능가하는 일 중독자는 다름아닌 빈스 맥마흔.[30] 락이 성장한 후 WWE에서 오스틴과 상징적인 라이벌로 밀어줘서 그렇지, 실제로는 오스틴이 부상 때문에 빠진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각자의 시대에서 락의 라이벌은 트리플 H였고 오스틴의 라이벌은 빈스 맥맨이었다.[31] 세스 역시 하부단체 시절 다른 사람들의 말은 무시했지만 조이 머큐리와 트리플 H의 말만은 들었다고 한다.[32] 본인의 인터뷰나 다른 레슬러와 업계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트리플 H는 자기자신이 선두에서 WWE 레슬링 업계를 지탱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의식이 매우 강하며 이것이 바로 메인 이벤터 독점 등의 안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33] 2002년부터 순서대로 살펴보면 스캇 스타이너, 부커 T, 케빈 내시, 빌 골드버그 등 WCW를 대표하던 레슬러들을 차례차례 이겨버렸고 추후에는 가히 리빙 레전드라 불리는 스팅마저 잡아먹는 모습을 보였다.[34] 특히 제프 하디는 존 시나와 주로 대립했던 2008년도 당시 상품 판매량에서 정상점을 찍을 만큼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던 선수였다.[35] 특히 레슬매니아 30에서의 대니얼 브라이언, 레슬매니아 32에서의 로만 레인즈, 레슬매니아 33에서의 세스 롤린스를 상대로 잡을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로만은... 일단 받아먹기는 했다.